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희망 프로젝트 2 -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편 암 희망 프로젝트 2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엮음, 박지훈 그림, 이수겸 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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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아는 사람 중 한 명이 최근 폐암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3살밖에 안된 너무 젊은 남자분이라 가족이 받았을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 같았다.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고, 상태도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이야기에 듣는 마음이 다 좋질 않았다. 암치료로 유명한 병원을 추천해주는 외에는 달리 도움이 되어줄 수 없는 것도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다.

여기 서울 아산병원 암센터의 도움을 받아 만화로 쓰여진 암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1편인 유방암, 폐암, 간암 편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으로 이어지는 이번 편 이야기만으로도 암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접해야하는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헤아릴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유 기자는 암환자와 의료진을 면담해 신문에 기고하는 특집 기사를 취재중이다.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선배가 폐암 판정을 받고, 뇌에 전이가 되고, 심지어 다른 폐에 새로운 암이 생겼다는 충격적 사실로 2부가 시작되었다.
거의 다 나았다 믿었던 환자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더이상 치료하겠다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만다.
암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시작한 유기자는 자신도 속이 쓰리고, 위암과 같은 증세를 보이자 두려움에 검사하기를 망설인다

대장암 통합 진료날 유기자는 환자 가족과 의료진의 진찰 시간에 환자 동의하에 참관할 기회를 갖는다. 너무 어린 두 딸까지 참관을 하자, 의료진은 망설이지만, 아버지인 환자는 아이들도 알때가 되었다면서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달라고 한다. 그 자리에서 평생 배변주머니를 달고 다녀야 한다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아버지는 화를 내고 나가버리고, 아이들은 아빠가 죽을지 모른단 이야기에 울음을 터뜨리며 놀라고 말았다. 아내의 설득에도 남편은 죽는 날까지라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을 해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바쁘게 일하느라 늘 뒷전이었던 가족들과의 시간을, 배변주머니를 달고서는 못하겠다는 것이 아버지의 바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된 아가씨가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을 적출해야한다는 충격적 소식을 접한다.
8살 연하의 청년과 행복한 결혼을 꿈꾸고, 늦은 나이지만 꼭 아기를 낳고 싶었던 그녀는 (예비신랑은 굳이 아기를 고집하지 않았다)혹시나 하고 검사를 했다가 예비 신랑과 함께 자신의 자궁 경부암 소식을 같이 듣고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일방적인 파혼통보를 한다.

암은, 책에도 나왔지만 더이상 드라마에나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암은 감기와 같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흔하게 존재하는 병이다 168p-주위에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고, 알려진것보다 더욱 흔한 것이 암이다.
결코 감기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처럼, 결코 암에 걸리지 않을거라고 장담하지 마라! 외면한다고 당신만이 피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준비된 자만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169p

어느 누구도 암이 내 일이 되리라 생각해본적이 없을것이다.
그런 자신에게 닥친 시련이 너무나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위로하고 다독거려야할 상황이라면, 혹은 자신이 그런 상황이라면 두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암과의 전투에서 승리해낸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자신을 바로 세워야한다. 그리고 제대로 직시할 수 있어야한다. 암에 대한 기초 지식과 함께 만화를 통해서라도 삶의 의지를 갖게 하는 이 책은 그래서 가족과 암환자들에게 반드시 읽게 했으면 하는 책이었다. 치료법이 좋아도 환자의 의지가 수반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는 그런 질병이었기 때문이었다.
질병을 이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생존율 47%의 난치병인 고환암을 이겨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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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떠나보내기
이승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구판절판





정신분석이란 사실 뭐 대단한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철저하게 아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런 경험을 통해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반드시 따라오는 또 다른 소득이다.7p

사실 우리의 고통과 상처는 대부분 본질적으로 같다. 그리고 그것은 최초의 출발점이 있다.
그 상처의 시원을 알아가는 과정은 힘들다.
하지만 그것에 관해 다 알게 되었을때, 고통에 장악당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게 하는 그것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럴때 우리는 흔들림없는 삶을 살 수 있다. 8p




