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버터플라이 - 아메리칸
마틴 부스 지음, 만홍 옮김 / 스크린셀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읽게 된 건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 아메리칸의 원작 소설이라는 데 흥미를 갖고나서였다. 영화 아메리칸을 미처 보지 못했지만, 조지 클루니의 명성에 맞추어 전미 박스 오피스 1위에 빛나는 영화의 원작 소설은 어떠한 재미가 있을까? 싶은 마음에 영화와 책 모두를 사랑하는 내가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읽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처음 초반부를 읽을때는 좀 지루하고 느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급박한 사건 전개가 이뤄지지 않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주인공이 비밀을 간직한채 , 동네의 묘사, 동네 사람들의 묘사 등 주변 환경 들에 대해서만 아주 천천히 설명을 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휙휙 페이지를 넘겨가며 사건의 흐름을 읽기 좋아하는 내게는 좀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신기하게도 어떤 계기로 책에 대한 재미와 인상이 확 바뀌어 버렸다. 다른 분들은 어떤인상으로 책을 읽고 계신가, 중간에 책을 멈추고 리뷰를 찾아보니 어느 분의 리뷰에서는 나와 다른 견해를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한듯한 그분의 리뷰를 읽고 나서 책을 펼쳐드니 지루하게 느껴졌던 묘사가.. 새록새록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루하게 읽을 적에는 사실 몸도 좀 좋지 않았고, 새벽에 머리가 아픈 상태에서 읽다보니 더 그랬는데,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 상태에서 조금 더 느긋한 마인드로 읽기 시작하니 작가 마틴 부스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눈에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

 

시뇨르 파르팔라!

듣기만 해도 나긋나긋한 이 부드러운 말은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을 부르는 말로, 미스터 버터플라이라는 뜻이다. 그가 본명을 밝히지 않고, 마을에서 나비 정밀화를 그리며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지자 사람들은 시뇨르 파르팔라로 그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는 여간해서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사는 집도, 만나는 사람도 극히 제한적으로 둔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까지 그는 자신의 신비주의를 유지한다. 마치 우리가 언제라도 그를 쫓는 그림자거주자가 될 수 있다는 듯. 그는 철저하게 세상으로부터 숨어 산다. 사람들은 미스터 버터플라이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안고, 작가가..그리고 주인공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만..보여주는 대로만 세상을 알고 읽게 된다.

 

그는 세상 여러 곳을 다니며 숨어 지냈던 탓에 꽤 많은 나라에 대한 묘사와 평가가 나온다.

지금 그가 있는 곳은 이탈리아의 어느 작고 평화로운 마을. 세상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편견과 달리 그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주는 평가는 꽤 관대하고 좋은 점수를 준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 살았던 열악한 환경의 괴로움을 토로하면서, 맛있고 저렴한 와인과 파스타, 그리고 예쁜 여자와 좋은 마을 사람들, 공기 맑고 풍경 좋은 전망을 지닌 집에서 살게 됨을 안락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결코 한 자리에 안주할 수 없는 그, 미스터 버터플라이가 말이다.

 

그는 암살자인가? 아니다. 그는 마약밀매상도 세상에 직접적으로 죄를 짓는 그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적어도 직접적으로는..

그런 그지만, 무엇이 걱정되어 항상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숨어지낸단 말인가? 게다가 그림자 거주자라는 수상한 사람이 수시로 나타나 그의 동태를 살피고, 그의 뒤를 캐묻고 다니기까지 한다. 그는 CIA요원인가? 그가 어떤 인물이란 말인가?

 

이것은 완벽한 안무이며 나는 영원을 향해 가는 이 발레 작품의 안무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완벽한 안무가 또 있을까.

나는 이 무대를 완성한 존재이자 원인이며, 시작인 동시에 마지막이며, 프로듀서인 동시에 감독이다. 126P

 

정적으로 흐르는 듯한 그의 완벽한 아름다운 서술, 그는 정밀한 나비의 날개를 묘사하는 것 만큼이나 총기 제작에 만전을 기하는 총기 제작 전문가이다. 그가 제작하고, 응용해내는 총기들은 모두 그의 의뢰인들에게 비밀리에 건네진다.

 

절대로 사사로운 감정에 얽히지 않으려 했던, 여자도 그의 약점이 될 수 있는 그 비밀스런 직업을 갖고 있는 그는 바로 이 마을에서 처음으로 평생을 함께 하고픈,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노후를 함께 보내고픈 욕망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 그가 의뢰인에게 받은 일, 이 총기 제작 하나만 완성하고 그는 은퇴하려 한다. 나이도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클라라와 안정되게 살고 싶어졌다. 위험할수도 있는 그 욕망, 그런 그의 행복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그를 불안하게 하는 그림자 거주자가 등장한다.

