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마을 여행 - 여행의 재발견
김수남 지음 / 팜파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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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여행이라면 다소 거창하게 생각했었는데, 결혼 후 고된 직장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신랑과 함께 살다보니, 내가 심심하다고 여행다니자고 조르는 일이 무척 미안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휴가를 많이 내고 가는 여행은 기대하기 힘들고, 주말에도 신랑이 짬이 날때 어쩌다 잠깐씩 근처 드라이브 가는 것으로도 크게 만족을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바쁜 와중에도 여행 좋아하는 색시를 위해 신랑이 무진 애를 쓰고 있는 것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아기를 낳고 둘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다 보니 여행은 갈수록 더 멀어진듯한 느낌이었다.

집근처라도 종종 드라이브하던 우리 가족이었건만, 신랑 출퇴근 왕복 운전시간만 2~3시간(차가 밀리면)이 되다보니 평일에 추가로 운전해달라 조르는 것은 정말 미안한 일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지난 주말, 신랑이 아기와 함께 기차 타고 퇴근 시간에 맞춰 놀러오라고 청하였다. 예전에 큰 맘먹고 한번 도전했다 성공한 적이 있어서 (아이와 자주 여행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운전 면허도 없고, 항상 자가용으로 나 아닌 누군가 도와줄 어른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가 혼자서만 아이를 데리고, 또 아이 짐까지 한아름 안고 어딘가를 간다는 것이 내게는 정말 큰 모험이었다. ) 이번 여행도 도전할 수 있었다. 게다가 격주 토요 휴무인 여동생까지 같이 동행하게 되어 더 즐거운 마음으로 기차여행을 떠났다. 비록 30~40분 거리의 기차였지만 말이다.

논산역에 도착해서 신랑과 함께 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을 일부러 돌아서 오면서, 드라이브하기 좋은 시골길을 알아두었다면서 즐거운 운전을 시작하였다. 몹시 피곤하지만,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드라이브는 신이 난다는 신랑을 보니 나까지 행복해졌다.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논뷰를 감상하면서 달리던 시골길 (여기서 논뷰란, 말그대로 논(한국어) 뷰 (view)의 합성어다. 모 발리 여행책자에서 논뷰가 일품인 어느 지역 하는 소개글을 보고, 종종 논뷰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동생과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여행이 꼭 비행기 타고 휴양지로 떠나는 것 뿐이랴 싶었다.


이 책은 바로 요즘의 그런 내 마음을 속속들이 잘 반영해주는 책이었다. 구석구석 마을 여행.

전국의 숨어있는 보석같은 여행지를 찾아내 우리에게 소개해주는 책이었다. 항상 관광지나 대도시 주변 등에 치우친 여행지 소개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놀랍게도 내가 살고 있는 대전 대청호 마을도 소개되어 있었다. 주말에 만만하게 드라이브가던 곳이 대청댐이었는데, 두메마을은 아마 지나쳐만 가봤지 들어가보진 못했던 것 같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순간, 마음을 짓눌렀던 세속의 번민과 고통이 하늘로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청량한 풍경이 꽉 채운다. 95p 마을 안길에 가득 떨어져있던 오디, 4월이면 복숭아꽃으로 요염한 자태를 뽐내기도 한단다. 벚꽃 드라이브길도 멋지고..

귀농, 귀촌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아 도시인들이 번호표 뽑고 기다릴 정도의 인기라고 자랑했다는 곳, 마을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나오니 불과 15분 만에 신탄진 역에 닿는다. 15분! 도시인들에겐 로망과도 같은 거리다. 99p

1박 2일 광역시편에서 대전 대청호의 어느 마을에서 베이스캠프를 세웠던게 기억이 나서, 두메마을인가 하고 찾아보니 찬샘마을이었다.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찬샘마을 역시 가볼만한 곳인 듯 하다. 대전판 올레길이 통과하는 농촌체험마을이라니 아이가 좀더 크면 같이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대청호 두메마을은 1장인 발길이 머무는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였고, 2장은 맛있는 마을, 식도락 마을, 3장은 체험이 있는 마을, 4장은 이색 마을 소개였다. 우리 고장인 두메마을 외에도 숨막히는 비경을 자랑하는 군산 장자리 마을 (어렸을 적에 군산에 가볼 일이 있었는데 시골에 살았던 지라 근처 대도시가 군산이어서, 소아과 큰 곳 찾아 군산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그러니 관광명소로서의 군산을 기억하기가 힘들었다.)에 대한 궁금증도 차 올랐고, 유채가 파도치는 남해 두모마을도 무척 기대되는 곳이었다.


