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동유럽 편 - 사람, 역사, 문명을 찾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노블레스 여행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어려서 세계 여행을 일찍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유치원 전에 호주 다녀온 우리 아들은 캥거루가 어떻게 생겼더라? 하며 기억이 안난다고 하던걸? "
가까이 지내시는 지인분이 해준 말씀이시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에 대해 장단점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나 또한 장점만 꼽기에는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아이와 자주 해외여행을 다닐 여건도 되지 않지만, 여건이 된다고 해도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 유익한 결과를 얻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연하기는 하였다. 
 


 

유럽의 상류층들은 여행의 가치를 일찌감치 깨닫고 자녀들을 멀리 여행보냈다.
18세기초부터 시작된 이런 전통은 당시 치안과 교통, 통신과 위생이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길게는 6~7년이라는 긴 시간을 여행에 소요하면서 대학 교육을 마다하게 만들었다.
여행을 통해 자녀들이 교양인으로 성장할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배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들은 '그랜드 투어'라 불렀다.
 
사람과 역사, 문명을 쫓아 떠나는 그랜드 투어는 당시 상류 사회의 자녀라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노블레스 교육의 꽃이었다.
5.6p
 


 
여행의 유익한 점을 일찍 깨닫고 그랜드 투어라는 전통을 만들어 대학 전의 아이들이 직접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만든 여행제도.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휴양 위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좀더 자라고 책도 많이 보고 박물관에서 직접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더 커져 있을때는 나도 아이와 함께 세계의 명소를 누벼보고 싶었다. 상류층의 그랜드 투어처럼 대단한 여행이 아닐지라도..적어도 아이의 생각의 깊이를 더욱 깊게 해주는 여행은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 책에는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의 세 나라 이야기가 나온다.
여행지로써 먼저 손꼽히는 나라들도 아니었고, 우리나라 교과서 역사 속에서도 크게 주목받는 (특히나 공산국가였던 러시아의 경우에는 그들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배울 루트나 관심이 부족하였다고나 할까? ) 나라라 할순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현재의 명소를 둘러본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러시아 등의 나라에 대한 지식이 충만해지는 느낌을 얻었다. 사실 책 한권 , 이야기 몇편으로 모든 것이 채워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여행기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여행기라기 보다는 좀더 생생한 세계사를 배울 수 있는 현장보고서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나도 사진으로 만나 볼수 있었고, (덕분에 세 나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렇게 멋진 궁전, 그리고 풍경이 있는 곳이라니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들면서, 그에 대한 배경을 미리 공부할 수 있음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 건물에 새겨진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 그리고 스쳐 지나가고 사진으로 찍고 말았을 동상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러시아를 강력한 나라로 만들어준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모스크바 대학을 세운 로모노소프의 진리에 대한 열정 역시 아직도 불타오르는 후학들의 열기로 빛이 나는 아름다움이었다. 오스트리아의 행운아라고 할 수 있는 막시밀리안 황제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었다. 평생 황제의 사랑을 받았지만, 자신은 자유를 얻지 못해 쓸쓸하였던 시씨 황후 (엘리자베스 폰 비텔스 바흐)는 박물관까지 만들어져서 그녀의 아름다움이 후세에도 전해지고 있었다. 세계사를 배우는 중인 학생들에게는 역사적 인물을 배울 수 있고, 리더스 가이드처럼 각 단편마다 작가의 느낀점, 배울점까지 요약되어 있는 이 책이 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의 여행을 꿈꾸면 우선은 그 지역의 여행가이드 책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둘러볼 명소들에서 뭔가 더 배움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더 읽어서 그에 대한 사전지식을 쌓고 떠나봄이 어떨까 싶다. 자녀가 학생이라면 더욱 보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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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 - 밥상으로 본 조선왕조사
함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품절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임금의 자리, 그 왕의 밥상은 정말 산해진미 중에서도 가장 귀한 것만을 골라 진상하는 것인줄로만 알았다. 이 책 왕의 밥상을 읽기 전까지는...
왕의 식사란 자신의 입과 위장을 통해 세상을 돌아보는 행위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태종은 18년동안 적어도 아홉 차례 이상 (반찬의 가짓수 또는 식사의 횟수를 줄이는 감선보다 사적인 성격이 조금 더 짙은 철선, 즉 고기 반찬을 들지 않는 행동은 일일이 기록하지 않았던 흔적이 있다) 철선했으며, 감선은 열 다섯차례, 술을 마시지 않는 철주는 아홉차례 시행했다. 43.44p