그는 끊임없이 그의 흔적을 지우고, 그림자거주자를 끌어내보려 하지만, 오히려 그에게 더 노출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처음 느끼는 행복과 안정을 파괴하려는 자, 그림자 거주자와 미스터 버터플라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쫓고 쫓기는 관계가 이토록 우아하게 흘러가고 묘사될 줄 몰랐다. 총기 제작이라는 세계가 예술적으로 묘사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작가는 세상 경험을 무척이나 많이 해본 사람이었나보다. 그는 꽤나 많은 세세한 정보들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책장을 끝으로 넘길수록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는데.. 그 결말은..책을 읽을 다음 사람들에게 넘겨보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서관 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아기가 책을 좋아하길 바랬습니다. 도서관도 가깝기만 하면 얼마든지 데리고 다니고 싶었는데, 엄마가 아직도 운전면허가 없어서 어린 아기를 데리고 어린이 도서관에 찾아가보질 못했네요. 그런 아이가 지금 만 두돌을 넘긴지 얼마 안되었답니다. 지금 26개월의 우리 아들. 우리 아이가 도서관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책의 그림이 너무나 따스해 마음에 쏘옥 들어요. 엄마 박꽃님.

아이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해서 새로 개원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자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고 얼마 후에 임신 사실을 알고 더욱 기뻐하지요.

엄마가 하는 일 하나하나. 게다가 엄마는 일을 하면서도 뱃속 태아에게 정답게 말을 걸어 설명을 해줍니다. 그런게 산 태교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태어난 아기 솔이.

솔이는 엄마 아빠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으면서도 뭔가 허전함을 느끼고 한달 후부터 주위를 둘레둘레 바라보며 "책"을 찾습니다.



엄마는 포대기에 아기를 들춰업고 (음. 사실 포대기에 업을 정도면.. 좀더 큰 후가 되겠지요? 아기엄마들은 잘 알겠지만..) 도서관에 나가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솔이는 자연스레 도서관에 동화되어 도서관과 같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책을 사랑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도서관 아이로 자라난다는 이야기랍니다.


그림이 너무너무 예뻐요. 정말요.

우리 아기도 이 책을 보더니 아직은 아기에게 글밥이 좀 많게 느껴짐에도 (책이 너무너무 따스하고 어린이 도서관이라는 존재를 새로이 알게 해주기에 우리 아이처럼 어린 아이 뿐 아니라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읽기 좋은 책 같더라구요. ) 그림이 마음에 들어 그런지 엄마에게 자꾸 읽어달라고 내미는 책이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아기"와 책이 나와서 더 반가운가 봅니다.

아기 이름을 솔이라 불러줄까? 아니면 우리 아기 이름을 붙여 불러줄까? 했더니.. 자기 이름을 붙여 읽어달라길래..우리 왕자님 이름으로 바꾸어 읽어주었어요.


그리고 도서관에 설치된 커다란 공룡을 보더니..눈을 반짝이며 뭐냐고 손가락으로 짚어냅니다. 도서관 전도를 그린 듯한 그림이 두 장이 나오는데.. 앞장에서는 박꽃님이 일을 하며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오고.. 두번째 그림에서는 솔이가 자라나 아이들에게 도서관에서의 규칙을 짧은 말로나마 알려주고 다니는게 보여요. 작은 아이들 그림 속에서 박꽃님 엄마와 솔이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어린 아기들도 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하니 어린이 도서관에 정말 한번 데리고 가고 싶어졌어요. 기어다니지는 않겠지만..^^;; 어른들이 많은 성인 도서관은 아이 데리고 갈 엄두가 안 났거든요.



도서관 아이 책에 나오는 어린이 도서관은 참 따스해 보여 좋았어요.


솔이가 도서관 사람들 모두를 엄마 삼아 자라는 모습도 정말 보기 좋았구요.

도서관을 제 집 제 가족 삼아 자라는 솔이는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라날까요? 생각만해도 부러운 일이예요.

우리 아기도 이제 슬슬 (아..택시라도 타고 가야하나.) 어린이 도서관에 데리고 다녀볼까 싶어요.

엄마도 어린이 도서관에는 한번도 못 가봐서 어떤 곳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거든요. 좋은 그림책 한권으로 어린이 도서관의 이 곳 저 곳도 소개 받은 느낌이었고, 따스한 온정까지 전해 받은 느낌이라 기분이 무척 좋았답니다.



엄마까지도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보게 되는 그림책.

