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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베, 조금만 기다려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초 신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6년 3월
평점 :
2007. 5. 20
우리 주위에서 나와 함께하는 소중한 친구, 개. 이 책은 그런 개 로쿠베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로쿠베가 구덩이에 빠진 것으로 말이다. 그런데 형이나 아빠만 있다면 일이 쉬울텐데, 아빠는 모두 회사에 일을 나가시고 형들은 아직 학교에 있다. 이런 난감한 상황속에서 엄마와 주위에 계신 어른들을 불러도 모두들 이러지도 어쩌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는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생각이 깊나보다. 로쿠베가 좋아하는 개 쿠키를 줄에 묶은 바구니에 담아 로쿠베가 떨어진 구덩이로 내렸다. 그러자 로쿠베와 쿠키가 잠시 뛰어놀다가 바구니에 타 위로 끌어올릴 수가 있었다. 이럴 때 보면 어른들이 정말 한심하다. 아이들에겐 항상 생각하라고 하면서 진정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는 생각을 잘 못하는게 어른이니 말이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 경험이 별로 없고, 어른들은 지금까지 자라와 경험이 많은 것 뿐이다. 아이들의 잘잘못은 고쳐주어야 하지만 어릴적에 겨우내 배운 것을 가지고 아이들에게만 그러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나에게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어떡할까? 예를 들어 내가 데리고 있는 개와 산책을 하는데 개가 공사 현장에서 파놓은 구덩이로 뛰어들어가 빠졌을때 말이다. 그 때는 아직 공사를 많이 진행하지 않아 안쪽으로만 파놓아서 옆으로 뚫린 구멍도 없다면 말이다. 때는 일요일이어서 공사 인부들도 모두 쉬고, 구덩이는 너무 깊게 파서 개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럴 때는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나는 커다란 손전등으로 개의 상태를 파악할 것이다. 깊이나 얼마정도 되는지, 개가 얼마나 다쳤는지. 그 후에 이 아이들이 쓴 방법처럼 주위의 개를 이용한 것이 아닌 개가 좋아하는 물건을 바구니 안에 넣어 개가 차지하는 공간을 더 넓힌다. 그러면 개가 바구니 전체에 골고루 앉아 균형 있게 꺼낼 수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 아이들이 쓴 방법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사람이 떨어지더라도 사람이 탈 수 있는 것을 내리고 그 위에 타도록 하면 되니 말이다. 아니면 암벽 등반용 홀더를 떨어뜨려 주어서 올라오게 할 수도 있다.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개와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 나에게 개가 없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할 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