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 칵테일 - 맛있고 어렵지 않은
김상우 지음 / 청출판 / 2011년 8월
품절


직장 다닐때 친구들과 함께 혹은 동료들과 함께 가끔 칵테일 바를 찾곤 했다. 그때마다 나의 선택은 항상 무알콜 칵테일이나 깔루아 밀크. 술을 좋아하지 않아 친구들과 술을 즐기지 못하는 내게 알콜이 들어가있지않으면서도 맛있게 즐길수 있는 칵테일은 무척이나 반가운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주로 달콤한 그런 메뉴를 선택하곤 했는데..어찌 됐건 술을 좋아하지 않아 대부분 친구들과 카페에 가는게 일상이었던 내게 칵테일 바는 신선한 일탈이기도 했다.

성인이 된 후 처음 마셔 본 미도리 사워 맛에 반해 바텐더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저자, 저자의 바텐더가 되기 위한 열의는 군대까지 이어져 군대에서도 열심히 미래를 준비할 정도로 일을 즐기는 것이 눈에 선연히 보인다. 게다가 청출판의 홈메이드 시리즈는 내가 즐겨보는 시리즈 중 하나라 더욱 애착을 갖고 펼쳐든 책이기도 했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분이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칵테일을 집에서 신선한 재료로 가까운 사람들과 즐거이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부분은 그래서 무척이나 와닿는 부분이 되었다. 칵테일에 사용되는 기구 등, 일반 가정에서 구비하기 어려운 재료들을 실제 집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대체해 소개하는 꼼꼼함도 실제 칵테일을 만들 용기를 갖게 해준다.

부어라 마셔라 하는 양으로 승부하는 음주 문화를 더없이 싫어하는 내게 칵테일 한 잔은 정말 편안하고 부담없는 (가격이 아니라 위에) 음주 문화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종종 마시곤 하던 깔루아 밀크를 깔루아 리큐르만 구하면 쉽게 만들수 있다는 생각에 마트에서 깔루아 병을 보고 몇번이나 담을까 말까 망설이곤 했는데, 모유 수유 중인 엄마라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수유도 떼었으니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깔루아 밀크 한잔 마셔도 뭐랄 사람은 없겠지만..

또한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시원한 휴양지의 바다가 펼쳐지는 가운데 모히토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가 한편의 광고 포스터로 실려 있어서, 아니 휴게소에서 모히토를 판매한다는 것도 아니고 무슨 광고지? 했었는데 잘 보니 모히토 향이 나는 담배 광고였다. 담배 역시 싫어하는 나로써는 모히토에 더욱 관심이 갔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쳐들고 제일 먼저 찾아본 것도 모히토 레시피였다. 59가지의 칵테일 중에 두 가지의 모히토가 나온다. 소주 오이 모히토와 무알코올 모히토. 당연히 내겐 무알코올 모히토지. 아직 마셔보지 못한 맛이지만, 쿠바가 본고장인 모히토는 '노인과 바다'의 저자로 유명한 헤밍웨이가 다이퀴리와 함께 죽을때까지 즐겨마셨던 칵테일이라고 한다. 원래 들어가는 레시피에서 럼만 빼면 시원하고 신선한 무알코올 모히토가 된다는 설명에 어떤 맛일지, 한잔의 모히토로 헤밍웨이의 기쁨을 같이 누려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레시피를 찾다보니, 딸기 모히토 재료까지 추가되어 사실상으로는 총 3종의 모히토 레시피가 소개된 셈이었다.

