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귀신 앙괭이의 설날 알콩달콩 우리 명절 4
김미혜 글, 김홍모 그림 / 비룡소 / 2011년 6월
품절


단 며칠 차이인데도 나이를 먹고 나니 아이 하는 말과 행동이 작년과 또 다른 것 같다. 만으론 세살이지만, 한국 나이론 어느새 다섯살이 되어버린 40개월인데, 한살 더먹었다고 설쇠고 나니 어찌나 신기한 말들을 하는지 놀랍기만 했다. 엄마 눈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작년에는 그냥 어른들 하는대로 넙죽넙죽 절도 잘하던 아이가 이제 쑥스러움이 생겨서인지 세배 드리라고 해도 영 하려고 하질 않고 안해~ 하면서 도망가곤 한다. 우리 명절 중에 으뜸인 설날,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세배드리고 덕담 듣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데.. 아이가 안하려고 해서, 세뱃돈 이야기를 꺼냈더니(세배 드리면 세뱃돈도 받고 돼지저금통에 저금도 하고, 기타 등등) 돈에 대해 아직은 별 집착이 없으면서도 세배를 냉큼 드리고 세뱃돈을 달라고 해서, 헉, 내가 잘못 가르쳤네 싶어 얼굴이 붉어졌다.

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읽으면 좋을 알콩달콩 우리명절 시리즈 설날 편, 신발귀신 앙괭이의 설날을 읽으며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가 추석편인 분홍토끼의 추석을 너무나 좋아해서 우리명절 시리즈라면 눈부터 밝아진다. 꽤 글밥이 많은 편인데도 4세였던 우리 아이가 너무나 좋아할 정도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그림과 글이 참으로 재미나게 잘 쓰여진 시리즈이다.



앙괭이가 누구지? 야광귀는 들어봤는데 하고 찾아보니, 야광귀를 앙괭이라고도 부른다고 책 뒷편 해설편에 나와 있었다.

신발 귀신 앙괭이라, 야광귀보다 우선 귀엽게 그려져있어 아이가 덜 무서워해 좋았다. 조금 더 자란 아이들이라면 무서운 귀신 그림도 잘 적응하고 보겠지만 아직은 아이가 어려 그런지 귀여운 그림을 더 선호한다. 집에 타 출판사의 야광귀 그림책도 있는데 아이가 무서워해서 그 책은 보여주질 못했고, 이 책을 먼저 재미나게 보여주었다.

새해 아침 까치의 반가운 울음소리에 잠이 깬 소원이네 가족의 설날 맞이 이야기이다.

코가 빨간 예쁜 신발을 할아버지께 선물받은 소원이는 세배도 드리고 세뱃돈도 받고 덕담도 들었다. 그리고 하얀 떡국도 맛있게 먹고 나이를 한살 더 먹었다.

정월 초하룻날 밤 신발을 훔쳐 신고 가는 앙괭이 이야기를 할아버지께 듣고 소원이는 울상이 되었다. 하지만 방책은 있는 법.

엄나무에 체를 걸어두면 체의 눈금을 세느라 앙괭이가 신발을 못 가져간단다.



여기까지가 보통의 야광귀신, 앙괭이의 줄거리이다.

그런데? 비룡소 시리즈는 거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갔다.

그날밤 자기 발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찾아 발자국을 따라 걸어온 (아, 아무 신발이나 가져가는게 아니라 그런 거였나도 싶고, 아뭏든 저자의 재치인지 원래 있는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재미난 부분이었다.) 앙괭이가 체의 눈금을 세다가 그만~ 숫자세기 그만을 외치고 말았다.

소원이가 엄나무 체도 못 미더워서, 똥 밟은 신이라고 쪽지를 적어서 신에 넣어두기까지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괭이는 그 신발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앙괭이는 소원이의 신발을 신고서 전국으로 새해 인사를 다니러 다니게 된다.



