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바디 사인 - 엄마가 반드시 알아야 할 아기 건강의 모든 것
조앤 리브만 스미스, 재클린 나디 이건 지음, 장여경 옮김, 김희주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1월
절판


첫 아이를 갖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점에 가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서적들을 고르던 생각이 난다. 오랜만에 들른 서점에서 한참을 신중하게 고른 책을 꼭 안고 돌아와 임신 기간 내내 열심히 읽어봤던 기억이 있다. 사실 아기를 낳고 나서도 궁금증에서 찾아보게 되기도 하지만 낳기 전에 더 많이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막상 아기를 낳아 키우면 젖먹이고, 재우고, 돌보고 하는 그 과정들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어 아이가 어디 아픈게 아닐까 싶어 서둘러 다시 찾아읽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자리에 앉아 책 볼 시간이 나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의 바닥에 등을 대고 자지 않으려했던 아기 덕분에 돌까지는 정말 정신없이 보냈다. 짬만 나면 나도 자야했기에..

그럼에도 아기 건강에 관한 책은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아기 낳은 이후라도 꼭 챙겨보게 되는 책이었다.

두어권의 책을 돌려 읽다보니, 충분한 설명이라는 느낌이 들지를 않았고 꽤 유명한 책이었음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가슴이 철렁하는 부모들은 특히 밤중에 아프면 어찌할바를 모르고 응급실로 달려가는게 다반사다.

그럴때 응급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초보부모들도 간단히 구분할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베이비 바디 사인은 그런 나의 욕구를 채워줄 책이 되었다.



이 책은 부모들이 아기의 몸에 나타난 이상 징후를 놓고 당장 병원으로 가야할 지 아니면 그냥 내버려두어도 좋을지에 대한 분별력을 키워주는 매우 훌륭한책입니다. -노정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장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었지만, 나도 아이 돌때까지는 정말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했고 아이가 까닭을 모르게 자지러지게 울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경험을 숱하게 해야했다. 아이가 이유식을 너무 먹지 않아 철분이 부족한 것도 고민이었고, 응급실까지 달려간 적은 없지만 새벽에 친정 부모님이 건너오시거나, 낮에도 숱하게 인맥을 동원해 지인인 소아과 의사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응급실은 아니라도 소아과에 달려간 적도 물론 여러번있고 말이다.



이미 양육 면에서는 한참 선배이신 양가 어머님들조차 막상 아이를 앞에 두고서는 나보다 더 걱정하실때도 많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머리를 자꾸 찧는 것도 걱정의 대상이었다. 책에서는 충분히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설명을 한다. 20퍼센트 정도의 아이가 생후 3개월에서 4개월 사이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이런 행동은 남아가 여아보다 3배정도 많다고 하였다. 투정을 부릴때 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 아이가 여기에 해당되었던듯), 극도로 자극을 받은 아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하는 행동도 있다고 하였다. 특히 청각장애나 시각장애 또는 정신지체가 있는 경우 자극 부족으로 위안을 얻기 위해 머리를 찧거나 돌릴 수 있다는것.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들의 장시간 머리를 찧거나 흔드는 경우는 자해할 위험이 높아 주의대상이라 하였다.

평범한 아이의 경우는 머리찧기와 흔들기가 보통 15분을 넘지 않고 이 정도는 뇌손상이나 기타 신체적 손상을 가져오지 않는다. 만 4세쯤에는 흥미를 잃는다.



한동안 머리 찧기를 아이가 해서 무척 걱정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하지 말라고 제지를 하다가, 말을 하니 더 하는 것 같아서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해도 무심히 흘려버렸더니 더이상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어느 아이의 자해했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던 친정 엄마께서 머리찧기를 절대 못하게 하라고 하셔서 나도 걱정이 되었었는데 되도록 안하도록 타일러 주는게좋기는 하지만 어른들 걱정하실 정도로 그런 심한 정도가 아니어서 무척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더 안심을 하였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0세에서 3세까지 말을 잘 못하는 아기들이기에 아파도 말로 정확히 알려줄수없으니 아이들의 이상징후를 몸으로 보내는 신호를 잘 이해하고 대처하는 수 밖에없다. 아기가 아플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징후인 발열, 설사, 구토, 호흡곤란, 무기력 등으로 파악을 하곤 하지만, 의학적인 문제가 있는 아기들이 모두 이렇게 명백한 징후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고 하니 안 그래도 노심초사하는 엄마들에게 그럼 어떻게? 하는 대안이 필요할 터였다. 사실 우리가 대부분 쉽게 간과할 만한 것들 중에서 오히려 심각한 질병의 전조일 경우가 있어 그런 것들은 꼭 알고 넘어가야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무척 드물겠지만 말이다.

