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아리가또, 땡큐 - 포복절도, 유쾌상쾌 일본에서 만난 나의 행운의 친구들!
유석규 지음 / 큰나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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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 일본에 유학가서, 만나게 된 아주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 혹은 겪어본 여러 사람의 이야기.

여행기를 좋아해서 그런 느낌일까 했는데, 일본에서 대학과 대학원까지 졸업하면서 가난한 유학생으로 겪게되는 생활고 등이 여실히 드러난 그런 에세이였다. 책의 첫 표지서부터 안에 종종 들어있는 삽화들이 따뜻한 만화의 느낌이라 어쩐지 더 정감이 갔는데, 실제 삽화를 변기현이라는 만화가가 그려넣은 것이라 한다. 작가의 사진이 앞에 실려있는데, 작가의 실물 사진과 만화 속 주인공 사진을 비교하면서 보는것도 재미났다. .



포복절도, 유쾌 상쾌라는 책의 타이틀을 생각하며 전체적으로 배꼽잡을 얘기일까 생각했지만, 포복 절도까지는 아니구나 생각했다. 다만, 한번 손에 잡으면 내려놓을 수 없는 그런 재미기는 했다. 하나하나 친구들의 사례에 따라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어 어디서든 가벼이 펼쳐들수 있어 더 좋았고, 또 읽다보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되기도 했다.


일본 유학, 그것도 우리나라보다 비싼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생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와 그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새삼 더욱 와 닿았다. 우리나라보다도 비싸지만, 스리랑카나 다른 형편이 더 어려운 나라들에서는 국비 장학금을 받고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곳이라니, 어느 정도 만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한국인이라는 편견, 우리도 일본인들에 편견을 갖지만, 그들이 갖는 것은 더욱 차가운 것이 아니었나 싶다. 심지어 같은 한국인, 재일 교포라는 사람 중에서도 "한국인"을 들먹거리며 사람을 무시하고 깔보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전체적인 인상을 잘못 줄수도 있을 정도로 야속하게 자기들끼리만 똘똘 뭉치는 중국인들도 있었다. 한국인이라는 비수를 내리꽂는 일본인 학원 강사도 있었지만 이내 속사정을 알고 보면 따뜻한 사람이기도 했다.



또 정체를 제대로 밝힐 수 없는 듯한 러시아인 친구 보보루치는 고개만 까닥 인사해놓고서 가장 친한 친구라고 저자를 굳게 믿고 있었고, 덕분에 미국인 케이시와 친했던 저자는 미국과 소련 두 친구들을 양옆에 나란히 두고 밥을 먹는 기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냉전의 느낌이 아직 남아있달까?

외국에 나가면 종종 만나게 된다는 다른 나라 왕자, 여기에도 요르단 왕자 자빌의 이야기도 나온다. 후배가 호주에 워홀을 갔을때 태국 왕자라는 사람을 만났다고 이야길해주었는데, 자빌도 요르단 왕자라고 나와 다들 수군수군 소문이 퍼져나갔지만, 나중에 자빌의 입에서 들은 말로는 왕족이긴 한데 좀 먼 왕족이다 라는 말을 듣게 되기도 했다.


저자의 성품을 잘 알기는 힘들겠지만, 친구들을 보니 참 좋은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외국 사람들인데도 다양하게 마음을 열고 그와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맨 처음 나왔던 케냐의 마야카도 재미났지만, 그에게 맛있는 대만요리를 자주 선물해준 대만인 리짱도 기억에 남고, 아플때 침술로 그의 허함을 낫게 해준 중국인 진상도 기억에 남았다. 저자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중국인들의 이기적인 모습에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진상의 모습은 그런 모든 편견을 덮고도 남는 것이라 했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유학생과 취업 비자로 들어온 많은 외국인들이 있어서 이번 이야기가 너무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실제로 엄마가 교통사고로 입원하셨던 병원에서 바로 옆자리에 입원했던 중국인 유학생을 엄마가 워낙 예뻐하셔서 늘상 챙겨주시고, 따로 불러서 그 학생이 좋아하는 감자탕에 양념치킨까지 따로 사주시고도 모자라 퇴원 후에 따로 집으로 초대하셨던 것까지 생각해보면 주위에서 외국인들을 만나게 되는 일이 너무 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가족이 곁에 있던 우리 엄마와 달리 그 여학생은 나이가 어린데도 말도 잘 안통하는데도 친구들 몇 말고는 중국에서 따로 가족이 문병오지도 (외동딸이고, 집이 좀 잘사는 축이라 했음에도) 않아 늘 외로워보였다. 딸보다도 어린 그 여학생이 늘 마음에 걸렸던 엄마의 그런 마음씀씀이는 결국 나중에 학생을 울리게까지 되었다.



