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소녀
빅토리아 포레스터 지음, 황윤영 옮김, 박희정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계약을 맺고 시나리오로 쓰기 시작했으나, 이 이야기를 너무나 사랑한 저자가 시나리오 대신 소설로 먼저 완성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자신의 첫  소설로 발표한 작품.
시나리오 작가인 빅토리아 포레스터의 첫 소설 데뷔작 "하늘을 나는 소녀" 이다.
아름다운 표지가 낯익게 느껴지는 것은 호텔 아프리카로 유명한 만화가 박희정의 작품이기 때문이리라.
 
어려서 공상하기를 꽤나 즐겼던 나는 지금은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냐는듯 건조한 어른이 되었지만, 파란 하늘을 날아다니는 소녀에 대한 환상은 건조한 내 마음을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되돌려주는 듯 하였다.
 
어느 시골 마을의 유난히 신앙심이 깊고, 지나치게 보수적인 여인 베티 매클라우드와 무뚝뚝한 남편 조 매클라우드는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왔으나 25년이나 아기가 없었다. 그런 부부 사이에 갑자기 아이가 생겼단 이야기를 듣고, 부부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4개월만에 태어난 딸을 파이퍼라 이름 붙였다.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 특히나 이웃이자 남의 이야기 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밀리 메이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아기를 엄격하게 키웠던 부부였다. 기저귀를 갈던 어느 날 탁자에서 떨어질뻔한 아기가 공중에 붕붕 떠 있는 것을 본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라, 신의 섭리에 거스르는 딸이 걱정이 되었다. 갈수록 공중에 떠 있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자 학교에 보내지도 않고 집안에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소녀가 된 파이퍼는 참 남다른 질문도 많이 하고 수다스럽지만, 밝고 구김살없는 아이가 되었다. 하지만, 자꾸 심한 가려움과 압박감이 들어 어느 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나는 연습을 하게 되고 숱한 연습과 마인드 컨트롤 끝에 실제로 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는 파이퍼에게 절대 날지말라고 훈계를 하였다.
 
처음으로 파이퍼가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 앞에 선 어느 날, 파이퍼는 친구를 사귀고 싶었으나 마을의 최고 수다쟁이이자 험담꾼인 밀리 메이가 파이퍼를 머리가 이상한 아이라고 소문내어둔 탓에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결국 야구 시합 중에 화가 난 마음에 파이퍼는 날아올라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 했다.
결과는?
다음날 무수히 많은 매스컴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바람에 파이퍼와 가족은 겁에 질리고, 헬리언 박사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에이전트들과 무기로 무장하고 달려와 그들을 구해(?) 내었다. 그리고, 정부의 이름으로 파이퍼를 연구소로 데려갔다.
 
파이퍼같은 아이들이 모여 있고, 그들의 꿈을 이뤄줄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연구소.
그 뛰어난 과학으로 무장된 연구소에는 파이퍼가 생전 처음보는 멋진 생물체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파이퍼를 들뜨게 하였다.
염력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아이, 세상에서 최고로 머리가 좋은 아이, 전기를 일으키고, 해일을 일으킬수도 있는 아이. 처음에는 초능력 만큼이나 배타적이었던 아이들 때문에 곤란을 겪었던 파이퍼지만, 그 특유의 발랄함으로 친구를 사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하지만, 진정한 어려움은 친구들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혹시 파이퍼의 날아다니는 능력을 이용해 전쟁에 악용하거나 스파이를 만들려는 건 아니었을까?
보통의 영화나 소설들을 보면 초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어른들의 이기심에 악용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흔히 든 생각이었다. 이 소설 속의 아이들이 겪는 고난은 그와 좀 달랐다. 다르면서도 충분히 비인간적이고 못된 학대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고난이었다.
 
