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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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님의 장편 소설 몇권을 읽다보니, 일제치하서부터 6.25 동란 이후의 혼돈기, 그리고 그 이후의 시기까지..그 아픈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 무척 많았다.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무시무시해 자꾸만 잊고 싶은 그런 아득한 이야기들. 자꾸만 무책임하게 외면하려는 나를 작가님은 자,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다. 똑바로 보아라. 하며 그 앞에 데리고 가는 듯 하였다. 물론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충분히 있을 수 있었던 그 시대를 살아온 여인들의 한이 온통 응축된 그런 소설이었다.



나라를 잃은 슬픈 현실 속에서 힘없는 나라의 국민이 외모가 예쁘다는것은, 아니 한떨기 어린 소녀라는 것 자체가 재앙일 수 있었다. 오늘날 수많은 할머니들이 정신대 일로 고통을 받고 있듯이.. 소설 속 점례는 억울하게 고문을 받고, 거의 반죽음이 된 부모를 살리기 위해 17 어린 나이에 일본 순사의 첩, 아니 성적 노리개가 되어야 했다. 부모의 목숨을 빌미로, 도망가지도 죽지도 못하게 만든 벌레같은 인간. 그녀는 그의 아들까지 출산하게 되었고 아들이 돌 지났을 무렵 해방이 되어 자기네 나라로 도망을 가버린 순사 탓에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그런 삶을 절대 원치않았던 그녀만의 몫이 되어버렸다.


너무 어린 나이에 아들 하나 키우며 막막한 인생을 살던 그녀를, 보다 못한 어머니와 큰 이모가 합세하여 새로 시집을 보내게 되었고, 사랑 없는 출산이었으나 피붙이에 대한 정으로 차마 아들을 두고 시집갈 수 없었던 점례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기만 한다. 하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조선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그녀의 일생동안 가장 행복한 짧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두 딸을 낳았고, 남편이 인민위원회 간부로 일하다 미군의 반격 후에 북으로 혼자 피신을 가버린 탓에 그녀는 또다시 낙동강 오리알, 아니 그보다도 심한 빨갱이 취급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젖먹이 아이를 업은채 취조를 받다 아이는 이질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녀의 신원 보증을 서준 댓가로 푸른 눈의 미군 장교의 현지처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게다가 낳기가 겁이 났던 푸른눈의 아들까지 낳고 보니, 미군 장교는 다시 미국으로 훨훨 떠나가버리고 그녀와 세 아이만 세상에 남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다. 자식을 지켜내기에는 전쟁의 물결은 너무나 거세고 무정했다. 항아리가 실히 한 길이 넘는 구덩이에 내려졌다. 점례는 흙을 항아리 위에 뿌렸다. 점점이 떨어지는 붉은 황토 위에 남편의 얼굴이 어리고 있었다. 얘들 잘 키워 열두 폭 병풍 해서 시집보내 줘야지. 남편이배냇짓을 하는 작은딸의 눈을 들여다보며 한 말이었다. 228p



전쟁 후의 홀아비들의 구애가 있었음에도 그녀는 꿋꿋이 자신을 추스려 아이들을 키운다. 외모상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 일본 순사의 아들인 첫째는 자신의 출생을 모른 채, 셋째 혼혈 동생의 존재만을 멸시하고, 조롱한다. 주위에서 자신에게 쏟는 그 손가락질에 대한 울분을 동생에게 한풀이를 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사랑으로 낳았던 둘째 딸 세연은 듬직하고 자상했던 아빠 만큼이나 다정다감하고 성실한 딸이었다. 언제나 상처받는 동생을 감싸고, 엄마를 위로하고,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틈틈이 퇴근 후 엄마의 일을 돕기에 바빴다.



여자로써 정말 최악의 상황이란 상황은 모두 겪어가면서 단지 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 강인하게 버텨와야했던 점례.

그녀의 한 많은 인생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끔찍한 야마다 순사의 아들이었지만, 자식에게는 그런 내색 하나 없이 오로지 사랑으로만 키웠다. 아이에게는 원망도 무엇도 없었다.