식도락 마을에서는 상주 곶감, 안흥 찐빵, 순창 고추장 식으로 지역과 유명 음식이 짝을 지어 이름이 붙어 버린 그 유명한 명소들이 마을로 소개가 되었다. 안흥 찐빵이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정작 안흥에 가서먹어볼 생각은 못했는데, 그 마을에만 30여곳이 넘는 찐빵 집이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진짜 원조는 원조 간판을 달지 않아도 알아서 줄을 서서 두세박스는 기본 예닐곱박스씩도 사간다고 하니, 찐빵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사다드리고픈 마음이 생겼다. 통신판매가 가능하다는데 원조를 몰라 통신으로는 주문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각 마을 별로 놓치면 아까운 주변 여행지가 소개되는데, 한 곳만 둘러보고 올것이 아니라 근처 유명한 명소들까지 같이 소개를 받아 여행의 기쁨을 배가 시킬수 있다.



아이가 있어 농촌 체험마을에도 관심이 많이 갔는데, 낯익은 지명 하나가 또 불쑥 튀어올라 다른 소개보다도 더 눈을 빛내며 읽었다. 사실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을 읽을때 특히 가볼만한 확률이 놓은 곳, 앞으로 갈 예정인 곳들은 더욱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논산을 가다 보면 계룡시에서 만나게 되던 개태사, 이름이 특이한 절이다 싶었는데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개태사지석불입상이 있는 곳이고 지름 3m,높이 1m, 둘레 9.4m에 이르는 초대형 가마솥도 볼거리라하였다. 개태사를 인근 주변 관광지로 갖춘 곳, 계룡시 엄사면 도곡리 레포츠 체험마을이었다. 승마, 서바이벌, 사륜 오토바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게다가 다른 체험마을과 다른 장점이 한 가족 정도의 소수의 인원만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단다. 어린 아이와 함께 가면 우렁이 잡기, 버섯따기, 계절 채소 따기 등을 즐길 수도 있으니 꼭 아이가 자랄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책을 읽으며 무척 행복했던 점이 생각보다 나와 인연이 많은 곳들이 많이 소개되었다는 점이었다. 다녀보기는 했지만 언저리만 가보고 제대로 훑어보지 못했던 숨은 여행지들, 그 마을들을 다시금 소개받으니 꼭 멀고 먼 곳을 찾아 한참을 걸려 여행을 갈 것이 아니라 지척의 거리에 있는 그 곳들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마음껏 느껴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참, 놓치면 아까운 주변여행지 외에도 여행이 즐거워지는 팁을 살펴보면 추천일정, 찾아가는 길, 추천업소 등이 소개가 되어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기 더욱 유용한 살가운 도움을 주고 있었다.

벌써 이른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다행히 오늘은 날이 좀 꾸물거리기만 하고 비는 안오고 지나갔다. 비만 안 온다면 드라이브 삼아 가까운 곳부터 조금씩 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전에 면허부터 따야하나 싶긴 하지만.. 즐거운 여행 앞에서 설레는 마음이 되는 것, 참고하기 좋은 사진이 가득해, 벌써 수많은 곳들을 다녀온 듯한 행복한 상상에 취하게 만든 책, 구석구석 마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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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 -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6
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글.그림,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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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동물들이 가득한 이 책은 글과 그림을 독일 작가 마르티나 바트슈투버가 쓰고 그린 책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재미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지요. 아직 네살 밖에 안된 우리 아이에게는 평소보다 많은 글밥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재미나고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많이 나오니 몇번이고 책을 다시 보며 집중, 열공 모드에 돌입하더라구요.



그림만 봐도 글의 내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난 캐릭터로 다양한 상황 등을 묘사하는데 뛰어난 작품이었구요.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궁금하고 재미난 내용이 가득해 별별 동물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이기에 적합한 책이었죠. 아, 이런 내용도 있었어? 싶은 그런 것을 말이지요.


당나귀가 미용실에 가는 나라는?

고양이가 꼬리에 등을 달고 다니는 나라는?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 알쏭달쏭한 문제들.

