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사무실에서 매일 1장씩 읽어야겠다.

인간은 고독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그리고 모든 고독 중에서도 정신적 고독이 가장 끔찍하다는 것을. - P36

인간이 타인이나 자연과의 원초적 일체감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자유를 얻으면 얻을수록, 인간이 ‘개인‘이 되면 될수록, 자발적인 사랑과 생산적인 일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결합시키거나 아니면 자신의 자유와 개체적 자아의 본래 모습을 파괴사는 끈으로 세계와 자신을 묶어서 일종의 안전보장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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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광선 책 첫번째 읽기 시작

행복의 나락(스콧피츠제럴드)

˝붉은 머리의 마녀˝ 아침부터 읽으니 우울해 졌다.

˝행복의 나락˝ 뭔가 아련해진다. 보내야 하는 마음은 정말 슬픈 것이다.

˝비행기 환승 세시간 전˝ 내가 기억하는 사람은 나를 전혀 기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새로 돋은 잎˝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사랑이야기. 안타까운 필 호프만에 감정이입되었다.

˝겨울 꿈˝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슬프고 불행한 결말이 뻔히 보이는 (나쁜?)연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왜일까.

아껴 읽을려고 했는데 다 읽고 말았다. ㅜㅜ




"전 제프리 아내잖아요. 내가 그를 그만 사랑할 때까지는 난 그사람 아내에요"

"그렇지만 저건 제프리의 껍데기에 불과해요. 저걸 사랑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과거 모습을 사랑할 수는 있어요. 그밖에 내가 또 뭘 하겠어요?" - P106

족히 대여섯 번은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갈 수도 있었다. 결국은 용기가 없어서 그저 계속 머물렀을 뿐이었다. 하지만 참으로 기이하게도, 이제 그 시절은 엄청난 집념을 발휘하여 자신의 자리에서 단호하게 투쟁하여 이겨낸 시절이라고 재평가 되었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ㅎ 타인은 나를 모르니까) - P45

서른 다섯살에서 예순다섯살, 이 30년의 세월은 점차 인생에서 물러나는 일로 채워진다. 여러 야망이 사라지며 한 가지 야망만이 남게 되고, 여러 오락거리가 한 가지 오락거리로 줄고, 많은 친구들이 소수의 친구로 줄어들다가 그들에게도 무감각해진다. 그러다가 마침내 강하지 않은데 강한 자가 되어 고독하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포탄들이 지긋지긋한 휘파람 소리를 내짓안 그 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고, 두려움과 피로를 반복하면서 우리는 주저앉아 죽음을 기다린다.

(나도 이 이시기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뼈때리는 말이네...) - P54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날 밤 당신이 테이블 위에서 올라가 춤을 췄던 때, 당신이라는 존재는 아름답고 제멋대로인 여성을 갈망하는 내 로멘틱한 열정에 불과했다는 걸 이제는 알겠어요.

(뒤늦은 후회, 뒤늦은 깨달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은 것 같다.) - P66

그러나 너무 늦었다. 그는 너무도 많은 유혹을 뿌리쳐서 신을 노하게 했던 것이다. 천국 외에는 남은 게 없었다. 그곳에서 자신처럼 지상에서의 삶을 낭피한 자들을 만나게 될 터였다.

- P71

그녀는 평화였고, 휴식이었으며, 과거였다. - P110

이 둘에게 삶은 너무 빨리 왔다가 가버렸다. 남은 것은 쓰라림이 아니라 연민이었다. 남은 것은 횐멸이 아니라 오직 고통이었다. 악수를 하며 서로의 눈에 깃든 친절함을 확인한 때에 이미 달빛은 충분히 밝았다.

(돌아서는 그들의 안타까움을 잘 그렸다) - P115

도날드는 환승하는 동안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삶의 후반전이란 삶 속에서 이것저것을 잃어가는 기나긴 과정이므로, 그 과정 속에서 이정도의 경험은 어쩌면 그다지 중요한 일은 아닐수도 있는것이다.

