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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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호기심과 독창적 통찰을 바탕으로 손대는 주제마다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고, 발표하는 책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지식혁명가이자 논픽션 분야의 독보적 사상가인 말콤 글래드웰이 15년동안 집필한 수백건의 아티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를 골라뽑은 19개의 지식 앤솔로지 모음집이다.                                      -표지
 

수학자인 아버지를 두었던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 서재에 놓은 종이위에 숫자와 도형들이 가득한 것을 보고, 아버지가 낙서처럼 보이는 일을 하며 돈을 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웠다. 그때 겪은 일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타인의 마음"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두살배기가 못되게 구는 이유가 자신에게 즐거운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놀랍고도 새로운 사실을 시험해보려 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기분이나 생각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의 근본적인 충동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 책을 엮은 계기가 바로 거기에 있다. 5,6p

 

이 책의 제목인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는 개 심리학자 시저 밀란이 아무리 흥분하고 난폭한 개라도 쉽게 안정시키는 것을 보고, 밀란이 마술을 부릴때 개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가 궁금해서 붙인 제목이었다. 또한 시저 밀란의 이야기도 그의 아티클 속에 담겨 있다.

 

누구보다도 맛깔나게 주제를 풀어내는 말콤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느냐는 것이라고 한다. 그 비결은 모든 사람과 사물에는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또 사회적 권력과 흥미로운 지식의 양이 비례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는데 있다. 9p

실제로 그의 재미난 이야기 중에 내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마이너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 실제로 세상은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가 다룬 염색제 이야기나 케첩 이야기 등은 우리를 소설이 아닌 칼럼 속으로 쉽게 끌어당기는 재주를 지녔다.

 

그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얻어내고, 그 이야기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인터뷰를 한 후에 정말 핵심을 잘 짚어내어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재주를 지녔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바로 말콤 같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개 심리학자 시저 밀란이 개들을 안정시키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바로 상근이의 주인인 이웅종 소장이 떠올랐다. 사실 동물농장의 많은 말썽쟁이 강아지들을 보면서 처음 보는 이웅종 소장이 그들을 쉽게 제압하는 것이 정말 너무나 신기했기 때문에 시저 밀란의 똑같은 모습이 쉽게 연상이 되었다. 애완동물들의 폭력성, 공격성 등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들은 정말 대단한 해결사로 보이지 않을까?  말콤은 시저가 개에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위엄이라고 설명한다.

동작분석가인 브래들리 등이 시저와 개의 영상을 보고 분석하며 평가하기를 자세와 동작의 조화를 프레이징, 흐름이라고 하는데 시저의 동작은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었다. 개들은 바로 시저의 동작을 읽고 그 위엄을 읽어낸 것이다. 

상대방을 제압하는 위엄이 아닌 진정한 위엄을 보이는 것이다. 끌어당기거나 부탁할 필요가 없는..

 

각각의 글들이 단편적으로 독립되어 있어서 원하는 글을 짤막하게 읽어보기에도 좋았다. 소설이나 수필 등의 글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말콤의 글은 편하게 다가왔고, 또한 재미도 있었다.

 

찹-오-매틱 등의 채소 절단기 등의 역대 최고의 주방 기구 이야기는 사실 한국 현실에서는 잘 맞지 않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소재면에서 나의 큰 흥미를 끌지는 못했지만, 내용은 충분히 재미가 있었다. 아무래도 다양한 주제 속에서 자신의 흥미와 맞아떨어지는 이야기가 더 와닿는 것은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개 심리학자 이야기도 재미가 있었고, 케첩 이야기와 염색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케첩 이야기를 읽으며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하인즈 케첩과 10가지 이상이나 분화된 머스터드의 비교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유독 기를 못 펴는 하인즈의 명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뚜기 케첩에 밀려서 하인즈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함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책 속에서 비교하기에는 말콤이 이야기하는 5가지 맛을 모두 낼 수 있는 유일한, 거의 완벽한 맛을 자랑하는 하인즈 케첩. 맛에 대한 분석과 표현에도 놀라웠고, 케첩 한 가지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말콤만의 생각의 바다가 이뤄낸 장관이 아닐까 싶었다.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비행기 추락사고를 연구하면서 1993년 윔블던 여자 결승에서의 노보트나의 어이없는 실수와 연계를 지어 생각해본 것도 그만의 고찰이 이뤄낸 결과이다. 당황과 위축의 이야기를 들어 그는 존 F케네디 주니어가 "당황"하여 자신이 배운 계기 비행법을 잊고 사고를 잃으키게 된 것을 직접 비행 실험을 통해 증명 해내기도 하였다. 노보트나의 예는 위축의 실패이고, 존의 경우는 당황의 실패이다. 당황이 일반적인 실패의 양상이라면 위축은 역설적인 실패의 양상이다. 위축은 스포츠에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요소기에 압박을 이겨내야 진정한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부진한 결과가 능력부족이 아니라 압박감때문일 수 있으며, 나쁜 학생은 커녕 오히려 좋은 학생이기때문에 부진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이외에도 피임약과 19세기와 20세기의 여성의 생리 횟수 차이에 대한 고찰도 신선한 주제였고, 천재와 대비되는 대기만성형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가 있었다. 피카소와 같은 천재는 이해하기 힘든, 대기만성형 작가들은 노력하고 인내하고 세월을 견뎌내며 결국 자신의 작품을 이뤄내었다. 세잔이나 벤 파운튼의 예가 그러하였다. 많은 더욱 신선하고 재미있는 그만의 화제와 풀이들이 있었지만, 직접 읽어보기를 권하는 의미에서 이쯤에서 접을까 한다.

