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소녀 아키아나 - 그녀의 삶, 그림, 에세이
아키아나 크라마리크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11월
절판


올 초여름에 뉴욕타임즈 17주 연속 1위라는 < 3분 > ( http://melaney.blog.me/50113424151 ) 이라는 책을 읽었다. 아이가 경험한 3분은 사후 세계의 것이자 천상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3분동안 기억한 것이 너무나도 많아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목사인 아버지를 둔 콜튼은 네살, 한국나이로 다섯살에 죽음을 경험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가 기억하고 지적한 것 중에 인상깊은 부분은 아키아나라는 천재 소녀 화가가 그린 그림 <평화의 왕자>를 보고 바로 자기가 만난 예수님이라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한 폭의 사실적인 그림으로 완성된 예수님은 낯설기도 했고 또 한편 너무나 친근하기도 했다. 그 아키아나의 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그녀의 삶과 인생, 그리고 그림 모든 것에 대해서 말이다.


콜튼과 달리 아키아나의 부모님은 둘다 무신론자였고, 전혀 종교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던 아키아나의 입에서 하나님이 거론되자 부모도 처음에는 놀랐다가 나중에는 아이로 인해 보이는 그 많은 기적들을 믿음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없다는 생각으로 뒤늦게 종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콜튼처럼 아키아나도 네살때 하나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에게도 배우지 않은 놀라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바로 하나님에게 배운 솜씨라면서 말이다. 그녀가 네살때 그린 그림들은 처음 아기가 그린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놀라운 기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목탄과 연필로만 그림을 그리던 그녀가 어느날은 오일 파스텔 상자를 발견하더니 본적도 만져본적도 없던 그녀가 "이젠 색칠할 준비가 된 것 같아요."라며 채색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세계적인 천재화가로 불리우는 아키아나였지만, 처음부터 세상 사람들에게 손쉽게 받아들여진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키아나가 여섯살이었을때 군에셔 열리는 미술대회에 참가했으나 심사위원들은 아이가 재능이 없다고 말했고 (도대체 재능이 있다는 것은 아이다운 감각만 있어야하는것일까? 읽다가 분통이 터졌지만 아마도 아키아나의 솜씨를 믿지 못해서였을거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6살짜리 아이가 그렇게 예술적으로 앞서갈수있다는 사실을 의심했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과 사서랑 은행직원들마저도 아이의 그림을 외면했다.



"그런데 왜 전부 초록색이니? 파란 바다가 안 보이네."

"모르겠어요 아마도 거기엔 강과 호수만 있을 거예요. 왜 엄마는 꼭 내가 알고 있는 것처럼 물으세요? 전 그냥 제가 본 환상 중에서 기억나는 걸 그릴 뿐이에요." 86p


기적에 대해서는 전설과도 같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져온다. 하지만, 현대에서 우리가 눈으로 보고 경탄할 수 있는 기적은 그리 많은 것 같지가 않다. 워낙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 많은 터라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는 더이상 신뢰를 갖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아키아나와 콜튼과 같은 어린 아이들을 통해 그 세상을 조금씩 보여주고 계신게 아닐까 싶었다. 콜튼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아키아나가 보여주는 천상의 재능은 정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었다. 자신의 화풍을 아키아니즘, 사실주의와 상상을 혼합한 것이라고 설명한것처럼 그녀의 그림은 상상화인듯 하면서도 너무나 사실적이다. 예수님을 사실화의 청년으로 그려냈다는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 평화의 왕자로 유명한 그녀의 작품들, 그 분의 실재를 믿게한 작품이라 그녀의 이름을 떨치게 한 작품이 되었지만, 또다른 그녀의 작품들도 무척이나 놀랍기만 했다.


