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비룡소의 그림동화 217
모리스 샌닥 지음,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1년 12월
구판절판


아이 엄마가 되고 난 이후에 오프라인 서점에 들른 적이 거의 없었다. 들러봤자 마트안 서점이었을까? 주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찾고 구입하곤 했는데, 모리스 샌닥의 이름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통해 귀에 익숙해진 이름이었다. 그 책을 사고 싶어서 몇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아이가 괴물을 무서워할까 싶어서 도로 내려놓기를 수차례 되풀이하곤 했는데 모리스 샌닥의 다른 작품인 이 책을 읽고 나니 괴물들이 사는 나라도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모리스 샌닥의 다른 그림책들 역시 모두 읽어보고 싶어졌다.



모리스 샌닥은 현대 그림책의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라 한다. 이러저러한 것을 떠나서, 우선 그의 이 그림책 한권만으로도 작가에게 홀딱 반하고 말았다. 글은 짧고 간결했으나 핵심을 빠뜨리지 않고 다 담고 있었고, (말이 많은 나다보니 축약의 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 정말 내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림이 우선 눈에 쏙 들어오는 그런그림들이었다. 아름다운 그림을 넘어선 사실적이면서도 무척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이었달까.


아빠가 먼 바다로 떠나자 엄마는 나무 그늘 밑에서 기다렸다. 어린 딸이 울고 있는데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정말 삶의 의지를 잃은 듯 무력감에 빠져버렸다. 아이다는 어린 동생을 돌보는 몫을 해내야했다. 사실 아기 보는 것이 한참 재미나게 놀고 싶은 어린 아이다에겐 쉬운 일일리가 없었다. 아이다는 나팔을 불며 동생을 달랬지만 금방 딴청을 부리고 말았다. 어쩐지 계속 망토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주위를 맴도는게 영 걱정스러웠는데, 아이다의 동생을 그만, 그 고블린들이 잡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얼음아기를 대신 두고 갔다. 아이다는 화가 났고, 혼자 힘으로 동생을 찾으러 나선다. 참으로 용감한 소녀가 아닐 수 없었다. 사람도 아닌 고블린을 대상으로 동생을 찾아올 생각을 하다니.. 아이들의 용기있는모습을 엿볼수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고블린과 얼음아기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은 기억도 났다. 고블린의 전설에 대해 기억을 더듬고자 찾아보니 아이를 잡아가는 괴물로 등장할 뿐 얼음아기에 대한 부분은 상세검색이 되지 않았다. 다만 이 책이 얼마나 유명한지는 다시 알게 되었다. 일본의 다른 소설에서도 모리스 샌닥의 이 그림책이 차용되어 주된 골자로 등장하고, 영화 속에서도 고블린과 얼음아기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였다. 그림책 하나의 영향이 어른들에게까지 이렇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가 어려울텐데, 한번 보고 내가 반하게 된 것도 나만의 일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아이다의 동생이 잡혀가자, 창밖 풍경도 잔잔했던 바다가 폭풍우치는 밤으로 바뀌어버렸다. 아이다는 엄마의 비옷을 챙겨입고 나서는데, 노란 비옷이 얼마나 우아한지 처음에는 여왕의 황금망토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책에서는 철저히 아이들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사실 고블린이 망토를 벗은 모습이 너무 무서우면 책을 읽는 우리 아이가 무서워할까봐 걱정스러웠다.

웬걸, 다행히도 마치 갓난아기들을 보듯 포동포동한 아이들이 고블린으로 등장한다. 아이들의 모습이라 다른 아기를 데려다가 결혼을 하겠다는 그런 설정이었다. 덜 무서운 괴물이라 편안하게 읽어줄 수 있었는데 그래도 동생을 구출해내야한다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이다가 참으로 멋진 언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동생이 없는 우리 아이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다가 백프로 이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동생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더욱 동생을 아끼고 보살펴줘야겠단 결심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가 어릴 적에는 미처 못 읽어봤던 이 그림책. 아이를 키우며 좋은 그림책을 읽으니 엄마 또한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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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줄까? - 요리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는 선물 스티커북 1
이차랑 그림 / 코딱지 / 2011년 12월
절판


39개월, 네살 아들이 스티커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참 다양한 스티커북을 접해본 것 같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 관련 스티커 책들은 웬만한 책들 거의 다 사본 것 같구요. 스티커북이 보통은 일반 책과 달리 소모성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아쉽게 느껴지곤 했는데, 새로운 컨셉의 스티커북을 만났네요. 직접 꾸며보는 재미를 느낌과 동시에 좋아하는 이에게 편지나 카드까지 같이 겸할 수 있는 정성을 선물할 수 있는 그런 고마운 스티커북을 말이지요.


