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마눌 감동도시락 : 도시락 편 궁극의 비법 시리즈 요리 4
최임선 (maNul) 지음 / 도미노북스 / 2010년 11월
절판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도시락을 예쁘게 싸는 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는 듯 하다. 예전에도 도시락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저자는 이 책과 같이 한국인이었지만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다거나 거주 경험이 있는 등 일본 도시락 문화를 어느 정도 경험한 사람들의 책인 경우가 많았다. 요즘 우리나라는 급식, 사내 식당 등이 체계가 잡혀 있어서 도시락을 쌀 기회가 많지 않다. 결혼 전 미술 등을 전공하고 살림에는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결혼 후 일본에서 신랑과 생활하면서 혼자 학교에 갈때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기 시작하자 신랑도 도시락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된 마눌의 도시락 일기장, 이 책에는 보기에도 너무나 예쁜 그런 도시락 이야기가 사진과 레시피, 그리고 아내의 마음이 담겨 소개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는게 참 중요한데, 신혼때의 요리 열정을 잊고 자꾸 도태되고 있는 날 발견한다.
직장 다닐때도 선배님 한 분이 나도 신혼 1년간은 정말 열심히 요리했어. 뭐 지금은 그러기 힘들지만이라고 말씀하셨던게 생각나는데 지금의 내가 그러고 있다. 신혼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꽃 송이가 하나하나 피어나듯 도시락을 곱게 물들인 저자의 정성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먹기가 아까울 정도의 그 사랑에 남편분이 아주 으쓱해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매일 끼니에 올릴 반찬만도 걱정이건만 이렇게 다양한 메뉴를 골고루 예쁘게 담아내는 정성을 보면, 전공인 미술을 잘 살려 도시락 담기에도 멋드러진 센스를 제대로 발휘한 듯 싶다. 예를 들어 덮밥의 경우에도 제육 볶음과 두부 부침 등을 반찬 통에 멋없이 담으면 평범한 도시락이 되어버리지만, 예쁜 도시락 통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정성껏 두부부침과 제육 볶음을 올리자 근사한 덮밥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에게서 도시락 싸고 담는 법을 배우는 재미가 제법 쏠쏠한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집밥을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 도시락을 싸주고 싶기는 한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멋스럽게 싼다는게 아침잠이 많은 내게는 참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또 다른 직원들이 도시락을 안 싸오는데 혼자서 도시락 밥을 먹는것도 불편하다며 색시 편을 들어준 신랑이 있어 도시락에 대한 부담을 덜기도 했지만 말이다. 사실 도시락을 만들게 될 가장 빠른 경우는 내년에 유치원에 들어가게 될 아이 도시락이 아닐까 싶다. 원에서 점심을 주지만, 가끔 아이가 소풍을 가거나 외부 시설에 놀러가게 되면 도시락을 싸가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그럴때 주로 김밥이나 작은 주먹밥 등을 예쁘게 싸 보내겠지만 우선 김밥을 잘 말지를 못하는 터라 예쁜 포장으로 눈속임을 해야하나, (아니면 닭튀김 등의 메뉴로 살짝 눈속임?) 고민이 되기도 한다. 뭐 김밥도 말다보면 솜씨가 늘겠지만 아직은 배가 잘 터지는 김밥이다.

어렸을 적에 도시락을 싸서 학교를 다녔던 터라, 멋스러운 도시락 보다는 하루 두끼의 도시락을 싸주시느라 반찬 걱정이셨던 엄마의 고민이 그대로 반영이 된 그런 실용적인 도시락을 싸서 다녔던 기억이 있다. 특별한 날 한번 싸기도 힘들 그런 도시락을 남편을 위해 매일 이렇게 정성스레 만들었던 아내의 즐거움을 생각해본다면, 과연 책 한권으로 나올 값어치가 있었다 싶었다.

