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완독해야하니까...) 실패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 북플 평가를 참고해서 읽을 책을 고르려고 하는 중이다. 나의 안토니아도 그렇게 구매하게 되었는데, 일단 표지가 완전 내 취향이었고, 내용은 더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주위 환경에 대한 시각적인 표현과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묘사가 잘된 소설을 정말 좋아힌다. 여기에 아련하고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라면 100점~ 이 책을 읽어서 너무 행복했다
안토니아는 쇠스랑을 땅에 꽂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합한 장소로서 십자로 가에 놓여 있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그 풀밭을 향하여 걸어갔다. - P303
안토니아, 내가 여길 떠난 후로 난 이 지방에 사는 다른 누구보다도 네 생각을 많이 했어. 내 애인이든지 아내든지, 아니면 내 어머니든지 누나든지, 어쨌든 한 남자에게 아주 소중한 여인으로 난 너를 생각하고 싶어. 너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어.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 나의 온갖 취향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 네 영향을 받고 있어. 넌 정말 나의 한 부분이야. - P304
나는 대지의 힘을, 저녁이면 저 들판에서 우러나오는 엄숙한 마력을 느꼈다. 다시 한번 어린 소년이 될 수 있으면, 그리고 나의 삶이 바로 저기서 끝날 수 있으면 알마나 좋을까. - P305
20년이라는 착찹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숱한 환상들과 결별해야 했지만 어린 시절의 환상들만은 잃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추억은 현실이나 다름없으며 앞으로 우리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 어떤 일보다도 더욱 소중하지 않은가. - P310
안토니아와 나에게 이 길은 운명의 길이었으며 또한 우리 모두에게 우리의 앞날을 미리 결정해 주었던, 어린 시절의 온갖 시간들을 가져다 준 길이기도 했다. 이제 나는 바로 이 길이 우리를 다시 연결시켜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었든, 우리는 말로는 전달이 불가능한 그 소중한 과거를 함께 소유하고 있었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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