게다가 셋째는 외모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비난어린 시선을 받게 만드는 혼혈아였다. 그녀가 원치 않았어도 그들에게 그녀는 양공주였으리라.

유일한 사랑으로 낳은 딸 세연이가 있었지만, 그녀는 세 아이 모두 똑같이 사랑으로 키웠고, 자식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뭉치기만을 바랬는데, 그 하나의 소원만도 이뤄지질 않는다.




민족의 비극, 시대의 아픔이라는 너무나 큰 사안을 한 여자의 가녀린 몸뚱아리 하나로 견뎌내기엔 너무나 잔혹한 인생이었다.

편안한 시대에 나고 자란 것조차 죄송스럽게 느껴지는 이 깊은 밤, 한동안 황토 속 점례의 슬픈 사연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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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망고 - 제4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36
추정경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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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은 성인 문학에 비해 순수한 느낌이 살아 있어 좋다. 사춘기 소녀들의 갈등이라던지, 성적이 떨어진 학생들의 불안과 방황? 뭐 이런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면 (사실 많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그런 문제를 끌어안고 살고는 있지만 ) 청소년 문학이라도 구태의연하고 지루해지기 쉬운데, 이 책은 청소년들의 고민을 일상에서 캄보디아로 휘릭 던져다 준 독특한 환경이 눈에 띈 작품이었다.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인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 싱커  세작품이 모두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기에 4회 수상작인 이 책에도 거는 기대와 관심이 높았다. 앞선 작품들을 읽어보지 못한 나조차도 이 작품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읽을 지언정 꼭 만나보고 싶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역시 읽길 잘했어.

 

캄보디아의 한국인 소녀 수아가 주인공이었다. 캄보디아에 관광차 놀러간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 이혼과 아빠 사업 부도로 빚을 진 후 야반도주하다시피 떠나온 캄보디아였다. 엄마는 이 곳에서 가이드로 일을 했고, 수아는 태국의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동남아의 엽서를 팔고 원달러를 외치는 아이들을 보며 수아는 거지같아라는 생각을 서슴지않고 한다. 읽다보면 그녀가 참 까칠한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어른 대하는 것도 그렇고, 특히나 철이 좀 없어보이긴 하지만 엄마 대하는 것은 극단에 가깝다. 한국에서 아빠랑 살고싶은데 캄보디아까지 끌고 와 나를 고생시키나 싶어 엄마에게 날카로운 칼이 될만한 말도 마구 내뱉는다.

 

삶이 지옥이라는 줄 알았는데 엄마의 이름도 지옥이다. 그리고, 수아 또한 수아 리 라는 영어식으로 이름을 표기하면 수와이가 캄보디아말로 망고라, 망고라고 부르는 옆집 삼콜 할아버지도 있다. 수아는 그 할아버지의 능청스러운 친절함도 싫다. 가이드 보조를 하는 쩜빠랑은 몸싸움까지 벌일 정도로 사이가 안좋기도 하다. 수아가 캄보디아에서 좋아하는 것은 도대체 뭘까 싶다.

 

게다가 그녀에게 오늘은 더욱 최악인 날이었다.

술에 가득 취해 들어온 엄마는 아침부터 또 가이드 일을 펑크내려 했고, 오늘까지 펑크냈다가는 회사에서도 낙인찍혀 더이상 가이드 생활을 할 수도 없는 상황, 억지로 엄마를 깨웠더니, "네가 대신 할래?"라는 무책임한 답변이 돌아온다. 어찌어찌 엄마를 깨워 억지로 내보냈는데, 웬걸. 엄마가 공항에 가지 않고 도망을 가버렸다. 돈도 없는 양반이..하고 생각해보니, 아뿔싸. 한국에 있는 아빠에게 가려고 내가 아르바이트 해가며 못 쓰고 모은 돈 오백달러까지 들고 도망을 갔다. 울고 싶어도 울 수도 없는 처지. 수아는 스스로 엄마 대신 가이드로 나서기로 한다.