나도 고통에 대한, 특히나 정신적 고통에 대한 내성이 무척이나 약한 편이다. 이별을 두려워하고, 상처입기를 두려워한다. 이런 나이기에 상처 떠나보내기를 접하면서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상담 사례중 다섯 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가 뉴질랜드에서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면서 치료했던 제니스의 사례, 그녀의 관계 집착으로 인한 자해 시도는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다. 거의 너덜너덜해지다시피한 손목, 아이와 동반자살을 꾀해 너무나 사랑하지만 제대로 만날 수도 없는 딸, 갓 임용된 심리치료사로서 저자는 훌륭히 제니스를 우뚝 서게 만들었다. 사실 그녀의 사례를 읽으면서 저자만큼이나 힘든 느낌을 경험해야했다. 치료받는이의 고통은 심리치료사에게 전해지고, 그 기분은 100%까지는 아닐지라도 책을 통해 독자에게도 어느 정도 전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두번째 사례는 순간의 실수, 여성에게 실연당했다는 충격으로 갑작스럽게 속도를 낸 후 벌어진 교통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한국인 청년, 갓 스물 안팎의 청년 은철에 대한 이야기였다. 종손이었기에 할머니 할아버지께 소식을 전할 수도 없어 돌아가실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손자가 되어야했고, 아들의 처참한 소식에 아버지는 큰 한숨을 내쉬고 그것은 아이에게 또다른 충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청년 은철이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
예기치 않게 닥친 재난 앞에 그로 인한 절망에 무릎 꿇지 않고 고통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 그것이 어떻게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61p


비운의 가정사로, 아버지와 다른 남편을 선택해 살고 있으나 그 선택 역시 도피처였을뿐 그녀와 맞지 않는 짝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채영씨의 이야기. 평범한 주부의 우울증 같은 고민과는 좀더 다른 그런 상처가 있는 고민이었지만 저자만큼 그녀에게 철저히 공감하기는 조금 힘들었다. 그래, 많이 힘들어 보여 그런 생각은 들었으나 그럼에도 그녀가 선택하는 것은 그녀 자신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 뿐이었다. 뭔가 스스로 다른 대안을 찾을 수는 없었던걸까. 많이 힘들었기에 분석가를 찾았을 것이고, 그녀는 분석의 끝에 몹시 앓고, 다시 부활했다.
그녀는 우울로 힘들어했지만 사실은 삶의 중요한 대목마다 분노로 힘들어했다. 자기인생을 참혹하게 만든 사람들에 대한 분노. 그렇다. 분노가 자신을 향할때 우울이 된다. 왜, 누구에게 분노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납득하지 못한다면 우울은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도사리고 있는 평생의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교활'하게 행위해왔는지 통렬하게 깨닫고 그것을 멈추겠다는 결심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144.145p

또다른 주부 강미영씨의 이야기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지나치고 경제적으로 무능력해 자신을 자꾸 힘들게 만드는 남편에 대한 원망이 깊은 그런 이야기였다. 그녀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전차같은 면이 있어서 특히나 분석가까지도 힘들게 만들 정도로 저돌적인 그런 면이 있었고 그녀가 전하는 꿈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골룸처럼 늘어붙어 찍찍대는 남자라니..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졌다.

끝으로 어느 성직자의 환속과 재출가에 대한 이야기로 매듭이 된다. 사실 성직자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프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싶은데 그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 상처를 입는다. 앞서 말한 채영씨도 술취해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싫어했지만 딱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준 그 사랑의 기억만은 너무나 또렷이 기억을 했다. 사랑받지 못한다는것이 그녀를 슬프게 하는 시작이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성직자의 경우도 그랬다. 낫기 힘든 병에 걸린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어머니가 나으시면 신께 귀의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신기하게 나으시자, 정말 그는 귀의를 했다. 그런 그의 출가의 의도를 몰랐던 어머니는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서도 아주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나는 네가 사회에서 할 일이 없어서 출가한 줄 알았다." 256p 본인의 삶이 힘들었기에 언제나 항상 튕겨내듯 살아온 어머니였기에 아들에게 주는 상처도 너무나 많았다. 특히 아들이 어릴적부터 말이다. 아들을 하나 둔 엄마로써 어린 아들에게 내가 상처를 주지 않는 엄마가 되도록 무던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하는 그런 사례였다. 분석가 역시도 초등학생 시절 엄마에게 반항하다가 집을 나가겠다 하니 옷까지 다 벗어놓고 가라고 해서, 팬티까지 벗고 말았다는 굴욕적인 사례를 들었는데, 마침 집에 와있던 아빠네 회사 누나들 앞에서 알몸을 보여야했던 그 수모를 잊지 못하노라고 이야기를 했다. 어머니는 그를 수모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들의 고집을 꺾기 위해서였을텐데 아들은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모습에 어머니는 더욱 화가 났을테고..
아이가 아닌 부모 입장이 되고 나니 아이 훈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깨닫는다. 네살밖에 안된 어린 아들인데도, 고집이라는게 생겨서 말을 잘 안들을때가 있는데 그럴때 엄마가 해야한다는 쪽으로 자꾸 주장을 해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나까지 화가 날때가 있다. 아이에게 화난 모습을 보이는게 좋지도 않고,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것도 정말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가 내 말을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램에 쉽게 화를 내곤 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더군다나 아이가 점점더 성장하는 앞으로는 그게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임을 깨달았다.

