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루기 없는 양육 -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수잔 스티펠만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6월
절판


아이들에게는 삶에서 배의 선장이 되어줄 부모가 필요하다는 것이 내 논의의 출발점이다. 이것은 부모가 통제하는 역할이 아니라 책임지는 역할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부모와 아이의 뜻이 어긋날때마다 불가피할 것 같던 힘겨루기를 피하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11p

다른 집도 다 우리집처럼 생활하는 줄 알았다가 엄마 아빠를 친구 대하듯 하는 사촌 동생을 보고 놀랐던 어린 시절 기억이 있다. 그때는 엄격한 부모가 아닌 친구같은 부모가 마냥 편안해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엄마 아빠가 편하게 느껴지면 정작 아이들 통솔은 누가 할 수 있을까? (엄마 아빠 말씀에도 사사건건 대답하고, 잘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자라서 어떤 부모가 될 수 있을까? 그때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 네 살 난 아들의 엄마가 되고 나니 생각처럼 엄격한 엄마도 친구같은 엄마도 아닌 아직은 독특한 성격을 띠지 않은 그런 엄마 같다.
때로는 엄하게 아이를 바로잡고 싶어도 어려서부터 쉽게 매를 들지 않고, 어지간한 것은 아이 뜻을 존중해주어 그런지 엄마를 특별히 무서워하거나 어려워하지 않는다. 어린 아이에도 불구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엄마를 가장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해서 규율이 딱 서 있는 아이들도 있던데, 그런 면은 솔직히 부럽기도 했다. 우리집의 경우에는 엄마 아빠 아이 이렇게 핵가족이지만, 친정도 가깝고 시댁도 같은 지역이라 어른들과 자주 어울려 자라다보니 저자가 말하듯, 어른들 사이에서 크는 아이의 바람직한 모습은 보여주고 있지만, 워낙에 예뻐해주시다보니 아이가 특별히 엄하게 느끼는 대상도 없는 까닭이었다.

그래도 아이가 순한 편이라 심하게 힘들게 한적은 없지만 미운 네살이라는 말이 있듯 요즘 들어 다루기 힘든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잘 놀다가도 졸리거나 짜증이 나면 장난감을 집어던지거나 어른들 하는 말씀에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특히나 장난감 집어던지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닌 것 같아서 바로잡아보려 하지만 아직 잘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아이가 어디서 이런 습관을 들였을까? 생각해보니, 아이가 좀더 어릴적에 자꾸 짜증내고 보챌때마다 어르고 달래다 안되면 홧김에 내가 책 등을 옆으로 휙~ 집어던졌던 기억이 났다. 차마 어른들께는 말씀드리지 못한 그런 내 모습이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데 아이는 내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을 통해 본 나의 그릇된 모습은 더욱 못나보였다. 그래서 앞으로는 속상한 일이 있어도 아들 앞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겠다 결심하게 되었다.

이제 슬슬 시작되려 하는 아이와 부모의 힘겨루기, 누구의 승리로 끝나느냐가 아닌 부모가 아이를 통솔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하는 것.
무조건 지시하고 가르치려 들지 말고 아이와 애착 관계를 잘 형성하고 아이의 분노, 좌절, 공격성을 원인을 분석해 도울수 있는 법을 모색해야한다. 아이들이 힘겨루기를 하려 달려들때 맞서 공방하기보다는 나란히 서는 법을 배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였다. 성격적으로 맞받아치는데 익숙한 내게는 더욱 명심해야할 부분이었다. 내 아이와 내가 마주 서서 벽을 향해 가는 말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었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아이들이 그나마 말을 잘 듣는 초등학생 시절을 지나 사춘기에 접어들면 (초등학교 학부형인 친구 말로는 초등생인데도 벌써 이른 사춘기가 왔다고 한다.) 더더욱 부모와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어 안 그래도 질풍노도라 힘들 아이들의 진로가 위태롭게 흔들릴수도 있다. 그때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기초 공사인 애착관계 형성이 진정으로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애착의 6단계인 근접성, 동일성, 소속감 충성, 존재의 중요성, 애정, 자신을 알리기 의 6단계에 두루 걸쳐 애착의 뿌리에 깊이 영양분을 제공할때 아이들은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정감을 얻는다. 74p 책에는 부모와 아이 관계를 더욱 강화시킬 몇가지 아이디어들까지 소개되어 있었다.

