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박물관 -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이은서 글, 김미정 그림, 이환규 감수 / 초록아이 / 2012년 6월
구판절판


우리 아이가 28개월이 되었을 무렵, 초록아이에서 나온 자동차 박물관(http://melaney.blog.me/50103790023)이라는 신간 책을 보여준 적이 있었어요.

이책처럼 두껍고 백과사전식으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실린 책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가 실리긴 했어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웬걸요. 그때부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답니다. 하도 찾아 읽어서, 너덜너덜 표지도 떨어져 나갈 정도로 보고 또 봤던 책이었지요

그때 그 책을 보면서 분리수거 할때 오는 트럭 이름이 너클 크레인이라는 것도 엄마도 처음 알게 되었고, 아이는 잘 안되는 발음으로 너클크레인을 정확히 외워서 어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지요. 워낙 다양한 자동차들이 사진과 그림으로 소개된 책이라 그 책으로 자동차의 거의 모든 것을 아이가 익혔다 해도 과언이 아닐거예요. 다른 출판사등에서도 자동차 백과를 흉내내려 한 책들이 나오기는 했는데, 사진 몇장이 실리긴 했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잘 나온 책은 찾기 드물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비행기 박물관이라는 책이 나온다 하였을때 마찬가지 이유로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답니다.

이제 45개월이 되어 읽게 된 비행기 박물관.

여전히 자동차처럼 두껍고 분량이 방대하게 수록되어 있었어요. 가장 좋은 점은 그동안 어설프게 알았던 비행기에 대한 이륙, 착륙에서부터 온갖 다양한 지식들을 두루두루 배울 수 있다는 점과 비행기 만들기가 종이로 되어있긴 해도 여러 대의 비행기를 만들 모형도가 들어있어서 뜯어만들기가 가능하다는 점이었지요.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왜 만들기 설명서가 없냐하는 점이었구요. (색깔대로 붙이면 된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설명서가 있으면 더 쉽지 않을까 생각되었답니다. 아이가 바라는대로 열심히 만들어주다가 만들기 완성은 다 못했네요.)

그냥 지루하게 사진과 상세 설명이 나열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행기 설명이 이뤄진다는 점이 전편 자동차 박물관과 비슷한 구성이었답니다. 자동차 박물관에서는 주인공인 주영이와 주은이가 우연히 날아가는 무선 자동차를 따라갔다가 자동차 나라를 여행하게 되는 스토리라고 하면 비행기 박물관에서는 비행기 나라의 나래 1호의 사연이 먼저 소개된 후 아프리카로 이사간 친구를 위해 눈을 뿌려주고 싶은 서현이라는 아이의 사연이 소개되었지요.

비행기임에도 날지 못하는 나래 1호와 나래1호를 장난감으로 받게 된 서현이의 이야기, 갑자기 말하는 나래1호를 보고 깜짝 놀란 서현이가 나래1호와 함께 비행기나라에 들어가 각종 모험에 참여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랍니다.

우리 아이도 궁금해하더라구요. 왜 나래 1호는 날지 못하냐구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날기 싫다고 투덜대고, 진짜 비행 연습때에도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바람에 결국 장난감 비행기가 되고 말았거든요. 뒤에 보면 아빠 비행기가 잘 날기 위한 날개를 개발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야길 들려주었지요.



또, 적국의 공격으로 추락한 비행기 이야기가 나오자, 아들이 "공격이 뭐예요?" 하고 물어서 설명을 간단히 해주었지요.

처음부터 쭉 이야기를 읽어주기도 하고, 비행기 설명들이 백과식으로 나열된 곳에서는 쭉 읽어주어도 아이가 좀 지루해하기도 하기에, 우선 스토리 중심의 이야기 부분을 주로 읽어주고, 비행기의 구조나 종류 등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은 참고적으로 끼워넣어 읽어주었어요.

