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춘천산책 - 춘천에서 찾은 매력 만점 산책 코스.비밀 스폿 동네 한 바퀴 시리즈 3
김수진 지음, 김아람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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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춘천이었다.
춘천은 여태 몇번을 갔는데도 또 가고 싶은 그런 매력이 있는 곳. 맛집을 중시하는 내 입맛에 너무나 맛있는 막국수와 닭갈비가 있는 곳이자 (희한하게도 타지에서는 춘천에서의 그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걷기만 해도 행복한 남이섬의 자연향기 가득한 가로수길, 바라만 봐도 좋은 소양호, 김유정 문학관 등등 이미 가봤음에도 또 가보고 싶은 곳들, 게다가 몇번 갔음에도 여전히 못 가본 수많은 갈 곳들이 가득한 곳이 춘천이란 도시기 때문이었다.

결혼 전 서울에 살 적에도 친구들과 경춘선 타고 떠나는 춘천 여행이 너무나 즐거웠다.
결혼 후에는 서울은 못 갈지언정, 신랑을 졸라 자가용으로 춘천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춘천여행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은 늘 남아있었다.

아이 낳고 한동안은 못 가봤지만, 경춘선은 사라졌지만, ITX라는 놀라운 2층 열차도 생겼다해서 꼭 다시 찾고 싶은 춘천
우리나라의 최초의 2층 열차인지라 정말 명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2층 열차가 있단 사실 자체를 새로이 알았기에 두 눈 똥그래져서 당장에라도 춘천에 갈듯이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도 하였다.

서울에서는 정말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무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춘천이기에 닭갈비 먹고 싶어서 드라이브 삼아 다녀왔어요. 커피 한잔 즐기러 운치있게 다녀왔네요 하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이나 부러웠다. 지방에 내려와 살다보니, 이제는 춘천에 가려 해도 큰 맘먹고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손쉽게 마음을 먹진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며 춘천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들다보니.. 아이와 함께 자가용이 아니 ITX 청춘을 타고 꼭 한번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춘천을 사랑하는건 비단 나만의 감정이 아닌가 보다.
이 책을 쓴 저자 또한 역마살이 끼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춘천에 살게 된지 1년여 남짓 되었다하니 말이다. 여전히 설렌다는 춘천.
가보고 싶은 춘천에 대해, 춘천만을 담아낸 여행지, 게다가 아기자기하고 발랄한 여행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잘 어울릴법한 예쁜 여행서를 만나니 춘천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샘솟는다고나 할까.

이 책은 딱딱한 다른 여행가이드북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여성들의 감성의 문에 확실히 노크를 하는 그런 책.
표지만 예쁜 것이 아니라 내용글과 사진도 참 예뻤다.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고.
몰랐던 춘천의 매력을 새로이 알게 하였으며, (춘천은 까도까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양파와 같은 존재?) 멀리 해외에 가지 않아도 춘천에서 맛있는 곳, 멋스러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곳,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낭만적인 캠핑을 즐기게 하는 곳 등이라는 것을 알게 하였다.

춘천에 가고 싶다~
혹은 어딘가 바람을 쐬고 싶다~
무박이든 1박이든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거기에 그저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카페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 한권만 펼쳐들어도 가고 싶은 곳을 마구 접어들게 되는 그런 매력에 빠지게 될거라 말하고 싶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지 이런 곳들이 너무나 가고 싶어진다.
정말 신혼이라면, 무리하게라도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고 싶은데.
오늘도 출근하는 신랑. 길도 꽁꽁 얼어 자가용으로도 못가고 기차로 퇴근해야할 상황인데다 아이도 어려, 무리한 여행 추진은 힘들 것 같다.

다만, 봄이 오면.. 따뜻한 봄이 되면..
어느새 내 가슴은 춘천에 가고 싶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이 책 어딘가 마구 접어놓았던 비밀 스폿들을 펼쳐놓고, 여행 구상을 하게 될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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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나물 밥상 차리기
이미옥.김건우 지음 / 성안당 / 2012년 12월
구판절판


채소가 건강에 그렇게 좋다는데, 각종 나물류를 섭렵하지 않고서는 정말 아주 기본 채소만 먹고 사게 된다.

콩나물, 배추, 무, 양파, 애호박, 가지 등등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와 있었다. 나물을 좋아하지 않는 요즘 젊은 주부들은 늘상 같은 것들만 장바구니에 담고, 반찬할게 없다고 푸념한다는 그 글귀에 나 또한 너무나 절실하게 공감을 하였다. 기본 채소 외에 늘 해물이나 고기류에 치중을 하곤 했는데, 다양한 나물의 매력에 빠진다면 정말 사시사철 밥상에 가족의 건강을 챙겨줄 맛있는 반찬을 얼마든지 더해줄 수 있는 건데 말이다.