사연을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던 <발견>이라는 그림은 9세때 그린 작품으로 모든 인종들을 그리라는 영감을 받았으나 그녀가 살고 있던 아이다호에서는 흑인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적어 기도를 많이 드렸다 한다. 그리고 만난 두 아이들. 그들이 속한 마다가스카르 종족 안에서는 고아들을 구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부모가 죽고 난 후 두 살짜리 오빠가 3개월된 동생을 두 달 넘게 보살펴야만 했다. 그 아이들이 발견되었을때는 간신히 목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 나는 그 아이들을 실제보다 더 나이가 많고 건강하게 그렸다. 3개월간의 생존 기간 동안 그 아이들이 어떤 꿈을 꾸었을지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 나중에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배경에 있는 폭포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그 고아들이 마다가스카르의 유일한 폭포가 있는 정글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주로 그녀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그림과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그녀의 시들도 많이 실려 있었다.

아키아나는 그녀의 그림과 시를 통해 하나님을 알리고 받아들이게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다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의 재능을 살려 세상의 많은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데에도 기여를 하고 있었다.


함께 창조하다(자화상)

나의 팔레트는 우주이다. 색깔을 묻히려고 붓을 별에 살짝 담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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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손정의 Who: 세계인물교양만화 31
이숙자 지음, 스튜디오 청비 그림,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다산어린이 / 2011년 10월
구판절판


동양의 스티브 잡스, 혹은 동양의 빌게이츠로 불린다는 손정의, 그의 이름이 꽤 귀에 익으면서도 정작 자세히 아는 바는 없었다. 아주 오래전의 위인들이 아니고서는 시사에 밝지 않아 자세히 몰랐던 것. 사실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도 최근 몇년 동안 직접적인 관련 책과 혹은 그의 창의성에 관련한 육아서적 등의 간접적 인용 등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을뿐이었다.



다산어린이의 who시리즈는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등의 고전적인 위인들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손정의, 김대중 등 최근의 위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계인물에 대해 다루고 있는 교양 만화 시리즈다. 총 50권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는 책 중 이 책이 31번째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이 되었다.



전혀 몰랐던 손정의에 대해 만화로 만나게 되니 훨씬 쉽고 인상깊게 읽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님께 선물받은 210권짜리 소년소녀문고를 정말 초등시절 내내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는 가끔씩 단행본을 사주실뿐, 따로 전집을 한번에 더 들여주신 적은 없었다. 동화, 동시, 민화, 전설, 위인전, 장르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그런 책이었는데, 그 안에 있는 위인전도 열권 남짓했던가?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놀랐던 것이 친척집이나 다른 친구네 놀러가면 벽장 한 가득 하득하게 꽂혀있는 책들이 위인전 전집이라는 사실이었다. 책을 좋아했던 터라 가끔 놀러가서 몇권씩 뽑아 읽곤 했는데, 거의 새 책이라 아이들이 즐겨 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가끔 가서 읽는 거라 재미났던 것일까? )

얼마전 읽은 육아서에서 그 이유가 잘 나온다.

아이들이 어릴 때 꼭 필요한 책 중의 하나가 위인전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가장 읽기 싫어하는 책 중의 하나도 위인전이지요. 위인전은 주로 전집으로 사주는데 일단 아이들은 30권, 40권, 100권 이라는 전집의 분량에 압도됩니다. 게다가 전집 속 위인들의 이야기는 전개가 천편일률적이고, 책을 통해 전하려고 하는 교훈도 거의 비슷비슷하기에 아이들은 지루해합니다. ..중략.. 부모가 해야할일은 위인전을 읽고 싶게 만드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함께 읽는 것입니다. 120.121p 아이와 꼭 함께 하고 싶은 45가지