요리는 여자아이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남자아이들도 좋아한답니다.

우리 아이도 친구네 집에 가서 유아용 씽크대에서 혼자 분주하게 뭔가 만들고 놀기를 좋아하길래, 비싼 것은 아니더라도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긴 하지만 저렴하게 잘 나온 제품이 있어서 지난 어린이날 사준 적이 있어요 친정에 갖다놨는데 아이가 참 잘 갖고 놉니다. 엄마에게 아메리카노도 타다주고, 물고기 모양 떡도 접시에 담아 갖다 줍니다.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부터 케이크, 그리고 아직 잘 먹지는 않지만, 엄마 먹는 것 열심히 바라봤던 피자 등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볼수있어요. 정해진 컨셉이 아니라 완전히 아이 마음대로 말이지요.

특히나 둥이 친구들이 보면 너무 좋아할 것 같네요.

책의 주인공인 봄이와 요미는 쌍둥이 남매거든요. 올해 다섯살로 나오는 귀여운 친구들과 함께 재미난 요리를 즐겨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우선 음식의 기본 틀이 그림으로 소개됩니다. 그 다음 스티커 면에서 원하는 스티커를 골라 (정말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얼마든지 마음대로 붙이고 남는 것은 다른데다 활용할 수도 있어요.) 요리를 완성하면 되지요. 또 뒷면에는 색깔이 고운 편지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보너스~

그 다음에 또 편지지를 장식할 어여쁜 스티커가 가득 등장하는 것이지요 즉 매 요리마다 총 두 장 가득한 스티커를 붙일 수 있어요.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요? 마트 갈적마다 새로운 스티커에 눈이 번쩍이는 아이에게 이보다 유용한 스티커북이 없을 정도였어요.

빼먹을뻔한 중요한 사실, 각 장마다 색칠공부도 들어있답니다.한창 색칠공부에 재미붙인 아들, 스티커와 더불어 색칠 공부까지 정말 다양한 재미를 골고루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을 하도 열심히 붙이길래.. 두개의 더블 아이스크림을 놓고 엄마와 아빠가 물어봤어요.

아이스크림 만든거 누구 줄거야? 했더니 빙그레 웃더니. 둘다 자기 입으로 가져가는 시늉을 해서 엄마 아빠가 배꼽을 잡았답니다.

아빠 왈, 나는 몰라도 엄마는 하나 줄줄 알았는데 안주네? 하고 말이지요.

또 피자도 제법 모양있게 잘 붙이더라구요. 자기가 먹어본 것은 아니어도 워낙 엄마가 좋아하는 메뉴라 즐겨봤던 요리여서 그런지 열심히 붙여서 아들만의 근사한 피자를 만들었어요. 케이크에도 열심히 촛불 꽂는 것을 잊지 않았구요.

또 편지지에도 좋아하는 코끼리와 동물들로 장식하면서 행복해했답니다.

이렇게 잘 만든 요리와 카드로 아이를 너무나 사랑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 편지 드리면 정말 감동하실 것 같아요.

글을 쓸줄 아는 아이라면 삐뚤빼뚤, 직접 써보고 글을 아직 못 쓰는 아이라면 그림을 그려도 좋겠지요.

재작년인가 설날 전에 모 백화점에서 무료로 연하장을 보내주는 행사를 했었어요. 아이와 때마침 백화점에 갔다가 행사를 보고, 아이에게 볼펜을 쥐어주니 그림을 잘 그릴때가아니어서 그냥 선만 마구 그어놨는데도 아이의 솜씨라는 말과 함께 시부모님께 편지를 드리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요.

주로 탈것 그리기에만 능통한 울 네살바기 아들이지만, 이번 연하장은 이 스티커북으로 아이 솜씨로 100% 완성해서, 양가 부모님께 선물드리면 너무너무 좋아하실것같아요. 벌써부터 신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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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영어 홈스쿨 STEP UP! A세트 (세이펜 포함) 튼튼영어 홈스쿨 STEP UP
튼튼영어 편집부 엮음 / 튼튼영어홈스쿨 / 2011년 12월
절판


우리 아이는 지금 튼튼영어 주니어 교사 수업을 받고 있어요.

