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에 모략에 거짓에 섬망에 방화에 살인에 ㅎ 완전 대혼란의 상황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ㅋ 다 비정상~!

이렇게도 열심히 스캔들을 기대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 P719

당신에게 너무 많은 행복이 있기를 바라지도 않겠어요, 질릴 테니까. 그렇다고 불행하길 바란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민중의 철학에 따라 만수무강하시고 어떻게든 너무 지겹지는 않도록 노력하란 말 밖엔 되풀이할 게 없군요. - P759

"리자, 난 지금 너를 어제보다 더, 어제 네가 내 방에 들어왔을 때보다 더 사랑해"

"거참, 고백 한번 이상하네! 어째서 여기에 어제와 오늘이 있는 거죠, 왜 둘을 비교하냐고요?"

(완전 웃긴다 ㅋ) - P804

이 바보를 경멸하지 말아요, 지금 막 떨어진 이 눈물방울을 비웃지 말아요. 난 나 자신이 가엾어서 우는 걸 끔찍할 정도로 좋아하거든요. 어쨋거나, 됐어요, 됐어. 난 아무것도 할 능력이 없고, 당신도 아무것도 해줄 능력이 없어요. 양쪽에서 탁 하고 서로 부딪친 거니까. 우리 이걸로 위안을 삼아요. 적어도 자존심이 아프진 않을 테죠. - P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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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책은 정말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주변에 추천할 사람도 없지만...) 일단 재미있다 ㅎㅎ

이 책은 집으로 가는 기차에서 읽으려고 인근 서점에서 급하게 구매한 책이다. 원래 읽을 책을 가방에 기지고 다니는데, 하필 다 최근에 읽은 책들이었다ㅜㅜ 급하게 책을 골라야 해서 민음사 고전 시리즈가 있는데에서 얇은 두께의 이 책 선택~!

이 작품은 가족의 병간호와 가난때문에 스탁필드를 떠나지 못하는 ˝이선 프롬˝ 과 그의 아내 ˝지나˝, 그리고 결혼 후 그에게 찾아온 사랑인 ˝매티˝의 이야기가 액자 형태로 그려진다. 한편의 풍경화처럼 스탁필드의 겨울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왠지 황량하게 묘사되고 있으며, ˝이선 프롬˝의 시점에서, 애정이 식어버린 부인 ˝지나˝와의 갈등과 그의 집에서 살게된 젋은 처녀 ˝매티˝와의 애정이 그려진다.

언듯 보면 그저그런 삼각관계 처럼 보일수도 있으나, 이러한 관계속에서 갈등하는 ˝이선˝의 행동과 섬세한 감정 변화와,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와 ˝메티˝의 말과 행동에 따른 그녀들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다.

각자가 원하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 속에서 3명의 인물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잘이해가 되었으며, 마지막에 왜 이선과 매티가 그렇게 행동했는지도 공감이 갔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결코 정해진 곳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결국 떠나지도, 떠나보내지도 못한 그들은 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언제나 눈이 내리는 추운 스탁필드에서.

과연 이게 ˝이선˝의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떠나보내지 않았다는 측면에서는 니쁜 결과는 아니다. 그 사건 이후 그들이 행복할 것 같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겠지만.

이디슨 워튼의 작품중 ˝순수의 시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특히 마지막 노년시절의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이선 프롬˝도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디스 워튼의 다른 작품도 꼭 읽어봐야겠다. (이런식으로 하면 읽을게 너무 많은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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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3-08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첨 알게 된 작가입니다.ㅋ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 작가라고 하네요. 왠지 좀 안타까운 이야기인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3-08 15:49   좋아요 3 | URL
안타깝지만 여운이 있습니다. 나중에 꼭 읽어보세요^^

바람돌이 2021-03-08 2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서양쪽 소설에서는 진정하뉴사랑은 꼭 결혼 후에만 오는 것일까요? 그래야 얘기가 되어서일까요? 안타깝잖아요. ㅠㅠ 요 며칠 결혼 후 찾아온 사랑 얘기를 일고ㅠ있는 책에서 너무 많이 본 휴유증으로 한번 투덜거려 본겁니다. ^^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해서 관심이 가던데 새파랑님 리뷰 읽으니까 더 관심이 가네요

새파랑 2021-03-08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사람이름인지 저도 책보고 알았습니다. 어디로부터? 인줄 ㅎㅎ 일반적인 이야기 보다는 비극적이고 현실과는 차이가 있는 이야기가 더 소설같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scott 2021-03-10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책읽는 속도가 세인트님의 두배!!

새파랑 2021-03-10 09:46   좋아요 2 | URL
쌓아놓은 책이 많아서 마음이 급합니다 ㅜㅜ
 

매티가 그에게 편지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와 가까워 졌다는 이상야릇하고 새로운 감정을 안겨주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두 사람이 서로 연락할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절망감이 한층 더 깊어졌다. 살아숨쉬는 그 미소 대신에, 그 따뜻한 목소리 대신에 이 차가운 종이와 죽은 말 뿐이라니. - P119

"아, 이선 아저씨, 이제 시간이 됐어요"

"무슨 시간이 됐단 말이야?"

"기차를 놓치면 전 어디로 가요?"

"기차를 타면 어디로 갈 건데?"

"지금 우리가 서로 해어진다면 어디에 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이선 아저씨, 썰매를 한번 더 태워 주세요"

(이 문장들에서 너무 안타까웠다.) - P149

전나무들이 어둠과 적막으로 그들을 둘러쌌다. 땅속의 관안에 나란히 누워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이런 느낌일 꺼야" 하고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시

"그 다음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겠지" 하고 중얼거렸다.