아이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될 교훈적인 위인들의 이야기를 지루한 구성으로 나열한다면 몇권 읽다말고 식상함을 느끼기 일쑤일 것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꿈을 갖고 실천하게 만드는 그런 위인전으로 학습만화 형태의 후 시리즈는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일본 규슈에서 번지도 없는 가난한 한국인 마을에서 일본인 3세로 태어난 손정의. 가족 모두가 고생하는 가난한 삶이었고, 손정의 역시 아무 잘못을 하지 않고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마을 아이들에게 돌팔매를 맞고 깊은 상처를 입기 시작한다. 정의의 아버지는 정의가 장차 큰 인물이 될 수 있도록 가난하지만, 자신감을 강하게 심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손정의는 어려서부터 천재적으로 공부를 잘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남들과 달랐던 것은 스티브 잡스처럼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어려서 그가 즐겨본 만화 거인의 별의 휴마처럼 체력을 기르기 위해 낡은 자전거의 고무바퀴를 몸에 감는 등 어린 소년 답지 않은 행동을 보였던 그는 음성 전자 번역기라는 기발한 제품을 개발해 샤프에 1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거금을 받고 판매하게 된다. 샤프의 유명한 전자수첩의 원형이 된 것이 바로 그가 개발한 음성 전자 번역기였다.



사실 지금은 너무나 대중화된 컴퓨터와 인터넷이 책에 다시 언급되었듯 우리 실생활에 널리 쓰이게 된것이 정말 너무나 짧은 역사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지금은 매일 블로그에 접속하고, 스마트폰으로라도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안될 그런 세상이 되었는데, 정작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세상이었으니 말이다. 대학교 때 이르러 나우누리, 천리안 등의 파란 창의 pc통신문화가 보급되었다가 바로 얼마 안되어 다음, 네이버 등의 화려한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게 되었다. 아무도 한치앞을 내다볼수없었던 그 세상을 손정의는 바로 내다보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야후에 투자를 하고, 그러한 선견지명이 손정의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 준 것이었다.



지금은 친구네 네살 딸아이도 인터넷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하는 법이 쉬워졌지만 정말 십몇년전만 해도 컴퓨터 명령어를 입력하는 dos체계라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손정의 이런 위인들은 사람들이 느끼는 그 불편함을 손쉽게 개선하는 방안을 찾아낸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어린 학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손정의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을 개발했다. 그의 무모해보였던 계획들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좀더 빠르고 열심히 살아보고자했던 그의 숱한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일인 것이다. 3주만에 미국의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 입학자격 시험에 응시를 하는가하면 영어로 된 시험에서 난항에 부딪히자 과감히 교직원 사무실에 가서, 영어실력이 아닌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니 일본인인 자신에게 공평하게 경쟁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한 후 비로소 그는 손정의라는 본명을 되찾고 일본에서 최고의 사업가가 되기 위한 꿈으로의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가족들에게 학비와 생활비에 대한 부담을 주기 싫으면서도 공부할 시간은 줄일 수 없으니 그가 선택한 돈 버는 방법은 바로 발명이었다. 참 허황돼 보이는 방법이었지만 그는 이 방법으로 그의 사업의 초석을 마련하게 되었다. 하루 한가지씩 발명을 하겠다는 생각도 나중에는 힘들어지니 발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컴퓨터로 발명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다 나온 것이 바로 음성 전자 번역기였다.


미국에서 충분히 사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재일 한국인사업가로서 일본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겠다라는 원래의 목적대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본으로 과감히 돌아와 새로운 사업 구상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게 되면 일본인들이 더 기피할 것을 앎에도 그는 과감히 그 벽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리고 24세에 소프트뱅크라는 회사를 세우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 서비스 시대를 겨냥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전세계에 걸쳐 120여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을 했고 소프트 웨어, 초고속 인터넷, 전자 상거래, 금융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 소프트뱅크의 최고 경영자는 한국계 일본인인 손정의이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리는 손정의를 시대가 만든 천재라고 부른다 하였다.

시대가 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면 그는 곧 천재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 라고 말이다.

한 사람의 힘으로 그와 같은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 정말 놀랍기만 했다. 2011년 3월의 일본 사상 초유의 대지진발생시에도 개인적으로 100억엔을 구호기금으로 기부하고 고아들을 위해 은퇴할때까지의 자신의 보수(1년에 1억8천만엔)를 전액 기부했다고 한다.

