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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오랜만에 정말, 삶을 느껴보는 소설을 읽어본 듯 하다. 완득이. 현재는 고등학생. 공부는 포기한지 오래고, 삶의 목적은 킥복싱이다. 매일 교회 가서 기도하는 것은 사회선생님 똥주를 죽여달라고나 하는 것이다. 완득이는, 사회의 맨 밑에서도 끈질기게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을 담은, 어쩌면 지금 경제의 모습을 담은 걸지도...
어느날 아버지께서 보고 계시던 완득이. 보다가 주무시길래 재미있어 보여 살짝 빼들고 왔다. 물론 책 표지만큼 내용도 재미있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완득이의 가족들이다. 완득이의 아버지는 키가 무척 작고, 춤을 추는 바람잡이다. 춤은 잘 추지만 키가 작아서 항상 놀림을 받는다. 완득이의 가짜 삼촌 또한 춤은 잘 추지만, 말을 잘 못하는 장애인이다. 그리고 완득이는? 뭐 별 이상이 없지만, 반에서는 '노는 아이'에 속한다. 게다가 기초 생활 수급자에 들어가 매번 햇반을 받아가야만 하는 형국이다. 이런 완득이가 교회의 집사 핫산을 따라 킥복싱을 다니기 시작하며, 점점 성정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는 꽤 난폭적으로 보여도, 더 난폭한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지도 않은 절묘하게 조절을 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약간씩 욕이나 알아듣기 힘든 상징적인 말이 나와서 어린이들만 제외한다면 모두가 보아도 무난하다고 봐야겠다.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도, 멈춰버린 세상에서 계속 뛰고 있는 완득이. 마치 세계와 같은 모습이다. 지금은 세계가 멈췄고, 우리나라는 달리고 있다. 1997년도에는 우리나라가 멈췄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세상이 멈췄기에 나는 계속 달리면서 돌고 있다.
완득이는 정말 멋진 소설이였던 것 같다. 싸움 잘 하고, 성격 좋은 완득이의 이야기. 생활을 판타지화한 듯한 그런 이야기.
김려령 선생님의 소설을 이번에 처음 만나보았다. 그분의 문학 세계가 이렇게 조화스러운 줄 몰랐었는데 이번에 완득이를 통해 처음 만나보게 되었다. 다른 작품들도 접할 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접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