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드는 마법사 고양이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9
송윤섭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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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독서 습관 향상을 위한 책먹는 시리즈.

책먹는 여우의 폭발적인 인기에서부터 시작된 책먹는 시리즈가 드디어 4탄까지 나왔다.

이번 편은 책만드는 마법사 고양이이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는 다양한 동물을 주제로 해서, 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책먹는 시리즈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 재미를 더해주는 시리즈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 좋아하는 고양이 마법사는 아마추어 발명가였는데,어쩌다보니 만든 발명품들이 다 쓸모 없는 경우가 많았다.

거미줄로 만든 바구니는 물건이 자꾸 달라붙어 쓸수가 업성ㅆ고, 지네발로 만든 효자손은 등을 더 간지럽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런 고양이 마법사에게도 어느날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데..

 

고양이네 마을에 옛날부터 전해오는 비법서 "모든 문제를 척척 해결해주는 마법책"이 한권 있어서 마을 사람들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곤 했는데, 바로 이 요술같은 책이 어느 날 사라지고 만 것이다.

마법책이 사라지자 마을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화가난 사람들은 찾다찾다가 시장님께 항의를 하러 갔다. 고양이 마법사는 자기가 그 책을 한번 만들어보겠노라고 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될 뿐이었다.

 

경찰관들도 나서서 의심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기 시작하는데, 여러 곳을 다녀도 발견하지 못하자 맨 마지막으로 고양이마법사가 그 책을 보았다는 구두 할아버지의 증언으로 나중에는 고양이 마법사에게로 사람들의 눈총이 몰리기 시작했다. 책이 나오지 않아도 사람들은 성이 나서 고양이 마법사를 몰아세우기까지 하였다.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나중에는 거의 폭도가 되다시피 해서 선량한 사람을 몰아세우게까지 된 것이다.

고양이 마법사는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리고, 그 마법서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얼렁뚱땅 마법사이자, 사실은 발명가인 고양이 마법사의 탁월한 해법으로 사람들의 고민이 해결되는 그 순간이 무척 빛이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왜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하고, 그 속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기도 했고 말이다.

 

우리가 꿈꾸는 마법같은 정답을 들려주는 책, 그 책은 어느 한권이 아니라 우리가 읽고있는 그 어떤 책에서라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될 것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재미난 경험과 더불어 그 소중한 진리를,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그 정보를 습득하는게 옳은 것인지를 깨닫게 됨이 가장 소중한 교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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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도 아프다
연송이 지음 / 민트북(좋은인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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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모든 곳에 함께할 수 없어서 엄마를 보냈다고 했다.

엄마 하면 누구나 고결하고 성스러운 존재로 생각하면서 왜 아줌마는 몰상식하고 힘만 센 염치없는 여자로 생각하는 걸까. 따지고 보면 엄마는 '아이를 낳은 아줌마'이다. 엄마와 아줌마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선호하는 면이 다를 뿐이다.

10.11p

 



 

며칠전 다녀온 여행에 앞서 전자항공권을 끊었더니 내 이름 뒤에 ms가 붙어 있었다. 미즈의 약자겠지만, 신랑이 그걸 보고 한마디를 한다. "색시 이름 뒤에 ms가 붙대? 모빌 슈츠의 약자인가? 핫핫.." 대충 못알아듣고 넘어가면 좋았으련만, 사실 그러면 신랑이 재미없었겠지..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신랑 만큼이나 나도 대충 어깨너머로 보아온게 있어서 모빌슈츠가 전투용 로봇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웃어넘기긴 해도 어쩐지 씁쓸해지는.. 자기는 웃자고 한 이야기라는데 같이 웃어주긴 해도 속은 쓰렸다.

 

세상에 만능 아줌마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남자처럼 똑같이 공부하고, 똑같이 직장에 나가 일을 하다가 어느날 결혼하고 나니 아이 엄마가 되어 있고, 살림에 육아에 때로는 직장까지 힘든 일을 도맡아 해야하는게 아줌마다. 책 제목을 보았을때는 그래, 어느 아줌마의 하소연, 나도 아파 아프다구..이런 내용일까 싶었다.

 

하지만, 친한 이웃인 님의 리뷰를 먼저 읽고 나니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정말 오랜만에 내 속에 들어있는 울컥한 기분을 토해낼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읽어내려간책..

