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사전 - 신비로운 바람의 섬, 오름에서 한라까지!
김우선.오희삼.이종진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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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매년 한번 정도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올 여름에는 거의 일주일차를 두고 두번이나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였다.

한번은 친정 식구들과 또 한번은 신랑과 가는 휴가여행이었다. 같은 곳을 왜 두번이나 갈까 싶겠지만, 해외여행을 가는 것 이상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는 곳이 제주도이기에 제주도 여행의 매력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결혼 전에는 정작 제주도에 한번 정도밖에 다녀온 적이 없었는데 결혼 후부터 렌트카로 신랑과 편안하게 쉬다 오는 여행 (첫 시작은 태교 여행이었다)이 즐거워 아기와 멀리 가지 않고 가까이 즐기는 그 매력에 흠뻑 도취되었다.

 

그 동안 제주 올레 여행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정작 나는 제주올레는 책으로만 읽고 여행을 한 적은 없었다. 태교여행, 혹은 아기가 아주 어릴때의 여행들이었는지라 더욱 그랬을 것이다. 이번에는 네살 난 아기와 함께 하는 두번의 여행이라, 뭔가 좀 알만할 나이기에 좀더 기대가 되었다. 제주도에 관한 책들을 무척 관심있게 챙겨보고, 즐겨 찾는 여행카페도 있고 했지만 이번에 새로 제주여행사전이 나왔다는 말에 이번 두번의 여행은 모두 이 책을 참고하면 되겠다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예전에 많이 알아두었던 정보들에 추가로 책을 한 권 더 보니 눈에 더 쏙쏙 잘들어왔다.

 

아버지께도 책을 권해드렸더니, 올레길 걷는 여행이 주가 되는 것 같다 하셨지만 내가 다시 살펴보니, 올레길 걷기와 드라이브 코스 각각으로 나뉘어 얼마든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가 있었다. 여행 정보 백과사전같은 터치아트의 여행사전 시리즈는 그동안 몇권의 책을 먼저 읽었던 터라 이번에도 기대를 가득 안고 읽어내려갔다. 거의 매번 비슷한 정보를 얻기 일쑤인데, 두꺼운 만큼이나 정말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읽는 재미까지 더해지는 책이었다.

 

두번의 가족여행이었지만 제주도를 15년만에 가시는 친정 부모님과의 여행은 빡빡하게는 아니더라도 한 군데라도 더 꼼꼼히 관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둘러보았고, 매일 일에 치여 살아서 휴가는 전적인 휴양이다 믿는 신랑과의 여행은 호텔에서의 휴식을 위주로 짜여졌다. 두번째는 아니, 계획없이 그냥 편하게 책을 찾아보며 다니자 하면서 그냥 간 여행이었다.

책이 워낙 두꺼워 꼼꼼히 다 읽지를 못하고 원하는 정보 위주로 발췌해 읽었던 나와 달리 아버지께서는 정말 한자 한자 토씨 하나 빼지않고 읽으셨는지, 여행 기간 내내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퇴직하셨던지라 평소에도 박학다식하신 편이었지만, 산방산의 둘레가 한라산 백록담 둘레와 같다는 이야기는 여행과 맞물려 더욱 생생히 기억날 이야기였다.

 

부모님과의 여행에서는 소인국테마파크, 협재 해수욕장, 정방 폭포, 쇠소깍, 섭지코지 ,성산일출봉(나와 아기는 안 올라갔고)등을 다녀왔고 마지막날에는 절물자연휴양림을 가본후 공항으로 향했다.

아기가 좀더 잘 걸을 그럴때가 되면 올레길에도 동참해보고 싶은데 이번 두번의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올레길과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예전에도 사려니 숲길 추천을 듣긴 했는데 책 속에서의 묘사(사려니 숲길은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남원읍 지경의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숲길이다.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 오르막길 외에는 오르내림이 없는 평지에 가까워 어린 자녀를 동반한 트레킹코스로도 더없이 좋다. ... )가 무척이나 인상깊어서 돌아오는 길에 사려니 숲길에 들르려 했는데 절물자연휴양림이 더 찾기 쉬운 것 같아 결국 태교여행때 가봤던 절물자연휴양림에 가는 것으로 낙찰을 봤다. 부모님, 아기 모두 다 즐거워한 시원하고도 멋진 산책이 되어서 여행의 마지막이 멋지게 마무리되었던 것 같다.