자동차만 한참 좋아하다가 요즘 들어 비행기에 다양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터였기에, 이 책의 발간이 우리 아들에게는 무척이나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뭔가 잔뜩 우울했던 날, 이 책을 선물 받고 너무나 좋아서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더니 그날부터 쭈욱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아서,벌써 찢어진 부분도 있고, 뜯긴 부분도 있어서 아이 스스로 자체적으로 셀로판 테입을 붙여놓기도 했더라구요. 그만큼 아끼는 책이라는 거죠.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볼수있도록 기관사와 부기관사의 조종간도 그림이 아닌 아이가 손에 잡을 수 있도록 붙어 있던 점이 좋았는데, 얇은 종이라 잘 뜯어지는 점이 살짝 아쉽기도 했어요. 비행기 내부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 플랩 부분은 아이가보고 또 보고 하도 열어봐서, 벌써 너덜거리는 부분이 되었구요. 그 위에 앉아있는 서현이 그림을 보더니, 비행기 위에 앉아있으면 위험하지 않아? 하고 걱정까지 해주었답니다.



스티커 들도 벌써 한가득 여기저기 비행기에 붙여놓고 마구 애정을 과시하는 중이지요.

날지 못하는 비행기 나래 1호와 친구를 위해 아프리카에 눈을 뿌려주고 싶은 서현이,두 아이의 바램이 추락한 비행기의 수송중이던 블랙박스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비행기들을 설명해주고 결국엔 꿈을 멋지게 이뤄져가는 과정이 그려진 동화였어요.

비행기책을 하도 좋아해서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비행기 책이 시중에 잘 나와있지 않아 아쉽기도 했네요. 동물, 자동차, 공룡 등의 책은 많아도 정작 비행기에 대한 책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 보고 또 보기에, 집에서 가까운 곳의 비행기를 보여주러 다녀왔어요. 계단에 올라가 아이를 안아 올려주니, 조종석 내부 구조까지 볼 수 있어서 비행기 박물관에서 본 조종간등을 이야기하며 아이가 아는척도 하더라구요. 이 책 덕분에 조금씩 늘어가던 비행기에 대한 관심이 보다 더 증폭되기도 하였구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엄마도 궁금증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던 비행기 만물박사 <비행기 박물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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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색칠 놀이책 똑똑한 놀이책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6월
품절


색칠놀이 하면 그냥 흰 종이 검은 밑그림에 안에 색만 채워넣는 것인줄 알았는데, 단계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들도 있더라구요.

대상을 어떻게 색칠해야하는지, 어떤 색을 선택해야하는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에요. 단순한 색칠 놀이에 익숙한 아이에게는 다소 까다로울 수 있지만 미술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소인 '생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엄마가 먼저 읽으세요 중

집에 있는 대로 심이 굵은 색연필과 손에 안 뭍는 크레용 등으로 색칠했는데 책 표지에 나온 그림처럼, 연필처럼 깎어서 쓰는 색연필로 색칠하기를 권장하고 있네요. 좁은 면적을 칠하기 쉽고, 발색이 좋고 아이의 소근육과 두뇌발달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측면에서요. 아직 아이에게 깎아 쓰는 색연필을 줘본적이 없는데, 생각해보니 그래요. 발색이 좋아서 아이가 색칠하기 재미있어 할것같고 (물론 넓은 면적 색칠할땐 좀 힘들어하겠지만요.) 심 굵은 색연필처럼 마구 돌려서 부러뜨릴 염려도 없을 것 같구요.

어른들의 드로잉 책에도 차근차근 선긋기부터 연습을 해나가듯, 아이들 책도 그런 연습과정이 있더라구요.

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게 칠하기. 같은 색이라도 부드럽게 혹은 진하게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것을 관찰하기, 가로 세로 선 그어보기, 다른 색으로 체크 무늬 선 긋기, 꼬불꼬불, 뾰족뾰족 선으로 무늬 만들기, 주어진 색으로 빈칸 채우기, 색깔 섞기, 물방울무늬 체크 무늬 만들기 등등이 바로 그 연습과정이랍니다. 어른들에게는 쉬울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는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과정이 될 것 같아요.

본문에서는 자유로이 색칠을 해도 좋겠지만 각 그림의 말풍선이 색깔 등을 지시해줍니다. 이렇게 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이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다양하게 등장을 해요. 소,양,말, 원숭이, 뱀, 나비, 물고기, 펭귄, 타조 등 정말 많이 등장하지요. 그리고 로켓과 용의 불길을 그려내는 과정, 과일과 채소 색칠하기, 딸기 케이크와 블루베리 케이크, 코끼리와 곰의 이불 , 손톱, 발톱, 엄마 아빠의 머리 그리기 등등 다양한 그림그리기, 색칠놀이하기가 등장한답니다. 맨 끝에 잘 그림 그림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도 다양하게 들어있어요.



