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밖으로 달리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6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절판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는 영화, 책 어디에서 만나도 언제나 재미난 소재이다. 어렸을적에는 무척이나 신선했는데, 이제는 정말 많은 작품이 나와서 정말 이미 시간여행이 우리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많이 대중화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여행에 대한 소재는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나 또한 그런 골수팬 중 한 사람이다. 수많은 시간 여행들, 미래에서 온 여행도 인상 깊지만, 과거로의 여행도 마찬가지로 재미나다. 시간여행에 대한 많은 소재를 접했지만, 이번 책은 그야말로 독특했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재치있게 비틀어 독자들이 긴장감을 잃지 않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북리스트의 평처럼 말이다.



의사선생님은 초크베리로 습포를 만들어 하루 세 번 목에 문지르는 처방을 내고,이상한 점은 초크베리 습포보다 잘 들었던 알약 (그건 그냥 민간요법이라는)을 어느땐가부터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플때 의사가 아닌 조산사인 제시의 엄마를 찾는다. 제시는 어른들의 속닥거림과 귀신들린 나무에서 봤던 이상한 나무 상자 등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비밀 세계를 궁금해하면서도 절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평범한 소녀이다. 마을 아이들이 아파 엄마가 며칠째 밤마다 치료하느라 힘들었던 날, 제시는 평소와 다른 엄마의 행동에 놀라게 되었다. 1828년 처음 이 마을 클리프턴에 왔던 이후로 여행도 한 번도 못 나가고, 좁디좁은 오두막에서 이사도 못 가본 제시는 엄마의 이야기에 대경실색하게 된다.



"이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1800년대처럼 꾸며놓은 거야. 바깥 세상은...."

엄마는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는 것 같았다.

"바깥세상은 1996년이야." 34p



소설의 거의 첫 부분부터 이렇게 놀라운 충격을 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문명의 이기, 현대 의약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살았던 제시네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은 역사 보호구역이라는 이상한 지정 구역이었다. 말이 좋아 보호 구역이지, 실상은 관람객들의 구경대상이었다. 어른들은 알고 있으나 12년째 살고있는 아이들은 전혀 모르고 자라온, 그들은 말 그대로 자신들이 1800년대의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순수한 사람들이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디프테리아로 앓고 있어도 갑작스럽게 약 공급이 끊겨 아이들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 현대에서 실제 간호사 출신이었던 (그래서 그녀는 조산사 역할을 했던 것) 제시의 엄마는 위험을 무릅쓰고 딸 제시를 1996년으로 보내, 클리프턴 설립에 반대했던 닐리씨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게 한다. 자신의 딸과 마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말이다. 엄마가 나설 수 없었던 이유는 현대의 옷이었던 청바지에 더이상 어른들 몸매가 맞지 않아 입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을 읽다보니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났다. 내 인생 그대로가 영화였다라는, 참으로 비인간적이었던 영화, 그러면서 그 쇼킹한 스토리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며 보았던 영화, 이 소설 속의 트루먼은 바로 아이들이었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정말 절묘하게 비틀어낼 수 있었던 소설, 실제로 제시는 1800년대와 1900년대 후반의 갭을 이해할 새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 사람의 충격과는 비할 바가 없을, 게다가 그녀는 타임머신을 탄 것도 아니었는데도 이기적인 어른들에 의해 시간여행을 강제로 경험해야했다. 동물원 동물들처럼 관람객들의 관음의 대상이었던 그녀가 받았을 충격은 어떠했을까? 놀라움도 잠시, 제시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낯선 세상 속을 달려야했다.



자신을 위협하고, 클리프턴이라는 이상한 세계를 만들어낸 어른들의 음모까지 파헤쳐내야했다.

굉장히 신선한 소재였던것에 흠뻑 빠져들어 읽었는데, 빠르게 사건을 진행하다보니, 아쉽게도 갈등 구조는 많이 약화되거나 생략된 느낌이었다.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어른들 소설처럼 복잡하게 혹은, 더욱 현실감있게 그녀가 곤경에 처해있다면 사실상 빠져나올 구멍도, 또 마을을 돕기 위해 그녀가 해결할 수있는 일도 극히 드물거나 더욱 어려워졌기는 했을것이다. 그래서, 보다 더 쉽고 빠르게 그녀의 일이 해결되었다는 점에서 뒷심이 약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재의 파격적인 변신이 준 충격은 아직도 여파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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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디저트 - 인기 디저트 카페의 스위트 레시피
이미리 지음, 박천성 사진 / 리스컴 / 2011년 6월
구판절판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사진들.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는게 취미인 맛집 파워블로거 밀이님의 책, 달콤한 나의 디저트다.

