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창작동화 7 - 두고두고 읽고 싶은
현덕 외 지음 / 계림닷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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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charliemom]

책을 읽으며, 따스한 감정에 녹아 푹 빠졌어요.
"내가 몰랐던 글이 이토록 많았구나. 그래 이
시대에는 그랬겠다. 응, 나도 이렇게 힘든 일이 있었지."
눈가의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주인공의 처지에
애닳어하며, 그렇게 가슴에 멍울 멍울 많은 생각을 담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에 11분의 작가가 쓰신 각 창작동화마다
주는 느낌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아이와 이런 얘기를 해봐야겠다, 저런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나중에야 생각이 났습니다.  1편에서 10편까지 나왔다는데, 다른 책도 전부 읽어보고 싶었어요. 이 책이 왜 "두고두고 읽고 싶은 한국대표 창작동화"인지 제목이 그럴 수 없이 꼭 들어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 7편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곱씹으며,
먼저 자연스레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읽었던 현덕동화에서 못 만났던 ''나비 잡는 아버지''를 통해 저는 묻습니다.

"바우가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이유가 뭐야?"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그래요."

"그러면 바우가 집안 형편 때문에 못간 것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너무 안됐어요. 공부하고 싶어하는데, 못하니까..."

"니가 바우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거니?"

"힘들겠지만, 정주영 회장처럼 돈을 모아 학교에 갈꺼예요."

아이에게 부모세대 어려운 시절 이야기를 해줘도 아이들은 이해를 못합니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면 그 때부터 아이에게는 잔소리일뿐입니다.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환경이 틀리니까...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은 ''대화''라고 했습니다.  책을 통해 아이와 객관적인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인물에 대한 분석을 통한 아이와의 대화야 말로 진정한 논술의
첫걸음이겠지요.
아이의 생각과 더불어 여러가지 견해를 들려줄 수 있기에...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도 많은 인물, 상황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캐폴딩 논술 교과서를 통하여 어머니와 아이가, 아버지와 아이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아이의 생각을 많이 들어주고,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을 만나 너무나도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중히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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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이야기
이명옥 지음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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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이야기라는 제목 때문에 선택한 이 책은 내게 참으로 신선한 놀라움을 가득 안겨주었다.  처음 명목은 아이를 위한 책이었으나,  먼저 읽고 내가 그만 푹 빠지고 만 책이다.

그림에 대한 정확한 감상 한자락 할 줄 모르는  내게도, 이 그림들은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림에 대해 재미있고, 자세하게 풀어둔 이야기는 마치 곁에서 친절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게 하였다.  책의 지은이를 그제야 살펴보게 되었고, 현재 갤러리 사비나의 이명옥 관장님이었다.  역시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 '기억의 고집'경우 그럴 수 없이 내게 특이하고 복잡한 느낌을 선사하여 오래동안 남아있던 그림이었고,  얼핏 알던 그림이었나? 라며 들여다본 그림에서 꽃, 과일, 나무로 그려진 주세폐 아름침볼도의 그림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왜 몰랐을까?  얼핏 추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림이 과일로 그려진 인물화였다니... 생각의 전환, 새로운 발상을 보며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소변기를 예술품으로 출품했던 샘 마르셀 뒤샹의 이야기도 아주 감명 깊었다.   아이에게 꼭 권하여 읽기를 바랬고, 아이도 사이 사이 내게 책 이야기를 끊임없이 재잘댔다.  정말 그지없이 좋은 책이었다.  미술에 관련된 책을 좀 더 많이 읽어 보고 싶다.  무엇보다 아이도 좋아하니, 좀 더 다양하게 접해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 이탈리아의 화가 아르침볼도의 작품. 156년. 나무위에 유채.동물과 식물을 아울러 사람의 머리를 형용한 괴기한 환상화 《여름》 《겨울》 《물》 《불》 등으로 유명하다.