앙괭이가 신발을 신고 가면 한해동안 나쁜일이 생기지 (할아버지가 소원이에게 해준 말)

새해 첫날 신발을 훔쳐신으면 한해 운이 엄청 좋다는데 (소원이의 신발을 신어본 앙괭이의 즐거운 독백)



그동안은 정말 소원이와 할아버지 등 우리 입장에서만 보고 생각해왔는데, 책에서는 놀랍게도 앙괭이의 시선으로 또다시 이야기가 받아진다.

앙괭이가 신발을 가져가는데도 이유가 있었구나, 물론 이유가 있으니 가져가는 것이겠지만 책 속에 저렇게 두 시선이 엇갈린 이야기가 나오니 더욱 수긍이 가는 대목이기도 했다.

궁금했던 점은 앙괭이와 같이 다니던 두 상상 속 동물의 정체가 드러나있지 않아 호기심이 생겼다. 하나는 용인것 같고, 다른 하나는 해태일까? 누굴까? 그 친구들에 대해서도 살짝 추가로라도 언급이 되어 있더라면 좋았을 것을..

설날 세시 풍속에 대해서도 동화를 통해 쉽게 설명을 해주고, 동화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설화에 살을 보태어 더욱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어낸 점이 돋보였다. 어린 유아인 우리 아들이 봐도 무섭지 않으면서 친근한 귀여운 앙괭이, 올해는 이 재미난 풍속을 따라해보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정월 초하룻날밤 아이 신발을 잘 숨겨두고, 체를 한번 입구에 걸어볼까도 싶다. 앙괭이가 나뭇잎 한장 넣어두고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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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뜨개 시간 - 18인 손뜨개 전문가에게 차근차근 배운다
뜨개나무 엮음 / 스타일북스 / 2011년 11월
품절


손뜨개 전문가 18인의 꼼꼼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책.

김정란과 그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유닛 이름이 바로 뜨개나무라 한다.

어제는 정말 걸어다닐수도 없을 정도로 너무너무 추위가 매서운 날씨였다. 짧은 점퍼는 던져버리고, 허리아래까지 덮는 풀오버를 입고, 목도리 휘휘 둘러감고 모자를 쓰니 간신히 돌아다닐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렇게 추운 겨울날, 간절해지는건 목도리, 장갑 등의 손뜨개 소품들이다.



책에서는 아우터 안에 예쁘게 받쳐입을 만한 조끼, 가디건, 재킷 외에도 풀오버, 케이프 등의 아우터와 숄, 모자 등의 다양한 손뜨개 작품들을 선보이고, 방법도 꼼꼼히 제시하고 있다. 워낙 솜씨가 좋은 분들이 많은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손뜨개로 참으로 다양한 의류를 만들어내고, 예쁘게 코디해입는 분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한가득 든다. 추운 날씨라 이런 따뜻한 솜씨가 더욱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아들을 하나 둔 엄마지만, 어딜 가나 돋보이는 아이옷은 역시 공주님 옷이다. 니트로 원피스를 만들어입혀도 너무나 예쁘고, 망토 또한 앙증맞고 너무나 귀여웠다. 엄마도 아이와 함께 커플룩으로 입을 수 있는 망토가 소개되었는데 모녀가 나란히 따스한 니트 망토를 두르고 다니면 세상 부러울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하는 밀리터리 스타일 롱코트와 케이프도 멋졌다. 만들어두면 정말 손뜨개 맞냐고 사람들이 몇번이나 물어볼만한 그런 멋진 작품이었다. 아, 이렇게 아이와 신랑을 위해 만들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남자옷은 100사이즈, 여성옷은 55사이즈를 기본으로 했고 (대신 책 뒤에 소개된 베이직 스킬에 게이지 산출법이 소개되어 입는 사람에게 필요한 치수에 해당하는 콧수와 단수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아이 옷 같은 경우에는 여아, 남아 별로 몇세에 적합한 사이즈인지가 나와있다. 5~6세, 7~8세 즈음의 아이옷이 많았다. 우리 아이가 5세이니 엄마가 손뜨개솜씨만 좋으면 정말 딱 좋을 사이즈였는데 말이다.