 

그리고 다행히 숙련된 현지 보조가이드인 쿤라가 있어 안심이었는데, 이튿날부터 쿤라도 갑자기 아파서, 쩜빠까지 대신 보조가이드로 뛰게 되었다. 일행을 여섯명만 맡기는 했지만, 중년의 아저씨 부부가 유난히 까칠하다. 5일간의 일정동안 삐그덕대는 초보 가이드, 초보 보조 가이드 (둘다 10대 소녀인) 들의 좌충우돌 캄보디아 안내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만약'이란 말은, 삶은  시금치처럼 아무런 힘이 없다. 125p

어린 소녀가 하기엔 참 어울리지 않는 말인데도, 부모의 이혼을 겪고, 엄마의 뒤치닥꺼리에 진력이 나버린 수아로써는 어느새 산전수전 다겪은 어른 마냥 그런 소녀답지 않은 생각, 특히나 비관적인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쩜빠, 압살라 춤을 잘 추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으나 돈이 없어 그 꿈을 실현하기 힘들어하는 어린 소녀. 그 쩜빠를 보면서 수아는 만약이라는 말을 다시 되새긴다.

그리고, 가이드를 하면서 삐걱대기만 했던 쩜빠와의 관계도 개선되기 시작하고, 서툰 안내였지만 사람들의 호응도 얻게 되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엄마를 이해할 계기가 생기게 된 것.

 

저자가 소설속에 캄보디아 현지 사정을 제법 잘 녹여내었기에, 관광여행을 한번 다녀온 것으로 이 소설을 썼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캄보디아에서 나고 자랐거나, 내지는 수아처럼 몇년이라도 살아본 사람인줄로만 알았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경우에도 무지개라는 소설을 쓴 것이 타히티 섬 여행을 다녀오고 난 감상을 소설로 풀어낸 것이 아니었던가. 물론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짧던 길던, 엄청나게 자료를 수집하고, 내지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더 열심히 들여다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아가 너무나 생생하게 잘 살아 있어서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수아가 처음에 무척이나 싫어했던 캄보디아는 변화하지 않았다. 변화한 것은 수아일뿐.

아- 나는 지금의 내가 막 좋아지기 시작했다. 256p

그리고 그 변화가 무척이나 반갑다. 그녀의 행복한 기운이 내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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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요리하라 - 세계 최고 레스토랑 엘 볼리를 감동시킨 한 청년의 파란만장 도전 이야기
장명순 지음 / 미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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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뜻을 품고, 세계적인 셰프들을 찾아 전세계여행을 떠난 젊은이.
여행과 미식 모두를 좋아하고, 특히나 꿈을 좇아 과감히 떠나는 그 용기가 부러워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장명순이라는 이 저자, 사람을 감동시키는 재주가 있다. 여행보다는 그의 노력과 열정이 더욱 돋보이는 글이었는데 푹 빠져들어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읽다보니 어느새 끝이었다.

 

표지에서부터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가, 어느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을 연상케하는 그런 외모를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여행경비를 마련하고자 호주 도살장에서 구역질을 참아가며 괴로운 내장 해체 작업을 하고,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거리 노숙을 서슴지 않고, 텐트 생활 등을 일관하다 보니 피부도 새까매지고 행색도 초라해져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다가서니, 눈이 마주친 한국인 부부가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외면할정도가 되기도 한다. 그가 생각한 여행경비의 주 비용은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그에게는 호사라기보다 꿈을 위한 셰프들과의 만남의 자리여서 항공권과 여행경비를 모두 합한 값보다 비싼 식비일지라도 줄일 수 없는 경비였다.)에 들어갔다.  영국 공원 벤치에서 노숙을 하다 주민들의 신고로 쫒겨나기도 하고, 예약을 못하고 간 미슐렝 스타 셋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20일을 텐트 생활하며 기다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가 꿈에도 바라던 엘 불리, 그를 감동시킨 엘 불리의 셰프가 되기 위해 그는 그가 다닌 미식 세계여행 정보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100여개 이상을 뿌리고, 매일 시위하듯 기다리다가 드디어 엘 불리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그동안 만났던 각국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배우는 친구들 중에는 실제로 파이브 스타 호텔을 보유한 이도 있었고, 성을 보유한 이도 있었다. 우리 같으면 '그런 재산 있으면 힘들게 요리 공부는 뭐하러 해? 돈 주고 요리사 부르면 되지'라고 생각할 테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그것이 그들과 다른점이었다.