이 책은 서울의 맛있는 카페들과 함께 소중한 대표 메뉴 레시피까지 소개되어 있다.

비장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테니, 카페맛집 섭외에도 꽤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맛집 소개글을 보고 직접 찾아가 그 맛을 즐겨볼 수 있겠지만 나처럼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까지 가서 카페에 들른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맛집 소개와 더불어 인기 메뉴 레시피가 소개된 이런 책은 가뭄에 단비를 만나듯 행복한 일이다. 물론 당장 내가 만들어서 내 입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은 좀 번거롭겠지만, 집에서도 이렇게 멋진 카페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고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한 기분으로 가득 차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솜씨좋은 분들도 많고, 집에서 예쁘게 카페 놀이를 즐기는 분들도 많아 이런 책들이 더욱 각광을 받는 듯 하다. 내 동생만 해도 나무 트레이와 스푼, 포크 세트 등, 카페 놀이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비해두고, 시집가서 쓰겠다고 고이 모셔두고 있다. 뺏어오고 싶을만큼 예쁜 그런 그릇을 말이다.


내가 사는 곳 근처에는 카페 베네, 엔젤리너스 등의 프랜차이즈 카페와 창억, 빚은, 공주 떡 카페 등의 떡집 카페등이 자리하고 있다. 주로 가는 곳들도 그 곳들이다. 특히 떡 카페에서 먹는 빙수에는 공장에서 찍어낸 정체모를 떡이 아닌, 떡집에서 직접 만든 인절미, 찹쌀떡 등이 들어있고 팥도 맛있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 책에도 담장 옆에 국화꽃이라는 전통 떡카페가 나오는데, 서래마을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좀더 국제화된 분위기인듯 하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한국식 디저트에 새로운 감각을 더한 메뉴가 돋보이는 곳이다. 책에는 사색인절미와 밤대추빙수, 단호박 단팥죽의 레시피가 소개되었는데 덕분에 케잌, 타르트 등의 외국 레시피만을 소개받을 책이라 생각한 곳에서 우리의 떡 만드는 법, 단팥죽 끓이는 법까지 착실히 배울 수 있는 책이 되기도 했다.


카페에서 거의 만원 넘게 팔리는 와플과 찹쌀과 와플의 합성어라 하는 모플,(일본에서 유행중이라는)의 레시피도 나와 있다.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과일등으로 멋드러지게 장식한 와플을 직접 구워 집에서 세팅해 먹으면, 와플 좋아하는 아이도 행복해할 것 같고, 그동안 카페에서는 주로 아이에게만 양보했던 엄마도 좀 맛을 볼수 있을 것 같다.



일본 떡꼬치로 유명한 당고, 얼마전 김정민님의 아내 루미코님이 내신 책에서 당고 만들기에 연두부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는데, 이 책속에 나온 당고집에서도 역시나 연두부를 넣어 당고를 만들고 있다. 떡에 연두부가 들어간다니 놀랍지만, 일반적인 레시피인가보다. 일본식 카페인 당고집에서는 당일 만든 당고를 맛볼 수 잇고, 식사로 소고기카레와 소고기조림, 오니기리 등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당고가 얹어진 당고 팥빙수도 고소하니 맛있어 보였고 (레시피도 있다) 단팥 라떼도 추운 겨울날 아이에게 해줄수있는 맛있는 간식이 될 것 같다.



마카롱, 타르트, 케잌 등의 기대되는 디저트의 메뉴도 화려하게 펼쳐지고, (마카롱은 사먹어보지도 않아서 어떤 맛인지 잘 모르겠는데 보기에는 형형색색 정말 너무나 예쁜 것 같다.) 티라미수, 치즈 수플레 등 내가 너무나 사랑해마지않는 디저트 들도 멋진 사진과 함께 레시피가 곁들여져있다.홈베이킹을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탐이 날 그런 레시피들이 아닌가 싶다. 티라미수만 한번 만들어본 초보라 레시피의 난이도를 짐작하기는 힘들지만, 우선 레시피 보기에는 그다지 어려워보이지가 않았다. (하룻강아지라 잘 모르는 수도 있겠지만..) 특히 오시정의 홍시 요구르트는 홍시와 플레인 요구르트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는 메뉴여서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을 만한 메뉴다.


