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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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 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고 싶지만 10년 동안 단 한편의 작품도 인정받지 못했던 남자가 10년의 공백기를 거쳐 드디어 성공의 대열에 들어섰다. 배우로 성공하고 싶었으나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나 하며 글만 쓰려 하는 전업작가인 남편 덕에 생활비와 아이 학비를 벌어야하는 것은 온통 아내의 몫이었다. 아내 샐리가 너무나 하기 싫었던 텔레마케터로 자리잡아가면서 생활비를 벌다보니, 제대로 된 생계유지를 할 생각을 않고 자신의 꿈만 좇는 남편에게 좋은 소리가 나올리 만무하였다.

그 옛날 소크라스테스의 아내 히폴리타가 악처로 소문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은 최고의 철학자이긴 하였으나 가정을 돌보지 않은 남편 덕에 생계 유지가 그녀의 몫이어서, 바가지를 긁을 수 밖에 없었다는, 어쩌면 평범한 아내였을수도 있었겠다라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었다.

 

믿기지않을만큼의 놀라운 행운은 연달아 찾아왔다.

그의 원고 초고가 방송국에 팔리고, 그 드라마가 연달아 만들어지면서 그는 성공가도를 달리며, 촉망받는 작가의 대열에 들어선 것이었다.

그가 돈을 많이 벌어들이게 되어, 집도 좋은곳으로 옮기고 차도 바꾸자, 아내도 즐거워했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던 힘들었던 날의 앙금들은 쉬 가라앉을 수 있는게 아니었다. (아니, 제대로 치유해보려 노력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옳을 것이다.)

 

이제 나를 버리겠군.

이제 나를 버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

조강지처 샐리의 예언 아닌 예언대로, 실제 데이비드는 빼어난 외모에 프린스턴 학벌, 잘나가는 폭스 텔레비전의 젊은 이사로 각광받는 샐리 버밍엄이라는 여자를 만나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들고 말았다. 서로 공통화제가 많고, 이야기가 통하다보니 외모뿐 아니라, 그의 지금 생활을 잘 이해해줄 샐리라는 여자를 만난 것이 그에게는 행운처럼 느껴진 것이었다. 딸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키 어려웠으나 이미 마음이 멀어져버린 아내 샐리를 떠나는 것은, 상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생각만 있을뿐, 당연한 결과처럼 생각하던 그였다.

그의 바람을 눈치챈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하고, 샐리에게로 가는 마음이 행복하기만 해야하는데 어딘가 찜찜하고 개운치 않은 생각이 들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글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부간의 사랑과 윤리 등을 강조하고 살아오는 건,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배려 등은 물론이고)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소설이나 드라마 등에서는 소재를 위함인지 실제로 그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간단히 신뢰를 저버리고 다른 사람과 쉽게 사랑에 빠져버리곤 한다. 이혼을 하고, 새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마치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식의 가벼운 이야기로 (심각한 갈등과 스트레스 등이 있을 법 하지만 작품에서 그것까지 제대로 그려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더글러스가 아닌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 전락해버리는 것에서 가정의 소중함이 너무나 무참히 깨져버리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한 가득이었는데, 더글라스는 가정의 소중함을 무척이나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게다가 서양에서라면 더더욱 결혼이라는 제도에 구속되지 않고, 무책임하게 인생의 사랑만 좇는 사람들이 많을것만 같은데, 그렇지 않은 이 소설은 (물론 데이비드의 행동은 가정을 저버리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서구 사람들에 대한 그릇된 내 색안경을 벗겨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붙잡자마자 네시간동안 눈도 못 떼고,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내 잠을 모조리 빼앗아가버린 이 매력적인 소설은 인간의 성공에서부터 빈털터리도 쉽게 전락을 하게 되는 그 과정을 모두 잘 그려내고 있었다. 부자가 되기는 무척이나 어렵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연예계에서 승승장구하는 인기 작가가 된 데이비드와 방송국 이사의 만남은 그야말로 서로에게 윈윈이 되어주는 파워커플이 되었다.

그런 그에게 돈이 너무나 많은 필립 플렉이라는 기업가가 러브콜을 보내온다. 그러나 그 남자가 수정해달라고 보내온 원고는 놀랍게도 자신이 유명해지기전 과거에 썼던 원고에 뻔뻔하게도 필립의 이름만 적어넣은 원고였다. 표절도 아니고 완벽한 도둑질에 화가 났으나 오히려 그의 주변 사람들, 샐리에서부터 에이전시인 앨리슨, 자산 담당자인 바비 등이 모두 필립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원고에 필립의 이름이 그대로 실린채 영화로 제작되도 나쁠 것은 없지 않냐고 연예계의 생리에 적응하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탐탁치는 않았지만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필립의 전용 휴양지인 개인 섬으로 초청을 받게 되었다.