입술의 짙은 주근깨가 정상적 현상인 경우도 있으나 잠재적으로는 심각한 희귀 유전질환인 포이츠 예거 증후군의 최초 경고 신호일수도있고, 하얀 앞머리는 아기가 모자를 쓰지 않은채 햇빛에 장시간 노출됐다는 의미일수도 있으나 잠재적으로 심각한 희귀질환인 바르덴부르크 증후군의 특징일수도 있다고 한다. (바르덴부르크 증후군이 있는 아이는 중등도 내지 중증의 난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흰색 앞머리가 있는 아기는 반드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66p) 희귀질환까지 염두에 둬야한다면 참 골치아플수있겠지만 사소한 정보를 놓치지 않아 아이의 좀더 안전한 건강까지 완벽하게 챙길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싶다.


우선 책은 눈에 잘 들어오는 구성으로 씌여 있다.

아기 머리에 있다는 천문부터 시작되는 첫 장은 천문을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글로 부연 설명을 해준다. 또다른 팁 같이 옆에 중요한 사실을 별표로 따로 표시해 눈에 들어오게 표시해두었고, 엄마들이 궁금한 여러 질문들에 대한 질의 응답의 형식으로 답변을 해주어 필요한 정보를 장마다 찾아보기 편하게 해놓았다. 예방신호와 경고신호는 따로 색을 칠한 박스 안에 실어 눈에 더욱 잘 띄게 구분해서 예전에 한번 읽었던 책을 다시 찾아 읽을때 더욱 유용하게 도움을 주었다.

끝으로 단원별로 맺음말을 첨부해 다시한번 요약하는 정보로 의사에게 바로 연락하거나 병원으로 가야하는 경우를 짚어주고 있다.



첫 아이가 39개월이 되었음에도 책을 다시 읽으며 내가 몰랐던 정보들이 참으로 많음에 놀라게 되었다.

예를 들어 아기의 다크 서클은 알레르기의 신호일수있다고 한다. 다크서클이나 눈밑 처진 살은 수면부족이 아니라 알레르기로 인해 발생합니다. 다크 서클은 또한 부비강 염증과 충혈을 야기하는 다른 코질환의 신호일수있습니다. 또는 유전적인 특성일수있으며 살결이 흰 아이의 경우 특히 눈에 잘 틥니다. 이때는 사라질 가능성이 없습니다. 114p

아기의 다크 서클을 세가지 예로 설명하는 글이었다. 우리 아기도 가끔 다크 서클이 보이던데 피곤해서 생긴게 아니었구나, 엄마가 이렇게 무심하다 싶었다.



q.만 2년 6개월 된 아들이 변기를 사용한 후에 변이 자주 떠 있습니다. 이것이 나쁜 신호일수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a. 변은 대부분 변기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이나 기타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한 뒤 생기는 과잉 가스로 인해 변이 부유하는 것입니다. 가스가 위장감염의 부산물이라면 아기는 설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변이 뜨는 경우가 잦다면 셀리악병, 낭성 섬유증,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흡수 장애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364p



첫 아이는 벌써 네살이 되었지만, 둘째를 계획하려 하는지라 거의 초심으로 돌아가 아기를 키워야 할 듯 싶다. 터울이 많은 아이를 낳게 되면 아무래도 첫째 때 기억이 많이 나지않고 첫 아이 키우는 심정으로 키우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초보 엄마의 마음으로 걱정이 많을 적에 이게 정말 중요한 신호인지 아닌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다면, 그럴때 참고하기 좋은 참고서적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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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영웅들 김영사 모던&클래식
윌 듀런트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의도는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는 것이다. 79p