 

정말 솔직하게 아줌마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잘나가는 영상 번역작가이자 모 포탈에서 의사마누라라는 닉네임으로 인기리에 활동하기도 하였고, 현재 대치동 엄마로써 두아이의 뒷바라지에 고군분투하느라 16년 결혼 생활에 지쳐가고 있는 아줌마의 솔직한 이야기. 그 이야기가 첫 남편과의 만남에서부터 이어져 너무나 재미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누구더러 웃으라고, 재미있으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 정말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욱 호감이 갔다.

 

장장 60여차례나 선을 본 남편의 12개의 조건이 적힌 간택지에 11개나 부합하는 여성으로 당당히 간택이 된, 그리하여 아줌마가 된 나. 그 아줌마 신랑의 항문구조까지 알게 했다는 리뷰글을 보고 무슨 내용인가 (본의아니게 )궁금해지고 말았는데, 너무나 외계인같고 여자 같다는 남편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정말 아줌마의 솔직함에 웃음부터 났다. 나라면 이렇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 아마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줌마~ 정말 멋지고 당당하다. 남편이 붙여준 쌈닭이라는 별명의 동기가 된 언쟁서부터 몰래 숨겨두고 먹는 먹거리의 고백까지.. 화끈한 아줌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정말 쌓여있는 앙금이 싸그리 내려가는것 같다.

 



 

아, 나름 주위 친구들이나 사람들에게는 "나 행복해요.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늬들도 결혼해보세요." 라고 결혼 홍보대사처럼 활동했던 나조차도 결혼 5년차 (12월 결혼후 직장 문제로 1월부터 살게 되었으니 실상은 4년차)에 이르다보니 슬금슬금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나보다. 이 책을 읽으며 아, 난 정말 행복하거든요? 하고 말할 아줌마가 몇이나 있을까 싶었다. 어느 대목에서는 맞아 맞아, 정말 그래 하며 무릎을 치기도 할테고, 어느 대목에서는 같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올 초 신랑을 따라 내려간 학회에서 장 트러블이 심하게 생겨 너무너무 아팠던 때에, 신랑이 미처 배려해주지 못하고 당연하다는 듯 나에게 아기를 안고 후딱 호텔로 들어가라고 말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얼마나 서운하게 느껴지는지 모를 것이다. 또, 계속 화장실만 들락거리며 아파하는 내 배위에 아기가 올라타서 (거의 내 배위에 타는 일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 연신 발을 구르며 재미있다고 호피티 타듯 뛰는 아기의 진동 탓에 나중에는 정말 대성통곡하고 말았던 걸 생각하면 좀 진상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신랑의 배려가 아쉬운 순간이기는 했다.

 

내가 좋아 떠나자고 하는 여행인지라 모든 준비에서부터 가서 대처 상황까지 모든 것을 내가 떠안아야 한다는 것도 항상 여행 다닐때마다의 스트레스였다. 같이 즐기고, 같이 공유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얼굴에 "나 힘들어요. 나 가기 싫어요. 재미없어요." 써있는 신랑을 보면 짜증이 솟구치는걸 어쩔수가 없었나보다. 아마 그런 마음이 쌓여있다가 아줌마가 아프다를 읽으니 정말 나도 모르게 같이 울컥울컥 하고 있었다. 그래서 많이 쌓인 탓에 쏟아낼 응어리가 많았던 그 이야기들을 읽으며 같이 공감하고, 너무나 재미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남편은 그 시절 외국인이 운영하던 사립 유치원을 나왔고 초등학교 시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건립 때 고 육영수 여사와 함께 첫 삽을 뜬 대단한 어린이였던 것이다. 그런 남편한테 아이들이 성에 찰 리 없었다. 그때부터 우리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85p

 



 

사실 신랑에게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니, 연예인이나 머나먼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평범한 사람 이야기라 그런지 더 실감나게 느끼는 것 같았다. 게다가 사실 거의 지방사람들에게는 신화처럼 전해지는 대치동 엄마들의 애환이라거나 말로만 듣던 이야기가 기정 사실화되는 대목에서는 아이를 둔 부모로써 사실 걱정도 많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반감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치동 이야기는 다른 어디서 들었던 것보다 더욱 생생했던 경험담이었다.