튼튼 말고도 다른 영어 교재도 구입을 했었는데, 교사 수업은 고민 끝에 평판이 좋은 튼튼으로 마음을 굳혀 새로이 구입해 아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튼튼 영어 선생님 수업을 재미나게 즐기고 있구요. 사실 튼튼 영어는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어봤지만, 엄마의 역할이 무척 중요합니다. 튼튼 뿐 아니라 영어 공부 자체가 그렇겠지요. 사실 한글도 시키고는 있지만 수업만 할뿐 따로 제가 복습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서 아이가 그냥 자연스레 노출만 된다뿐이지 빠르게 받아들이고 숙지한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영어는 더더군다나 한글과 달리 매일 접하는 언어가 아니기에 매일 엄마가 들려주고 영어 책을 읽어주는 등 아이가 영어와 가까워지게 하려면 엄마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란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래서 튼튼 영어 홈스쿨이 출시된단 이야기를 들었을때 반갑기도 했어요. 아, 정말 엄마의 노력이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 홈스쿨 체계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교재는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지요.



체험 교재로 cd 한장과 보드북으로 된 스토리북, 그리고 워크북이라 할 수 있는 펀북 한권씩을 받았네요.



우선 튼튼영어 홈스쿨 교재는 스텝 업 1,2,3 로 구성되어 있는데 5~7세를 대상으로 한 교재이고, 10개월 동안 30권의 책을 떼는 것을 목표로하는, 일주일에 한권씩의 교재를 엄마와 함께 활용하고 배우는 체계랍니다.


스토리북의 내용입니다.동물원 가족과 우리 가족을 비교해서, 동물이름과 가족 구성원을 동시에 익히고 형용사까지 익힐 수 있는 재미난 스토리예요.

그림도 아이들이 좋아할 멋진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야기도 아이가좋아하는 가족과 동물이 같이 교차되어 비교되는 관점이 재미납니다. 또한 보드북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튼튼영어 지금 교재는 얇은 페이퍼북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마르고 닳게 보면, 금새 찢어지기 일쑤였거든요.


책을 읽어주니 골똘히 몰두해 듣더라구요. 또 cd를 오디오에 넣어서 리스닝을 겸해서 책과 함께 읽어줘도 좋구요. 전 튼튼영어 들려줄때 제가 옆에서 짚어주면서 그렇게 하기도 하거든요.



부엉이는 현명해요.

할아버지도 현명해요

판다는 푸근해서 꼭 껴안고 싶어요

할머니도 푸근해서 꼭 껴안고 싶어요.

이런 내용이 본문 끝까지 이어지구요.



스토리북 맨 끝의 뮤직 펀에서는 곰세마리 가족에 대한 노래가 실려 있어요.

우리가 잘 아는 바로 그 노래 맞아요 영어로 들으니 또 재미나네요.


펀북도 재미나요. 참, 스토리북, 펀북 외에도 엄마가 참고하기 좋은 가이드 북도 들어있었어요. 처음에는 팜플렛인줄 알았는데 잘 보니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고마운 가이드북이더라구요. 영어 교사수업 하는 교재들은 튼튼영어, 한솔 신기한 영어나라 모두들 부모가 참고할 가이드북이 없어서 무턱대고 엄마가 가르치기가 참 난감했는데, 홈스쿨로 나온 교재라 그런지 엄마가 참고할 사항들이 꼼꼼히 잘 나와 있어서 읽어보고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한번 쑥 훑어만 봐도 될 것 같구요.


펀북의 내용에는 스토리북의 내용에 기초한 복습 등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 활동이 들어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들도 눈에 띄구요. 색칠 공부, 그림자 연결하기 등을 재미나게 하면서 스토리북과 cd 등을 통해 공부한 챈트를 아이와 함께 반복하면서 활용하면 더욱 유익할거라고 하네요.



우리 아이도 스티커와 색칠 공부를 보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우선 홈스쿨의 특성상 아이들이 더욱 재미나 할 요소들이 많은 듯 해요.


책을 후딱 듣고서, 얼른 스티커 붙이기에 몰두하는 아들, 이거 하는 재미에 더더욱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답니다.


색칠공부도 있네? 열심히 색칠색칠..


문어도 칠하랬더니 우선 상어와 게만 칠해놨네요 퍼즐은 후딱 스티커로 완성했구요.



