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사이판 100배 즐기기 100배 즐기기
성희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구판절판


괌, 사이판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인 여행지라 태교여행,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 등으로 즐겨 찾는 여행지이다.

육아카페의 해외여행 리뷰글을 보면 괌, 사이판의 이야기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얼마전부터는 세부 여행에 대해서도 좀 늘긴 하였다. 아무래도 비행 시간이 4시간이라는 것이 비행기를 오래 타지 않고 휴양 여행을 즐기고 올 수 있다는 큰 매력으로 작용한게 아닌가 싶었다.

우리 가족도 아이와의 첫 해외여행으로 처음에는 괌이나 사이판 등을 생각했다가 리조트가 좀 낙후되었다는 (pic) 이야기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급 선회하여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비행시간이 6시간이 넘어 아이와의 여행이 힘들었던걸 생각해보면, 아이와 놀 워터파크 시설도 훌륭하고, 식사도 모두 포함되어 있는 괌과 사이판의 리조트 등은 충분히 매력적임에 틀림이 없다.


해외여행을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간과 비용이 아닐까 싶다.

휴가낼 날짜도 넉넉하고, 비용도 넉넉하다면 어딜 가나 자기 기호에 맞추어다녀올 수 있겠지만, 휴가 기간도 짧고, 아이와 장거리 비행을 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비행시간이 짧은 휴양지는 정말 최고의 매력조건이 아닐 수 없다. 나 또한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여행 계획을 세울적에 괌과 사이판, 세부 등 항공 시간이 최대한 짧은 곳 위주로 눈길이 가지 않았던가.


이 책은 많은 엄마들이 입소문으로 알아보고, 궁금해하는 괌과 사이판의 여러 여행지, 그리고 호텔, 식당 등 다양한 정보를 보기 좋게 다루고 있는 100배 즐기기이다.


눈길을 끈 부분은 실제 사례를 비교 분석해본, 추천 컨설팅 북이었다. 책 속의 책이랄까.

나처럼 아이와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 태교여행, 여자친구와 단둘이 가는 여행(커플 여행), 여자친구들끼리 가는 여행(직장 다닐때는 주로 이렇게 다녔다.) 등의 여행 일정표와 전문가가 점검하는 여행 일정도 눈에 띄었고, 부부와 어린이 한명이 다녀온 괌 가족여행의 준비부터 후기까지의 이야기, 30대 중반의 회사원이 친구와함께 한 일상의 탈출이야기, 3대 가족의 사이판 3박 4일 여행 등의 직접 준비와 후기 이야기가 정말 생생하게 와 닿는 부분들이었다.

여행을 다니다보니 실제 다녀온 후기와 팁들이 도움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책을 집필한 저자의 이곳저곳의 후기뿐 아니라, 독자들의 생생한 후기가 같이 실려있음에 보다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었다

내년에 우리 아이와 친구와 친구네 아이, 이렇게 어른 둘, (내년에)여섯살 동갑내기 아이둘 넷이 여행을 갈까 막연히 계획 중인데 (혹시라도 둘 중 하나가 임신이라도 덜컥 하게 된다면 여행이 또 미뤄지겠지만, 우선 아니라는 전제하에) 아이와 가는 여행 중에 친구와 가는건 처음인지라 설레고 기대되는 기분이 들고 있다. 대학때부터 동고동락한 절친인데다 아이들이 동갑내기여서 같이 어울리면 참 좋을텐데 멀리 산다는 이유로 자주 보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단 넷의 휴가라니,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처음엔 제주도를 갈까 했는데 어렵게 계획한 여행이니만큼 해외여행도 기회가 됨 알아보자고 뜻을 모았다. 아이와 함께 여자 둘이 가는 여행이니 치안과 안전, 그리고 편안하게 다녀올 여행지를 알아봐야했다. 그래서 괌과 사이판이 우선은 크게 눈에 띄고 있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열을 띠고 읽고 있는 것도 우리의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고 있는 곳이기에 그랬다.


