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요 : 인기 동요 50 (그림책 + CD 2장) - 개정판 매일매일 2CD북
아이즐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2년 2월
품절


두툼한 책 한권에 동요 50곡이 수록된 cd가 두장이나 들어있는 알찬 동요책.



예전에는 그저 동요를 듣기만 하고 따라부르는 곡들은 몇곡 안되었던 우리 아들.



요즘 들어 동요를 한번 듣고 외울 정도로 거의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cd는 틀어주자마자 좋아하는 cd가 되어서, 이전에 들려준 cd에 없는 노래들도 금새 외우기 시작.



요즘 아들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제법 많은 수가 되었다.



시키면 잘 안하는데, 혼자서 흥얼거리며 놀기도 하고, 엄마가 따라부르려하면 자기 혼자 하겠다 하기도 하고..



암튼 노래를 사랑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모습만큼이나 즐거운 일이 있을까.


별표 표시된 부분들은 율동까지 그려져 있는 노래들이다.



율동이 쉬운 동작으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금새 따라할 수 있다.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병원차와 소방차.



처음에 그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한듯, 계속 이 책만 붙잡고 있더니 노래를 틀어주자 그 노래만 계속해서 다시 틀어달라고 하는 통에



반복재생을 모르는 엄마는 설거지하다말고 달려가서 다시 10번을 틀어주고 또 틀어주고 해야할판이었다.



다른 cd에서 좋아하는 노래는 주로 <악어떼> <허수아비 아저씨 > 등이었는데 이 책에도 악어떼는같이 수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차와 소방차에 열광~


율동이 있는 삐죽이 빼죽이.



유치원이나 놀이방에 다니면 율동을 늘 가르쳐 줄텐데..집에 엄마랑만 있으니 율동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늘 미안했는데 책 보고라도 엄마가 조금씩 알려줘야겠다.


노래를 귀로 들어도 행복하지만, 와, 너무 예쁜 그림들.



50곡의 그림들이 일러스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예쁜 그림들이 많았다.



아기염소 눈망울에 엄마는 그야말로 반해버렸다.



아이들도 잘 그려진 그림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가사집이라고만 하기에는 너무 예쁜 그림들때문에라도 자꾸만 펼쳐보게 되는..


그래선지 예전같으면 그냥 동요 따로 틀어주고 가사집 꺼내줄 생각을 못했는데



이 책은 아이 스스로 꺼내서..노래 틀어주면 자기가 페이지에 맞게 넘겨가면서 듣고 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찾아온 책.



동화책 읽어주듯이 엄마가 책 보고 노래를 불러줘야한다.



어떨때에는 내리 20곡을 불러주기도..



아.. 지금은 감기가 나아서 괜찮은데..



감기 걸려서 목 아픈데 노래 20곡 내리 연창할때는 정말 힘들었다.



그럴땐 우리 cd 듣자 아들!



집에서도 듣고, 차에서도 들으라고 두장씩이나 들어있는 cd있는데..



왜 가끔은 엄마더러 불러달라고 들고 오는 거니.





하지만, 이렇게 자꾸 아이가 반복하는 것이 외우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고, 아이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많은 노랫말들을 듣고 있노라니 행복이 이런건가~ 하는 생각마저도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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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마리 개구리의 여름 축제 꿈소담이 고사리손 그림책 4
마도코로 히사코 글, 나카가와 미치코 그림, 안소현 옮김 / 꿈소담이 / 2011년 12월
절판


열마리 개구리 시리즈를 읽어주다보면 아이가 "할아버지 나오는 책 어디 있어?" 하고 묻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열마리 개구리의 여름축제지요. 개구리 할아버지도 나오고, <열마리 개구리의 탈출>에 나왔던 미꾸라지 할아버지도 다시 등장합니다. 각 권이 단행본처럼 따로따로 읽을 수 있으면서도 조금씩 연계가 되는 부분도 있는데, 바로 이 책이 바로 그 연결고리가 확실했던 책 중 하나였지요.