오늘도 아이가 라라펜을 찾아 다녔어요. 혼자라도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나요? (엄마가 워낙 안 시켜 그런가..-.-)



튼튼영어에는 세이펜, 라라펜 등이 없어서 아쉽다면 아쉬웠어요.

그런데 홈스쿨 교재는 세이펜으로 활용할 수 있네요.

신기한 영어나라는 있는데 교사수업을 하지 않으면 엄마가 집에서 가르치지 어려운 상태라 교재 활용을 못하고 있어 아쉽고, 튼튼 영어는 교사수업은 하고 있는데 펜이 없어 아쉬웠다면, 튼튼 영어 홈스쿨은 세이펜도 있고, 홈스쿨 전문 교재로 나와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무척 많다는 장점 들이 돋보입니다.



게다가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가격적 메리트까지..^^

처음에 홈스쿨 교재 나왔다 말씀드리니 미처 공지받지 못했다 하셨는데 나중에 가격을 들어보시더니, 가격이 참 괜찮다 하시더라구요. 전 체험단 신청하기 앞서 가격 이야긴 듣지 못했다가 인터넷 찾아보니 확실히 교사수업보다는 저렴한 가격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튼튼영어 홈스쿨 말고 지금 하고 있는 튼튼영어 주니어는 dvd가 따로 있는데 이건 cd만 있네? 하고 아쉬워했더니..



컴퓨터에 넣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바로 활용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cd였어요.

오늘 알았으니 아들에게는 내일 보여주게 될 것 같아요.

아들이 튼튼영어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재미난 dvd에 있었거든요. 예전에 호비 광팬 되었던 것도 dvd 장점 중 하나였구요.


그리고 이북, 오디오, 멀티미디어가 재생되네요. 마우스로 클릭해 원하는 화면을 선택할 수 있어요.


이북은, 이렇게 스토리북을 하나하나 책장을 넘겨주면서, cd의 내용을 짚어주는 체계입니다.

아이가 책장을 맞게 넘기지 않아도 컴퓨터를 통해 알아서 해주니, 이 화면이 이런 내용이구나가 더욱 귀에 쏙쏙 잘 들어오겠어요.

여태 튼튼영어 주니어 들려줄땐 제가 옆에서 하나하나 넘겨주어야했거든요.

그런 기능을 이북이 대신 해준답니다.


멀티미디어를 클릭하니, dvd의 내용이 펼쳐집니다. 스토리북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아주 조금씩 움직이는 동영상 형식으로 제작된 체계지요.

튼튼영어 주니어 dvd보다 좀더 정교하고 세밀화된 시스템 같아요.


dvd에 보면 본 교재의 내용이 동영상으로 나오는 것과 아이들이 단체로 나와서 율동하고 노래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한 아이의 율동이 나와 아이들이 따라하고 싶게 만드네요. 그림으로 만화처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친구들, 누나들 따라하는 것도 재미나하더라구요.


그리고 끝으로 게임까지..

영어단어를 숙지하지 않으면 제대로 할 수 없는 컴퓨터 게임.

네가지 종류의 게임이 들어있었어요.



멀티미디어 cd 1장에 참 많은 내용이 들어있더군요.

그냥 오디오 cd인줄 알고, 오디오에서만 재생했었는데 컴퓨터로 활용하니 이런 숨겨진 세계가 있었다는 사실~



이미 튼튼영어 주니어를 하고 있지만, 사실 다른 교재들에도 가끔씩 눈이 돌아가곤 했는데, 튼튼영어 홈스쿨에도 무척 관심이 가네요.

튼튼영어를 시작할때 자체가 주위 이웃분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진짜 이웃분들과 제 친구들에게 물어서 결정한 교사수업이었거든요.) 시작한 것이어서 선택에 후회가 없었는데 홈스쿨로 이렇게 보강되어 나온 튼튼영어를 보니 교재와 내용 구성에도 믿음이 가는 상태라 더욱 만족스러운 생각이 들었거든요.