또 이론설명보다 더욱 귀에 잘 들어오는 사례를 통한 질의와 응답의 예는 비슷한 예를 경험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더욱 실용적인 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곱살난 아이가 레고 하다가 조각을 찾지 못하면 난폭하게 변해버릴때의 답변 (마치 네살난 우리 아들을 보는 듯 했다.) 등 경우에 맞는 사례를 찾아 상담 사례를 읽다보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나의 모습까지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적하고 싶은 마음, 비판하고 싶은 마음을 좀 덜어내고 나면, 아이가 발끈하는 성미를 처리하는데 어머니가 한결 더 나은 입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아이가 화난 동안은 아이를 가르치거나 훈계하거나 일깨우기에 좋은 때가 아닙니다. 성질이 오를대로 오른 아이는 귀머거리입니다.
대신, 거울이 되어 아이의 감정을 되비쳐 주세요. "우리 아들,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맞추려고 애 많이 썼는데.." 그리고는 아이가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세요. 다정하고 상냥하게 대하세요. 아이가 거부하지 않으면 아이를 팔에 안아주세요 . 어머니의목표는 한결 같습니다. 아이를 허무의 벽까지 데려다주고 아이가 슬픔을 느끼고 눈물을 쏟아 다음으로 나아갈수있게끔 돕는것이지요.

만성적인 좌절에 시달리는, 그래서 걸핏하면 화를 내는 아이들은 허무의 벽에 여러차례 다다라봐야합니다.그래야 누그러지기 시작하고, 좌절감을 느끼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일에 익숙해질수있습니다. 149p

아들 아리가 책 한권과 담요를 챙겨 나가며 "나는 내 삶을 사랑해"라고 말했다는 저자의 부모로써의 삶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우리 아들도 그렇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반짝이는 아들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에게 진정한 도움이 될 그런 선장같은 부모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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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밥이다 - 엄마가 읽는 수학책
강미선 지음 / 스콜라스 / 2011년 8월
구판절판


엄마가 읽는 수학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 수학은 밥이다를 읽었다.
아이 공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엄마들이 영어 못지않게 열을 올리는 부분이 수학이 아닐까 한다.
어렸을 적에는 수학을 좋아했던 아이들도 커갈수록 수학을 싫어하는 경우가 늘고, 수학 자체만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찾기는 사실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수학을 잘해야 성적도 잘 나오고, 좋은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는 등, 좋아하지 않아도 꾸준히 잘해야하는 중요한 과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강미선님은 초등 수학의 중요성을 널리 전파한 분으로 소개되고 있다. 초등수학에 관심 많은 열성 엄마들의 경우는 팬이 형성되기도 할 정도로 이미 유명인인 모양인데, 아이가 아직 유아인 나는 처음 보는 분의 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또한 아이의 수학 등 학습에는 관심이 있는 터라,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초등 수학이 무척 중요하지만, 수학을 잘하기 위한 초석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다지라고 되어 있는 내용이 나와 있었다. 생활 속에서의 유아수학은 오랜 시간에 걸쳐 수를 경험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를 앉혀놓고 정식으로 수 세기를 하기 전에 엄마가 중얼중얼 뭔가 세는 일을 아이가 관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23p

그러고보니 네살 우리 아이도 며칠전 엄마가 열심히 뭔가를 세고 있을 때 옆에서 중얼중얼 말참견을 하면서 (자신도 센다고) 따라하는 것을 세다가 헷갈려서 , 잠깐 조용히~ 하고 아들을 말렸는데, 그럴때 더 북돋워줄수 있어야했던게 아닌가 싶다.

책을 펼쳐보다가, 중간 부분의 문구를 보고 유아때부터 반복학습이라는 부분을 잘못 읽고 크게 오해했다.
아니, 유아때부터 수학을 반복적으로? 하고 놀랐는데 다시 보니, 실패하기 쉬운 수학 학습 스케줄이었다.
성공하는 수학 스케줄은 유아때부터 초등 저학년때까지는 한가지 개념이라도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되어 있다.