철선, 감선, 각선(신하들의 당파 싸움을 다스리기 위해 시행한 국왕의 단식 투쟁) 등을 통해 밥상을 자제함으로써 왕의 강력한 뜻을 표명할 수도 있었으나 그로 인해 자신의 건강은 돌보는데 무리가 가기도 하였다. 태조에서 순종에 이르는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밥상을 통해 밥상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 그리고 왕의 식사 습관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건강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010년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수상작이라는 이 작품은 사실 읽으면서 전혀 지루함이 들지 않는 재미난 문학 작품 같은 책이었다. 조선왕조사를 밥상으로 풀어내어 읽는 이들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사실 호기심으로 일관된 일반인들에게 왕의 밥상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역사와 함께 풀어내니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왕의 백성 사랑에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들게 하는 좋은 책이었던 것같다.

태종 스스로는 철선, 감선 등을 시행하면서 아들인 세종의 건강을 염려하여 유언으로 "주상은 본래 고기가 없으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너희는 주상이 무리하게 철선, 감선하거든 반드시 간곡히 말려서 일찍 복선하도록 해라"를 신신당부하였다 한다.사실 태종의 유언과 세종의 식습관, 질병 등에 대한 이야기는 어렴풋이나마 어디선가 듣고 기억했던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이 이 책이었다.
하지만, 세종은 아버지만큼이나 철선, 감선을 감행하였고, 대신 하지 않는 날에는 폭식을 감행했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 뚱뚱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한다. 그러기에 30의 젊은 나이에 당뇨에 걸려 장년이후에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 되었다 한다. 글을 읽기 좋아하나 운동을 싫어하고 육식을 좋아하며 폭식을 즐겨했으니 그의 건강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세종의 밥상은 사실상 요즘의 현대인들의 밥상과도 닮아 있었다. 다이어트로 인한 절식, 또 그 이후의 육식을 하는 폭식 등. 또 운동량이 적으며 사무활동에 치중한 습관 등등.. 나 또한 세종의 예를 생각하여 건강을 되돌아볼 필요를 느꼈다.

대부분의 왕들이 밥상을 개인의 사사로운 입맛에 고정하지 않고 각 지역의 민생을 살피는 정치의 연장으로 생각했던 반면, 13대 명종은 어린 나이에 사슴 꼬리라는 희귀한 식재료를 좋아하고, 사치스러운 외삼촌과 대책없는 어머니때문에 망신을 겪었다 나와 있었다. 어머니가 직접 차려주진 않았겠지만, 아들의 밥상 안전여부를 확인하고 상에 올린 숙종의 밥상은 어머니 생전에는 건강이 지켜졌으나 말년에는 야참을 즐기는 식습관으로 건강을 해쳤다 하였다. 숙종이 세자 시절 우유를 마시다가 송아지가 우는 소리를 듣고 불쌍한 마음에 우유 먹기를 그만두웠다는 일화가 있을만큼 본래는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였음도 배울 수 있었다. 127p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커피를 즐긴 고종의 이야기도 눈여겨볼만했다. 고종은 커피를 마신 최초의 한국인으로 공식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최고의 왕의 위치이기에 산해진미를 누릴수도 있는 위치였지만, 음식에서 사치스러움보다는 정성을 추구한 조선시대 왕의 밥상.