(나만 오랫동안 기억하고, 상대방은 전혀 기억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많이 슬프겠지. 오히려 모르는게 나을 것이다) - P132

저 남자는 기사처럼 돌격하거나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일 외에 살면서 다른 일은 안 해본 사람처럼 생겼는걸?

(도대체 어떻게 생겨야 자런 표현을 들을 수 있을까? ㅎㅎ 나는 불가 ㅋ) - P137

하지만 무슨 노력을 해야 한단 말인가. 성공과 실패를 두고 동전을 던지는 놀음을 하는 건 인간적인 일이지만, 안정과 재앙 사이에서 암울한 도박을 하는 건 그렇지 못했다. - P162

하지만 필은 줄리아가 폐허가 된 사랑에서 꿈이라도 건져 올려 품고 있으라고 배려할 정도로 현명하기도 했다.

(아는것보다 모르는게 좋을때도 있다..아니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경우는) - P164

오래전에, 내 안에 무언가 있었어. 그런데 이제 그것들은 사라졌지. 영원히 사라져 버렸어, 이젠 가 버렸어. 울 수가 없어. 아무렇지도 않아. 더 이상 그건 돌아오지 않아.

(민음사에서 나온 단편집에도 겨울꿈이 있는데, 약간 다르게 쓰인 것 같지만 정말 아름다운 문장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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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작품으로 네번째 읽은 작품. 책 두께가 얇아서 오늘 새벽에 가볍게 선택했는데 정말 잘 선택한것 같다. 내가 읽은 헤세 작품중에는 이게 젤 감동적이었다.(또 다른 책을 읽으면 바뀔려나? ㅎ)

이 작품은 크눌프의 인생을 3가지 이야기로 푼 작품이다. 크눌프는 젊은 시절을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을 여행하면서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고, 밝고 자유롭게 방랑하며 살아간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밝고 유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의 내면은 인간은 결국 혼자라는 성찰에 따른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밝아보이면서도 쓸쓸한 크눌프를 느낄수 있다.

마지막 그의 종말에서는 신과의 대화(독백이겠지만)를 통해 자신의 삶이 과연 의미있는것인지 자문하지만, 결국 그와 같은 인생도 분명히 의미있는 삶이었다는 결론을 얻고 떠난다.

책을 읽으면서 크눌프 처럼 방랑하며 사는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결국 혼자가 되겠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겠지만, 그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거라 본다. 모두 똑같이 살 수는 없고 인생은 다양하니까.

이책 정말 재미있다. 요즘 책 성공률이 많이 높아져서 기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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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ee 2021-03-04 2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랍에 넣어두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 중 하나가 <크눌프>랍니다 ㅎㅎ 빨리 읽어야겠네요

새파랑 2021-03-04 21:45   좋아요 1 | URL
일단 벽돌책이 아니어서 좋더라구요 ㅎ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mini74 2021-03-04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중학교때 필독서였어요. 도대체 중딩들이 이 책을 이해할거라 생각했는지.
얼마 전엔 초등 권장도서에 새의 선물이랑 데미안 있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 수준이 이렇게 높아졌나하고 ㅎㅎ

새파랑 2021-03-04 22:10   좋아요 1 | URL
전 중학교때 도대체 뭘했는지 ㅜㅜ 크눌프 보니까 데미안 생각이 나서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ㅎ

잠자냥 2021-03-04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 때 <데미안>보다는 <크눌프>가 더 감동적이고 좋았어요.
 

지금 서로 모른다는 것은 장차 알게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산과 골짜기는 서로에게 다가갈 수 없지만 사람은 가능하니까요. - P26

그저 구경하는 것 외에는 삶에 대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이 독특한 친구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의 이런 태도를 거만한 것이라 해야 할지 겸손한다고 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일을 하고 발전을 이루어가는 사람은 당연히 여러 가지면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는 하지만, 결코 그토록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손을 가질 수 없었고 그토록 가볍고 날렵하게 걸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 P31

매일매일을 일요일처럼 살았다.