 

방대한 인류의 문명을 50여년에 걸쳐 11권의 문명 이야기 시리즈로 저술해내었던 윌 듀런트(퓰리처상 수상작가), 그 중에서도 정수들만 모아 압축해낸 책이 바로 이 책 <역사 속의 영웅들>이다. 이 책은 저자 사후에 발견된 원고로 만들어진 책으로, 듀런트가 작업을 마치고 자그마치 21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발견되었다고 한다.  

 

인류 문명사의 결정판이자,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경이로운 입문서로 평가받는 책이기에 평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하던 나였지만 모두가 열광하는 이 책 만큼은 꼭 읽고 싶었다. 사실 또다른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는 그 두께에 압도되어 선물 받은 그대로 서재에 꽂아두었음에도 말이다. 이 책도 요약본이라고는 하나 워낙 11권이나 되는방대한 분량을 압축하다보니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도 다 담아내기가 아쉬웠을 것이다.

 

사실 글을 쓰고 줄이다 보면 요약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무척 어렵다는 사실에 도달한다. 처음 썼던 내용을 늘이거나 줄인다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애초의 의도와 다르게 엇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뛰어난 저자인 윌 듀런트와 나같은 초보자를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윌듀런트의 이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창적으로 하나의 완성된 단행본으로 존중받을 만큼 가독성도 뛰어나고 내용 역시 풍부하다. 전혀 어렵지도 않고 요약본이라는 억지스러움도 느껴지지않는다. 역사서라는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미나게 술술 잘 읽히는 훌륭한 책 한권이 내 앞에 놓여있을 뿐이었다.

 

남자는 천천히 여자에게서 사회적 특질을 배워 익혔다. 가족에 대한 사랑, 친절, 절제, 협동, 공동체 활동 등과 같은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만드러진 자질이 미덕이 되었다. 내 생각엔 이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즉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19p

 

역사 속의 영웅들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국이나 전쟁 영웅들로 채워진 그런 책이 아니었다. 수많은 성인, 정치가, 발명가, 과학자, 시인, 예술가, 음악가, 연인, 철학자 등등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윌 듀런트의 눈으로 바라본 영웅의 새로운 시각이었다. 문명을 이룩한 영웅은 비단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서양인들이 흔히 그리스 로마, 그리고 기독교에만 집착하는 것과 달리 그는 두루두루 동양 철학에까지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책에는 공자의 이야기와 이집트의 이크나톤 등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자건만, 서양인들에게는 낯선 위인일수도 있을진대 말이다.

 

  아테네 사람들은 너무 똑똑해서 선량해지기 어려웠다. 어떤 민족도 이보다 더 큰 상상력이나 혹은 더 생생한 혀를 가진 적이 없었다. 아테네 사람들은 공부를 많이 했기에 오히려 망설이는 태도를 참지 못했고, 정보가 풍부하고 지적인대화를 문명의 최고 스포츠처럼 우러러보았다. 123p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딱딱한 저술이 마치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양 선호하는 것과 달리 윌 듀런트는 꽤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역사를 서술한다. 솔직하고도 쉽게 풀어내는 그의 방식이 그래서 더욱 깊이 와닿았는지 모른다. 어려운 용어로 꼬아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지식을 잘 전달할 수 있음을 그의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역사 속의 수많은 영웅들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우리에게 모나리자 등의 뛰어난 미술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였지만, 사실 그는 너무나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다양한 재능에 대한 이야기는 어려서 읽었던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 이 책속에 있었다 라는 식의 책 속에서 얻게 된 지식이긴 했지만, 실제 윌 듀런트의 기술을 통해서도 좀더 신빙성있게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를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우리 중에 누가 이토록 다양한 세계를 가진 남자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을까? 341p 그림으로도 유명한 그였지만 실제로 그는 5000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쓰기도 한 사람이었다. 단 한권도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양으로만 따지면 화가라기보다는 저술가에 가깝다했다. 저술까지 완벽했으면 더 놀라웠겠지만, 천재도 빈틈이 있는 법인지 1651년에야 출간된 그의 저서인 회화론은 현대의 편집을 거쳤는데도 이글은 여전히 배치가 보잘것없오 반복이 심해 조각들을 모아 느슨하게 붙여놓은 형태326p라 하였다. 예술가이며 사상가이기도 했던 레오나르도가 그를 고용했던 고용주에게는 위대한 기술자였다고 한다.발명가로 수많은 과학 장치를 개발하고 고안해내었다. 현대인들이 보기에도 놀라울 그런 많은 것들을 말이다.