 

로또만 돼봐라. 내가 너하고 사나

기도하는 심정으로 일주일을 기다린다. 남편에 대한 소심한 복수를 할 수 잇기에 나는 오늘도 나의 미래가 달려있는 편의점으로 발길을 옮긴다. 74p

 

로또를 매주 사는 아줌마의 귀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건 내 안에도 그런 마음이 조금은 있었다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45이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귀여움을 간직하고 계신 아줌마, 연송이님의 글을 너무나도 재미나게 읽었다.

 

아쉬운 점은 표지나 제목이 이 책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한 것 같아 독자들이 서점에서보고 고를때 이 좋은 책을 간과해버릴수 있을 것 같아 안타까웠다는 점이다. 읽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그런 책인데 말이다~!!!읽으면서 아, 이 책은 정말 친구들과도 두고두고 같이 이야기해볼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될 수도 있고, 또 지금의 모습에서도 발견이 될 수 있는 같이 공감하는 아줌마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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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
레브 그로스먼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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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 중의 수재인 쿠엔틴이 프린스턴 대학 면접관을 만나러 가던 길에 일생이 달라질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면접관은 죽어 있었고, 쿠엔틴과 친구 제임스에게 남겨진 봉투로 인해 그의 인생은 제임스와 확연히 달라지고 말았다. 항상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던 쿠엔틴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줄 관문이 바로 그 봉투였던 것이다. 봉투를 열고 책을 펼치자 그는 전혀 새로운 곳에 서 있었다. 그가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소설 속 필로리는 아니었지만, 미국 북부의 어느 지역이라는 그 곳에서 그는 다짜고짜 마법학교 입학시험을 치루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그는 합격하였다.

 

필로리 앤드 퍼더는 채트윈 가의 다섯 명의 아이들이 괴짜인 이모와 이모부와 함께 시골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우연히 발견한 마법의 땅에서 벌이는 모험을 묘사하고있다. 17p 주인공인 쿠엔틴을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고, 그의 인생에 크게 좌우된 이 소설은 실존하는 소설은 아닌듯했다. 어쨌든 나니아 연대기를 연상케하는 줄거리를 지닌 필로리 앤드 퍼더. 그리고 주인공 쿠엔틴이 마법학교에 들어가 공부한다는 설정은 해리포터의 유명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또한 쿠엔틴이 마치 교수님을 괴롭히기 위해 잠깐 마법을 흐트리게 했던 장난으로 이계에서 야수가 나타나 모두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던 섬뜩한 장면은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서 주인공 아마테라스가 아기였을 적에 이계의 괴물을 불러냈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마법사들,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많은 환타지들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 환타지들이 미처 들려주지 않았고, 우리도 궁금하지만 어디에 물어보지 못했던 그런 부분들을 속시원히 긁어주고 들려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너무 세밀하게 묘사가 되어 있어서 사실 읽다가 그 월반 시험 과정 등에 진짜 내가 몰입이라도 되는 양 숨이 막히기도 하였다.

 

일반 환타지 소설이나 무협지 등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묘사가 되어있긴 하나 어른인 우리가 보기에는 미흡하기만 한, 그저 운이 좋아서 모든 일이 우연찮게 들어맞고, 잘 해결이 되는 그런 경우와 달리 이 책속의 주인공 쿠엔틴은 무척이나 똑똑한 수재였지만, 역시나 모두가 똑똑한 천재들만 모인 브레이크 빌스 마법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공부를 한다. 그리고 그 마법이라는 것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받은 자에게 내려지듯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들이 묘사가 되어 있었다. 어쩐지 우리 나라의 민족 사관학교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달까? 예전에 봤던 다큐멘터리에서 그들이 치열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쿠엔틴 역시 그에 못지 않은 학생이 아니었을까 싶은 심정이 들었으니말이다.

 

소설 중간중간 계속 등장하는 필로리 라는 소설, 그 5권의 내용들이 중간중간 소개가 되면서 쿠엔틴과 그 소설이 절대적으로 관련이 있음이 중요하게 암시가 되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이 따로 있는 책인데 내가 미처 못 본 책은 아닌가 싶어 검색도 해보았다. 필로리로 검색해보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만 검색이 되고, 또는 마법사들이라는 이 책이 뜨는 것을 보니,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책속의 책인 생각도 들었다.

