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창의력 놀이터 - 강남, LGS 영재연구소의 교육법 공개! 우리집은 창의력 놀이터
이고은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1년 7월
절판


엄마표 홈스쿨링, 엄마표 놀이 등에 대한 책들을 몇권 정도 읽어보았다. 이 책은 강남, LGS 영재 연구소의 교육법이라는 타이틀이 실려 있어서 좀더 거창한 무언가 방법이 나와있나 싶었는데, 처음에는 깜짝 놀랐던 점이 책 속 방법들이 대단한 결과물을 내놓는 놀이법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집에서 쉽게 얻을수있는 재료로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는 그런 방법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쉬워보일 수도 있지만,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 놀아주되, 그 과정에 더욱 충실하라는 점이었다.

아이가 34개월이 되도록 사실 내가 무얼 하고 놀아줬나 되돌아보면 반성할 소지가 무척이나 많다.

정말 열성적으로 놀아주는 다른 엄마들에 비해, 아이가 먼저 엄마 이렇게 해주세요. 이거 하고 놀아요 하고 다가올때까지 기다리기 일쑤였고, 때로는 피곤하다고, 혹은 살림한다고 아이와 놀아주기를 등한시할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끔 놀아준다고 해도 혹은 책을 보고 난 직후라 의욕적이 되어 어떻게든 뭘로든 놀아줘야지 하면서도 책 속에 있는 방법대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아이에게는 기다리라고, 엄마가 만드는거 망칠까봐 만지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면서 결과물 내놓기에 급급했던 때도 많았다.


책 속에서는 아주 쉬운 것부터 어떤 것이든 아이가 스스로 직접 해내도록 유도하길 권장한다.

'좀더 크면..'이란 생각보다 '좀더 어릴때부터..'라는 생각이 차별화되는 우리 아이로 만들어준답니다. 38p 영재 연구소 도움말 중에서



또래 아이들이 어린이집 등에 일찌감치 다니는 것에 비해 집에만 데리고 있기에 사실 다른 아이들 배우는 것에 비해 많이 뒤쳐지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아이가 아직 특정 원에 다니는 것을 바라지 않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문화센터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낯을 가리는 아이가 가기 싫어했기에 몇번 다니다 말았고, 요미요미는 소수정예고 아이들 대부분이 좋아한대서 등록했더니 한동안은 재미나게 다니는 듯 하다가, 언젠가부터는 가지않겠다 말을 해서 몇번이나 수업시간 초기에 그냥 나와버려서 이대로 날리느니 잠시 쉬었다 가자고 미뤄둔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집에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느낌이다 나는 제대로 못 가르치고 있는 것 같은데,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등 거의 매일 만나는 식구들에게서 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 약간은 안심이 된다. 무엇보다도 엄마는 "안돼, 하지마"라는게 너무나 많은데 할머니기에 많이 들어주시는 것도 있지만, 외가에 가면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물놀이, 청소놀이 여러가지 놀이들을 스스로 만들고 창조해가면서 놀고 있다. 처음에는 위험할까봐 못마땅했는데, 잘 지켜보기만 해도 위험한 요소로부터 어느 정도는 지켜낼 수 있었기에 아이가 그렇게 놀고 싶어할때 바라보는 것, 혹은 어느 정도 맞장구쳐주는 엄마로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는 중이다.


책을 읽어보며 정말 많이 반성했던 점이 그동안 나는 무척이나 아이에게 제지만 하였구나 싶은 하지마 엄마였다.

더러워 신발 만지지마. 물놀이 하지마 위험해. 빨래 엄마가 널게 놔둬야지. 등등으로 말이다. 그나마 빨래는 아이가 하도 하고 싶어해 가끔은 맞장구를 쳐주기도 했는데 양가 부모님이 놀러오셨던 어제는 서랍장에 잘 개켜둔 마른 빨래들까지 몽땅 들고와 다시 널겠다 하는 통에 일거리가 늘어 곤란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도 또 그렇게 놀려 하기에 젖은 빨래와 마른 빨래를 만지게 하고서, 그 차이를 다시 설명해주고 마른 빨래는 잘 개어서 옷장에 넣어두는 것이라고 설명해주니 무조건 짜증내고 안된다 할때보다 확실히 수월하게 알아들었다. 아이가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가끔 잠투정이 지나칠때면 무조건 고집을 부릴때가 있어 엄마도 타이르다가 짜증 낼때가 많았다. 그래도 다시 한번, 말로 설명하는 엄마가 되자, 마음먹게 된 책이다.