이 모든 한계와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르네상스 그리고 아마도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풍요로운 사람'이었다. 그의 업적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원천으로부터 한 사람이 왔다는 것, 그가 인류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해주었다는 사실에 경탄하게 된다.  342p   

 

책을 다 읽고 아쉬웠던 점이 원고가 완성되기 전에 저자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미완성의 원고로 남았다는 점이었다. 문명 이야기 전 11권 요약본이 아니라 7권까지의 요약으로 17세기 초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그 이후를 알고 싶다면, 문명 이야기 전 권을 공들여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11권의 그 시작으로 윌 듀런트의 유작<역사 속의 영웅들> 을 읽음으로써 문명 이야기의 첫 발을 디딘 느낌이라 참으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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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실험왕 19 - 지형의 대결 내일은 실험왕 19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이창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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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대결 과학 실험 만화, 내일은 실험왕 19화는 지형의 대결입니다.

대결하기 어려운 주제로 느껴지는데, 실제 캠프에서 조난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지형으로 연결하는 지혜가 놀랍더군요. 음, 만화라도 스토리가 탄탄해야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아이들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 만화니 더욱 중요한 부분이지요.


무엇보다도 같이 들어있는 실험 키트가 아이들 흥미를 자아내기 좋은 재료여서 더욱 좋은 것 같아요.

이번에는 색모래 지층 만들기가 들어 있었답니다. 아직 유아인 우리 아들과 같이 해보기에 좋을 것 같아 실험해봤는데, ㅎㅎ 넘 오랜만에 실험하는 엄마, 적당히 양 조절을 하지 못하고 무조건 다 넣는 건줄 알고 탄산칼슘을 전부다 부었다가 그만 실패하고 말았네요.


주의사항을 반드시 꼼꼼히 읽어보고 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석고도 많이 넣지 말라 되어있던것을 나중에서야 읽어서, (설명서만 읽어보고 ) 많이 넣었더니 잘 굳지를 않아요. 게다가 예쁜 노란 자갈도 석고 가루에 묻혀 보이지 않아 아쉬웠구요. 그래도 아이가 같이 참여하는 과학실험이라 무척 좋아했답니다. 자갈도 직접 넣어보고 시험관 톡톡 흔들어 가라앉히기도 해보구요. 짧은 시간내에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있어해서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예쁜 지층까지 완성되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마음만 앞섰던 실험이었어요 다 엄마의 불찰이지요. 이렇게 재미있어 하니 앞으론 쉬운 과학실험부터 차근차근 같이 해주어야겠어요. 유아용으로도 요즘 참 잘나오더라구요.


만화도 역시나 재미나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과학 지식이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실생활에 바로바로 적용하고 응용하는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한 범우주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이 되지요. 범우주와 허홍이 캠프에서 조난을 당하고, 위기의 순간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는 허홍과 달리 범우주는 주변 지형과 정세를 빠르게 관찰한후 위기에 대처하는 놀라운 재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필, 본선 대결 1차 대진표에서 바로 범우주의 새벽 초등학교와 허홍의 태양 초등학교가 붙어버렸네요.

다들 열심히 실험을 준비하고, 공부하는데 범우주 혼자서 덩그러니 있다가 뒤늦게 책을 뒤지며 공부하다가 가설 선생님이 나오는 꿈까지 꾸게 되어요.


만화도 재미나지만, 그 속에서 얻어지는 지식들도 차근차근 쌓이다보면 외우지않아도 될 훌륭한 과학 지식이 될 터구요.