술을 싫어하는 나와 달리 뒤늦게 술맛을 알았다는 신랑은 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주류 세계를 섭렵하고 있는 중이다. 와인과 고량주 등을 제외하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와인병 역시 어느새 다 비어 있었다) 어지간한 술들을 모조리 좋아하는 편인데 칵테일은 아직 친하지 않은 듯 했다. 우선 술 자체를 집에서 마시는 것을 좋아해 칵테일과 더욱 친해질 계기가 없었을 듯. 건강을 위해서라도 신랑이 술을 좀 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기에 비타민 가득한 과일 야채 칵테일이나 피로와 건강에 좋은 칵테일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단 맛을 싫어하는 신랑이니 단맛만 좀 줄이면 신선한 칵테일의 세계에 새로이 빠져들지도 모를 일이기도 하고.. 저자분처럼 미도리 사워를 해주면 그 맛에 홀딱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아, 아쉽게도 미도리 사워는 재료때문인지 레시피가 소개되지는 않았다.

집에서 포틀럭 파티나 간단한 홈파티를 열기를 희망하는 꿈을 갖고 있는 나로써는 (사실 막상 현실화되면 얼마나 귀찮을지 상상하기 힘들지만) 가벼운 식사 후에 멋진 디저트로 홈메이드 칵테일을 짜잔 하고 내놓고 신선한 반응을 살펴보고 싶기도 하다. 그럴때 어울리는 홈파티 칵테일과 디저트 칵테일 코너도 눈에 띄었다. 총 8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칵테일 소개글을 읽고 있으면 무알콜 칵테일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의 세계가 무궁무진해보였다.

보기도 예쁘고 맛도 즐거울 것이 상상되는 칵테일. 제대로 만든 칵테일인지 판단하기도 힘들었던 초보 손님으로써 그저 만들어주는 대로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저자 말에 의하면 어느 바에서는 제대로 된 주 재료보다 주스 등을 과하게 넣어 흉내만 내는 곳도 있다고 해서 아쉽기도했다) 이 책을 쓴 취지대로 집에서도 신선하게 좋은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칵테일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도 집에서 간단한 커피 머신 들이고 홈카페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홈 칵테일은 더욱 드물지만 그래서 더 맛있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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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뉴욕
이숙명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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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패션지 에디터의 이야기라서일까? 우선 말투부터가 참으로 재미나다. 여행기라기보다는 좌충우돌 코믹 시트콤처럼 되어버린 이야기지만, 외국에 나가 고생한번 안하고 살다왔어요는 거짓말이라는 그녀말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참으로 처절한 이야기가 한가득 펼쳐진다. 한국에서부터 뉴욕까지 말이다. 어느 직장이건 힘들긴 매한가지겠지만 마감에 시달리고, 인터뷰에 시달리다 갑자기 7년 다닌 직장에 사표 던질 결심을 한 그녀의 일상은 아, 정말 이렇게 빡빡하게 살면 미치겠다 싶은 동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난 어땠던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홀로 남아 늦게까지 야근하는 일은 드물었어도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부서상대하기, 또 업무 수행함에 있어서도 나날이 날이 세워지는 느낌에 오래 직장생활하다가 성격 다 버리겠다란 생각만 가득 들었었다. 뭐 매력만점 둥근 성격은 아니었어도 그렇게 모나지는 않았다 싶었는데 어찌나 날이 서 있었는지 결혼도 용케 했다 싶을 정도. 누가 한마디만 하면 다다다다다 그대로 뱉어줄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지금 같아선 많이 유해져서 컴플레인 할 상황인데도 좋은게 좋은거지 뭐 하고 푸념 정도로 그냥 넘어가고 마는데..예전 직장 생활 할때의 내 모습은 정말 참고 넘어가면 나만 바보된다라는 강박관념에 제대로 독기가 올라있는 상태였다.