부모님께서 워낙 채소를 좋아하시기도 했지만 연세가 드시니, 건강 걱정에 더욱 채소와 나물을 챙겨 드시게 되었다.

봄에는 나물 캐러, 또 시시때때 산에 버섯도 캐러 몇번이고 날잡아 여행을 가시기도 하고, 차 트렁크에도 간단한 나물 캐는 도구와 비닐 봉지등을 챙겨 갖고 다니시면서 여러 나물을 어렵사리 캐오셔서 말리고 정성스레 요리해 주시는 기쁨을 누리시는 것을 보았다. 올초부터 시작하신 텃밭 농사도 소홀히 하시지 않으시면서 말이다.


정작 나는 각종 나물은 정월대보름에나 먹는건줄 알고, 친정에 가면 밥상에 올라오는 이름모를 나물들에 젓가락을 잘 옮기지 않으면서도 언젠가부터 조금씩 맛이 있게 느껴지는 그나물들을 보면 산채비빔밥도 생각나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도 먹고, 집에도 가져간다며 챙기기도 하고 그랬다. 뒤늦게 나물의 맛을 알아간달까. 그럼에도 나 스스로 나물 요리를 하려면 걱정부터 앞선다.

콩나물무침은 누구나 하는 것이니 그럭저럭 하지만, 이상하게도 무나물이 내게는 참 먼 산처럼 느껴지는 요리였다. 아들을 위해 뚝딱 고소하게 만들어 반찬으로 올려주고 싶은데 내가 만들면 내가 먹어도 어찌나 맛이 없고 뻣뻣한지..


나물 밥상에 대한 다양한 요리책들이 나오면 그래서,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이 책은 정말 나물 요리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서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나도 소장하고, 엄마께도 선물해드리고 싶어 한권을 더 샀다.

주부 경력 수십년의 베테랑에 워낙 요리도 잘하시는 엄마시지만, 그래서 내가 감히 요리책을 선물해드린다는게 참 어불성설같지만, 이 책을 선물해드리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각종 다양한 나물들의 사진과 (그것도 A4 한 장이 가득찰 커다란 화면에 )다양한 나물에 대한 정보가 실려있어서 레시피 외에, 실제 채취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주로 레시피가 도움이 되겠지만 나물 캐기에도 관심 많으신 어머니께는 나물 채취에 대해서도 실용적인 도움이 되실 책이기에..망설임없이 구입하였다.


요리책으로는 드물게 300페이지 넘는 두툼한 두께에 담긴 푸짐함.

나물을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아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는 다양한 나물의 종류와 약효와 영양분들을 짚어주고, 맛있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손쉬운 레시피까지 알려주는 책.


나같은 초보 주부(도대체 초보딱지는 언제까지 갈 셈인가. 그러나 내게 베테랑 주부란 풀기 힘든 영원한 숙제와도 같다.)들에게 유용할 시장에서 쉽게 만나는 기본 나물에서부터, 재배가 되는 밭나물, 조금만 노력하면 먹을 수 있는 들나물, 낯설지만 맛있는 산나물(나물도 들나물,산나물이 구분되어 있다.), 잡초인줄 알았는데 몸에 좋은 나물, 최고의 맛과 향을 지닌 고급나물, 영양과 효능이 농축된 말린 나물, 나물 장아찌, 나물로 끓이는 국과 찌개까지.

그 푸짐한 구성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나물 캐는 재미를 아는 사람들이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나물 밥상 차리기 책.

산나물 채취시의 복장과 준비물까지 소개가 되었고, 독초 구분법도 소개가 된다. 나물 손질과 보관법, 더 맛있게 요리하기 등이 세부 레시피에 앞서 소개되었다.

또 실제 나물 채취 베테랑 할머니들과 함께 다녀온 나물 산행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기도 하였다.

시중에서 쉽게 만나는 참나물, 사실 별 맛을 잘 몰랐는데 어머님들께서는 참나물을 최고로 친다 하시었다 한다.

재배되는 참나물과는 종도 다르지만 큰산에서 채취한 참나물은 단맛이 나면서도 정말 향긋하다.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자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나와 아내는 한동안 참나물 비빔밥을 열심히 먹었다. 아직도 그 맛과 향이 잊혀지지 않는다. 39P

아, 이 글 보면 우리 부모님께서도 큰산에 참나물 캐러 가고 싶다 하실것같았다.


레시피를 보면 정말 꼼꼼함을 알 수 있었다.