 

즉, 그들에게 있어 재산이 있고 없고는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는데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 남들과 똑같이 시작하고 똑같이 경험하는 것이다. 188p

 

한국에서도 한번 요리를 결심한 이상 최고가 되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였다. 군대에 가서도 요리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해외여행 또한 사실은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기 위한 그만의 색다른 모험기였던 것. 그가 다닌 여행 일정 중에는 필리핀에서 영어학원에 다니고, 태국과 인도 등지에서 요리를 배우는 등 어느 것하나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닌 배우고 학습하기 위한 토대가 되는 여행이었다. 유럽에 입성해서부터는 그가 계획하고 준비한대로 미슐렝과 기타 여러 자료를 5년이상 모은 통계자료를 내어, 상위권에 해당하는 레스토랑을 토대로 미식 탐방 여행을 떠나게 되었던 것.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이 최종적으로 엘 불리를 꿈꾸게 되고, 또 그꿈을 이루게 된다.

 

올바른 생각이 아니거나 솔직하지 않으면 절대 얼렁뚱땅 타협하지 않는 고지식한 내 성격에 국경을 초월해야 하는 일은 거의 모험이나 마찬가지였다. 요리와 사람을 뭉뚱그려 문화로 '학습'해야하니까 말이다. 200p

 

엘 불리에서의 스타지 (인턴)생활은 다른 분야의 일로 봐도 참으로 고된 일정이 아닐 수 없었다. 세계의 내노라 하는 셰프들도 달려와 들어오고 싶어하는 스타지 자리건만, 일을 가르쳐주는것이 아니라 한가지 파트에서 자신이 맡은 일만 시즌 내 해야하는 자리이고, 보수도 없이 (그건 유럽의 여느 레스토랑들이 모두 마찬가지라는) 12시간 이상 중노동을 하다보니,중간에 떨어져나가는 스타지들이 많았다 했다. 그래서 시즌 말미로 갈수록 비운 자리까지 채워가며 일을 해야하니 한사람에게 걸리는 일의 로딩이 더욱 엄청나질 수 밖에 없었다.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던 그가 일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메뉴지를 통째로 외워가며 버틴 그 정신은 정말 놀랍기만 했다.

 

 한의사를 꿈꾸며 공부했던 그가 정말 행복한 일을 하기 위해 요리사에 도전하게 된 것. 그리고 한번 시작한 일에 최고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러움 그 자체였다.

 

책에는 엘 불리라는 대단한 레스토랑 외에 무가리츠라는 또다른 레스토랑이 나온다. 그리고 그는 엘 불리의 셰프 자격이 주어짐에도 최종적으로는 무가리츠를 선택하게 된다. 둘다 꿈꾸는 곳이었지만, 엘 불리가 문을 닫는 시즌동안 무가리츠에서도 스타지로 일해봤던 그는 자신과 진정으로 맞는 곳이 어딘지 마음으로부터 결정을 했기때문이었다. 최고로 노력하는 그의 진정한 노력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인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미슐랭 별 몇 이상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별로 꿈꾸지 않았었다. 우선 유럽 여행을 가 본적도 없고, 값이 너무 비싼 식사를 하기엔 여행 경비에 너무 부담이 된다는 생각에 적당히 타협점을 찾고자 했기때문이었다. 음식 맛이 좋아도 뭐 얼마나 더 좋을까? 저자가 들으면 펄쩍 뛸 그런 발칙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미식을 눈앞에 두고 맛을 음미하는 그의 자세는 지극히 겸허하기까지 하다. 잠도 험히 자가며 그 고생을 하고 맛을 보는 귀한 식사건만, 그에게 음식은 식사 그 이상의 예술이었던 것. 그의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미슐랭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가 최고의 평가를 한 엘 불리와 무가리츠, 두 군데의 음식맛을 모두 맛보고 싶었다.