집에서도 종종 그리고, 밖에 나갈 적에도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이 책을 크레용과 함께 챙겨나갔답니다.

공원에 나가서 그림 그릴적에는 폰을 두고 나가서 미처 사진을 못 찍었구요. 둘이 벤치에 앉아 시원한 자연바람을 느끼며 색칠공부 삼매경에 빠져있었답니다. 아이도 더운 한낮에 집보다 공원이 시원하다고 더 책놀이에 집중하더라구요.

엄마 친구랑 약속이 있어 같이 나갔을 적에 아무래도 아이가 심심해하니 아이 놀이책, 그림 책등을 주니 재미나게 잘 칠하고 놀더라구요.

차근차근 말풍선대로 그려나가면 좋겠지만 사실 우리 아이는 꼭 이렇게 해라~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성향이 좀 강한 편이라, 아이가 놀고 싶게끔 가끔은 놔두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처음에는 색칠하라는 대로 잘 색칠하다가, 나중에 그림을 그려넣기 시작하더라구요.

맨 뒤의 스티커를 떼다가 말풍선과 스티커가 크기가 비슷해 가려서 붙이기도 하고, 고양이랑 물개 옆에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인 후, 크레용으로 선을 이어서 마치 손에 풍선을 들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더라구요.

(토끼 ) 모자를 색칠해줘. 라고 아이에게 말하니, 아이가 고양이에게 모자를 그려주고, 토끼에게도 따로 모자를 그려주었어요. 귀모양과 같은 모자를 쓰고 있어서 색칠해달라 한말이었는데, 모자란 생각이 들지 않았나봐요. 아이 나름대로 물개에도 손을 따로 그려 풍선을 잡게 하는 등 지느러미 앞발이 아래 내려져있어서 손이 필요하다 생각되었나봅니다.



4~6세 아이들이 처음 시작하는 색칠놀이로 적합한 책이고,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색칠놀이를 배워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마침 만났던 친구가 교육과학기술부에 근무하는 친구라 아이 교재를 더욱 유심히 살펴보며, 책이 참 괜찮다고 다양하게 아이들 생각을 반영할 수 있는 책 같아 좋다고 하더군요. 아이 스스로 응용하는 법도 재미나다고 이야기해주었구요.

단조로운 색칠 공부가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 미술전문가라 할 김충원선생님의 미술놀이책이라 다양한 소재와 내용이 눈길을 끄는책이었답니다. 재미나게 놀면서 배우다보면 색채 감각도 늘어날 것 같아요. 색칠놀이보다는 그리기를 더 좋아하는 우리 아이의 발전을 위해 이 책 재미나게 열심히 활용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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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구판절판


일본 미스터리와 중세 기사 시대 영웅담, 그리고 마법사가 등장하는 환타지, 이 세가지는 전혀 안 어울릴 듯 하면서도 부러진 용골 내에서 멋지게 조화를 이루었다. 북미권이나 유럽 등의 소설에 비해 일본 소설 등이 읽기가 편할 때가 많다. 나라별로 담아내는 정서가 달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알듯 모를 듯 애매한 거리의 일본의 이야기가 같은 아시아권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문학적 깊이보다 대중화에 성공해 그런것인지 몰라도 아뭏든 읽기에 편안하다는 것만은 사실인듯 하다. 그렇다고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소설이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고.



일본의 무사 하면 사무라이가 떠오르는데, 이 책의 표지에는 철로 된 값옷을 입은 기사의 일부가 보인다. 배경이 일본이 아님을 표지에서부터 드러내주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의 이름때문이었는지, 처음에 브리튼 섬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기사 등의 이야기가 나왔을때 당황하고 말았다. 허를 찔린 기분이었달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시작했지만 이내 빠져들게 만드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매력.

중반까지의 이야기도 재미나지만, 후반부 본격적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과정에서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대부분의 재미난 미스터리들이 그렇듯이 독자들이 미처 예상치 못한 작가의 반격이 가해질 수 있기에 나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한다 생각했는데, 내 예상을 살짝 빗겨 나갔다.