 

에미상에 오르는등 최고의 성공을 맛본 그였지만, 한번 표절 시비에 휘말리고 연달아 표절 시비가 불거져 나오자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조강지처였으면 그가 몰락했어도 그의 곁을 지켰겠지만, 그의 부와 지위를 보고 선택했던 샐리는 그를 헌신짝 버리듯 쉽게 버리고 만다. 오히려 자신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얼른 떨쳐내기 급급했던 그녀였다.

가끔이나마 만날 수 있었던 딸 아이조차, 아내는 아예 못 보게 법원에 청원을 넣고 말았다. 그가 자신을 몰락시킨 기자를 찾아가 멱살을 잡은 것이 아내와 딸에게 위해를 가할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한순간에 무일푼 신세가 되어버리고, 아무 것도 그의 곁에 남은 것은 없었으나, 무명이었을때부터 그의 에이전시였던 앨리슨만은 그를 도와주려 애를 썼다. 일로써 만난 사람들은 그의 표절로 인해 직장에서 잘리거나 잘릴 운명에 처한 사람들이 많아, 아예 그와 인연을 끊고 그에게 원고비 반환 청구를 하는 등 그의 몰락은 끝이 없는 듯 하였다.

 

그 모든 것은 그가 잠깐 걱정을 하긴 하였으나 이리 큰 문제가 될지 몰랐던 어느 하룻밤에서 시작된 것이었는데 말이다.

 

도저히 재기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는 다시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었다. 이건 사실 거의 현실에서는 있기 힘든 일이지만, 정말 소설처럼 놀라운 기회를 그는 다시 얻을 수 있었다.

바닥을 다시 경험한 그에게 영원할 거라 착각한 부와 명예는 아주 백짓장처럼 가벼운 것이었음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이젠 그 옆에 가족도 없고, 다시 빠져들 수 있는 거라곤 일만 잔뜩 남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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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태어나던 날 궁궐 사람들은 무얼 했을까 똑똑한 학교 역사반 1
김경화 글, 구세진 그림 / 살림어린이 / 2012년 8월
품절


왕자가 태어나던 날 궁궐 사람들은 무얼 했을까?

그러고보니 꽤 궁금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뭐 출산 준비를 했겠지. 간단히 짚어넘길수는 있지만, 나랏님이라 떠받들던 임금의 자식이니, 왕자의 탄생은 나라의 경사나 다름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일반 가정에서 아이 태어나던 것보다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준비를 하였을 그 이야기가, 예전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그 이야기가, 질문으로 던져지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게다가 어린이들이 보기 쉽고 이해하기 좋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글도 글이지만, 하나하나의 그림을 짚어보고, 무얼 하는 장면인가 생각해보는 그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 그 시절로 생생히 되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은 그림들.

어릴적에 시골 할아버지댁에 가니, 벽지 대신에 달력의 멋진 그림으로 도배를 해놓으신게 있었는데, 그 그림이 올 컬러 사진이 아닌, 오래전 세시 풍속을 그린 이런 그림체의 그림이라, 하나하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해서 그 그림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안방도 아닌, 구석방에 들어가 혼자 그림을 자세히 보고 싶은데 키가 안 닿아서, 등받이없는 동그란 의자를 갖다 올라서서 보려다가.. 그만 의자로 주무시던 할아버지 머리를 치는 바람에 눈물 쑥 빠지게 혼났던 기억이 난다. 그냥 그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혼자 나만의 상상을 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단단히 혼이 나서, 아직까지도 그때의 어렴풋한 그림과 그때 그 상황이 기억이 나곤 한다.


그래서 역시나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런 그림을 보니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첫 장을 넘기면, 왕가를 상징하는 듯 남다른 붉은 대문이 펼쳐졌다. 대문에 그려진 그림은 아마 악귀를 쫓기 위함인듯 무시무시한 얼굴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아무나 궁궐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림으로 한번더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듯 하였다.


둥둥둥! 궁궐 문을 열어라!