조롱박 연못에 여름이 다가오고, 연못의 개구리들은 축제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빴어요. 열마리 개구리들도 개구리춤을 배우고 연습하는데, 잘 보니 개구리 춤을 추는 법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더라구요. 아들과 함께 따라하기 흉내를 내니 아이가 무척 좋아합니다. 아, 세번째 한 다리 들기까지는 해봤는데, 물구나무 서기는 엄마가 시범을 못 보이겠더라구요.

물고기들이 등에 뭘 지고 다니니, 이게 뭐냐고 아이가 묻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꼼꼼한 눈으로 작은 그림 하나 놓치지 않고 유심히 살펴보더라구요. 사실 저도 이 책을 워낙 아이와 여러번 보다 보니 처음 봤을땐 미처 못 봤던 부분들까지도 나중엔 다 기억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물고기가 등에 지고 나르는건 축제에 쓰일 무대를 만드는 물풀줄기?랍니다. 나팔꽃으로 나팔을 만들어 부는 등. 앞으로의 축제를 기대하게 만드는 흥겨운 첫 장면입니다.

개구리 할아버지가 축제 연습 중인 개구리들을 보며 미꾸라지 할아버지의 물북을 회상하며 안타까워합니다.

물북이라니. 정말 그림과 딱 어울리는 발상이 아닐 수 없었어요. 엄마는 아이의 황소개구리 장면 만큼이나 미꾸라지 할아버지의 물북 장면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어요. 아, 이런 재미로 아이가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는구나 싶었답니다. 커다란 나뭇잎으로 물을 철썩 하고 내리치면 정말 물북이 되는 것이겠지요.

"미꾸라지 할아버지가 맞춰주는 장단은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명물이었지."



그러자, 열마리 개구리들이 네모난 콘크리트 연못에 같이 잡혀왔던 미꾸라지 할아버지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구하러 떠나지요. 처음에 개구리들을 놀라게 했던 가재들을 땅 위에서 놀리기도 하고, 낡은 밧줄이 뱀인줄 착각하고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렇게 폴짝폴짝 돌아간 장난꾸러기 꼬마집에서 미꾸라지 할아버지를 드디어 만났어요.

사실 안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어도 열마리 개구리의 탈출에서 미꾸라지 할아버지만 두고 개구리들이 탈출했을때 어쩐지 아쉬움이 들었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다시 할아버지를 구출하게 될 줄이야. 할아버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뻐합니다.

우리 아이는 왜 기쁜데 눈물이 나냐고 묻더라구요 음..너무 기쁘면 눈물이 나기도 해.



그런데 물 밖에 나갈 수 없는 할아버지를 어떻게 모시고 갈까 했더니, 똑똑이 개구리가 묘안을 생각해내지요.

으샤. 영차. 열심히 미꾸라지 할아버지 운반차를 밀고 끌어 연못으로 되돌아가는 길.

무사히 도착해야할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여름 축제의 한 장면이 펼쳐지지요.

아, 그림으로 보는 개구리들의 여름축제 보기만 해도 흥겹더라구요.

엄마도 신이 나서 하나하나 훑어보며 아이에게 짚어가며 설명해주었네요.



개구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귀여운 개구리 그림들은 정말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며칠전 아이가 튼튼영어 선생님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책에 나온 동물 중 개구리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이야길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진짜는 싫구요." 그 말에 선생님도 하하 웃으시며 "나도 그래. 나랑 똑같구나."