 

 

정방폭포 근방의 서복공원도 간김에 들르게 되었는데, 책에는 요금이 있는것으로 나와있지만, 가보니 무료였다. 잠깐의 관광코스였지만 아이가 둘러보고, 불로초를 찾아 배에서 내리는 서복 일행을 보더니 인상이 깊었는지 "사람들이 배에서 내려요." 하면서 유리창에 대고 그림그리는 시늉을 하다가, 차안에 돌아오자마자 정신없이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그리고, 또 정방폭포도 제법 제대로 (물론 엄마 눈에) 그려내어, 아무리 유아라도 보고 듣고 느끼는게 충분히 있다는 것을, 여행의 효율성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보통은 여행 서적을 읽고 나서, 한참 후에나 여행을 가게 되곤 했는데 이 책은 두번의 여행기간 동안 소중히 함께 한 책자라 더욱 애착이 간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제주도에 참으로 많은 관광 명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은 했었지만, 미처 다 둘러보지 못한 곳들에 대해서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이용정보가 소개되고 때로는 전설 등까지 소개되어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셰프라인월드라던지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 기념관 등 모르고 있던 곳들을 꽤 많아 알게 되었다.

 

여러번의 제주여행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그리고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음을 알게 해준 책, 다음에 가고 싶은 곳은 여기여기여기 하고 많은 페이지를 접게 한 책, 바로 제주여행사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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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파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7월
품절


엄마 하나에 아빠 넷, 믿기지 않는 가족의 외동아들 유키오, 처음 간단한 소개글만 접했을때는 뭐 이런 콩가루 집안이 다 있나? 하는 거부감부터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게 만든 것이 바로 "이사카 고타로"작이라는 점이었다. 정말 이상했는데, 읽다보니 참 이만한 가정도 없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따스하다.

물론 중간중간 이해하기 힘든 점도 등장한다.

제일 이상한 점은 역시나 한 여자와 네 남자가 동시에 결혼해 한 집에 살고 있다는 점이었고, 친자 확인을 하면 될 것을 왜 다들 거부하고 그렇게 살고 있냐는 점이었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아주 황당무계한 소설. 하지만 그들이 가족이라는 점 하나는 확실하다.



신문 연재로 이 소설을 쓰면서 언제 단행본이 나올 거냐는 문의를 무척이나 많이 받았다는 이사카 고타로. 사실 나는 예전에 읽은 책들보다 다소 코믹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이 소설이 더 재미나게 느껴졌다.



표지의 평범하지 않은 인상을 대변해주듯 아버지의 직업들도 제각각이다. 커다란 덩치에 도박에서 손을 못 뗀 타카,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는 대학교수 사토루, 운동광에 중학교 교사인 이사오, 중년의 나이에도 수많은 여성 팬을 거느린 주점 경영인 아오이 네 명의 아버지는 네 명분의 유전자를 물려주지 않았음에도 공동 양육을 통해 유키오를 시니컬하면서도 똘똘한 아이로 만들어냈다. 아버지들의 넘치는 사랑은 (유키오가 자신의 아들일거라 믿고 싶은) 읽는 내내 미소를 떠나지 않게 한다.



그동안 엄마는 많이도 글 속에서 떠나 있다. 사실 네다리를 걸친 그녀가 진짜 대단할 것임에도, 엄마, 네 아버지 모두가 사랑하는 것은 유키오라는 하나의 교집합이 형성되어 이상한 가족관계는 정상적으로 아주,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사람이 생활하는데 있어 노력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답이나 정답을 몰라서 번민하며 사는게 인간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해법과 해답이 반드시 있는 시험 문제는 귀중한 존재다. 답을 누가 가르쳐 주다니, 그런 일은 좀처럼 없다. 그러니 최대한 즐거운 마음으로 시험에 임해야 한다.' 사토루가 한 말이다. 98p



이 특별한 남자 유키오는 어느 덧 고 2가 되었고, 중학교때의 오지랇 넓은 친구 마스지 덕분에 복잡한 사건에 자꾸 얽매이게 되었다.

