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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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젯 밤, 달콤하고 향긋한 책의 세계속으로 초대받고 싶어서 읽게 된 위저드 베이커리. 마법사 점장이 당신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에 경고를 하나 주고 싶다. 책을 펼치면 접을 수 없다. 그리고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위험한 책이다. 

작가는 주인공을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실어증에 걸린 한 중학생 소년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할 시점때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던 아이다. 그런 그가 말을 잃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버지가 부인을 잃고 재혼을 하였을 때 딸 무희까지 데려 온 배 선생이라는 작자였다. 아마 그녀는 주인공의 아버지에게 자신을 향한 사랑이라도 기대했나 본지, 단지 재혼이라는 이름만으로 가정을 꾸린 그들의 삶에 짜증을 느끼고, 그걸 소년에게 그대로 화풀이한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전혀 공격하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그를 점점 조인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위기. 성추행이다. 누명이란 게 얼마나 억울한지, 수많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누명을 씌운 사람을 정말 직접 어떻게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주인공이 찾아간 곳은, 최대한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바깥에서 빵을 자주 사먹는 위저드 베이커리였다. 그 곳에서 점장에게 건넨 말. 

"나 좀 숨겨 줘." 

점장은 그를 오븐으로 안내했고, 그가 들어간 오븐에서는... 새로운 방이 있었다. 말 그대로다. 점장은 마법사고, 인터넷을 통하여 마법의 제과들을 이런 것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사람이다. 아니,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가 마법사란 말은 나왔지만,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 

   
 

 궁금하지도 않아. 인간의 일은. 

아마도 그는 내 짐작이 맞다면, 정말로 존재 이전의 존재거나 존재 이상의 존재라면, 아주아주 오랫동안 살아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속의 인간사에 흥미가 없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그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아서 더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위저드 베이커리가 마법의 물품으로 인해 사고를 일으킨 사람들이 갑자기 이 빵집을 신고하자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었고, 주인공은 빵집을 나가야 할 판이다. 그래서 점장이 그의 운명을 바꿀 기회를 주기 위해서 준 그 것. 타임 리와인더. 시간의 신을 거스르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거나 아니면 영원히 고통스러운 삶을 계속 선택하여 반복하는 일을 한다. 
 
인생은 주사위와 같다. 일단 한 번 던져지면, 그대로 나아간다. 한 번 선택으로 평생이 바뀌니, 만약 당신이 위저드 베이커리와 같은 곳을 만난다면 그 달콤함에 넘어가지 말라. 곧 하게될 위험한 선택으로 평생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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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하우스 - 평범한 하루 24시간에 숨겨진 특별한 과학 이야기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27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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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터넷 서점 서핑은 나도 어머니도 즐겨하는 편이다.
“상철아, 이리와 봐. 이 책 어때?”
“흠, 과학적 사실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줘요.”  

‘시크릿 하우스’ 메인 광고를 클릭한 후 좀 더 책 속 내용을 상세히 읽어 보았다. 읽고 싶어 했더니 어머니가 곧 구입해주셨다. 책 배송 후 바로 펼쳤으나, 초반에 흥미로운 구성이 아니었기에 조금 지루함을 느꼈다. ‘괜히 구입했네.’라고 생각 하면서 그대로 덮고 말았다. 최근에 과학 독후감 대회가 있다는 것을 인터넷 서점에서 발견했고 목록을 보다 보니 책꽂이에서 먼지만 먹고 있었던 ‘시크릿 하우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꺼내서 읽다 보니 ‘우리 집도 이렇겠구나!’ 또는 ‘내가 먹고 있고 입고 있는 것들은 이런 역사와 비밀을 가지고 있었군!’하며 재미있는 여러 상황들을 만나게 되었다. 투명 인간처럼 집을 이리저리, 매우 작게도 보고 크게도 보는 누군지 모르는 서술자와 함께 나 또한 관찰자가 되어 한 사람의 집을 흥미진진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시간별로 어느 장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부터 시작했다. 아침 7시, 자명종이 울림으로써 그 자명종의 소리가 어떠한 형태를 취하는지. 이 책을 막 구입한 당시, 이 부분에서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났다. 다시 읽은 이번도 이 부분이 좀 지루했지만, 그 부분을 지나자 점점 흥미로운 사실들이 눈길을 끌었다. 내가 일어나서 자명종과 취침 등을 끄고 침대에서 덜컹 내려와 바닥을 발로 밟는 동안, 집은 매우 미세한 충격이지만 뿌리째 흔들린다. 침대에 누우려고 올라가고 뒤흔드는 동안 역시 침대가 조금씩 부서지고 있다. 미세한 세계에서는 작은 것도 이렇듯 큰 것이었다.  