독특한 문화습관, 혹은 동물들 자체만의 습관등이 나오면서 동물에서 나라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다른 재미난 동물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섞여 나오지요. 나라별 이야기 끝에는 짤막한 퀴즈까지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악어는 혀를 메롱하고 내밀 수 있을까? 이런 수수께끼가 주어지는 것이지요. 물론 답도 나와요 거꾸로 쓰인 글씨라 한눈엔 안 들어오고 뒤집어 보거나 신경 써 읽으면 됩니다. 뒤에서 정답을 찾을 필요도 없고, 바로 써 있으면 상상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곤란한데 뒤집어 써 있으니 적당히 생각할 시간도 주고, 정답도 빨리 맞춰 볼수 있어 좋았어요.


고양이가 꼬리에 등을 달고 다니는 나라는 의외로 (?) 미국이랍니다. 전국에서 모두 그런게 아니라 콜로라도 주 스털링 시에서 그렇다네요.

또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는 밤 11시가 넘으면 개구리들이 개굴거릴 수 없답니다. 허허, 개구리가 없는 동네인건지 참 우스꽝스러운 법이 다 있지요.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장면은 바로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 의 정답 케냐 였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그 장면을 보고 또 보며 좋아하더라구요. 캐릭터처럼 그려진 그림인데도 잘 알아보더라구요.

글이 따로 있어도 그림만 봐도 설명해주기 좋은 내용이라 어린 아이에게 긴 글을 다 읽어주지 않고 그림을 통해 설명해주기에도 좋았어요.



코끼리가 제일 무서워하는게 쥐인줄 알았는데 벌이라는 것도 처음 들은 사실이었고, 하마가 더워서 변기에 들어가는 일도 있다는 것에 놀랐네요. 변기가 아마 우리나라처럼 앙증(?)맞은게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큰가 봅니다. 그래야 가능하겠지요.

얼마전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갔을때 사파리 투어 중에 기린을 보고 사람들이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르니, 가이드겸 운전기사님 왈 "여러분 모두 기린이 참 예쁘다 생각하시지요? 아마, 기린 혀를 보면 그 생각이 쑥 들어갈겝니다." 하고 말씀하신게 생각났어요. 책에 보니, 기린의 혀는 워낙 길어서 혀로 자기 귀 뒤를 핥을 수도 있다네요. 으.. 상상하기도 싫어집니다.



아, 참. 각 나라별 이야기를 하는 중에 수도와 가장 높은 산, 가장 긴강, 유명 볼거리 등이 소개가 돼요 짧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유명한 볼거리에 대해서는 책의 말미에 또 한번씩 설명을 하고 넘어가주는 센스를 잊지 않지요.

초등학생 친구들이 읽으면 친구들에게 재미나게 들려줄 이야기거리도 많아지고 각 나라별 지혜도 재미나게 얻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될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원숭이들이 모기약을 바르는 나라, 나방이 새 눈물을 음료수로 마시는 나라, 문어가 코코넛 속에 들어가 사는 나라 등등 재미난 나라들이 더욱 많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그림 또한 물감이나 단조로운 색감이 아닌 크레파스로 양감까지 살려가며 그린 그림이라 더욱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줄 수 있는 책이었구요. 재미난 동물을 보는 기쁨으로 머릿속에 모두 저장이 될때까지 보고 또 보게 되는 그런 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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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고인돌 그림책 10
아리안나 조르지아 보나치 글, 비토리아 파키니 그림, 김현주 옮김 / 고인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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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정말 다양한 엄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엄마들의 공통점이 있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직장에 다니든, 전업 주부든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공통점과 함께 말이지요. 심지어 나이가 젊은 엄마, 그리고 마흔이 넘은 엄마들까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은 강하고 용감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말이지요.

언젠가 어느 엄마가 나오는 광고에서 남편 앞에 선 여성이었을땐 한없이 나약해보이던 엄마가, 아이를 낳고 나서는 무거운 디럭스 유모차도 번쩍 번쩍 들어올려 계단을 올라가는 광고가 나왔지요. 그 장면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네요. 친정이 아파트 2층이라 엘리베이터가 서질 않아서 항상 유모차를 안고 올라가야하거든요. 아무리 무거워도 엄마들은 힘을 냅니다.