PIC가 우리나라에 워낙 잘 알려지고 잘들 다녀오 이유대로, 워터파크 시설이 뛰어나고, 식사도 잘 나오고 (모두 포함임) 아이들이 놀 키즈 클럽 등의 시설이 잘 되어있지만 룸 시설이 낙후되어있다는 말이 사실 마음에 좀 걸리긴 한다. 아이와 함께 한 괌 가족여행을 계획한 8년차 주부 임정은님의 후기를 보니, 아이가 우리 아이와 현재 나이가 같은 5세때 다녀온 후기여서 더욱 믿음이 갔다.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를 두었다면 워터파크 시설이 훌륭한 pic가 정답이지만, 걸음마를 갓 뗀 아기나 물을 무서워하는 유아를 둔 가족에게는 해변이 아름답기도 유명한 하얏트 리젠시 괌이 가장 적합한 숙소라는 생각에 결정을 하였다는 것이다.

많은 아이가 물을 좋아한다지만, 우리 아이만 해도 물을 좀 무서워하는 편인지라 수영장을 그리 달게 즐기지를 않는다. 가면 가겠지만 한참 달래야 갈까 말까하는 스타일. 반면 친구네 딸은 물을 너무 좋아해 워터파크 시설도 두루 섭렵할 열혈 소녀랄까. 엄마들의 취향과 함께 아이들의 취향도 잘 고려해 숙소를 결정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사이판 여행 3박 4일 계획 중에는 초등생 남자아이둘과 엄마 둘이 떠나는 여행이 있었다.

숙소는 사이판 PIC나 월드 리조트 사이판을 선택할 예정인지라 두 곳 다 올 인클루시브 제도 (숙식 모두 포함, 추가비용 없음)이고, 키즈 클럽이 너무나 잘 되어있어 그냥 숙소 내에서만 즐기고 와도 된다는 것. 사이판에서 꼭 빠지면 안된다는 마나가하 섬 투어 드을 하는 것 외에는 엄마와 아이들 모두 수영장 등을 즐기며 철저히 숙소를 즐기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괌이건 사이판이건 정말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괌과 사이판의 가장 큰 차이가 대형 쇼핑몰의 차이라던데, 대형 쇼핑몰, 대형 아울렛 등에서 면세, 미국 제품을 마음껏 쇼핑까지 하고 싶으면 괌으로 여행을 가고, 작고 아기자기한 편집 숍, 맞춤 의류 등을 구입하고 싶으면 사이판을 선택하라는 가장 큰 차이점도 주목할 만 하였다. 비슷해 보이는 두 여행지, 둘 다 PIC가 있어 더욱 비슷하게 느껴지는 괌과 사이판, 대중 교통에서부터 쇼핑의 가장 큰 차이점까지 두루두루 짚어주는 책인지라 막연히 찾아보았던 괌과 사이판의 궁금증을 책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괌, 사이판 전도와 맵북이 별도로 첨부되어 있었다. 따로 꺼내어 들고 다니기 편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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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번지는 곳 뉴욕 In the Blue 11
문지혁 지음 / 쉼 / 2012년 12월
절판


사진과 글, 그리고 멋진 그림으로 그 곳의 특색을 좀더 독특하게 만날 수 있는 번짐 시리즈, 이 책이 11번째 권인데, 대부분 백승선 작가님의 책이 많고, 간혹 다른 여행 작가님들의 글로 쓰여진 번짐 시리즈들이 있었다. 그래도 그 틀은 그렇게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이번 뉴욕 편의 작가분인 문지혁님은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국내에서 서울대 영문과, 한국 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대학원 공부까지 마치고도 다시 미국 뉴욕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인문사회학을 전공하고 온 분이시다. 그래서, 뉴욕에서 학교를 다니며 경험했던, 자신의 이야기가 녹아들어간 뉴욕을 다시 조명해주고 있었다.