그리고 대문을 펼치면, 궁궐의 어마어마한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여느때와 달리 조심조심 수다도 떨지 않고, 조용하고도 조심스러운 몸가짐을 갖는, 소위 부정타지 않게 노력하려는 궁궐 사람들의 주의 깊은 모습을 들여다볼수있는 시간,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중전마마의 아기씨 탄생이 코앞으로 닥쳤기에 모두들 더욱 부지런히 준비를 한다.

궁궐을 더욱 정갈하게 청소하고, 흠이 있는 재료는 궁 안으로 들이지도 못한다.

왕자의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을 도화원에서 그리고, 침방 나인, 수방 나인들은 새로 태어날 아기씨가 덮을 옷과 이불을 만들었다.

또 아기를 가진 중전마마는 낮이면 악사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나쁜 소리는 듣지도 않고 나쁜 것은 보지도 않는다.

밤이 되면 궁녀들이 들려주는 좋은 글귀만 듣고 몸과 마음을 평안히 한다.


그러고보니, 마치 오늘날의 엄마들이 태교에 임하는 자세와도 비슷하다 볼 수 있었다.

한 가정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전체, 작게 봐도, 궁궐 전체의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 차이가 있을뿐.

오늘날에도 옛 전통이 이어져 내려옴인지, 임산부에게는 과일도 예쁘게 깎은 것만 먹으라 하고, 좋은 생각만 하라고 하는 등의 태교가 이어져 오고 있지 않은가.


초등학생이 볼 만한 책이라 생각했는데 글밥을 보니, 5세 이상의 유아들이 읽고 보기에도 재미날 그런 이야기기도 하였다.

또 임신을 한 예비맘들이 태교를 위해 이런 그림동화를 읽고, 왕자님 만큼이나 소중한 내 아기를 위해 몸과 마음까지 정갈히하는 태교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자를 돌볼 유모와 보모 상궁을 뽑고, 왕자가 태어난 후 왕자를 가르칠 스승도 아예 부서를 두고 뽑는다. 가정교사와 같은 의미의 스승이 하나가 아니라, 세자시강원이라는 기관에 선생만 스무 명이 되고, 서른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왕자가 읽을 책을 관리한다 하니, 정말 특별한 교육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의 극진한 기대와 관심 속에 태어난 왕자님이 아닐 수 없었다.

그와 더불어 조선시대 궁궐 사람들의 역할과 일등을 자연스레 만나 볼 수 있는 자리라 유익한 학습이 될 수도 있어 좋았다.



역시 엄마들 입소문이 몰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책이어서 그런가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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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이 참 좋아 7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2년 8월
구판절판


구름빵으로 잘 알려진 백희나 작가님의 신작 동화이다.

워낙 유명한 책들을 내어놓은 작가의 동화라, 나오자마자 많은 엄마들의 열화와 같은 인기몰이에 휩싸인 책이기도 하였다.

구름빵 캐릭터나, 이후 나온 캐릭터들은 몹시 귀여웠는데, 이 책은 표지가 정말 헉! 소리가 나올 장면이어서, 아이가 좀 무서워할 것도 같고 해서, 읽어볼 생각을 처음에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백희나 작가의 책인데? 하는 미련에 결국 읽어보고, 나도 아이도 단단히 반하게 된 책이었다.



표지만 보고, 읽어볼 생각을 안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명작이랄까.


엄마의 어릴 적으로, 그리고 작가의 어릴적 순수한 상상의 세계로 같이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는 느낌의 동화였다.



그림을 하나하나 그리는 작업도 무척 어렵지만, 이렇게 하나하나의 실물 인형을 만들어 사진을 찍어 작업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거라 생각이 된다. 구름빵 역시 그런 작업으로 완서도를 높인 동화였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시리즈로도, 티브이 만화로도 제작된 대 히트 작이었다


장수탕 선녀님은, 제목만듣고서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가늠하기 힘들었는데..

작가분이 어릴적 동네 목욕탕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이 작품에서는 비슷한 상상을 하지 않았음에도 금새 빠져들고 마는 신선한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책이었다.

이런 목욕탕, 대중탕에 아예 가 본 적도 없는 2000년대생 아들래미도 너무나 좋아한 이야기였다.



우리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

요즘엔 정말 대형 스파랜드 , 찜질방이 많이 생겨서, 이렇게 소규모의 동네 목욕탕은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또 난방도 잘되어서 아예 목욕탕에 안가고 집에서만 목욕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말이다.



