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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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소설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하버드에서 쓰이는 교과서적인 책이란 사실은 나에게 위압감과 부담감을 약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생을 위한 책이면 어떠리, 라 생각하면서 첩보 요원들의 현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리머스. 영국 스파이의 요원이었던 그는 그의 중요한 부하들을 모두 잃었다. 문트라는 작자로 인해 그에게 정보를 제공했던 역스파이들 대다수가 암살을 당했고, 그는 알콜 중독자가 되고 점점 친구를 잃어가면서 어느 순간에 직장에서 잘리기까지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책은 매우 뛰어난 반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 마지막까지 나는 두 번이나 이 책으로 인해 크게 속았다. 이중 반전은 몇 번 겪어보지 못했던 커다란 구성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서로를 역이용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아챈다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책을 읽는 순간 순간이 정말 긴장되었었다. 이 책에서 액션 장면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 그렇기에 당장의 싸움으로 인한 긴장이 아니다. 이것은 정신적 긴장감에 의한 압박감인 셈이다. 리머스와 피들러, 문트, 리즈 이 네명의 중심 인물을 둘러싼 이들의 대화와 심문은 서로간에 대한 공격 루트를 형성하고, 서로를 이용하려 했던 셈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어떤 사람의 일상이라는 사실에서 놀라웠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간첩들이 모두 정권에 의해서 조작되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사형당하기까지 했던 사례들을 살펴보고서 거짓 간첩을 만들어내는 사회가 안타까웠다. 아마 이 책은, 그러한 안타까움이 곁들여진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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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가 들려주는 순수 이성 비판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
박영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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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칸트는 인간의 이성을 탐구하기로 매우 유명했다. 천문학에서 코페르니쿠스는 사람들이 눈으로만 보고 착각했던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생각을 변환했다. 자세한 관찰을 통하여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설을 제시한 그 덕분에 우리는 우리 눈의 착각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었다. 

코페르니쿠스의 관찰로 사람들이 착각으로부터 벗어날 때, 칸트는 우리의 눈 뿐 아니라 우리의 이성이란 것 자체를 의심했다. 인간의 이성이란 어떤 존재인가? 이성은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게 해주는데 놀라운 역할을 한다. 이성은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만, 모르는 것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성은 우리가 모르는 이것들이 작은 탐구를 통해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칸트는 이성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성은 우리가 경험한 것들을 통하여 다양한 것들을 추론해낸다. 이른바 1과 1을 더하면 2가 되고, 2와 2를 더하면 4가 되는 것을 이용해 일만 더하기 일만은 이만이 되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하지만, 궁금한 점이 있다. 1더하기 1이 2라는 사실이 경험을 통해 알아낸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라면, 일만 더하기 일만이 이만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세 보지도 않았으면서, 누가 그런 것을 정의했을까? 

이성은 그런 존재다. 막상 실제로 실험적으로 증명해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우리 자신조차 믿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이성을 비판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믿지 못함으로써 우리가 알지 못했던 더 중요한 것을 볼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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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지기 2011-06-0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자음과모음 학습도서에 애정이 많은 분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선 자음과모음 학습도서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철학자이야기 동영상 '자모에듀 http://cafe.naver.com/jamoedu'에
업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오셔서 책과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모식구가 되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최상철 2011-06-08 02: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 받고 있는데요. 동영상도 궁금합니다.
카페에 꼭 들려보겠습니다. ^^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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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는 G20에 들었다며 매우 들떠있고 자랑스러운 분위기 속에 묻혀 있다. 하지만 물어보고 싶다. G20이 명목상 지위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과연 없는가? 아직도 G7이 중심이 되어 세상의 일들을 결정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도 그 자리에 껴 있는가? 라는 질문이다. 나는 아직도 이 강한 불안함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성장은 자유 방임주의덕분이라고 말한다. 물론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 자유주의, 공산주의 진영이 있었을 때 공산주의 진영은 어느정도 자유주의 진영의 방책을 택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도 자유주의쪽으로 돌아섰을 때 비로소 그들의 잠재력이 실현되는 순간을 맞이할 수가 있었다. 

그러면 한국의 기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많은 개발도상국들 중에서 유독 한국의 성공이 돋보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는 거의 정체상태에 가까운 발전율을 보인 국가들도 있었으나, 우리나라는 50년만에 한강의 기적이란 이름 아래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 때의 중심인물은 독재 정치의 박정희였으니, 심지어 현재는 박정희 신을 모시는 무당도 있을 정도여서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자본주의란 것을 둘러싼 문제점을 짚었다. IMF는 지금 우리에게 있어 아픈 역사이고, 그 때 이후로 예전과 같은 경제 발전 속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IMF의 결정은 패권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결정된다.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본을 투입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들의 목적에는 항상 자국의 이익이 곁들여져 있는 셈이다. 

일본인과 독일인 이야기를 읽으면 매우 의아해진다. 게으른 일본인과 도둑질하는 독일인 이야기가 문자로 읽으면서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왜일까? 아마도 이들 모두 부자 나라에 속하고, 또한 그들의 민족성이 게으르다고 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바뀐 것이다. 이들은 모두 전쟁의 패전국이었고,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시도가 실패했을 때, 그들은 더욱 더 악바리 정신으로 딛고 일어섰다. 