푼수끼 가득하고 좀 주제넘기도 하는 타에코까지 유키오 주변을 얼쩡거리면서 마이 웨이를 가려 해도 갈 수 없는 유키오가 되어 버렸다.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사랑으로 완벽하게 자라고 있는 유키오에게도 위기란게 닥쳐온다. 위기에 대처하는 네 아버지의 자세,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하게 될 것인가?



이사카 고타로가 아니었으면 상상하기 힘들었을 희한한 설정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키오와 그 가족의 끈끈한 사랑과 친구들과 네 아버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 덕분에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사카 고타로, 읽을 때마다 참으로 다른 느낌을 주는 그런 소설을 던져준다. 글을 참 잘 쓰는 사람이구나 역시 이사카다. 생각했던 그의 전작들과 달리 이 책은, 거기에 한술 더 떠 제.대.로. 재미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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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피크닉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1년 7월
품절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보지는 않았어도 한동안 너무나 그리고 꿈꾸던 그런 때가 있었다. 누구는 백화점 공기를 들이마셔야 숨통이 트인다는데, 난 공항 공기만 마셔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시기가 있었다. 남들이 여행하러 타는 공항 버스에 출장차 (공항 근처에 있던 곳에 출장을 가야할 일이 있어) 탔을 적에는 스튜어디스를 비롯, 캐리어를 든 많은 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자주 타기 힘들어 그런지, 어쩐지 설렘과 기대가 증폭되는 곳, 공항. 그 곳에 얽힌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갇힌 공간, 전혀 다른 사람들, 이들이 한 공간, 그것도 공항이라는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 며칠을 부데끼며 같이 살아야했던 아주 독특한 상황의 이야기가 소설로 재구성되었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사건으로 유럽행 항공기가 전편 결항된 적이 있었다 한다. 난 그 사실도 까마득히 모르고 살았던 뉴스에 둔감한 아기엄마였을 뿐이고.. 예전의 기대는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그냥 하루하루 보내기 바빴던 것 같다. 아뭏든 그런 뉴스 기사를 보고 작가는 바로 소설을 떠올렸다 한다. 에어포트 피크닉. 공항에서의 소풍이라..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공항을 품고 있다. 그곳엔 아무것도 머물 수 없다. 채워지는 순간 필연적으로 비워지는 곳. 가족과 연인, 친구와 일, 멋진 집이나 차,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거대하고 황량한 벌판. 그것은 인간이 철저히 홀로 끌어안아야 할, 인류 공동의 블랙홀과도 같다. 어쩌면 사랑은 그 미지의 땅을 정복하기 위한 인간의 마지막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277p

다양한 국적,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공항에서 노숙을 하게 된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호텔에 갈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노숙 신세를 지게 되고, 공항의 모든 라운지를 공개하고, 최대한 배려를 하려는 시도는 책에서처럼 아마 다른 공항에서는 보기 힘든 대우였을 것이다. 어쨌거나 우리나라에 온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시도가 좋아보였다.

B급 영화지만 프랑스 대중 영화로 상업적으로는 크게 히트를 친 <누라>의 영화 감독 기욤과 그의 가족, 런던으로 입양된 한국인 입양 청년 제임스,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한인 출신 여자은행장이 된 엘리자베스 김, 나오미 켐벨보다 아름답지만, 이름을 알리지 못한 무명 모델 크리스티나, 6.25 참전 용사로 60주년 기념으로 한국으로 초청받은 전사 해리, 그리고 호주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한국인 항공사 여성 직원, 이들의 이야기가 항공기 결항으로 갇힌 공간 속에서 펼쳐지고, 결항 사태가 풀리고 다시 인천을 떠나는 그 시간이 될때까지 일어나는 일들은 다소 희극적이기도 하고, 읽는 재미가 참신한 그런 사건들이 발생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오가는 공항, 미국에서는 가장 로맨틱한 사랑의 장소로 꼽히는 곳이라지만, 잠시 공항에 묶여야했던 그들에게는 인생 자체를 되돌아보게 되는 성찰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정말로 로맨스가 발생하기도 하고, 백지였던 시나리오가 극적으로 써지는 그런 공간이 되기도 한다. 에어포트 피크닉. 공항 버스가 서는 터미널이 집에서 가까워, 종종 캐리어를 끈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내일 국내긴 하지만 나도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를 타러 떠날 것이다. 지방 공항이라 협소해서 인천 공항의 느낌이 되살아나지는 않겠지만, 공항 속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얼굴을, 조금씩이라도 살펴보고픈 그런 마음이 생겼다.

