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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Good Design - 개정판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3
최경원 지음 / 길벗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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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말 처음에 나온 질문에 대해 뼈저린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멋진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까?" 디자인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아름다운 것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인간의 본능.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누구나 갈망하는 기본적인 욕구일 것이다. 눈에 띄고 마음에 들면 기분이 좋고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것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일까? 이 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Good Design』을 통해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나의 현재를 말해야겠다. 어떤 독자로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디자인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이다. 디자인은 특정인 즉 디자이너가 고심할 문제이고, 일반인은 그저 그들이 주는 결과물만 바라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요즘들어 그림을 그리는 데에 취미가 생겼다. 사진도 틈틈이 찍지만 그냥 취미수준이고, 이왕이면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데에 있어서 구도도 중요하고, 어떤 색감으로 표현하는지도 꼭 익혀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시리즈를 통해 예술에 대한 눈을 하나 둘 뜨기 시작했기에, 이 책도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결과는 대만족! 이 책을 통해 '형태와 색'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어찌보면 디자인 따로, 그림 따로가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는 전체적인 것인데, 그동안 분리하여 바라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며 주변을 다시 바라본다. 형태 아닌 것이 없고, 색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없다. 자연도 인공적인 창작물도 모두 디자인인 셈이다. 무심코 바라보았던 주변 사물들을 조형적으로 살펴보면서 새롭게 바라본다.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된 부분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색의 원리'이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처음에는 색상 상관없이 손에 집히는 대로 표현하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색의 대비와 명도,채도 등의 지식을 짚어보며, 어떤 결과물이 눈에 들어오고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비교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되었다. 풍부한 사진과 도표, 색상의 사용으로 이해도가 높아지는 책이다. 무심결에 지나쳤던 일상 속의 수많은 것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조형미를 갖춘 작품을 이야기하며 어떤 점에서 눈길을 끌 수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면이 좋았다.

 

이 책은 2012년에 개정판으로 나온 책이다.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책이라는 입증이 되는 셈이다. 디자인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며,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곁에 두고 천천히, 자주, 읽으면, 미적 감각을 살리는데에 도움이 될 책이다. 형태와 색에 대한 눈을 새롭게 뜰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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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98명이 헷갈리는 우리 말 우리 문장
김남미 지음 / 나무의철학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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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은 어렵다. 신경쓰고 보자면 한이 없다. 이것도 틀린 것 같고, 저것도 비문인 듯하여, 문장 하나 쓰기도 조심스러워진다. 서평을 쓸 때 제대로 된 표현을 하고 있는지 아리송할 때가 정말 많다. 관련 서적을 읽고 '이것이 맞는 것이다!' 익혀 놓아도 그때 뿐. 시간이 흐르면 다시 헷갈리게 된다. 그래도 꾸준히 우리 말 우리 문장을 공부하며 하나씩 익혀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읽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고 싶었다. 100명 중 98명이 헷갈리는 문장이 정리되어 있다면, 분명 나또한 그 안에 포함될 것이라 생각으로 말이다. 한국어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심도 있게 짚어보면 헷갈리는 것 투성이다. 늘 공부하는 자세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 이 책 『100명 중 98명이 헷갈리는 우리 말 우리 문장』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들어가며'를 읽어보다가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

"학생들과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입에 붙은 말이 있다.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거라는 말이다. 이 말이 요새 내 강의의 화두다. 이 책을 쓰면서 그 생각이 더 공고해졌다. (들어가며_7쪽)"

본격적으로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나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그런 글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지금껏 생각을 하고 글을 썼다고 여겼지만. 이 책의 말대로 좋은 글을 쓰는 것이 문장을 잘 쓰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좋은 글을 위해 노력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도움을 받아서 헷갈리는 문장을 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국어학 박사 김남미. 국어 문장의 구조와 원칙을 기본으로 우리 말 우리 문장을 이야기한다. 오랜만에 접해보는 문법적인 요소가 처음에는 약간 낯설었지만, 이런 설명을 보는 것도 우리 말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법적인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주어 어떤 문장이 자연스럽고 좋을지 생각해본다.