도시락 메뉴도 무척이나 다양해서 신랑이 고기를 먹고 싶다 하면 처음엔 식을까 걱정했지만, 뭐 안될게있겠냐는 마음으로 과감히 도전해서 한끼 두둑히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냉동만두나 시판 인스턴트 소스 등을 이용해서도 만두 탕수, 고추기름 파스타 등의 입맛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활용해 오늘 점심 도시락은 뭘까 기대하는 남편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은 그런 아내가되기도 한다. 아이들이라도 이런 도시락을 받는다면 오전 내내 공부하며 보내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생각될 것 같았다.

책으로 배운 예쁜 도시락 싸는 법으로 나도 가끔 가족들을 놀래키고 싶다.
운전을 못해서 아직 이것저것 제약이 많지만, 운전까지 하게 되면 도시락 깜짝 배송을 한다던지 (뜨끈하게) , 가족과 함께 즐거운 피크닉을 갈때 당연히 외식을 하는게 아니라 엄마표 정성어린 도시락으로 아이의 눈까지 호강시켜주는 그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결혼한 주부뿐 아니라 한창 남자친구 깜짝 이벤트로 도시락 준비에 열을 올리는 아가씨들이 보기에도 아주 유용할 그런 책이었다. 크리스마스 도시락 같은 이벤트 도시락서부터 한 입 크기 도시락, 일본 도시락 등 일상 간편 도시락과 파워업 도시락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남달리 싸보고 싶은 사람, 매일은 아니더라도 감동의 도시락 한번쯤으로 사랑하는 이의 환심을 가득 사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봄직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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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 내린 숲 속에는 - 1949년 칼데콧메달 수상작
베타 하더.엘머 하더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1년 11월
품절


기러기가 남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자 동물들이 하나 둘 월동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기러기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동물들서부터, 집안에 먹거리를 가득 챙겨두고 겨울 날 준비를 하는 동물들까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겨울맞이 준비를 합니다.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습과 함께 여러 동물들이 등장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참 재미나네요. 무엇보다도 칼데콧 상(1년중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지은 사람에게 수여되는 책으로 미국 어린이 도서관 협회에서 수여하는 상입니다. 문학부문의 뉴베리 아너상과 더불어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합니다.) 수상작답게 그림이 무척이나 빼어나답니다.

아이 책을 읽어주면서 다양한 그림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림 자체를 추상화보다는 정밀화 등을 더욱 좋아하는 성향 탓인지 (엄마인 제가) 이런 세밀화 그림이 참 좋더라구요. 게다가 세밀화에 담긴 동물들의 표정까지도 따스하게 전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엄마 토끼의 설명을 듣는 아기 토끼의 눈빛이 만화같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생동감있게 잘 살아있구요. 겨울을 나기 위해 열매를 모으고 털이 북슬북슬 올라오는 청설모의 털 변화까지도 그림으로도 한눈에 들어올만큼 빼어나게 묘사가 되었답니다.

기러기, 토끼, 마멋, 줄무늬 다람쥐, 파랑어치, 붉은 머리새, 참새, 파랑새, 개똥지빠귀, 생쥐, 꿩, 까마귀, 청설모, 들쥐, 짧은꼬리들쥐, 사슴, 스컹크, 오소리, 부엉이 .. 우와 등장하는 동물들 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네요. 동물들의 그림을 세밀화로 자세히 만나보는 기쁨도 더해진답니다. 추석을 지나 점점 눈 덮인 겨울이 되기까지의 동물들의 변화 모습과 풍경 변화가 너무나도 흥미롭게 잘 펼쳐지는 책이었어요.
첫눈이 내린 겨울 밤의 어느 날 토끼와 생쥐들의 즐거운 춤 장면 또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멋드러진 한 장면이었구요.

달무리 무지개가 뜨면 눈이 많이 내리지. 아주 많은 눈이.....부엉부엉..
달무리 무지개라는 것도, 또 그러면 눈이 내린다는 속설도 처음 알았네요.
사실 달무리가 생기면 다음날 비가 온다는 것은 들어봤는데 무지개까지는 처음 봤거든요.