김민서 작가의 책으로는 처음 읽어본 작품이었는데, 보통의 날들 사이로 찾아온 가장 찬란한 선물이라는 띠지의 말처럼 선물처럼 찾아온 특별한 일상의 해프닝이 참신하면서도 재미난 작품이라 공항을, 아니 여행을 꿈꾸는 다른이들과도 공유해보고픈 그런 색다른 소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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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두뇌 음식 - 아이 음식에 숨겨진 7가지 비밀
패트릭 홀포드 지음, 김재일 옮김 / 세상풍경 / 2011년 8월
품절


머리로 아는 것과 아이에게 실제로 먹이는 것은 다르다라고 나와 있었다. 실제로 그렇다.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채소와 과일을 실컷 먹이고 싶은데, 아이는 몸에 좋은 것은 신기하게도 골라가면서 안 먹는 것 같다. 책에서는 하루 다섯 접시 이상의 채소를 먹이라 하였는데 다섯 접시는 커녕 하루 한접시, 아니 한 젓가락도 먹지를 않으려 하니 어쩌면 좋을지 참 막막하다. 예전에는 그래도 골고루 먹던 아기가 요즘 들어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자리잡히고 나서부터인것 같은데 ) 잘 먹던 반찬도 거부하고, 김과 계란 후라이만 고집해서 속상한 생각이 들고 있었다.

이론만 정립해가는 듯, 여러 책을 읽어가면서도 정작 아이의 식습관 하나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고 있으니 부끄러울 따름이었고, 이번에 읽은 두뇌 음식의 저자는 패트릭 홀포드 박사로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라 한다. 실제 그가 친햄파크 초등학교 두뇌 음식 프로젝트를 통해서 음식과 학습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것은 간과하기에는 너무나 뚜렷한 수치들이었다. 특별 부록인 cd도 관련 자료를 방영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엄마인 나조차 과일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고, 신랑은 나보다 더 과일을 먹지 않는 편이라 아기가 그나마 과일을 잘 먹을때는 신기한 생각마저 들었다. 가장 좋은 것은 음식을 골고루 먹고 음식 안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라지만, 실천이 가장 어렵고, 게다가 그렇게 골고루 먹는 사람조차 비타민, 미네랄 등을 완벽하게 섭취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의 두뇌 개발을 위한 비타민은 저자 생각으로는 거의 최대치를 먹어야 월등한 성장이 있다는 말을 언급하고 있었다. 즉 종합 비타민을 꼭 복용하라는 말이었다. 약과 참 친근한 직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부터도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잘 챙기지 않는 편이었고, 치료 위주의 약만 생각해왔다. 그래서 아이들 열심히 비타민 챙겨먹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니 조금 생각이 달라진다.

아직 네살 밖에 안된 아기라 비타민을 먹이기가 좀 조심스러운데, 한참 두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기라고 강조되어 있으니 오메가 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이라도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먹여야겠다. 생선도 무척이나 가려 먹여서 갈치나 가끔 먹였던 것 같은데 지난 제주도 여행에서 처음 먹여본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 구이도 제법 잘 먹었고, 이제 골고루 먹일때가 되어서인지 다행히 알러지 반응 등의 이상반응도 나타나질 않았다. 엄마입에도 고소하고 맛있던 고등어 요리 자주 해줘야겠단 뒤늦은 후회가 든다. 언제나 한발 늦은 엄마.

