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뜨끈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을 읽었다. 이렇게 신간 나오자 마자 구매한 기억은 하루키 이후 오랜만이었다. 신간이어서 간략하게 리뷰하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다 읽고 난 후에도 떠오르는 것은 ˝마음˝이라는 단어였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위하는, 사랑하는 마음(남여간의 사랑뿐만이 아닌~ 클라라와 조시는 여성임~!)은 기적을 낳을 수 있고, 존재의 힘이 되며, 내가 없더라도 사라지진 않는것이다.
(그리고 마음은 사람에게만 있는게 아니다. 동물에게도 있을 수 있고, 태양에게도 있고, AI에도 있다~!)
이 책에서 AF인 클라라가 보여주는 조시에 대한 마음은 조시가 떠나더라도, 자신이 버려지더라도, 사랑하기 때문에 쉽게 변하지 않는 마음이었다.
클라라와 같은 AF는 결코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 인간의 마음은 방 안에 있는 방 안에, 그 안에 있는 방처럼, 마치 마트료시카 같아서 알 수 없는 것이니까.
그럼에도 클라라가 조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조시의 주변 인간들이 보여주는 마음보다 더 숭고함을 보여준다. 조시의 행복만을 위해, 자기를 버릴 수 있는 마음이었고, 결코 조시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릭도 보여주지 못하는 마음이었다.
(스포가 될수 있을까봐 이유, 줄거리는 생략한다 ㅎㅎ)
˝나를 보내지마˝와 같이 책을 읽으면서 모호한 분위기와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등장한다. (유전자 해택, AGE, 향상, 야적장, 상자 등) 이러한 장치들이 흥미를 더 불어넣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지게 만든다. (이게 뭐지? 이게 뭐지? 궁금하게 하는)
처음에는 책의 묘사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내가 AF라는 생각으로 클라라의 입장이 되어 책을 읽으니까 금방 몰입이 되었다. 세상을 사각형으로 바라보는 클라라의 시각, 처음 경험하는 것을 대하는 클라라의 태도 같은 것들.
이 책 역시 SF라기 보다는 사람에 대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다.(완전 나의 주관적인 해석이다~) 이질적인 요소들 때문에 오히려 클라라의 마음이 더 부각되게 느껴졌다. 4월의 첫날부터 좋은 책을 읽을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아픈 📚. 🌟 9개 주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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