집에서 실험하는 방법이 간단하고도 재미난 몇가지 실험 방법이 수록되어 있어서 직접 해보고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를 느껴볼수 있어 좋은 책이랍니다. 물길 만들기, 백반으로 고드름 만들기등의 재미난 실험이 진행되고 왜 그럴까요?를 통해 실험 결과의 원인을 설명해주어 아이들의 호기심까지 해결해줍니다.


세상을 바꾼 과학자 편에서는 근대 지질학의 기초를 마련한 찰스 라이엘을 소개해주고 있구요.

생활 속의 과학 편을 통해 우리 주변의 소지형을 소개해주어 곡류, u자곡, 사구, 석회 동굴, 해식 절벽 등을 사진을 곁들인 설명으로 만나 볼수 있습니다.

과학실에서 실험하기 편에서는 각설탕을 이용한 풍화실험이 소개되었는데, 유리병,스포이트, 유리막대, 비커 등의 기본 용기만 갖추어져 있으면 (혹은 대용할 기타 그릇만 있어도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험이 아니었나 싶어요. 기계적 풍화와 화학적 풍화 모두를 실험해볼수있답니다. 실제 만화 속에 등장한 대결 속 실험하기 편도 재미났어요. 아, 좋은 아이디어다 싶었는데 바로 빙하에의한 지표의 변화를 실험하는 방법이 체계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아이들과 엄마가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실험이 참으로 다양함을 알 수 있었지요.



이공계를 전공해서 과학 실험은 참 많이 해봤다 생각했건만, 원래 성향이 문과 성향인지라 무척 와닿지는 않았던 기억이있습니다.

아들은 저랑 달리 실험을 좀더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실험으로 얻어진 지식이 암기해서 얻어진 그것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될 살아있는 지식이었으면 더 좋겠구요. 아이를 위해 어렸을적부터 조금씩 과학 놀이에 노출해주고 재미난 실험도 해주고 그런 부지런 떠는 엄마가 되어주어야하는데 언제나 우선 마음 뿐이라는 것이 아쉽지요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보면, 아이들이 먼저 실험하자고 하지 않을까 싶은 유익한 만화였답니다. 아이가 먼저 실험을 즐기는 그날까지 조금씩 조금씩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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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남매가 보내는 편지 - 2012 아침독서 추천도서 책 읽는 우리 집 2
노경실 글, 김윤경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1년 11월
품절


책 읽는 우리집 1탄인 체피토 뭐하니?를 재미나게 읽었는데 2권인 멧돼지 남매가 보내는 편지가 새로이 신간으로 나왔네요.



이 책은 다양한 아동, 청소년 문학 작가로 유명한 노경실 작가님이 글을 쓰고 김윤경 님이 그림을 그린 책이랍니다.



<체피토 뭐하니>와 마찬가지로 재미나게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도 곁들여져 있구요.



적정 연령 대상은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보니 4~7세로 분류되더라구요. 네살 우리 아들에게 딱 맞는 그런 책이 아닐 수 없어 더욱 세심하게 읽어보았답니다.


이야기는 멧돼지 가족의 멧실이 오빠 멧돌이가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환경을 다루고, 그 소재로 특히 멧돼지를 다룬 동화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도가 되는 동화라네요.



세밀화로 그려진 멧돼지 가족의 단란하고 행복한 한 때가 펼쳐집니다.



멧돼지 씨름왕이 되기도 한 힘세고 용감한 아빠, 옛날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잘해 주시는 엄마, 그리고 귀염둥이 멧실이와 그 오빠 멧돌이.. 이렇게 네 마리 멧돼지 가족의 행복한 이야기지요.



진흙 웅덩이에서 행복한 목욕을 하는 모습에서부터 별이 빛나는 밤, 엄마의 재미난 옛 이야기를 듣는 그런 모습, 아빠 등에 업혀 나른한 눈을 반쯤 감고 엄마 이야기에 몰두하는 멧실이가 참으로 귀여웠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을 나간 아빠가 빈손인채로 돌아오는 날이 늘기 시작했지요. 가족들은 배를 곯았고 그런날이 계속 되자 막내 멧실이는 눈물까지 글썽거렸어요.