재일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더 유명한 손정의, 그의 이름을 다시 읽고 비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꿈 또한 커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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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 -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순간들
명로진 지음 / 북스토리 / 2011년 11월
절판


김선아 주연의 모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때 서점가에도 버킷 리스트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았던 나로썬 처음에는 갑자기 웬 버킷 리스트? 했었는데 그 영향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 내가 꼭 해보고 싶은 목록 등을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게 된듯하다. 이 책은 죽음 전의 버킷리스트가 아닌,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아이와 함께 꼭 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들, 소중한 경험들에 대한 바램과 경험담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기전 저자분이 명로진님이었던데 우선 주목을 했다. 처음에 영화배우, 탤런트 등의 연예인으로 알았던 분이었는데, 아이가 재미있게 본 웅진 콩알 시리즈의 그림책 저자 분도 같은 명로진님이어서 놀랐고, 그 이후에 다시 찾아보니 작가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심을 알 수 있었다. 시작은 자신의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같이 해볼 목록을 정해보고 싶다는 것이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아이와 무엇을 할때 행복했는가' '아이와 무엇을 꼭 하고 싶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45가지의 이야기들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될 수 있는 일회적인 것도 있고, 꾸준히 지켜나갈 것도 있다.

소설이나 수필 등의 문학을 좋아하는지라 육아서는 좀 딱딱하다 느껴졌는데 이 책은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어서 읽는데 지루하지도 않고, 부모로써, 또 미래의 좀더 자란 아이의 부모로써 참고할 만한 사항들이 많아 좋았다.


욕먹는 사람 변호하기, 함께 콘서트 가기, 외국어 같이 공부하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 해보기, 컴퓨터 게임 같이 하기, 실수한 것 위로해주기 등등 아이와 함께 해야할 일들은 참으로 많다. 많은 목록을 모아, 순위가 높은 것부터 올린 것이 아니어서 대다수가 공감할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지만, 한가정 한가정에서 소중하게 느꼈던 경험들을 기록한 것이라, 어느 것 하나 빼먹기 아쉬울 정도의 깊이가 느껴진다.

게임기를 원했던 아이가 엄마가 생일선물로 책을 사주자, (그것도 아이가 원한 책이 아닌 유명한 선생님 추천의 책이라면서 엄마 마음대로 고른 책) 아이는 그 책을 읽기가 너무 싫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엄마가 이모네에서 위인전 한 질을 얻어오자 아이들 표정이 안 좋아졌다. 두 가정 모두 아이들은 책 읽기, 그것도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책 읽기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이때 두 엄마가 보여준 것은 엄마가 같이 책을 읽는 것이었다. 강제로 읽으라고 하는 것보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생각을 한다고 한다. 특히 위인전의 경우에는 막연히 같이 읽기보다 주제를 정해서, 위인들마다 한평생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가 무엇일까 아이들과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엄마와 아이들 서로 경쟁적으로 위인전을 읽게 되었다고 하였다

샤이니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4학년의 딸아이를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는 남편의 지적에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그때는 다 그렇지 뭐."

"뭘 다 그래요? 얼마나 한심하면 팬클럽을 쫓아다녀."

"당신을 뉴 키즈 온더 블록 왔을때 안 그랬어?"

엄마가 고등학교때 내한 공연을 했던 그들. 아아, 그 이름을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설레었다.

