오늘은 책을 조금밖에 못읽었다. 그래서 아직 완독을 못했다 ㅎㅎ

"조금만 덜 깔끔하고 조금만 더 마음을 주렴, 그러는 게 좋지 않겠니, 얘야." - P373

어느 날 마지막까지 몰린 그녀는 결혼 첫날밤을 위해 참아달라고 말했다. 그때까지 그의 청혼에 확답을 주지 않고 피해왔던 그녀가 그런 식으로 약속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때부터 합의가 된 듯했다. 그녀가 성년이 되어 곧바로 자기 재산에 대한 권리를 갖고 제 몫을 요구할 수 있게 되면 그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타당한 논리에 놀란 그는 그녀에게 잘 견디라고 조언했으며, 그녀를 괴롭히는 일을 그만두었다. - P388

그런데 그 집은 그녀를 기쁘게 하지 못했다. 그녀는 구역질이 날 정도로 속이 불편했다. 해질녘에 드는 우울한 기분 탓인지도 몰랐다. 그녀와 남편은 감히 초를 켜지도 못하고 여전히 어둠 속에서 이방 저 방을 기웃거렸다. - P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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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2-03-14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펄벅의 대지 말고 에밀 졸라의 대지도 있었군요.ㅎ 첨 알았어요.
필사까지 정말 대단하세요.
문장이 머리속에 꼭꼭 새겨질 것 같아요.

편안한 밤 되시고 새 한 주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2-03-15 00:03   좋아요 1 | URL
오늘 월요일이라 야근했습니다 😅 내일은 완독 하겠습니다 ㅋ 모나리자님도 즐거운 화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3-15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펄벅의 <대지>만 알고 있었는데, 에밀 졸라의 <대지>도 있었군요ㅎ 재밌게 즐독하세요^^

새파랑 2022-03-15 10:22   좋아요 1 | URL
책이 완전 벽돌입니다 ㅋ 오늘은 완독이 가능할거 같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3-15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결체를 좋아하지만 간결하게 나열하는 방식도 좋아합니다.
필사하신 문장, 참 좋습니다.^^

새파랑 2022-03-16 17:20   좋아요 1 | URL
저는 헤밍웨이 작품 아주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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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3-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결혼은 해도, 안 해도 후회할 듯...
이왕이면 해 보고 나서 후회하는 걸로.

새파랑 2022-03-16 06:33   좋아요 1 | URL
뭐든지 해보고 후회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
 

이제 절반읽었다. 그런데 재미가 너무 있다.

우르드캥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것도 알지 못 했다. 그는 수확이라는 열병에 걸려 있었다. 무르익은 이삭들이 떨어질 때마다 마음은 요동치고, 머리는 불타오르며, 심장은 벌떡거리고, 살이 털리는, 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매년 앓게 되는 특별한 열병이었다. - P397

그는 급히 몸을 일으켰고, 인간의 씨는 그렇게 방향이 틀어지고 어긋나면서 영근 밀 속으로, 결코 거부하는 법 없이 모든 씨들에게 허리를 내주는 영원한 번식의 땅 위로 떨어졌다. - P308

암소가 더 빨리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가 암소를 따라 잡을 정도로 다시 산통이 오다니, 이런 고약한 불운이 어디 있나! 둘이 동시에 새끼를 낳을 운명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게 분명해 보였다. 그녀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고, 그녀와 남편 사이에 언쟁이 붙었다. 하여간, 제기랄! 도대체 왜 잡아당겨가지고? 다른 자루가 너와 무슨 상관이라고? 우선 자기 자루나 비웠어야지! 그녀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욕설로 답했다. 추잡한 놈! 개자식! 그가 그녀의 자루를 채우지 않았더라면, 그 자루 때문에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텐데! - P322

프랑수아즈가 침대 발치 어두운 구석에 놓인 매트 위에 꿇어앉자, 내내 아무 말이 없던 뷔토가 갑자기 뒤로 다가와 그녀를 쓰러뜨리려 했다. 뒤돌아본 그녀는 긴장한 그의 붉은 얼굴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다. 그 생각이 그를 다시 엄습했고, 그는 그녀를 갖겠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내 바로 옆에서, 마음이 전혀 동하지 않을 그런 일이 있고 난 다음인데도 그녀를 갑자기 원하는 것을 보면, 그 생각에 매우 강하게 사로잡혀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가 밀쳤고, 그가 넘어졌다. 숨소리만 거칠게 들리는 말없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 P332

그들 모두 그의 말에 귀기울이면서도, 분노하고 벌주는 하느님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실리적인 사람들답게 마음속으로는 아무런 동요도 느끼지 않았다. 악마라는 생각이 벌써부터 우습게 들리는 판에, 바람, 우박, 천둥이 복수하는 주인의 손에 달렸다고 더이상 믿지 않는 판에, 두려워 떨고 납작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담. 그건 분명히 한가한 시절 이야기지. 지금 제일 강한 이 나라의 공권력을 존경하는 게 더 낫지.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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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3-14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 소설인데 재미없군요 그래서 펄 벅 《대지》가 더 잘 알려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희선