수은이 다량 농축될 수 밖에 없는 연어와 참치는 참으로 딜레마에 빠질 어류였다. 상당히 많은 오메가 3를 섭취하게 도와주는 어종이면서도 수은 농축률이 무척 높아서 먹여야 할지 고민만하고 있던 처지, 여태 단 한번도 먹인 적이 없었다. 꽤 많은 아이 요리책에서는 벌써들 먹인다 되어 있었는데 수은을 생각하면 망설여지고,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면 먹여야 하나 싶고.. 이 책에서도 나의 고민을 반영하는 내용이 나와 있었다. 참치는 수은 함량이 높은 경향이 있으므로 격주에 한 번으로 섭취횟수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통조림으로 된 것은 오메가 3 지방의 함량이 훨씬 적기 때문에 통조림이 아닌 것을 먹어야 한다.) 또 연어는 자연산이나 유기농 사료로 키운 것을 고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52p

아이의 두뇌 개발이라는 측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건강을 고려한 먹거리 이야기가 소개되어 많은 부모들이 꼭 한번 참고할만한 책이 아니었나 싶었다. 주요 영양소와 비타민 , 미네랄 등의 효과와 많이 들어 있는 식품군, 올바른 섭취 등이 소개되고, 각종 아이들 건강상의 문제인 비만, 음식 알러지,감기, 피부 장애, 수면 장애, ADHD, 자폐 등의 문제도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함을 소개하였다.

영국 저자의 책이라 식단의 음식이 서양식인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기본적인 섭취 음식이나 조리법(튀기는 것을 지양하는등) 등을 참고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아는 내용도 많았고, 새로이 배울 점 역시 많았다. 종합 비타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바뀐 시각이었고,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각종 문제점들을 치료제가 아닌 먹거리와 영양제 등으로 고쳐나갈 수 있다는 점은 주의깊게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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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음식 백과 - 가족 건강을 위한 최고의 밥상
최재숙.김윤정 지음 / 담소 / 2011년 7월
절판


주부 경력이 몇년 쌓였지만 아직도 시장에 가면 신선한 채소와 식품을 고르는데 서툰 풋내기 주부이다. 오늘도 친정 어머니와 모 마트에 갔다가 요즘 잦은 비와 여러 재해로 채소가 워낙 귀해져 그런지 값도 너무나 비싸고 무엇보다도 비싼 오이를 오래 된 것과 신선한 것을 섞어서 랩핑해 팔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엄마께서 설명해주셨다. 나같은 초보 주부라면 오이가 필요하다고 덥썩 샀을 일이었지만 정말 잘 보니, 절반은 오래 되어 먹기 힘든 오이였다. 먹거리를 갖고 눈속임 장사를 하면 안될터인데, 이런 일이 참으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 씁쓸하기만 하다. 요즘이 유난히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힘든때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기농은 커녕 일반 채소도 신선한 것을 구하기 힘든 형편이다. 있다 해도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로 올라버렸다. 아파트 주일 장터에 판매되던 채소 중에 애호박은 5000원까지 올라있어 엄마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대형 마트에서도 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말이다. 일반적으로 유기농이나 친환경 매장 혹은 유기농 상표를 달고 있는 제품들은 일반 제품보다 조금 더 비싸다. 유기농과 친하지 않았던 나도 아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유기농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모든 먹거리를 유기농으로 하는게 부담스러워 조금씩 일반 제품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일반제품을 제법 많이 쓰고 있었다.

대형 마트의 유기농 코너를 보면 제법 수입산 제품도 눈에 많이 띈다.
(수입되는) 유기 농산물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외국에서 발행한 인증서만으로도 유기농산물로 인정되기 때문에 신뢰하기가 어렵다. 16p
그래서 저자들은 국내산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사실 유기농 바나나라고 해서 구입하는 것도 해외에서 들어온 제품들이라 과연 보존제를 전혀 쓰지 않고도 신선하게 들여올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또 아기 어릴적부터 채소를 꾸준히 시도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채소를 먹지 않게 되면서 요즘에는 채소를 "나뭇잎"으로 모두 치부해버리면서 거부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실 그동안 잘먹었던 고기, 어류, 갑각류까지도 잘 안먹고 오로지 계란과 김만 선호해 편식이 시작되나 싶어 걱정도 된다. 채소를 잘 안먹어요 하고 방심하기에는 채소의 역할이 너무나 크다고 하니 계속 노력해볼 일이다. 채식은 우리가 가장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는 주도로이기때문이다. 65p

초보 주부로써 놀라웠던 점이 방대한 정보에 있었다. 천연 식품과 양념 등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영양성분까지 설명해주어 장보기에 참고할 사항부터 밥상 위에 올릴 레시피까지.. 주부가 알아야할 친환경 음식의 백과사전과도 같은 정보가 총 망라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두께가 제법 두툼해져서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찾아읽어보면 더 유용할 것 같았다.