티브이에서 봤던 호떡 팬케이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길거리 대표 메뉴인 호떡이 화려하게 변신을 해서 몸값까지 급등한 것을 보면, 우와~ 싶지만, 사진으로만 보면 이게 정말 호떡인지 짐작도 안될 정도로 예쁘고 먹음직스러웠다. 퓨전 카페 w.e에서 내놓는 대표메뉴인데, 아이디어가 참으로 좋은 그런 제품이었다

맛있는 디저트 사진만으로도 행복한 눈요기를 가득 할 수 있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진이 반인 것 같다. 요리책등을 볼때 사진의 색상이나 퀄리티가 떨어져 그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질때가 있는데 이 책속의 사진들은 마치 달콤이들이 사진을 뚫고 나올 정도로 생생해 보이는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카페에 가면 아이가 어려 오래 못 있고, 금새 나와야 하는 아쉬움이 많았는데 집에서 해먹으면 조금 수고롭기는 해도 아이도 편하게 놀 수 있고, 엄마도 좀더 여유있게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집에 오는 손님들에게도 멋진 접대가 될 수 있는 레시피들이고 말이다. 멋진 카페에서의 맛있는 메뉴들, 조금 용기를 내본다면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을 메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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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초콜릿 - 두 자매의 삶, 달콤한 초콜릿, 꿈을 함께해준 소중한 사람들
프랜시 박.진저 박 지음, 문수민 옮김 / 라이프맵 / 2011년 5월
절판


초콜릿에 대한 달콤쌉싸름한 이야기들, 처음에는 미국에서 초콜릿샵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이민 2세대 자매의 초콜릿 자체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는, 혹은 레시피가 주를 이루는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했다. 초콜릿초콜릿이라는 초콜릿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은 가게의 이름처럼 책에는 두 자매의 가게 오픈에서부터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에 이르는 수 많은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그것도 너무나 맛있을 것 같은 멋진 초콜릿에 대한 묘사와 더불어 말이다.



이로 살짝 깨물자 강렬하리만큼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과 버건디 포도주 크림의 물결이 밀려왔고 진저는 마치 영혼 전체가 초콜릿의 파도에 젖어든 것처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 언니. 평생 동안..." 46p



헉. 영혼이 초콜릿의 파도에 젖어들 정도의 맛이라면.. 도대체 어떤 맛일까?

우울한 일이 있을때면 달콤한 초콜릿을 찾게 되는 여성들이 많다. 나도 그랬고.. 어려서부터 사탕보다도 유난히 좋아했던 초콜릿을 어른이 되어서는 꽤나다양한 종류로 만날 수 있음에 감탄했지만, 살이 찐다는 단점도 있어서 초콜릿에만 빠져 살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눈 앞에 초콜릿 상자가 있으면 자꾸만 손이 가게 되니, 우리집에 있는 초콜릿은 거의 80%이상이 내 입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문제는 문제였다.



프랜시는 초콜릿을 깨물기 전. 전주곡이라도 연주하듯 갈망이 담긴 시선으로 초콜릿을 지그시 바라보곤했다. 스탠은 웃음지으며 나가는 길에 진저에게 말했다. "언니 분은 초콜릿을 먹는게 아니라 유혹하는 것 같네요." 159p



프랜시와 진저 자매, 그들은 박씨성을 가진 한인 2세 자매이다. 그녀들의 부모는 남남 북녀로 만난 독특한 이민 1세대였다. 북한을 탈출한 어머니와 연세대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이민을 온 가난한 아버지, 두 분의 만남으로 진저와 프랜시 자매가 세상에 있게 되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에 모두가 침체기에 빠져들었고, 끝없는 수렁에서 벗어나고자 그들은 사랑해마지않는 초콜릿 가게를 열기로 마음먹는다. 전쟁과 초콜릿 바,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초콜릿이 있었고, 자매들 또한 초콜릿 중독이라 할 정도로 끝없는 초콜릿 사랑에 빠져 있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초콜릿이었기에 장사도 몰랐던 그녀들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하나씩 노력해갔다. 그 앞에 인테리어 업자의 사기로 간판도 없는 부실공사에 엉망진창인 상태로 시작을 하였지만 그녀들은 초콜릿 초콜릿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가게를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스킵을 흥분키신건 초콜릿 뿐만이 아니었다. 가게를 운영하는 전반적인 경험에도 홀딱 빠졌다. 스킵은 자기가 가지지 못한 한 가지, 바로 꿈을 가진 우리를 부러워했다. 그녀들의 열정과 활기찬 삶을 보고 있자니 자기 일이 따분하게 여겨졌는지 스킵은 방사선학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갔다. 그 결과 스킵은 매일같이 가게에 붙어 있게 되었다. 208p