 

"너 때문에 찢겨진 내 마음을 어찌할지. 여자 친구 좀 소개시켜 줘. 그 남자가 추파를 던진다. 신랑은 학계에서도 알아주는 재원입니다. 그 묘령의 사내가 영 잊히지 않는다" - 모두 틀린 문장이다. 

이 문장들이 어색하지 않다면, 이 책을 꼭 읽어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짚어보아야 한다. 이왕이면 바른 말을 쓰기 위해서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고, 이 책을 통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문법적인 요소를 조목조목 설명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문법적인 부분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일반인이 읽기에 부담없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장점이다. 그냥 맞고 틀린 말만 알려주는 것 이상으로 도움이 된다. 마음 속에 차곡차곡 지식이 축적되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우리말을 제대로 익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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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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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에는 내가 왜 이 책을 읽겠다고 덤볐을까 약간 후회스러웠다. 가장 큰 문제가 분량이었다. 본문만 해도 662페이지에 달하고, 주註까지 포함하면 763페이지에 달하는 대단한 두께의 책이기 때문이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예측의 비법을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읽을 요량이었지만, 이 책 또한 나에게 더욱 넘치는 정보만을 제공해서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접어두자! 일단 이 책, 재미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예측의 천재 네이트 실버의 슈퍼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관점으로 세상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다.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이 책의 흐름에 맡겨 흘러가듯 읽어나가다 보면, 그 논조에 동의하게 된다. 마땅히 의미를 두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던 일상 속의 어떤 사건이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짚어주고 설명해주니 명쾌한 느낌이다.

 

빅데이터의 시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이러다보니 어떤 정보가 필요한 정보이고 어떤 것이 쓸데없는 것인지 분간이 잘 안간다. 이 책의 제목처럼 신호와 소음 속에 살고 있다. 그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능력이 나에게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 『신호와 소음』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추천사에 보니 '예측이 실패하는 이유는 데이터의 부족이 아니다. 정보가 많다고 해서 예측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정보가 하나둘 많아지면 오히려 불필요한 소음의 양도 늘어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신호와 소음》은 넘치는 정보에서 쓸모 있는 정보를 가려내기, '신호'에서 '소음'을 제거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라고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이야기한다.

 

본문으로 들어가보면, 빅 데이터의 시대에 예측은 그다지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살펴볼 수 있다. 그저 전문가에 의한 예측이니 당연히 어느 정도 잘 맞거니 생각했던 나에게는 이렇게 세세하게 짚어본 현실에 호기심이 가득해진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1부와 2부에서는 예측 문제를 진단하고, 3부와 4부에서는 베이즈주의적 해법을 적용하고 탐구한다. 세부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다보면, 경제, 정치, 환경, 건강 등 포괄적인 부분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며 세상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테틀록의 고슴도치와 여우 이야기가 흥미롭다. 전문가 예측은 전체적으로 형편없지만, 같은 전문가라 해도 예측을 잘하는 축과 못하는 축이 있으니, 테틀록은 이른바 '고슴도치'와 '여우'라는 양극단 사이의 스펙트럼 위에 분류해놓았다. 고슴도치와 여우는 이사야 벌린이 러시아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 소설에 대해 쓴 에세이 《고슴도치와 여우》에서 따온 표현이다. 여우의 태도와 고슴도치의 태도는 표로 깔끔하게 정리해놓았는데, 결론적으로 여우는 더 나은 예측자이고, 고슴도치는 더 못한 예측자라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고슴도치만 눈에 띈다는 점이다. 같은 예측이더라도 크고 대담한 예측을 하는 고슴도치에게 텔레비전 출연 기회가 더 많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우는 훨씬 나은 예측을 한다.