요리사가 전장의 장수처럼 대결하는 손님사이의 한판 승부같은 것은 조선 궁중음식에 없다.
먹는 사람이 즐겁게 먹고 건강이 좋아지기를. 식재료와 음식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마음도 생각하면서 마음까지 따스해지기를 바라는 정성이 깃들어 있다. 210p



왕은 서민, 대신보다 높은 등급으로 먹는다는 전통적인 예법을 지킴과 동시에 온 나라에서 올라온 식재료를 밥상에 펼쳐놓고 먹으면서
조선 천하에 군림하여 만백성의 생활을 살피는 군주의 미각과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팔도에서 바친 식재료가 밥상에 펼쳐져 있으므로, 백성들의 일반적인 생활 사정을 알 뿐 아니라 각 지방별로도 고충을 살필 수 있었던 것이다.
230p




밥상 하나에서부터 민생을 살피고, 도리를 다하려 했던 왕의 노력이 엿보이는듯 하였다. 가장 원초적인 즐거움일 수 있는 먹는 것부터가 왕에게는 지극히 사사로울 수 없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밥상 하나부터 온 백성의 피땀으로 이뤄진 것을 알고, 백성을 생각하고자 했던 옛 통치자의 지혜와 도리, 그것에서 오늘날의 우리가 배울 점은 정말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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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절판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
한 가정을 행복하게 가꾸어 나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에게는 어쩌면 그리 먹여야 할 것도, 가르쳐야 할 것도, 보여줘야 할 것도 많은지요?
저는 가정을 가꾸고 한 인격체를 성장시키기 위해 엄마들이 하는 모든 일을 '종합예술'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끝도 없고, 답도 없는 일입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며 진심으로 즐긴다면 좋은 결과가 기다릴 것이라 믿는 수밖에 없지요.

- 2010년 가을 김남주




예쁘고 당찬 배우, CF의 여왕이었던 그녀가 이제는 내조의 여왕이 되어 돌아왔다. 그녀 김남주의 집 이야기.
사실 너무 똑부러질것 같은 그녀의 이미지가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약간은 푼수끼 있는 역할로 친근감 있어진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어쩐지 차갑고 도시적일 것 같은 이미지는 많이 남아있었다. 그녀와 배우 김승우씨의 삶, 그리고 부부의 아이들의 삶은 어떠할까? 베일에 쌓인 그 삶이 궁금해 이 책을 펼쳐들었다.

지금 우리집 양옆 이웃은 비와 송혜교 씨이지만, 비가 이사 오기 전에는 원래 호정언니네 가족이 살고 있었다. 처음 호정 언니 집에 놀러갔을때 나 역시 이 동네에 처음 와본 다른 사람들처럼 입이 딱 벌어졌던 것이 기억난다.
"여기에 이런 동네가 있었어? 진짜 좋다. 당장 이사 오고 싶다." 53p

하.. 비와 송혜교라니.. 김남주, 김승우라는 호화 커플이 사는 곳은 바로 그런 곳이었구나. 정말로 멋진 빌라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렇게 고풍스럽고 예쁜 주택에 살며,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원하는 물건들로 집안을 꾸미는 그녀. 특히나 그녀가 생일선물로 받았다는 초록색 현관문은 아이가 놀다가 부딪혀도 엄마 마음이 살짝 아플 정도로 아끼는 제품이라 하였다. 얼핏 봐도 이태리 수입산이라는 그 문이 참 예뻐보이기는 하였다.

사실 평범함과 거리가 있는 화려한 삶이기에 읽으며 부러움도 들지만, 무조건 질투의 대상으로 삼아선 곤란하단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그녀. 나는 나니까..
가장 궁금했던 건 그녀의 삶 가운데서도 아이들 육아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엄마로써의 김남주는 정말 너무나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산후조리도 포기한채 아이들 돌보기에 열중했다는 그녀 모습이 프로배우라기 보다는 프로 엄마의 그것으로 보였다. 아이들 책장 한켠을 찍은 모습에 내가 갖고 있는 벌할아버지, 리틀베이비 픽쳐북 시리즈 등이 보이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라희야, 너는 엄마의 뭐?"
그럼 라희는 "보석!" 하고 외친다. 이렇게 아이와 싱글거리며 애정의 구호를 외치면 사랑이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 같다. 114p

두툼한 한권의 책이 정말 재미나게 읽혔다.
똑부러지는 목소리로 저 이렇게 살아요 하고 미소지을 것 같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줄줄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패션에 민감함 싱글 여성들이나 예쁜 미씨 엄마들이 더욱 관심을 가질 김남주 패션에 대한 이야기도 한 챕터를 이루어 상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우선은 다이어트가 먼저 시급하기에 패션에 미처 눈돌릴새없는 나에게는 머나먼 미래의 일이었지만 말이다.