 

그런데 엘불리가 문을 닫는다는 6월 17일 기사를 접했다.

식사값이 최고 수십만원에 이르고 2년 이상 예약이 밀려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영적자로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는 것. 스페인이 울상을 짓게 할 정도인 세계 최고 레스토랑 엘불리의 폐업은, 사실 이 책 첫 부분을 읽자 곧 이해가 되었다. 물론 이 글을 쓸때만 해도 작가는 그 실상까지는 몰랐겠지만 말이다. 

 

50여명의 요리사를 동원해 하루 한 번 저녁에, 그것도 예약된 손님만 받아 서비스를 한다? 요리사인 나도 당시로는 덧셈 뺄셈이 되지 않았다. 34p

게다가 엘불리는 일년 내내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몇달간의 시즌에만 문을 열고 있다. 요리에 대한 셰프의 최고의 자부심이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졌지만 앞으로는 그 맛을 보기는 힘들 것 같아 아쉬웠다.

 

최고의 식재료를 써야한다는 고집과 새 메뉴 개발에 들어가는엄청난 비용때문에 매년 8억원씩 적자를 보다가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는 뉴스였다. 덧글에는 그렇게 비싼 식사값에는 인건비가 대부분일 것이다라는 조롱조의 댓글이 달려 마음이 안좋기도 했다. 나또한 너무 비싼 식사는 꿈도 못 꾸어봤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음식을 정성으로 대하는 셰프들의 마음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대부분의 스타지들은 월급도 없이 일을 하니 인건비가 문제는 아니었을텐데,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악플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상류층들의 호사스러운 머나먼 이야기라는 생각에 속상한 이들의 댓글이었겠지만, 조금은 남을 배려해주는 그런 참을성 많은 사람들이 되었으면 싶었다. 선의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상처입지 않도록 말이다.

 

여행과 미식을 꿈꾸는 내게도 소박한(?) 희망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세계라는 무대에 뛰어들어 오늘도 치열하게 살고 있는 그 장명순, 그가 있는 무가리츠에 언젠가 식사를 하러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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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블로그 만들기
윤상진 외 지음 / 한빛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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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한지 6년이 넘었음을 바로 어제 우연히 알았다. 블로그 여기 저기를 눌러보다 우연히 알게 된 것이었는데, 벌써 그렇게나 시간이 흘렀나 싶었다. 사실 초창기 블로그 개설 목적은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데 있었다.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고, 친한 친구들과 이메일이나 미니홈피로 연락을 주고 받고, 블로그는 단지 여행이나 맛집, 요리 등의 정보를 빠르게 스크랩해올 수 있는 나만의 파일창고 같은 곳이어서 비공개, 혹은 이웃 공개 등으로 많이 담아왔었다. 거의 방치모드였던 블로그에 미니홈피보다도 글을 많이 올리게 되고,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게 된 것, 또 주된 내용은 책 리뷰로 채워지게 된 것이 바로 책과의 인연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아이 돌이 지나고 난 이후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고, 서평을 올리면서 블로그에 하나 둘 글을 올리기 시작했던 것. 자연스레 싸이는 접게 되었고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만 관리하는 중이다.
 

