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다시 읽기 5번째 작품 끝.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예전에 밑줄 친 문장을 다시 보니 즐거웠다.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현재를 방황하는 인물들... 결국 과거를 극복한 사람은 현실로 돌아오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사라진다는 이야기. 하루키 장편 중에 가장 현실적이고(우물에 들어가고 지하로 들어가고 양사나이 그런거 없이ㅋ) 우울한 작품(유머코드가 적다)이라 생각한다.
(제목을 바꿀 수 있는지 몰랐다ㅎ)
어떤 종류의 일들은 되돌릴 수 없어. 한 번 앞으로 나가고 나면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지. 만약 그때 뭔가 조금이라도 뒤틀렸다면 그건 뒤틀린 채로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마는 거야. - P230
"이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았어" "그렇지만 아마도 한동안 오지 못할 거라 메모를 남겨두었잖아" "한동안 이라는 건 말이지, 기다리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겐 길이를 헤아릴 수 없는 말이야" "그리고 아마도 라는 건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말이야" - P259
중간은 없어. 왜냐하면 거기에는 중간적인 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야.
중간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는 중간도 존재하지 않지.
개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는 개집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갑자기 우울한 분위기 반전 ㅎ) - P261
국경의 남쪽에는 아마도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양의 서쪽에는 아마도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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