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셜록 홈즈 1 - 죽음의 구름 소년 셜록 홈즈 1
앤드루 레인 지음, 김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탐정 셜록 홈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셜록 홈즈와 루팡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아서 코난 도일, 원작자인 그가 아닌 다른 작가 앤드루 레인에 의해 쓰인 이번 작품은 셜록 홈즈의 소년기를 상상하여 쓴 작품이었다. 소년 시절에도 평범하지 않았던 셜록 홈즈, 아동 문학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쓰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읽어도 금방 빠져들 정도로 정말 재미나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

 

셜록 홈즈가 등장하기 전 매튜라는 소년이 본 죽음의 구름부터 이야기가 진행된다.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나온 죽음의  그림자 같은 영혼을 본 것일까? 그러기에는 논리적으로 추론해낼 셜록 홈즈와 어울리지가 않았다. 죽음의 구름의 정체가 뭘까?

 

소년 셜록 홈즈는 딥딘 소년학교의 외톨이 소년이었다. 학교생활이 질색이었던 그가 집에 돌아갈 꿈에 부풀어있는 방학식날 형이 나타나 집안 사정으로 홈즈가 그동안 연락을 안했던 백부님댁에서 두달간 머물러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준다. 집안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얼굴도 못 보고 살았던 백부님댁에서의 삶은 지나치게 지루했고, 또 집사이자 처음부터 셜록을 싫어했던 에글렌타인 부인의 노골적인 증오는 어린 셜록 홈즈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그런 셜록에게 허름하지만, 자유롭고 관찰력이 뛰어난 소년 매튜가 나타나 친구가 되었고, 가정 교사로 형이 보내준 미국인 크로는 박식하면서도 큰 깨달음을 주는 진정한 스승의 면모를 갖고 있었다.

 

셜록의 삶에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이는 방학이 될까 싶었는데 백부님의 영내에서 매튜가 보았던 죽음의 구름과 그 곁의 시체, 그리고 노란 가루까지 발견하게 된 셜록에게는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일상으로 탈바꿈되고 말았다.

 

어린 소년의 이야기라기엔 다소 위험한 모험이 가득했다. 아마도 호기심과 관찰력이 뛰어난 셜록이었기에 다른 소년들이 방관하고 말았을 그런 사건들을 혼자서 추론해나가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하고, 미래의 명탐정으로 성장할 발판이 마련되었는지도 모른다. 평범하지 않았을 그의 소년기를 상상하며 작가는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노란 가루, 죽음의 구름, 그들이 갖고 있는 비밀을 어린 소년 홈즈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신중한 형까지도 경고했던 에글렌타인 부인에 대한 수상쩍고 불쾌한 느낌들, 소년 셜록 홈즈의 일상은 더이상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또한 죽음의 구름을 둘러싼사건 배후를 밝혀내는 그 흥미진진함에 2부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 역시 더욱 크게 다가오게 되었다.

셜록 홈즈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은 자신들 또래의 셜록 홈즈의 모습에 더욱 열광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lpha girl 스티커북
아이즐북스 편집부 지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6월
품절


아이들이 스티커를 몹시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정말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다. 작년부터 스티커만 보면 완전히 홀릭이 되신 우리 왕자님, 모 출판사의 붙여도 스티커왕 시리즈는 거의 전권을 섭렵하다시피 했고, 좋아하는 자동차는 두권째 사서 코타키나발루 여행 다녀오는 그 며칠동안 한권을 완전히 다 독파하고 돌아왔다. 아이들 책에 대부분 조금씩의 스티커가 들어있어 흥미를 유도하지만, 이왕이면 스티커가 많이 들어있는 책을 보면 더욱 집중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왕 해봤던 책들 말고 좀더 새로우면서 다양한 스티커를 활용해볼 그런 책을 기대했는데, 아이의 기대와 엄마의 바램에 딱 맞는 그런 책을 만났다.