동글동글 밝게 자라기를 바라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그런 좋은 그림책, 도서관 아이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한 마디 - 조안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조안 지음 / 세종미디어 / 2010년 10월
장바구니담기


예쁘장한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생소하고 낯선 이야기들이 잔칫상처럼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과를 고추장에 찍어먹고, 영화를 볼 때 팝콘 대신 명란젓을 먹는다더니, 글도 참 '4차원'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187p 소설가 정수현의 평



그녀를 4차원같다고 느낀건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책을 읽기전부터 어쩐지 4차원스러운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네. 아니 이런 상상은 어떻게 해낸걸까? 게다가 그녀는 연예인.. 사실 연예인 하면 트인 생각을 가졌다기 보다 예쁜 외모를 갖고 있으나 소설이나 동화를 쓸만큼의 문장력을 갖춘 사람은 드물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가끔 에세이를 내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소설가라니~ 아..꿈도 꾸기 힘든 창작의 고통을 ..넓게 보면 연예활동도 예술의 연장이기에 가능한 것일까? 어쨌거나 나의 편견이자 선입견이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산산히 깨어지면서 그녀의 글을 읽게 되었다.


사실은 그녀에게 사차원이라는 말을 감히 내가 붙일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것도 악플이 될까봐 조심 또 조심하는 마음. 그렇지만 4차원이라는 뜻이 나쁜 뜻은 아니었다. ) 소설가 정수현님이 평하신 것을 보고.. 이 단어를 써도 되는가 싶은 마음이 들어 인용하고 있다. 사실 사과와 고추장도 잘 안어울리지만, 영화와 명란젓은 더욱 황당하다. 그녀. 예쁘장한 그녀. 얼마전 끝난 드라마에서 그 사슴같은 눈에서 눈물이 투두둑..떨어지면 보는 사람마저 다 시려왔던 그런 연기를 했던 조안.



그녀가 내놓은 동화이자 소설집인 이 책은 놀랍게도 삽화마저 그녀가 그린 것이라 하였다.

방송국에 놀러왔다가 캐스팅 되어 인생이 바뀌기 전까지 그녀의 꿈은 만화가였다고.. 그래서 친구들에게 그림을 그려주고 볼펜이나 책받침을 받기도 하였다 한다.

정말 그녀의 그림 솜씨가 놀라웠다.


그리고 16편의 판타지 픽션.

그녀는 자신이 내놓은 소설들이 하나같이 다 우울해서 걱정이 된다고도 하였다.

이왕이면 그녀의 외모처럼 밝고 빛나는 내용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해피엔딩과 밝은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나로써는 아쉽기도 했지만..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과 악한 마음들을 직시해야한다는 교훈을 주고 싶었는지 그녀의 이야기는 지속이 된다.



심장을 달고 다니는 소년, 심장을 잃어버린 소년. 열쇠로 가득찬 심장등.. 그녀의 소설 속에 유난히 심장과 눈물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들도 주로 소년과 소녀이다. 어린 나이지만, 더이상 어린 감성을 가질 수 없는 심장이 없는 소년부터 심장이 너무 커져서 가족으로부터 배척을 당해 울고 또 우는 심장을 달고 다니는 소년..

사실 심장을 달고 다니는 소년은 언젠가 읽었던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이라는 끔찍한 이야기랑 오버랩되기도 하였다.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아이의 슬픔이 전해져 오는 그런 이야기. 아..그러고보니 정말 그녀의 상상의 세계는 팀 버튼의 그 우울함과도 닿아있는 듯 하였다. 굴소년 이야기를 읽고 처음에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조안이 풀어내는 빨간 모자 이야기도 섬뜩한 이야기다. 중간에 작가를 멈추고 싶은.. 인간의 잔인함이 싫게 느껴지는 빨간 모자의 비극. 동화가 아닌 실제의 현실은 이렇게 어둡다는 것일까?


16편의 이야기 중 세 개의 혀와 단 한마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모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가슴 아픈 단 한마디.. 아이의 엄마처럼 나 또한 단한마디를 생각해보려는데 사랑해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으니 내 상상력이라는 것도 참 이제는 시들어 버린듯...


그리고..세개의 혀는 진실의 혀를 갖고 있던 소년이 결국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슬픔을 겪다가.. 거짓으로 얼룩진 졸업식장에서 마법의 혀가 새로 솟아나 모든 사람을 조종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다가 정말 예쁜 여인을 만났으나 그녀만은 그를 냉랭하게 대하고 오기가 발동해 더욱 그녀를 쫓아다니지만. 결국 그녀 역시 마법의 혀가 있어 자신을 거부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솟아난 세번째 혀. 그 세번째 혀로 인해 그녀를 얻으나 그는 온전한 세상을 얻은게 아니었다.