완성작의 근사한 피팅 사진도 눈에 띄었지만 응용 팁도 눈여겨볼만했다. 멀티 스타일 넥워머같은 경우에는 양팔을 뒤쪽으로 넣으면 볼레로 스타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었다. 이렇게도 입을 수 있구나, 참 발상이 신선했다.

기본 베스트 등의 아이템에서부터 시스루 스타일 베스트, 퓨어 화이트 프릴 카디건과 화이트 그립백,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아이템 등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느낌의 옷들이 눈에 띄었다.



실제 손뜨개 시간에 들어가서는 뜨개 본과 뜨개법등이 잘 나와 있었는데 니팅 포인트를 통해 팁을 하나씩 소객해주는 것도 주목할만했다.

예를 들어 옷사이즈가 커질 경우, 무늬수를 늘리기보다는 무늬의 콧수를 늘려주는 것이 쉬울 것 같아요. 한무늬 13코를 14코나 그 이상의 코로 하면 좋습니다. 등의 팁이 그 좋은 예이다.

게이지 내는 법과 도구 소개, 옷 도안 읽기, 또 실제 뜨개질 하는 법 등의 뜨개 기초법은 책의 맨 뒤에 따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완성작 사진 모음도 그 후에 추가로 소개되었는데 각 사이즈까지 비교하면서 올려져 있어서 남여 커플, 부자 커플, 모녀 커플, 모자 커플 등의 다양한 커플 아이템을 한데 모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사이즈 비교가 한눈에 쏙 들어와 더욱 보기가 편리했다.

베이식과 변형 디자인의 개성적인 세트 아이템이라는 표지의 이야기처럼 커플이 함께 입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줄 그런 책이었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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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절판


<작품성과 상업성을 함께 갖춘 한 해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미국의 도서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NBA) 최종 결선까지 올랐던 의 저자 레이니 테일러의 판타지 로맨스 소설. 출처: 네이버 책>





그녀는 프라하에 사는 17세의 예술학교 학생이었다. 다른쪽 삶에서는 그녀에게 가족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인간이 아닌 생물의 심부름을 다니는 소녀다.

군청색 파란 머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좀 눈에 띄긴 하지만, 완벽함을 자랑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갖고 있는 소녀 카루, 그녀가 모르는 외국어가 없을 정도로 온갖 언어 구사에 능통했고, 무술까지도 능한 소녀, 그녀의 삶은 친구들조차 파악하기 힘든 철저한 이중생활로 뒤덮여 있었다.



느긋하게 미소를 지으며 진실을 말하면 사람들은 그 말이 정말이란 걸 믿지 않고 그냥 넘어가곤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일일이 거짓말을 꾸며 내면서 그 내용을 기억해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쉬웠고, 그것이 마침내 카루의 일부가 됐다. 장난기 어린 미소에 터무니없이 기괴한 상상력을 지닌 소녀.

사실 터무니 없이 기괴한 것은 그녀의 상상력이 아니었다. 그녀의 파란 머리와 브림스톤과 이 모든 그녀의 삶이 터무니 없이 기괴할 뿐이었다.



그녀가 그리는 환상적인 그림, 브림스톤과 각종 키메라를 그린 그림과 그녀가 들려주는 사실과 같은 환상적인 스토리는 친구들로 하여금 그녀가 아주 출중한 상상력을 가진 친구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어주었다. 어느 누구도 그녀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와 어울리는 사람이라곤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다.



브림스톤의 허리 아래는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존재였다. 바래고 흐릿한 황금색 털로 뒤덮인 그의 허리와 엉덩이는 용맹스런 사자의 근육으로 물결치고 있었지만, 사자의 두툼한 발 대신 그의 발은 점점 줄어들어 맹금이나 도마뱀의 발처럼 불쾌한 발톱을 가진 발로 변했다.