아이즐에서 나온 알파걸 스티커북! 스티커가 823개나 들어있고, 다양한 내용에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더욱 새롭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며칠전 코스트코에 갔을 적만 해도 커다란 영어 스티커북 단행본을 넙죽 골랐던 아들이었기에 알파걸~ 여아들을 위한 스티커북이었음에도 금새 눈을 빛내며 관심을 가졌다. 사실 또래 여자친구가 있어서 친구에게 선물할까했는데 아들이 보더니 먼저 뜯어달라 애교를 부려서 어쩔수없이 아이에게 뜯어주었는데, 공주님 일색으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여성 리더를 위한 책이라더니, 다양하게 구성된 발상 등이 통통 튀어 엄마 눈에도 쏙 들어오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아이는 지나치게 동물, 자동차 등에 열광해왔던 지라 좀더 골고루 다양한 것들을 만나게 해보고 싶기도 했다.

한가지에만 너무 빠져들면 골고루 배울 기회를 잃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아 뿐 아니라 남아에게도 좋은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책이라고 확신한다.


우선은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도 사진과 그림으로 골고루 자리해서 골라서 할 재미를 주었다. 또 자동차, 비행기 등도 가지로 만든 비행기, 레몬으로 만들어보는 자동차 등이 소개되어 아이가 직접 만들며, 가지로 비행기를 만들었어요 하면서 신기한 기분이 들게끔 하는 그런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한다

토마토가 자라는 과정을 스티커로 붙여보기라던지, 과일과 꽃을 색색의 점들을 이어 연결해보고 결과를 파악하는 것, 남아 여아 모두 좋아할 블록 놀이도 사진 스티커로 즐길 수 있었고, 퍼즐까지 스티커로 맞출 수 있었다.


정해진 자리에 붙이도록 되어있는 페이지도 있고, 한 페이지에서도 자유로이 상상력을 발휘해 붙일 수 있는 것도 있어 아이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소풍날의 경우에는 예쁜 도시락과 바베큐 파티를 꾸미고, 케익까지 단장하도록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들이 가득했는데, 소시지와 메추리알 등에 검은 깨로 눈을 만들어 박고, 예쁘게 오려낸 것이 너무도 앙증맞아서 엄마까지, 아 이렇게 도시락을 싸면 좋겠구나 하는 팁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다양한 요정들이 기본 테마로 등장했지만, 요정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재미나게 스티커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며칠 동안 얼마나 열심히 붙여댔는지, 아침이면 눈 뜨자마자, 이거 어디에 붙여요? 를 시작해, 놀러가는 차안, 그리고 레스토랑 안에서조차 아이는 스티커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덕분에 스티커 페이지가 다 떨어져 나와 책 전체가 너덜거리는 정도가 되었지만 놀랍게도 아직도 스티커가 남아 있다. 이 책을 워낙 열심히 봄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의 스티커북과 병행하고, 짬짬이 다른 그림책을 보는 이유도 한 몫하겠지만 워낙에 다양한 스티커가 많이 들어 있어서 꽤 오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그런 스티커 그림책이었다.




사진 뿐 아니라 그림 또한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아 하나하나가 너무 잘 그려진 그림이라고 해야하나? 아뭏든 대충 그린 듯한 그림을 싫어하는 엄마의 눈에도 쏙 드는 만점짜리 스티커북이었다 생각한다. 왕자님들도 좋아하고, 예쁜 것을 사랑하는 공주님들은 더욱 좋아할, 그런 스티커북 알파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주에 강원도로의 장거리 여행을 계획 중인데, 여행을 대비해 이번에는 남아를 위한 스티커북을 살까 생각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평생 지능을 책임지는 똑똑한 미술 놀이 - 하루 30분, 엄마랑 놀았더니 공부가 즐거워졌어요!
신홍미 지음 / 큰솔 / 2011년 5월
절판


얼마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요미요미 수업시간, 아이가 요리 수업시간에 감자 으깨고, 샐러드 섞는 것들을 안해봤다며 선생님께 자꾸 해달라고 한다고, 선생님이 수업이 끝난 후 내게 오셔서 말씀하셨다. "어머님이 집에서 다 해주시나봐요."