헉헉. 그녀의 글을 읽다 괜히 내가 흥분해버렸다.
아뭏든 그녀의 말투, 무척이나 흥미롭다. 글재주는 괜히 나오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음.. 뭐랄까 약간 시니컬한듯 하면서도 세상을 재미나게 읊조릴 수 있는 그런 말투랄까? 내가 좋아하는 이웃님들의 냉철하면서 유머를 즐길줄 아는 그런 말투랑 많이 닮았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하루를 보냈다. 아침 나절 아기 자는 동안 한참 읽고 있는데.. 갑자기 아기가 "너클 크레인" 하면서 일어나는 통에 (오늘은 재활용 분리수거일, 아기가 좋아하는 너클 크레인 소리가 때마침 들려왔고 좀더 자길 바랬던 울 아기 잠을 날려버렸다.) 잠시 뉴욕으로 날아갔던 내 정신은 우리 동네 아파트로 다시 돌아왔다.

뉴욕에 간다해서 거창한 무슨 목표나 관광 의지를 갖고 간 것이 아니라, 그냥 편히 쉬러 가는게 목적이었던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던 그녀의 뉴욕행. 멋지게 시작할 것같았던 그녀의 삶이 하루 아침에 법정에 그녀를 증언대에 세우게 하고, 친절한 nypd들과의 만남까지 즐기게 한 (거의 영화 스토리같은)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원룸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후배와 친구가 사는 방에 얹혀 지내는 신세가 되고, 후배들이 떠나자 혼자서 주거공간을 찾다가 어느 외국인룸메이트와 동거를 하게 되었는데 또 그동안 사귄 남자친구 (굳이 보이프렌드인지 어떤지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남자인 친구라고 말하는게 옳을듯) 또한 한국에서 보기 힘든 똘끼 가득한 사람이었다. 홈리스가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뉴욕을 단단히 사랑하게 된다.

나이 찬 여자의 해외여행이라 하면 십중팔구는 <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 속편쯤 될 시나리오나, '누구누구는 유학 갔다가 파란 눈에 금발 머리 연하남을 만나서 결혼하고 눌러 앉았다더라' 등의 이웃집 금송아지 스토리에 가슴 부풀기 마련인데, 이건 뭐 잡지나 케이블 TV에서 실용정보랍시고 대놓고 조언할 주제가 아니니 다들 궁금증만 한 가득인 모양이다. 133P

내 눈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영화배우 루시 리우건만 외국인들에게는 참으로 매력적인 인상인가보다. 그래서인지 동양인 여성들이 외국에 나가면 꽤나 많은 대시를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접했고, 그녀 또한 그런 소문의 희생양(?)처럼 되기도 한다. 클럽 같은 데서 그런 일이 특히나 많이 일어났다고 그녀의 일화들이 전해진다. 그녀 또한 나처럼 클럽보다는 발라드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음에도 뉴욕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는 또 흥이 나게 즐길 분위기가 되었나 보다. 눈에 불화장(?)을 하고 관광차 가볼 생각을 다해봤다니 말이다.

아뭏든 평범한 관광지로서의 뉴욕 (물론 뉴욕을 그렇게 보는 사람들은 드물겠지만)보다는 몇달간의 휴식같은 삶을 통해 뉴욕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들, 룸메이트 L양의 뉴욕 보따리 장수 동참기서부터 나홀로 사립탐정 놀이 등등 그녀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은 예쁜 이야기로 가득 채우고픈 평범한 여행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책을 읽기전 처음에 쭈르르 훑어보고, 사진이 많지 않아 아쉽다 생각했던 것이 다 읽고 나서는 와 정말 재미있었다로 바뀌어버렸다.

해외 셀렙을 데리고 커버 촬영을 한다는 건 한국 잡지로선 꽤나 큰 프로젝트다. 설상가상 프로덕션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친구의 몸속에 사리가 생성되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다 보니, 껌처럼 달라붙어 좀처럼 떼어지지 않던 잡지에 대한 미련이 말끔히 사라져간다. ... 모처럼 현장에 나와 보니 '그래 이거였어. 이래서 일을 관둔 거였어. 그만두길 참 잘했어.'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우는 것이다. 213P