 

마법학교에 들어온 쿠엔틴의 부모님이 실제로 아들이 명문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마법은 속임수라는 생각이 들어 불편해지긴 했지만, 현실의 부모를 납득시키지 않고 아이가 없어지는 것보다는 타당성이 있는 대처가 아닐까도 싶었다. 어쨌거나 그 디테일이 놀랍기만 했던 마법사들. 그래서 이 책이 뉴욕에서 베스트셀러로 한참을 인기를 끌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마치 작가가 실제로 경험한듯 생생히 전해져 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자네들이 마법사가 된 이유는 자네들이 불행하기 때문이야. 마법사가 강한 이유는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야. ..제군들은 자네들을 부수려고 하는 세상을 부수는 법을 배운 거야." 345p

 

졸업할때까지의 전 과정이 세세하게 펼쳐지고, 졸업을 하던 날 포그 교장이 졸업생들에게 해준 말이었다.

또한 쿠엔틴이 졸업후 마법사로서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면도 더이상 아이들만의 환타지가 아닌 어른들의 진지한 고민 같아서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환타지를 읽으며 이토록 공감해보기는 처음이라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마법학교의 놀라운 경험들도 있었지만, 그 과정은 다소 지루하고 빡빡한 일정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졸업이 전부가 아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쿠엔틴이 현실에서 짝사랑했던 친구 줄리아, 그리고 브레이크 빌스에서 짝사랑했던 여교수, 그리고 그의 사랑이 된 한결같았던 아름다운 앨리스까지... 그들의 사랑이야기 또한 주된 중심으로 자리하였다. 똑똑한 청소년들의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담겨 새로웠던 환타지.

 

또한 그들의 필로리라는 소설이 마법사들인 그들에게 주는 의미는 어떻게 결론이 지어질지..

사실상 중반부까지는 마법학교에서의 공부와 졸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쿠엔틴이 마법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이어진다. 그리고, 그전에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복선처럼 여겨지며 모두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진짜 흥미진진한 모험은 이제 시작이었던 것이다. 필로리는 실존했던 곳이고, 필로리고 가는 문을 그들이 열게 된것이었다. 쿠엔틴이 평생을 꿈꾸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된것.이제 정말 재미있어 지는구나 하며 후반부를 읽다보니 어느덧 마지막장을 덮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작가가 이 책 후속편을 집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으니 책을 덮는 아쉬움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 어른이 되어 읽는 판타지가 너무나 현실적이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처음에는 난감하기도 했던 소설이지만, 읽을 수록 얻어지는 재미가 새로웠던 소설이었다.

 

거억거억거억.. 쿠엔틴이 즐거움에 질렀던 그 소리를 과연 나도 그 모습(?)으로 낼 수 있을지 떠올려보며 후속편을 기다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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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칭찬대로 아이가 자란다 - 72개의 Q&A로 배우는 아이의 바른 습관을 키워주는 칭찬과 꾸중의 지혜
야마구치 카오루 지음, 박정애 옮김, 허은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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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번씩 바뀌는게 엄마의 마음인가 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아기, 바르게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주고 싶은데 떼 쓰고 투정 부릴때 혼을 내야할지, 그저 정말 칭찬으로 일관해야 할지 책이나 언론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내주어서 어떨땐 혼동이 오기도 하니까요. 오늘도 아기엄마인 친구를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루에도 참을 인자 세번씩을 쓰는 것 같아. 아이가 떼를 쓰면 제때 훈육하는게 도움이 된다 싶어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혼을 내지. 그런데 다른 아가엄마들은 안 그런가봐. 어떻게 마음 아프게 아기에게 소리를 지르냐면서 그냥 아기가 원하는걸 해주는 것 같아. 너도 내가 보기엔 잘 참는 것 같고.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마냥 아기가 해달라는걸 다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못된 행동을 할때 그냥 방치를 할 수도 없고 아기가 바르게 자라나길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을 반영해 어떤 훈육법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건 당연한 일인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 야마구치 카오루님은 도쿄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응용행동 분석학을 전공한후 현재 도쿄가쿠게이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계신 분입니다. 그의 양육법과 교육 프로그램은 일본 부모들과 교사들에게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고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와 교사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합니다.

