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주위의 길거리에서 항상 근심 어린 표정으로 침울하게 이리저리 분주하게 쏘다니는 사람들을 참을 수가 없다. 왜 이들은 항상 우울해하고, 근심에 차 있고 분주해야 되는가? 왜 이들은 항상 인상을 찌푸리며 사납게 구는가?

이제 모는 것이 나와는 상관없다. 나는 더이상 화를 낼 여유도 없다 - P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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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코나 이마 위에 사마귀가 나 있다면 자기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자일지라도 그런 사실은 개의치 않고 모두들 사마귀만을 보고 자기를 비웃거나 손가락질할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 P505

이곳의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 완전히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정말 그렇게 되어야 한다. 만약 사람들이 그를 전혀 모르고 이 모든것이 꿈속의 한순간에 불과하다면 차라리 더 좋을텐데. 하지만 모든 게 꿈이듯 생시든 매한가지 아닌가. - P534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거나 그 여인에 대한 사랑의 가능성을 예감하고 있는데, 그녀가 쇠사슬에 묶여서 철장안에 있다면, 또 간수의 몽둥이 아래서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있다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그런 기분이 바로 지금 공작이 느꼈던 감정과 유사할 것이다. - P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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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완독해야하니까...) 실패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 북플 평가를 참고해서 읽을 책을 고르려고 하는 중이다. 나의 안토니아도 그렇게 구매하게 되었는데, 일단 표지가 완전 내 취향이었고, 내용은 더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주위 환경에 대한 시각적인 표현과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묘사가 잘된 소설을 정말 좋아힌다. 여기에 아련하고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라면 100점~ 이 책을 읽어서 너무 행복했다

안토니아는 쇠스랑을 땅에 꽂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합한 장소로서 십자로 가에 놓여 있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그 풀밭을 향하여 걸어갔다. - P303

안토니아, 내가 여길 떠난 후로 난 이 지방에 사는 다른 누구보다도 네 생각을 많이 했어. 내 애인이든지 아내든지, 아니면 내 어머니든지 누나든지, 어쨌든 한 남자에게 아주 소중한 여인으로 난 너를 생각하고 싶어. 너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어.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 나의 온갖 취향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 네 영향을 받고 있어. 넌 정말 나의 한 부분이야. - P304

나는 대지의 힘을, 저녁이면 저 들판에서 우러나오는 엄숙한 마력을 느꼈다. 다시 한번 어린 소년이 될 수 있으면, 그리고 나의 삶이 바로 저기서 끝날 수 있으면 알마나 좋을까. - P305

20년이라는 착찹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숱한 환상들과 결별해야 했지만 어린 시절의 환상들만은 잃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추억은 현실이나 다름없으며 앞으로 우리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 어떤 일보다도 더욱 소중하지 않은가. - P310

안토니아와 나에게 이 길은 운명의 길이었으며 또한 우리 모두에게 우리의 앞날을 미리 결정해 주었던, 어린 시절의 온갖 시간들을 가져다 준 길이기도 했다. 이제 나는 바로 이 길이 우리를 다시 연결시켜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었든, 우리는 말로는 전달이 불가능한 그 소중한 과거를 함께 소유하고 있었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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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자가 들어 있는 걸로 사려무나. 그럼 엄만 네가 엄마 이름을 생각했다는걸 좋아할거야. 이젠 엄마한테 이름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니 - P170

연기같은 구름이 서쪽 하늘에 낮게 걸려 있고 그 너머로 붉은 해가 가라앉으면서 눈덮인 지붕들과 파란 눈더미 위에 분홍빛 자국을 남기고 가면 바람이 다시금 고개를 쳐들고 한맺힌 노래를 부르며 몰아쳐 왔다

싫든 좋든 이것이 현실이어라. 한여름 햇살도 싱싱한 초록빛도 실은 모두 거짓이었노라. 그 밑에 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니, 이것이 바로 현실이어라 - P171

한겨울 혹독한 바람은 마치 우리가 여름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던 대가로 이제 우리한테 벌을 주고 있는듯했다 - P171

토니의 따뜻하고 어여쁜 얼굴, 다정한 두 팔, 진실한 마음씨..토니는, 아, 토니는 여전히 나의 안토니아였다.
나는 그네들을 두려워 하지 않으리라. 비록 나이는 어릴지라도 나는 진정한 여인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 P218

나는 이렇게 즐거운 꿈에 안토니아가 나타나 주기를 몹시 바랐지만 안토니아는 그런 식으로는 단 한번도 내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 - P219

모두가 나의 내부에서 어찌나 생생하게 살아 있었던지, 그들이 이 세상 다른 어느곳에서 실제로 살아 있는지 혹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긍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 P252

인간들의 삶에서는 가장 행복한 날들이 가장 먼저 사라진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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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부도 다 못읽었지만 ...
개척자의 힘겨운 감정과 황량한 겨울의 이미지가 맴돈다. 평일보다 주말 책 읽기가 더 힘들다

프레리도그와 갈색 땅올빼미가 방울뱀을 처치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들 보금자리에 방울뱀이 기거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쉬메르다 가족들도 크라이에크를 쫓아낼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먹여 주면서 토굴 같은 그 집에 그냥 머물게 해주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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