NJ의 팁이라고 해서 그녀가 생각하는 각종 노하우들도 보기좋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결혼 준비를 할때의 팁, 집의 기운을 읽는 법, 살림의 팁, 육아용품과 추천 그림책 등이 돋보였다.

배우 김남주의 삶보다는 엄마 김남주의 삶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그녀의 삶 이야기.
내가 읽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그와 같은 부분이었기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딸 라희를 공주처럼 정성들여 키운 이야기와 둘째 왕자님은 아무래도 털털한 성격 그대로 키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아직 보지 않았으나 예쁘게 입히고 키울 아이들의 멋진 베스트 의상추천도 엄마들의 눈길을 끌 대목같았다.


아이들 재운 시간에 남편과 와인 한잔, 커피 한잔, 매운 닭발을 즐길줄 아는 그녀의 소소한 삶.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 다시 태어나도 남순이와 결혼하겠다는 김승우의 멋진 쪽지 편지까지..

이 책에는 정말 사랑이 넘치는 느낌이 가득했다.
아이들 크는데는 다 때가 있고, 필요한 시기가 있다고 하니..
우리 아기 정말 엄마의 도움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지금.. 엄마 취미 생활에 열중하느라 아기에게 관심 소홀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며..
내일부터 좀더 열심히 놀아주고 책도 더 읽어줘야겠단 생각이 가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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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괴물들의 파티 아라미 생활 동화 1
라이코 글, 에브 타를레 그림, 전은경 옮김 / 아라미 / 2010년 5월
구판절판


아주 어릴 적의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언제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에 치과에 가서 곤혹을 치뤘던 경험은 사실 아직까지도 악몽처럼 생생하다.

어른이 된 지금도 치아 관리를 잘하지 못해서 치과에 가면 언제나 손볼 치아들이 있을 정도로 치아는 내게 골치 중의 골치인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 아기만큼은 젖니부터 제대로 관리해주어 치과에 다니는 고통을 줄여줘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세상사 엄마 마음대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닌지라, 아기 양치시키는게 참 어려운 난제임을 깨달았다.

모유만 먹일때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양치에 관심을 갖고 가제수건이나 양치 티슈 등을 이용해 닦아주거나 혹은 양치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뿌려주었는데, 그것도 자꾸 까먹는 엄마 덕분에 지속적인 유지는 많이 힘들었고, 그나마도 수월하게 관리되던 시기를 지나 실제 칫솔을 사용할 시기가 되니 아기가 아픈지 자꾸 입을 벌리지 않으려고 해서 더욱 관리하기가 힘들어졌다.


아기 양치의 필요성을 절실히 아는 엄마들 마음과 달리 양치를 유난히 싫어하는 아기들의 특성상 원활한 양치를 유도한다는게 얼마나 큰 어려움인지 아기를 키워본 엄마들은 대부분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양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관련 dvd, 책 등의 도움을 얻기도 하고, 다른 엄마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등 (실제로 나도 그 중 한 엄마였다.) 많은 방법을 강구하곤 했다. 한 몇달은 입을 통 벌리려고 들지를 않아서 양치교육용 디브이디를 보여주거나 입 안에 벌레가 많다는 둥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최대한 동원하여 아이를 설득하느라 양치시간이 힘든 시간으로 느껴졌었다.



다행히 요즘은 그래도 양치가 수월하게 지나가는 편이긴 해도 여전히 아이가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일보다는 뭔가로 유혹하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노력이 필요하였다.