남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서도 그 능력이 주는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다는 것.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남과 다르다는 것을 몰랐고, 또 남을 괴롭힐 생각도 없는 순진한 어린 아이였다.
단지 남과 다르다는 잣대만으로 아이들을 억압하고, 자신의  시선하에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은 그릇된 일이다. 그것이 뛰어난 능력이든 아니면 그냥 다르게 생긴 생김새든 어떻든 간에 다르다는 차이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인 그들을 "인간에 가까운 존재"로 규정하고, 틀에 끼워맞추려는 것은 신의 영역을 벗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작가분의 글이라서 그랬을까?
눈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지는 멋진 장면들도 많았지만, 어떤 대목에서는 지나치게 앞서가거나 지나치게 쉽게 수긍하고 동화되는 면을 보이기도 하였다. 만화같기도 하고, 영화같기도 한 그런 장면들 말이다. 그런 잠깐 억지스러운 면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 소설은 파이퍼의 슬픔을 공감할 수 있으면서 그녀의 순수함과 유쾌함에 동화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파란 하늘을 헤치고 날아다니는 멋진 소녀.
소녀는 보수적이었던 부모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만들고,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이기적이었던 소년에게도 지식이 아닌 감정이라는 답을 찾게 해준다. 그리고, 그녀가 꿈에 그리던 소중한 친구들도 얻게 된다.
 
내 마음속 상상처럼 파이퍼는 지금도 하늘을 날고 있다. 우리가 어디서 뭘 잘못 하고 있는지..
지나가던 개를 걷어차고 있는건 아닌지.. 누구와 어디 숨어 뽀뽀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파이퍼가 날아다니며 다 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부끄러운 일은 하지 말자.
가장 부끄러운 일은 ..
남과 다른 이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일이다.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보지 않고, 내 잣대로 평가하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라바 - 전장의 포화 속에서 승리보다 값진 사랑을 보여준 강아지 라바 이야기
제이 코펠만.멜린다 로스 지음, 정미나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죽어나가고, 유기견들이 시체의 인육을 먹으며 생존하며, 또 그 유기견을 잡아다가 자살폭탄견으로 이용하는 이라크 땅에서 한 마리 버려진 강아지였던 라바가 그 삶을 유지하여 미국 캘리포니아 땅까지 무사히 건너오게 되었다.

 

이 거짓말같은 실화는 제이 코펠만 중령과 그의 강아지 라바 이야기다.

 

처음에 폭탄인줄알고 긴장하며 발견했던건 귀여운 강아지였다. 너무 긴장했던 제이 중령은 자신도 모르게 총을 겨누었고, 그로 인해 강아지는 잠시 충격을 먹었지만, 이내 중령을 용서했다.

그리고, 중령과 그의 부대원들은 라바 독스라는 부대의 이름을 따서 라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일반 수칙 1-A(어떤 애완동물도 기를 수 없다는 군대내 규칙)를 무시하며 라바를 돌보기 시작하였다.

 

 

저자 (코펠만중령)는 처음에는 그저 앞으로 어떻게 될지모르지만, 우선 당장 라바를 저버릴 수 없어서 기르기 시작했지만, 점점 라바에게 정이 들어가면서 미국으로 데려가 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유기견들이 인육을 뜯어먹는 현장을 보고서는, 라바를 죽이거나 아니면 길거리 다른 개와 같은 신세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에 크나큰 고민을 하였다. 그리고 미국으로 데려가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이를 위해 중령은 아는 인맥 모두에게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내고..그 이메일은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되었고, 수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고 어렵게 라바를 미국땅까지 데려오게 되었다. 그와 라바를 위해 노력한 많은 이들의 노고가 이 책에 꼼꼼이 서술되어 있었다. 잠도 이루지 못하고, 라바가 무사히 기자 앤에게 당도했을때 그는 해군의 당당함을 무시하고 울어버리기까지 하였다.

 


 

나는 녀석이 살아있기를 바랐다. 아직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녀석이 이곳 캘리포니아까지 무사히 와서 미국의 개가 되어 해변에서 뛰노는 모습,

 총을 든 낯선 이들이 아니라 우체부를 쫓아다니는 모습에 대한

희망이 아직 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바를 만나기 전에 나는 한쪽 어깨 위에는 생을,

또 한쪽 어깨 위에는 죽음을 얹고 하루를 사는 해병대원이었다.