미국에서 씌여진 책이라 나오는 동물들이나 모습이 우리나라와 조금 다를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눈이 많이 많이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는 제 어릴 적 눈이 가득한 세상을 보면 가슴까지 벅차오르는 그 행복감에 빠져들곤 했던 추억도 살포시 생각났구요. 지금은 눈이 많이 내려도 아, 밖에 나가기 힘들겠다 위험하겠다 (신랑 운전하기 위험하겠네. 아기랑 유모차 끌고 나가기도 춥겠는걸. )하는 현실적인 생각이 많아졌는데..어릴 적에는 큰 눈이 내린 것만으로도 생쥐와 토끼가 춤추듯 같이 춤추고 싶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특히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면 뭔가 깜짝 놀랄 일이 생기기라도 할 것처럼 기대가 되고 너무나 들뜨기 마련이었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미리 먹을 거리를 챙겨두지 못한 사슴, 새들, 토끼 들에게는 큰 눈은 먹을거리를 찾지 못하는 시련을 주는 존재가 되고 말아요.
큰 눈 내린 숲 속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배고파 민가로 자꾸 내려오는 동물들이 늘고 있네요. 얼마전에는 대전 주택가까지 멧돼지가 들어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구요. 동물들이 배가 고프고 먹을 게 없어서 자꾸 일어나는 일인데 가슴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마련되면 좋을텐데 그게 참 힘든가봐요. 자꾸 사람들은 숲 속 땅을 개간하거나 개발해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고 동물들이 살 자리는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교훈까지도 담고 있답니다. 배가 고픈 동물들을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봄이 올때까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어 큰 눈이 내린 숲속의 겨울은 포근했다라는 그런 가슴 따뜻한 내용이었어요.
점점 추워지고 있는 요즘 얼마 안 있으면 이제 눈도 내리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와 함께 한 가득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바라보면서 이 책을 다시 또 읽으면 더욱 감회가 새로워질듯 싶네요 지금도 세세한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네살 우리 아들 더욱 재미나게 보곤 했거든요. 물론 마멋 등의 동물은 낯설어 그런지 뭔지 잘 몰라했지만요.

너무 감동적인 책이었지만 옆길로 잘 빠지는 엄마는 궁금한게 하나 있었지요.
아무리 봐도 너구리인데 왜 오소리로 씌여 있을까? 내가 아는 오소리랑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하고 검색해보니 오소리랑도 그럭저럭 비슷해보이긴 하네요. 그래도 너구리가 더 닮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진 출처: 구글 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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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더 볼래 - 텔레비전 바르게 보기 바른 습관 그림책 10
문지후 그림, 김세실 글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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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빠도 텔레비전을 즐겨보지 않아서 (좋아는 하는데 안 보다보니 또 안보게 되더라구요. 대신 인터넷을 많이 합니다. 그게 그거겠네요) 아이와 텔레비전 볼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대신 티브이로 아이가 좋아하는 dvd 영화, 동화, 각종 동영상, 혹은 컴퓨터로 동영상 등을 틀어주는 편이었습니다. 책과 달리 화려한 영상매체라 아이도 쉽게 빠져들더라구요. 어릴 적에 특히나 호비라는 모 월간 브랜드 dvd를 몹시 좋아했던 지라 한 1년간은 아이 달랠때 손쉽게 달래는게 바로 호비 틀어주는 일이기도 했네요. 언젠가부터 아이가 호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져서 다른 대체품을 찾게 되었지만, 컴퓨터와 티브이를 완전히 끊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또 최근 들어 동영상이나 인터넷을 보고자 하는 시간이 자꾸 길어지더라구요. 엄마도 영어 dvd, 영화 dvd등을 손쉽게 틀어주고 있었구요.