경제학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었다면 도저히 써내지 못했을 책이다. 그만큼 많은 내용이 곁들여져 있었고, 인용과 쉬운 해설 덕분에 나같은 어린 청소년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씩 있었던 것이다. 다치고 약한 자를 이용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둘러싼 경제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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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의 시간여행 6 - 19세기와 현대
막스 크루제 지음, 유혜자 옮김 / 이끌리오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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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의 시간여행은 6권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현재는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들 중 하나로 지정되어서, 몇년 만에 개정판이 등장해 '시간 여행'이란 시리즈로 다시 책이 나오고 있다. 너무 오래된 책이란 느낌이 드는 이 책이 다시 나옴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손 위에 들려있게 될 것을 생각하니, 책속의 지식을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19세기와 현대이다. 독일의 바이마르 고전주의를 시작으로 이 책이 시작된다. 바이마르는 독일의 한 도시로, 괴테, 니체, 실러, 리스트 등 위대한 음악가, 문호 등 다양한 예술가등의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바이마르 헌법도 국민회의에 의해서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이 지역은 현재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을 정도로 그 역사가 깊고 깊은 향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곳에서 괴테 등의 문학을 살펴보았는데, 괴테에 대해 지금까지 알고 있던 키워드는 아마 파우스트, 규칙적인 시간 등이었을 것이다. 심지어는 정치가이기까지 했던 그는 독일의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비행기에 대한 실험에 있어서는, 라이트 형제가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힘들게 개발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그들을 위인으로 만들기 위한 약간의 과장이 곁들여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부터 비행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져 왔고, 라이트형제는 그간의 연구물을 이용해 성공한 이들이다. 비행기는 그 이후 단 100여년 만에 지금의 수준까지 이르렀다. 사람들의 비행에 대한 열망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바라본 인물 중의 한명은 프로이트다. 꿈의 분석을 한 위대한 철학자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탐구를 관찰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차지하고 싶어한다는 이 증상이 많은 사람의 의심을 받아왔고, 어린 남자의 성욕을 인정하지 못했던 이들은 이 증상이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정말일까? 어린 나이에 다양한 성적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대하여, 프로이트의 판단이 틀렸다고 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주제가 다양하다. 이 많은 주제들로부터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얻을 수가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뷔페인 걸까? 아니다. 뷔페식이지만, 그 곳에 놓여있는 것들은 아직 요리해야할 고급 식재료들일 뿐이다. 우리는 이 식재료를 직접 요리함으로써, 철학적 고증을 나만의 요리로 만들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읽게 되어 매우 기뻤으며, 다음 번에도 더 훌륭한 책들을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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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만든 소설가들 교과서를 만든 사람들 4
최성수.문재용 지음, 김형준 그림 / 글담출판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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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는 각양각색의 작가들이 써낸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수많은 것들을 느낄 수가 있다. 18명의 작가들, 근대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부터 지금까지도 열심히 집필하고 있는 이들까지, 그들의 작품과 삶을 살펴보면서 작품을 다방면으로 관찰하게 된다.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등 매우 유명한 소설들을 써낸 그. 나도 그의 작품 운수 좋은 날을 매우 좋아한다. 인력거꾼인 그가, 갑자기 많은 손님들을 모시게 되어 많은 돈을 벌었지만 막상 그날 그의 아내가 죽게 된 슬픈 사연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작품들을 써냈던 그는, 이제 막 일제에 시달리기 시작한 당시의 환경을 이야기한 그의 근대 소설의 시작이었다. 

김유정 작가는 이름만 듣고서 여자라고 생각해 왔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그 사진을 보고서 놀랬다. 30세란 짧은 나이에, 그것도 문단 생활 2년만에 생을 마감한 작가. 하지만 이 2년은 매우 중요했고, 작가는 이 짧은 시간동안 매우 열정적인 집필을 통해 수많은 책드을 펴냈다. 봄 봄, 동백꽃 등 순수한 농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극적임에도 불구하고 해학적으로 풀어나간 그의 이야기는, 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헤쳐냐가자는 생각이 깃들여져 있는 것 같았다.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아마도 중학교 2학년 1학기에서 배웠던 내용인 것 같다. 어머니의 짧고 간결했던 사랑의 순간을 이야기한 그런 단순한 내용이었을 뻔했지만, 교과서를 통해서 자세하게 공부를 하고 나니 꽤 많은 생각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던 것이었다. 막상 많은 남자와 잠을 자는 매춘부에게는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으면서, 결혼이란 것을 통해 구속된 여인이, 다른 이와 매우 고귀하고 순결한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모순된 사회를 비판한 점이 드러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만나 보았거나, 아직 만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작품들을 한꺼번에 둘러보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1년만 늦었어도 여러 종의 교과서를 이용해야 하니 만나지 못했을 뻔한 글들도 있었기에, 내가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교과서를 만든 위대한 소설가들을 통해 감수성을 더 키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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