브리튼 섬 근방에 큰 솔론과 작은 솔론으로 이루어진 두개의 솔론 섬이 있었다. 시대적 배경은 1190년 무렵. 12세기말 유럽이다. 사자왕 리처드의 시대이자 로빈후드의 전설이 깃든 무렵이라고 하나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가 이 시대를 선택한 까닭은 미스터리계에서 위대한 인물 시루즈베리 수도원의 캐드펠 수도사의 흔적이 남은 시대였기때문이었다라고 작가후기에서 언급하고 있다.

솔론 섬의 영주 로렌트 에일윈은 저주받은 데인인들의 침략에 대비해 솔론을 구하기 위해 용병들을 모집하는 중이었다. 용병들과의 접견이있는 자리에서 성 암브로시우스 병원 형제단의 기사인 팔크와 그의 종사 니콜라가 방문을 해 암살기사단이 솔론 섬의 영주를 노리고 있다는 말을 전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영주는 밤사이 작전실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상태로 발견이 되고, 이 사건의 배후에 암살기사의 마술에 의해 조종된 미니온의 소행임이 밝혀진다. 미니온을 밝혀내고, 암살기사를 찾아내기 위해 영주의 딸 아미나가 팔크, 니콜라의 도움으로 작전실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용병들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다.



목을 베지 않는 이상, 불사의 몸으로 살아가는 괴력의 소유자 저주받은 데인인 일족, 의심 가는 부분이 많은 다양한 출신의 용병들, 아버지의 대를 이을 아들이면서도 정작 중요한 전쟁터나 사건해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오빠, 기사이면서도 능수능란한 다양한 마술을 부리는 병원 기사단과 암살기사단의 존재 등. 현실의 이야기와 환타지 세계의 이야기가 마술과 불사의 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적당히 조합이 된 이야기였다.



애초에 실험작으로 씌여졌을때는 완전한 이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였다는데, 중세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오면서 이계보다는 더욱 친근한 설정으로 바뀌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국적이 완전히 다른 미스터리로 만들어냈으니 작가의 필력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미스터리에 자주 등장하는 소거법 등이 등장하고 하나하나를 배제해나가는 재미 속에 그럼 도대체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게 되는 호기심을 증폭시키게 된다.

미스터리 마니아들이 주목하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2위를 수상하고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에서 1위 등을 차지하는 등 일본 내 많은 미스터리 대회가 주목했던 소설 부러진 용골, 국내 미스터리 팬들에게서도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색다르고 신선한 접목이었기에 나 또한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몰두할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어쩐지 후속편이 만들어져도 좋을, 여운을 남긴 소설이었기에 다음 편의 등장이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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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먹을거야 메리와 친구들 1
민들레 글, 김준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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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혼자서 웅얼웅얼 합니다.

"내가 다 먹을거야."

아니, 외동으로 키워서 누구랑 나눠먹을 일도 없는데 갑자기 무슨 말이람? (물론 가끔 엄마가 뺏어먹기도 합니다.) 했더니, 바로 이 책 때문에 아이가 하는 말이었어요. 책을 읽어주거나 하면제목이건 내용이건 머릿속에 기억해놨다가 때때로 응용도 잘 하고 그러더라구요.

귀여운 그림에 관심이 증폭된 책이기도 했지만 이웃님 리뷰 평가도 좋아서,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어요

익숙한 이 인형들 혹시 기억하시나요?

모 보험회사의 걱정인형들이랍니다. CF에도 등장해서, 금새 기억나는 캐릭터였어요. 걱정은 우리에게 맡겨두세요. 하면서 사람들의 걱정을 빨아들이는 걱정인형들을 보면서 아, 귀여운 인형들이 심각한 걱정같은 그런거 먹으면 배탈나지 않냐? 하는 우려도 들게 만드는 CF였지요. 걱정인형이라는 발상 자체가 일본에서 온 발상이 아닌가도 싶었지만요.어느 보험회사인지는 기억을 못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금새 어느 회사인지 알 수 있었어요. 아이들 그림책이기에 보험회사 이야기나 걱정인형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아요 절대로.

다만! 인형친구들 캐릭터에 이니셜이 하나씩 붙어있는데 요녀석들이 한줄로 나란히 줄서 있는 장면이 꽤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지요.