아빠는 콘도와 골프장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작고 섬세한 아기 멧돼지들의 눈물까지도 세심하게 표현되고 노루 할머니의 슬픈 눈빛까지도 읽어내릴 수 있을만큼 공감이 가는 그림이었어요.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후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멧돌이의 짧은 편지로 본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내 편지를 읽게 되면 나에게 답장해줄래..라고 말이지요.




멧돼지에 대한 백과사전식 지식도 곁들여지구요.



사람으로 인해 곤란한 멧돼지 만큼이나 사람들도 멧돼지로 인해 고생을 겪고 있는 이야기도 따로 덧붙여졌어요.



예전에 농가와 과수원에 가끔 멧돼지의 피해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었는데 최근에는 도심 한복판까지 멧돼지가 등장해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하였지요.



바로 얼마전에 대전의 한 주택에도 멧돼지가 담을 넘어 들어와 주인 내외의 팔을 물고 담으로 던져버리는등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사건도 발생했지요.



멧돼지가 도심에 나타나는 이유와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에 대한 대책 등으로 2010년자 멧돼지에 대처하는 도시의 자세라는 윤주헌 기자의 기사를 참조한 글귀라 맺음말로 소개되기도 하였답니다.



생태계의 일원인 멧돼지들을 마구잡이로 죽일 수 밖에 없는가도 사실 의문이고, 엄마인 제가 읽어도 쉽게 답이 안 나오는 막연한 현실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멧돼지 남매의 사연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의견을 구하는 방식이 아이들로 하여금 책 읽고 사고력을 키우는 힘의 강력한 동기가 되도록 도움을 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어쩌면 정말 어른들보다 훨씬 좋은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을 거구요.




다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을 멧돼지네와 우리 사람들, 행복한 공존의 길은 무엇일까요



생각을 키우는 어린이의 그림책으로 재미난 독후활동도 해볼 수 있답니다.


동물들의 그림자를 찾아 선으로 이어주기



미로를 찾아 길을 잃은 아기 멧돼지를 엄마에게 데려다주기



멧돼지 가족의 색칠 공부와 틀린 그림 찾기, 그리고 각각의 숫자를 세어 보고 숫자를 직접 쓰는 공부



슬픔에 잠긴 멧돼지 남매에게 집 지어주기, 멧돼지 가족의 일상을 보면서 배경에 맞는 계절 한글로 적어보기 (아, 그러고보니 사계절이 모두 책 속에 담겨 있네요.)


동물의 일부를 보고, 무슨 동물인지 찾아보기.



좀더 큰 아이들을 위한 독후활동도 첨부되었지요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해서 글로 써보기, 멧돌이에게 답장 보내기와 멧돌이 접어서 숲 속에 붙여주기까지두요.





종이접기가 유아들에게 그렇게나 좋다네요.



얼마전 읽은 책을 보니, 유아기와 초등학생 저학년때까지만 해도 한글 책을 정말 많이 읽고 마음껏 뛰놀고 그림그리고 종이접기 하고 등등의 활동이 정말중요하다고 해요.



내일 우리 아들 일어나면 동화도 읽어주고 재미난 워크북도 같이 해봐야겠어요. 독후활동을 잘 못하는 엄마라 이런 워크북이 참 반갑더라구요



멧돼지 접기도 아이가 무척 좋아할것같네요.







아이들을 따뜻한 정서로 키우게 하는 우리 주변의 환경까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멧돼지 남매가 보내는 편지



아이와 읽는 그림책 한권으로도 참 풍부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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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너무 커졌어요 - 언어영역 (말하기.듣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3
이재민 글, 한희선 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11월
절판


최근 들어 아이에게 보여준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박북 중 하나가 바로 이 책, 일이 너무 커졌어요랍니다.