조안이 어떤 생각으로 우울한 동화들을 썼을까? 그녀의 변을 듣고도 나는 더 궁금하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그녀의 면모를 알게 되고 그녀의 생각을 조금 공유하게 된 느낌이 들어 고맙기도 하였다.

어둠이 있어야 빛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는 말, 변명이 될까?

소설가는 아니지만 나는 우주의 은밀한 속삭임을 듣고 싶다. 그 속삭임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2010년 가을 조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종욱 찾기
전아리 지음, 장유정 원작 / 노블마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드디어 그 궁금했던 베일을 벗기게 되었다.

김종욱 찾기.

이 뮤지컬 광고를 워낙 티브이에서 많이 보고, 플랭카드도 많이 봤던 터라.. 유난히 눈에 익어서 어떤 내용인지 정말로 궁금했다. 게다가 선영아 사랑해를 떠올리게 하는, 김종욱이라는 특정 인물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건 독특한 마케팅(?) . 호기심을 확 불러일으키는 그런 작품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재미까지 있어서 30만 관객을 돌파한 창작 뮤지컬 계의 신화같은 작품이라 하였다.

그러다가 12월에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과 함께, 요즘 내 유일한 문화생활인 책으로도 발간되었단 소식을 접했다.

 

앗싸! 바로 이거야!

 

아기 엄마라 극장에 갈 시간이 없다고 하면 이해하는 사람은 아마 아기를 키워본 사람일 것이다. 어쨌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내게 유일한 문화생활이었던 책으로 그동안 너무나 궁금했던 김종욱찾기를 만나게 되었단 사실이 무척이나 기뻤다. 게다가.. 뮤지컬 원작의 이 작품을 다시 소설로 낸 사람이 바로 전아리.

얼마전 읽었던 "팬이야"가 참 인상적으로 재미났던 까닭에 전아리님의 이름을 접하자마자 더욱 사기충천하여 하루만에 줄줄 읽어내리게 되었다.

 

역시나 통통튀는 신세대 답게 표현 한번 재미나고,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지는 듯한 그 묘사들이 나로 하여금 공유와 임수정의 영화를 실제로 보는 듯한 착각 속에빠져들게 하였다. 

 



 

당신의 첫사랑을 찾아드립니다. 흥신소인가?  의외로 전혀 안어울리게 사채업 광고 문구였다. 특이한 문구를 만들어낸 성재. 첫 일을 의뢰했던 사채업 아줌마는 엄마들 돈까지 떼먹고 달아나고, 성재 혼자 빈 사채업자 사무실에 남아 자기 사무실인양 얼렁 뚱땅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말로 구인을 해주는 업체인줄 알고 찾아온 효정을 재미삼아 놀리려했던 성재는 둘이서 효정의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된다.

 

효정과 성재의 첫사랑 추억담을 들으며 나도 나의 첫사랑을 잠깐 떠올려보았다. 헤어진 이후에 어디서고 만나본 적 없었던.. 사실 만나도 별 감흥이 없을 것 같은 그런 사랑. 지나고 보면 다 별일 아닌 것을 그때는 그냥 그 시절이 그랬으니까..하는 덤덤한 생각뿐. 오히려 지금은..아 우리 신랑을 왜 일찍 못 만났을까 하는 한탄만이 남아있다. 대학생때 만났으면 우리 아들이 지금쯤 유치원에라도 다닐게 아닌가 싶은 그런 상상을 잠깐 해보며..

 

영화 캐스팅을 알고 나서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성재의 모습이 자꾸 공유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그리고 정말 성재와 효정의 배역이 딱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공유의 경우에는 영화 에스 다이어리에 나왔던 그 캐릭터가 자꾸만 생각났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어딘가 바람둥이 같으면서도 장난끼 가득해 가벼워보였던 그때 그모습이 이번 김종욱 찾기 속에서는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졌다.

 

효정의 첫사랑은 무척이나 독특했다. 사실 효정 자체가 사차원이었다. 예쁘장하고 아담한 그녀는 제법 인기가 많을 외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차원같은 발언들로 매력이 똑 ~ 떨어져버려서 결국 남자들에게 인기 없는 여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약간 벽처럼 느껴지는. 성재도 그것을 느낀다.

 

부메랑을 던지면 허공의 허리를 돌아 시원하게 되돌아와야 하는데 시멘트 벽에 부딪쳐 맥없이 추락해버린 격이다. 74p

 

그런 그녀가 만난 첫사랑은 그래도 참 동화같았다. 인도에서 배낭여행을 하다 만난 사이였는데, 이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도 우연인지 필연인지 계속 마주치게 되었고 그녀에게 수호천사처럼 나타나 도움을 주었다.