저자분이 일본에서 만난 아주 다양한 사람들, 한국에 돌아와 그들이 모두 기억이 나고, 어떤 때는 그 친절에 감사하고 때로는 당황스러운 일도 겪게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책으로 내면서 다음에 볼 친구들을 기대하고 있지 않나 싶다. 리짱과의 아쉬운 이별은 (사실 보증이라는게 쉬울리가 없었겠지만) 읽는 사람까지 안타깝게 했지만, 그래도 그가 참 인덕이 높고 사람들에게 잘 대해준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두루두루 정말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잘 어울린 저자분이 부럽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타국에 나가 고생하고 산다는 것, 경험도 안해본 나는 생각도 힘든 일이지만, 그렇게 몸으로 부딪히고 사람들과 부데껴서 얻은 외국어는 쉽게 잊혀질것같지 않다.



친정 아파트 단지에 외국인 주부가 한명 살고 있는데, 아이와는 말을 나눠봤는데 나도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따로 말을 걸기도, 나누기도 참 어려웠다. 아이가 무척 싹싹한 성격이고 똘똘해서 어른들께 먼저 인사도 잘하고, 항상 할머니와 함께 다니면서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우리 아이를 보고서도 반가운 마음에 (우리 아이가 몇살 더 어리다) 먼저 달려와 인사를 했건만 쑥스러움이 많아 아이가 잘 받아주질 않아서 내가 대신 받아주기도 했다. 나중에 언제 기회가 닿는다면 아이엄마와도 편안하게 말을 나눠보고픈 그런 생각이 든다. 귀여운 아이들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이 서평은 큰나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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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니? 7 - 신나는 보물선 탐험 달리 지식 그림책 9
월터 윅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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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고 보았던 동화와 만화 속에서는 보물선, 궁궐 어느 깊은 방 가득한 금은 보화 등을 다루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곤 했다. 그리고, 그 가득한 금은보화를 막연히 상상하거나 흑백그림의 밋밋한 그림을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실제 금인양 번쩍번쩍한 신기한 금은보화가 가득한 보물선을 다룬 숨은그림찾기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만의 특징이 황금 동전 하나에서 시작된 사진이 그 다음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서 점점더 줌 아웃이 되는 연속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었다. 숨은 그림찾기 대상만 옆에 씌여있고, 딱 한 줄 그림과 관련된 글이 딱 한줄 소개된다. 그러니 순전히 휘황찬란한 그림의 세계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난파선의 보물상자까지는 그래, 평범한 진행이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그 난파선이 병속의 배가 되었다가 가게로 펼쳐져 나가다가 또 한장의 엽서로 마무리된다. 작가의 치밀한 기획과 구성이 단순한 숨은 그림찾기 그 이상을 넘어 우리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주는 것.

어릴적 지금보다 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졌던 그 무렵.
나는 막연한 상상이든 공상이든 뭔가를 꿈꾸고 그리는 것을, 또 하나의 그림에서 다른 이야기, 또다른 세상을 꿈꾸곤 하는 것을 즐기곤 했다.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기에 충분한 도움이 될 멋진 사진과 그림으로 채워진 책이 바로 이 숨은 그림찾기 너도 보이니만의 매력이었다.

