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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평점 :
정말 재미있고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단숨에 읽고, 다 읽은 지금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작품.
이야기는 세가지 시점(후반부는 두가지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는 합쳐지고, 초반부와 후반부의 소재와 복선들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처음에 읽을때는 세가지의 개별 이야기가 아닌 액자형 소설(이야기 속의 이야기 구성?)로 생각하고 읽어서 다소 혼란스러웠으나(챕터별 시점이 표시되어 있지 않고, 내 이해력도 떨어지고ㅜㅜ), 이해를 하고 읽으니 자연스러운 전개에 감탄했다.
사랑의 역사에서 말하는 사랑은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만을 말하고 있지 않다.
과거의 연인을 평생 그리워하고, 그 연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멀리서 지켜보며, 아들이 죽은 후 아들도 아버지를 사랑했다는 흔적을 마주하게 된 노인의 사랑(레스 거스키),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괴로워하는 남자와, 이 남자를 지키기 위한 아내의 사랑(리트비노프 부부),
사랑하는 남편, 아빠를 잃은 후,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각자 노력하는 가족의 사랑(엘마 가족),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배경 아래 이러한 사랑들이 모여서 ˝사랑의 역사˝를 이루었다.
(그리고 15세 소녀 엘마는 사랑의 역사를 계속 써내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