이 책에는 한 명의 엄마 이야기만 나오지 않습니다. 피부색도 다양하고, 머리모양도 다양하고, 그리고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그런 엄마들 이야기가 나오지요. 화자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아요. 그 속에서 나와 닮은 점, 어렴풋이 다른 점 등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역동적인 엄마들의 동작도 무척이나 재미났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제대로 살려낸 삽화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세상에 완벽한 엄마란 없습니다. 아이와 신이 나게 놀아주며 뱅뱅 돌리기를 해주다가, 오후에 아이가 너무 어지러워서 병원에 가는 사태도 발생합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하루종일 있고 싶어도 직장일때문에 그러지못하는 엄마의 애환도 그려집니다. 직장일로 너무 늦게 퇴근한 엄마를 기다리다 지친 아이가 암호를 대라며 퉁명스럽게 대하고 엄마에게서 나는 낯선 화장 냄새가 싫어 피하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자장가 소리를 듣자 엄마와 행복했던 날을 떠올리며 아이는 다시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큰 목소리로 아이 앞에서 아이 이야기를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엄마는 어떻구요. 아이가 찡그리는 대목에서 뜨끔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아이가 뻔히 듣고 있는데도 오늘 우리 아이가 어땠다고 신이 나게 어른들께 보고를 합니다. 모두 듣고 싶어하시거든요. 친정, 시댁 모두의 레이더 망이 우리 아기에게 쏠려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 이모, 삼촌 모두가 하루의시작을 아기이야기로 시작해서 아기 이야기로 끝을 냅니다. 그래서 엄마인 제가 열심히 이야기를 옮기는데 아기가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면서 이제는 참견도 합니다. 전화할때는 찡그리지만 앞에서 직접 이야기하면, 자기가 직접 재현하기도 하더라구요.



항상 아이와 시간을 보내곤 하다가 오늘은 신랑 일을 도울 일이 있어서 아이 곁을 좀 오래 떨어져 있었답니다.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얼마나 아이가 보고 싶을지 진심으로 이해가 되던 하루였지요. 핸드폰을 열적마다 보이는 아이 사진이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전화해서 목소리를 들으면 아이가 찾고 보챌까봐 아이와 통화도 못하고 친정 아버지와만 통화를 해야했네요. 나중에 외할머니에게 전화가 오자, 엄마인줄 알고 반갑게 받았다가 힘없이 끊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바로 아이에게 가고 싶었지만, 아이가 어제밤 "옥수수가 먹고 싶어요."라고 잠결에 말했던게 기억이 나 좀 멀리 돌아가더라도 옥수수를 사갖고 돌아왔네요.




이모와 함께 엄마를 마중나왔던 아기를 보자마자, 아이는 이모 손도 놓고.. 엄마 엄마를 목놓아 외치며 아장아장 걷던 그 발로 뛰어오기 시작했답니다. 아, 우리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정말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같이 있어도 엄마 할 일 볼일 있다고제대로 못 놀아주기 일쑤였는데.. 못 보니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이 책을 보고 또 보면서도.. 우리 아이와 내 모습이 투영되어 정말 신기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었답니다. 책의 뒷표지의 말처럼 아이가 엄마에게 선물하는 그림책인지도 모르겠어요. 같이 읽어주니, 우리 엄마도 그렇다는 식으로 아이가 집중하면서 "엄마야 엄마, 아기 엄마." 하고서 짚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책에서 그림을 그려주면 자기도 그림을 그리러 가고, 빙빙 돌리는 장면이 나오면 자기도 돌려달라고 말하며 책을 따라하려는 모습도 참 귀여웠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장면이 재미나면, 자꾸 그 책을 더 읽어달라 하더라구요. 아이도 좋아했지만 사실 엄마가 더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책, 바로 우리 엄마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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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이 좋다 -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우리음식
리스컴 편집부 지음 / 리스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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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막상 시장에 가면 항상 살 만한 채소가 없어 막막하곤 했다.

콩나물, 배추, 무, 시금치, 양파, 당근, 오이, 대파 등을 제외하면 채소랄게 뭐가 남을까 싶었는데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언급되어 있었다. "요즘 주부들 장에 가면 항상 위의 채소들만 사고 살게 없다고 불평한다. 신토불이를 잊었다"라는 이야기였다. 나물, 제철로 산과 들에서 나는 우리 나물이 얼마나 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항상 시금치, 콩나물만 사다먹는다고 걱정하는 내용의 책이었다. 그 책을 읽고 무척이나 뜨끔했는데, 새로운 나물을 요리하는 것이 쉬 손이 가는 일은 아니었다.