하시더라구요. 사실 엄마도 진짜 개구리는 무서워요. 하지만 열마리 개구리들은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운지, 모두들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될 것같은 행복한 친구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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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마리 개구리 꿈소담이 고사리손 그림책 2
마도코로 히사코 글, 나카가와 미치코 그림, 안소현 옮김 / 꿈소담이 / 2011년 12월
절판


열마리 개구리 시리즈에 갑자기 한마리 개구리가 추가되었어요.
앞으로는 열한마리 개구리가 되는 것일까요?
어떤 사연일까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열마리 개구리 시리즈.
맨 처음에 1권인 열마리 개구리의 탈출을 읽어주었는데, 이후에 나오는 책들도 모두 좋아하네요.
1권을 읽고 한참 후에 다른 책들을 보여줬는데도, 어? 이거 열마리 개구리의 탈출! 하면서 바로 그 책과 연결지어 떠올리더라구요. 맞아. 그 시리즈야. 하면서 읽어주기 시작했었죠.
특히 이 열한마리 개구리는 다른 책들보다 꼭 먼저 읽어달라고 고르는 책이랍니다.
책을 읽어주면서 끝날때까지, 주구장창 "황소 개구리 언제 나와요? 통나무 배는 언제 주는건데요?" 하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워낙 그 장면이 인상깊었나봐요.

열마리 개구리의 이름들이 처음부터 각각 소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특징을 잘 살린 개구리들의 이름을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꽤 여러번 등장한 개구리가 바로 화들짝 개구리네요. 놀랄일이 많아서인지 화들짝 개구리의 오버 액션은 어디서나 눈에 띕니다. 배에 누군가 타고 오는 것을 발견한 화들짝 개구리. 배에 탄 개구리는 한번도 본적 없는 소녀 개구리였어요. 연못 동쪽에서 떠내려왔다는데, 여기는 서쪽 가장자리. 착한 친구들인 우리 열마리 개구리 친구들은 개구리 소녀를 연못의 정반대방향인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결심하죠.

매 권이 재미난 모험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조롱박 연못을 탐험하게 되다시피 하는 여행이 되었지요.
그림도 하나하나 너무 예뻐요. 비온 뒤 개인 날에는 무지개가 펼쳐졌네요. 아이와 하나하나 개구리들을 세어보기도 하고, 풍경에 등장한 청소하는 사마귀, 거미줄에 걸린 거미, 날개에 뭍은 빗물을 터는 꿀벌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관찰하기도 했답니다.

아, 그리고 개구리는 배에 배꼽이 없어.라는 이야기가 여기에도 나오고, 뒤에도 또(황소개구리와 친구임을 증명할때) 나오네요. 여기서 읽었던 이 대목을 괜찮아요 괜찮아-천둥도깨비편에서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답니다. 덕분에 그 책을 읽고 나면 자연히 이 책을 또 찾아 읽게 되더라구요. 연결지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동화를 읽어주는 것도 의미가 깊었답니다. 우리 아이 배꼽은 어디 있나? 배꼽이 없으면 개구리라는데, 한번 확인해볼까? 하며 아기의 배꼽을 같이 찾아보기도 하구요.

이번 여정 역시 험난하기는 마찬가지네요. 보글보글 거품이 이는 곳에서 그들을 놀래킬 무언가가 나타나기도 하고, 연못 중앙의 소용돌이에 휘말릴뻔 하기도 합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한숨돌린 그들 앞에 웬 개구리 도깨비? 꺄 ~ 하고 놀라려던 찰나, 그들의 친구인 황소 개구리임을 알게 되지요. (현실에서는 황소 개구리가 작은 청개구리들을 잡아먹기도 한다는 그런 이야기는 차마 해줄 수 없지만 말입니다.) 아이가 황소개구리 나오는 장면만 정말 목 빼고 기다리더라구요. 왜 그런지 그 장면이 꼭 ~ 마음에 드나봅니다. 좀 기다리라고, 뒤에 나온다고 이야기해주어도 한 서너번은 재촉, 독촉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동화책을 읽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기다리라는 말을 반복해가면서 달래가며 읽어줍니다. 짧고 굵은 만남이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난 장면인가 봐요.