주세페 아르침볼도 - 베르툼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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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밥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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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mom]

이 책의 저자 김 중미씨는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소외 계층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풀어준 바 있다.  '종이밥' 또한 그러한 남매의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종이밥, 종이밥이란 제목을 들을 때 참 특이하단 생각을 했다.  음.  종이로 뭘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말하는 건가?  아, 코끝이 찡하고 눈가가 당길만큼 마음 아프게, 종이를 씹으면 밥풀 냄새가 난다며 질겅 질겅 씹어먹어 '종이밥'이 된 것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 송이는 배가 고플 때도, 집에 아무도 없어 식구가 보고 싶을 때도,  혼자서 심심할 때도 그렇게 종이밥을 먹고는 하였다

송이는 내년에 학교를 가는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참으로 구김살 없이 해 맑은 모습이다. 할아버지에게 늘 감동을 주는 예쁜 말들을 조근 조근 하고, 오빠에게도 쉴 새없이 종달새처럼 종알거리곤 한다.  자식들을 남겨두고 떠난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활고에 힘겨운 조부모께서 아이 둘을 거둔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이책을 읽으면서도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때아닌 울보가 되겠다 싶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며, 청소일을 하는 할머니도, 할아버지 입원비에 참으로 힘겨운 나날이셨을 것이다.  해서 어렵게 송이를 동자승으로 보내려고 했을 것이다. 때로는 귀찮고 힘들게 한 동생이었으나, 동생을 어려서부터 돌보던 철이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친구가 자랑해서 덜컥 자기도 샀다고 거짓말한 빨간색 푸우 가방은 송이의 자존심이었을테지?  철이는 어렵게 모아뒀던 저금통을 깨고, 아껴뒀던 농수산물 상품권으로 송이 곰돌이 푸가방을 사준다. 송이는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사진관에서 가족들 사진도 찍고, 외식으로 짜장면도 먹어서 마냥 기분이 좋기만 하다.  할머니가 그 예쁘고 빨간 가방안에 송이옷을 왜 잔뜩 챙긴 것인지도 모르면서 들떠있기만 한 송이가 집을 나서는 모습에 '바보'를 속으로만 외치던 어린 철이 마음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몸이 좋지 못한 할아버지는 떠나는 송이때문에 마음의 병이 나시고,  절에 가셨던 할머니도 결국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되셨을 것이다.  철이는 아침나절 내내 아파트 축대에 기대 할머니를 기다리며, 혹여 송이가 올까 기다렸는데, 할머니가 보이시고, 이윽고 종종거리며 내달리는 송이를 보았을 때, 철이도 그들의 이야기를 보던 나도 너무나 기뻤다. 

할머니는 새벽에 인사도 없이 죄인처럼 송이만 데리고 도망치다 싶이 절을 나오셨다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읽는 우리는 알수 있지 싶었다.  못 먹어도, 못 입어도,  같이 살면서, 겪는 생활이 가족이란 넓직하고 폭신한  솜이불같은 행복이란 걸 알기 때문이겠지.  메마른 정서, 어려움을 모르는 우리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따뜻하게 해 줄 난로하나 들여놓을 것이다. 

"이렇게 힘든 친구들이 있구나.  감사하게 살아야지, 꼭 나누고 살아야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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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작은도서관 1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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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mom]

"엄마,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이 뭐죠?" 

"큰돌이. 그리고 영미"

"아닌데요.  원래 이름은 오 대석이예요."

"어 그랬나?  왜 큰돌이로만 기억나지? 호호"

"매일 저 보고는 책 내용을 정독해야 하니 꼼꼼히 읽으라고 하시더니, 엄마도 모르시네요."

짖궂은 아이는 한 번씩 엄마가 말하고는 실천이 미약한 부분에 대한 보복의 일침을 가차없이 놓고는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 첫장에서만 오대석으로 나와 열심히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큰돌이가 주인공인줄로만 알았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눈물 콧물 흘리게 했던 큰돌이네집 이야기.  아이들 동화책을 읽으며, 이리도 감동에 목매이게 될 줄을 제법 많은 책을 접하면서도 몰랐다. 

어릴 때 보았던 '엄마없는 하늘 아래'는 아이만의 감성의 눈높이로만 읽었다면, 지금은 부모된 자로 내 아이를 생각하는 시각으로 이 책은 슬프고 애처로운 이야기였다.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시절을 잊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 못 느꼈던 아이들에 대한 연민의 아픔은 책 속의 집을 나간 엄마를 그리워 하는데서부터 술에 취한 아버지를 피하여 쑥골 할머니 외양간으로 피하는 장면을 통해 내리 이어지게 된다.