뉴욕은 가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할말이 많이 담겨있는 도시가 아닐까 싶다. 미국의 수도는 아니지만 수도보다 더 널리 알려진 최대 도시이자, 미국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도시. 그 안에 거의 모든 것을 다 담아내고 있기에 사람들은 외국 어느 한 나라를 여행하듯, 뉴욕 한 도시를 여행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기엔 너무 멀어서 그동안 관심 밖이던 뉴욕이란 도시에 대해, 여러 여행 책자와 뉴욕의 특색을 담아낸 책들을 읽고 나니 뉴욕에 대한 호기심이 뒤늦게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번짐 시리즈의 뉴욕.


소설가이기에 그가 바라본 시선 속에서는 뉴욕의 에세이 뿐 아니라 자신이 집필하고 있는 이야기의 토대라던지, 일부, 그리고 어느 한 예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어쩜 제목과 이리 똑 떨어지는 책이 되었는지.



날씨가 무척 쌀쌀한데도 여행을 가고 싶은 바램은 여전한 것인지, 여행에 관한 책들만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게 되었다. 이 책 또한 택배로 받은 날 바로 다 읽어버렸는데, 리뷰 쓰기까지만 시간이 걸렸을 따름이었다. 그냥 요즘은 리뷰 쓰기보다 책 읽기가 더 편한 때가 되었달까.


뉴욕 오디세이 1에서는 그가 만난 특이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팻말을 들고 공연을 안내해주겠다 했던 할아버지. 알고보니 무료가 아니라고 작게 씌여진 글씨를 그가 못 보았을뿐. 그는 황당해하는 젊은이를 데리고 스타벅스로 데려가 호기롭게 주문한다.



엑스트라 커피 캐러멜 프라푸치노. 그것도 벤티 사이즈로.

가격도 꽤나 나갔는데, 커피가 나오자마자 할아버지는 사라져버렸다.

황당의 연속이었던 그 앞에 꼬깃하게 남아있던 쪽지 하나.

정말 공연에 대한 할아버지의 생각이 담겨있었다.

이 이야기는 정말 사실이었을까?

그가 경험한 일이라고 하기엔. 할아버지가 바란 것이 지극히 (기호 식품)인지라 놀랍기만 하였다.


브라이언트 파크, 뉴욕대, 유니언 스퀘어, 그의 마음이 가 닿은 조지 워싱턴 브릿지, 센트럴 파크, 그랜드 센트럴 역.

그의 추억과 그의 발걸음이 와 닿았던 뉴욕의 곳, 곳, 곳.

첼시 마켓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다가 나란히 서서 기다리던 사람이 바로 말콤 글래드웰임에 설레고 떨리던, 그러나 호들갑을 차마 떨 수 없었던 순간의 추억이라거나. (말콤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학교앞 꽤 유명한 카페에서 차와 케잌을 먹다가 바로 옆 테이블에 백지연씨가 앉아 있어 깜짝 놀란 순간이있지 않았던가. 촌스러워 보일까봐 그냥 속으로만 놀랐다.) 뉴욕 하면 또 빼먹을 수 없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맛있는 커피들. 무한도전으로 유명해진 씽크커피,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핸드드립의 블루 보틀 커피 (여기는 정말 뉴욕에 대한 여러 책에 빠짐없이 언급되어 있었다) 뉴요커들이 사랑에 빠진 커피 로스터, 스텀프타운. 뉴욕에 간다면 꼭 한잔씩 맛보고 싶은 장소들


그냥 그렇게 그의 편안한 시선을 따라 뉴욕을 마주할 수 있었다.

관광객이 아닌, 바쁜 뉴욕의 일상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공부했어야할 그의 시선을 통해 말이다.



글보다 사진이 많아도 그 사진 하나하나가 관광지만을 담아낸게 아니라 찰나의 일상, 아름다움을 담아낸 것들이라 그런지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게 하는 그런 책. 사진이 많아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번짐 시리즈로 이번엔 뉴욕을 (두 눈으로) 여행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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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다 - 나이젤 라타의 나이젤 라타의 가치양육 시리즈
나이젤 라타 지음, 이주혜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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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하루 종일 놀고 있다. 아니 놀게 내버려 둔건 사실 나였다.