 

말콤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 그 지식의 향유를 기쁘게 받아들이게 해주는 재주를 지녔다. 이 시간, 책 한권이 그립다면,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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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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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이 13년만에 돌아왔다. 8년의 동행이라는 감동 실화를 들고서..

미치 앨봄은 어렸을 적부터 다녔던 회당의 랍비인 앨버트 루이스로부터 놀라운 제안을 받았다. 하나님의 아들이나 다름없는 머나먼 그분이 저자에게 추도사를 써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유대교 학교를 나오고, 열심히 공부는 하였으되, 대학을 마치면서 종교에서 등을 돌려버렸던 미치 앨봄은 추도사를 쓰기 위해 먼저 랍비님에 대해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주기적인 만남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앨버트 루이스, 미치 앨봄 그리고 또 한명의 목사 헨리 코빙턴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성스럽고 경건한 사람에 대해 떠올려보라고..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그 두사람이라고..

 

미치 앨봄은 질문한다. 신앙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인도하려고 애쓰는 일이 지겹지 않으세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왜 저를 택하셨어요? 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랩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이 얼굴에 침을 뱉으면 '비가 내리나 보군'하고 말하는 것. 그리고 내일 또다시 찾아가는것."

"자네, 다시 올거지? 내일은 아니더라도 말이야."

나는 생애 처음으로 렙에게서 도망치는 것과 정반대되는 행동을 했다. 그를 꼭 껴안은 것이다.

어느 누구보다 크고 거대한 '하나님의 아들'이 그 짧은 포옹의 순간만큼은 인간의 크기로 오그라든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바로 그때 추도사 부탁에 담긴 의미를 이해한 것 같다.                                                                                        73~74p

 

왜 저자였을까? 그가 유명한 저술가여서 였을까? 라는 하찮은 생각을 하고 있던 나를 부끄럽게 하는 대목이었다. 렙(미치 앨봄은 그를 렙이라 불렀다)은 서서히 그를 설득해가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강압적인 설득이 아닌 성인과의 대화와 만남으로.. 종교에서 멀었던 그를 다시 믿음으로 이끌수 있었던 건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였다.

 

미치 앨봄이 이야기하고 있는 또 한사람의 목사.

놀랍게도 헨리 코빙턴은 어려서 기독교에 입문하였으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마약상으로 활동하면서 전과자가 되기도 하고, 하나님을 저버리는 행동만 일삼아 왔다. 몇번이나 그분이 기회를 주셨음에도 말이다. 결국 스스로가 마약중독자가 되어 더욱 타락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부하 마약상들에게서 마약과 돈을 훔쳐와서 마약을 흥청망청 쓴 후 깨닫는다. 자신의 집을 잘 아는 부하들이 자기를 죽이러 올수도 있다는 끔찍한 사실을 말이다. 그는 아내와 어린 딸이 울부짖는 집밖에 숨어 산탄총을 옆에 끼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제발..오늘 살려만 주신다면 평생을 하나님을 위해 살겠노라고 말이다. 죽음의 두려움을 견디어 내고 나서야..헨리 허빙턴은 그 이후로 노숙자들을 위한 교회에서 봉사하며 무임으로 일하는 목사가 되었다.