무엇보다도 동질감 팍팍 드는 그녀의 털털한 말투들이 마음에 들었다. 명품을 팔면 자신이 명품인양 거들먹거리는 명품 직원들을 꼬아 말했던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생각 곳곳이 배어있는 공감가는 이야기랄까? 패션지 엘르 에디터였음에도 남들 생각과 달리 소탈하고 평범했던 그녀의 일상은 거리감을 싸그리 날려주는 그래서 가깝게 느껴지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패션지 기자라고 하면 정말 연예인들처럼 쫙 빼입고 근사한 파티를 즐기며 옷차림이 허술하면 사람취급도 안할 것 같은 (요즘에 그런 사람 너무 많다. 하물며 동네 H모 은행에서조차,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해 정말 기분이 팍 상했었다.) 그런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날려주어 공감팍팍. 그래도 진지한 그녀의 이야기에 돌아오는 길에 눈물로 무릎까지 적셨단 스토리에는 가슴이 좀 아파오기도 했다. 뭔가 현재진행형이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오랜 여행 끝에 남는 것은 정말로 시야가 넓어지고 또다른 여행객들을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마음이 남았다 하니. 긴 장기 체류 여행은 꿈도 못 꿔본 소시민으로써, 어떤 느낌일지 부럽기만 한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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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진의 Aloha Hawaii
최여진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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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는 어렸을 적에 신혼여행지로 최상의 장소로 생각해왔던 곳이었는데, 어른이 되어 막상 내가 신혼여행을 갈 나이가 되자, 그때 그때의 트렌드가 상당히 많이 반영된다는 것을 알았다. 주로 동남아 고급 휴양지나 몰디브 등의 다른 휴양지가 새로이 부상되었고, 나의 선택도 결국 발리 풀빌라였는데 못 가본 하와이란 곳에 대해서 막연한 궁금증만은 언제나 남아있었다. 게다가 요즘 들어 하와이를 극찬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다시금 하와이에 대한 흥미가 샘솟고 있는 때에 때마침 최여진님의 알로하 하와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펼쳐들었다.



얼마전 읽었던 김정민님의 아내 루미코님이 하와이를 너무 좋아해 신나게 가족여행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남편 김정민씨가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 했더니 다시 또 하와이~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하와이만 거의 열 네번 이상 여행했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하와이 사랑에 담뿍 빠져있던 루미코님. 얼마나 좋으면 그렇게 한 곳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기대되었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예전 직장 선배님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최근에 내가 스마트폰 사용자가 되었기에 ) 마침 프로필 사진이 하와이 특유의 차임이었고, 인삿말조차 "알로하"여서.." 하와이 다녀오셨어요?" 하고 짧은 인삿말을 보냈더니 (아직 익숙하지 않다 스마트폰 자판이..-.-) 얼마전 가족과 10일 정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둘째가 여섯살로 어리니 아무래도 여행을 좀 버거워하더라고 이야길 해주셨다. 비행 시간이 길어서 그랬나보다. 그 외에는 너무나 즐거웠다는 후문.


이래저래 나를 설레게 만드는 하와이.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여진님의 상큼 발랄한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었다.

처음에 좀 아쉬웠던 점은 하와이에 대한 가득한 정보를 기대했는데 책이 기대보다 좀 얇아서 아쉬웠다는 것이다. 예전 YB의 미국 공연 이야기를 페이퍼북으로 만날때와 비슷한 느낌, 두께의 책이었는데 읽다보면 잡지의 스페셜 페이지를 읽는 듯한 재미도 들고, 짧은 내용에 비해 의외로 쏙쏙 들어오는 문구들이 신선해 재미난 점도 있었다. 어..그런데 읽다보니 제법 내용도 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맛집 정말 소개가 제대로 되어 있다.



그리고 최여진님의 글을 사실상 두권째 만나는 셈이라 연예인 이전에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그녀만의 상큼한 이야기에 풍덩 빠진 느낌도 추가되었다. 모델이라 예쁘게 사진찍는건 어쩔수없지만 그럼에도 그게 얄미워보이지 않고 참 건강하고 발랄해보인다. 그녀만의 매력일것이다.