친정 부모님께서 나물을 좋아하셔서 산, 들에서 직접 따다 말려서도 나물을 만들어 드시고, 가끔 장을 봐서도 드시고, 내 친구가 나물 사이트를 오픈했다고 하니 그 쪽에서 주문해서 강원도 나물을 잡수시기도 했다. 나물요리가 어쩐지 어렵게 느껴져서 어머니께서 해주시면 맛있게 먹었을뿐, 쉽게 도전할 생각을 못하다가, 식탁을 책임지는 주부가 이러면 안되겠단 생각에 가족의 건강을 위해 나물 관련 레시피북을 집어들었다. 바로 나물이 좋다~




거의 모든 요리를 요리책을 보고 하는 편인데 밑반찬보다는 메인 요리 한가지에 치중하는 편이라 밑반찬으로 많이 만드는 나물요리를 소홀히 취급하곤 했다. 신랑도 좋아하는 반찬이고, 아이에게도 자주 먹이면 좋을 반찬이고, 사실 나 역시도 임신하고 변비가 심했을 때 대보름에 나물비빔밥을 먹고 요구르트보다도 시원한 효과를 봤음에도 나물 반찬을 만들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반성할 일이었다. 나물을 즐겨먹지 않던 내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먹기 시작하게 된건 속리산에 가서 산채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였다. 그 이후 집에서 대보름에 나물을 만들어주시면 그때를 떠올리며 맛있게 비벼먹곤 했는데, 일반 비빔밥보다도 훨씬 맛있는 산채 비빔밥을 집에서도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것. 엄마가 해주신 나물이 아닌 이 책에 나온 산채 비빔밥 레시피로 도전할 수 있다는데 흥미가 더욱 높아졌다.




마른나물서부터 생나물까지.. 각 나물의 제철 시기와 건강에 좋은 약효, 나물을 고르고 보관하는 요령, 그리고 다듬는 방법과 기본적으로 많이 쓰이는 나물 양념 들, 책의 앞 부분에는 본 레시피에 들어가기 앞서 나물에 대한 총괄적인 설명이 보기 좋게 잘 나와 있었다.

그리고 생나물, 무침나물, 볶음나물, 별미나물요리로 네 파트로 나뉘어 레시피가 소개 되는데, 주로 무침나물을 많이 먹었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무침 코너가 가장 종류가 많이 나와 있었다.


도라지 무, 돌나물, 더덕, 부추, 상추 등 흔히 듣고 먹어온 재료서부터 방풍나물, 잔대나불, 유채나물, 삼나물 등 잘 먹어보지 않았던 나물들까지 다양하게 소개가 되었다. 이 책을 보기 전 고기 구이를 해먹으면서 파채를 무치고 싶어서 사왔는데 요리책에서 급하게 찾으려니 못 찾아서 아쉽게 파채도 못하고 넘어간 후 인터넷으로 찾아본 경험이 있었다. 파채나물이 생나물 소개에 들어가 있었다. 마트에서 파채를 사다가 만들어도 좋지만, 파채 칼로 죽죽 빗어내려 썰면 편하다는 팁이 돋보였다. 파채로 사려니 제법 비쌌는데 대파를 사다가 집에서 만들어먹으면 무척 용이할 것 같았다. 고기 먹을때만 먹는 건줄 알았더니 반찬으로도 좋은 메뉴라 하여 관심이 높아졌다.


간과 눈에 좋다는 냉이도 관심있게 살펴보았다. 봄철 냉이로 된장국만 향긋하게 끓여봤는데 된장 양념, 고추장 양념등으로 무치는 두가지 방법이 모두 소개되어 구수하게 또는 새콤달콤하게 입맛대로 즐길수 있는 레시피여서 더욱 좋았다. 봄철 피로도 없애주고 시력도 보호하는 등 냉이의 효과가 다양해 봄에 꼭 빼놓지 않고 먹어야할 나물이라 느껴졌다.



해조류 무침도 특집란처럼 소개가 되었는데 해초의 경우 태아의 두뇌 발달을 촉진하는 엽산, 칼륨 등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어 임산부에게 특히 좋고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을 막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저칼로리 식품이라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이었다.


채소를 즐겨먹지 않는 아기에게 나물류를 살짝 먹이려고 하면 "이파리가 있어 안 먹을래요"라며 거부하곤 했는데, 김밥이나 주먹밥 등을 만들어주면 잘 먹곤 했다. 잘 안 먹는 채소들은 그렇게 해주곤 했는데 책에서 아예 나물 김밥과 우거지 주먹밥 등의 레시피가 소개되어 더욱 반가웠다. 햄 대신 시금치나물, 도라지 나물, 고사리 나물을 넣어 돌돌 만 김밥, 이렇게 해도 되는 구나 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주는 레시피였다.


주부인 내가 채소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자꾸 가족에게도 튀김, 볶음, 고기 등 건강에 안 좋은 요리를 해주는 것 같아 늘 미안하였다.