열마리 개구리들의 올망졸망한 모습들, 매 장면마다 다양하게 다른 그 모습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동화랍니다.
아이도 그 따뜻한 느낌을 잘 아는지 무척 즐겨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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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니?
일랑 브렌만 기획, 레나토 모리코니 그림 / 베틀북 / 2012년 2월
품절


이 책에는 글쓴이가 없고, 기획한 이와 그림그린이만 있다. 바로 글이 없는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크기도 엄청 이 큰 그림책, 크기 비교를 위해 핸드폰을 옆에 뒀는데, 사실 거의 스케치북만하다.

첫장을 넘기자 어릿광대가 왕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옛날에 가족오락관이라는 프로에서 귓속말로 이야기를 전달해서 맨 끝에 있는 사람이 맞추는 그런 릴레이 문제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자라 그런지 갑자기 그 오락프로가 생각이 났다.

우선 글밥이 없이 대뜸 이 그림을 보니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아? 하고 되려 아이에게 물어보니 당황하는 눈치였다. 우리 아이는 지금 만 41개월, 신선한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엄마가 처음에 접근 방법이 좀 별로였던 것 같다. 이왕이면 좀더 쉽게, 그림 속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이나 표정 등에 주목하면서 아이의 이야기를 끌어냈으면 좋았을텐데. 갑자기 그렇게 물으니 아이가 난감해하는 모습에 내가 다 미안해졌다.



그래서 엄마 생각엔 이랬을 것 같아. 하고 그때 그때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아이 귀에 대고 소곤대주니 그제서야 마음을 풀고 무척 좋아하였다. 사실 책 맨 표지의 험상궂은 아저씨를 보고 아이가 움찔 놀랬었는데. 하지만 이내 다음 페이지에 등장하는 어릿광대를 보고 슬며시 다가오며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해하였다. 그러면서 아이와 책 읽기가, 아니 책 보기가 시작되었다.



왕은 또 무어라 이야기를 했을까?

왕이 이야기를 전달한 사람은 투구를 쓴 기사였다. 아이 눈에는 중세 시대의 기사가 낯설고 이상하게 보이는 눈치였다.

"엄마, 이게 뭐야? 로보트예요? "

게다가 손은 장갑을 낀건지 어째선지 빨간 모습이 인상깊었다. 음, 사실 손이 빨간 것은 예전에 읽었던 아일랜드 명문 오닐가의 헤레몬의 붉은 손을 떠올리게 하였다. 아이에게 설명하기엔 좀 무서운 설명인지라 엄마 생각만하고 넘어갔지만 말이다. 그 다음에 연결된 잠수부에 대해서도 아이는 또 궁금해하였다.

오늘날의 옷에 비해 한없이 무겁고 갑갑해보이는 투구와 머리보호대, 음..그런데 잠수부가 맞을까?

등장인물들은 조금씩 관련을 가지며 그 다음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아이들이 잘 아는 빨간모자와 앵무새, 등 여러 동화의 주인공과 조연들이 섞여서 등장하는 것이었다.





아직 빨간 모자 이야기를 안 읽어주어서 우리 아이는 빨간 모자를 쓴 늑대와 소녀를 보고서도 별다른 감흥을 못 느꼈지만 엄마는 우선 너무나 반가웠다. 특히 그 익숙한 할머니를 보고, 과연 다음 장면에 누가 등장할까 두근거렸는데 짠 하고 등장한것이 바로 빨간 망토를 쓴 늑대. 아무 생각없는 나열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스토리를 창조해내는데 도움이 될만한 인물들의 등장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다시 우리 아이의 반응으로 돌아와서, 우리 아이가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앵무새가 등장해서이다.