부모가 누군지 아무런 기억조차 없이 아주 어릴 적인 아기때부터 브림스톤과 그 친구들에게서 길러졌다.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부터는 브림스톤의 심부름, 그들의 기지 밖에 있는 전세계의 이빨들을 수집해오는 그런 임무를 가끔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직접 갖고 오는 사냥꾼들도 있었지만 그녀가 나서서 구해와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카루는 그 쓰임새가 궁금했으나 브림스톤은 절대 알려주지 않았고 그녀가 자라고 나서부터는 브림스톤의 본거지를 떠나 따로 아파트에 살게 하여 그녀로 하여금 거리감과 외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너무나 완벽해보이는 외모의 남자가 검은 손바닥을 입구마다 찍고 다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입구란, 그녀가 브림스톤에게 갈때 또, 그녀의 세상으로 다시 나올때 통과하는 포털을 말했다. 포털을 통해 그녀는 어디로든 자유로이 갈 수 있었다. 물론 그녀의 의지가 아닌 브림스톤의 의도대로 말이다. 자신이 원해서는 그를 찾을 수 없었고, 브림스톤이 부를때만 포털을 통해 그를 만나러 갈 수가 있었다.




첫눈에 카루를 보고, 자신도 모를 호기심에 휩싸인 아키바는 카루를 뒤쫓게 되고, 순식간에 그녀를 죽일 상황에 처했으나 그녀를 잠깐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 살려주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 또한 전력을 다해 도망쳐서 목숨을 부지했으나 아키바의 그녀에 대한 호기심은 감춰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비밀을 간직한 아름다운 소녀와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크게 다른 천사 아키바의 만남, 천사라기보다는 그는 전사에 가까웠고, 그것도 죽음의 전사와 같은 이미지를 강하게 풍겼다.



늘 선악의 구도는 명확한 것이었고, 대개 그 맡은 역할에 크게 위배되는 이도 없었다. 천사는 곧 선이라는 그 진리를 말이다. 소설에서는 카루의 시선을 빌어 그것을 살짝 비틀어놓았다. 천사만이 곧 진리이고 선일 수는 없을 수 있다는것을. 그들의 끝나지 않은 전쟁과 더불어 말이다.



뭔가 그녀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가끔 거울을 들여다보면 마치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친 것처럼 공허하고 낯설 때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그녀의 이름이 자신의 이름이란 의식이 들지 않을때가있었고, 심지어는 그녀의 그림자조차 낯설게 느껴졌다. 최근에는 문득 그 그림자가 자신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재빨리 뒤를 돌아보다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닫기도 했다.



이 책은 환타지 로맨스면서도 인간의 형상만으로 만나온 뱀파이어, 타락천사, 불사자 등의 타 소설들의 등장인물과는 전혀 다른 키메라라는 새로운 종족이 등장한다. 물론 키메라 또한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인간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천사건 요정이건 어떤 모습으로든 인간의 모습을 크게 왜곡하지 않는데 익숙했던 우리 시선에서는 여러 종족이 합성된 키메라의 낯선 모습이 적응이 안될 수도 있다. 소설속에서는 한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졌지만, 영화상으로는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졌다. 3부작중 아직 1부밖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벌써 유니버셜 픽처스와 영화화 계약을 완료했고, 작년 한해 미국내에서 수많은 돌풍을 일으킨 화제작이라고 하니 그 궁금증을 곧 영상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2011 아마존 올해의 책 TOP 10, 2011 아마존 Teen Book 종합 1위, 2011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되는 등의 기염을 토한 작품이라 이미 흥행성은 충분히 입증받지 않았나 싶다.