맛집도 그녀가 순서를 정해서 추천해주어 보기 좋았고 소개도 정말 하나하나 먹고 싶을 만큼 세세히 소개를 해주어 기대치를 높여주었다. 하와이가 왜 그리 인기있을까? 싶은 것이 그녀와 그녀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들여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 정말 눈요기 실컷 하게 해주는 멋진 사진들이다. 얼른 가고 싶은 곳. 그러나 언제 가게 될지 아직은 장담하지 못하는 그런 곳.



Roy's는 스테이크 뿐 아니라 다른 메뉴도 맛나지만 식사 전에 시켜야만 맛볼 수 있는 초코 브라우니가 정말 일품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브라우니를 자르면 그 속에서 용암같이 흘러나오는 초콜릿은 머리가 쭈뼛 설 정도로 달콤하다. 그 달콤함과 따뜻한 맛이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녀가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겼을 때의 기분이랄까... 갑자기 상상하니까 사랑이 하고 싶어진다. 그 브라우니 같이 부드럽고 달콤한 사랑이. 42p



하와이 여행 중 순간적인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꼭 지오반니 새우트럭에 들러 새우 맛을 보는게 어떨까. 주인 아저씨도 새우 맛도 즐거웠던 그 곳. 64p


그리고 매력적인 그녀가 강추해주는 패션, 미용 아이템 등도 여성들에게는 쇼핑할때 참고할 목록으로 요긴할 것 같다. 수영복 고르는 요령서부터 그녀의 파우치 대공개까지.. 지금은 화장을 잘 하지 않아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예전 같으면, 아, 이런거 저런거 다 사고 싶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흐.. 그리고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우크렐레. 처음에는 좀 장난감 같은 그 악기가 그다지 매력적인지 몰랐는데 워런 버핏도 즐겨 연주한다는 그 우쿨렐레 사랑에 빠진 사람이 제법 많음에 놀랐다. 하와이에서 탄생한 악기라고 하니 악기점에 들러 특별한 기념품을 챙겨봐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풍경이 가장 하와이를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하와이의 선셋비치는 그녀가 29년간 본 선셋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하니..사진으로 도저히 담아낼수없다는 그 선셋을 언젠간 꼭 보고 오리라.



그녀의 하와이 이야기에는 나의 제주도 사랑과 조금 닮은 부분이 있었다. 일을 하기 위해 사진찍고 들렀던 하와이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그녀가 스탭을 모두 돌려보내고, 친구와 둘이 남아 편하게 드라이브를 하며 진정한 하와이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분명히 왔던 곳, 봤던 곳인데 느낌이 하늘과 땅 차이였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말이다. 갑자기 제주도 이야기를 해서 좀 그렇지만, 못 가본 하와이지만 그런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관광 여행으로 여기저기 휘둘려다니는 제주도보다 렌트카로 가족들과 편안히 쉬면서 둘러보는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었던 섬. 하와이의 진정한 매력도 그런 것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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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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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는 "여자"라는 말로 구분짓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남자들은 앞에 남성이라는 말이 따로 붙지 않지만, 여자들은 꼭 여성이라는 말이 붙는 것도 못마땅했다. 그렇다고 무척이나 강력한 여성도 아니었고, 대학에 들어가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그런 서클에 가입하지도 않았으면서도 어렸을 적의 억울한 감정은 계속 남아있었다. 오빠에 비해 덜 사랑을 받은 것도 아니었고 (어렸을 적에 잔병치례를 많이 해서 어른들의 관심이 끊일 수가 없었다 한다) 욕심이 많은 편이라 그 이후로도 부모님의 관심을 놓치지 않는 둘째가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했던 나였다.