사실 우리집에서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다. 케잌칼로 빵이나 부드러운 것들을 썰게 해 준 적은 있어도, 웬만한 것은 내가 하고, 밀가루 반죽 놀이 등 기본적으로 요즘 엄마들이 집에서 많이들 놀아준다는 최소한의 놀이도 아이와 즐기지를 못했다. 그랬기 때문에 뭔가를 재미나게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미술놀이 학습을 선택한 이유도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처럼 자유로이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참 마음이 이상해졌다. 배우러 간 곳에서 받는 지적이란.. 그렇지만, 지금은 낯설어해도 자꾸만 해보면 나아지리라, 처음이라 그렇겠지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그리고 집에도 미술 놀이 같은 책이 있지만, 예전에는 너무 어려서 활용을 못했는데 이제 아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조금씩 집에서 미술놀이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마음먹던 찰나, 새로운 미술놀이 책이 나와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똑똑한 미술놀이.

엄마가 실제 미술교육을 20년 이상 전공자이고, 자신의 아이와 3년간 하루 30분 정도를 일주일에 두번씩 재미난 미술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그런 기록이 담겨 있는 책이다.



내가 바랬던 것은 이런 책이 아니었을까?

사실 요미요미도 그렇고 미술로 생각하기도 그렇고, 몇번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수업 진행방식을 보면, 우와, 기발하다~ 라기보다는 아, 일상 속에서 이렇게도 아이와 즐기고 놀아줄 수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다만, 집안이 물감으로 온통 어질러진다거나 물바다가 될 것을 염려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일뿐.



블로그에서 본 미술놀이 홈스쿨에 열심인 엄마들의 기록을 보면, 사설 미술 놀이 기관 그 이상의 즐거움과 교육성을 내포하고 있다. 열심인 엄마들에게서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이 책에서도 밖에서는 인정받는 미술선생님이었으나 집에서는 아빠보다 못한 인기를 지닌 엄마였던 저자가, 아이가 어느날 무지 심심해하며,

"엄마! 나랑 색종이 놀이하면 안 될까?" 하고 내미는 것을 보고 몹시 충격을 받고, 아이와 홈스쿨 미술놀이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절실한 깨달음이 있은 후, 아이와 엄마는 미술놀이 후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되었고, 아빠까지 동참해 세 가족의 행복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우리 아이도 사실 따로 공작이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림그리기 하나만 해도 너무나 좋아할 정도로 같이 제대로 놀아만 준다면 자신의 기량을 얼마든지 펼칠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다. 아이들에게 열려있는 가능성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것은 모든 공통사항이겠지만 말이다. 엄마가 되어서, 내 책, 내 생활을 즐기겠다고 정작 아이와 재미나게 놀아주지 못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책에 나온, 어려워보이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생활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그런 소재들로 놀아주는 방법을 보고, 아니 놀아준다기 보다 같이 즐기는 방법이다. 그 미술놀이들을 보고, 미술놀이라는 것이 꼭 거창하게 비싼 물감을 사서, 형식을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미술놀이를 하다보면 물론 필요한 도구들이 늘어나게되겠지만 처음에 만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또 기존 책들에서는 적정 연령이라는 게 있어서 아직 우리 아이 해당사항이 아니야 하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했는데, 또 너무 쉬워보이는 것은 이미 지나쳤구나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이런 말이 꼭 명심할 말로 씌여 있었다.

6~7세 아이들도 좀 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할 법한 단순하고 재미있는 오감 놀이를 통해 미술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활동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요. 지나치게 어려운 놀이를 강요하는 것만 아니라면 놀이에서의 '적정 연령'이라는 것은 참고 수준에만 머물러도 좋아요.