비슷비슷한 환타지가 아닌 전혀 새로운 세상을 재창조해낸 이야기인지라, 호기심이 더욱 가중되는 스토리이기도 했다. 천사와 악마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소재는 식상할 것 같았으나 전개 방식은 새로운,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가는 방식이었던 연기와 뼈의 딸, 제목조차 처음에는 낯설어 의아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그 궁금증 또한 1부에서 해결이 되었다. 천사에 대항하여 싸울 수 있는 함사스가 손에 문신처럼 새겨져있던 소녀 카루에 대한 비밀 또한 1부에 온전히 새겨져있었다. 올해 가을쯤 나올 예정이라는 2부(번역본도 그때 맞추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에서는 그들의 슬픈 사랑이 어떤 국면으로 펼쳐지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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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꿀잠 자는 아기 - 0~3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태교.육아 필독서
지나 포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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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을때까지만해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출산일줄만 알았다. 친구가 모유 수유라는 그 다음의 장벽이 있다고 했을 때에도 그저 웃어넘겼다. 친정 엄마께서 세남매를 모두 모유 수유로 키우셨고, 모유수유에 큰 어려움이 없으셨던지라 딸인 나 역시 잘 되리라 굳은 믿음이 있었나보다. 아기를 낳고 어떻게든 모유수유로 키우고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모유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출산의 충격으로 거의 몇주를 불면증에 시달렸다. 조리원을 나오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불면증이고 뭐고 내가 눈붙일 시간이 없었다. 아기가 바닥에 등이 닿자마자 눈을 번쩍 뜨고 울기 시작했고, 남들은 몇시간에 한번씩 깬다는데 우리 아이는 거의 몇십분 잘까 말까 그것도 엄마젖물고 있거나, 아빠나 엄마 배위에 있을때 (배위에서 잔 것도 백일이 훌쩍 지난 후부터 가능했다.)나 조금 눈을 붙이는 정도였다. 낮잠을 많이 자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었다.

 

잠이 무척 많은 편이었던지라 아이가 잠을 잘 못자니, 그것만큼 힘든 일이 없었다. 모두 다 내 수유량이 적은 탓이다, 내 탓이다 싶으니 더욱 속이 상했다. 분유 수유로 대체할까 싶다가도, 양은 적어도 하루종일 물리고 있어 그런지, 아이 체중 늘어나는 것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우등한 편이었다. 양이 충분해서 짜 놓을 정도가 된다면, 배불리 먹여 밤에 깊이 재울 수 있었을텐데, 그것을 못해서 자기 전 자정 무렵에 거의 아들의 자지러지는 울음을 들어야 했고, 젖은 안나고, 식은땀을 흘리며 엄마 아빠가 교대로 분유를 타올라치면, 분유는 또 죽어도 물지를 않았다. 밤마다 그렇게 아이가 우는게 이웃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는데도 이웃분들이 좋은 분들이셔서 아기가 우는 것으로 항의를 하는 사람이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한달, 혹은 백일이면 아기 잠자는게 자리잡힌다고 했는데 내 기억으론 우리 아기 잠이 조금이라도 길어진 것은 돌 이후로 기억을 한다. 7~8개월에는 아예 날을 꼬박 새우면서 잠을 자지 않아 일주일내내 걱정을 하다가 (어머님도 오셔서 대신 봐주시기도 하고, 친정 엄마도 오시고, 교대로들 많이 고생하셨다.) 결국 일주일째에 친정오빠와 함께 아기를 데리고 대둔산까지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다리를 건너는등 (아기업고서.ㅠ.ㅠ)낮동안 바쁘게 돌아다니니 아이가 낮잠을 한숨도 못 자자, 밤에 잠이 들고 말았다. 그렇게 바뀌어버린 낮밤을 바로잡았다.

그때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검색끝에 구입했던 책이 베이비 위스퍼였다. 몇권을 세트로 구입하고 읽고 또 읽어도 내게 맞는 방법이 아닌듯했다.

 

이 책은 어떨까? 그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지금 만 세돌이 넘은 우리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듯 스르르 잠이 든다. 사실 밤잠 재우기가 가장 무서웠고, 힘든 일이었기에 젖물려 재우는것도 무척 오랫동안 지속했는데, 젖을 뗌과 동시에 신기하게 엄마 팔베게하고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잠이 들기 시작했다. 첫 아이때 워낙 잠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어 둘째 계획이 자꾸 미뤄졌다. 이 책은 사실 둘째를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완모를 해낸 첫 아이와 달리 둘째때는 완모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충분히 잘 나온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이 잠도 못재워가면서 계속 물리고 있었던 것은 아이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도 못할 짓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모유량이 충분한 가정에서는 수유시간을 맞춰가면서 조절하는 방법도 배워봄직 할 것이다.