초보주부들이 궁금해하는 세부 요리 과정이 사진으로 일일이 소개되어있엇고, 만드는 시간과 몇인분인지도 표기가 되어 있다.

선호도가 누구의 어떤 선호도인가 보니 (17P에 소개) 선호도가 낮으면 재료를 구하기 어렵고 맛이 익숙하지 않은 나물이고, 별이 많을 수록 자주 먹는 나물로 구하기도 쉽고, 직접 재배도 가능한 나물이라 하였다.

만드는 시간은 재료를 씻고 다듬는 시간은 뺀, 썰고 조리한 시간만을 언급한 것이란다.

그 외에 맛있는 비법 전수, 또 매 페이지마다 아래에 이 나물의 효능은? 박스가 있어서 채취시기, 좋은 재료, 효능 등을 언급해 나물에 대한 척척 박사 책으로 임명해도 될 정도로 꼼꼼함을 자랑하였다.


하고 싶으나 잘 못 만들었던 다양한 나물요리서부터, 듣도 보도 못한 처음 보는 나물 요리들까지.

베테랑 주부이신 친정 엄마께서 보셔도 이런게 있었나 싶게 놀라워하실 나물이 정말 한가득 수록되어 있었다.

저자분의 시어머니께서 살아있는 나물도감처럼 가꿔놓으신 정원과 친정 부모님이 가꾸시는 시목실의 텃밭. 특히 시부모님께서는 전국을 다니시면서 귀한 것이있으면 조금씩 얻어 하나씩 늘리시기도 하였다 하니, 텃밭 농사에 흔하고 꼭 필요한 채소들 외에 나물을 직접 길러봄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았다.


레시피 북인데, 그 이상의 정보가 가득해 눈길을 사로잡았던 책.

무엇보다도 한 페이지 꽉찬 큼직한 나물들의 모습을 보며, 직접 채취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렇게 생생한 사진을 실어주신게 아닌가 싶어 더욱 반갑고 고마운 책이었다.

우리나라 한식 전문가이자 나물요리 전문가임을 자처하시는 저자님의 책으로, 독자들 또한 나물에 대한 안목과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는게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또 친구들에게 선물할 보석같은 레시피북으로 이 책 꽤 요긴한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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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물 소리
황석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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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국내 작가분의 책들 중에 꼭 찾아 읽게 되는 두분의 작가님들이 계시는데, 바로 조정래님과 황석영님이시다.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게는 역사적 아픔을 담고 있는 두분의 글이 때론 가슴 시리게 다가와 읽기 힘들때도 있지만,그럼에도 읽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으시기에, 두분의 책이 신간으로 나오면 꼭 한번 눈길을 주게 된다.

 

이번에 나온 여울물소리는 황석영 님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한 신작 장편소설이라 하여서, 더욱 화제가 된 작품이었다.

 

아직 반상의 계층차이가 남아있던 시절의 이야기.

구한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서얼의 자식으로 태어난 여주인공 연옥은 엄마와 함께 작은 객주를 꾸려나가다가 나이 많고 재취자리인, 그러나 재산은 풍족한 집에 시집을 가게 되었다. 엄마를 닮아 생활력 강하고 눈치는 빠르나 특별한 사랑한번 해본 적 없었던 그에게 정인이 생기게 된 그날은 시집을 가기 며칠전 어느 날 밤이었다. 그녀와 몸을 섞고 홀연히 떠난 이신통이라는 남자. 그녀는 마음을 주었으나 예정대로 시집을 갔고, 그곳에서 그냥 정착해 살고 싶었으나 아이도 태어나지 않은데다가 집을 수시로 비우고 노름을 하러 다니는 남편에게 질려 스스로 집을 나와 돌아오는 대범함을 보인다. 당시 여성으로썬 꽤나 파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여성이지만, 순종하는 삶만을 살지 않고 스스로 삶을 일궈나가려는 그 의지가 그녀를 주요 화자로 만든것이 아닐런지.

 

사실 주인공이라 하기엔 연옥의 연정의 대상인 이신통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말따옴표도 없이 대화와 모든 기억, 행적까지도 연옥의 입장에서 거의 서술되다시피 하는 글인지라 어색할 것 같았으나 놀랍게도 술술 읽히는 책이기도 하였다.

 떠도는 바람과 같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내, 이신통은 분명 연옥에게 마음을 준 남자지만, 결코 소유할 수도 삶을 같이 누릴 수도 없는 사내기도 하였다.

 

연옥과 같이 서얼의 자식이었던 신통. 본명 이신.