늘 연쇄살인범과 같은 기분이었고, 내 배낭속에는 죽음을 피하기 위한 물건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라바를 만나고 마음 속에 두려움을 받아들인 뒤로,

나는 그런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17p

 



 

표지에서부터, 안의 사진들 모두, 라바의 실제 모습들이었다. 뒷 표지의 라바가 잠든 모습은 정말 아기천사같이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렇게 귀여운 동물들을 산채로 하수도관에 그대로 매장해야했던 다른 병사들.

그리고, 저항군들은 유기견 뿐 아니라 다운증후군 사람들까지 자살폭탄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이라크의 무자비한 사람들만을 탓할수는 없었던 것이 미국도 그런 일을 자행한 적이 있었다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소련군과 미군에서는 대전차견을 훈련시켰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품에서 떼어내 탱크 아래에서만 먹이를 주며 길렀다. 그러다 다 자라면 쫄쫄 굶겨서 몸에 폭탄을 달아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독일군 탱크를 찾아가도록 했다. 그리고 바라던 곳에 이르면 폭탄을 폭발시켰다. 154p

 

사람을 죽고 죽이는 그리고 민간인들도 미군에게 적대적인 이라크에서 언제 나와 부대원들의 목숨이 날아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강아지 한마리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중령.

어쩌면 사람의 목숨보다 강아지의 목숨이 더 중요한 것이냐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는 살인 도구로 변질되어 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 강아지 한 마리로 인해서 되찾을 수 있던 것인지 모르겠다.

 

실제로 종군기자 앤도 미쳐버릴 것 같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 라바와 잠시 놀고 나서 온전한 기분으로 돌아왔다고 하니 말이다. 중령 뿐 아니라 그를 도왔던 부대원들, 그리고 라바의 구출을 도와준 단체 조차도 라바의 일로 더 많은 강아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한다. 아마 라바의 일을 성공시킴으로써 단체의 이름이 더욱 알려져 사람들의 후원의 손길이 늘어난게 아닐까 싶다.

 

안되는 일을 되게 한 이들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그녀는 이말이 실현되기를 희망했다. 16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애 - 파국의 사랑
김은희 지음, 류훈.권진연 각본.각색 / 피카디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고대 고구려에는 형사 취수제라는 풍습이 있었다 한다.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는 풍습이었다. 비단 고구려 뿐 아니라 부여, 흉노 등의 유목민족에게도 그런 풍습이 있었다. 
 



올드보이의 남매 정사씬으로 충격을 주었던 유지태, 윤진서가 영화 비밀애로 그리고, 내 곁에는 소설 비밀애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아내와 남편, 형수와 시동생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신혼의 단꿈을 채 즐기지도 못하고, 남편 진우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내 연이는 진우 곁을 지키며 나날이 폐인이 되고, 밤에도 불면증에 약을 먹어야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어느 날 시동생이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고, 공항으로 나갔다가 진우와 똑같은 쌍둥이 동생 진호를 보고 기절해버린다.

 

그리고, 산에서 쓰러졌던 연이를 업고 두시간을 달렸던 인연이 바로 진호였다고, 진호는 말을 흘린다.

연이는 처음부터 잘못된 사랑이었는지, 자꾸만 진호에게 빠져드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고, 진호 역시 가엾은 그녀에게 동정을 느끼다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한다.

 

해서는 안될 사랑, 형수와 시동생의 사랑. 그리고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나 남편에게 맞지 않았던 결혼반지가 딱맞는 그런 남자와의 사랑.. 연이는 모든것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더이상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드디어 넘어서는 안될 선까지 넘고 말았다. 

 

극장에 못 가본지가 2년쯤 되었나? 영화보다 상상의 폭이 넓은 책으로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다는데 행복함을 느끼며.. 연이와 진호, 혹은 진우의 사랑을 찾아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주연배우들때문에 올드보이가 생각이 났는데, 읽다보니 또다른 영화 '중독'이 생각났다.

이병헌, 이미연 주연의 치명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 바로 형수와 시동생의 사랑 이야기였다.

형수를 사랑하게 된 시동생이 혼수상태인 형의 영혼이 자기에게 들어온 것처럼 해서 형수의 사랑을 얻어내는 이야기였다.