 



 

그가 발코니 난간에 기대어 나를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

툭, 하고 가슴 속 어딘가에 달려 있던 단추 한개가 떨어지는 기분.

고작 단추 하나가 떨어졌을 뿐인데 온 세상이 변해버린 듯한 기분.

이젠 어떻게 해도 그를 만나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53p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사막에서 그들은 사랑을 나누며 한국에서의 재회를 약속한다.

 

처음엔 그래서 두 남녀가 인도로 찾으러 간다는 줄 알았다. 밑도 끝도 없이 어떻게 찾나 했더니 욕을 바가지로 얻으면서도 왕고집불통인 성재의 노력으로 여자처자 김종욱이라는 남자들의 연락처를 얻어 하나둘 만나러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젊은 남녀가 그렇게 첫사랑을 찾아다니다 보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김종욱이라는 남자는 또 어떤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나 성재와 효정을 혼란스럽게 하 수 있을 것인가?

 

그녀는 특별한 장소에서 만난 사람은 그 공간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꿈 같던 사람을 욕심내서 일상 속으로 끌어들였다가는 금새 빛이 바래고 만다는 것이었다. 산길에서 꺾어 온 꽃 송이가 집에 돌아오면 축 늘어진채 시들어버리는 것처럼.

혜진은 한손으로 단단한 통을 잡는 시늉을 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통의 뚜껑을 닫는 흉내는 내보였다.

"따라해봐, 밀폐, 가공, 끝"

81p

 

효정과 성재의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진행이 되면서 그네들의 속마음까지 속속들이 알게 해준 고마운 소설.

효정의 친구 혜진, 그리고 남동생과 그 여자친구, 효정의 부모님. 그리고 성재와 성재의 엄마, 당보와 미스 고. 주변 인물들의 잔재미까지 김종욱 찾기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키는 그런 소설. 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의 한국판, 현대판 같은 느낌도 들었고 (물론 아버지께서 보고 오셔서 상세히 설명해주신 탓에.. 내용을 잘 알고 있음) 추억 속에 묻혀져버린 아름다운 기억을 끄집어 내어 찾아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소설이 되기도 하였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 속 그네들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뒹굴뒹굴 짝짝 둥둥아기그림책 7
백연희 글, 주경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함께 율동을 하며 책을 보고 싶었다.

이제 26개월인 우리 아기에게는 좀 늦은 감이 있는 책이었지만, 엄마가 책을 그저 무미건조하게만 읽어주고 재미나게 따라하기를 하지 않았던 터라 오히려 손쉬운 책부터 따라하기를 하면 너무 좋아할게 눈에 선연하였다.




이 책은 돌 무렵에 보여주면 가장 좋을 그런 책으로 보인다.

보기만 해도 귀여운 아기가 역시나 귀여운 동물들과 함께 새로운 동작들을 같이 하는 것이 재미나다.

또 각 동작마다 엉금엉금, 뒹굴뒹굴 등의 듣기 좋은 의성어가 따라 붙어서 아이들이 좀더 책에 흥미를 갖고 눈을 반짝이게 만든다.



요즘의 우리 아들은 한참 의성어에 재미를 붙여서, 이 책을 보고서도 "짝짝" 이라며 맨 처음에 나온 박수 짝짝으로 책 이름을 기억한다.

또 책을 읽어주고, 엄마가 동작을 따라 하니 아기가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져 신이 난다는 듯 동작을 따라하였다.




아기가 뒹굴뒹굴 구르는 장면과 만세를 부르는 장면도 사진으로 찍어뒀는데, 뭐가 문제인지 사진이 다 사라져버려서 아쉽기만 하다.

돌 무렵에 머리어깨무릎발이라는 동요를 부르며 율동할 수 있는 책을 아기에게 보여줬더니 너무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났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다.

우리 아기에게는 좀 늦었다고는 하나 율동을 따라하는 재미가 있는지 자꾸만 이 책을 들고 와 읽어달라고 한다.

글밥이 많은 책도 요즘은 소화를 해내는 편인데, 그런 책과 달리 이 책은 이 책나름대로 엄마와 논다는 느낌이 있어 흥겨운 모양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이름을 인지해낼수도 있고, 동물의 동작을 따라함으로써 그림 속 아기 뿐 아니라 실제 우리 아기에게도 동작을 설명해줄 수 있는 책.

엄마와 함께 논다는 기분으로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재미난 율동 책.

뒹굴뒹굴 짝짝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그런 그림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