주인공 덕지의 엄마는 오늘도 덕지를 데리고 오래된 장수탕에 간다. 새로 생긴 시설 좋은 스파랜드를 외면하고 말이다.

큰 낙은 없지만, 장수탕 목욕탕을 좋아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울지않고 때를 밀면 요구르트 하나를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과 덕지 마음대로 놀 수 있는 (물론 엄마는 감기 걸린다고 싫어하지만) 냉탕이 있는 것이다.




냉탕에서 자유자재로 노는 덕지의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귀여웠다.

옷장 키로 머리를 묶은 것도 경험해 본 일이 아니었을까? 음..머리까진 아니고 난 주로 손목에 차고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아, 그리고 난 그냥 탕은 너무 뜨거워 싫어하고, 냉탕은 또 너무 차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차가운 냉탕에서 즐거이 논 덕지가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덕지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할머니.

세월은 속일 수 없는 것인가.

젊어서 한 미모가 원래 아니셨던 것일까? (아마 후자일듯.)

헤어스타일만 선녀일뿐, 어설픈 아이섀도우와 립스틱 화장이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지고, 뚱뚱한 모습이 마치 동네 이웃 할머니를 연상케 하는 그분은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님이시란다.


덕지는 할머니의 선녀와 나무꾼 사연을 듣고, (날개옷만 훔쳐가고 나뭇꾼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인가!) 할머니와 냉탕에서 너무나 재미나게 놀게 되었다.

정말 신기한 것이 그 하나하나의 장면을 어쩜 이리 생동감있는 인형의 모습들로 만들어내었는지, 바가지 타고 물장구칠때의 바라보는 표정이라던지.. 숨을 참고 탕 속에 들어있을때 입을 꼭 모으고 있는 덕지와, 여유로이 지긋이 숨을 참는 할머니의 모습 대비 등이 너무나 그럴듯 하였다.


"그런데 얘야, 저게 도대체 뭐냐? 아주 맛나게들 먹더구나."

선녀할머니가 요구르트를 가리키며 궁금해하자, 덕지는 갑자기 할머니를 위해 정의를 발휘한다.

온몸의 때를 밀어야하는 '때를 미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받은 요구르트를 할머니에게 갖다드린 것이었다.



아니, 이렇게귀여운 꼬마친구가 있을까.

집에 돌아가는 덕지의 표정은 아주 만족스러워보였다.



단, 집에 돌아와 그대로 감기에 걸려버린걸 제외하고 말이다.

얼굴이 시퍼렇게 되어서 아픈 모습을 보이자, 우리 아이가 그 모습만 무서웠는지..

(할머니는 안 무서웠냐. 엄마는 할머니도 무섭더만.ㅋ) 이 장면만 빨리 넘어가자고 하였다.





할머니랑 재미나게 놀고 온 것까진 좋았는데 냉탕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길었던지 감기로 끙끙 앓게 된 덕지.

아, 어쩜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백희나 작가님은 천상 동화작가로 태어나신 분이신가보다.

이제는 표지 속 할머니의 요구룽 마시는 모습이 더이상 무서워보이지 않았다.



아이도 이 책 표지만 봤을 적엔 나와 비슷한 거부반응이 있더니 내용을 다 읽어주고 나니 또 ~ 더~ 를 외치며 자꾸 읽어달라 조르는 책이 되었다.



표지만 보고, 나처럼 읽기를 포기한 사람이 있다면, 나중에 후회말고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진 책이다.



엄마 어릴적, 그 때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그런 동화. 장수탕 선녀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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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위니의 공룡 소동 비룡소의 그림동화 229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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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키 폴의 마녀 위니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꽤 인기 있는 시리즈이다.

우리 아가도 어릴 적에 처음 보여준 바다로 간 마녀위니를 시작으로, 마녀 위니와 새 컴퓨터, 마녀 위니와 요술 지팡이 등을 읽어보고, 이번에 열세번째 신간인 마녀위니와 공룡 소동을 읽게 되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두루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시리즈의 열세번째 신간인 이번 편에는 놀랍게도 우리 나라 아이 네명의 작품이 같이 들어 있었다. 아이들의 작품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때 당시 우리 아이가 네살이었던 고로 응모할 생각을 못했는데, 세상에 네살짜리 아이의 놀라운 색채 감각의 작품 또한 수록되어 있었다. 한국에 방문했던 코키폴이 한국 어린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실행한 일이라는데, 직접 전세계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 작품이 수록된 아이들은 얼마나 뿌듯할까 싶었다.