초콜릿 초콜릿을 운영하며 만나게 된 많은 인연들,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지만, 사랑도 초콜릿처럼 참으로 달콤쌉쌀한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뿐 아니라 인생까지도.. 처음부터 잘 팔리는 초콜릿도 아니었고, 최선을 다해도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어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최초의 단골손님이 초콜릿상자에 반지를 담아 프로포즈를 받는 등의 초콜릿초콜릿만의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들은 쉼없이 풀려나간다. 그렇게 그녀들의 달콤한 이야기를 읽는 것 만으로도 책장 넘기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며 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깊은 밤, 옆에 달콤한 초콜릿이 없다는게 아쉬우면서도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이 책, 무척이나 초콜릿을.. 특히..그녀들이 말하는 그 맛있을 초콜릿들이 땡기게 하는 마법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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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
타니 루미코 지음 / 우린 / 2011년 6월
품절


연예인 김정민님의 와이프로 더욱 친숙한 루미코님, 그녀가 내놓은 책은 맛있는 식탁, 그것도 한국 가정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일본 가정식의 세계였다. 일본 가정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몇권의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이 더욱 와닿았던 것은 그녀의 두 아들, 네살, 다섯살난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고, 또 아이들이 좋아할 먹거리가 들어있을 것 같은 예감에서였다. 역시나였다. 엄마들의 레시피는 기대했던 대로 남편의 입맛대로인것도 있지만 아이들의 입맛에 맞춘 요리가 있어 더욱 반가웠다.

나 또한 네살 아기가 있어 아이에게 건강한 밥상을 해주고 싶은데 채소를 잘 먹지 않고 (나뭇잎이라 부르면서 모두 빼버린다.) 김치 등 매운 요리를 일체 먹지 않으니 가리게 되는 반찬이 많아,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너무 대충 차려먹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나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 밥상에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 아니 가족 밥상 전체에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한 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

그녀의 가족 사랑의 마음이 밥상에 가득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재미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우리 식구들에게는 너무나 미안했다. 그동안 난 너무 책만 사랑하는 이기적인 엄마였으니..

추리닝을 입고 처음 만난 특이한 첫 만남서부터 소소한 부부싸움과 화해의 과정, 결혼 후 지독한 우울증에 걸렸던 이야기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나라라고는 해도 말이 잘 통하지 않고, 친구도 가족도 없는 곳에서 그녀가 느끼는 고독감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펑펑 울다가 갑자기 끓여먹은 크림 스튜로 인해 마음까지 행복해졌다는 그녀의 레시피.

죽보다 오히려 수프를 더 잘먹는 우리 아이에게 직접 엄마표 수프를 끓여준적이 없었는데, 레스토랑에서 먹이는 그런 수프보다 첨가물도 없고, 건강에도 좋을 그런 수프를 만들어먹이고 싶다는 나의 바램이 이 크림 스튜에 담겨있는 것 같았다. 신랑은 느끼하다고 안 먹겠지만, 나와 아기는 무척 잘 먹을 그런 레시피였다.

일본 요리를 신랑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다소 짜고 , 단 요리를 좋아하지 않아 신랑을 위한 메뉴 선정은 다소 좀 고심을 해야할것 같았다.

그래도 햄버그 스테이크는 좋아하니, 그녀의 반짝반짝하와이 편에 나온 로코모코 (햄버그 스테이크인줄 알았지 이름이 따로 있는지 몰랐다. 햄버거 스테이크에 계란 후라이와 달콤한 소스를 얹은 하와이 향토음식이란다.)는 아이와 신랑 모두 좋아할 메뉴라 깜짝 이벤트로 꼭 해봐야겠다. 임신했을때 만들어보고 그 이후로는 한번 해줬나? 싶었던 햄버거 스테이크, 이번에 제대로 맛있게 해보리라. 이주 후면 신랑 생일이니, 생일 기념으로 해줘도 좋을 것 같고, 그 전에 그냥 서프라이즈로 해줘도 좋을 것 같다.