그럼에도 남들은 유치원 다니며 배우는 것 외에 집에서 학습지도 여러 종류로 풀고, 글씨 쓰는건 물론이고, 숫자도 잘 쓰고 기타 등등 잘한다고 하니 갑자기 우리 아이도 최소한 영어, 한글, 숫자 정도는 집에서 좀 몇장씩 풀게 해야겠다 생각하였다. 그런데, 내내 잘 놀던 아이에게 갑자기 글씨 써보라 들이대고, 반대로 썼다고 (거울상) 소리지르고 하니 지레 겁먹은 아이가 하지 않겠다 한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서 자꾸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한량없이 너그러운 엄마인척 하다가 갑자기 무서운 엄마로 돌변해서 소리 꽥꽥 지르는 엄마.

나의 이중성은 갑자기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나도 내가 무서워지려 하고 있다. 연약하고 작은 체구의 아이에게 커다란 어른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니, 게다가 아이가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다만 엄마 뜻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말이다.

그것도 갑자기.

 

너무 예뻐서 매일매일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싶은 아들임에도 너무 방임을 하지 않았나 싶어 갑자기 초조해질때는 나도 모르게 어린 아가라는 사실을 잊고 몰아세우곤 하였다. 때되면 배우겠지, 터득하겠지 하고 내버려두자니, 내 새낀데 어떻게 그래. 하는 생각이 내 속에서 충돌을 하고 있었다. 혼을 내건, 지적을 하건 한결같아야한다는 사실을 늘상 육아서에서 배우면서도 왜 아이 앞에서 수시로 이성을 잃고 있는 것일까.

 

어떤 책에서는 아들도 또 다른 남자이기에 엄마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그런 말까지 있었다.

아들을 남자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딸과 다르다고 굳이 선을 그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분명히 짚어주고 있었다. 마치 정설인양 우리가 굳게 믿고 있던 사실들.

여성은 하루에 2만단어를, 남성은 7천단어를 말한다 하였던이야기, 나도 여기저기서 많이도 들었는데 아니란다.

수십년동안 반복되어 온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400여명의 남녀에게 녹음기를 부착했더니 하루동안 쓴 단어의 양이 같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아들의 두뇌 과학에 대해, 부모들이 정설인양 믿고 있는 잘못된 상식들로 인해 아들 양육에 차질이 크게 빚어질수있음을 저자는 걱정하고 있었다.

실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인) 저자는 사랑하는 아들들을 위해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느껴진 까닭은 남자임에도 스포츠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던 그가, 자신의 아들이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재미나고 신이 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다 그럴거라는 편견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고, 정말 나도 스포츠가 싫지만 내 아들이 운동을 잘한다면 신이 나서 몰두하였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소 실용주의적인 아들들에게 기대치가 많이 높고 꼼꼼함까지 강요하는 엄마들 (어린 아들에게 정리정돈 잘 안한다고 윽박지르는 나같은 엄마들) 의 충돌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엄마가 원하는 100% 만족도를 아들이 실현해줄 수는 없는것이라 하였다.

 

아직 어린 아들을 둔 나같은 사람서부터 좀더 큰 아이들을 둔 엄마들에 이르기까지 아들에 대한 궁금증과 아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고 싶은 그 궁금증을 나이대별로 정리해놓아 도움을 받기 좋게 하였다.

육아서임에도 우선은 재미나게 읽힌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게다가 끝으로 갈수록 원하던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어서 (단 끝부터 읽지말고 반드시 앞부터 읽어나가라 한다. ) 어제 하루 종일 아들을 들들 볶았던 마음을 반성하고, 좀더 너그러이 지내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숨 한번 고르고~

너무나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 지나친 기대로 아들을 다잡는 행동은, 아들을 옥죄는 행동은 그만하도록 해야겠다.

아들이 눈뜨면서 울 엄마가 제일 좋아, 멋져 할 수 있는 시기는 생각보다 짧다고 하니, 엄마도 노력해야할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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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텀포드! 내인생의책 그림책 32
낸시 틸먼 글.그림, 공경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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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앙증맞고 귀여운 고양이는?