두뇌는 학습을 싫어하고 놀이를 좋아합니다.

7세 전은 전두엽과 창의성이 최고조로 발달하는 시기.

이때 필요한 것은 국영수가 아니라 놀이입니다.



자존감을 다지고 몰입을 경험하며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놀이,

조금만 다르게 놀면 아이는 영재로 자라납니다.






책의 서두가 나를 확 사로잡는다.

영재연구소 등에 보낼 상황도, 생각도 없었지만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제대로 "노는지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쉬워보여서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다만 좀더 신경을 써야할 것은 아이가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과 적극적으로 놀아주면서 아이와 충분히 교감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 등을 배웠다. 하나하나의 장면 속에 어떻게 엄마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좋을지 예시가 잘 나와있는 점도 좋았다. 말로만 어떻게 해라고 두루뭉술한게 아니라 구체적인 점이 가장 와닿았다.



집 전체를 창의력 놀이터로 만드는 것. 집을 좋아하고 가족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딱인 그런 놀이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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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7월
절판


정말 미묘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우선 책을 읽기 전에 놀랐던 것이 중간 부분이 마치 공개되지 못할 잡지 부록마냥 봉인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절대 결말부터 읽어보지 말라고 한 것, 처음부터 읽어보되, 끝에 봉인편을 읽어보면 "반드시, 그 누구라도 처음부터 다시 읽을 수 밖에 없다!" 라는 띠지의 확고한 멘트가 나를 살짝 불편하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기대감을 북돋웠다는 것.



어떤 내용일까?



로트레크라는 사람은 실존했던 유명한 화가로 열네살때 두 다리가 부러져 하반신이 짧은 난장이 형상으로 살아야하는 기구한 운명의 처지였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쓰쓰이 야스타카로 일본 사람이니 로트레크 저택이라는 이름만 듣고, 외국의 이야기를 쓴 것인가 생각했으나 저택의 주인이 로트레크의 작품 수집광이라 붙은 별칭일뿐 배경과 등장인물 모두 일본인들이 분명하다. 다만 로트레크라는 사람과 비슷한 상황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책 속 주인공인 시게키 또한 여덟살때 척추를 다쳐 영원히 불구의 몸으로 살아야하는 가혹한 운명을 지녔다.



시게키를 포함한 청년들이 바로 그 로트레크 저택으로 초대를 받는다. 저택에는 쓰리 버진스라 그들이 이름 붙인 세명의 아름다운 처녀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아름다운 처녀들과 청년들의 멋진 만남으로 즐거운 여름 휴가가 진행될 것 같았으나, 갑작스러운 총성으로 시작된 처녀들의 의문의 죽음, 그렇게 세 처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독자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범인은 바로 누구란 말인가?


책을 읽기전에 하도 확고한 단언을 읽고서, 두 눈 똥그랗게 뜨고서, 책을 두 번 읽지 않겠다라는 옹고집으로 (사람은 원래 반대급부와 같은 심리가있나보다. 당연히 이럴것이다 하면 이상한 반발감이 생긴다) 어디에 무슨 장치가 되어 있을까? 나름대로는 샅샅이 찾아가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사실 조금 미심쩍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으나, 어떻게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궁금증은 그냥 뭍어두고 그래도 정말 재미나게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드디어 설레는, 나를 놀라게 할 봉인분을 뜯어낼 차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봉인분을 뜯었다. 그 다음 내용은.. 아, 이런 것이었나?


확실한게 있다면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에 장치된 트릭은 다시 쓰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쓰쓰이 야스타카는 이 트릭을 창조했으며 독점해버렸다. 280p라는 해설처럼 다시 쓰이지 못할 독창적인 트릭, 아, 정말 기묘하다는 찬탄밖에 나오질 않는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절대 되돌아보지 않겠다라 마음먹었던 나도, 얼른 다시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럴 수 밖에 없게 그는 정말 천재적인 장치를 해놓았다.



순수하게 책 속 재미를 느끼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고 읽다가도 텅~ 하고 놀라게 되고.. 나처럼 안 속아넘어갈테닷 하고 단단히 마음 먹고 읽다가도, 다시금, 아이코 속았다. 하게 되는 소설이 바로 이 책만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스포를 좋아하지만, 절대 스포를 할 수 없는 이 책, 일독하시는 분들을 위해 참고 또 참아야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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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고사성어 자신만만 시리즈 12
김은경 지음, 강은경 외 그림 / 아이즐북스 / 2011년 7월
절판


재미난 이야기를 그림동화와 만화로 풀어내어 마치 옛 이야기집을 만나는 듯 친근함을 주는 책, 자신만만 고사성어입니다.