"그들은.. 하늘에서 온 존재였으니까요.." 91p

뉴키즈 온더블록의 방한을 기억하는 나도 엄마의 그런 갑작스러운 반응에 웃음이 터져나오고 말았다.20년이 지나고서도 여전히 소녀적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 그 글의 엄마가 무척이나 부럽기도 했다. 결국 엄마는 아이와 함께 샤이니 콘서트에 가보기로 했고 그곳에서 샤이니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아이를 공감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조건 그들의 문화가 잘못되었다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세계가 아이들 성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는 어느 정도 너그러이 이해를 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하였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가 아내만 집에 놔두고, 아들과 훌쩍 집을 떠나 여행을 즐기다 오기도 한다는 것이 책의 앞날개에도 소개되어 있었지만, 실제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엄마 또한 절대 집밥을 해먹지 않고 영화도 여러편 보고, 매끼니 실컷 사먹으면서 자기만의 휴식의 시간을 충분히 즐겼다 한다. 물론 우리집 같으면야 세 식구 모두가 같이 여행갈 수있는 것을 더 좋아하겠지만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 싶었다. 어쨌거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는 절대 빠질 수없는 작가의 글이라 그런지, 네살 아이를 둔엄마로써도 많은 공감을 하며 읽게 된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아이와 추억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가져보는 것.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막막하다면 이런 책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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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두들 놀이책 2 - 크리스마스와 겨울 친구들 똑똑한 두들 놀이책 2
피오나 와트 글, 에리카 해리슨.케이티 러벨 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10월
절판


보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행복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두들북으로 사실 처음 알게 된 것은 뽀로로 두들북과 브루미즈 두들북이었다. 두 권 다 물을 채운 붓으로 마구 칠하면 흰 도화지에 숨어있던 뽀로로와 브루미즈가 짠~ 하고 나타나는 형태여서 두들북이 "붓으로 두드리는 마법같은 책"인줄 착각하고 있었다.

이 책을 만나보니 두들북이란 그런 것만 말하는게 아니란다.

“두들이 뭐지?” - 자유롭게 쓱쓱 그리다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쑥쑥!

‘두들(doodle)’은 자유롭게 쓱쓱 그리는 그림을 뜻한다.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여행에서 새로운 생각이 샘솟듯, 자유로운 드로잉은 아이에게 특별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선물한다

어려서부터 상상화를 즐겨그리고 좋아하긴 했지만, 도화지 한장 덜렁 주어지면 막막한 기분이 드는건 보통 아이라면 대부분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한다. 그럴때 제시어 하나만 주어져도 조금씩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하고, 여기에 스토리가 가미된다면? 내지는 단어 이상의 그 어떤 것들이 동원된다면? 아이들의 꿈의 그림은 조금씩 더 확장되어 나갈 수 있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 갑작스러운 상상은 그림을 더욱 어렵게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똑똑한 두들 놀이책에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알록달록한 각종 그림과 선들이 담겨있다. 그림으로 꽉 채워져있고, 색이 다 채워지지 않은 그림서부터 눈이 내린 마을을 그리는데 뭔가 공터가 많이 허전한 그림 등으로 시작이 된다. 나머지는 아이들의 몫인것이다. 집을 더 그려넣어도 좋고 뛰노는 아이들을 그려넣어도 좋다.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에게 편지도 써보고, 우표도 나만의 것으로 멋지게 그려넣을 수도 있다.


아직 그림이라면 무조건 중장비차 삼매경에만 빠져사는 우리 아이는 크리스마스의 환상이 약한 편이다.

작년에 아이 세살적에 외할아버지께서 직접 산타 복장 옷차림에 모자와 수염까지 완전 준비를 마치시고 짠 하고 등장하시자 아이는 기겁을 하며 놀랐다. 그 이후로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 오시는 건 싫단다. 선물을 갖고 오신대도 말이다. 크리스마스의 유래와 기쁨을 알기 전에 갑자기 빨간 옷을 입은 낯선 할아버지가 (? 우리 할아버지 같기는한데 말이다.) 등장을 했으니 안 그래도 낯가림 심했던 아이에게는 참 거부감 드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어렸을 적 생일보다 더 좋아했던 크리스마스가 아이에게도 멋진 추억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색을 덧입히며 하루하루의 기쁜 성탄을 기다리는 그런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은 색칠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트럭, 포크레인 등만 가득 그리는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색칠공부의 재미도 제대로 느끼게 하고, 산타할아버지와도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되도록 12월 내내 즐거운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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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 어쨌다고 - 소중한 꿈을 가진 이에게 보내는 김홍신의 인생 절대 메시지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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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시장"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가 되었고, 국회의원 재직 중에도 평가를 우수히 받은 몇 안되는 지각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성공한 위치에 있는 그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에 비해 더욱 와닿는 것은 남들과 똑같이 어려움을 겪었던 그의 경험담이 충분히 잘 녹아 있는 책이어서 그냥 이미 다 겪은 일이니 자신을 갖고 도전해보게나 하는 식의 무책임한 이야기가아닌, 나도 이런 일을 겪었지만 지금은 잘 견뎌 내지 않았는가라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여서이다.