 

너무나 설교를 잘하고, 많은이의 존경을 받는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라 믿었던 앨버트 루이스도 처음에는 신학대학에서 입학 불허를 받았던 사람이었다. 여름 하계 학교에서 어느 문제아 소년을 잘 이끌었다가 소년의 아버지인 저명한 유대교 학자이자 인사인 사람이 그를 신학교에 추천하여 앨버트는 원하던 랍비의 길을 걷게 되었고 말이다. 앨버트 같은 사람은 반드시 천사를 직접 만나거나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을거라 생각한 미치 앨봄은 크게 놀랐다. 앨버트는 웃으며 나는 그저 회당에 가는 버스를 탔을 뿐이라고 말한다.

 

사계절로 나누어 랍비인 앨버트와 헨리 목사와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미치 앨봄의 이야기는 서서히 앨버트의 죽음으로 이어져 가는 과정을 전해주면서도 그만의 화법으로 진정한 이 시대의 성인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우리를 감화시킨다. 기독교와 유대교라는 다른 종교를 가졌음에도 하나님을 섬긴다는 믿음으로 존경받아야 마땅한 그들의 이야기를 하며, 미치 앨봄도 그들의 믿음에 그의 인생이 새롭게 열리고 있음을 깨달은 듯 하다.

 

앨버트가 어려서 부유한 친척 집에서 가난으로 인한 수모를 겪었을때 아버지는 대답했다.

"하나님과 그 분이 내리시는 결정은 언제나 옳단다.

하나님은 그 누구라도 아무 이유 없이 벌하시지 않는단다.

하나님은 당신이 하시는 일을 잘 알고 계신단다."

앨버트는 그 이후로는아버지한테 그런 질문을 다시는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절대 물질적인 소유물을 근거로 삶을 판단하지 않았다.                                159p

 

한 사내가 폭풍우가 치는 날에도 잠을 잔다는 추천서를 들고 농장에 취직을 하였다. 어느날 밤 갑자기 사나운 폭풍우가 몰아쳤을때 사내는 깊이 잠들어있었고, 주인이 급히 외양간과 밀밭, 곡물창고로 달려가자,  모두들 안전하게 채비되어 있는 것에 놀랐다.

우리가 삶에서 중요한 것들에 항상 신경 쓰면서 살아가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늘 관심과 애정을 쏟고 우리의 믿음을 바탕으로 행동하면, 미처 행하지 못한 일때문에 괴로워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온전하고 후회없는 모습으로 그들에게 마지막 이별을 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132~133p 1975년 렙의 설교 중에서

 

네살밖에 안된 자신의 딸을 잃었을때의 일에 대해 렙과 대화를 나눴을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을 지독하게 원망했다네. 그분께 묻고 또 물었지. 왜 하필 리나입니까? 이 어린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입니까?

하나님을 원망하고 욕하신 것때문에 죄책감이 드세요? 다른 사람도 아닌 랍비님이.

"아니 그렇지 않네. 그분을 원망하는 와중에도 나보다 훨씬 커다란 어떤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바로 그 사실 때문에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했어"   250p

 


 

세상 어느 곳에라도 어떤 나라나 어떤 종교를 믿는 곳이라도,

인생의 의미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답을 발견하며 기뻐하는

스승과 제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그런 웃음소리가 울려퍼지지 않을까

하나님은 노래하시고, 우리도 그 노래를 따라 부른다.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그것은 결국 하나의 노래다.

 

지금, 내 가슴은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에필로그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미치 앨봄을 만나기 전에 먼저 렙을 만나고, 또 헨리 코빙턴을 만나게 되었다.

랍비라면 그저 탈무드에 나오는 사람 정도로만 막연히 알고 있던 내게, 미치 앨봄이 평생 유일하게 알고 하나님의 아들로 여기던 렙은 내게도 처음 만나는 랍비였다. 그리고, 그의 온화한 이야기는 종교를 넘어 믿음과 감동의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는 듯 하였다.

 

삶의 극한에 이르러 비로소 인생의 후반을 새롭게 살아가게 깨달음을 얻은 헨리의 이야기도 역시 미치 앨봄을 변화시킨 것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종교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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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기적의 질문법 - 작지만 큰 변화를 주는 엄마의 한마디
김연우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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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있는 질문이 수준있는 인생을 만든다'는 것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확실한 명언이다.