이름 기억하기 쉬우라도 이니셜을 새긴 옷을 입고 있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나란히 줄서있는 이름을 연결해보면 MERITZ가 된답니다. 하하하. 엄마는 장난반 진담반으로 이 책을 메리츠라고 부르기도 해요. 아이는 내가 다 먹을거야 라고 부르구요.

주인공 메리는 (아. 주인공 이름부터 팍팍 와닿네요 ㅎ) 친구가 정말 많아요. 친구들 이름이 줄줄 나오고, 각각의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나옵니다. 하나같이 몸에 좋은 버섯, 오이, 생선 등등을 좋아하는데 우리 메리만 사탕을 무척 좋아하네요. 그래서 친구들과도 나눠먹지 않으려 하고 혼자 먹으려 숨어서 먹기도 합니다. 44개월난 우리 아들, 아직 사탕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영양제로 먹는 비타민은 가끔 먹어봤지만 딱딱한 사탕이나 아이들이 즐겨먹는 사탕류는 어떤 것도 먹여본적이 없어네요. 초콜릿도 마찬가지구요. 나중에 기관에 다니게 되면 사탕과 초컬릿에 어쩔수없이 노출이 되겠지만, 아직은 굳이 일부러 노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귀여운 메리, 그렇게 사탕을 쌓아놓고 먹다보니 그만 이가 상하고 말았어요. 이가 너무 아프니 친구들과 숨바꼭질도 할 수가 없었어요. 친구들이 메리가 이상하다며 걱정을 하고 물어봅니다. 그런 우정에 메리는 그만 너무 미안해지고 말았어요. 사실은 사탕을 먹어 이가 아픈데 치과 가기는 너무 무섭다고 털어놓지요. 친구들은 메리에게 용기를 주며 치과는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메리가 힘을낼 수 있도록 다같이 손 붙잡고 같이 치과에 갑니다. 고마운 친구들이 아닐 수 없어요.메리와 친구들의 우정, 앞으로도 즐거운 그림책으로 종종 만날 것 같은 기대감이 드네요.

우리 아이도 보고 또 보고 자꾸 읽어달라 하는 그림책이랍니다. 입체 스티커도 들어있었는데 아들이 좋아하는 비행기 책에 잔뜩 붙일 정도로 캐릭터들을 귀여워하네요. 배려심이 많은 라라 헤어스타일이 좀 아이스크림 같은 모양인데, 하필 색깔이 누런 색이다보니 아이가 이건 똥이냐고 묻습니다. 설마..똥을 머리에 얹고 다닐라고. 하지만 아이들 다운 발상이지요 사실 엄마도 얼핏 보고, 헤어스타일이 좀 안쓰럽구나 싶긴 했어요. 아이와 즐겨 보게 되는 그림책 내가 다 먹을 거야. 입체인형들을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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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1
류은경 소설, 이환경 극본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5월
절판


올초 2월부터 50부작으로 방영중인 무신은 현재 37편 정도가 나온 것으로 검색이 되었다. 요 몇년 드라마를 거의 못 보고 살아서, 언제 뭐가 하는지도 몰랐기에 무신 방영도 모르고 있었는데, 티브이 대신 빠져 지내던 책을 통해 무신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질만큼 재미난 이야기라 그런지 정말 눈에 그려지듯 생생한 이야기를 빠른 몰입으로 읽어내릴 수 있었다.

무신정권 하면 흔히 떠올리는 최씨가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가노였던 김준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라 대하 드라마로서도 아주 색다른 주제가 아닐 수 없었다. 나 또한 역사에서 배우긴 했었던 것 같은데, 노예였던 그가 고려 최고의 권력층까지 오르게 되었다는 것은 현대에도 일어나기 힘든 기적과도 같은 일이어서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최충헌의 가노였던 김윤성의 아들로 출생했다. 최우에게 추천된 뒤 신임을 얻었으며, 최항을 섬겼다.

1249년 최항이 죽고 그의 아들인 최의가 집권하자 불만을 품었고, 1258년(고종 45년) 임연(林衍), 유경(柳璥), 최온(崔溫) 등과 함께 삼별초를 앞세워 최의를 살해했다.