아이에게 뭔가 필요한 것을 교육하거나 설명할때 그림책의 도움을 빌면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되는 경우가 많아서양치에 관련된 그림책을 찾다가 몇권 구입하기도 하였는데 큰 실효성은 거두지 못했었다. 아이가 한달에 한번씩 보는 교재의 도움은 조금 있었지만, 좀더 와닿을 그런 그림책이 필요했는데. 이 충치괴물들의 파티는 실제적이면서도 직접적인 자극을 줄 좋은 그림책이 되는 것 같았다. (양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토록 와닿는 그림책은 처음인 것 같았다.)


우선 이 책의 저자가 실제로 일본의 치과 선생님이시다.자신의 아이를 비롯하여 많은 어린이들을 치료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선생님이 들려준 충치괴물 이야기로 치료를 거부하던 아이들이 스스로 치료를 받으려는 자세로 바뀌는 사례를 20년 이상 기쁘게 보아온 결과를 그림책으로 낸것이다. 치과 치료를 끔찍히 싫어하는 아이들 만큼이나 어른인 나도 여전히 치과치료가 어려웠지만, 우선 아이때와 달라진점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고생할 수 밖에 없고, 예방하는 일이 가장 좋은 해결책임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어렸을 때와의 차이이기에 뒤늦게 깨닫기 보다 아이때부터 이렇게 좋은 조언으로 바른 양치 습관과 치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곰돌이 친구 루카는 우리 꼬마 친구들처럼 달콤한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

우리 아기도 이렇게 케이크, 아이스크림, 요구르트들을좋아하는데, 곰돌이는 정말 보기에도 단 것들을 끊임없이 먹고 있다가 드디어 이가 아파오는 신호가 왔다.

치과에 가서 라이코 선생님을 만나자 입안을 들여다보시고, 충치괴물들이 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해주셨다.




충치괴물들의 끔찍한 모습, 게다가 끈질기게 살아남은 충치괴물의 왕까지..



루카가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용기를 내고, 루카와 함께 책을 읽는 아이들까지 무서운 치과를 예상하면서도 끔찍한 충치괴물들의 실제 모습을 보고서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앞으로 충치괴물들이 내 입에서 파티를 벌이지 않게 할 수 있는지..라이코 선생님의 세가지 해법으로 아이들은 이제 충치괴물들과는 영원히 바이바이를 하게 될 것이다.



중간에 그림카드가 들어 있어서 돋보기로 루카의 입을 들여다볼때 입체 그림카드를 이리저리 돌리다보면 충치괴물의 끔찍한 모습을 큼직하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표지와 내용에도 들어있는 돋보기 그림에 카드를 갖다대니 아기가 재미난듯 또 갖다 대보고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새책인 이 책도 갖고 가 같이 보여주었는데, 사실 이 책을 보여주고 나서인지 물로 하는 양치든, 치약을 묻힌 양치든 아기가 수월하게 더 잘 받아들이는 듯 하였다. 그래, 아들, 루카처럼 단 것을 먹고 나서는 아니 단게 아니라 맛있는 밥을 먹고 나서는 꼭꼭 양치를 해야하는 거야. 알았지?



치과에 데려가기 두려워 영유아 건강검진의 구강검진도 거르고 못 데려갔던 마음을 반성하며, 엄마도 우리 아기가 충치로 고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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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한혜원.성희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구판절판


처음 자유여행을 계획할 적에는 보통 패키지로 나온 호텔들을 먼저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등 한정적인 정보만으로 접근을 해갔다. 하지만, 백배 즐기기를 알고 나서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져서 애초에 계획했던 숙소나 식당들보다도 훨씬 좋은 정보를 상세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자리했다. 특히 푸껫처럼 관광객들이 많이 가면서도, 엄청나게 많은 숙소가 있어서 대중이 선호하는 숙소 외에도 나에게 더 적합한 장점을 가진 숙소는 없는지, 맞춤형 정보를 원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중한 책이 되어 주었다. 대부분의 블로그 정보에는 주로 선호하는 몇 곳의 정보가 나와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그 밖의 정보를 접하는 데에는 100배즐기기처럼 탄탄한 객관적 정보를 갖춘 가이드 책이 한권쯤 필수로 필요했다.