워낙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아이와 일주일 내내 즐거운 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튼튼영어 홈스쿨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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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여행 - 네가 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박선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11월
품절


희한하게도 대학 때 가장 친했던 친구들과 같은 해에 아기를 낳았다. 두 친구는 딸을 낳았고, 나는 아들을 낳았다. 그 중 한 친구와 우리도 아기 데리고 같이 여행을 가자, 당장은 힘들겠지만 좀더 아이가 크면 꼭 같이 가보자 이야길 했더니 일곱살 쯤 어떨까? 라는 구체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그 친구와 오랜 기간 룸메이트로 지냈고, 대학 졸업 후 같이 여행 자금을 마련한 후에 과감히 휴직하고, 유럽 여행을 다녀오자 약속을했었는데 직장 그만두기가 어려웠던 나때문에 친구 혼자서 계획대로 여행을 다녀왔었다. 아마 아이들과 함께라면 유럽까지는 못가겠지만 가까운 동남아 휴양지라도 꼭 다녀오자 약속하였다.


여기 일곱살 딸 아이와 단 둘이 여행을, 그것도 80일간의 세계 여행을 다녀온 엄마의 이야기가 있다. 여행을 떠나려고 자금도 준비하고 많은 준비를 했지만 막상 어린 딸과 단둘이 고생길 훤한 여행을 떠나려니 막막했다고 한다. 남편은 며칠 내 악몽에 시달렸고 말이다. 아이 학원비 아껴가면서, 또 자신이 열심히 적금부어 모은 돈을 들고, 원래 계획대로 최고의 세상경험을 위해 과감히 떠난 여행, 아이가 책을 보고 사막에도 여우가 산다고 하자, 사막이 있는 나라를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짜는등, 아이에게 최대한 집중해서 여행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사실 어린 아이와의 여행은 수시로 한눈팔기를 좋아하고, 어른과 관심사가 다른 아이이기에 어른의 계획대로 여행을 진행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저자 또한 그런 경험을 했지만 동심의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에게서 많이 배우고,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 등을 배우는 등, 한참 어린 자기 딸이지만,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까지 가졌던 듯 싶다.


우선 여행기 자체가 무척 재미나고 흥미로웠다.

내가 아기엄마여서일까? 딸아이를 바라보는, 또 딸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은 원숙한 엄마의 모정이 물씬 느껴져 너무 좋았다. 저자 말대로 젊디젊은(?) 딸아이에 비해 급 저하되는 체력을 지닌데다 워낙 약골 체질인듯한 엄마는 나중에는 딸아이의 보호자 입장에서, 자신이 딸의 보호를 받는 느낌까지 받았단 이야기가 나온다. 손양, 유진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아마 이름이 손유진이 아닐까 싶은) 딸 아이는 사진 속에서 무척이나 밝게 빛난다. 영국, 터키, 이집트, 그리스, 독일 등의 나라를 현지 민박,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소에서 머물며 아이 덕에 더 많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아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현지 아이들과 더 친해져서 금새 각 나라의 놀이터에 들어가 놀고, 현지인 친구들을 따라 외출까지 하는 등 우리가 생각하기 힘든 그런 모습을 보였다. 저자는 아이와의 여행을 통해, 어린 아이와의 여행이 무의미하다고, 혹은 너무 무모한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아니라고, 아이가 얻는게 훨씬 많은 여행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나도 떠나고 싶지만, 우선 언어적인 문제가 걱정이다. 각 나라 언어까지는 아니라도 영어라도 좀 유창하게 말한다면, 어디를 가든 덜 불안할텐데 학창시절의 영어는 다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우선 몇번 걸러진 이후에 입 밖에 나오려니 머릿속이 아주 복잡하기만 하다. 저자의 딸 손양은 금새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친해지지만 특히나 이집트 열차에서는 객차담당직원에게 아랍어로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는 재치를 발휘해서,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한다. 모든 외국인이 영어로 물을뿐, 처음 온 아랍국에서 아랍어를 사용할줄은 몰랐다며 당신의 딸은 천재라고 추켜세우기까지 한다.


영국에서 헤어짐이 아쉬운 정많은 피터팬 이모와 만나고 (숙소의 주인이었는데 손양과 헤어지며 눈물까지 글썽인다.), 터키에서는 유명한 동굴호텔에까지 가야하는 손양 모녀 일행이 차편이 막막해 발을 동동 구르자, 묵었던 호텔 주인이 우리 호텔 마스코트 손양이 간다며 아쉬운 마음에 직접 자기 차로 그 호텔까지 데려다 주기도 한다. 그들과의 이별이 무척이나 아쉬웠으리라. 만나는 곳마다 아이들과 천진난만하게 잘 어울리고, 저자 역시 사람들의 온정에 익숙해져서 너무 유창하게 영어를 구상하는 현지인에게는 오히려 거부감이 들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정을 품게 된다