이로써 최씨 무인정권을 타도하여 왕권을 회복시키고 장군에 위사공신(衛社功臣) 등이 되었다. 그 후 교정별감이 되어 국가 비위(非違)의 규찰과 국사 감독을 담당했다. 이어 시중이 되고 해양후(海陽侯)에 봉해져 최충헌에 견줄 만한 권세를 누렸다.

1252년 몽골에 대해서는 강경책을 써서 몽골이 요구한 왕의 입조를 반대하고, 몽골 사신의 살해와 왕의 제거를 기도하였다.

1268년 아우 김충과의 의견에 틈이 생겨 최의를 제거하는데 협력을 했었던, 임연 등에게 살해되었다.

고려사
“ 김준의 초명은 김인준(仁俊)이며 그 아비 김윤성(金允成)은 본래 천예(賤?)로서 그 상전을 배반하고 최충헌에게로 투신하여 종노릇하는 사이에 김준과 김승준(金承俊)을 낳았다. 김준은 풍골이 늠름했으며 천성이 관후하고 아랫사람에게 공손하였다. 또 궁술에 능했으며 남에게 베풀어 주기를 좋아해서 여러 사람들의 인심을 얻었고 날마다 호협스러운 청년 자제들과 교유하고 모여서 술을 마시었으므로 제 집에는 재산이라곤 없었다. 하루는 어떤 술수(術數)를 하는 중이 그를 보고 말하기를“이 사람이 뒷날에 반드시 국권을 쥘 것이다”라고 하였다. ”
― 고려사 김준전




출처: 위키백과

기적과도 같은 역사를 이루어낸 김준의 이야기.

어느 정도의 픽션이 가미된 소설이겠지만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최씨가문의 도망노비였던 김준의 아버지가 어린 아기인 김준을 절에 의탁하였다. 그리고 그 절에서 몰락한 양반 가문의 규수 월아라는 아이와 남매처럼 자라나 서로 연모의 감정을 품게 되었다. 승적에 올라있지 않았던 그가 승병들의 반란을 진압하러 온 최씨가문에게 발각이 되어 다시 노예로 죽임을 당할 처지가 되었다. 아주 우연히 그의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이 바로 최우의 유일한 정실의 딸 송이였다. 송이는 자꾸 노비인 김준에게 눈길이 가고, 그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고 부모에게 고해 김준을 곤경에 처하게 만든다. 최우는 김준의 뛰어난 무예와 문신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과 지혜에 감탄하면서도 딸 송이의 연정의 대상이라는 사실에 격노하고, 김준과 결혼할 월아를 자신의 양아들이자 망나니인 만종이 겁탈해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그가 언젠가 자신을 몰락시킬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 딸인 송이는 고려의 중요 충신인 김약선에게 시집을 보내고, 김준을 제거하고자 하였으나 고려의 주요 인재로 보았던 충신 박송비의 간청으로 차마 제거하지 못하고 변방으로만 돌리고 말았다.



김준은 최우를 도와 고려를 위해 힘을 쓰다가, 결국 고려 최고의 자리인 수상까지 오르게 되는 인물인 것이다.

타고난 신분이 비천해 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억울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지 않았을까 싶다. 비단 과거의 역사뿐 아니라 현대에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나, 현대에는 부의 차이가 존재할뿐 신분이라는 것이 드러내놓고 존재하지는 않은데, 과거에는 신분의 벽이 인재의 앞길을 철저하게 가로막고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런 때에 일개 노예의 신분이었음에도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무예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원대한 포부를 펼치게 된 김준의 이야기는 정말 말 그대로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책으로 쓰이지 않았다면 자세히 알 수도 없었을 김준의 이야기를, 이렇게 또 만나게 되어 놀라웠던 그런 날들이었다.

뭔가에 몰두를 해서 책에 눈길이 잘 가지 않았던 때였는데도 무신을 집어들면 바로바로 몰두할 수 있을만큼 재미나게 읽었다.

무신에는 김준의 용맹함과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만 담긴 것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의 딸로 태어나 노비를 사랑하게 된 송이의 어긋난 사랑이야기도 담겨있었다.



드라마로 만나도 재미나게 볼 수 있었을 이야기. 무신. 시간만 난다면 티브이에서도 꼭 그들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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