또 많은 엄마들이 선호하는 지나친 선행학습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내용을 읽어보면 선행학습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아직 현 단계를 완벽히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다음, 그 다음으로 또 기본 수학이 아닌 경시 수학 위주로 밀어붙이는 교육을 이야기하는 듯 했다.
요즘에는 경시 수학, 영재 교육에 열을 올리는 엄마들이 무척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나 어릴 적에는 어땠을까? 그때랑 요즘이 무척이나 많이 변화한 것은 실감하고 있다지만, 내 아이 키울때에는 더욱 절절히 다르게 와닿는 것 같다. 사실 엄마가 배운대로 가르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나와있기는 하지만, 내 어릴적 공부했던 것을 되돌아보면서 조금 참고는 하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정말 시절이 많이 바뀌긴 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내가 미처 염두에 두지 못하는 초등 수학과 그 이전의 수학에 중점을 많이 두길 권장하고 있는 책이어서 참고하기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초등 고학년 이후의 수학 방법이었기때문에 그 이전에 미리 어떻게 초석을 다져야할지 사실 좀 막막했었기 때문이다.

수학은 일상생활에 별 도움이 안된다든지, 그저 많이 푸는게 능사라는 식의 철학이 엄마의 일상사에 녹아 있다보니 아이도 그렇게만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언제부터인가 수학의 궁극적인 본연인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가 수학에서 만점 받기를 기대하는 것도 과욕이겠지요. 46p

책에는 다양한 아이들의 사례가 잘 나와 있었다.
어려서부터 수학을 잘했으나 커서 정작의욕을 잃은 경우, 어려서도 잘했고 꾸준히 잘한 경우, 어려서도 못했고 커서도 못하는 경우, 어려서는못했지만 커서 두각을 발휘한 경우 등을 말이다. 비단 수학 한가지 과목이 아니라 대개는 전반적인 학습과 모두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 또한 주위에서 꾸준히 잘하는 친구들 못지 않게 어려서와 자라서가 확연히 다른 친구들의 변화도 관찰해왔기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

특히 어려서도 잘했고 커서도 잘하는 아이의 경우 엄마의 대처 방식이 눈에 띄었다. 열성적인 엄마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거나 혹은 중간에 지쳐 떨어질 수 있는 등의 각각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듯 했다.

책에 나왔듯 엄마 아빠가 잘한다, 못한다가 아이의 수학을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빠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사실 나도 어렸을적에 특히 초등 저학년때 반복적으로 숫자 계산만 해야하는 수학이 재미가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고학년때 경시대회 출전자를 뽑기 위한 서바이벌에 끝까지 살아남은 것을 계기로 ( 아버지께서 초등 수학 경시대회 선생님을 오래도록 하셔서 늦도록 아이들 가르치시는 것을 보고 자라서, 경시대회 출전이 참 피곤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서바이벌에서 떨어지는것도 자존심이 허락치를 않았다.) 어쩔수없이 수학공부를 더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관심을 갖다보니 중학교 수학, 고등학교 수학도 조금씩 선행학습을 하게 되고, 수학이 더이상 싫은 과목이 아니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과목이 되었다. 특히 도형파트를 재미있어 했는 반면, 확률, 통계의 수많은 공식을 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성적낼때만 반짝 공부하고 말다보니, 지금도 그 부분은 내 취약 부분으로 기억된다.

수학을 점점더 깊이 공부하면서 아이들마다의 차이를 느꼈던 것이 남자아이들의 좀더 깊은 사고력이었다. 수학적 상상력도 풍부해야 좀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책에서 그런 부분을 어릴 적부터 키워주길 강조하는 것을 보고 참고할만하다 생각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수학과 타 학문을 따로 생각지 않고, 어릴적부터 다양한 독서로 독해력을 키우고, 어릴 적에는 문장제 문제집을 많이 풀길 권장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아직 어린 유아라 수학 공부라기 보다는 수세기 등에 관심을 가질때이다.
앉혀놓고 한번 세봐. 하는 식의 공부는 시작하지 않았고 다른 엄마들처럼 수동화 전집등을 들이지 않았지만 벽에 붙여놓은 숫자 모음판만 보고도 아이는 숫자 놀이라며 즐거워한다.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요즘 한참 반말 진행중이다. 도로 또 존댓말로 돌아올 날도 있다 하니 조용히 기다리는중)하며 열심히 물어보는 아이에게 장단을 맞춰주어야하는데 몇개 대답해주다 귀찮아서, 네가 좀 해봐 하면서 금방 포기하는 엄마인데, 이제는 아이의 열성에 맞춰 장단 좀 맞춰주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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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드는 원피스 & 튜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처음 만드는 원피스 & 튜닉 - my first handmade dress and tunic A to Z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핸드메이드 9
구보타 쇼다이 외 지음, 김현영 옮김 / 즐거운상상 / 2011년 7월
절판