 

정말 책에는 일반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의 예까지 다양한 예시가 질문과 대답 식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엄마, 교사들의 질문에 친절한 답변이 수록된 방식이어서 궁금했던 부분을 찾아 읽기 편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발달장애라는 말을 아이에게 적용하는게 무섭고 두려운 일이지만, 병원에 가보지 않아 그렇지 발달장애라는 판정을 받는 일이 그리 드문 일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실제 제 주위에 친구 하나도 아기가 발달장애 판정을 받아 큰 충격을 받았는데, 행동이나 언어 구사가 많이 느리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다른 문제가 보이는 아기는 아니거든요. 그래도 병원에서 특정 진단을 받으면 부모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듯 충격을 받게 되는 듯 하여, 친구의 아픈 마음에 절절히 공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더 유심히 읽어보게 되었네요.

 

우리 아기도 언어나 행동 발달이 빠른 편이 아니어서 혼자 걷는게 많이 느렸고, 지금도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아도 그래도 믿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거든요. 책에는 많은 엄마들의 고민상담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섯살 여아가 유치원에서 다른 사람 손을 자꾸 꼬집어 고민인 경우, 장난이 너무 심해 때려서라도 바로 잡아야하는게 아닌가 고민되는 경우, 그리고 q24의 경우 제가 관심있게 지켜볼, 세살인데 말을 잘 못해요 라는 부분이 나왔더라구요.

대답은 운동발달을 촉진하면 언어도 발달한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언어발달은 흉내내기와 가리키기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말하게 하는 것보다 언어발달을 뒷받침할 수 있는 주변의 발달, 즉 운동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이 효과가 높습니다. 75p 사실 엄마, 아빠 , 맘마, 기린 등의 기본적인 단어를 말하고 또 웬만한 내면 용어는 다 알고 있는 듯, 책에 나온 사물이나 아는 것이 나오면 다른 책이나 인형들을 갖고 와서 같이 매칭하는 것을 보면 입밖에 소리내어 말하는게 느릴뿐이지 다 알고 있는 것은 분명했거든요.

 

또 세살된 (아무래도 지금 우리 아기가 세살이다 보니, 세살 아이의 경우가 가장 눈에 쏙쏙 들어왔던 것 같아요. 나이별로 찾아볼수있어 정말 유용한 책 같았네요.)여아의 경우 뜨거운 냄비나 가스레인지를 만지려고 해서 고민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답변 중에는 하지마! 하고 엄하게 제지한후 이런 것은 하면 안되는 거야 라고 그 행동을 직접적으로 인용하면서 되풀이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엄한 얼굴로 이것은 안돼 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하셔야합니다. 126p습관적으로 왜 무엇이 안되는지 일일이 지적하곤 했던 제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네요.

 칭찬이 왜 중요한지, 훈육, 특히나 매를 들거나 화를 내는 훈육이 왜 바람직하지 않은지는 머리글에 잘 나와 있었구요.

 



 

만약 칭찬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했을때마다 계속해서 칭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칭찬에 대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할때마다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연속강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칭찬을 받을 행동을 하면, 바로 그 즉시에 칭찬해야 합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즉시 강화'라고 합니다. 204p 



 

사실 칭찬하는 것보다 때리고 소리지르며 혼을 내는게 엄마 마음으로는 더 힘들때가 많았습니다. 아직 어린 아기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칭찬으로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바로 잡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었던 것 같아요. 단지 이러면 우리 아기 버릇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가끔 화도 내고, 방에 혼자 두기도 하는 등의 벌을 주곤 했는데 너무 어린 아기의 경우에는 혼을 내도 그게 혼나는건지 모르기도 하더라구요. 그냥 상처만 받기도 하구요. 왜 잘못을 했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알고 시정할때 대화로 해결한다는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부모의 부단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자녀 교육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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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의 마지막 여름
마이클 셰이본 지음, 이선혜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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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것이 과장된 오늘 밤, 모든 것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어 보이는 내 눈에는 그들이 마법의 힘을 발산하는 아서의 모습이나 그의 곁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너무 눈부셔서 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39p

 

헤어진 여자친구, 갱 단원인 아버지, 그리고 피츠버그에 홀로 있는 나.