그는 공부를 많이 했어도 정실 후손인 형과 달리 노비의 자식인지라 과거에 응시할 수도 없고, 뽑힐 수도 없는 운명이었다.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떠돌이 이야기꾼이 된 이신통. 그가 흘러흘러 연옥을 만나 사랑을 이루고, 다시 헤어진 후 새로이 빠져들게 된 것이 바로 천지도, 우리가 알고 있는 동학을 이름만 바꾼 그 천지도였다. 인본주의, 사람이 곧 하늘이다. 갑갑한 세상을 물리쳐줄 그 사상에 젖어 어두운 나라 현실을 개척해내기 위해 봉기하지만, 결국 천지도의 사람들과 함께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바로 그 이신통의 생애를 통한 당시의 암울했던 시기의 이야기들, 천지도에 얽힌 사연들 등이 풀려 나온다.

길고 긴 세월을 오로지 그이 하나만 바라보고, 그의 소식만 들어도 아녀자의 신분으로 전국을 찾아 헤메며 발자취를 찾아 나선 연옥의 정성으로 말이다.

 

내 마음 정한 곳은 당신뿐이니, 세상 끝에 가더라도 돌아올거요. 87p

연옥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게 만든 그의 한마디.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는 자신의 여동생이 있는 고향에는 들릴지언정 스스로 연옥을 찾아 온 일은 거의 드물었다.

대의를 위한 혁명가들의 삶이라고는 하나, 여인이 감내하기에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삶이었을진대.

연옥은 그가 빠져든 천지도에 같이 매료되며, 짧은 날을 함께 했으나 긴 세월 그 대신 바라볼 사랑을 얻고, 모든 것을 마음으로 풀어안는다.

대인배같은 넉넉함을 보이는 그녀, 그래서인지 나는 주인공인 이신보다도 연옥의 마음에 자꾸만 더 신경이 쓰였다.

 

여울물소리는 속삭이고 이야기하며 울고 흐느끼다 또는 외치고 깔깔대고 자지러졌다가 다시 어디선가는 나직하게 노래하면서 흐르고 또 흘러갔다. 4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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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 In the Blue 10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면 건축가 가우디를 떠올린다는데, 스페인에 가본적도 없고, 건축에 대해서도 잘 몰랐던 나는 가우디를 아주 뒤늦게 스페인 여행서들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가장 먼저 알게된 책이 오기사, 바르셀로나로 가다였던가.

이 책에도 그 책의 내용이 잠깐 언급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번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의 가장 주를 이루는 내용 또한 가우디의 건축물들이다.

가우디 특집.

말로만 들었던 가우디 작품의 화려함과 기묘함, 놀라운 독창성을 이 책의 사진들을 통해 제대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가우디, 가우디 하는 이유를 말이다.

 

틀에서 벗어난 그의 작품, 그러나 너무나 놀랍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작품들. 머릿속 상상이 실제 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을때의 쾌감을 가우디는 느끼고 살았던 것일까?

 

 곡선의 천장과 천장의 화려한 타일 조각, 광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경사진 모양은 가우디의 독창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기둥은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면서 속이 비어 있다. 기둥 속에는 하수관이 있어서 비가 오면 광장의 물이 기둥을 타고 흘러내려 저장되었다가 도마뱀 모양의 분수를 통해 분출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현상까지도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다시 돌려 보내려는 가우디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인공적인 공원임에도 자연을 닮은 공원이 만들어질수있었다. -구엘공원

 

스페인의 수도인 바르셀로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 가우디의 건축물들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그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스페인은 반드시 가봐야할 곳이 되어버렸다.

사진으로 보는 것은 부족할 것 같았다. 실제 그 작품들을 만났을때의 느낌은 과연 어떠할까.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의 느낌이 살아나게 건축물을 만들기도 하고, 바르셀로나라는 도시 하나를 그의 작품으로 멋드러지게 만들어놓았다.

120년전 그가 지어올리기 시작한 바르셀로나한가운데의 건물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뭐든지 뚝딱 대충 지어내고 마는 우리 나라의 현대 건축물들의 짓는속도를 생각해보면 놀랍기만 한 끈기.

후대의 건축가들에 의해서도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인 그 건물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었다. 작가는 2026년쯤 완공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였는데, 현재까지 60%정도가 건축되었다는 사그라마 파밀리아.

과연 그곳이 완성되는 날은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환희로 가득차지 않을까.

미완의 그 곳과 완성된 그 곳을 모두 직접 볼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좋을텐데..

 

자연을 스승삼아 만들어낸 조형물들, 그러면서도 깨진 타일 등의 화려함을 재구성하여, 자기만의 독특한 신세계를 창조해낸 가우디.