이 책 이전에도 파워 블로그나 블로그로 돈 벌기 등에 관한 책들이 나온 것을 알았지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파워블로거가 너무 거창하고 높은 벽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지금 블로그 관리하는 것도 내게는 벅찬 일정이었기 때문이었는데, 파워블로그로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이웃들과 좀더 소통하고, 블로그를 좀더 제대로 꾸미고 활용하는 법을 배워보고싶은 마음에 이 책을 드디어 펼쳐들게 되었다. 그리고, 인문서적치고 상당히 두꺼워서, (특히 컴퓨터 관련 책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 필요한 부분만 읽고 말겠거니 했는데, 즐겨 활동하는 블로그 이야기이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어버린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루에 1000명 넘게 들어와주는 방문수만도 황송할 지경인데,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블로거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예전에는 요리, 여행 등에 관심이 많아 주로 그런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요즘에는 책, 육아 등으로 관심이 확장되어 파워블로거인 분들을 제법 많이 알게 되었다. 물론 상대방은 나를 모르고, 나만 알고 있는 것 (연예인들이 나를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인터넷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했을때에는 카페나 상업 사이트가 아닌 개인 블로그에서 (물론 일반 개인 블로그가 아닌 파워 블로그) 다양한 공구와 제품 이벤트 등이 열리는게 정말 신기했었다. 아, 회사 직원분들과 특별히 인맥이 있으신건가? 했는데, 블로그 생활이 길어지다보니 이제는 대충 눈짐작으로 이해를 하게 되었다.

 

가끔 부족한 내게도 블로그 광고에 대한 제의가 들어온다. 파워블로그 수준의 그런 것들은 아니고, 블로그에 올리기 싫은 그런 광고가 대부분이라 정중히 사양하는 경우가 많았다. 딱 한번 좋아하는 출판사에서도 그런 제의가 들어왔었는데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개인 블로그가 상업적으로 흘러가는게 싫어서 잠깐의 고민 끝에 고사했던 기억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면 네이버, 다음 블로그 말고도 이글루, 티스토리 등의 블로그등에 들어가게 되기도 한다. 포털 블로그만 알았던 나는 왜 포털이 아닌 다른 블로그를 운영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는데 책에 아주 잘 설명이 되어 있었다. 전문적인 블로그 서비스만을 목적으로 하는 두 사이트는 함께 이야기한다는 장점때문에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혼자서 넋두리 하듯 글을 올리다 마는 경우도 많은 내 네이버 블로그를 되돌아보면, 전문 블로그들의 장점이 부럽기도 하였다.

 

블로그가 무엇인지 정의를 한 후에,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진과 곁들여진 설명을 보면서 아주 잠깐 배웠던 속성 오피스 과정이 생각나기도했다. 책으로 배우는 재미없는 컴퓨터는 정말 딱 질색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문서작업과 관련이 없더라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뭔가를 쓰고 하는 것만은 배우지 않아도 재미가 있었다. 그래도 처음 입문하거나, 혹은 블로그 기능을 꼼꼼히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위젯설치하기, 팀블로그 만들기 등이 소개되었고, 네이버 뿐 아니라 티스토리 블로그 개선 등도 소개가 되어 관심있는 사람들은 참고할만 하였다.

 

다양한 블로그 글쓰기.

나도 맨처음에 책 리뷰를 쓸 때 무척 갑갑했던 기억이 있다.

남들의 글을 먼저 벤치마킹하긴 했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독후감만 연상이 될뿐) 문단 구분도 없이 하나의 서평을 그저 통째로 뭉뚱그려 올리기도 했다. 초창기에 아주 다행히도 지나가던 님의 지적이 있어서, 글을 보는 사람이 편하게 문단 구분을 해야함을 배웠다. 또 글씨체도 댓글만 잠시 달게 아니라 긴 글을 읽게 하고 싶으면 눈이 아플 그런 글씨체를 써선 안된다는 것까지 지적을 받았다. 지적 받을 당시에는 좀 어색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이로운 충고였기에 달게 받아들이고 바로 수정했던 기억이 난다.

 

블로그 글쓰기는 여행, 음식, 제품 리뷰, 영화 리뷰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소개해주었다. 원고지에 쓰는 글과 화면에서 보이는 글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사진도 적절히 들어가있어야 하고, 어떤 제품에 대한 리뷰를 하느냐에 따라 글을 쓰는 것도 달라진다. 요리와 여행 등에 관심이 많다보니, 블로그가 알아두어야 할 팁등이 더욱 와닿았다. 