처음에는 아이 옷을 만드는 (왜 직접 만드는 옷이라고 하면 아이옷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는지) 책인줄 알았습니다. 책 속 모델들을 보니, 어른 옷 교본이네요. 처음으로 옷을 만드는 사람들이 쉽고 예쁘게 만들어 입을 수 있는것이 원피스와 튜닉이라고 하면서, 사계절 다양한 천으로 만들어 즐길 수있는 설명서 같은 책이랍니다

디자인들을 보니, 사입어도 마음에 들 그런 옷들이 가득하네요. 아이 낳고 풍성한 스타일을 즐기게 된 터라 비슷한 디자인의 옷들을 많이 사입었는데, 직접 만들어입는다면 더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천,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 입을 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솜씨가 뒷받침해준다는 조건에서지만요. 책에서는 초보자라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옷본과 마름질법, 만드는 법 등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모두 찍어 설명과 함께 나와 있어서 정말 충실하게 하나의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따라갈수 있었답니다.


재봉틀을 마련하고, 간단한 홈패션을 해본 엄마들이라면 더욱 재미나게 도전해볼수있을 것 같아요.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책인데 수록된 옷 디자인들이 우리나라 여성들이 입기에도 무난하고 예쁜 디자인이 많아 도전해볼 용기를 주게 되는 것 같네요. 옷 본의 경우에도 S,M,L 세 사이즈로 구분되어 있기때문에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옷을 직접 만들어볼수있답니다.


또 작품 만들기에 앞서서 미리 알아두어야할 점이 뒤에 나오는데, 면과 마와 같은 천연 섬유는수분이 닿으면 줄어들기때문에 재단하기 전에 물에 충분히 담갔다가 말려서 사용하라고 나왔답니다. 말릴때는 겉끼리 맞대어 응달에서 말리고, 다릴때는 올을 바로 잡아가면서 세로, 가로 방향으로 다려야해요 라고 조언이 잘 되어 있었죠. 어렵게 만든 옷이 확 줄어들어서, 몸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난감한 상황도 없을테니까요.

아마 우리가 입고 있는 기성복들은 이미 이런 전처리가 다 끝난 옷들인가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 후에 약간 줄어드는 옷들도 가끔 있지만 말입니다.


중고등학교때 가정, 가사 시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고등학교 수업때 자신의 사이즈에 맞게 만들어 입었던 잠옷은 직접 만들어입은 옷으로는 거의 유일해서 기억에 남네요. 그때는 무척 투덜거리며 만들었는데 그래도 직접 입을 옷을 만들고 나니 감회는 남다르더라구요. 이 책을 보니, 교과서에서 배우던 느낌과는 또다르게 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샘솟습니다. 그때는 못했지만, 지금은 잘할것같은 착각까지 들면서요. 사실 사고 싶었던 그런 디자인의 옷들이 앙증맞고 예쁘게 나와 있어서 괜히 모델처럼 예쁘게 보일것같은 착각에 (구매욕구는 보통 그렇게 시작되지요. 모델이 입은 모습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착각하게 된다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입기도 편안해보이고 예뻐보이는 디자인이 무척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 같아요.


마침 지금 입고 있는 잠옷?실내복도 친정 엄마께서 어느 홈패션에서 맞춰준 옷인데요. 직접 집에서 만든거라 그런지 더 시원하고 몸에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원피스, 그것도 내 손으로 만든 원피스라면 아마 더욱 애착이 가겠지요? 아이와 엄마가 같이 만들어입어도 좋을 것 같은데 아쉽게 아이 옷 사이즈는 따로 나오질 않았네요. 부록처럼 같이 소개되어 있으면 더욱 좋을뻔했어요. (찾아보니 아이 옷은 책이 따로 나와 있네요. ^^)



사진 하나하나의 친절한 설명이 더욱 돋보였던 책, 처음 만드는 원피스 튜닉을 꼼꼼히 눈으로 감상하고 나니 벌써 옷 한벌 만든 듯한 착각까지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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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퐁퐁 사계절 그림책
조미자 글.그림 / 사계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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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는 정말 이 장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보글보글보글..

소리도 신기하고, 그 안에 거품이 몽글몽글 올라오는 것도 재미났구요. 우유 먹다가도 보글보글, 사이다 먹다가도 보글보글, 보리차 먹다가도 보글보글 했었지요.

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된다. 흐흐 이런 말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얼마전 아이와 함께 간 카페에서 다 큰 아가씨가 혼자 아이스 커피에다가 보글보글 하고 스트로로 불고 있어서, 아니, 주책맞게..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이 하면 그런가보다 하면서 왜 어른이 하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어쨌거나 주위 시선 아랑곳 않고 혼자서 신나게 보글보글 놀이하는 그녀를 보면서 이 책이 더욱 떠올랐답니다.