 

수면훈련법으로 잦아드는 울음 방법, 한밤중 방법, 우유 희석 방법, 울음 조절방법, 점진적인 후퇴 방법등이 챕터 2에 나와 있었다. 아이를 혼자 재우지 않고, 같은 침대, 혹은 같은 바닥에서 재우면서 옆에서 수시로 수유를 하며 재웠던 터라 따로 재우는 방법은 고려하기 힘들었다. 아이를 위해서라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쪽이 내게는 더 안심이 되었으니 말이다.

 

생후 6개월까지, 6~12개월까지, 그리고 12~24개월과 2~3세 사이의 재우는 방법들이 연령에 맞게 소개되어 있었다.

만 36개월까지의 수면법을 월령, 연령에 맞게 찾아보게 되어 있어서 나같이 아기의 불면으로 고생했던 엄마들에게는 유익한 참고서가 될 것 같았다.

생후 5개월의 타라가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갈 정도로 모유량이 적어서 분유와 혼합 수유를 하게 되었더니 밤중에 잘 자게 되었다는부분이 주목할만했다. 큰 아이 완모를 한 경험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아이 수면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던 지라 둘째때는 적당한 타협선을 찾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유식의 식재료 변화또한 아이의 잠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6개월에 시작했어야 할 바나나를 5개월에 일찍 시작해서, 소화가 잘 안되어 잠을 못 자기도 하고, 낮에 갑자기 우유를 끊어서 밤에 더 우유를 먹으려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가정의 큰 아이의 경우에도 갑자기 초컬릿을 먹은 후부터 밤중에 일어나 놀다 자는 버릇이 생겨서 음식의 사소해보이는 변화도 아이의 잠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주의해서 살펴봐야함을 배웠다.

 

또 자다가 비명을 지르며 울면서 일어나는 아이의 야경증에 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었다.

아이가 말이 늦게 트였던 지라, 자다가 자지러지게 울면서 일어나면 대처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아파서 그러는 것인지 악몽을 꾼것인지 알수가 없었지만 아이를 안고 달래거나 업어서 안정을 시킨 후에 재웠던 기억이 있다. 리처드 퍼버 박사는 저서를 통해 어린 아이들이 야경증을 겪는 원인은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충분히 재우고, 경우에 따라 취침 시간을 앞당길 필요도 있다고 조언한다. 219p

너무 피곤하면 잠을 잘 못 잘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부분은 밤에 아이가 깊이 잠들길 바라면서 낮에 운동도 많이 시켜보고,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운동을 많이시켜주셨었다.) 아이가 크고 나서는 낮잠도 너무 늦게는 재우지 않는 등의 방법을 썼었는데 너무 피곤하면 야경증이 생길수도 있다니 둘째가 만약 생긴다면 꼭 주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큰 지금도 너무 피곤하지 않게끔 잠을 재워야겠단 생각이다.

 

아이의 잠에 대해 여러모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 밤마다 꿀잠 자는 아기, 앞으로 아이의 동생이 태어나게 된다면 정말 꿀잠자는 아기가 되도록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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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콩 밥상
여익현 지음 / 미호 / 2011년 12월
절판


콩 보기를 돌같이 하는 우리 아들을 위해 콩요리책에 관한한 관심이 각별한 편이다.