그녀의 첫 아이 태양이가 워낙 입이 짧아 흰밥은 잘 먹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아이도 맛있다고 손을 치켜세운 메뉴가 타키코미고항.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라고 하니 안 그래도 새롭고 건강하고 잘 먹을 메뉴를 찾아 고심했던 엄마 눈이 번쩍 뜨일 수 밖에 없었다.

유부, 당근, 우엉, 곤약, 표고버섯, 완두콩 등을 넣어 지은 영양밥인데 다른 반찬 없이 이것 하나로도 충분하단다. 다양한 재료를 넣어 영양밥으로도 손색없고 아이도 맛있게 먹는다니 더욱 반가운 메뉴. 안 그래도 오늘 자기 전 아기에게 내일 타키코미고항이랑 크림 스튜랑 뭐해줄까? 했더니 타키 ~를 해달란다. 신랑은 그게 뭔지 몰라 선택을 못하겠다하고 아기는 발음이 재미난지 쉽게 선택을 했다. 그래, 이 메뉴라면 신랑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저녁은 타키코미고항이다.



요리를 잘하는 루미코 덕분에 행복한 가정일거라 생각했는데, 다소 무뚝뚝한 신랑 (대부분 가정에서 신랑들은 다 무뚝뚝하지 않나 싶은데)에 대한원망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어쩌면 헤어졌을지 모른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실려있어 놀랍기도 했다. 자기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적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생활 자체가 본래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가족을 생각하는 정성어린 레시피와 함께 그녀의 숨겨진 이야기들까지 올올이 풀려나와 루미코라는 사람에 대한 인간미가 더욱 강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부러워만 말고, 나도 좀 신혼때처럼 신랑의 입맛을 사로잡던 그 시절로 돌아가야겠다. 매일 반성만 하고 제자리였는데, 며칠전 동생의 "살림도 제대로 못해내면서 일만 벌리고..언니 너무하는 거 아냐?"라는 말에 너무 뜨끔했다. 안그래도 찔려하면서 그냥 대충 눈감고 살았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리고 말 않고 참고 있는 신랑은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문제리라.

저는 부유한 것보다는 함께 있는게 더 중요합니다. 한가로운 일요일 점심,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규동 한 그릇이 그래서 더 눈물나도록 고맙습니다. 201p



결혼 6년차, 나와 비슷한 연차지만 두 아이의 엄마이자 방송일도 병행하는 그녀는 너무나 바쁘다. 그럼에도 그녀는 가족의 밥상을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음식과 음식에 대한 스토리가 가득한 그녀의 식탁,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그런 책이었다. 나도 그녀의 레시피대로 맛있는 밥상을 차려내고, 가족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가족만의 추억을 만들어가려한다.



비슷한 결혼 연차이면서도 뭐가 귀찮아 건강한 밥상에 소홀했는가 반성이 되는 날이었다. 책을 읽으며, 또다시 반성하는 그런 날.

내일은 반드시 타키코미고항을 만들어보고, 다음 날은 신랑을 위한 한국식 해물 솥밥(이건 다른 책에 나온 )에 도전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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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요 대화Song 노래가 말이 되는 영어동요 2
세히라 작곡.작사 / 로그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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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이 오늘 내게 한 말이 있다.

언니는 아이 교육에 좀 무심한 듯 보였는데, 지금 와 @@이가 하는 걸 보면, 꽤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어려서부터 너무 조급하게 굴고 많이 시키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 언니처럼 해도 되겠네. 라고 말이다.



내가 좀 무신경한 엄마처럼 보였나?

우리아이 또래 아이들이 꽤 많은 수가 어린이집에 다니고, 이른 아이는 영어 유치원에 다니기도 한다.