사진을 잘 못 찍어서 맛있는 음식도 빛의 각도를 조절을 못해서 맛없어 보이게 연출하거나, 흔들리게 만들어 식욕을 뚝 떨어뜨리는 사진을 곧잘 올리곤 했는데, 요리 사진은 되도록 밝은 곳에서, 그리고 푸른 빛보다는 노란 색 등이 강조되게 찍어야한다는 것도 새겨 듣기로 했다.

 

사진 뿐 아니라 요즘에는 동영상, 음악 파일 등으로 블로그를 꾸미기도하는데 동영상은 올릴때마다 항상 에러가 나서 사실 포기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여행 전문 블로그를 꾸미고 싶은 사람이라면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동영상 업로드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블로그를 꾸미는 여러 방법을 배우고 나서는 파워블로그가 되기 위한 방법들이 나온다.

블로그를 알리기 위해 트랙백, sns 친구에게 포스팅 알리기, 다음뷰 등에 가입하기, 다음뷰 추천 버튼 만들기 등이 소개되어 있었다.

네이버에 공감이 있기는 한데 그 기능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참 무심하게 블로그를 관리해왔구나 싶었다.

이웃님들이 소중하게 달아주는 댓글에도 일일이 답글을 달기는 하지만, 먼저 가서 상호 교류적인 댓글을 달아드리지도 못했고, 댓글의 길이가 엄청나게 긴 정성어린 댓글이 달려도 (예전에는 그보다 긴 댓글을 달아주는걸 원칙으로 삼았지만 ) 요즘에는 너무 게을러져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나만 간소한 답글로 마무리하곤 했다. 부록에 나왔듯이 친절한 답글은 방문자들을 끌어모으는 중요한 요소이며 그 블로그를 찾오오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359p

 

인기있는 블로그를 꾸리고 싶은 사람, 혹은 블로그 운영이 너무나 막연하게 느껴지는 사람, 파워블로그까지 아니더라도 블로그에 대해 조언을 얻기에 충분한 책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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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보다 친절한 요리책 - 초보주부 생존요리 비법 A to Z
김영빈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품절


신혼때는 누구나 요리에 열을 올린다고 하지만, 저도 정말 그땐 열심이었던 것 같아요. 마침 신랑도 집에 있는 날이 많은 시기여서 (일찍 퇴근하거나) 한참 시간이 걸리더라도 맛있는 요리를 차려서 행복한 밥상을 마주하곤 하였지요. 요리 과정 사진도 많이 찍고, 싸이월드, 메뉴판 등에도 열심히 포스팅을 했었답니다. 그러던 때가 있었는데, 입덧과 함께 주방일을 좀 멀리하기 시작하면서 어쩌다 들어선 주방이 참 낯설게 느껴지고 무엇을 해야할지 참 막막해지는 때가 오더라구요. 아기를 낳고 한동안도 그랬구요. 이제는 아이도 어느 정도 자랐고, 가족의 건강 밥상에 다시 신경을 기울일때건만, 신혼인 새댁마냥 주방이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고, 무얼 할까 매끼니 걱정만 하게 되면서 예전의 열심이었던 열성 주부의 모습만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요리책 한권이 너덜거릴정도로 그 안의 모든 메뉴를 다 해보았던 신혼 초에 비해 지금은 요리책도 다양해지고, 궁리만 하면 기대하는 메뉴도 웬만한 책에서 뚝딱 찾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반성했네요. 밥상의 주 고객인 아기에게 제일 미안했고, 신랑에게도 미안했지요

제목부터 몹시 흥미로운 이 책은, "결혼 전 밥 한번 차려보지 않았으나 결혼 후 밥상을 책임져야하는 수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고마운 책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 책부터 제대로 섭렵하기로 결심했어요. 많은 요리책의 다양한 메뉴들이 선보였지만, 우선 이 책의 강점은 재료 구비도 쉽고, 상세한데까지 배려를 해주어 정말 초보 주부, 초보 요리사를 위한 책이구나 싶었어요. 제목에도 주요 팁들이 눈에 띄게 소개되어 있답니다. 아, 다시 보니 부제가 "초보 주부 생존 요리 비법"이네요.