혹자는 나오지도 않은 대학을, 또 혹자는 나오지도 않은 과를 나왔다고 말하는 몇 정치인들을 생각해보면, 학벌 지상주의가 만연해도 너무만연해 역효과를 벌이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학벌에 떳떳하다. 자신 또한 더욱 좋은 명문대, 명문과 등에 왜 관심이 없었겠냐만은 자신과는 인연이 없는 듯하다고 했다. 4전 3패 1승으로 건대 국문과에 합격한 김홍신. 그것도 20명 모집에 21등으로 붙어서 합격자 명단에 없어서 삼수를 앞두고 (여기서 나는 왜 4전3패인데 5수가 아닌 3수인가 잠깐 고민했었다.그가 대입을 치룯 때에는 전기 후기 등으로 시험이 나뉘어 있는 때여서 1년에 두 번의 입시를 치루는 결과였을 것이다.)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큰 낙심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뒤늦게 추가 합격을 하게 돼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했다는 그는 그때의 행복감을 여전히 이어 오고 자신의 인생에서도 후회없는 삶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명문대를 나왔다 한들 그보다 잘 살았을 거라고 단정할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책 제목으로 소개한 그게 뭐 어쨌다고?는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그녀는 가난한 흑인여성으로 태어나 어릴적에 주위 어른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그 이후로도 노리갯감으로 전락해 그보다 불운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았다 한다.그러나 지금의 성공적인 그녀의 모습에서 그녀의 불운한 어린 시절을 떠올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의 그 성공은, 자신의 불운한 처지에 대해 그게뭐어쨌다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스스로 만든 올가미에 갑갑해 하며 살고 있다.

나 또한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걱정해 가면서 즐거울 수 있는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남의 것으로 느껴지는 행운과 성공,그 모든 것들이 노력하지 않는 젊음에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그런 것이 아니다.



난 여기까지야.이게 다지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의 문을 닫고 딱 그만큼의 하루하루 생활을 해간다면 꿈이 없는 만큼 자신의 인생도 그만큼에 갇혀 지낼 수 밖에 없다.

김홍신이 들려 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게 아니었나 싶다.

불투명하고 갑갑한 미래를 갖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그런 마음.얼마든지 더욱 나아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데,성공은 남의 일인양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젊음들이 안타깝고 걱정스러웠는지 모른다.


오늘은 내게 남아 있는 날들의 첫날이라는 이해인수녀님의 말씀처럼 하루 하루 남은 인생들을 더욱 소중히,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돈,명예,학벌, 일반적으로 중요하다 믿어지는 것들이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갖추고서도 만족 못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마음이 여유롭고 자신을 믿기시작하는 그 이후부터 가능한 것이 아닌 가 싶다.


별일 아닌 일로 좌절하고,인생의 쓴 맛을 모두 본 양 고민하는 청춘들,그리고 내 삶만 이렇게 피폐하고 나만 불운하다 믿는수많은 청춘들에게그럼에도 일어설 수 있는 방법,또 자신을사랑하고 가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라고 권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을 읽고 나 또한 기운을 차려서라고 말하고 싶다.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라. 죽어있는 시간이 길 것이니 -스코틀랜드 속담

죽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을 생각해보셨나요?

살아있는 시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깁니다. 살아 있는 동안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해야하는 이유입니다. 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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