결혼하고 아기를 낳기 전까지도 전업주부가 될 내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결혼 후 남편이 벌어오는 돈을 쓰는게 미안해서 (마치 연애할때 더치 페이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듯) 한동안 그 돈에 손도 못 대던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똑같이 벌고 똑같이 집안일도 해야지 했는데, 어릴적의 그 고집이 어느새 사라지고 잘하던 못하던 아이를 키우면서 아동바동 살고 있는 주부가 되어 있는 내 모습이 지금도 잘 믿어지지 않기도 하다.



이 땅의 여성으로 산다는 것.

사실 전업 주부가 아니라 직장 여성일지라도 여성이라는 위치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남성과 비교당하고 때로는 아쉬운 처지에 놓여야 하는 이땅의 여성으로서의 현실을 말이다.

저자 신달자님이 항상 20대에서 50대 여성들과 만남을 가져왔고 교류해왔음에도 그들에게는 "외로움"이라는 공통점이 늘 존재해왔다고 한다. 가장 두려운 것이 바로 외로움. 어떤 의미로든 쉽게 다가오는 것이 그 외로움이었나보다. 나 또한 학창 시절부터 화장실에 갈적에도 친구와 함께 가고 (남자들이 가장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금도 잠깐 밖에 나갈 적에도 핸드폰을 손에 들고 수시로 친구들의 목소리나 가족의 목소리를 찾는다.



신달자님의 이 글을 읽으며 강연을 듣는 기분도 들었지만 하나하나의 글이 참 쉽게 귀에 쏙쏙 들어와 신기한 기분마저 들었다.

가장 초점이 되는 사람은 아마 40대 여성이 될 것 같은데 40대를 향해 다가가는 30대 중반의 내게도 여전히 큰 도움이 될 그런 내용들이 많았던 것. 10대까지만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학교 공부에 매달려야했던 현실이고, 고삐풀린 망아지와 같은 20대가 되고, 또 다시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또 직장 생활에 매였던 20대를 보내고 나니 결혼생활과 함께 30대가 시작되어 버렸다. 치열한 경쟁은 더이상 없어졌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육아라는 전쟁을 치루면서 앞으로 있을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우울증을 경험하고, 그렇지 않아도 우울증을 경험하고..

꽤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 외로움 등으로 몸살을 앓는다. 사실 그런 정신적인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저자 말씀대로 꽤나 많이 아프다. 통증과 너무나 가까운 우리 여성들. 남성은 통증과 상대적으로 멂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참아내지 못하고 엄살이 강해 진통제 역시 남성 위주로 개발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말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씁쓸하지만 맞는 말이란 생각에 말이다.



쌓여가는 것을 풀어내는 방법, 그리고 지금의 위치를 자꾸 망각하고 뭔가에 끌려가는 여성들에게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방법.

신달자님의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에 녹아있던 많은 지혜들이 하나둘씩 살아가면서 되살아날것같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고 허무해진 모습을 발견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 진짜 원하는 모습을 재발견하도록 자신을 위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역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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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먹여야 할 12-36개월 밥상
정현미 (모모맘)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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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나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나왔다.
아이 이유식 책과 유아기 이후 아동기에 먹이면 좋을 아이 밥상 책들은 기존에 많이 나와 있었지만, 너무나 궁금한 유아식에 대한 책과 정보가 부족해 늘 목말라하던 1인의 엄마였다. 이유식때까지 열심히 가려서 먹였던 아이 반찬이었는데 그 이후에는 워낙 나와 있는 레시피도 없고, 많은 엄마들도 그냥 어른들 반찬에 간 좀 덜해서 먹여요 하는 평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른 반찬을 아이가 잘 먹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모르는것 투성이인 초보 엄마라 아이 밥상 앞에서 많이 막막했던 경험을 하였다. 지금 우리 아이가 35개월, 어느 덧 이렇게 되었건만 여전히 아이 밥상 앞에서는 자신있게 내놓을 레시피가 떠오르질 않는다.