커다란 책 어디 있어요? 하면서 아이가 갖고 있는 책 사이즈 중 가장 큰 이 책을 번쩍 번쩍 들고 다니면서 앵무새가 뭐라고 했냐고 자기에게 이야기해달란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엄마는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반응이 (사실 그동안은 아이와의 대화, 소통이 아닌 주로 일방적인 엄마 혼자의 책 읽기가 많았다. 물론 중간중간 아이가 계속 질문하고 엄마도 대답하고 그러기는 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일방통행이 아닌 대화를 유도해야하는데, 엄마가 매끄럽게 시작을 못해서 그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돌아와 처음엔 이게 아닌데~ 했다가. 그래, 엄마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아이의 반응을 유도하자로 바뀌었다.

처음에 나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으려면 맨 뒤에 나온 설명을 읽어보고 참고했으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책이 오자마자 읽어달라 조른 아이를 앞에두고 무작정, 넌 무슨 말을 할 것 같아? 어떤 장면 같아? 하고 물어보니 41개월 우리 아들 막막했을 수 밖에..

이젠 등장인물들의 옷차림, 표정, 그리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숨겨진 이야기까지 은연중에 들려주면서 아이의 상상력이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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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속에 채소 키우기 - 베란다도 텃밭도 필요 없는 나만의 채소 가드닝
이시마 마도카 지음, 김경오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절판


파스타를 무척 좋아하는데, 요리를 하려하면 바질과 같은 각종 허브잎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익숙하지 않은 허브를 따로 구입한다는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통은 생략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요리하시는 분들 보면 집에서 간단히 키워 생잎을 넣어 요리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사실 상추나 대파 등 익숙한 채소 같은 경우에는 베란다에 화분 하나 혹은 좀더 큰 상자 하나 두고도 길러 먹지를 않는다. 우리집에도 화분에 대파가 가득 심겨져 있는데, 그 외에는 다른 베란다 텃밭은 없었다. 그런데 컵채소라면 어떨까? 베란다 텃밭이래도 텃밭이라는 이름에서 부담이 지워지는데, 컵채소라니 웬지 마음의 부담이 덜어지는 느낌이었다.

키울 수 있는 채소들도, 마트에 가면 제법 비싸게 구입해야하는 어린잎채소, 새싹채소, 허브 등으로 은근히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고마운 채소군들이었다. 허브는 키우게 되면 파스타의 질을 업그레이드해줄 것 같아 기대되는 식물이었고, 어린잎 채소는 집에서 직접 유기농으로 키워 낸 채소를 비빔밥을 해먹거나 샐러드해먹으면, 안 그래도 채소 잘 안먹는 나와 우리 아이의 식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듯 싶었다. 원래 채소를 좋아하는 신랑은 두팔벌려 환영할 일이고 말이다. 안 그래도 베란다에 상추와 고추 등을 심어보자고 어제 말을 꺼냈는데, 초보다보니 잘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아 대답을 못해주었다. 하지만 컵채소부터라면 나도 조금 용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사실 로즈마리만 딱 한번 작은 화분을 사다가 학생때 키워본적이 있었는데, 방안에서 은은히 풍기는 허브향이 참으로 좋았다. 한 며칠 집에 다녀오면서 물을 못 주고 그랬더니 시들시들 말라죽어서 너무 미안했지만 말이다. 컵채소는 굳이 넓은 정원이나 베란다 없이 창가, 작은 베란다 한구석이라도 빛이 들어오는 곳이라면 키울수 있다. 특히 채소가 좋아하는 장소는 아침부터 낮 동안의 햇볕이 좋은 곳, 통기성이 좋은 곳이다. 먼저 집에서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을 찾아보는게 좋다. 14p (허브는 종류에 따라 반그늘을 좋아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미리 특성을 알고 적절하게 대응해줘야 할 것같다.)