보글보글, 힘껏 빨대를 불면 보통은 컵 안에서 보글보글 소리가 맴돌다 사라지지요.

그런데 책 속에서는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나요.


엄마! 이것 좀 봐요!

알록달록 예쁜 거품 방울들이 컵 밖으로 나와, 소파를 가득 메우고, 건물 밖으로 나갑니다. 온 세상에 보글보글 거품이 가득 차게 되었어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토끼의 모습 그대로 빈 자리가 생기기도 하고, 미용실에 들어온 거품들은 사자와 얼룩말, 도마뱀을 더욱 어여쁘게 장식해주는 멋진 패션이 됩니다. 식당, 거리 여러 곳에서 거품이 가득차지만, 가장 즐거운 것은 풍선이 되어서 버스를 기다리던 바쁜 동물들을 날아가게 도와주는 점이었어요. 상상 세계 속에서는 안될 일이 없는 거니까요. 하늘을 날아간다는 것,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상이네요.


아이는 신이나게 거품을 만들어내고..

엄마는 이제 좀 그만하렴, 그런데 웬 풍선들이니? 라고 말을합니다.



상상 세계 속의 아이와 현실 세계 속의 엄마 사이를 설명하는 말처럼 들리네요. 아이의 상상 속 세계를 많이 인정해주고 싶은데 때로는 그 커다란 창의력 덩어리를 뚝 떼어서 너무도 멋대가리 없는 말로 현실을 직시하도록 가르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하네요. 신나게 거품을 불면서 마을 속 여기저기, 상상 세계 여기저기에 활력을 불어넣은 아이의 마음 속으로 엄마도 따라들어가고 싶었어요.


네살 우리 아이도 알록달록 예쁜 거품들을 신기해하면서 이게 뭐지? 하는 눈으로 바라보더라구요.

아직 빨대로 보글보글 하는 것은 해보지 않았는데, (한번 해보면 자꾸 장난칠까봐 그것도 안 가르치고 있는 엄마. 장난이 한번 시작되면 끝없이 반복되더라구요.) 색색 별로 예쁜 거품이 무척 마음에 드는 눈치였어요. 비누방울 놀이로 즐거운 거품 놀이를 대신 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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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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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는 내게 여동생이 아니, 문화유산답사기가 벌써 5권이 나왔어? 라고 물었다.
6권도 나왔고, 이제 곧 7권이 나올 예정이야. 4권과 5권은 북한 편인데 금새 절판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거구, 나도 얼마전 6권을 읽고 나서야 다시 5권을 읽기 시작했어. 1권부터 5권까지 다시 개정증보판으로 나왔거든.이라고 답을 했다.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곳, 북한 문화유산답사기는 우리나라나 해외 여행기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저자님이 금강산 답사기를 연재할 즈음에는 북한 금강산 여행길이 뚫리기 전이었기에 대표로 보고 전해주는 느낌으로 써주시다가, 금강산 관광길이 뚫리고 나자 현대 금강호를 타고 다섯차례를 답사하고 나서야 금강산에 대한 문화유산답사기로 새로이 써내게 되었다. 지금 또다시 끊겨버린 금강산 답사길. 이 책에는 분단의 아픔이라는 현실이 여실히 반영이 된 터라, 읽는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그런 문화유산답사기가 되고 말았다. 읽으면서도 언제 우리가 이 곳을 또 가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하는 그런 느낌.

잠시 열렸던 금강산 탐승길에서도 모든 것을 볼수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다. 금강산 22개 명승구역 중 3.4 코스를 볼 뿐이고, 옛 사람들의 탐승자취가 집중된 내금강 만폭동은 금강산의 백미라 할 곳인데 남한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하였다. 유홍준님은 금강산 관광길이 열리기전인 1998년 두번째 방북때 강력히 주장을 해서 장연사터, 장안사터, 삼불암, 백화암, 표훈사, 정양사, 보덕암, 마하연, 묘길상 등이 줄줄이 늘어서있는 내금강에 들어가는 영광과 행운을 얻게 되었다 한다. 분단 이후 남한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외금강만 다룬 반쪽짜리 책이 아닌 내금강까지도 직접 다녀온 유일한 분단이후 남한 작가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되었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이라는 노래말과 , 장안사라는 제목의 장하던 금전벽우 찬재되고 남은 터에로 시작되는 노랫말은 내 입에서도 쉽게 흘러나오는 노랫말이건만, 정작 금강산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절경에 큰 관심을 두지 못한 까닭이었다.