아이에게 컴퓨터, 티브이 많이 보면 바보 된다 라고 이야기했지만, 엄마가 사실 지키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으니 아이 또한 수긍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되도록 아이 앞에서 컴퓨터 자체를 켜지 않으려 하는데 하루에 한번 이상 영어는 꼭 보여달라하고, 컴퓨터로 자기 보고 싶은 것도 몇편은 꼭 보여달라 하네요. 안 좋다고 엄마 아빠에게 많이 듣긴 했어도 그래도 보는게 너무 좋은가 봅니다.



"컴퓨터 많이 보면 안돼? 책은 많이 보면?"

컴퓨터 대신에 책을 많이 보면 좋다고 누누히 말해주지만, 실천이 어려운 법. 엄마 아빠의 백마디 말보다 효험이 있는 바른 습관 그림책을 읽어주기로 했어요. 바로 텔레비전 더 볼래랍니다.




첫 장을 넘기니 이야기의 시작도 전에 시력 검사표가 떡하니 뜹니다. 엄마도 중학교 2학년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은 필수품이 되어버렸고, 아빠도 항상 안경을 써야합니다. 아기에게는 안경이 참 익숙한 모습의 가정인게지요. 안경을 쓰다보니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아서 아이 시력에 좀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었는데, 조명도 자극적이지 않게 너무 환하지 않게 하고 멋모르고 보여주던 차 속에서의 스마트폰 동영상도 운행중에는 되도록 보여주지 않기 시작했답니다. 그래도 자꾸만 아이들은 핸드폰, 티브이 앞으로 다가가서 가까이서 보려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티브이만큼은 반드시 소파에 앉아서 보도록 하고 있는데, 핸드폰은 자기도모르고 얼굴이 바로 코앞에 가 있을때가 많답니다.


꼬마 두더지 두찌는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끼고 산답니다. 밥도 텔레비전 보면서, 엄마 말씀도 잘 안듣고, 자기전까지도 텔레비전만 보고 자구요.

친구들이 불러도 나가놀지도 않구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전이 고장나고 말았어요. 텔레비전 중독이나 마찬가지였던 두찌에게 갑자기 금단증상이 나타나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고장난 텔레비전은 고치러 가는 수 밖에요. 심심해진 두찌가 밖에 나가려는데.. 예전엔 좁지 않았던 길도 너무 갑갑하게 좁아졌고, 밖에 나가보니 한겨울이라 친구들도 아무도 없었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앞이 잘 안보여 집을 못 찾기도 했구요.


너무 놀란 두찌. 살찌고 눈까지 나빠진것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텔레비전 제대로 보는 법에 대해서 배우게 되지요.

아이들이 꼭 지켜야할 텔레비전 보는 법이 잘 나와 있어요.



엄마도 텔레비전을 무척 좋아했는데, 엄마 어릴적에는 상용화되지 않았던 인터넷이라는 세상이 요즘에는 대중화 보편화가 되어 있으니 아이들이 아주 어려서부터 인터넷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38개월의 우리 아기는 그래도 틀어달라고 해서 보고, 끄자고 하면 조금 졸랐다가도 엄마와의 협의 하에 끄는 편이긴 한데 (계속 보여주면 자꾸 늘어나는 것 같구요.) 아이보다 몇개월 빠른 친구 아기 같은 경우는 벌써 혼자 컴퓨터 전원을 켜고,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원하는 사이트 (즐겨찾기)로 들어가 보고 싶은 것을 찾아 보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요즘 아이들이 빠르다 빠르다 하지만 정말 빠른것같아요. 그런데 혼자서 보기 시작하면 정말 조절하기 힘들것같아서 아이에게는 컴퓨터 작동법을 되도록 늦게 알게 하고 싶기도 하구요.



확실히 동영상을 많이 본 날에는 책 보는 시간이 확 줄어들게 됩니다.

한동안 하루 열권씩 꼬박꼬박 잘 보던 아이가 요즘 동영상 시간이 늘게 되니 책 보는 양이 하루에 몇권 수준으로 확 줄어버렸거든요.