큰돌이 아버지.  아내가 집을 떠나자, 많은 상실감과 더불어 아이들에 대해서까지 자포자기하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찬바람을 맞으며 술취한 아버지의 횡포를 피해 외양간 아래서 하룻밤을 자곤 하던 두 아이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게 하였다. 그리하여 큰돌이가 그토록 마음 아프게 생각했던 영미와의 이별은 일어나고.... '그것은 큰돌이 아버지에게 정말 어쩔 수 선택이였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쑥골 할머니는 새사람을 들여야 된다며, 큰돌이 아버지에게는 큰돌이가 부르는 팥쥐 엄마와 함께 하게 하고, 영미는 어린 딸을 잃은 교수집에 보내도록 했다. 

엄마의 모습을 기억도 못하는 영미가 교수댁에 가 엄마라고 부른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싶기도 하였다.   그렇게 갸엾은 영미는 새로운 엄마를 진짜 엄마로 알았고, 교수님에게 아빠라고 부르라고 할 때도 밤티마을 아빠가 있는데,  엄마가 다시 결혼을 한 건가 라며 아빠라고 어렵게 입을 뗀다.     큰돌이에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새엄마는 넓은 마음품새로 큰돌이 속마음까지, 아버지와 할아버지 맘까지 다 보듬어 주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팥쥐엄마라고 하던 큰돌이가 그렇게 보고 싶은 영미를 데려오기 위해 얼굴을 기억 못하니 친엄마라고 말해 달라고 할 때 새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찡했을까?  그렇게 모난 돌처럼 굴던 큰돌이가 자신을 엄마로 받아들인거니까....       아이들은 그렇게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그런 보물같은 말 한마디로 부모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이금이 작가는 그런 말들을 어쩌면 이리도 잘도 풀어냈는지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친구들 학용품, 자신의 물건, 새아빠의 물건 하나 하나까지, 오빠와 밤티마을 아빠를 위해 선물하겠다며 물건들을 모아둔 영미를 차마 나무라기 힘들 듯 했다.  어린데, 맛있는 거, 잘입는 거, 풍요로운 생활이 좋기 이를 데 없으면서도 밤티마을 가족을 그리워하는 영미의 마음은 책 곳곳에 녹아나 있었다.  퉁명스러운 겉모습속에 영미를 그리워하고 아끼던 큰돌이 병이 났을 때는 참 마음이 아팠다.  팥쥐엄마가 손도 잡아주고, 밤새 간호해 줬을 때 큰돌이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갔다. 

결국 오빠의 병 때문에, 그리고 영미와 같이 살겠다는 새엄마의 결심 때문에 영미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끝을 맺게 된다.   자라나는 아이들 정말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안전하고 따스하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곳.  가정이라는 곳은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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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공주 바니 빈
앰버 스튜어트 지음, 레인 말로우 그림 / 예림당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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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초 4학년 최 상철  

이번에 예림당에서 새로온책. 유아스럽다고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또하나의 작은 삶을 설명하는 책이다. 그림책은 유아용이지만, 그림과 함께 어릴 때 몰랐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런 유아 책에 그 웅장한 삶을 설명해 놓았으니, 바로 언제까지나 이불을 덮고자는 작은 토끼 바니빈을 통해 말이다.

바니빈은 작은 토끼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를 벗어났다. 연못가를 쉬지않고 뛸수 있고, 저녁반찬으로 민들레 잎을 고를 정도이다. 또한 그네도 친구들중에 가장 높이 뛸만큼 컸다. 이정도면 이불은 버려야 할 때이다. 그렇지만 바니빈은 고집을 부리며 언제나 이불을 가지고 다닌다. 결국 바니빈은 가족이 이불을 없앨까봐 걱정한 나머지 이불을 나뭇더미속에 숨긴다. 그러나 그 이불은 사라져 버리고, 바니빈은 가족들의 위로속에서 점점 이불의 존재를 잊어간다. 그런데 어느날, 여우가족에 새로생긴 아기가 이불을 덮고있는것을 보게된다. 이때 바니빈은 피식웃는다. 엄마 말씀이 옳다고, 자신은 더이상 아기가 아니라고...

그렇다. 우리도 어렸을 때 아기같은 습관을 가진다. 그렇지만 커가면서 점점 점잖아지고, 그런 습관은 차츰 벗어버린다. 그 예로 들자면 아기 곰이 없으면 못자는 아이가 친척집에 가서 아기곰 없이 자게 되었을 때, 그 존재를 차츰 잊어버리는 것같은 것이다. 사람은 항상바뀐다. 그 바뀜으로서 사람은 진화한다. 비록 글씨가 좀 컸지만,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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