아이들이 질문을 퍼붓는 까닭은 어떤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따라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지 끊임없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과정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19p

 

부모가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한다.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인 부모, 수동적인 부모, 반응적인 부모로 나눌수 있는데, 이 중 가장 좋은 형태가 적극적인 부모다.

 

그들은 문제가 생길때마다 바로 조치를 취하는데 그게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좋은 방식이다. 자녀의 말에 즉각적으로 부모가 반응해줘야 자녀도 부모의 말에 즉시 행동하게 된다. 부모의 반응이 없는데 아이에게만 반응을 기대하는 것은 부모의 욕심일뿐이다. 23p

 

2500년전의 공자가 질문 위주의 수업을 진행했던 것처럼 가정에서 교육할때도 가능하면 질문을 하고 답변하는 토론식 수업을 하는게 좋다. 질문을 많이 하고, 혼자 공부하며 깨우치는 것은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한 일이다. 오늘날 아이들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25p

 

책 속의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들어있는 위인을 만든 질문은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하는 코너였다. 이 중 곤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자부심을 키우는 질문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 잡지 포브스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뽑히기도 한 그녀는 남자도 견디기 힘든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도 모든 문제를 침착하고 냉정하게 잘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그녀의 눈부신 성공 뒤에는 교육자 출신의 부모가 자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관심, 그리고 칭찬으로 뒷받침한 원동력이 컸다.

"라이스, 지금까지 네가 한 것이 최선의 모습이니,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라이스의 능력을 최고로 키워준것은 그녀를 향한 부모의 질문의 힘이었다. 128p

 

어느 아이나 결코 평범하지 않다. 우리 아이가 에디슨, 리오넬 메쉬, 곤돌리자 라이스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단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인식이 아이를 사소한 미래로 이끌어줄 뿐이다.

아이의 눈부신 미래를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변화하고, 아이의 인성을 키워줄 자기 효능감을 높여주는 질문을 하며, 또한 아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질문하도록 키워줘야 한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 교육임을 강조하고, 특히 부모의 올바른 질문법으로 아이의 미래가 얼마나 많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책이었다. 앞서 나온 많은 이야기와 더불어 part4에서는 내 아이의 미래가 바뀌는 기적의 질문법 9가지가 나와 있었는데, 아이의 바른 미래를 위한 질문과 비극을 키우는 대화법으로 나뉘어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질문법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다. 실수로라도 아이와 엇나가는 대화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기 좋은 예였다.

 

어린 아기를 두고 있으나 항상 아기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사람의 엄마로써 많은 도움을 얻고, 또 나도 내 지금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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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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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학교 생활은 정말로 엉망이긴 엉망이었다. 겉으로는 문제아처럼 보여도 사실은 천재였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경우는 물론 아니었다. 26p
지난 6개월간 정말 문제아처럼 살아온 짐보는 누나 말대로 자신이 특수 학교로 내쫓길 처지에 처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친구 찰리와 함께 교무실의 선생님 이야기를 도청하기로 하였다. 무전기 하나를 교무실에 갖다 두고, 하나는 자신들이 들으며 이야기를 도청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톨러 밴돌 벤팅" "로이, 로이 가르팅 덴들, 넷츠?"
피어스 선생님과 키드 선생님의 대화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었다. 그들의 대화 끝은 "스푸드베치" 로 끝이 났다.
진짜 모험이 다가오고 있으니. 원자력으로 가동되는 100톤짜리 모험이, 접이식 좌석과 간식을 가득 실은 카트까지 갖추고 다가오고 있단 말이다. 게다가 그건 바로 지금 정거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57p
 
두 선생님은 아마도 외국어를 할 줄 아나보다. 하며 두 선생님을 떠봤는데 전혀 외국어에 서투르고 탐험도 싫어한다고들 하였다. 키드 선생님 앞에서 찰리가 "스푸드베치!" 하였더니 선생님은 너무 놀라워하였다. "하지만 너는 아니잖..." 그리고 주먹을 꽉 쥐고 성난 고양이처럼 등을 뻣뻣하게 세우고 눈동자에 또렷한 파란 빛이 반짝거리며 로봇 돼지 저금통의 눈이 되었다.
 
선생님들을 계속 추적하던 찰리는 어느 날 비밀을 풀었다면서 실종이 되어버리고, 나는 툭닥거리는 누나와 결국은 한팀이 되어 찰리를 찾아 스코틀랜드까지 떠나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7만광년 떨어진 "털썩 성"으로 오게 된 것이었다. 이 곳에서 내 친구 찰리도 만났고 말이다. 하지만, 이 녀석 뭔가 이상해졌다.
 