각 나라, 도시 별의 특징을 잘 잡아내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 사진 여행서를 만들어내고 있는 번짐 시리즈, 이번에는 가우디라는 이름으로 스페인의 열정을 담은 번짐 시리즈를 내놓아 또 한권의 나만의 소장 목록을 완성시켜 주었다. 꼭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책, 번짐 시리즈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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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기적 미래그림책 109
천 츠위엔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절판


예전에 천 츠위엔의 또다른 그림책, 아빠도 우리도를 아이에게 읽어준 적이 있었다. 그림도 내용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느낌이라 어린 아이가 크게 좋아할줄 몰랐는데 꾸준히 사랑해주고 있는 책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풍의 작가인가 싶었다. 놀랍게도 이번에 구입한 다양한 그림책 중 우리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책이 이 책이기도 하였다.


책을 읽어주니, 아이는 물론이고 아빠도 무척 감동하는 눈치였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에 대해서는 여러 유명한 명작들이 있지만 가족의 사랑을 뭉클하게 느낄 수 있는 잔잔한 이런 이야기도 참 만족스러운 것 같다.


올해 유난히 힘들었던 아빠곰, 하던 일도 잘 안되고 일거리도 못 찾아 형편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엄마 곰과 아빠곰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줄 돈을 마련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도 눈치로나마 엄마 아빠의 고민을 이해하는 눈치였고, 아빠와 엄마는 없는 형편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크리스마스 준비를 해준다.


엄마곰은 아기곰이 예전에 입던 옷 (이젠 작아져 못 입은)을 잘라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고, 아이들은 창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붙여 놓았다. 이렇게도 꾸밀 수 있구나. 항상 번쩍번쩍한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을 사다가 하는건줄 알았는데 엄마가 헝겊으로 만든 장식은 소박하지만 더 정성스러운 멋이 있었다.

그리고 아빠곰은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트리를 만든 후, 장식을 꾸미고, 위에 눈대신 밀가루를 뿌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마련해 놓는다.



나 어릴 적만 해도 갖고 싶은걸 다 갖고 살 수가 없었다.

물론 요즘에도 그렇긴 하지만 우리 어릴적보다 훨씬 풍족해진건 사실이다.

먹을것부터 시작해서 장난감,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정말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이전의 우리 세대에 비해서는 조금 더 여유로워진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선물해줄 수가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 눈치다.

어렵게 살아본적도 없고, 어려움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났으니까.


크리스마스 전날 밤,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안녕히 주무세요 라는 말만 하고 자러 간다.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해보였다.

그리고 막내 아기곰은 아빠를 불러 동화를 읽어달라 한다.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를 잊지 않을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



아이의 마음을 몰랐던 나는, 그런 미련을 갖는 말이 아빠곰을 더 힘들게나 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음날 놀랍게도 트리 아래에는 가족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진 선물 상자가 놓여 있었다.

선물은 너무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이런 선물이 있을까.

실제 이렇게 할 수 있는 아이가 있을까.

어른들을 감동시키게 만드는 이야기는 또 아닐까.



새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잃어버렸던 물건들이 마치 새것처럼 되돌아왔다.

모두에게 필요한 것들.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졌던 형곰의 연은 수리가 되어 돌아왔고, 공원 그네 옆에 두고 온 누나 곰의 잃어버린 우산도 되돌아왔고

엄마 곰이 가장 즐겨 입는 옷의 떨어진 단추도 되돌아왔다. 나뭇가지를 줍는 동안 바람에 날려 사라졌던 아빠곰의 우산까지도.

막내 아기곰이 늘 끼고 다니는 야구 장갑도 반들반들 잘 닦여서 돌아왔다.

다섯살 우리 아이, 꼬마 산타의 이야기에 크게 감동을 받은 눈치다.

화려하고 예쁜 그림이 가득한, 심지어 놀거리가 가득한 다른 책들을 놔두고 이 책만 몇번이고 계속해서 읽어달라 말을 하니 말이다.



아기곰네 가족처럼 실직의 위기까지는 아니었지만 올 한해 참 힘든 일이 많은 한해였고, 악재란 악재는 연말에 모두 몰아 오는 듯 힘든일이 참 많이도 일어났다. 그래서 아빠도 이 책의 내용에 더 코끝이 찡해했는지 모르겠다. 많이 힘들었을 아빠의 처진 어깨에 늘 웃음을 보태주는건 우리 아이의 환한 미소였다. 어제도 엄마 아빠와 놀아달라하였지만 사실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는건 아이의 환한 미소. 아이야말로 진정한 산타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연말,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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