한자, 영어 모두 학습으로 받아들이고 달달 암기했던 엄마 세대와 달리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반가운 그림책이 나와 이해를 높이고, 흥미까지 돋워주는 좋은 역할을 해주네요.




고사성어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을 읽고, 그림과 함께 즐기다보면 어느새 고사성어의 뜻을 자연스럽게 숙지하고, 한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만 같아요. 영어, 한글, 수학 등만 중시되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한자도 학습지, 학원 등이 있고, 아이들 또한 한자 능력 시험을 보는 등 어려서부터도 한자에 많은 관심들을 갖고 있더라구요. 중국이 성장하는 추세를 보면 앞으로는 영어 뿐 아니라 한자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것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에라도 우리 말에도 한자로 된, 그리고 고사성어를 응용한 그런 말들이 많기에 국어와 한문 시간에 수많은 한자를 기억해야하기도 하구요. 한자를 알아두면 여러모로 유용하기에 아이들 한자 공부에 많은 엄마들이 열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티브이에서 나온 유아가 할아버지께 배워 한자왕이 된 것을 보고, 우리 어린 아들도 한자를 좀 일찍 배워보게 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아직 한글, 영어도 모르는 어린 유아고, 너무 일찍부터 지치지 않게 해야겠단 마음에 그냥 놀이식으로 즐기게 해줄까 합니다. 이 책도 아이에게 재미난 이야기 들려주며 이런게 있다고 그냥 흘려듣듯 노출시키기 위해 아이에게 보여줬네요.



사실 자신만만시리즈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라 이렇게 고사성어 편은 12권째이고 그 전 권들이 수학, 과학, 국어 등의 교과 과목 뿐 아니라 생활습관, 안전지수, 가치 등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사회성 발달을 위해 아이들이 갖춰야할 덕목 같은 것들을 뒷받침해주는 긍정적인 시리즈랍니다. 예비 초등학생들서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 이르기까지가 이 책을 보기에 딱 적당한 나이구요.


일화와 함께 소개된 44개의 고사성어 외에도 더 알아보는 한자성어 100이 소개되어 100가지 고사성어와 그 뜻까지 책 말미에 추가로 소개되어 있어요. 144개의 고사성어만 머릿속에 쏙쏙 잘 넣어놔도 추가로 더 외울 고사성어는 그리 많이 필요치 않을 것 같네요.


한참 남았다 생각했던 아이의 입학, 사실 요즘 아이 크는 것 보면 정말 쑥쑥 크고 있고, 시간도 빨리 흘러갑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다니는 친구들은 벌써 이것저것 많이 배워오는데 집에 데리고 있으니 시간만 흘러가는게 아닌가 싶어 약간 불안한 마음까지 생기네요. 홈스쿨만 잔뜩 시켜줄 수도 없고, 언젠가 놀러가서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주머니께서 두살쯤 된 우리 아이를 보시고, "너도 지금이 좋을때다. 네살부터는 고생길이 훤하네." 하시는 말씀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우리 아이가 벌써 네살이네요. 워낙 빠른 조기교육이 많이 이뤄지다보니,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아이만 너무 안 시키나 하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하지만, 여유있게 생각하려구요. 초등학교 입학전에 이렇게 재미난 시리즈로 책 보며 즐길수 있는 도움책들도 잘 나와 있으니 아이와 재미나게 보고 즐기며 아이에게 학교 생활, 공부 등을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 아닌 놀이와 연계하여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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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 신분 사회를 비틀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3
김경란 지음, 김연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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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넘의 고전 시리즈를 읽으면서, 너무나 유명한 고전이면서도 이렇게 자세히 번역되고, 또 쉽게 서술된 책을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었다.

토끼전과 심청전도 재미났는데, 3권인 춘향전 또한 재미나다. 춘향전의 경우에 꽤 많은 갈래 이야기들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간략하게 알고 있던 춘향전 이야기 외에도 이 책에 완판본으로 번역된 이야기 속에는 미처 예전엔 몰랐던 이야기들이 제법 많이 숨어 있어 새로이 알게되는 기쁨 또한 있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 처음 만나는 고전으로서 손색이 없는 것이 제대로 된 번역서기에 쉬우면서도 좀더 자세한 내용을 깊이있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장점이었다.

춘향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하고 있지만, 춘향이의 엄마 월매가 항상 희극화되어 비춰져서 춘향이처럼 아름다웠다거나 일찍이 기생을 접고, 성참판의 소실로 들어가 행복을 누렸다는 대목, 거기에 춘향이 월매 60에 낳은 아이였다, 변사또가 추남이 아니라 잘생겼다 등은 자세히 접해본 적 없는 이야기였다.