 

비밀애는 마치 묘하게 그 두 영화를 같이 만나는 느낌이었다. 사랑해서는 안될 남자.

게다가 남편과 똑같이 생긴 쌍둥이 시동생을 대하는 아내의 마음이 어땠을까.

사랑하는 남자의 쌍둥이가 있음을 몰랐다가 남편이 혼수상태일때 가망이 전혀 없다고 거의 절망했을때 마치 사랑하는 이가 살아돌아온듯 눈앞에 나타난 쌍둥이 동생..

 

그리고, 부부의 첫번째 만남이 사실은 동생과의 만남이었다고 이야기를 들으니 연이의 마음은 더욱 흔들릴 수 밖에 없었으리라.

 

영화는 치명적이고 매혹적인 정사씬으로도 소문이 났지만, 소설은 그보다 차분하다. 정황에 대한 묘사보다는 극중 배역들의 심리 묘사에 더 신경을 써서인지 에로틱한 상상을 하지 않고, 연이와 진호의 애닲은 사랑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어 나는 더욱 좋았다.

 

사랑을 지키려는 남자와 사랑을 가지려는 남자.

한 사랑을 사이에 두고 그 둘 사이에 벌여서는 안될 위태로운 결투가 벌어지고, 보는 이는 그저 착잡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셋의 사랑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보, 안녕! - 3~5세를 위한 생활 그림동화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4
마르쿠스 오스터발더 글 그림, 한희진 옮김 / 꿈터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보, 안녕은 유치원생을 위한 생활 그림 동화이다.

작가가 네 살 난 어린 딸을 위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만든 그림책이기에 어버이의 마음이 담긴 값진 책이다.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책의 양과 내용이었다.

그림책치고는 상당히 두꺼운 123P나 되는 책에 빼곡히 들어있는 그림과 이야기들.

 

보보는 엄마, 아빠와 함께 할머니댁에 가서 여러 경험을 하고 온다. 그 준비과정에서부터 다녀오는 과정, 그리고 돌아오는 여정까지 아이에게 일어나는 여러 상황이 꼼꼼이 드러나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교정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책을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에 출간된적이 있었는데 다시 2010년에 또 나온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25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이라고 하니 엄마와 아이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많은 책인지 알 수 있겠다.

 

보보는 혼자 일어나 침대에서 미끄러져도 울지 않고, 손잡이가 높아도 상자를 가져다가 차분하게 문을 여는 기지를 발휘한다. 혼자서 일어날 수 있어요 편에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이외에도 여행 가방을 챙겨요. 할머니 집에 갔어요. 농장에 갔어요. 수영장에 갔어요. 서커스를 보러 갔어요. 집으로 돌아가요 편으로 나뉘는데 각 상황에 맞게 보보의 생활 습관이 나타나는 것이다.

 

기차를 타고 그 안에서의 예절도 나오고, 할머니집에 가서는 보보가 보고 싶어하던 토끼며 민들레, 메뚜기, 무당벌레 등을 꼼꼼이 보게 되었다. 개미, 애벌레, 나비 등의 설명도 듣고 보보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농장에 가서 만난 말과 소, 돼지 등도 동작까지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었다. 그림이 예쁘지는 않지만, 자세하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해야할까? 동작이며 표정 등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표현되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내용과 글 뿐 아니라 그림에도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 것이었다.

 

우리 아기도 내용이 다소 많은 이 책을 보여주니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는 힘들었지만, 처음에 차례에 나온 작은 그림 목차들을 보며 신기해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 나오는 장면을 유심히 보고, 요즘에 무척 좋아하는 코끼리가 나오는 서커스 장면에서는 한손으로 코를 잡고 다른 손을 흔들어가며..코끼리를 알아보는 시늉을 하였다.

 

많은 에피소드와 아이들이 겪고 배워야할 습관들을 보물상자처럼 가득 안고 있는 이 책.