우리 집에서 살고 있는 수 억 마리의 집 먼지 진드기에 관한 부분을 읽을 때에는 구역질이 나오려고 했다. 어쩌면 내가 잠자고 있는 사이 내 얼굴을 기어 올라와 내 입속과 코 속을 점령하고 다닐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은 집 먼지 진드기가 매우 작아서 내 얼굴이 에베레스트 산과 같이 점령하기 힘든 곳이며, 내가 얼굴을 침대에 대놓고 깔지 않는 한 그런 일이 잘 안 벌어지리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침대 위에 놓아둔 과자 속에 들어갈 수많은 진드기들을 생각하니...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화장실로 달려가지 않은 게 참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 집 먼지진드기들은 그렇게 많이 바라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저 우리가 조금씩만 움직여도 흘리는 수 억 개의 각질 조각들을 먹으면서 끼니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진드기들에게 인간이란 끊임없이 영양분을 제공하는 구세주일 것이다.   

집 먼지진드기 뿐만 아니다. 세균이라는 것은 수분과 아주 약간의 유기물만 있다면, 어디서든지 살아갈 수 있다. 세드모나드균은 아마도 어젯밤 저녁식사 후 무심코 행주로 훔친 식탁위에서 군집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 식탁 위에 내가 무심코 던진 신문이나 책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다는 것을 읽고, 내가 참 대단한 존재로 여겨졌다.  