하나하나의 정답을 찾아가는 묘미도 제법 컸지만, 정말 사실같아보이면서도 너무나 환상적인 이런 그래픽을 다양한 소품과 세트, 그리고 약간의 그림을 활용해서 만들어냈다는게 정말 너무나 근사했다. 플라스틱이 실제 금처럼 보이는 방법을 찾아내어, 수백개의 황금동전과 금괴를 만들었습니다. 라는 책 설명글을 읽으며 정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구나. 단순히 금박, 은박 종이를 입히는 상태가 아니라 정말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잇었다.
멋진 그림이나 사진은 글이 담아내지 못하는 그 이상의 상상의 세계를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어른인 내가 봐도 행복하기만 한데, 아이들은 어떠할까?
숨은 그림찾기도 같이 즐길 수 있으면서 그 안의 그림을 보면서 다양한 스토리를 펼쳐내거나 혹은 나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해보는 것도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날 것 같았다.

벌써 7편째인 너도 보이니를 정작 처음 만나게 되었지만 바로 얼마전 네살 아들을 위해 산 그림책 중에 난 네가 보여 1,2가 있었기에 너도 보이니도 그런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닮은 듯 조금 다른 그런 숨은그림찾기 책이다.
난 네가 보여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다양한 소품을 갖고서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보온물통이 우주선이 되고 커피주전자가 기차가 되는 책이었다. 깨알같이 작은 물건들을 찾아내는 것만도 정말 다양한 일이 될 책이었기에 네살 아들에게는 좀 이른 감이 있는 책이었지만 엄마가 봐도 재미난 책이어서 무척 만족했던 책이었다.

그래서 또다른 숨은 그림찾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가 달리에서 나온 너도 보이니? 책을 만나게 된 것이었는데, 줌 기법을 적절히 활용한 또렷한 이미지의 멋진 작품들은 난 네가 보여와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숨은 그림찾기 책으로 완성이 되어 아이보다 엄마가 먼저 더 즐거워하는 그런 멋진 책이 되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3천만부 가까이 판매된 나는 찾아요 시리즈의 작가라는 월터 윅, 그의 책은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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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절판


엘리슨 노엘의 이모탈 시리즈 중 3부인 섀도우 랜드를 거의 1년만에 다시 읽었다. 예전에 쓴 리뷰를 보니, 에버의 우유부단한 태도로 인해 데이먼에게 자꾸 상처를 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번에 다시 읽으니, 느낌이 또 다르다.

특히 에버가 끝없는 심연으로 떨어진 듯 경험했던 섀도우랜드의 고통, 그것을 다시 읽고 갑자기 섬뜩해졌던 것이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죽음의 공포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사후 세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으로써, 천국과 지옥을 만나게 될지, 아니면 정말 말 그대로 죽음 이후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일지 종교적 개념으로 생각하자면 전자를 믿고 싶지만, 막연히 생각하자면 후자의 느낌도 느껴지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불사자, 영원히 죽지 않는 삶을 사는 그들에게도 죽음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음을..
마치 뱀파이어가 영원히 태워져, 소생불가능한 상태가 되듯, 불사자들에게도 그런 죽음의 단계가 있음이 밝혀진 것이 바로 섀도우 랜드의 등장이었다. 그냥 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 고독하게 허공에 매달린채 혼자 남겨진 그 상태로 영원히 버려져 있다는 것 그것이 섀도우 랜드의 끝없는 심연의 공포였다.

죽음을 막연히 두려워하다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이상 볼 수 없고, 나만 동떨어진 어느 곳인가로 간다는 두려움이 들곤 했는데, 생이 끝난 후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백지인 상태가 되어버린다 생각을 했던 것이 바로 섀도우랜드의 공포였다 생각하니 갑자기 데이먼과 에버의 공포를 그 느낌 그대로 전해받는 듯 하였다.

600년을 흥청망청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던 데이먼이 섀도우 랜드를 경험한 충격에 휩싸여, 사랑하는 에버를 불사자로 만들어, 평범한 다른 사람들처럼 영혼의 안식처를 갖지 못하고 잘못하게 되면 섀도우랜드에 보내버릴 수 있음을 알게 되었을때의 그 상실감과 미안함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 것인가. 600년을 기다리고 참아온 사랑을 완성하기도 힘든 판국에 (게다가 그들은 로만의 계략에 의해 저주에 걸려 마음대로 사랑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로만의 치유제가 있어야만 완벽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것, 지금은 베일의 힘을 빌어 서로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련하고 불운한 연인이 되어버린 처지였다.)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불행이 그들 주위에 상주하고 있다는 엄청난 현실에 직면하였다는 것을.. 게다가 실제로 그들을 노리는 세력이 있어 더욱 조심해야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것을 그들이 알았을때의 비운의 심정이라 함은 어떨 것인가.