나도 어릴적에 콩밥에서 콩을 발라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그 콩이 무척 고소함을 알게 되면서 콩밥에서 콩 발라내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한참 어린 유아, 만 40개월난 우리 아들은 콩은 물론이고, 콩과 닮은 땅콩까지도 거부한다. 콩나물만은 잘 먹는게 신통할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식품생물공학 전공 공학박사 출신이자 풀무원 식문화연구원장으로 재직중인 여익현님의 책이다. 메뉴와 레시피에는 풀무원 조리연구실의 호텔 출신 셰프 네분이 참여를 했고, 푸드 스타일링은 더 디쉬라는 시누이 올케 사이인 푸드 스타일리스트 듀오가 담당했다. 더 디쉬의 한뚝배기 하실래요?라는 레시피북을 갖고 있어서 귀에 익은 분들이었다. 이렇듯 확실한 분업으로 나뉘어진 요리책은 또 처음 만난다. 풀무원에서 다양한 콩 제품들이 나오다보니, 요리책 편찬까지 참여하게 되었구나 싶었다.


영양소면 영양소, 레시피면 레시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책이다보니, 콩 속에 꽉찬 10가지 영양소등에 대해서도 간단한 언급 정도가 아니라 각 영양소당 한 페이지를 할애할 정도로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콩을 통해 흡수할 수 있는 여러 영양소가 있지만,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이소플라본 뿐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도 동물성과 달라 양질의 단백질이라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서도 매일 콩 섭취하는 것이 그렇게나 좋다고 한다. 식구들 중에 당뇨를 앓는 분들이 몇분 계셔서 콩요리를 더욱 권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콩요리로 가족의 매일 콩, 두부 밥상서부터 아이를 위한 밥상, 엄마를 위한 밥상, 그리고 전문점 요리를 따라잡는 중식, 양식 등 다양한 콩요리가 선보이고, 약보다 더 좋은 두부 콩 밥상 처방전까지 다양하게 분류가 되어 메뉴별로 봐도 좋지만, 목적에 따라 큰 분류를 챙겨서 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경우 먼저 눈길이 간것이 우리 아들을 위한 파트였다.



안 그래도 요즘 들어 고기만 좋아해서 변비가 심해지는게 영 걱정스러웠는데, 두부 김밥, 두부 버거 스테이크 등을 해주면, 그냥 두부만 부쳐줄때보다 확실히 잘 먹을 것 같았다. 스프와 스무디를 좋아해 두유 감자 수프나 연두부 바나나 스무디를 해주어도 좋을 것 같았다.

두뇌 발달에 좋은 레시틴과 불포화지방산이 듬뿍 들어있다니 콩, 두부 반찬이 아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식재료임을 배울 수 있었다.



살이 부쩍 쪄서 다이어트 걱정을 해야하는 엄마를 위한 레시피도 눈길이 갔다. 두부 채소 꼬치구이는 두부와 채소를 맛있게 조리해먹어 든든한 끼니를 채우고, 아빠의 안주로도 좋을 메뉴였다. 다이어트 뿐 아니라 갱년기 장애 또한 하루 두부 반모로 거뜬히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두부 반모 대신 두유 두병이나 나또 한 팩도 같은 양의 이소플라본(갱년기장애와 골다공증 예방에 적합한 용량)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하니 엄마께도 꼭 권해드릴 용량이었다.

콩나물밥 등의 자주 접하는 메뉴도 나왔지만 두부를 이용한 자장면이나 두부 카페, 유부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 등 호텔 출신 셰프들이 개발한 전문점 수준의 요리들도 돋보였다. 맛있어 보이는 다양한 레시피들이 콩부터 콩을 원료로한 두부, 두유, 된장 등을 재료로 해서 다양한 메뉴로 개발되어 소개가 되었다. 아이 뿐 아니라 신랑까지 요즘 변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밥상에 채소와 두부 등 식이섬유를 많이 올리지 못한 까닭이라 생각된다. 입에 맞는다고 육류를 자주 올렸더니 식구들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건강한 단백질인 식물성 단백질, 콩으로 눈길을 돌리고, 콩의 식이섬유와 올리고당으로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앞으로 콩요리를 더욱 애용해야겠단 마음이 더욱 들었다. 영양소에 대한 지식을 쌓으며 맛있는 레시피를 배울 수 있어 유익한 레시피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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