상처 떠나보내기를 읽으며 내 마음의 상처를 되돌아볼 시간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닿지 못했다. 다만 상처입은 사람들의 근원을 들여다보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아이에게 상처가 될 말이나 행동은 부모로써 참으로 조심해야할 부분이라는 것을 깊게 깨닫게 된 책이었다. 길 가던 임산부는 임산부만 눈에 띄고 신발 사고 싶은 날은 신발만 눈에 띈다는 이야기처럼, 내 눈에는 아이와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눈에 들어올 그런 때라 그런지 모르겠다.

심리 분석에 대한 책이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날을 거의 새다시피해 몹시 피곤한 때에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긴장과 흥미가 높은 그런 책이었다.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겠지만 특히나 심리분석 초년병들에게는 다른 사람 상담 사례를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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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추억 만들기 여행 100
랜덤하우스코리아 편집부 지음, 김미경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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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코스트코에 가보니 어릴적 기차여행때마다 빼놓지 않고 사먹었던 진미오징어를 세트로 팔아서 반가운 마음에 집어왔다. 어릴 적에 시골에 살아서,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갈때마다 타고 가는 것이 기차였고, 대도시인 대전으로 이사를 오고 난 후에도 기차 여행은 계속되었다. 특히 대학 다닐때에는 서울에서부터 기차 타고 주말마다 집에 오는게 일과여서 기차는 거의 내게 생활과 같은 존재였던 때가 있었다.
어른이 되고, 혼자서 다닐때에는 뭐 사먹기도 쑥스러웠지만 아이 때는 들뜬 마음에 기차 안에서 이것저것 사먹는 기쁨 또한 무척 컸다. 진미 오징어는 게다가 기차 여행에서만 먹던 별미 같은 것이어서 (나중에 슈퍼에서도 보긴 했지만 )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오징어와 기차여행은 마치 패키지처럼 기억이 될 정도였다

아기가 있다보니 이제 웬만한 거리는 자가용 타고 여행하는게 훨씬 쉬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아기 짐이 워낙 많다. ) 그러다 오랜만에 다시 기차를 타게 된 것이 신랑 직장에 아이와 함께 둘이서 갈 때 기차를 타고 가는것이었다. (물론 내가 면허가 있다면 운전을 하고 가겠지만 아직 없기에) 네 살 아들이 기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특히나 처음 기차를 탔을 적에는 아이 귀엽다고 앞자리 할머니께서 구운 계란을 주시고, 옆자리 아가씨가 과자를 한봉지 주는 등 살뜰히 챙겨주기까지 했는데 아이가 쑥스러워해서 제대로 인사를 못드린게 아쉬웠다.

내게 진미오징어와 기차가 패키지듯, 아이에게는 아빠 직장과 기차가 패키지다. 기차를 타면 아빠를 볼 수 있고, 아빠를 보면 또다른 여행으로 이어지는 특별함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나보다. 안 그래도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이 또 기차타고 아빠한테 가서 여행하자고 말하니 말이다.


특히 멀고먼 부산 등을 여행할때 KTX로 빠르게 가면 신랑이 오래 운전할 필요도 없고 좋을텐데, 아직은 아이짐이 많은 시기라 자가용만 이용해본것이 아쉬웠다. 아이가 좀더 크면 세 식구 단촐하게 기차 여행을 다녀도 좋을 것 같았다. 하도 기차를 좋아해서 부모님께서도 기차 여행으로 아이와 여기저기 다녀보자고 하실 정도기도 했다.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실은 엄마도 오랜만에 낭만 여행을 되찾고 싶은 심정으로 그렇게 기차 타고 떠나는 낭만 여행을 읽기 시작했다.