낸시 틸먼이 사실적으로, 그러나 그러면서도 너무나 귀엽게 그려낸 이 고양이는 말썽꾸러기 텀포드이다.

숨지마 텀포드로 만났던 고양이 동화를 2탄, 그만해 텀포드로 다시 아이에게 읽어주게 되었다.

고양이를 그려냈지만 하는 행동은 지금 말 안 듣는 5살 꼬마, 우리 아이를 보는 듯 했다.

텀포드처럼 말썽꾸러긴 아니지만, 오늘 하루종일 우리 아들 엄마에게 많이도 혼났다. 나도 참, 아이에게 왜 그랬을까

엄마가 혼내고 있는데 방글 웃으며 하기 싫다고 하는 아가를 보며 더욱 열이 올라 소리를 질렀던 나.

참 부끄럽기만 하다. 후회할 것을 왜 혼을 내는 건지.



귀여운 아기가 떠오르는 고양이 텀포드를 보면서, 엄마 혼자 새벽에 미안해하고 있는 중이다.

텀포드는 보통 남자아이들처럼 장난치고 떠드는걸 좋아해! 이렇게 책은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아들을 대입해 텀포드를 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무리 말썽을 피워도 아이들은 사랑스러운 존재, 사랑받는 존재임을 다시 짚어주는 책인데, 오늘 난 참 어린 아이가 엄마 하라는 거 안하려 한다고 몹쓸 말들을 많이도 했다. 아이가 잘못한 것만은 아닌데, 왜 그랬을까.


텀포드가 한 장난들을 보면 이렇다.

아침부터 시끄럽게 온 동네방네 소리내고 다니기

밥그릇에 대고 보글보글 물뿜는 소리 내기 (이건 울 아이도 물컵에 종종 하다가 물 흘리기도 하는거라, 나도 불때마다 혼내고 있는 중이다.어쩌면 텀포드의 이야기는 동네 개구쟁이 꼬마 아이를 대입해 대신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닌가도 싶었다.)

그리고 빵먹다 트림하기.


그러자 엄마 아빠는 그만해 텀포드! 하고 말았다.

음, 사실 우리나라보다도 서양에서는 식사 중에 커억 트림하는 소리 내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고본단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인지 말썽꾸러기 데이빗이라는 또다른 서양작가의 그림책에서도 데이빗이 식사 중 트림하는 것을 못된 장난 중 하나로 그려놓았다. 이 책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식사중 코를 푸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 생각하지만 그들은 괜찮다 여기고, 오히려 트림하는 것을 우리나라는 괜찮다 생각하지만 그들은 예의에 어긋난다 생각한다는 것이 각각 다른 식사 예절의 차이였다.


어찌 됐건 텀포드는 하지 말라는것만 골라서 계속 하였다.

엄마아빠가 그만하라고 해도, 텀포드는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일뿐. 관심이 무조건 사랑이라 착각했던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정말 그래서일수도 있는 것일까?

가만히 있으면 엄마 아빠가 안예뻐해줄까봐?




동네 사람들이 놀러왔을때 방귀까지 뀌어가면서 장난을 치다가 결국 반성하는 방에 갇히고 말았다.

음, 나도 티브이에서 반성하는 방, 반성하는 의자 등을 보며, 가끔 우리 아이에게도 해보곤 했는데, 제대로 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소리 빽빽 지르기보다 오히려 그게 잘 먹힐 수도 있겠지만 욘석 요즘은 반성하는 방에서도 자꾸 혼자 놀려 하니, 이게 효과가 있나도 싶고.



어찌됐던 불쌍한 텀포드를 위해 관심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와 함께 일러주었다.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지만,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없는 거라는 것은 아이도 인지했을 것 같다.

엄마가 싫다고 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

그래도 난 재미있는데? 하는 아이에게 다시 한번 일러주기.



그만해 텀포드 아이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읽게 해주는 재미난 그림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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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4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정수 미생 4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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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최고의 웹툰으로 꼽히고 있는 미생.

바둑과 사회 생활에 대한 이야기란 말을 듣고, 나와 전혀 상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나의 큰 착각이자 오산이었다.