저자님과 함께 작업을 한 결혼 2년차 에디터 분과 결혼 1년차 포토그래퍼 분 (이 분은 남자분이신데 집에서 요리를 담당하신대요) 의 생존 요리 후기도 눈에 띕니다. 요리책을 같이 완성해가다보니, 이 책을 가장 먼저 만나보고 활용하실 기회를 얻게 되신 거죠. 김치찌개, 된장찌개만 반복하던 에디터님이 어느결에 대파 육개장도 밥상에 올렸다라는 글을 읽고, 대파 육개장도 궁금해졌어요. 육개장 하면 고사리니 뭐니 들어갈게 너무 많아 맛은 있어도 여태껏 한번도 시도 못했던 메뉴였는데, 대파와 고기만으로 정말 깔끔하고도 맛있어 보이는 근사한 메뉴를 완성시켰네요.


매일 밥, 국, 반찬서부터 생존요리 응용편인 건강을 개선하는 요리들과 보양차, 고급편에 해당하는 건강 일품요리, 그리고 요리고수에 해당하는 김치와 장아찌. 그렇죠 매일 밥반찬의 가장 중요한 김치, 여태 시댁과 친정에서만 갖다 먹어서 제가 해먹을 엄두는 내보질 못했는데 역시나 가장 어려운 고수에 들어가는 코스였네요. 이렇게 난이도별로 구분되어 보기가 더 수월했어요.


거의 매일 비슷한 밥상만 차리다보니 저도 물리고 가족들도 질리는 분위기였는데, 해물 밥을 보고서 아, 이거다 싶었네요.

서울 살때 가마고을이라는 곳에서 해물 솥밥 등을 사먹곤 했는데 무척 맛있었거든요. 책에 나온 레시피도 쉬워보이고 신랑에게 요리 사진을 보여주니, 와, 정말 맛있어보인다. 라는 반응이 돌아와 아, 꼭 해줘야겠다 굳게 다짐했답니다.


요리 레시피뿐 아니라 중간중간 들어간 팁들도 무척이나 유용했는데요. 레시피 중간중간에도 식재료 활용과 국물내기 양념 공식들이 있었구요. 레시피 설명 중에도 참고할 팁이나 효과 등이 덧붙여져서 무척 실용적이었답니다. 봄철의 연하고 어린 해쑥은 그냥 넣어도 맛이 좋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 채취한 억센 쑥은 바로 넣으면 쓴맛이 나요. 국물에 넣기 전에 한번 데쳐서 넣어주세요. 140p 게다가 쑥은 소화 흡수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여자들에게 매우 좋은 식품이라 하루 80g만 섭취하면 일일 권장 무기질과 비타민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해요. 141p



책을 꼼꼼히 훑어보면서 뭐뭐부터 만들어볼지 손에 꼽아 보았어요.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약속을 해주었지요.

밥상에 충실한 주부로 돌아가겠다고요. 이왕 차릴 밥상, 좀더 맛있게 신경써서 차릴 수 있으면 주부 좋고 식구들 좋고 일석이조라 생각합니다.


세 식구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메뉴로 찹쌀 탕수육이 눈에 띄었구요. 바지락으로는 국물만 낼줄 알았는데 찜도 해먹고, 꼬막도 무침까지 해먹고. 다양한 메뉴를 밥상에 올릴 생각에 벌써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면 되는 거겠지요?

잘하지는 못했어도 요리 후기 열심히 올리면서 친구들 (싸이의 일촌은 모두 오프라인 친구들인 대학 동기, 고등학교 동기, 직장 친구들이었어요.)에게 많은 칭찬을 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의 제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더라구요. 지금쯤 프로주부가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프로주부, 요리매니아까지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족이 밥상 앞에서 맛있다 연발해줄 그 날을 고대하면서 이 책을 예전의 그 첫번째 요리책처럼 너덜거리는 책으로 만들겠다 다짐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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