시원시원하고 멋스러운 사진이 가득해서 먼저 가보는 여행이 되어주는 그런 책이었다. 사진으로 둘러보는 여행이랄까? 기차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혹은 버스 등을 타고 가까이 찾아갈만한 명소들이 실려있었는데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해서 그런지 글보다 많은 사진이 눈에 띄는 책이기도 했다. 여행 사진집 같은 느낌이랄까? 사진만 봐도 아, 이곳에 가고 싶다 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곳들이 제법 있었다.



서울 대전 간을 경유하는 경부선을 가장 많이 타봤는데 요즘에는 논산을 가야하는 호남선을 타게 된다.

대학때 친구와 정동진을 보러 떠났던 영동선 여행도 나와 있고, (바다와 가장 가까운 철로라 사람들에게 정동진 여행은 늘 기차 낭만 여행의 선봉에 서 있는 듯 하다.) 춘천 남이섬에 가기 위해 친구와 일요일 아침 늦잠을 포기하고 달려야했던 경춘선 역시 빠짐없이 등장하는 추천여행이었다. 한번도 타보지 못한 동해남부선에는 포항역, 경주역, 송정역 등이 있다는데 특히 송정역은 문화재로 등록된 기와 기차역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되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간이역에 대한 책자도 따로 나와 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100여곳의 여러 기차여행지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간이역보다는 전국적으로 둘러볼 명소를 두루두루 아우르는 편이었다.


대전에서도 가까이 갈 수 있는 옥천과 영동도 기차역으로 소개가 되었는데, 사실 자가용 드라이브로 가까이 찾는 곳들이었음에도 정작 정지용 생가, 육영수 여사 생가 등은 못 가보고 금강 유원지에만 가본게 아쉬웠다. 영동의 천태산 영국사라는 절이 신라 문무왕때 원각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라고 하니 다음엔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들러보자는 마음도 들었다. 대전에 살아서 동학사 근처는 정말 상당히 많이 가봤는데 정작 동학사에는 어릴적 이후에는 다시 올라가질 않다가 사진으로 다시 만나보니 아, 이런 곳이었지. 또 가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


광주의 무등산과 원효사 등도 주목해서 보게 되었는데 원효사 같은 경우에는 담쟁이 덩굴에 가려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엄마의 자애로운 모습이 담긴 석상이 특히나 인상 깊었다. 문무왕때 실제로 원효대사가 머물렀다고도 하고, 고려 충숙왕때 유명한 선사가 원효대사를 추앙해 원효사라 불렀다고도 하는 원효사. 그 곳에서는 해학적인 동물 모양의 동부도가 관람 포인트라고 한다.



천안에 살고 있는 오빠가 근교 가까이 가볼만한 여행지나 드라이브 코스가 없을까 물어봤는데 주로 여행 책자들이 서울이나 일부 관광 명소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에 반해 이 책은 기차로 가볼수있는 꽤 많은 곳들을 다루고 있어서 천안도 빠짐없이 등장을 해서 반가웠다. 그리고 오빠에게도 리각미술관, 태조사, 각원사 등의 멋진 여행지를 알려줄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이 들었다.



가 본 곳에 대한 그리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기대감 등을 실어주는 책.

기차를 타고, 바다도 만끽하고, 선사의 고즈넉한 풍경까지 그대로 감싸안을 수 있어 행복한 만족감을 준 책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전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 집근처에 있는 곳이었는데 그냥 지나쳤을뿐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여행정보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글밥이 적게느껴질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있겠다.