모녀의 여정이 늘 행복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이집트에서의 다양한 사기로 마음고생을 겪기도 하고, 그리스 아테네에서의 차가운 냉대에 마음을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집트 현지로 깊숙이 들어가면서 못 배운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고, 아테네가 아닌 다른 그리스 마을에서는 여전히 따스함을 느끼며 아름다운 마을에 깊이 매료되기도 한다

남들이 다 가는 최고의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모녀가 다녀온 곳들은 마을의 결혼식이 열리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다거나, 골목골목이 마치 그림동화처럼 아름다운 그런 유럽 시골, 혹은 동네를 기웃거리게 된다거나 (특히 그리스의 파란 대문은, 두드려 보아요 라는 그림동화를 아이 어릴적 기억으로부터 되살려주기도 하였다.), 독일의 두달이나 이른 크리스마스 장식에 감탄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을 잘 찍어 멋진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것도 부러웠고, 아이와의 힘들었지만 행복하고 보람있던 여정을 이렇게 책으로까지 낸 저자의 열정이 존경스러웠다. 지금 그녀는 아이와의 다음 여행을 위해 또다시 회사에 다니며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아이와의 여행에 대해 찬반의 여러 의견이 존재함을 안다. 나도 어렵지 않을까? 라고 걱정은 들지만, 할 수 만 있다면 다녀오는 용기를 지닌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때론 저자 주변 지인들처럼, 어린 나이에 다녀와봤자, 뭐 기억이나 하겠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의 추억 속에 꼭 명승지 하나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아이가 여행에서 얻은 총체적인 그 느낌을 저자가 중시하듯, 나 또한 그것이 중요하다 믿는다. 행복했던 기억, 그리고 고생스러움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자기 성찰과 성장, 그것이 저자가 얻고자 했던 아이와의 여행의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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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꿈꾸게 한다 -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려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자란다
이영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육아서를 읽으면 보통 반성부터 하게 된다. 아, 이런 엄마도 있는데 난 뭐람 하고 말이다. 이 책도 나의 잘못을 철저히 뉘우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을땐 아이에게 좀더 잘해줘야지 생각하는데 막상 현실에서는 소리부터 지르고 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아들, 미안.

세상 어느 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아들은 내게는 정말 세상 최고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이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그런 아들인데, 매일 뽀뽀하고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긴 하다. 재미있게 잘 놀아주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해줘야 하는데, 뭔가 뜻대로 잘 되지 않을때 아이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다그치기 일쑤였다.

 

저자는 아이에게 바다를 보여주려 데려갔다가 코코아 한잔 자판기에서 뽑아주고 얼른 바닷가로 내려가려는데 아이가 오지 않더란다. 돌아보니 아이가 그 자리에서 뜨거운 코코아를 호호 불며 먹는데 심취해서 바다 볼 새 없이 코코아 마시기에 바빴다고 한다. 보통의 나라면 빨리 먹고 가자며 다그치기 일쑤였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아들이 나가자고 한 것도 아닌데, 내가 볼일이 있어 나가는 거면서도 마치 외출하는게 무슨 선심쓰는 것인양, 지금 안나가면 엄마 혼자 나가겠다는 등 아이를 다그쳐가면서 한창 재미나게놀고 있는 아들의 놀이를 방해하고, 옷을 두껍게 입혀 데리고 나간다. 외출이 늘 즐거운 것만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엄마랑 집에 단둘이 있는 것보다 낫지 않냐라는 것은 엄마만의 생각일 수 있는데.. 저자는 바다보다 코코아 한잔 마시는게 더 행복했던 둘째 딸 아이의 바램을 들어주고 기다려주었다.

 

저자의 큰 아이 또한 남들보다 뭐든 빨리 하지 않는 아이였다고 한다. 아이의 아버지는 자신을 닮아 영재가 될 줄 알았던 아이가 왜? 라는 의문을 가졌으나 저자는 마음을 열고 아이들을 기다려주고 받아주었다. 조금 늦되었다고 생각했을뿐, 언제고 꼭 하게 될거란 믿음을 갖고 기다리니 아이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을때 하고, 독촉과 강요로 키워진 아이가 되지 않았다.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도 아마 자신의 아이 하나뿐이었을거라고 이야길 하기도 한다. 남편이 다 걱정할 정도로 말이다.