사실 엄마는 좀 부드러우면서도 귀여운 그림을 좋아한다고 해야하나? 마녀위니는 좀 뭔가 어수선한 느낌의 그림이라 엄마의 취향은 아니었는데,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그림이 꽤 잘 먹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로도 글이 아닌 그림 작가인 코키 폴이 유명한 것을 보면, 그림이 더욱 잘 알려진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 우리 아들도 무척 좋아하니 말이다.

공룡이 나와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몇번이고 읽어달라는 책이기도 하다. 사실 늘 궁금한 점이지만, 왜 호랑이 사자는 무서워하면서 더 무섭게 생긴 공룡은 무서워하지 않는 것인지, 언제 한번 물어보고 싶은 일이다.



마녀 위니의 엉뚱하면서도 재미난 개성이 드러나는 시리즈기에 이번에도 그녀의 엉뚱함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사실 엄마들이 읽고 자란 책에서 마녀란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마녀 위니 시리즈의 마녀 위니는 심술궂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이 아닌, 마술을 좀더 잘 부리는 ,그러면서도 생각이 엉뚱해서, 아이들과 코드가 잘 맞는 주인공이다. 장난꾸러기 애어른 같은 이미지랄까? 아이들은 어른들이 좀더 자신을 잘 이해해주고, 재미나게 어울려주기를 바라는데, 삐삐, 피터팬과 같은 이미지를 마녀 위니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마녀 위니가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어 좋아하는 박물관.

그 중에서 위니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뼈를 바탕으로 공룡 그리기 대회가 박물관에서 열렸다.

뼈만 보고 상상을 해 그림을 그리려니 막막했던 마녀위니는 집으로 돌아와 마법의 힘으로 공룡시대로 돌아갈 엉뚱함을 보이고 말았다.

그녀의 가족인 윌버는 아주 그게 싫었지만 말이다. 잘 보면 마녀 위니보다 윌버가 훨씬 철이 잘 들고 현실적인 면을 많이 보여준다.



위니가 공룡시대로 돌아가 트리케라톱스를 직접 보고 그리며 좋아하자, 윌버는 그 상황이 끔찎할 따름이었다. 얼른 공룡이없는 현대로 돌아가고픈데, 세상에나. 위니가 트리케라톱스를 타고 같이 현대로 돌아가자는게 아닌가. 깜짝 놀란 윌버는 끼야아옹 소리를 지르며 앞발로 두눈을 가려버렸다.

우리 아들, 이런 대목이 다 기억이 나나보다.

끼야아옹의 뜻이 무엇이냐, 왜 고양이 윌버가 갑자기 끼야아옹을 했느냐 묻지를 않나.

트리케라톱스가 왜 머핀을 먹지 않냐 묻기도 한다.



녀석의 기억력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여러권의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읽은지 며칠 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다 기억을 하지? 세세한 부분까지 말이다. 하루종일 붙어있는 엄마인 나도 아이가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다 짚어내지 못할 때가 많은데, 자세히 들어보면 뭔가 실제 경험했다거나 꿈에서 본 이야기들을 그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가 미처 기억 못하는 것들까지 모두 다 기억해서 말이다.



아뭏든 아무렇지도 않게 현대로 공룡을 데리고 돌아온 마녀 위니.

도대체 어쩌자고 이렇게 무대뽀인거야? 어른들은 생각하겠지만, 아이들 눈에는 정말 호기심 대장이자 매력 덩어리도 비춰지지 않을까 싶다.

머핀도 안 먹겠다 하고, 집안의 장미 나무 등 정원을 모두 쑥대밭을 만들어버리는 트리케라톱스를 보고서도 위니는 큰 고민 없이 간단히 해결해버리기도 하였다.



아이가 좋아해 자주 같이 읽다보니, 이제는 하나하나의 그림까지 눈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좀 거칠고 어수선한 톤으로 그려진줄 알았던그림들이 하나하나의 배경들, 예를 들어 성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얼마나 신경을 써서 그리고, 마녀위니의 머리카락 한올까지도 정성스레 표현을 하는지에 눈길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보니 동화속 주인공들도 무척 돋보이기 시작하였다. 역시 아이가 좋아하는 작품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읽을 책이 아니라 아이가 읽을 책이니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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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아줌마의 자연 탐구 생활 - 만화로 보는 텃밭 가꾸기
석동연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구판절판


친정 부모님께서 올초부터 텃밭농사를 시작하셨는데, 거의 20여가지가 넘는 채소들을 심어 가꾸셨는데, 첫 농사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알찬 텃밭으로 가꾸어내셨다. 텃밭이긴 한데, 도시 외곽에 있어서, 집에서 멀다보니 아이와 같이 간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었는데 가끔 그렇게 가게 되면 아이도 몹시 좋아하고, 식탁을 건강하게 만들어줄 무농약 푸성귀들을 한아름 얻어 올 수 있으니 정말 텃밭이 좋기는 좋구나 싶었다.