이 책은 그런 내 고민을 한번에 날려줄 고마운 레시피가 가득하다. 내가 가장 궁금해했던 바로 그 과도기, 12~36개월 밥상이 한가득이었기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곧 졸업할 시기인것 같아도 이전 월령기의 레시피들 역시 이후에도 꾸준히 아이 밥상에 올릴만한 메뉴가 대부분이라 진밥이나 죽 등을 제외하고는 지금 해먹여도 무방할 레시피로 가득했다.

12~15개월에 먹일 바나나 소스 스파게티만 해도 생크림 등 기름진 소스가 아닌 우유와 바나나만으로 크림맛을 낸 부드럽고 소화 잘되는 부담없는 메뉴여서 엄마 눈에도 쏙 들어왔다. 예전에 고구마로 크림 스파게티를 만드는것은 여럿 봤으나 바나나로만드는것은 처음 보는 메뉴였다.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우리 아이 밥상을 이렇게 허접하게 차려주지는 않았을텐데..

예전엔 제법 채소와 나물류도 잘 먹었던 아이가 요즘은 파 쪼가리만 봐도 "나뭇잎 안먹어"를 외치고, 잘 먹던 시금치, 오이 등도 잘 안먹으려 들어서 당황스럽기만 하다. 좋아하는 것이라곤 오로지 김, 계란, 멸치 볶음, 그리고 국 몇가지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부실한 밥상을 차려줬는지.. 네살, 16개월 두 아이의 엄마라는 모모맘님의 화려한 아이 밥상 앞에서 잔뜩 주눅이 들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매운 김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빨간 파프리카로 제법 색깔을 낸 깍두기도 맛있어보였고, 오이피클 대신 오이김치를 맵지않게 담아줘도 좋을 것 같았다. 아직 김치는 먹여본적이 없어서 조심스러웠는데 안 매운 김치라면 아이도 관심을 갖지 않을까?

아이의 입맛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법이라, 예전에 잘 먹던 것도 갑자기 잘 안먹고 그러니 다양하게 시도해볼 필요성이 있는데, 매번 뭘 차려줄지조차 몰라 당황스러운 엄마로써는 영양소까지 모두 고려한 식단을 짠다는게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 책에서는 반찬 하나하나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끼 식사 차림이 한상 차림으로 소개가 되어 있어 레시피 참고에 더욱 도움이 되었다.



연어와 참치가 수은이 누적된다 해서 어린 아이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먹이질 않았는데 연어 레시피도 제법 많이 나왔다. 언제부터 먹여야할지, 이젠 제법 자라서 먹여도 되는 건지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었다

인스턴트 식품을 제한한다고 피자도 안 먹이고 캔참치, 카레, 기타 안먹이는 것들이 제법 많았는데 제한하는게 많은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아이 반찬이 그만큼 협소해지는건 좀 문제가 많은 밥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 먹는 피자에 제법 관심을 보이는 아들을 위해서 엄마가 직접 만든 피자를 먹이는 것도 좋은 생각일 터였고, 저자가 소개해준대로 케밥과 샐러드, 수프로 화려한 밥상을 차려주는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이젠 제법 예쁜 것도 볼 줄 알고 "맛있겠다" 표현도 잘 하는 우리 아들, 언제나 밥상이 초라해 미안했는데 하루 한번 이상이라도 이렇게 차려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아빠처럼 시원하다 소리 절로 나오는 밥상차림서부터 중식도 도전해볼 그런 여러 밥상들, 어른이 같이 먹어도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많아서 아빠 반찬을 따로 차리지 않고 아이와 같이 차려줘도 (어른 것은 간만 약간 세게 해서 ) 좋을 그런 메뉴가 한가득이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엄마가 좀 부지런을 떨어야겠다. 다른 많은 요리책 중에서 가장 빛이 나고, 내게 도움이 될 (아빠보다도 사랑하는 우리 아들을 위해 ) 그런 책을 만나 행복한 기분이다. 아들을 위해 엄마도 열심히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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