 

저자의 인생관을 그대로 따라하기엔 힘들겠지만 (나와 많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하지만 저자의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들 나름대로 불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인생 목표가 성적이나 취직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기에 현재부터 행복한 그런 아이로 자라날 수 있으리라.

 

엄마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안기려는 아이에게 거부하듯 "잠깐만"이라고 말할 때 아이의 심정은 어떨까를 한번 생각해본다. 그리고 아이가 뭔가 이야기를 할 때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들어주려고 한다. 아이들은 참 민감해서 엄마의 눈이 자기에게로, 엄마의 마음이 자기에게로 집중되는지 아닌지를 매우 잘 안다. 그런 사실을 확인할때마다 나는 매번 놀라곤 한다. 44p

 

이 부분을 읽으며 특히 마음이 아팠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를 안고 뽀뽀해줄때를 제외하고 아이책을 읽을때는 아이를 안고 읽어준다면서 책만 바라봤고,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하고 있을때는 기다려줄새 없이 나도 옆에서 책을 읽거나 전화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아이는 하루종일 재잘거리며 내게 말을 거는데 아이와 눈을 직접 마주친 일이 많지 않았다. 대답도 건성일때가 많았다. 책을 읽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아이에게 엄마 눈 보고 이야기하자 했더니 낯설어한다. 아들 미안. 엄마가 너무 이기적이었구나. 

 

직장맘이면 정말 일에 살림, 육아까지 병행하기가 너무나 힘들었을텐데도 아침 출근 시간에 어린 둘째 아이를 일부러 깨워 같이 시간을 보낸다. 아이와 잠깐이라도 놀아주고, 아이에게 뭔가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학교에 가서 제자와 선생님들께 아이와의 약속대로 자랑을 하고 오는 것이다. 생활 하나하나가 참 현명한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과감히 식사를 접고 밖에서 사온 음식으로 밤소풍을 즐기기도 하고, 아이들과 가벼운 밤산책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사실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엄마와 같이 있는 것, 이야기하고 나누는 그 자체일 수 있는데 나를 비롯해 가끔의 엄마들은 착각을 한다. 어딘가를 데려가줘야할것같고, 뭔가 대단한 것을 사줘야할것같고 등등을 말이다. 평소 소소한 것부터 이렇게 아이 눈높이에 맞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한다면 일부러 짬을내지 않아도 될 터인데 말이다. 

 

또 그녀가 읽은 여러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책 속, 책 밖의 이야기로 나누어 이야기의 흐름과 연결지어 풀어낸것도 마음에 들었다.

내가 읽어본 최근의 육아서적도 꽤 많았기에, 다시 공감하고, 또 새로 읽을만한 좋은 책을 소개받을 수도 있었다. 그녀가 풀어놓은 방식대로 조언을 얻을 수도 있었고, 예전의 기억을 되짚어 이런 내용이 있었구나 다시 기억하기에도 좋았다.

 

그녀가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 다를 수 있다. 아니 나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녀의 방식을 참고해보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 사랑하는 아이에게 눈 한번 더 맞춰주고, 엄마의 꿈을 아이에게 대리 투영하지 않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나는 내 꿈을 투영시키고 있었다. 지금도 아이의 장래희망은 엄마의 꿈에 맞춰져 있다. 아이 스스로 원하는 꿈을 정하게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 아이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엄마의 속도대로 따라오라고 윽박지르기 전에 아이가 아직 어리고, 좋아하는 것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참 많이 배우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책이기도 했다.

 

난 세상의 많은 부모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아이를 아는 부모가 되자고. 사실 나도 많이 알지는 못한다. 그러니 함께 노력하자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아이가 무얼 하고 싶어하는지. 무얼 말하고 있는지 눈 맞추고 귀기울여 들어주자고. 이 아이가 얼마나 똑똑하고 장래성이 있을까 하는 눈으로만 보지말고, 아이를 무엇으로 만들겠다고 꿈꾸지도 말자고.

 

자식을 죽음의 문턱까지 보내본 내가 얻은 교훈이다. (첫째와 둘째가 터울이 진다. 그 사이에 잃은 아이들이 있어 아픔이 있다고 했다.게다가 7년만에 어렵게 얻은 둘째 아이가 선천성 심장병이 있어 태어난 해에 수술을 받아야했다. ) 자식은 내 옆에서 살아 숨쉬어주는 것만으로도, 오직 아침마다 두 눈을 떠 날 보아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세상의 많은 엄마들은 모르는가 보다. 2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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