그림책의 말미에는 엄마 아빠를 위한 정보도 잘 나와 있어 더 좋았어요. 그림책이 아이들을 위한 정보라면, 뒷 내용은 엄마 아빠에게 전달하는 내용이랄까요. 텔레비전만 , 컴퓨터만 자꾸 보고 그러면 친구들과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살찌고, 눈까지 나빠진다는 사실을 두찌를 통해 대리체험할 수 있었구요. 엄마 아빠는 텔레비전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바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우선 제가 모범을 보이고, 아이가 보는 시간에 같이 보고 상호소통하는게 중요하겠네요.

사실 아이가 텔레비전을 볼때 항상 엄마도 소파 옆에 같이 앉자하는데, 주로 설거지 할때 틀어주거나 청소기 돌릴때 틀어주곤 했거든요. 아이 혼자 텔레비전 보게 하는게 확실히 나쁜 습관인것 같기는 해요. 뭘 하나를 하더라도 아이 곁에 항상 있어주어야하는데 그게 사실 쉽지 않은 엄마들로써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이 너무 손쉬운 보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른 텔레비전 보는 습관, 이 책을 통해 엄마도 아이도 함께 배워볼수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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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살려! - 우리문화 이야기 - 마을과 집안을 지키는 신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2
무돌 글.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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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하면 엄마 어릴적에 봤던 머리에 뿔 나고,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 모습에 산적같은 호피가죽 옷을 걸치고, 도깨비 방망이 하나쯤 갖고 있는 그런 도깨비만 떠올렸어요. 책 속 도깨비는 누구지? 하고 표지를 보니 엄마가 기억한 그런 도깨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더라구요.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어느 옛 마을의 지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어느 집안의 구석구석까지 잘 보여주는 그런 지도인데, 주인공 도깨비의 행로가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는 지도였네요.

도깨비가 되기까지, 어느 버려진 낡은 사기 그릇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버려진지 100년이 지나자 눈이 생기고 털과 입과 귀가 생기고 계속해서 몸이 만들어지더니 그만 도깨비가 완성이 되었답니다. 아, 이런 모습의 도깨비는 정말 처음이었어요. 그렇게 무섭지는 않네요.
오래 된 물건이 이렇게 바뀐단 이야기를 그러고보니 어렴풋이 들어본 것도 같아요.

노란돼지의 우리문화 이야기에서는 전통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유아서부터 초등생에 이르기까지 눈 높이에 맞춰 재미나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으로 손쉽게 이애하게 그리고 써낸 그런 시리즈가 다뤄지고 있어요. 큰일났어요 산신령 할아버지도 화려하고 큼직한 그림이 무척 눈에 잘 들어오는 책이었는데 이번 도깨비 살려는 엄마도 몰랐던 다양한 민속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도깨비가 구수한 메밀묵 냄새에 이끌려 마을에 들어가려다가 당산나무 할머니의 부름을 받습니다. 할머니가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심술쟁이 도깨비는 얼른 마을로 내려갔지요. 국사 책에서나 배웠던 새 모양의 솟대도 나오네요. 마을을 지켜주는 장승과 더불어 경계, 수호의 의미로 세워졌다는데 사람들에게 안 좋은 도깨비가 내려오니 새들이 시끄럽게 지저귀기 시작합니다. 솟대도 사진, 모형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그림책에서 살아서 행동하는 솟대의 모습을 보니 아이들에게도 더욱 와닿을 것 같았어요.

장승과 씨름을 하여 지고 만 도깨비가 풀이 죽어 낮에는 사기그릇으로 돌아가있는데 그만 지나가던 귀여운 여자아이가 몰래 집어들고 집에 가져가고 말았어요. 할머니가 안된다고 말을 했는데도 말이지요.
"안돼. 사람 손을 떠난 낡은 물건은 도깨비가 된단다."
깜짝 놀랐던 여자 아이는 다시 "할머니께서 날 겁주려고 거짓말하시는 걸 거야."하면서 몰래 숨겨들어온 사기그릇을 소꿉놀이하기 위해 부엌에 숨겨놓았지요.