또한 로만의 치유제를 찾으려 애쓰는 와중에 또다른 의문의 남자 주드까지 등장해 에버와 데이먼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환타지 로맨스라 그런지, 미소년도 많이 등장하고 하나같이 주인공에 얽힌 사연도 구구절절하지만, 이전에 등장한 로만등과 달리 주드는 뭔가 특별히 다르다. 게다가 데이먼 역시 뭔가를 숨기고 주드를 경계한다. 에버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주드에게 끌리는 감정을 속이지 못하게 되고..

에버모어 이후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해피엔딩의 동화는 더이상 해피한 상황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더욱 아름답고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아프지도 죽지도 않는 불사자가 되었건만, 세상살이는 불사자인 그들에게도 역시 팍팍하지가 않다.
흔한 뱀파이어가 아닌 불사자라는 새로운 대상을 창조해내 그들의 삶에 대해 전혀 다른 세상을 꿈꿔내는 엘리슨 노엘의 재주에 감탄하며, 앞으로 남은 세권의 책을 더욱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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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임 이모탈 시리즈 4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절판


다크 플레임을 건너 뛰고 스타 나이트부터 읽게 되니, 어느 정도의 상황을 짐작할 수는 있었는데.. 다시 돌아 읽은 다크 플레임 속 헤이븐은 예상 외로 더 오도방정이었다. 자기 비밀은 커녕 남의 비밀도 지킬줄 모르는 상대에게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12p 는 에버의 생각처럼 헤이븐은 정말 말 그대로 걱정거리 그 자체였다. 친구를 살리기 위해 불사자로 만들어야만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던 에버, 그녀는 데이먼이 자신에게 준 충격처럼 헤이븐이 충격을 먹게 될까 전전긍긍했지만, 더 아름답고, 많은 능력을 갖게 되면서 영생까지 누릴 수있다는 생각에 헤이븐은 말 그대로 방방 뜨면서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 한다. 게다가 조심성이라곤 전혀 없는 태도로 친구의 말에 귀기울일 생각을 하질 않는다. 불사자로써의 삶이 행복하지만은 않다고 누누히 경고하려했건만, 헤이븐은 철없는 10대, 그 자체 그대로였다. 물론 에버 역시 10대보다 훨씬 조숙하다고 할수는 없겠지만..게다가 로만이라는 남자 문제가 얽히고 나니 헤이븐은 더더욱 정색을 하며 친구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질 않았다.



사실 읽다보니 헤이븐만 나무랄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주인공이 아닐뿐 그녀도 그녀의 삶에 충실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전념하고 싶은데 친구가 그 사랑을 자꾸 방해하고, 끝내 파경을 맞게 한다면.. 어떻게 그 절친에게 마음을 열 수 있겠는가.



헤이븐과 또달리 에버는 에버의 심각한 난관에 봉착한다.

해독제를 얻기 위해 마법을 실행한다는 것이 그만 로만과 자신을 묶어버리는 결과가 되어버려서, 자꾸만 로만에게 끌리게 되면서 그 사실을 데이먼에게 고백도 못하는 당혹스러움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을 두고 경쟁하는 두 남자, 주드와 데이먼을 놔두고, 친구가 좋아하는 로만, 그것도 악한 남자 로만에게 이끌리게 된 것이다.



어떻게든 자기 안의 괴물, (스스로의 마음을 조절할 수없게 만들어버린)을 이겨내려 애써보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게다가 한결같은 사랑으로 인내하는 데이먼의 사랑은 거의 성인의 경지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주드 또한 어떠한가. 데이먼만 바라보면서 로만에게 얽혀버린 그 사랑, 에버에 대한 400년 넘는 그 사랑을 끊어내지 못하고 애절한 마음을 담아 에버를 지켜보려 애를 쓴다. 불사자도 아니면서 말이다.