어느 여름. 마지막으로 갔던 학교 도서관에서 이름이 같은 아서라는 멋진 청년과 독특한 분위기지만 분명 아름다운 플록스를 만나게 된다. 분명한 것은 그 두 사람이 먼저 내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아서와 함께 그의 친구들을 만나게 될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또 제인과 그의 애인 클리블랜드의 존재까지 알게 되었다. 악명 높은 클리블랜드는 보지는 않았으나 다들 당연한듯 입에 올리는 궁금한 인물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제인 덕택에 클리블랜드에 대해 더욱 궁금해지기도 하였고. 

 

"아트 벡스타인이 쓴 '갱 단원의 아들'이라는 책을 찾고 있어." 82p

 

아트 벡스타인은 아르바이트 가게로 자신을 잡으러 온 어느 오토바이 족을 보고, 드디어 아버지에게 원한을 가진 자에게 목숨을 잃는다고 생각하였다. 장난끼로 똘똘뭉쳤던 그는 바로 클리블랜드였다.

 

20대의 피어오르는 젊음을 간직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소설.

아트가 수시로 마치 영화배우처럼 잘 차려입은 그와 그녀들(그해 여름 새로이 알게 된 플록스, 아서, 클리블랜드, 제인 모두)에게 감탄하며 그들의 친구임을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아트는 그들에게 푹 빠져 있었다.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플록스와 아서 사이에서 방황하게 되는 것까지 말이다.

 

"넌 미친 여자친구를 버리고 또 다른 여자친구를 얻었어. 그녀도 하찮기는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립스틱을 바르고 향수를 뿌리고 직업도 있지. 네 인생은 한마디로 '수표 고마워요, 아버지'야." 219p

 

25살에 논문으로 제출한 이 소설이 너무나 뛰어났던 까닭에 담당 교수님이 에이전트를 소개해주어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베스트 셀러에 오른 소설. 영화로도 만들어져 2009년에 미국에 개봉되기까지 한 작품이었다. 마이클 셰이본의 데뷔작인 이 소설 이후로도 그는 수많은 상을 수상한 작가로 거듭났다. 퓰리쳐상, 휴고상, 네뷸러 상 등 뛰어난 기지를 발휘하는 그의 능력은 작품 속에서 더욱 빛이 나는 듯 하였다.

 

갱 단원인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든 나는 친구인 아서의 말 그대로 '수표 고마워요 아버지'였는지 모른다. 그런 나에게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두 사람이 나타났고, 두 남녀 사이에서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고 방황하기도 하였다.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잇지 않고, 밝은 세상에 나아가길 바랬던 터라 아들이 사귀는 여자, 혹은 남자친구들까지도 아버지에게는 하나하나 걸러보고 평가해야 할 대상이었던 것이다.

 

사실 어느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였겠지만, 힘을 가진 아버지의 권력은 더욱 막강했던 터였다.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젊은 날의 열정을 담고 있는 소설이었지만, 나또한 20대를 보내고, 어떤 이를 만난 적도 있었지만, 이들의 사랑처럼 눈먼 곡예를 하듯 완전하게 나를 잃는 사랑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작가가 표현해낸 사랑이야기보다 나는 그의 하나하나의 상세한 묘사들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해하기 힘든 성적인 면들보다는 그저 아트가 살고 있는 집을 묘사하고, 제인의 아버지의 말투를 묘사하는 등의 색다른 표현 기법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수프와 샐러드를 먹는 동안, 내가 아기였을 적에 엄마와 함께 포브스 구장에 놀러갔던 잊지 못할 일요일 이야기를 아버지가 꺼내는 바람에 나는 계속해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지경이었다. 내 팔에 온통 소름이 돋을 만큼 아주 오래되고 예쁘장한 이야기였다. 228p

 

내 팔에 온통 소름이 돋을 만큼 아주 오래 되고 예쁘장한 이야기라는 그 이야기에 나는 그대로 시선을 고정시킬 수 밖에 없었다.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누워서 그해 여름은 참 열에 들떴던 때였지. 하고 과거를 회상하듯. 어쩌면 피츠버그의 마지막 여름 이야기 또한 아트에게는 아주 오래되고 예쁘장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기분이 들었다. 물론 아트가 표현한 바는 역설적인 표현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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