 

1부와 2부에 걸쳐 예측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방출해내는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지식은 많아지는 것 같은데 이또한 소음처럼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 즈음 3부가 시작된다. 베이즈 정리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짚어본다. 다양한 예시와 도표 등의 자료가 없었으면 지루하거나 밋밋할 수도 있을 이야기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나에게 '신호'가 된다. 기존의 통계학도 미약하게 알고 있고, 그마저도 잊고 있던 나에게 베이즈주의 통계학은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을 준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움직이는 과녁을 맞히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이론과 실제가 동떨어져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면, 그 반면에 이 책은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말은 이 책을 보고 좀더 예측하고 대비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과 절대로 잘못될 수 없는 것 사이의 중요한 차이는, 절대로 잘못될 수 없는 것이 잘못될 때에는 그런 상황을 이해하거나 문제를 바로잡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한 권의 책으로 엮이기에는 7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이기에 방대한 분량이지만, 이 한 권으로 만나는 세상은 다른 책 몇 권의 가치를 충분히 지닌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펼쳐들면 흥미로운 세상이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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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도 습관이다 - 생각에 휘둘리고 혼자 상처받는 사람들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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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치면 티베트 속담이 보인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불안한 마음이 걱정을 만들고, 한 고비 넘기면 다른 걱정이 자라나는 순환의 고리가 이어진다. 가벼운 걱정부터 심각하고 중대한 걱정까지, 일상에 다양한 걱정이 자리잡고 있다. 문제라고 생각하며 바라보면 이 세상에 문제 아닌 것이 없고,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걱정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때로는 큰 일도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사소한 걱정에 땅이 꺼지듯 한숨을 내뱉을 때가 있다.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세상에 꼭 해야만 하는 어마어마한 중대한 일은 없다는 것이다. 평양감사도 싫다면 안하는 것이고, 나를 상해가면서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이론 일뿐. 감정이 항상 이성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자신의 문제로 닥쳤을 때에는 달라진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때에는 뭘 그런 것을 가지고 그러나 싶다가도 자신의 문제로 닥쳐왔을 때에는 휘둘리게 된다.

 

사실 우리 생활에서 크고 작은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누구나 어느 정도의 걱정을 하고,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것이 사람 살이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걱정이 점점 불어나서 커다란 짐이 되어 현실을 짓누르고 있다면, 곁가지 쳐내고 꾹꾹 압축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 이 책 『걱정도 습관이다』는 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잔걱정을 정리해보고 멘탈 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걱정 많은 나'가 '멘탈 강한 나'로 재탄생하기까지 필요한 네 가지 단계가 담겨있다.

1단계 나란 사람 이해하기, 2단계 일상 속의 작은 노력, 3단계 마침내 결단 그리고 결정, 4단계 더 단단한 나를 향해 한 걸음.

이 책을 읽으면서 주변인을 떠올리거나,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내 안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당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송대리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송대리처럼 극단적으로 거절을 못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나에게도 통쾌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꽤나 많았다.

 

이 책은 생각보다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다양한 예시와 함께 나름의 해결 방법도 제시해주니 공감도가 높았다.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펑 뚫어주는 느낌이었다. 앞에 말한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 다룬 것부터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우아하고 기분 좋게 거절하는 법까지 알려주니, 금상첨화! 괜히 께름칙한 느낌으로 제대로 거절을 하지 못하는 나의 어설픈 착한 콤플렉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스트레스를 키우던 나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되어주는 느낌이다. 속이 후련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씩 길이 보인다.

 

습관화된 걱정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습관화된 걱정이라도 관리할 수 있다'고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어느 순간 '이제 걱정 끝!'이라고, 모든 걱정거리가 훌훌 날아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있는 한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걱정'일테니 말이다.