(행복했던 마지막 순간. 이 후로부터는 불행.)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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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에 읽으려고 급하게 산 책인데...정말 잘 골랐다. 좋다~!

또한 그의 외로움이 단순히 비극적이라고 생각되는 개인적인 곤경의 결과가 아니라 그 속에 하먼 가우가 넌지시 말한 것처럼 스탁필드의 허다한 겨울 추위가 엄청나게 축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P18

그는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자기 말고 또 있는지, 아니면 자신이 이 애처러운 특권의 유일한 희생자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영혼이 똑같은 경이의 감정으로 떨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35

자기 감정을 표현해 그녀의 감정을 자극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은 이선으로 하여금 그 표정과 어조의 변화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만들었다. - P47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에 이선은 두 사람이 어떠한 감정의 격발도 없이 오랜 세월을 함께 나눈 친밀한 사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그래서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며 자신들이 지금까지 늘 이렇게 밤을 지내 왔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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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3-08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디스 워튼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1-03-08 10:01   좋아요 1 | URL
동의합니다~! 오늘 아침에 다 읽었는데(해설 빼고) 너무 감동했습니다^^ 전 순수의시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이것밖에 안읽어 봤지만..) 여름도 읽으려고 합니다 ㅎ

잠자냥 2021-03-08 10:13   좋아요 1 | URL
정말 감동적이죠. ㅠㅠ 주르륵..... 김욱동 버전이라면 해설 읽는 것은 비추입니다. 특히 <여름>은 해설 읽으면 아니되옵니다. ㅋㅋㅋㅋㅋ 작품의 감동을 갉아먹습니다.

Falstaff 2021-03-08 12:28   좋아요 1 | URL
워튼은 몇 개 읽지 않았지만 해설은 무조건 패스해도, 아님, 패스하는 게 남는 겁니다. ㅋㅋㅋㅋ

새파랑 2021-03-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읽은 책에 넣기가 싫어지게 감동적입니다 ㅋ 보니까 김욱동 버전이어서 해설은 넘어가겠습니다 ㅎㅎ
 

아직 주말이 끝나지는 않았지만..주말에 읽은 책. 원래 계획은 행복의 나락, 스푸트니크의 연인들, 악령ㅡ하 3권 읽으려고 했지만(언제나 계획은 거창하다 ㅎ) 책을 회사에 놔두고 와서 실패.

결국 스콧피츠제럴드의 ˝행복의 나락˝과 예전에 사놓고 모셔놓기만 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을 읽었다.

특별한 의도없이 고른 작품인데, 두 소설 모두 사랑과 상실이라는 내용을 닮고 있다. 내 취향이 그런 내용을 좋아하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행복의 나락˝이 서구적인 배경에 남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면, ˝연인˝은 동양적인 배경에 여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두 책 모두 좋았지만, ˝행복의 나락˝이 내 취향과 감성에는 맞았다.

˝연인˝의 경우 문장이 아름답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이국적인 풍경이 잘 그려진다. 다만 과거와 현재의 시점 이동, 소녀와 소녀 엄마의 이야기 혼재, 그,그녀라는 3인칭 호칭이 자주 나와서 좀 햇갈렸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의 감정변화와 행동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노멀피플은 완전 공감했는데...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이해력이 짧은건지 ㅜㅜ). 오히려 중국인의 감정과 사랑에 많이 공감했고, 책의 마지막에 써있는 그의 말이 진심으로 와닿았다.

˝그는 그녀를 생각하며 슬퍼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했다. 그는 잠깐 뜸을 들인 후 이렇게 말했다. 그의 사랑은 예전과 똑같다고.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결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죽는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할 거라고.˝ (연인 마지막 문장)

영화도 있다는데 보고싶고, 책도 다시읽어봐야겠다.


˝행복의 나락˝은 피츠제럴드의 단편집으로, 총 5작품이 실려있다. 이중 비행기 환승 세시간 전과 겨울 꿈은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었는데, 또 읽어도 역시 좋았다. 행복의 나락이라는 단편이 포함되어 있지만 여기에 실린 단편 모두가 행복의 나락을 보여주는 일관된 모음집이다. 모든 작품에서 피츠제럴드 특유의 (돈많은 남자의?) 우울함과 상실이 잘 그려져 있고, 이런 분위기를 정말 좋아한다 ㅎㅎ 피츠제럴드 작품이래봤자 위대한 개츠비와 단편 몇번 읽어본게 전부인데,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다. 행복의나락 5작품 모두 좋지만 그중 ˝행복의 나락˝과 ˝겨울 꿈˝ 이 특히 좋았다.

˝오래전에, 내 안에 무언가 있었어. 그런데 이제 그것들은 사라졌지. 영원히 사라져 버렸어, 이젠 가 버렸어. 울 수가 없어. 아무렇지도 않아. 더 이상 그건 돌아오지 않아.˝(겨울 꿈 마지만 문장)

아직 주말이 안끝났으니 한권 더 읽어 봐야겠다 ㅋ 책 리뷰해주신 플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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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3-07 1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께서는 독서의 속도가 너무 빠르십니다. 감탄하고 있어요.
연인은 오래전 영화를 봤는데 아마 책의 일부분만을 담았을듯 해요^^
근데 영화에서는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여자에 더 초점이 맞춰지더라구요 ㅎㅎ

새파랑 2021-03-07 17: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님들에 비하면 느리죠 ㅎ 내실있는 독서가 되어야 하는데ㅜㅜ
연인 영화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ㅋ 페넬로페님처럼 리뷰를 잘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