18년전 발표했으나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채 절판된 야심작 "그리드즈비 스푸드베치"를 소수의 팬들에 의한 추천으로 다시 쓰기로 결심한 작가 마크 해던. 그는 무명때 썼던 이 소설을 세계적인 작가가 되어 새로이 살펴보니 뜯어고칠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어 완전히 새로 썼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까지 직접 그려넣고, 아무도 생각지 못한 제목도 붙여넣었다. 새롭게 탄생된 이 소설은 영국 서점가에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위대한 모험"이라는 언론과 문단의 극찬을 받으며 또 하나의 화제를 낳았다.
 
어디든 혼자 가는 걸 싫어하는 내가 오랜만에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가서, 혼자임이 우울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책, 쾅! 지구에서 7만광년을 갖고 가서 계속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할새가 없었고, 혼자서 책 보다가 키득거리기까지 했으니 아마도 잡지 보며 기다리는 사람들 눈엔 내가 좀 이상해 보였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이들만 보는 책처럼 생긴 표지지만, 너무나 재미있는 걸 어쩌란 말인가?
 
특히나 두 악동 찰리와 짐보가 털썩 성에서 지구로 돌아오고, 지구에서 또 외계인들을 물리치는 베키 누나의 활약상을 되돌아보면 이렇게도 엉뚱하게 지구를 구할 수도 있는 거구나 싶었다. 아인슈타인의 엄청난 업적이 아니더라도, "정말" 문제아라도 지구를 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
 
털썩성이라는 새로운 별의 우주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악동과 그의 누나가 어떻게 지구를 지켜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이 책을 열어보시라. 그럼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웃음으로 오랜만에 유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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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간다 - 부모를 위한 육아능력 향상 프로젝트
박수경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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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육아서를 만났다.

네이버 생활의 게임을 보지 못한 나로써는 이 육아서가 어떤 시스템일지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가 처음의 만화를 보고 재미있어했다가.. 바로 나오는 육아 사지선다 문제들을 보고, 막바로 공부도 않고 시험을 치르는 느낌이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좋든 싫든 시험에 길들여져 있던 데다가 무엇보다도 그 답이 너무너무 궁금하였다.

답과 함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으니 맞는 문제는 으쓱으쓱.(아니, 사실은 너무 당연한 건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틀린 문제는 아, 이래서 이렇구나 하면서 하나씩 배워갈 수 있었다.

 

육아를 공부로 여기기는 힘들지만, 어쨌거나 새로 알아야 할 것들이 초보 엄마에게는 너무나 많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육아서들을 모두 다 읽어볼 수도 없고, 두꺼운 육아서 몇권을 읽더라도 그 내용이 기억에 쏙쏙 남는 일은 드물다. 사실 아기 낳고 나면 육아서적 뒤적거릴 시간이 많이 부족한게 현실이다. 그래서 보통들 임신했을때 읽은 육아서적을 떠올리기도 하고, 혹은 아기를 키우다가 너무 궁금한것은 예전에 봤던 육아서적을 다시 뒤적이거나 아니면 인터넷을 검색하는게 보통이었는데..

 

이 책은 싫은 구조이면서도 머릿속에 잘 남는 문제집 구조로 되어 있어서 오히려 서술형으로 줄줄 나와 있는 책보다 더 잘 외워지고, 실생활에 응용할때 단편단편적으로 기억해내기 쉬울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크게는 육아 상식 편과 육아 자세편으로 나뉘어 나와 있었는데, 육아 상식편은 만 18개월의 아들을 둔 엄마로써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맞출 수 있었는데, 육아 자세편은 아무래도 틀리는 문제도 제법 많이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뒷 파트는 아무래도 다시 또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육아 상식 중에 기억에 남으면서 충격적이었던 것은 모든 아기가 다 엄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설마 우리 아들도 나를 안 좋아하고 있는거 아냐? 하고 의심을 잠깐 했다가..에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돌아오면서 앞으론 좀더 아들에게 잘해줘야겠다고 반성했다. 엄마라고 무조건적으로 아들이 날 좋아해주겠지 하기보다 내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좀더 표현해주는게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서투르고 엉성하지만, 그래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엄마들은 오늘도 노력한다.

엄마가 간다. 이 책 한 권 옆에 끼고 시험을 치르는 심정으로 또 일상에 임하러 간다.

아들~!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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