(중략)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쉽고 간단한 놀이 몇개를 정해 주기별로 반복해주면 아이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나 또한 대단한 교구를 사주지는 않았지만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오이를 먹이기 위해 색색의 이쑤시개에 오이와 사과를 얇게 썰어 꼬치를 만들어주고 다 먹고 나면 꼬치들을 이용해 세모, 네모, 집 등을 만들어주니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자신이 이쑤시개, 나무 젓가락, 크레용 등을 이용해 포크레인도 만들어보고 소방차도 만들어보고 기찻길도 만들어본다. 아이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단지 게으른 엄마가 아이의 앞길을 터주지 못하고 있었을뿐.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아보기.

올여름 내 최대 과업이 아닌가싶다. 오늘도 놀아달란 아이에게 짜증만 백배 낸 엄마로써 심하게 반성이 되는 하루였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지엔느
이기주 글.사진 / 무한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감성 포토 에세이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이 있는

파리에 파리지앵이 있다면 서울에는 이들이 있다. 서울지엔느.

 

처음에는 이 표지의 글을 읽고 서울의 멋진 곳들을 담은 일상 여행 산문집 같은 책이 아닐까 했다. 여행이라면 책으로 읽든 직접 다니든 사족을 못 쓰는 나인지라 파리지앵이 아닌 서울지엔느의 모습을 어떻게 작가가 그려냈을까 호기심 가득하게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작은 이유 하나를 더 달자면 내 나이 또래의 작가가 쓴 글이라 하는 점도 한가지 더 추가가 되었다.

 

비슷한 또래, 성별도 다르고 지금은 사는 지역도 다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기엄마로써 나를 많이 잃고 살고 있는 현재의 내 모습을 되돌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책을 읽고 나니 전자보다는 후자의 이유로 선택함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 이야기가 아닌 인생 이야기였던 것. 치열하게 살아 온 그가 선배라면 선배일 수 있는 입장에서 또 나이를 먹어가며 겪는 이런 저런 고민과 사색에 대한 이야기가 멋진 사진들과 함께 책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따뜻한 어조로만 씌여진 글이 아니라 기자출신답게 따끔한 일침이나 충고도 잊지 않는다.

참, 작가는 경제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2010년 헌정 사상 최초로 공채모집한 청와대 행정관 공채에 합격해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한 일꾼이다. 그의 경력을 생각해보면 글이 참 딱딱하게 느껴질 것 같았는데 의외로 그는 글에서 읽는 재미를 주어야함을 놓치지 않았다.

긴 산문으로 질책하기보다 마치 시와 같은 쉼과 여운이 있는 글들로 (시는 아니지만 글은 마치 시와 같은 구성으로 쓰여있었다.) 읽는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행간을 생각하듯, 그의 글을 읽으면 사이사이 내 생각도 끼워넣을 수 있는 그런 여백이 주어지는 것이다.

 

"아침에 테이크아웃 커피 마시면서 출근하는 게 내 직장생활의 유일한 낙이야. 허허."

(외모상으로는 전혀 커피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육중한 체구의 선배가 커피 한잔을 신주단지 모시듯 들고 가는 모습은 늘 경쾌했다. 건장한 개구쟁이 스머프가 '랄랄라랄랄라 랄라랄라라~' 콧노래를 부르며 스머프 마을로 걸어가는 모습이 연상되곤 했다. 156p

 

어쩐지 생생히 상상이 되는 그 모습, 자꾸만 생각이 나 웃음이 나게 만들었다. 스타벅스 커피서부터 자판기 커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커피를 모두 좋아한다는 서울지엔느 작가였기에 그의 일상 이야기 속에서도 커피는 곧잘 등장하곤 했다. 또 그의 직장 이야기들을 통해 내가 직장 다닐때의 모습은 어땠던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딱 30살을 채우고 그만두었던 그때까지의 일상을 말이다.