저자가 보여준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사진 뿐 아니라 무수한 명사들의 감탄과 옛 선조들의 찬미어린 시, 그림 등에서도 그 흔적을 많이 남기고 있었다. 나만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구나, 관심사밖의 일에는 유난히 무심한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금강산을 그린 그림을 모으면 미술관이 되고 금강산에 관한 글을 모으면 도서관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강산을 읊은 시와 기행문은 많고도 많다. 통일 신라의 최치원 이래 내로라하는 시인과 묵객, 그리고 명인, 명현, 명사 치고 금강산을 다녀가지 않은 이가 없고, 금강을 노래하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할 정도다. 26p

1926년 당시 스웨덴의 황태자인 구스타프가 신혼여행으로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을때..중략.. 그는 금강산의 비경을 탐승하고는 감격하여 "하나님이 천지창조를 하신 엿새 중 마지막 하루는 오직 금강산을 만드는데 보냈을 것 같다."고 찬미했다. 29p

사실주의, 민족주의, 낭만주의가 하나로 육화되어 내던지는 말 한마디가 곧 시가 되는 신묘한 경지의 시인 고은 선생도 만물상의 기기묘묘한 영봉을 치켜 올려다보고는 이렇게 영탄조로 말했다.
"아! 미치겠구나! 이런 절경을 보고도 실성하지 않는 놈이 있다면 그놈이 실성한 놈이다."31p



금강예찬에 대한 수많은 명사들의 이야기로 금강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채우다가 실향민들과 함께 한 금강호의 여정에서 금강산 관광이 단순 관광이 아닌 뼈에 사무칠 그리움일 실향민들의 가슴 끊어지는 통곡이 글에 담기기도 하였다.

2부와 3부에서 본격적으로 외금강과 내금강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는데, 딱딱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정보와 함께 편안하게 구술되는 재치어린 입담들이 참으로 좋았다. 나 또한 언제 가볼지 모를, 어쩌면 평생 가보지못할 금강이기에 남한을 다룬 다른 문화유산답사기들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읽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누군가는 다녀온 곳이고, 옛 선조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우리 땅 그 곳임에도 평생가도록 한번도 못볼수 있는 곳이라 하니,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가야하는 그 어떤 곳들보다 더 이질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글로, 사진으로만 만나야 하는 곳.

더욱 안타까운 점은 너무나 그 금강이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안심대에서 바라보는 만물상은 기암괴석의 신비로움을 한껏 보여준다. 헤아릴수없이 많은 봉우리들이 저마다의 표정을 갖고 장대하게 펼쳐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온갖 만물의 상이 저기 다 있다고 해서 만물상이라고도 한다. 본래는 하느님이 천지창조를 할때 각 물체의 상을 초 잡아본것이라고 해서 만물초라고도 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만물초를 일본어로 발음하려면 음상사 현상이 생겨 초를 상으로 바꾼 것이 오늘날까지 만물상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183p

아무리 보아도 만폭동의 산과 계곡은 더없이 잘 어울리는 조화의 극치였다. 팔담의 여러 못은 저마다 크기와 생김새에 어울리는, 혹은 곧고 혹은 누운 폭포를 어깨자락에 척 걸치고 있는 것이 보기에도 신기하다. 게다가 향로봉 산마루에는 쭈그리고 앉아있는 사자바위가 있고, 법기봉 꼭대기에는 참선 자세로 앉아있는 부처바위가 있으니, 그 기발하고 신기함은 산과 계곡이 서로 뒤지지 않는다. 그러니 만폭동에 오면 유람객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가슴이 놀라 맥박이 빨라진다고 한 것이 전혀 과장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답사객의 혼을 빼앗는다. 323p

짧은 글로는 차마 유홍준님의 금강산 예찬을 평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가보지 못하기에 그 아름다움을 글로 사진으로 상상할 수 밖에 없는 곳.
금강을 구구절절 예찬하고 있는 유홍준님의 혼이 담긴 글을 그저 읽고 상상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과 일본의 절경과는 또다른 멋이 있다는 우리만의 금강산.
조선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그 아름다운 명소가 북한만의 명소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명소가 될 날이 언젠가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책에 대한 홍보글이 아닌 소신껏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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