이몽룡이 16, 어린 나이에 (당시에는 어린 나이가 아니었을) 성춘향의 미모에 홀려서 당장 사위가 되겠다면서 약조를 하고 문지방 닳듯이 넘나든 이야기를 읽으며 이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니, 그들의 만남이 참으로 철없이 느껴지기만 했다. 물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기는 했지만, 이도령의 부모가 반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야기였기에 나중에 한양으로 승진해서 올라가는 이도령 이야기에서 어머니가 불같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했고, 어린 나이인 이도령이 그에 결별하자고 이야기한 것이 좀 당황스러웠을 따름이었다.


기억 속 춘향전에서는 사실 순종적인 열부상 춘향이의 모습만 떠오르곤 했는데, 책 속 춘향이는 일부종사하는 열녀가 맞으나 몽룡이 결별을 선언할까 했을땐 살림도 때려부수고, 미친듯 실신까지 하는 솔직한 심경을 모두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새로 해석된 이 고전 시리즈가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이 그 점이었다. 요약되지 않고, 자세히 서술된 주인공들에게서는 놀랍게도 현대인의 모습처럼 솔직하고 다양한 모습들이 있는 그대로 표출되어서 더욱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인물을 너무 평면적으로 한쪽으로만 치우쳐 그리려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도 단조롭게만 느껴진다.


아버지는 양반이었으나 어머니가 기생, 첩 출신이었기에 춘향이까지 천한 신분이 되어 몽룡과의 혼인은 감히 꿈도 못 꾸고, 그의 첩이 되기를 소망하는 대목은 당시의 신분사회를 대변하는 대목이라 가슴아프기도 했다. 아무리 사랑해도 신분이 엄연히 달라 결혼할 수 없는 처지인 두 연인. 그들이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는 조선 시대 후기 흔들리는 신분 사회의 신분 상승 욕구를 반영해낸 그런 작품이라 한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가 고전을 전체적으로 훑어서 이 책이 담고자 하는 주제와 큰 뜻을 책의 재미 외에도 따로 짚어준다는 점에 있었다. 그래서 왜 사람들이 이 고전을 즐기느냐, 요즘 사람들이 고전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는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점 등을 주목해서 쓴 글이라는 것이다. 논술 등을 하기에도 적합하게 고전 파헤치기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큰 뜻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유익한 책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인당수가 정확히 어디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심청전의 배경과 달리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은 남원, 광한루 등 아예 지명까지 언급되어 있어서 실제 그 장소의 생생함으로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데 더욱 신빙성을 부여해준다. 여러 춘향 이야기 중에 박색고개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달리 춘향이가 너무 못생겨서 사또 자제가 돌아보질 않아 짝사랑에 그쳤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니, 설화의 무궁무진함은 알면 알수록 재미난 구석이 많은 듯 하다.



또한 천한 신분이었던 춘향이와 양반 자제 이도령의 사랑에 빗대어 이루어지기 힘든 양반과 기생 사이의 실제 사랑 이야기가 소개되기도 했는데 퇴계 이황도 단양 기생과 시를 통해 마음을 주고 받았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이야기기도 했다.

유명한 고전이지만 다시 읽을 가치가 충분했던 이 시리즈, 읽을 수록 깊은 맛이 진하게 배어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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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 육아 - 산부인과.소아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임신 출산 육아의 모든 것, 최신 개정판
김건오 지음 / 리스컴 / 2016년 3월
구판절판


첫 아이를 임신하고 서점에 들러 설레는 마음으로 임신 출산에 대한 서적들을 둘러보고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보통 인터넷으로 정보를 쉽게 접하곤 하는데, 그때는 발품을 팔아 서점에서 직접 골라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두어 권의 책을 구입해 읽어보았고, 첫 아이를 임신 3개월도 못 되어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후 힘든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지금의 아이를 얻어 지금 우리 아이는 네살이 되었다. 첫 아이를 잃었다는 슬픔에 매일 눈물 범벅이었기에 신랑이 그때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육아서적과 아이 관련 정보들을 모두 눈에 안보이게 치워두었고, 지금의 아이를 다시 임신했을 때는 처음에 내가 너무 들떠서 그런 결과가 있었나 싶어 자숙 또 조심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기에 주위에 알리는 것도 아주 늦게, 그리고 책 또한 새로 사들이지도 않고, 그냥 기존 책들을 천천히 읽어보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많이 조심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준비한 것이나 조심한 것들을 다시 이 책을 통해 살펴 보니 내가 모르고 있던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임신 출산에 대해 꽤 유명한 베스트셀러 책을 구입해 읽었기에 어지간한 정보는 다 있겠거니 싶었지만, 요즘 새로 업데이트 된 책이라 그런지 아니면 정말 산부인과 의사가 생생한 출산 정보와 임산부들의 궁금증을 모아모아 발간한 책이라 그런지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이 많이 수록되어 둘째 때에는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둘째, 책에서는 계획 임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사실 계획해서 딱 아이가 생기면 좋지만, 세상사가 쉬운 법이 아니라 그렇게 계획대로 생기지 않아 늘 어렵다. 잃은 아이와 지금의 아이, 나름 계획 임신이긴 했지만 말이다.