부모님의 땀으로 채워진 공간이라 그런지, 나누어주시는 그 채소들이 어찌나 달고 맛있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아이도 자연 속에서 풀벌레 소리 듣고, 직접 가지 따고 오이 따는 체험을 하는 것을 즐겨 하였다.

저자의 이전 책인 <두근두근 처음 텃밭http://melaney.blog.me/50141698421 >을 먼저 읽어보았는데, 농사가 처음이신 부모님께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선물해드렸더니 정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노라 말씀하셨다.

이 책은 그 책의 아이들 버전이라고 해야하나?

초등학생, 어린이들 눈 높이에 맞춘 텃밭의 중요성, 직접 가꾼 채소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드는 책이자, 재미난 만화로 친근하게 만나 어느새 술술 끝까지 다 읽게 만드는 재미난 책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식의 대명사인 떡볶이가 주인공인 작가 선생님이고, 꼬마 친구들이 꼬마 김밥으로 등장해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게다가 아이들이 직접 텃밭 체험, 채소 가꾸기 관찰일지 작성들을 알 후 있게끔 우리 귀리 관찰학습용 화분이 미니로 들어있었고, 플라스틱이 아닌 실제 모종삽에 컬러풀한 색감이 아이들 관심을 쏘옥 이끄는 모종삽 세트까지 들어있어서 어른들 하시는 텃밭을 따라하고픈 어린이들의 욕구 충족이나, 모래놀이 대용에도 좋은 모종삽세트가 들어있어 정말 활용도가 높았다.


<두근두근 처음 텃밭>에서도 지렁이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하며 시작되었는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렁이가 얼마나 건강한 텃밭을 위한 소중한 존재인지, 지렁이 사랑 마니아가 되어버린 작가의 열정이 재미난 만화로 되살아난 책이었다.




아이들은 자신 스스로가 꼬마 김밥이 되어 떡볶이 아줌마의 재미난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미난, 그러면서도 소중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될 체험 정보가 가득한 실생활 실용서적이었다.

어린이들에게도 텃밭 농사를 같이 체험해본다거나, 내지는 농사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직접 농사를 지어보지 않더라도 하나하나의 채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을 거쳐 올라오게 되는지를 알 수 있어 더욱 맛있게 채식 밥상을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씨앗을 뿌리는 채소들부터 감자나 생강의 경우에는 감자, 생강의 싹 난 부분을 잘라서 직접 심는 씨감자를 이용한다는 것도 배웠다.

이번에 친정에서도 씨감자를 사다 심기도 하고, 집에서 싹난 감자를 심기도 하고 그러셨는데, 씨감자를 사다 심는게 훨씬 많은 양을 수확한다고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분들에게 배웠다 하셨는데 그 이야기도 여기 실려 있었다. 씨감자는 일반 싹난 감자보다 비싸지만, 병균을 제거한 감자라, 수확량이 일반 감자의 4배 정도나 차이가 난다 하였다.

고구마의 경우에는 싹난 것을 심는 것이 아니라, 줄기를 잘라서 옆으로 눕혀 심으면 줄기에서부터 뿌리가 내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모르는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요즘에 마트에 가면 어지간한 채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수입 농산물들도 많고, 농약을 친 채소들도 많아서, 직접 농사지어 먹는 것만큼 믿을만한 채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힘들긴 해도, 직접 텃밭 농사를 짓는다면 내 가족의 밥상에 건강한 채소를 가득 올릴 수있다는 즐거움은 누릴 수 있으리라.

갈수록 건강을 중시하는 세상이다보니, 어린아이들부터도 캠핑, 텃밭 등의 자연을 누리는 체험을 일찌감치 시작하게 되고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 체험 농장등이나 시골 등에 방문해 이렇게 텃밭을 한다던가, 베란다 텃밭 등을 간소하게 시작해 보는 등, 같이 무언가를 가꾸어나가는 즐거움을 느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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