 

지금은 집에서 아기엄마로 어떻게 나이먹는지도 모르고 아이가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만 바라보고 살고 있지만, 나도 한때는 그에 못지 않게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 한잔, 나의 그 때의 즐거움은 무엇이었을까. 입사 초기에는 고문관같이 신입사원들을 쥐어잡는 계장님 덕분에 아침에 눈뜨고 출근하는게 지옥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적응될 무렵에는 미숙하면서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후배들 덕에 골머리가 썩기도 했다. 내가 떠나 있는 지금 남아있는 이들은 그 몇년의 텀동안도 바쁘게 살고 있을 것이다.  그 곳이 어떻게 변했을까? 아니 여전히 그대로일까?   

 

때로는 충고같고, 때로는 유머가 담긴 듯 한 그의 이야기들, 그 속에는 사랑과 일과 그 모든 인생이 다 담겨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미트리스
앨런 글린 지음, 이은선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6월
품절


"약물이 어떤 식으로 인간을 망가뜨리는지 자네도 알고 있지? 할때는 좋지만 나중에는 폐인이 되잖아. 결국에는 인생 자체가 .....거덜이 나고, 결국에는 그렇게 된단 말이지, 안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안그래."

그는 내 손에 건네준 알약을 가리켰다. 25P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현재 써야할 책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오리무중 상태인 작가 에디 스피놀라.

그는 거리에서 우연히 전처의 오빠인 버넌 갠트를 만나게 되고, 9년만에 만난 그는 에디의 고민을 해결해주겠다면서 그의 전직인 마약중개상마냥 다시 에디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약 하나를 건넨다. 우선 먹어나 보라면서 말이다.



많이 망설였으나, 그는 결국 약을 먹게 되고 이내 약효를 깨닫게 되었다. 집에 돌아온 그는 무섭게 집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몇 시간동안 완벽하게 정리된 집안에서(주부로써 이 점이 정말 부러웠다.)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20분에 237페이지라는 도저히 인간의 능력이라고 믿을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말이다. 그를 뛰어난 천재로 만들어준 알약. 뇌의 기능을 100%로 끌어올려주는 약 MDT-48



약이기에 그 능력은 지속적인 것이 아니었다. 약효가 떨어지면 그 놀라운 능력도 약효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약을 먹어야했고, 약만 있으면 빠른 시간내 외국어를 습득할 수도 있고, 전혀 배우지 않았던 그 모든 지식들도 놀라운 속도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MDT 같은 신약의 개발을 간절히 바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제한된 알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길이었다.

워낙 돈이 없었던 그가 기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업자에게 손을 빌리게 되지만, 그는 빌린 돈 이상의 어마어마한 돈을 순식간에 벌어들인다. 결국 그는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을 추진할 칼 반 룬의 눈에 드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모든 것이 정말 순식간에 꿈결처럼 지나간다.



모두가 바라는 이상, 마치 어릴 적 읽었던 도깨비 방망이의 현대판 그리고 성인판 선물같은 알약 MDT 48




약은 슬프지만 약효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까지 갖고 있다. 약효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 부작용이 심각하거나 치명적이면..약으로써의 효용가치를 상실한다.

승승장구하는 그를 보면서 자꾸만 그 두려움을 없앨 수가 없었다. 뛰어난 자신에게 압도되어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깔끔하지 못했던 그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되고 또 그가 예상치 못했던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제법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깔끔하면서도 엄청난 흡입력을 갖고 진행되는 스토리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시댁에서도 책을 들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았고 영화로 개봉될 수 밖에 없는 흥미로운 스토리였다는데 동의한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고 하니, 국내에서의 개봉도 몹시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영화 소식에 워낙 둔감한 요즘이라 벌써 국내 개봉한줄 알고 아버지께도 (책을 읽으면서 매료되어 ) 영화로 얼른 보시라 권해드렸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미개봉되었는지 개봉 일자가 검색되지 않았다.



소설로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했지만 영화 속에서는 또 얼마나 흥미롭게 묘사가 되었을지 기대가 된다.

영화 원작들을 소설로 내놓는 스크린셀러의 작품이기에 큰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웨이 백의 감동에 더불어 이번 리미트리스에서는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해주어 대만족하게 된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