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 게르망트 쪽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5년 12월
평점 :
‘어떤 추억이나 슬픔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다가, 때로는 다시 돌아와 오랫동안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책의 제목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목은 책의 주제를 말하기도 하고,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주인공의 이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간혹 그런 제목이 아닌 것도 있었던 것 같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지나간 과거에 대해 ‘회상‘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생각이어서 말하기 민망하긴 하지만...
이렇게 과거를 회상하는 목적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마무리 하기 위한 건지, 지나간 사랑의 기억을 꺼내보려는 건지,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하려는 건지는 마지막 권을 읽어봐야지 알 수 있겠지만 어떤 결론이 날지 무척 궁금하다. 설마 이렇게 잃어버린 시간만 찾다가 끝나는건 아니겠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는 세번째 이야기인 <게르망트 쪽>의 1부 이야기 이다. 이제 성인이 되기전인 ˝마르셀˝의 이야기로, 이 책의 주요 이야기는 ˝게르망트 부인˝에 대한 ˝마르셀˝의 접근, 귀족이자 군인인 ˝생루˝와의 우정, ‘드레퓌스‘ 사건과 이에 따른 유대인에 대한 적대감, ˝샤를뤼스˝의 특별한 제안, ˝할머니˝의 병환 등이다.
역시 5권의 가장 인상적이고 주요 내용은 ‘드레퓌스‘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로, 향후 이 이야기가 유대인인 ˝스완˝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이전의 이야기에서 가장 반짝반짝이던 여인인 ˝스완 부인(오데트)˝이 빛을 잃은 모습으로 잠깐 등장하여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르셀˝과 ˝게르망트 부인˝, ˝생루˝와 ˝라셸˝의 사랑의 결말이 더 궁금하다. 이번에도 ˝마르셀˝은 사랑에 실패할 것인가?
지금까지 그의 사랑의 역사를 정리하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게르망트 부인의 반짝거리는 미소와 더불어 그 미소가 내 마음속에 불러일으킨 부드러움의 감각도 되살아나는 듯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나는 그 미소와 감각을 오래전부터 내가 품어 왔던 낭만적인 관념들 옆에, 또 알베르틴의 냉담한 태도와 지젤의 때 이른 출발과 그전에는 고의로 질질 끌어 왔던 질베르트와의 결별로 내 마음속에서 사라져 버린 그런 낭만적인 관념들 옆에 나란히 놓으려 했다.] 98페이지
<게르망트 쪽> 2부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