책 속에서는 허브와 어린잎 채소를 응용해먹는 여러 방법도 레시피로 소개가 되었다. 어린잎 샐러드, 허브와인, 허브버터 등등 다양한 레시피에 살짝 맛을 더한 기쁨이 추가될 것 같았다. 컵도 종류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주스팩이나 우유팩, 요플레 용기, 컵라면이나 컵수프 용기, 스낵, 과자 등의 컵모양 용기 등등을 이용해서 말이다. 책에 실린 씨앗들은 단기간에 키우기 쉬운 어린잎 씨앗을 이용했다고 한다. 다른 재료들도 모두 집에서 응용가능한 손쉬운 재료들을 소개해주었고, ( 따로 살게 많지않아 부담이 덜하다.) 다만 웃거름으로 필요한 액체 비료 정도는 마련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

컵에 구멍을 낸 후 거친 흙, 고운 흙을 담는 방법부터 꼼꼼히 소개가 되었다. 또한 씨뿌리기와 흙 덮는 방법도 씨앗의 크기와 무게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두고 설명이 되었다. 방법들은 알고 보면 단순하고 쉬울 수 있지만, 그 사소한 차이들이 이미 많이 키워본 사람에게 듣는 조언이므로 초보자도 따라하면 손쉽게 컵채소를 키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요리책에서 자주 봤던 루콜라도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떤 맛인지 궁금했었는데 설명을 들으니 의문이 조금은 풀렸다. 참깨처럼 고소하고 살짝 매콤하기도 하단다. 본잎이 5~6장 되면 수확시기가 다가왔다는 뜻이므로 잎 수가 늘어나면 바깥쪽부터 순서대로 가위로 잘라 수확하면 된다고 한다.



빨갛고 동그란 무가 참 예쁜 래디시. 각각의 채소에 따라 발아 생육 적정 온도와 컵채소 캘린더, 준비물 등을 소개한 이후에 씨뿌리기부터 수확까지의 과정이 과정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고 끝으로 수확한 채소로 만들어먹을 수 있는 레시피까지 간략하게 추가가 된다.

사실 나같이 귀찮은 것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채소 믹스를 만들어 한번에 키우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았다. 재배방식이 비슷한 어린잎 채소들을 3~4종 골라 한 컵에 뿌려 키우는 방법인데, 시판 중인 채소 믹스 씨앗도 있다고 하니 어려움 없이 도전할 수있을 것 같았다. 추천 채소 믹스의 종류도 소개되어 요리방법이나 목적에 따라 원하는 군을 선택해 키워볼수 있도록 기록되어 있었다.

새싹채소는 흔히 알밥에 올리는 무순과 대부분 모양이 흡사했다. 겨자, 루콜라, 브로콜리, 차조기 등 설명이 따로 붙어있지않으면 무순인지 아닌지 나같은 사람은 구분도 못할 정도로 닮아보였다. 브로콜리의 새싹을 키울때는 땅에서 재배하는 용도의 씨앗은 약품 처리가 되어있을 수 있기때문에 사면 안된다78p고 말풍선으로 조언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컵채소 재배법을 보고 나니 맨 뒤에 초보자를 위한 컵채소 재배의 Q&A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잎 채소와 보통 크기의 채소는 똑같은 채소의 씨앗이지만, 특성이 다르다고 한다. 어린잎 전용 씨앗은 재배기간도 짧고 10cm전후로 먹을 수 있는 크기이기때문에 본잎이 그 이상 자라지 않도록 개량된데 반해, 보통 씨앗은 어린잎을 지나 그대로 키우면 보통 크기로 자라게 된다고 하였다. 어린잎 어린잎 하고 들었던 것이 아예 개량종으로 나온 것임을 처음 알았다.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줄 43개의 질문과 답변이 실려 있었다.



집에서 직접 딴 허브로 차로 끓여마시고, 요리에도 응용하고 어린잎 샐러드를 즐기는 녹색 생활을 컵채소로 해낼 수 있다는게 마냥 신통한 그런 책을 읽고 나니 어쩐지 기분까지 싱그러워진 그런 느낌이다. 도시의 농부가 된 느낌이랄까. (너무 앞서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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