우리 아이는 이제 만 39개월을 코앞에 두고 있는 네살 아들이구요. 노란돼지의 책을 어려서부터 좋아해서 즐겨 보여주고 있는데 이 책은 더욱 재미나 하더라구요. 글밥에 상관없이 다양한 장르로 아이들 호기심을 쏙쏙 잘 뽑아내는 출판사인데 우리 아이와 궁합이 잘 맞는 것인지 무척 좋아하네요. 특히 이 책에는 남아들이 좋아하는 포크레인이 등장해, 사실 아이는 이 책을 "포크레인 책"이라 부르면서 사랑하고 있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는 바람에 얼마 안되는 글밥이긴 했지만 엄마도 아빠도 외워버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림도 하도 자주 보다보니 나중에는 그림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세세한 것까지 모두 눈에 보이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전화기 선 말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했는데 나중에 자꾸 보다보니, 전화선이 처음엔 멀쩡했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자꾸 상황이 꼬여가자, 전화선 역시 아주아주 심각하게 꼬여버리고 말지요. 상황을 제대로 암시하고 있달까요. 또 다양한 소품들이 각각의 동물들에 맞게 설정되어 있는 점도 발견되었죠. 토순이네 집엔 토끼 모양 소품들이, 코돌이네 집엔 코끼리 모양 소품이 등장하는 등의 귀여운 설정이 보이더라구요.



글도 재미나지만 그림도 재미있어서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엄마 아빠도 지루하지 않게 몰두할 수 있었어요.

매번 다양한 제스처를 취해 읽어주기도 했구요. 아이도 나중에는 대충 문장을 암기해서 자기가 읽는 시늉을 하기도 하대요. 토순이가 어쩌고 중얼중얼 아이가 읽는 흉내는 내는걸 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전 어쩔수없는 도치맘인가봅니다.


일이 너무 커졌어요.라는 그림책은 어떤 내용일까요? 처음에 제목만 듣고서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답니다. 감이 안 잡혔거든요.

토순이가 랄랄라 청소를 마치고 즐거이 쉬려는 순간, 넘어지면서 의자를 망가뜨리고 말았어요. 의자 다리를 고치려면 못이 필요한데 못이 없네요. 친구 쥐돌이에게 못을 빌리려 전화를 걸었답니다. 빨리 갖다주겠다던 쥐돌이는 때마침 사과파이를 굽던 중이었어요. 이것 먼저 굽고~ 하고 약속을 미루고 보니, 파이를 다 굽고 난 이후에 생각하려니 원래의 못이 아닌 망치를 떠올리고 말았네요. 비슷한 연상작용으로 인한 착각이 불러낸 오류였지요. 쥐돌이는 망치가 없어서 다람이에게 부탁하고 만화 먼저 보려던 다람이는 또 약속을 잊고 맙니다

약속을 바로바로 실행했으면 이런 오해가 쌓이지 않았을텐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오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리고 마네요. 일이 너무 커져 버린것이지요. 작은 못 하나가 나중에 뭘로 바뀌는지 아시면 다들 깜짝 놀라실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포크레인의 등장이 바로 그 힌트랍니다.

그리고 그림이 어찌나 실감나게 그려져있는지 당황스러운 그 상황에 걸맞는 등장인물들의 표정 묘사가 참으로 압권이랍니다.

짧고 간결하게 참 특징을 잘 잡아냈단 생각이 들었어요. 읽어줄수록 그 내용이 재미있어 엄마도 황당한 그 상황에 웃음이 다 났구요.


부탁을 받고 바로바로 들어줬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오해가 쌓이지 않았을텐데, 다들 자기 일이 급하다보니 친구의 약속을 미뤄서 나중에는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네요. 어른들도 자주 잘 잊어서 저만 해도 어디 적어두지 않으면 깜빡 하는 일이 많거든요.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답니다. 아이는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한데, 이렇게 책이 은연중에 아이에게 스며들고 스며들다보면 어느새 아이 입에서 응용되어서 나오기도 하고, 상황에 걸맞는 말들을 제법 잘 풀어내기도 하더라구요. 친구들의 부탁도 잘 들어주고, 오해하지 않게 제대로 의사 소통을 하는 그런 아이로 자라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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