(아 부럽다..) - P31

무엇이 진리인지, 인생이 본래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는 각자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지 결코 어떤 책에서 배울 수 있는게 아니다. - P36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 뿐만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도 항상 함께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 P68

어떤 아름다운 것이 그 모습대로 영원히 지속된다면 그것도 기쁜일이지. 하지만 이것은 언제든지 볼수 있는 것이지 꼭 오늘 볼 필요는 없다네.

반대로 연약해서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난 그것을 바라보게 되지. 그러면서 난 기쁨만 느끼는 게 아니라 동정심도 함께 느낀다네.

(너무 와닿는 말이었다.) - P68

부드럽고 매혹적인 형형색색의 불꽃이 어둠 속으로 높이 솟아올랐다가 금세 그 속에 잠겨 사라져버리는 모습은, 마치 아름다우면 아름다울 수록 안타깝게 그리고 더 빠르게 사그라져 버려야만 하는 모든 인간적 쾌락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P70

고독은 쓰라린 것이었다. 그 첫번째 날만 그랬던 게 아니다. 그동안 많이 희미해지긴 했지만, 그 날 이후 고독이 나를 완전히 떠난 적은 없었다. - P90

이직도 여전히 여행중이지. 나이가 들면 사람은 익숙한 일을 계속하는 법이니까.

(나도 여행중인 걸까? 여행을 하고 싶은 걸까?) - P95

난 약속을 가지고 자신을 구속하는 일도 하지 않았네. 전혀 하지 않았지. 난 내게 맞는 삶을 살아왔네. 그래서 자유와 아름다움을 맛보았지만 그러면서도 난 언제나 혼자였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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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ㅡ중편을 읽으면서도 도대체 어떤 결말이 나올지 궁금해 함. 정말 흥미진진하다. 백치보다 더 재미있다.

내용은 농노제 폐지 후 러시아의 급진 자유주의 사상과 선동, 이에 따른 다양한(약간 비정상적인?) 인물들의 본성과 복잡한 사연과 숨겨진 여러 이야기들의 전개 라고 간단히 말할수 있겠지만...

그런데 아직도 이야기가 계속 진행중이어서 ㅋ 예측할 수가 없다.

400페이지에 자간은 완전 좁아서 읽는데 몇일 걸릴 줄 알았는데, 다행이 이틀 걸렸다. 빨리 읽는데 강박관념이 있는건 아니지만, 책 볼 시간은 없고, 읽고 싶은 책은 쌓여있고 ㅜㅜ

악령ㅡ하편을 지금 읽기 시작하면 잠을 못잘거 같아서 이건 다음에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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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3-03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화이팅!!

비로그인 2022-03-29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저도 그냥 빠져듭니다!
도끼형님의 작품을 누가 어렵다고만 했습니깟! 재미는 보장하죠!

새파랑 2022-03-29 22:2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거 같아요 ㅎㅎ 제가 도선생님 덕분에 전작읽기에 푹 빠졌습니다 ^^ 저도 올해 안에 악령을 다시한번 읽으려고 합니다~!

비로그인 2022-03-29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전하면 주로 고대 역사기록물들과 철학서들을 읽었는데 고전소설이 이토록 재미있는지 몰랐습니다. 저 역시 올해는 도끼형님의 전작들을 섭렵하는(!) 목표를 세우고 정진중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 도끼형님이 뚜르게네프를 까기위해(!) 까르마지노프라는 허세작렬의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것을 알고는 도리어 뚜르게네프, 특히 그의 대표작 「아버지와 아들」을 읽고 싶었지 뭡니까! ㅋ

새파랑 2022-03-29 22:40   좋아요 0 | URL
저는 90퍼센트 소설파여서 😅 저도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을 사놓기만 하고 아직 못읽었어요 ㅋ 꼭 전작을 하시길 응원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미성년>이 읽기 힘들었어요 ㅋ

비로그인 2022-03-29 2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