끝으로 첨부된 한국 철도 노선도가 큼직하게 첨부되어 있어서 기차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정말 유용한 지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알려진 수많은 여행지 외에도 소소히 가고 싶었던 곳들을 기차로 갈 수 있음에 만족하게 해주는 그런 책으로 기억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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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자 7 : 중장비차 내가 만들자 시리즈 7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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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책을 접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중 유아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스티커 책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만들자 시리즈는 우드락으로 되어 있는 뜯어만들기 시리즈인데, 우리 아이에게 작년인가부터 사주기 시작했는데 너무너무 좋아해서 1탄 시리즈는 공주편을 빼놓고 5권을 전부 다 샀고,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내가 만들자 자동차는 3권이나 구입을 하였다. 처음 책을 보고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만들기도 많이 만들어줬지만 책 자체를 정말 좋아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줬더니, 얼마후부터 통째로 문장을 암기해 한권을 줄줄 외우게 된 책이 바로 내가 만들자 자동차였다.

이번에 2탄이 새로이 6권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더니, 아니나다를까 남자아이들이 완전히 열광하는 자동차시리즈 중 중장비편을 따로 빼내어 한권으로 완성하였고, 배 비행기 편에는 헬리콥터와 비행기, 잠수함까지 등장, 그리고 로봇편으로 완전 무장한 시리즈였다. 남은 세 시리즈는 곤충, 요술공주, 요리놀이 등이었는데 요술공주를 제외하고는 남은 두편도 우리 아이도 무난히 즐길만한 시리즈였다.

여행을 갈때마다 아이 지루하지 않게 플레이북 등을 한두권씩 꼭 가져가는 편인데 꼭 맞게 도착한 중장비편 조립 세트와 책은 배비행기, 로봇, 중장비편 세 권 모두를 챙겨서 주말 여행을 경주로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결과는 대만족. 신랑 퇴근이 늦어 호텔에서 잠만 자고 오는 일정이었는데 차 안에서도 내내 책 읽어달라고 하고, 호텔 도착해서도 잠투정할 시간인데도 중장비 만들 생각에 들떠서 어찌나 말도 잘 듣고 기대를 하던지..

늦은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 아이와 함께 중장비 편을 만드는데 아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가벼운 소재이고 만들기 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간단한 장난감의 세부적인 퀄리티에 놀라게 되는게 내가 만들자 시리즈이다.

중장비편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총망라되어 있었는데 지게차가 주인공이고, 불도저, 트럭믹서, 고가사다리차, 견인차, 카캐리어, 로드롤러까지 정말 다양한 차종이 등장을 해서 아이의 혼을 쏙 빼놓았다. 여행 전날 도착해서 견인차와 트랙터 세트만 먼저 만들어줬는데 너무너무 좋아하더니, 경주 호텔에 도착해서는 당장 내가 만들자 꺼내달라고 해서 룰룰랄라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도 한참 어릴 적에는 뜯어내기만 하고 만들지는 못했는데 지금은 몇번 뜯었다 부쉈다 하더니 제법 만들기를 한다. 예전엔 아빠랑 나랑 "잠깐 기다려봐. 아들 망가지잖아."하고 아들을 기다리게했다가 이제는 뜯어지면 스카치 테입으로 수선하면 되지 뭐 하고 아들에게 맡기니 간단한 것들 (의외로 웬만한 것들을 다 해내서 놀랐다.)은 스스로 척척 해내고 으쓱으쓱하기까지 하였다. 고가 사다리차도 몸체는 아들이 만들고 사다리만 아빠가 만들어주니, 책을 읽어줄때마다 자신이 그 이야기를 한다. "사다리는 누가 만들어줬지? 아빠가? 엄마가? 그리고 트럭은 아들이 만들었지~" 하면서 말이다.

밤이 깊어서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니 (사실 넘었지만) 아빠 옆에서 계속 책을 읽어달라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어찌나 똘망똘망하게 집중을 하는지..그래 좋아하는 책은 이렇게 빠져드는구나 싶었다. 작년에 이 책을 보여주기엔 글밥이 제법 많았음에도 책을 다 끝까지 듣고 급기야 문장을 암기할 정도였으니 그 좋아하는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다음날 눈을 뜨고 눈뜨자마자 또 만들기 삼매경에 빠진 아들이다.

결국 중장비차 시리즈는 여행 중에 모두 만들고 올라왔다.

고가 사다리차의 사다리는 쭉쭉 잘 늘어나고, 트럭믹서의 믹서는 참 잘 돌아간다. 그리고 로드 롤러도 바닥을 평평하게 하면서 잘 굴러간다.

웬만한 장난감을 사도 모양만 잡혔을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게 많은데, 이렇게 직접 만들고 어느 정도 작동까지 하는 차를 보니 우리나라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참으로 놀랍기만 할 따름이었다.