1월의 가족여행을 계획하면서, 가까우면서도 휴양으로 다녀올만한 많은 곳들이 물망에 올랐다. 아기를 생각하면 괌이 나을 것 같고, 마사지와 해양 레저등을 생각하면 푸켓이 좋을 것 같았고, 치안과 교통안정 등의 안전한 여행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코타키나발루가 좋을 것 같았다. 제약만 없다면 제일 먼저 가보고 싶었던 푸껫.

여행을 몇군데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갈때마다 항상 물망에 먼저 올렸던 곳이 바로 푸껫이었다. 먼저 다녀오신 직장선배님의 강추도 있었고, 여행을 다녀온 많은 이들이 입모아 칭찬하는 곳이 바로 푸켓의 멋진 바다와 맛있는 음식 등 자유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것들이었다.




이 책, 푸껫 100배 즐기기는 푸켓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안 그래도 몇년전 선배에게 들었던 푸켓 선라이즈, 빠통 비치, 홀리데이인의 해산물 부페 등이 귓가에 아련하게 남아있는데 역시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보들에도 빠통의 번잡함과 푸켓 관광 1순위로써의 매력 등 예전에 들었던 정보와 최신간의 정보 등이 조화를 이루어 여행계획을 짜는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푸켓의 가장 큰 매력이 다양한 숙소에 있다고 하니 가족여행, 신혼 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배낭 여행을 꿈꾸는 모든 관광객들의 바램을 이뤄줄 그런 여행지가 아닌가 싶다. 나 또한 푸켓에 가면 어느 숙소에 머물러야 하나 고민이 되었는데, 아이와 부모님과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는 대규모 리조트를 추천해주고 있었다. 코타키나발루에서도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대규모 리조트에서 편안한 휴식을 보내고 온 터라, 만족할만한 추천이 될 것 같았다. 아쿠아인들이 뽑은 숙소 1순위 중에 메리어트 호텔이 있었는데, 푸켓의 최 북단에 위치해서 지리적으로는 열악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107m에 이르는 스펙터클한 메인풀과 아쿠아인들이 최고로 뽑은 레스토랑 등등 리조트내 부대시설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 있어서 다녀올만한 곳이 아닌가 싶었다. 어제 바로 내게 메리어트를 추천해줬던 친구 또한 시내 마사지샵등을 자주 갈거라면 교통편이 안 좋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영장 등 호텔 내에서만 쉴 거라면 메리어트 만한 곳이 없을 거라고 이야기해주었으니 말이다. 사실 아직도 푸켓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데에 친구가 놀라기도 하였다. 내가 그러고보니 말만 많이 했지 워낙 가본 곳이 없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꼼꼼이 살펴보다 보니 메리어트가 두 군데에 있었다. 아쿠안들이 최고로 뽑은 JW 메리어트 푸켓은 수영장이 107m에 이르고 12개의 레스토랑을 갖춘 곳으로 마이까오에 위치한 곳이었다.그리고 또다른 2km의 수영장을 갖춘 어마어마한 메리어트는 푸켓 외 지역인 카오락에 위치한 것으로 동양에서 가장 긴 수영장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숙소의 각 정보들도 훌륭하지만, 노란색으로 체크 표시가 된 체크 포인트를 보면, 셔틀버스 정보라던지 무선인터넷 정보등 관광객들에게 유용할 팁들이 빠짐없이 소개되어 좋았다.



너무나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오고, 그래서 나같은 초짜 관광객들 또한 꼭 한번 다녀오고 싶은 꿈의 여행지 푸켓.

처음의 여행을 계획하기에 너무나 막막할 여행객들을 위해 우선 이 책에서는60일 계획을세워서 책대로 따라 계획을 세우도록 제안해준다.