어린 아기서부터 유치원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도움이 될 책으로 엄마들의 사랑도 듬뿍 받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화의 마법사 안데르센 - 안데르센의 동화 스물한 편으로 읽는 안데르센의 일생 지식 다다익선 33
제인 욜런 지음, 민수경 옮김, 데니스 놀란 그림 / 비룡소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안데르센의 일생이야기와 그가 쓴 동화 21편이 연결되어 펼쳐지는 새로운 그림책, 동화의 마법사 안데르센.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이든지 완벽한 동화였고, 그의 인생 또한 한편의 동화만큼이나 아름다웠다고 역설하는 책 속으로 다함께 들어가보자.

 

1805년 4월 2일 처음 소개된 것처럼 관으로 된 특이한 침대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그는 그저 평범한 침대에서 태어났다. 구두장이였던 아버지와 세탁부였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고 끔찍히 가난한 가정의 호리호리하고 참 못생긴 아이였다. 한스의 할아버지는 미치광이였고, 할머니는 끊임없는 거짓말장이였다. 한스 또한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그것을 동화라고 불렀다.

 

어머니는 글을 몰랐어도 열심히 옛이야기와 선조들의 지혜를 가르쳐주었고, 아버지는 매일 밤 아라비안나이트나 희곡집을 큰 소리읽어주고 장난감 극장도 만들어주었다. 평생토록 한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책과 이야기와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7살에 연극을 보러 간 한스는 연극에 푹 빠져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또한 글도 쓰기 시작하였다.

11살에 사랑하는 아버지를 병으로 잃고, 14살에 자립을 하게 된 한스는 코펜하겐으로 건너가 선량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극장의 발레학교에 다니며 연극배우의 꿈을 키워나갔다.

 

늘 가난했지만, 열심히 글을 쓰고, 처음에는 자비로 책을 내고, 잡지에도 글이 실렸지만,  책은 망해서 결국 치즈 포장지로 쓰이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때에 왕립 극장의 감독들이 마음을 바꾸어 한스를 문법학교에 보내주고 나중에 그는 대학까지 들어갔다.

 

두번째로 출판한 책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희곡으로도 성공을 하였으며 30대부터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책을 쓰기 시작했다.

부싯돌왕자, 공주님과 완두콩, 작은 클라우스와 큰 클라우스, 꼬마 이다의 꽃밭 등을 자기 돈을 들여 펴냈고, 같은 해에 두번째 동화집을 내었는데 바로 명작인 엄지공주가 들어있는 책이었다.

그는 일약 못난오리에서 성공한 백조로 탈바꿈하였다.

 

한스는 150여편의 유명한 동화들을 남겼다. 인어공주, 미운오리,샊 나이팅게일 , 눈의 여왕 등..유명한 유수의 동화들이 모두 안데르센의 작품인 것이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제법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유명한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제목도 생소한 작품들도 있어 부끄러웠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라도 꼭 읽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렇게 아름답고 교훈적인 동화를 쓴 작가의 일생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거나 전해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의 작품과 더불어 그의 일생을 소개해주는 고마운 책이 있었기에 짧게나마 그의 일생을 들여다 볼수 있어 좋았다.

 

짧은 단편단편의 그의 일생 이야기와 바로 밑에는 그가 쓴 동화 중에 연관되는 부분을 짚어서 소개해주고 있었다.

그의 인생 자체는 정말 그렇게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초기에는 너무 힘들고, 고달픈 삶이었을 수 있었다. 거짓말쟁이라고 사람들의 비난과 놀림을 받아 울기도 하였다. 하지만, 글에 대한 욕구와 노력으로 그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종이 위에 펼쳐내었고, 그 산물로 우리는 너무나 아름다운 동화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비록 결혼은 하지 못하고 홀로 살았지만, 동화 작가로 성공하였기에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그림형제나 찰스 디킨스 같은 유명한 사람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는 동화의 마법사 같은 존재로 칭송받게 되었고 말이다.

 

 안데르센의 이야기를 읽으며 위대해 보이는 작가도 어려운 시절을 딛고 성공하였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교훈적인 그림책이라고 본다. 그의 동화 뿐 아니라 완벽해보였던 그의 일생 자체가 하나의 큰 교훈으로 소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