음,자동차가 세권이었으니 중장비차는 앞으로 몇권을 더 사야할까?

한번 사면 끝장을 봐야 하니, 엄마 아빠도 만들어주다가 좀 머리가 아프기는 했다. (너무너무 좋아하면 이런 부작용도 있다.) 그래서 배비행기는 찔끔찔끔 매일매일 달래는 용도로 한두가지씩 해주다 다 완성했고, 로봇 편은 이번 주말에 무주로 가는 여행때 활용하고자 숨겨두었는데 벌써 어제 또 졸라서 두번째 로봇을 완성해주었다. (첫번째는 경주 가는 차 안에서 두번째는 코스트코 다녀온 어제 약속을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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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압화와 콜라주
모리노 미사코.하야시 미나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1년 10월
품절


진선 아트북의 귀여운 종이오리기 시리즈와 귀여운 스탬프 만들기를 읽으면서, 한번 읽고 끝날 책이 아닌,활용하기에 너무 예쁜 책이라는 생각에 무척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과 같이 활용해도 좋고, 학교 선생님인 여동생에게 빌려주어 환경미화 등에 응용할때 쓸때도 무척 좋은 책들이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행복한 압화와 콜라주를 보면서도 역시 진선 아트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거라는 촌스러운 카피까지 절로 떠오를 정도로 말이다.



디카에 익숙해진 지금은 찍어놓은 사진도 인화를 하지 않고, 파일 형태로만 보존을 해서, 다시 볼때 좀 아쉬움이 남곤 하는데 아날로그 세대인 부모님 세대가 빠르지는 않아도 훨씬 운치있는 세대가 아닐까 싶었다. 어머니의 빛바랜 처녀적 앨범을 보게 되었는데, 오래되어 종이까지 누래진 추억의 사진 사이사이에 단풍잎과 꽃잎 들이 압화로 들어있는게 여간 매력적인게 아니었다. 수줍은 여학교 교복을 입은 엄마의 모습이 청초해보이면서도 그런 어여쁜 압화와 함께 무척이나 잘 어우러져 이 책 제목을 보았을때도 엄마를 먼저 떠올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도 중학생 시절 잠시나마, 단풍잎이나 네잎 클로버, 장미꽃잎 등을 책 사이에 끼워 통째로 압화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수년후에 펼쳐본 책에서 빛도 여전히 고운 빌로드처럼 부드러운 장미꽃잎이 팔랑~ 하고 떨어졌을때 꽃을 꽂아뒀던 당시의 기억과 함께 기분 좋은 향기까지 그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전해받는 기분이었다.


책에서는 신문지를 이용한 기본 압화만들기서부터 압화의 기본 응용, 콜라주 응용, 그리고 고급 응용편까지 실례를 들어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의 맨 뒷면에는 확대, 축소 복사하거나 습자지에 복사해 쓸수 있는 콜라주 소재 모음집과 콜라주 실제 도안까지 들어있어 처음 압화 콜라주를 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더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또 콜라주 소재를 찾는 과정과 압화를 하면서 느끼는 매력에 대해 저자가 칼럼으로 실은 부분에서는 결과물 아닌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삶의 여유를 들여다볼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꽃잎을 한장 한장 뜯어말리거나 통째로 말리는 방법서부터 시작해서 보관하기, 초입히기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소중하게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압화를 컬러 복사해서 쓸수 있다는 방법은 미처 생각지 못한 응용이기도했다. 아름다운 꽃잎을 컬러복사해 만든 북커버와 포장지는 너무나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아해서 받는이, 혹은 책을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더욱 존중해주는 그런 기분이 드는듯 하였다

압화를 응용해 부채에 붙이거나 모빌을 만들고, 브로치, 머리끈서부터 벽에 붙이는 장식까지 다양한 응용을 보게 되었는데, 벽에 붙어있는 어여쁜 나비들은 정말이지 너무 깔끔하고 예쁜 소녀의 방이나 기분좋은 카페에 들어선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 같았다.

응용이 어렵다면, 아주 간단한 카드와 책갈피서부터 행복한 압화로 즐기는 다양한 경험을 행복하게 채워주는 책이라는 생각에 기분까지 달콤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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