이 책으로 나물의 대가까지는 못되더라도 지금보다 좀더 자주 나물반찬을 밥상에 올리는 주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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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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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저녁 식사 후 간단히 나누는 농담따먹기 수수께끼가 아니다. 제목이 붙은 사연은 이렇다.

호쇼 그룹 총수의 딸인 호쇼 레이코는 상류 사회의 신분을 숨기고 평범한 (?)여형사로 재직중이다.

그녀에게는 귀족 티를 팍팍 풍기는 호쇼 그룹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중견 기업이자 나름 부유층인 가자마쓰리 모터스 사장 아들인 가자마쓰리 경부가 상사로 있다.  신참 형사인 호쇼조차 쉽게 떠올릴 수 있을만한 추리를 척척 해내고 확신해낸 결론은 대부분 틀리고 말았다. 호쇼의 상사에 대한 불신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어찌 됐건 귀족임을 거들먹거리고, 헛다리만 짚는 우스운 상사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가자마쓰리 경부다.

또 그녀에게는 운전사 겸 집사인 가게야마가 있다. 평소에는 그녀에게 꽤 겸손해보이지만 사건을 유추해내고 풀어낼때보면 상상 밖의 폭언을 구사하면서 그녀에게 강펀치를 날린다.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있을때 집에 돌아와 형사복을 벗어던지고 귀한 아가씨로 되돌아왔을때 가게야마 집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사건의 열쇠를 풀게 되니,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가 제목이 되어버린 것이다.

 

추리소설이면서 유머러스하다.

상사에게 그것도 귀한 재벌가의 영애에게 가차없는 독설을 날리는 집사.

그의 머리는 정말 집사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상사에게 독설을 일삼는 집사라기에 상사가 별걸 다 받아주는 군, 도대체 어떤 스토릴까?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예상 밖으로.. 그녀가 참을성이 많아 참는것은 아니었다. 독자들이 느끼는 그것보다 더 실감나게 흥분한다.

이 정도 사건의 진상을 모르시다니 아가씨는 멍청이이십니까?

이 말에 귀한 아가씨는 혼자 조용히 창가를 바라보고 마음을 안정시킨 후에 작게 심호흡까지 한 후에 말한다.

모가지야 모가지! 이건 절대 모가지야 모가지 모가지 모가지 모가지

 

으하하하.. 상상 밖 아가씨의 반응에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모른다.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모두 이런 일화로 구성되어 있다. 그저 유머로만 일관되는게 아니라 사건 자체는 살인 사건이라 무겁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은 세 사람의 어울림이 아주 재미나게 구성되어 읽는 내내 큰 재미를 주었다. 가게야마의 추리 과정은 놀라울 정도여서 이 책의 본질은 추리 소설임을 잃지 않고 있었다.

 



 

벗기도 힘든 구두를 신고 엎드려 누운 묘한 자세로 살해당한 아가씨를 시작으로 와인으로 살해당한 남자의 사연, 또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인것처럼 연출된 장미 정원 위의 아가씨의 시체, 결혼식날 살해당할 뻔한 또다른 아가씨 (여기서의 아가씨란 처녀의 아가씨가 아닌 호쇼처럼 귀한 아가씨를 말함) , 전라의 시체로 발견된 160cm의 남자, 금융업을 경영하는 여성의 둔기 살해사건 등 해결하기 힘들어 보이는 사건서부터 쉽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사건들까지.. 적어도 일본 경찰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그 많은 난제들을 가게야마는 이야기만 듣고도 추리해낸다. 그리고 그의 추리는 매번 정확했다. 

 



 

가게야마를 잘라버리고픈 아가씨로서의 체통도 있겠지만 여형사로써의 호기심이 더욱 커져서 결국은 그런 폭언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결정적 도움을 언제나 가게야마에게 구하곤 한다. 재미난 캐릭터의 세 사람, 독설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 셋의 유쾌한 조화를 보고 있자니 후편이 너무나 기다려지는 소설이었다.

속편을 기획중이지 않을지라도 반드시 써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정신없이 빠져 있어서 옆에서 누가 불러도 못 알아들을 정도였다.

아기의 재롱도 놓치고 잠깐의 독서에 빠져있으니 짜증난 신랑이 "지금 뭐해?" 하고 부를 정도로 말이다. 어? 하고 잠시 나갔던 정신줄을 수습하고 책 읽기는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다음날 이 책은 내 손에서 다 읽을때까지 쉬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 되었고..아뭏든 추리소설 뿐 아니라 재미난 소설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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