물론 직장 생활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절절히 공감될 이야기들이고, 짧게 경험을 하였든 그렇지 않았던 온갖 사회 생활 경험을 해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재미나게 읽힐, 리얼 웹툰이었기 때문이었다.

 

철저한 준비로 뒷받침된 탄탄한 토대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라는 그 정수를 깨닫게 해주는 웹툰이었다.

사실 난 웹툰으로는 보지 않고, 처음부터 최근 출간된 4권까지 쭉,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만을 읽어왔다.

이 책 표지만 보고 크게 관심 보이지 않던 신랑과 오빠까지 모두들 미생에 빠져들게 만든 것이 바로 이 단행본의 힘이었다.

지금은 신랑이 먼저 미생 웹툰 연재일을 기억하며 업데이트 시간까지 챙겨서 보고 있다니 정말 빠져들었구나 싶은 만화가 이 책이다.

 

이번 편은 특히나 장그래의 활약이 돋보이는 코너라 더욱 재미가 있었다.

사실 장그래가 속한 팀은 처음에는 힘들어보였지만 진국 사람들로만 구성이 되었고, 하나같이 괜찮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직장에서 이런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다는것, 정말 축복이 아닐런지.

충혈된 눈으로 다녀서 보통 악역으로 오해받기 쉬운 캐릭터지만, 일에 지쳐 그런 것일뿐 실상은 정말 괜찮은 리더인 오과장

그리고, 합리적이고, 장그래에게도 멋진 멘토가 되어주는 참일꾼 김대리.

그 밑이 장그래인데, 정식 직원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스펙이 화려하고 일을 잘하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그는 고졸에 (오로지 바둑에만 힘을 쏟았던 인생이었던 터라, 전혀 다른 분야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이 사실 그에게는 힘든 시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는 바둑을 떠나 정면 승부를 하고 싶었다.) 전공도 전혀 다른 (전공이래봤자 바둑 하나인지라) 사람이어서, 전문 용어와 약어부터 생소할 수 밖에 없었다.

 

바둑의 세계에 대해 잘 몰랐지만 장그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바둑으로 오묘한 인간 관계의 철학을 많이 배울 수가 있었다.

그는 그렇게 인상을 통해 회사에 많이 적응하고, 또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가 실제로 일을 하게 될 부서에서는 실제 그의 업무 능력의 향상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때였다.

잔인할 수 있지만 오과장은 솔직하게 그 점을 짚어낸다.

언제까지 신규일 수 있냐고. 김대리에 기대지말고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라고 말이다.

오과장의 따끔한 그 일침과 그에게 내려진 김대리의 과제. 장그래는 비로소 현실을 깨닫는다.

 

병원, 회사 등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면 어쩜 저기 나오는 사람들은 일은 거의 않고 사랑타령인가 싶을때가 많다.

드라마니까 그렇겠지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일의 비중이 어찌 저리 하찮게 그려지는지,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만을 드라마로 그려낸다는 북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보고 (극비리에 보는 것이겠지만) 우리의 현실이 정말 드라마 속처럼 재벌들살 듯이 모두가 잘 살고, 대부분 다 일 안하고 사랑 타령이나 하고 놀러나 다니는 것으로 착각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생은 그렇지가 않다.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중요하고, 그 실타래를 잘 풀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은 회사원이다. 각자가 맡은 일이 있고, 거기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는 그 현실을 처절하게 짚어낸다.

 

회사원들이 특히나 공감하면서 읽는다는 그것을 정말 하나하나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장그래는 기죽지 않는다. 힘들지만, 하나하나 부딪쳐 나가기 시작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과제를 해결하며, 상사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라는 존재. 회사의 암적인 존재의 무서움까지도 밝혀내는데 일조를 한다.

이번 편은 그래서 더 극적이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미생!

언제 8권의 끝을 보나 했는데, 벌써 4권까지 읽었다는게 너무너무 아쉬울 판이다.

작가분의 또다른 책인 이끼도 언제 찾아 읽어봐야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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