인생의 문제란 이렇게 아무리 해결했다고 생각해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 자라나 있다. 새 휴지를 걸어놓고 안심했지만 이내 휴지가 떨어지듯이 많이 자란 손톱 발톱을 깎고 시원해했는데 어느 순간 손톱 발톱이 길게 자라나 있듯이, 그렇게 인생의 걱정거리도 끊임없이 자라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 상태에서 나쁜 점을 줄이고 좋은 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140쪽)

습관화된 걱정을 관리하는 법은 '하루 10분, 생각 집중 시간 갖기'이다. 저자는 수많은 색깔의 생각들이 합쳐져 뒹구는 머릿속을 오로지 고민으로만 가득 채우는 것은 의외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하루에 10분가량 온전히 고민만 하는 시간을 가진 후 곧바로 그 고민을 지우는 명상에 돌입한다. 생각이 마음처럼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복잡해질 때에는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평범함, 그 안의 다름만으로 충분하다'는 글을 보며, 무언가를 더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조금 느슨하게 해본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의 평범함을 비하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평범함 속에서 나만의 다름을 조용히 발견하는 것이다. 자아 존중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234쪽)

이 책에서 마음에 든 부분은 이렇게 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잡아주는 데에 있었다. 나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를 다그치며 걱정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는 시간은 힐링의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치유의 시간이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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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
와타나베 가오루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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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돈에 연관되지 않은 일은 없다. 매일 밥을 먹고 살아야 하고, 전기요금, 수도요금, 옷값, 책 구입 비용 등 소소하게 지출할 일이 많다. 가끔은 큰 돈도 들어간다. 자신을 위해 써야할 때도 있고, 가족 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소비해야할 때도 있다. 그것이 다 돈이다. 돈은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하루라도 돈에 연관되지 않는 활동은 없는 셈이다.

 

사실 '돈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은 나도 모르게 돈에 대한 마이너스 이미지를 불러들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의 목차를 찬찬히 읽어보며 돈에 대한 마음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나도 모르게 돈을 멀리하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마음을 다시 정리해보아야 한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에 『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Habit 14 가난 자랑, 싸구려 자랑은 일절 그만둔다'의 내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변 어르신들을 보면 이런 경우가 있다. "어머, 이 옷 정말 멋져요."라고 하면, "이거 옛날에 시장에서 오천 원 주고 산거야." 그런 방식으로 대답하신다. 그냥 잘 어울려보이냐고 좋아하시면 될텐데, 그런 반응에 무안해지곤 한다.

사람들은 대개 스스로를 낮추며 "아니, 실은 이거 엄청 싼거야!"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왜 굳이 '싸구려 자랑'을 하는가? 그건 나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는 싼 옷을 입고 있어."라고 인풋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변에서 좋아 보인다고, 비싸 보인다고 봐준다면 충분히 좋은 것이다. 칭찬은 칭찬대로 받아들여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92쪽)

일본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고, 돈에 관심이 없는 듯 돈계산에는 어수룩한 듯 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어르신들은 그런 생각이 강하고, 그 영향을 받고 자란 사람들도 강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교육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경우가 많다. 돈만 밝히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상스럽고 탐욕스러운 속물처럼 비쳐진다는 생각에서 겸양의 미덕을 보이는 것이겠지만, 그런 생각과 언행이 돈과 멀어지게 하는 법칙이라면? 굳이 그런 생각을 하거나 말로 내뱉는 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는 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이 담겨있다. 굳이 여자가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두려움과 걱정이 더 크게 자리잡는 것이 여자들이어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을 그렇게 지었나보다. 이 책에서 다룬 모든 습관이 내 마음에 다 와닿은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짚어보는 것만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돈을 멀리 떠나게 하는 습관이 있었다면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현재의 나에게는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정리를 습관화한다'는 문장이 눈에 쏙 들어와서 책을 읽다말고 정리에 몰두하게 되었다. 좀더 시원하고 소통되는 듯한 느낌으로 독서를 마저 마쳤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부담없이 핵심적인 39가지 습관을 정비할 수 있다. 자신에게 지금 필요한 습관을 끌어당겨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자. 조금씩 돈의 호감을 사는 습관으로 하루하루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습관이 있다면? 그냥 통과. 분명 한 두 가지는 현실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습관을 꼭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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