그리고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였던 각종 신들이 익숙한 인간의 모습으로 재탄생하여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집안을 지키는 신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네요.
아이가 태어났을때 흔히 이야기하는 삼신 할머니도 나오구요. 터줏대감은 일반 대화에도 흔히 회자될만큼 잘 알려져있었는데 집의 건물을 지키는 신이 성주신이라면 터줏대감은 집의 터, 땅을 지키는 신이라고 해요. 하나하나의 세심한 차이까지 맨 뒤에 다시 설명을 해주어서, 그림과 그림책 내용으로 손쉽게 아이들과 만난 다음, 뒤의 자세한 설명을 찾아 읽으며 다시 배울 수 있고 짚어갈 수 있어 기억 저장고에 쉽게 저장할 수 있는 그런 구성이었답니다.

엄마도 어릴적 우리 전통문화에 익숙했던 세대가 아니라 그런지 어렴풋이 들어본 신들이 그 외에도 조왕신 정도만 있었고, 측신, 업신, 철융, 우마신, 수문신 등은 처음 들었답니다. 사실 측신은 얼마전 읽었던 똥떡이라는 책에서 뒷간귀신으로 만났던 그 까만 얼굴의 무서운 할머니 귀신이었는데 그림책에서는 좀 신경질적이긴 하지만 어여쁜 젊은 색시의 모습으로 재탄생하였네요. 변소 각시라고도 불리는 측신은 조왕신 (불의 신으로 부엌을 맡고 있는 신)과 원수 사이라 부엌과 측간 (변소)는 멀리 짓고 측간의 돌멩이 하나도 부엌으로 가져가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고 하네요.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위생관념을 중요시하기 위해 자연스레 만들어진 그런 문화가 아닐까 싶었어요.

하여간 운좋게 집안에 들어온 도깨비는 여기저기서 무섭게 등장하는 어른 신들 앞에서 그만 혼비백산하고 맙니다.
몇번이나 혼쭐을 나고도 도깨비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복수를 결심했다가 더 무서운 신들을 만나 결국 꼼짝없이 당하고 말거든요.
그렇게 만나게 되는 신들이 하나도 무섭지 않고, 사람의 모습이라 친근하기만 하네요. 우리 사람들을 지켜주는 그런 신들이라 그런가봅니다.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각종 심술을 부리는 도깨비와 잡신 등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믿음직한 수호신들을 보니 무척이나 든든했네요.
우리 조상들의 지킴이 신앙에는 어려움을 이겨 내고자 하는 삶의 지혜와 항상 바른 몸가짐을 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무서울줄 알았던 이야기를 도깨비 살려를 통해 재미나게 만나고나니 우리 조상들의 민속 신앙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었어요.
초등학교 1~2학년이 읽기에 딱 적기라는 책이었지만, 비슷한 분류 중에 <내사과 누가 먹었지.> (글밥이 아이에게 무척 많았던 세살때부터 읽어줬는데도 너무나 좋아하며 즐기는 책이 되었답니다.) <이럴땐 고마워요 하는거야>. <밤에도 놀면 안돼>. <큰일났어요 산신령 할아버지>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래도 4살인 우리 아이가 모두 잘 보는 책이었거든요. 이번 책도 도깨비와 신들이 전혀 무섭지 않게 등장해 우리 아이도 눈을 말똥거리며 재미나게 본 그런 책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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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선물 세트 (특별판)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품절


제게는 절친한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 그 중 두 친구가 저보다 4개월, 6개월 먼저 아기를 갖고 출산하게 되었지요.



친구 딸 백일선물즈음에 책 선물을 해주었어요. 저도 출산 전이라 아무것도 몰랐지만 검색하다보니 사랑하사랑해사랑해가 베스트셀러더라구요.



그래서 그 책을 포함한 여러권의 책을 묶어 선물로 보냈습니다.