불사자의 마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업, 차크라, 등 동양의 수양 세계도 반영된 듯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서양에서는 동양의 신비한 정신 문화가 무척이나 흥미로운 대상이 된다더니, 저자도 그 영향을 받았나보다. 인간이 불사의 힘을 순식간에 제압할 수도 있다는 것에 놀랍기도 했고..

마음먹은대로 풀리지 않고 자꾸만 꼬여가는 해독제 문제만 해도 여전히 난감한 미해결로 남아버렸다.



쉽게 풀리지 않는 에버와 데이먼의 사랑이야기에 안타까움만 가득 전해지면서도 소설 속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서머랜드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를 않았다. 환상의 결정체라 할 수 있을 서머랜드. 시시각각 변하는 서머랜드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영화나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멋진 영상미가 연출될 것인가. 기대되는 마음이 한가득이 되었다. 정말 볼거리 풍성한 영화가 될 것인데 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살고 있는 라구나 비치만을 배경으로 해서, 벌써 4편째의 이야기가 연달아 이어지고 있건만, 그 안에서 지구와 서머랜드를 오가는 화려한 이동은 세계 일주 부럽지 않은, 아니 그 이상을 능가할 볼거리를 제공해 줄것이다.



600년을 살아왔어도 400년의 삶을 기억했어도.. 혹은 그 이상의 삶을 살아오거나 기억하는 사람들일지라도.. 여전히 고민은 남아있고 풀 숙제는 남아있다. 인생에 있어 아주 잠깐 흘러갈 것같은 그런 사랑이 그들에게는 영원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생각하니 소설인줄 알면서도 그 사랑의 숭고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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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0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절판


레벌루션 No 0. 제목만 보면 시리즈의 첫 권쯤 될 것 같은 이 책이 사실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레벌루션 no3, 플라이 대디 플라이, 스피드의 뒤를 잇는 더 좀비스의 마지막 완결편이었다. 그러나, 그 전작들을 한권도 읽어보지 못한 내가 읽어도, 한권의 장편소설로 생각해도 될만큼 딱 떨어지게 재미난 소설이었다. 물론 전작들을 읽고 나서 읽으면, 아하 하고 이어지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시리즈의 연속성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또한 시리즈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다할 만한 특별한 구조의 완결편인지라 독립적인 소설이어서 더욱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꼴통들의 삶이라..사실 꼴통 하면 얌전한 학생들에게 돈이나 빼앗고, 나쁜 짓을 일삼는다는 편견만 떠올라서 평소의 인상으로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지 못했었다.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꼴통이라는 존재 역시 그런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레벌루션에서 만난 그들은 뭔가 다르다. 그들은 더이상 비호감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데 열을 올리지도 않고 (전편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무자비하다싶을 정도의 심한 교사들의 폭력에도 묵묵히 참아가면서 (오히려 그들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 그들을 더이상 학생으로 대우하지 않는 이성을 잃은 학교의 처우에 정정당당히 반기를 들 줄도 안다. 그들의 그런 반란은 유쾌 상쾌 통쾌하기까지 하다.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소설.

덕분에 새벽잠이 확 달아나버렸지만, 만화를 그대로 재연해놓은 듯한 말투하며 배경에 그대로 장미꽃이 그려질듯한 생생한 묘사 등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골든 레트리버가 야마시타를 쿵쿵 머리로 들이받는 그 장면이 이해되질 않았는데, 나중에 산악 훈련을 할때 멧돼지가 달려와 야마시타를 들이받고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을 읽으며, 굳이 머리로 이해하려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기라는 별명의 그 남자. 전설의 꽃미남인 그를 이야기하며, 주인공이 자꾸 안길 뻔한 그 미소에 자신을 추스려야한다는 표현을 읽으면서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명랑만화 같은 이 소설 속 양념들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버무려진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권을 읽고 나니 전편들이 궁금해지는 그런 소설이 되고야 만 것.



이기적인 어른들의 아이들을 찍어누르는 무자비한 처사. 누구에게나 공평한 대우가 주어져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화가 나고, 그들의 폭발된 분노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한밤의 탈주극. 정말 상쾌하다. 아, 그들이 실패했으면 나까지 억울해질뻔했다. 달리자, 꽉 막힌 이 세상 시원하게 뻥 뚫어줄 그들과 함께 달리고 또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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