또한 공항에 여러번 가봤음에도 여전히 너무나 낯설고 거대하게 느껴지는 인천공항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던 부분들까지 속속들이 설명해주어, 좋은 정보를 얻게 도움을 주었다. 겨울에 동남아 휴양지등의 따뜻한 나라로 여행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외투 보관서비스에 대한 언급부터 블로깅으로 우연히 알게 된 pp카드로 이용하는 라운지의 팁 등 알짜배기 정도들이 쏙쏙 들어 있어 바쁠때 이 책한 권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얻을 수 있겠다 싶었다.




푸켓의 여러 교통수단인 썽태우와 툭툭, 오토바이 택시, 여행사 차량의 대여와 각종 교통수단의 이용요금들, 그리고 툭툭의 바가지 요금에 대한 진지한 경고는 여행객들이 바가지요금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대처하도록 주의를 환기시켜주고 있었다.

푸껫 하면 피피섬과 빠통 밖에 몰랐던 나를 무색케 하는 화려한 푸켓의 설명들.

지역만 해도 빠똥, 까론, 까따,방타오, 나이한, 수린-까말라, 나이양-나이톤, 마이까오, 푸켓타운, 푸켓의 기타 지역까지로 나뉘어 각각의 볼거리, 레스토랑, 나이트라이프, 숙소, 스파, 쇼핑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었고, 푸켓 주변의 끄라비의 피피, 아오낭, 끄라비타운, 라일레이 비치, 끌롱무앙, 란타 등의 언급과 카오락의 설명까지.. 푸켓이라는 곳이 다른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다양하게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방대한 자료가 압권이었다. 숙소도 많고, 먹거리도 많고, 해양레저 활동과 그리고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 게다가 최근에 읽었던 몇 여행에세이에서 보고 눈독을 들였던 요리 강좌까지 소개되어 있었다. 빠통비치에 머무르기만 한다면 마나타이 쿠킹스쿨에서 요리 강습을 받아 한국에 돌아와 맛있는 태국요리를 직접 해보고 (실제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를 연 분의 에세이도 있었다.) 싶었다. 또한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아 나이트 라이프 쪽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았으나 관심이 있는 대부분의 분들께는 정말 화려하고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 푸켓이란 생각이 들었다. 낮에는 수영장과 해양 레포츠를 즐기고 밤에는 나이트라이프로 늦도록 즐거운 시간이 가득할 곳. 푸켓.


태국 여행의 백미라 꼽을 마사지를 상상하며 가보고 싶은 마사지샵이 너무나 많아 한군데를 고르기가 어려웠지만, 우선 눈에 띄는 오리엔탈 드 푸켓에서 마사지 받는 상상에 빠져보고, 푸켓에서 꼭 쇼핑할 1순위 아이템인 짐톰슨 실크를 선물용으로 구입하고, 와코루를 저렴하게 사올 꿈에 부풀어본다. 100배 즐기기의 행복한 점 또 하나가 각자의 취향에 적합한 숙소 및 레스토랑을 맞춤형으로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아이가 있는 집에서 눈여겨볼만한 숙소로 방타오에 있는 선윙 리조트도 차별화된 곳이었다. 말 그대로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리조트로 모든 객실의 세팅도 4인 기준으로 정리되어 있고, 아기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해피 베이비 스튜디오룸이 있어 베이비 시트, 베이비 카트 등 다양한 배려를 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로비의 미니마트에서 이유식, 소꿉놀이세트등을 판매하는 것도아기엄마들이 눈여겨볼만한 정보였다. 201p






딱 한번 다녀왔던 방콕 파타야의 태국 일정이 사실은 관광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푸껫을 다녀오지 못한 대체 일정이었음을 생각하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그때 받았던 마사지가 너무나 시원해서 그 이후로 발리나 말레이시아 등의 마사지의 빈약함을 떠올려보면 태국에는 마사지를 위해서라도 꼭 다녀올 명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을 푸껫으로 다녀오고 싶은데 아직은 동생과 의견 조율 중이라 힘들 지도 모르겠다. 부모님들이 바라시는대로 제주도로 다녀올 수도 있고.

어쨌거나 내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이 책을 펼쳐보며, 나같은 초짜 관광객도 얼마든지 이 책 한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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