새파랑 2022-03-14 06:49   좋아요 0 | URL
앗 제가 재미있다고 썼는데 😅 완전 막장에 재미있습니다. 이책도 ^^

서니데이 2022-03-14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전 막장에 재미있다구요??
갑자기 이 책이 재미있을 것 같은 기분이...
새파랑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03-14 21:12   좋아요 0 | URL
오늘은 야근이 있어서 아직 막장독서 시작 전입니다 ㅋ 서니데이님 남은 저녁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다락방 2022-03-15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가 너무 있다고 하시니, 제가 이 책을 샀는지 안샀는지 찾아봐야겠네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3-15 18:0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이 책을 사셨습니다 ^^ 두권 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ㅋ

다락방님 이 책 읽으시면 망나니 셋째 아들 때문에 열받으실수도 있습니다 😅
 
이승열 - 3집 why we fail [재발매]
이승열 노래 / 윈드밀 이엔티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계속 멜론 스트리밍으로 듣다가 이건 무조건 소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중고로 구매한 음반(이미 절판). 유앤미 블루 포함 이전까지는 계속 CD를 구매했었는데 이 음반이 나오던 시기부터 음반 구매를 등한시 했던것 같다. 버릴 곡 하나 없는 완벽한 음반. 그래도 한 곡만 꼽자면 Why we f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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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3-13 21: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데도 이승열 가수는 잘 몰라요~~
오늘은 이 가수의 노래를 들어 볼께요^^

새파랑 2022-03-13 21:26   좋아요 4 | URL
요것도 알라딘에서 중고로 구매해서 100자평을 남겨봤습니다~!! 이승열 검색하시면 아시는 유명한 노래가 많이 나올거에요 ㅋ 목소리가 좋으셔서 유명 ost 음악을 많이 불렀던 아티스트 입니다 ㅋ

청아 2022-03-13 2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건 무슨 책인가!하고 보니 음반이었군요? 저도 들어보겠습니다ㅎㅎ ost즐겨듣는 미미🤭

새파랑 2022-03-13 22:10   좋아요 4 | URL
이 음반 너무 좋아해서 그냥 씨디로도 구매했습니다 ㅋ 이승열님이 부른 유명한 ost 중에 미생이랑 국가대표가 생각나네요 ~ 근데 개인적으로는 본인 음반에 있는 노래가 훨씬 좋습니다 ^^

Yeagene 2022-03-13 22: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분 미생ost부르셨죠?날아 였나요..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르시더라구요ㅎㅎ

새파랑 2022-03-13 22:22   좋아요 5 | URL
맞아요 ㅋ 그 노래도 이승열님이 불렀는데 가사도 좋고 너무 감동이더라구요 ㅋ

singri 2022-03-13 22: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시그널ost때 봤네요 유앤미블루 방준석이랑 연결되고 방준석은 또 백현진이랑 연결되서 전 지금 학수고대했던 날 들어요ㅎㅎ
이노래도 진짜 특이한데 중독됩니다.

새파랑 2022-03-14 06:50   좋아요 3 | URL
방준석하고 함께 한 유앤미블루도 완전 좋아해요 ㅋ 제가 백현진은 안들어봤는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coolcat329 2022-03-14 1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분 ebs라디오에서 세계음악 진행하시는 분이죠?
영어로 책 읽어주는 팟캐도 있었던거같은데요.

새파랑 2022-03-14 11:41   좋아요 3 | URL
제가 라디오를 안듣지만 그런것도 한다고 들은것 같아요~ 교포(?) 출신이셔서 영어도 잘하시더라구요 ^^

scott 2022-03-15 17:28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쿨켓님
영어로 낭독 해주시는 분!ㅎㅎ

mini74 2022-03-14 1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생 넘 좋아해서 자주 듣는데 가수는 몰랐어요 ㅠㅠ 이승열 표지도 강렬한데요. 기억해 두겠습니다. cd란 소리가 참 반갑네요.

새파랑 2022-03-14 21:10   좋아요 3 | URL
기억하시고 꼭 들어보세요~!! 완전 좋습니다 ㅋ 저 cd도 야금야금 모으는 중입니다 ^^

scott 2022-03-15 1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생의 ost를 불렀던 가수 였네요

새파랑님이 강추 하는 음악, 가수 음반은
무조껀!
장바구니로 ~@@@

새파랑 2022-03-15 17:38   좋아요 3 | URL
앗 근데 절판이에요 😅 멜로에도 있습니다~!! 이승열 완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