세 아이가 모두 네살이 되었네요. 우리 아이만 아들이지만, 두 친구의 공주님들을 볼때마다 무척이나 잘 어울리고 서로 반가워합니다.



특히나 한 친구는 서울에 살아서 자주 못 보는데, 이번에 절 보러 내려왔어요. 아이까지 데리구요.



아이들이 보고 좋아하면서도 투닥대고, 그리고 또 금방 좋아서 서로 꼭 안아주고 화해하고 금새 싱글벙글.. 다음날 친구 이름을 부르며, 보고 싶다고 하는 아들을 보며, 그새 정이 든게 참 신기하다 느껴졌어요. 엄마들끼리 베프인걸 아들도 알고 있는 걸까요?



아직 셋다 둘째는 없었는데, 서울에서 절 보러 내려온 친구가 글쎄 둘째를 가졌다고 하네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제 생일도 오늘이지만, 실은 친구 생일이 올 초였어요.



예전 대학생때는 서로 생일도 잘 챙겨주고 아니, 직장 다닐때까지만해도 그랬는데 결혼 후 생일도 서로 못 챙기고 문자만 보내고 그랬는데..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친구에게 책선물을 하려했어요. 제가 요즘 책을 워낙 좋아해 선물할 일이 있어도 책으로 하고 그런 식이거든요.



제가 읽은 책 중에 소설과 육아서, 요리 책 등을 꼽아봤었는데..



임신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그 책들을 모조리 꺼내고.. 모두 물갈이 했어요.



그 중 가장 선물하고 싶었던 책이 바로 한정판 사랑해 세트랍니다.


사랑해사랑해사랑해 한권은 친구도 갖고 있대요. 아마 국민 베스트셀러라 어느 집에나 있지 싶어요.



그러나 그 이후 시리즈가 나온것은 미처 모르고 있더라구요. 집에 없다고 하대요. 그래서 선물하기로 결심했답니다. 딱 한정판인데다가..포토북까지 스페셜로 들어있어서 아이의 탄생과정부터 돌, 그리고 그 이후의 소소한 삶까지 작은 앨범처럼 사연별로 간직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특별해보였거든요.



우리 아이 어릴적에도 이런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는데..지나간 추억을 회상하기 보다..앞으로 나올 아기를 위해 선물하는 마음이 더 컸답니다.



전 그만큼 친구를 사랑하거든요. 이녀석 지금쯤 자고 있을텐데 말이지요.


포토북은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시리즈의 책들 그림을 인용해 그 옆에 우리 아이 사진도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어 더욱 소장가치가높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사랑해사랑해 사랑해와 넌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는 갖고 있지만, 2탄인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는 없었어요.



이 모든 시리즈를 갖고 새로 태어날 아이에게 축복을 준다면 더욱 행복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었네요.



사실 저처럼 임신 축하선물도 좋지만, 출산 선물이나 돌선물로도 안성맞춤일것같아요. ^ㅡ^





아직 옹알이나 할까 싶었던 어린 아들을 안고서 조용조용 읽어주었던 그 소중했던 동화책.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 사랑하는 마음을 어쩜 이리 잘 묘사했을까 싶어 가슴이 뭉클하기까지했던 사랑해사랑해 사랑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는 사랑해사랑해사랑해 시리즈를 한권이라도 접해본 엄마들이라면 아마 잘 알거라 믿어요.





그림을 보면서도 마치 내 어린 아기를 보듯 감회가 새롭기도 하구요. 너무나 사랑하는 사랑해사랑해사랑해..



친구에게 행복한 임신축하 선물을 보낼 수 있어 더욱 뿌듯한 세트였답니다.



더불어 몇권의 책도 가득 넣어 같이 보냈지요. 오늘쯤 받았을거예요

설화와 비밀의 부채처럼 제 평생지기가 되어줄 소중한 내 보물..



우리는 전지현네처럼 오해하지말고 이 우정 영원히 간직하자 말하고 싶어 육아서와 그림책 사이에 끼워보낸 소설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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