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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기술
딘 R. 쿤츠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만약 당신이 스릴러 작가가 되길 바란다면 이것이 바로 그 교과서이다."
-20세기 범죄추리작가사전-
광신도란 참으로 무서운 존재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개신교가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불과 수십년만에 우리나라의 밤을 빨간 십자가로 뒤덮은 위대한 능력이다. 물론,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의 영향을 받고 하나님에 순종하여 살아가길 바란다. 나 또한 기독교인이지만, 현재는 과학을 목표로 하는 사람으로써 종교를 믿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과학적 모순점이 많은 것이 종교이지만, 종교란 과학적인 접근으로는 그 내막을 알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통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에 많은 이들이 과학 연구를 신의 뜻이라 생각하고 진행했다.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신이 있다고 믿지만, 이 신의 뜻이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것은 결국 자신이 하는 일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잔 다르크와 미친 여자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말한다. 잔 다르크가 비록 프랑스를 영국과의 백년 전쟁에서 승리로 이끌었지만, 후대에 단지 과도한 신앙과, 교회에서 피우는 향으로 인한 환각 상태에서 받은 느낌이 그녀의 확신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 한 사람의 확신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는 정말 모를 것이다. 악마의 등장을 예언하는 황혼교단의 교모, 그레이스는 한 사내아이를 사탄의 후예로 지목했으니 말이다. 누구나 이 사람을 보면 미친 여자겠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이 미친 여자가 행사하는 영향력이 전대륙적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 후, 광신도들과 함께하는 이 노파의 행위는 정말 가학적이다. 집 밖으로 나온 개의 목을 칼로 잘라 죽이고, 온갖 종류의 방법을 동원하여 여섯 살짜리 아이와 그의 미혼모 어머니를 죽음의 도가니로 몰고가려고 한다. 이 싸움에서 여인의 홀로서기로 쌓은 재력이 없었다면 아마 게임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천 명이라는 신도를 거느리고 있었고, 이 신도는 백 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어느 종교보다 막강할지도 몰랐다. 일반인이 아닌, 온갖 재력가 아니면 뛰어난 기술들을 지닌 다양한 종류의 신도들이 그녀의 넓은 품에서 동화되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살인자, 범죄자를 감화시켜 그녀의 편으로 만들었고, 이제 그녀는 그렇게 쌓아온 그녀의 손들을 오직 어린 한 소년과 여자를 잡기위해 모두 뻗고 있었다.
이 책은 살인의 기술 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 기묘함을 느끼고 뽑아든 책이지만, 이 책의 내용과 책의 제목이 어떤 점에서 연관이 있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단지 이야기는 모자와 모자가 고용한 탐정 회사의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교모의 신통한 능력으로 끝까지 추격하는 스릴러적인 면이 고조되어있을 뿐이다. 원작, "The Servants of Twilight"를 직역하면, "황혼의 하인들"이다. 황혼 교단이라는 종교 집단과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 생각하지만, 아마도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한 목적으로 이러한 제목을 붙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역자에게 묻고 싶다. 이러한 관심성 중심의 제목은, 과연 이 책의 진정한 스릴러다운 면모를 살려주었는지 말이다.
아이가 사탄의 후예일지 아닐지 고민하는 것도 이 책의 중심 소재일 듯 싶다. 마치 666의 글자의 전설이 담긴 오멘을 읽는 듯 했다. 필사적으로 아이를 지키려는 탐정과 어머니, 그리고 이 아이를 필사적으로 죽이려드는 천 명의 추격자들. 언제 어디서든 이들은 총격전을 벌이고, 화려한 액션을 벌이면서 서로가 이루려는 목표를 완성시키려 한다. 어느 쪽이 이길지는 말해줄 수 없다. 단지, 다 읽고나서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한참 머릿속을 맴도리란 사실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