내가 직장에 다니거나 둘째가 있다면 어쩔수없는 환경이라 억지로라도 보내겠지만 아이가 아직 원하지도 않고, 나도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 느껴, 잘 가르쳐주는 것은 없어도 그냥 하루하루 아이가 마음 편하게 있길 바라며 집에 데리고 있었다. 열정적인 엄마들처럼 홈스쿨이라도 시키고, 문화센터라도 자주 데리고 다니면 좋을텐데 게으른 엄마 그것도 잘 못해주었다. 다행인지 근처에 사시는 외할아버지께서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년퇴임을 하셔서 아이와 놀아주시는 사이사이 은연중에 영어 단어 같은 것도 알려주시고 (처음엔 어린 아이에게 좀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곧잘 따라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이모, 할머니랑도 자주 시간을 보내니 엄마와 책 읽는 것 외에 아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좀더 다양할 수는 있겠다 싶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영어는 어려서부터 공부하게 하고 싶었지만, 조기 교육이 어떨까도 싶었고 고민이 많았다. 고민만 많다가 어려서 노부영 cd 몇개 틀어주고 그 이후에는 영어 공부라고 가르친게 거의 없고, 입으로 하는 사과는 영어로 뭐? 이런 것들을 알려주곤 했는데 영어 cd를 체계적으로 듣고, 다양한 영어 전집을 접하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그래도 좀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 책 영어 동요 대화 song은 실제 다섯살 아이의 엄마인 세히라님이 다양한 영어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 영어 교육을 위해 노력하다가 노래와 영어를 제대로 접목시켜 개발한 새로운 책이다. 책이 나오기 전에 먼저 만나볼 기회를 접했는데 덕분에 책에 우리 아이 얼굴이 실리기도 했다.

실제 다시 나온 책을 받아드니 우와~ 정말 잘 나왔다 싶었다.

노래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들이라 아이가 영어노래라는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일수 있는 멜로디였고, 영어를 공부로 느끼기보다 노래로 배우면서 저절로 대화문장을 익히게 되는 통문장 암기 같은 그런 시스템이라고 해야할까?

요즘 한국 동요를 통해서도 다양한 문장을 암기하고 있는 우리 아기를 보면서 유아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다양한 영어 동요를 접하게 하는 것보다 유아 수준에 맞는 영어 동요로 쉽게 외우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이런 책이 무척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차와 집에서 모두 들을 수 있도록 cd가 두 장이 들어있어 배려받는 느낌이라 좋았다. 보통 한장의 cd가 들어있어 차에 두면 집에서 못 듣고 집에 두면 차에서 못 듣고 (가방에 넣고 다니기엔 깜빡깜빡 하고..) 하는 문제점을 아주 손쉽게 해결해주는 두장의 cd


차에서도 미니북을 갖고 대화를 익힐 수 있도록 책 속에 미니북이 따로 들어있는 점 또한 세심한 배려였다.



그림을 보면서 영어 노래를 듣고, 자주 듣다 보면 입에서 술술 암송되게 되고 그러다보면 아이와 어느새 영어로 간단한 문장을 대화하게 되는 놀라운 책. 액티비티도 여럿 실려 있었는데 아이가 좋아할만한 스티커도 두 장 들어있었다. 아이가 열광적인 스티커 매니아라 좀더 많았으면도 싶었지만, 스티커의 한을 풀려면 스티커 전용북이 되지 않는한은 힘들 정도니 이 정도의 스티커가 들어있음에도 충분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아이가 스티커를 보더니 책에 더욱 관심이 높아져서 자신이 붙여보겠다면서 어디에 붙이냐 물어보기에 아이가 그동안 철자는 모르더라도 대충 색깔과 동물 이름등은 알고 있어서, 그런 쉬운 문제들부터 풀게 해주고 (스펠링은 모르니 엄마가 읽어주면서) 스티커를 어느 정도 붙이고 나니 더 붙이고 싶어해서 그동안 이모와 함께 날씨를 노래로 암송했던 것을 찾아 보여주니 아들이 모두 알고 있는 장면이어서 반가웠다.


또 새로운 스티커를 찾아 문장 스티커를 떼어내기에 아직은 모르는 건데? 하면서 이왕 뗀거, 만나서 반가워요. 할때 Nice to meet you 하는 거야. 하면서 대화 장면을 보여주고 스티커를 붙이게 해주니.. 바로 어제 새벽에 일어나 했던 것인데 오늘 낮에 갑자기 아이가 웃으며 "만나서 반가워요가 영어로 뭔지 알아?" 하면서 "나이스투 미츄야" 해서 놀라게 만들었다. 아, 아이들은 정말 기억력이 좋구나. 그동안 아이가 어리다고만 생각해서 무조건 나중으로 미뤄둔게 잘못이지 싶었다.


노래로 아이와 즐기며 대화를 암송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책 한권 독파하고 나면 더욱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싶다.

그 다음은 하루 송에도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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