채소와 과일등은 씻어서 바로 먹는 제품이 많아 웬만하면 농약을 치지 않는 제품을 구입해야한다고 한다. 특히 딸기처럼 무르기 쉬운 과일은 더욱 그럴 것이다.
구입한 딸기를 씻어먹을때 농약 오염이 걱정되어 소금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오히려 표면의 농약이 딸기 속으로 스며들 우려가 있다. 딸기는 그냥 소쿠리에 담아 흐르는 수돗물에 살짝 헹구어 내는게 좋다. 108p
헉. 잘못 씻으면 도로 농약이 스며든다니 꼭 기억해둘 일이었다. 소금물로 씻어본적은 없지만..


요즘 우리 아기가 좋아하는 간식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나나 쥬스 (바나나와 우유를 갈아 만든 홈메이드 음료)와 아이스크림이 그것이다.
아이스크림도 처음에는 짜먹는 요구르트를 얼려서 주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별로 없다보니 설득 차원에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사주다보니..이제는 거의 하루에 한 두개 이상은 먹어야 되는 통과 의례가 되어버렸다. 바나나와 우유 갈은 것도 가끔 집에 떨어졌을때 밖에서 바나나 우유를 사주었더니 이제는 그것도 꼭 먹고 싶은 메뉴가 되었고 말이다. 아직 너무 어린 아기기에 인스턴트를 덜 먹이려 하는데 매일 많이 먹는 아이스크림과 바나나 우유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우유가 대부분이니 괜찮겠지 했는데..웬걸.
간혹 콜라와 사이다를 먹을 바에는 바나나맛, 딸기맛, 커피맛 우유를 먹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것은 크나큰 오해이고 잘못된 판단이다. ..실제로 과일맛 우유에는 과일은 없고 과일맛을 내는 첨가물과 함께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 또는 백설탕만이 포함된다. ..당 수치만으로 본다면 콜라와 과일맛 우유 사이에 차이점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유가 주는 혜택은 흰 우유에만 한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184p

귀찮아도 바나나우유보다 (그래도 색소 없는 바나나우유를 사먹였다 안심했건만) 집에서 갈아주는 바나나 쥬스를 다시 해주어야겠다. 아이스크림도 되도록 양을 줄이고 말이다

여러 정보 끝에 맨 뒤에는 특별부록으로 친환경 육아를 꿑꾸는 엄마가 꼭 알아야할 살림의 기술 17가지가 소개되어 있었다. 하나하나가 얄팍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로 몇 페이지 씩의 정보가 실려있는 살이 될 정보였다. 그중 내가 취약한 청소에 대한 부분을 보다가 우리집 나무 바닥에 적용하면 좋을 정보도 찾았다. 나무 바닥이라 애초에 스팀 청소기를 사지도 않았고 선물로 받은 것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했는데, 물만으로 청소하기가 안심되지 않는다면 식초를 활용하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나무 바닥의 경우 스팀 청소기는 1달에 1~2회 정도 사용하고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한다. 참고로 식초와 물을 1:3으로 섞어 닦아내면 스팀 청소기 없이도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88p

저자 두 분중 한분은 예전에읽었던 내 아이를 망치는 위험한 칭찬의 저자 중 한분인 김윤정님이었고 또다른 분은 에코 생협 상무이사로 재직중인 최재숙님이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생협 제품 소개가 많이 실려서 처음에는 홍보 책잔가 하고 갸우뚱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트 등에서 쉽게 구하는 유기농 제품 외에도 생협 등에서 정말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길 읽으며 생협 이용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집 근처에 걸어서 갈만한 곳에 유기농 전문 매장이 서너 군데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한살림 생협이었다. 멀리서 차까지 타고들 오는 걸 보면 인기긴 한가보다, 요즘 사람들이 먹거리에 관심이 정말 많구나 생각했는데 이용 안해봤던 생협의 다양한 먹거리를 배울 수 있었고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정말 많은 식품 첨가물들을 더욱 주의해야겠다는 생각 등 많은 깨달음을 주는 그런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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