둘째 때에도 여전히 모르는것 투성이인 엄마들을 위한, 임신 출산의 모든 것에 대한 이 책, 구성 역시 알차다 느꼈던 점이 각 챕터에는 처음에는 엄마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간단한 테스트가 수록되어 있고, 내용이 설명된 후 마지막 부분에는 다시 한번 정리를 해주어서, 기억하기 쉽게 도움을 준다.


신경관 결손 예방을 위해 엽산을 복용하고, 임신시 필수 영양제인 철분제 복용 등을 제외하고는 다른 영양제를 먹지 않았는데, 이 책에는 오메가 3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두뇌 발달을 위해 오메가 3를 먹고 모유수유를 해야한다는것. 두뇌 발달의 핵심인 신경 세포가 자라기 위해서는 오메가 3가 필요하다. 아이의 두뇌는 사춘기 이전까지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초등학교 때까지 오메가 3를 먹이는 것이 좋다. 125p 오메가 3는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좋은 것이 항염 작용을 해 조산을 예방하고, 임신 우울증을 완화시키고, 소아 당뇨 발생률이 낮다고 한다. 태아의 두뇌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꼭 필요한 영양소인것 같았다. 오메가 3가 많이 든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고, 보충제로 먹어도 좋다고 하는데, 따로 복용을 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 아이에게 조금 미안하기까지 했다. 지금부터라도 등푸른 생선을 좀 열심히 먹여봐야겠다고 뒤늦게 반성하는 엄마다. 임신 뿐 아니라 출산 후에도 얻을 정보들이 종종 섞여 있어 유용한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또 임신 후 태교보다 임신 전 체중관리가중요하다는 것은 태교에 수많은 열을 올리고 있는 엄마들이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정보였다.



체중이 정상 범위에 속하지 않는 예비 엄마라면 임신을 보류하고 체중을 서서히 정상 범위에 들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자연유산, 조산, 임신 중독증, 임신성 당뇨 등의 임신 합병증 발병 위험성이 낮아지고, 아이도 튼튼하게 자랄 가능성이 높다. 임신하고 나서 백번 태교하는 것보다 임신 전 정상 체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낫다. 23p
음, 그래 둘째를 갖기 위해서는 체중 조절이 필수겠구나. 동생을 바라지 않는 첫째를 생각하면 둘째를 차일피일 미뤄온게 잘한 것인지 지금까지도 고민이지만, 아이의 미래에 동생이 꼭 필요하다 말씀하시는 어른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우선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둘째가 필요하다면 우선 계획 임신에 들어가기 앞서 체중 관리부터 해야겠다.


임신 전 할일이 참 많고, 임신 후에 챙겨야 할 일들도 참으로 많은 것 같다.

무엇보다 임신이 여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과의 공통 숙원이라는것을 신랑에게 주지시켜주는것도 필요할것같다.

첫 아이 임신했을 때도 태동이니 뭐니 해도 막상 자신의 일이라 느껴지지 않아 실감이 나지 않았다는 신랑이 태어난 아이를 보고서, 비로소 진정한 아빠가 되었다 느꼈다는 말을 듣고서는 약간 흥분도 됐었다. 아니, 이 사람 나 혼자 열달 고생했던 거야? 하는 그런 마음, 물론 무심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임신했을때 태교 등에 열을 올리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는데, 둘째를 갖게 되면 남편도 같이 좀 신경 써주기를 은근히 권해볼까 싶다

둘째를 고민중이면서 읽은 산부인과의사가 직접 쓴 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 초보 엄마 뿐 아니라 둘째를 계획하고 있는 엄마들에게도 여전히 생소하고 어려운 임신이라는 문제에 대해 좋은 벗이 되어줄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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