우리 집은 정원이 없어 아쉽지만, 정원에서 잡초가 무성히 자라나고 있는 집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잡초 속은 적당한 습기와 밀림과 같은 환경으로 인해 언제나 전쟁터다. 수백억마리가 모여도 육안으로 잘 확인되지 않는 단세포생물인 아메바가 모여 살고 있고, 아메바들에 비교하면 조금 크다 싶은 종족들도 서로 언제나 전쟁을 하며 서로의 구역을 지키며 살고 있다. 그 정원을 몇 발자국 성큼성큼 걸어갈 때, 그 모여살고 있는 수백억마리의 아메바들은 갑자기 활동을 멈춘다. 주인이 밟고 간 그 공간의 환경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이제 공동체가 위험에 처한 셈이다. 아메바들은 한 곳으로 급속도로 모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면 아메바들이 서로 기어올라 높은 탑을 쌓는다. 이 때 탑이 단단해져야 쓰러지지 않으므로 아메바는 자신을 희생해 탑을 단단하게 다진다. 그 과정에서 거의 대다수가 죽고, 최후의 생존자들만이 캡슐과 같은 형태로 탑 꼭대기에서 비행을 한다. 운 나쁜 그 중의 대다수는 아스팔트 위와 같이 살기 어려운 곳이나 사람의 몸 또는 물 위로 떨어진다. 그러나 다시 정원의 좋은 환경으로 떨어진 아메바는 다시 번식을 시작한다. 불교에서는 살생을 해선 안 된다고 하는데, 불교신자들이 이 말을 듣는다면 자신이 풀 위를 걸을 때마다 수백억마리의 생물들을 살생하는 점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미생물은 워낙 작기 때문에 인간과 같이 커다란 생물은 상관할 바 못 된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다루고 있는 치약과 같은 것들은 결코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먼저 버터 대용품인 마가린을 분석해보자. 마가린의 구성성분은 살짝 신 2등급 또는 그 이하의 살균 공정이 필요한 우유, 돼지비계나 청어를 으깬 동물성 지방으로 이루어진 회색 덩어리에 고압 수소를 불어넣어 끈적거림을 없애고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하기 위해 비누와 전분, 그리고 영양소를 위해 비타민 그리고 콜타르를 원료로 한 초강력 색소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재료만 들으면 도저히 인간이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 미처 우리는 알지 못했고, 그 맛을 음미하며 심지어 맛있다며 빵에 서슴없이 발라 먹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초콜릿이 들어간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이다. 초콜릿은 지금까지 먹어본 가장 강력한 향을 가지고 있는 게 확실하다. 하지만 ‘시크릿 하우스’를 읽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치약과 마가린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꽤 놀랐는데, 이제는 케이크와 아이스크림까지... 먼저 약은 내가 알았던 가장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물질중 하나이다. 이 물질을 칫솔에 묻혀서 내 이빨과 혀를 골고루 닦아주면 매우 상쾌함을 느낀다. 그런데 이 치약의 70%가 물이라는 것이다! 그 나머지 30%는 석회석과 회반죽, 글리세롤 등 다양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치약을 먹어도 별 상관 없어 보이는데, 다량을 먹으면 즉시 의사를 찾아가라는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은 이보다 훨씬 더하다. 아이스크림의 대부분의 공기고, 케이크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나머지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지방도 돼지비계나 생선 찌꺼기에서 유래한 그냥 먹으면 매우 비참할 기름들로 만들어진 것이다. 거기에 공기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무게감을 더해주기 위해 설탕을 다량 넣고, 밀가루 중에서도 최저 품질을 소량 넣는다. 이 케이크가 초기에는 주부가 직접 계란을 넣어 요리하라는 방법을 설명하기 전까지 그리 잘 팔리지 않던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당분간 그러면 아이스크림은? 냉동실에 지방을 잔뜩 붙여놓고 얼려서 긁어내어 만든 게 아이스크림이다. 그 중에서도 긁어내어 남고, 바닥에 떨어져 작업자들의 발로 수 백 번 짓밟힌, 도저히 먹을 수 없다 싶을 정도인 것은 향이 강력한 초콜릿을 넣는다. ‘흠.......’ 앞으로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딸기나 바닐라 맛만 먹게 될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기상천외하고 특별한 사건으로 뇌리에 남았다. 책 속에 너무 웃긴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피곤한 계속되는 저녁 모임을 한 번에 끝내는 법이었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둔기로 손님을 머리를 바로 찔러버리면 끝나겠지만, 이 방법은 뒤처리가 힘들기에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니면 책장 위에 있는 오래된 양장본 책을 꺼내달라고 의자를 갖다 주기만 한다면, 밀 필요도 없이 끝낼 수 있다. 가정 내에서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는 사고사가 추락사라고 한다. 아니면 100만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사고사가 있는데, 손님을 창가의 밤풍경으로 안내한 후 그가 유성을 맞고 불타는 것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길지만 가장 좋은 방법으로 흡연을 제시하라고 되어 있다. 담배 한 개비를 필 때마다 사람의 수명이 평균적으로 1분 30초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면 그 손님이 우리 집에서 묵고 있는 시간이 1분 30초라도 줄어들 것 아닌가?
물론 골초는 하루에 몇 갑씩 펴대니 그 수명이 몇 년씩 줄어든다고 한다. 아버지가 담배를 하루에 한 개비씩 피는 정도여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끊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활에서 과학을 찾는다는 게 참 어려운 줄 알았는데, 조사만 자세히 해 본다면 이렇게 수천가지 진실을 알아낼 수가 있다.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재미있는 서술로 정말 즐거운 집안 내부 탐사를 하며 생활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과학적인 사실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많이 깨달았고, 과학적 사실을 다른 시각에서 흥미롭게 쓴 작가에게 사로잡혔다. 이 책을 읽은 후 데이비드 보더니스가 지은 책들을 여러 권 구입해서 읽었다. ‘과학자를 지망하는 내가 그 당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었더라면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이 좀 남았다. 책을 읽은 것에서 끝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고 탐구하려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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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 digilog - 선언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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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디지로그 시대이다. 아주 먼 옛날에는 아날로그가, 그리고 얼마 전에는 디지털 시대가 펼쳐졌다. 이제는 그 둘의 상호보완적인 면을 이용한 디지로그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디지털은 가상이라 보면 되고, 아날로그는 현실이라 보면 된다. 디지털은 아날로그보다 좀 더 추상적인 면을 내세울 수 있겠지만, 아날로그의 세계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 딱 중간의 세계 속에서, 어느 쪽도 아닌 조화를 이룬 한국의 디지로그를 살펴보도록 하자. 

사람들은 한국을 청룡열차와 같다고 표현한다. 왜 그러겠는가? 한국의 정치계와 역사가 딱 그꼴이기 때문이다. 청룡열차가 계속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발전하다가, 어느 순간에 저 밑으로 가있고 공중을 회전하여 다시 아래로 떨어진다. 그러면서도 청룡열차는 결코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지만, 하늘로 솟구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경제 대공황을 겪으면 이겨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을 보라! 기적에 가깝지 않은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열적이면서도 절제하는 한국인의 성격에서 발생한 결과이다.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들을 한 번 비교해보자. 먼저 88올림픽 때, 우리나라에서 매우 믿기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전국 소매치기 연합회 비스무리한 데에서, 올림픽 기간동안 외국인 방문객의 지갑을 터는 그런 추한 꼴을 보이면 소매치기 사회에서 생매장시키겠다는 다짐을 서로 한 경우였다. LA에서는 한몫 하겠다고 전국에서 몰려든 소매치기 때문에 초비상이 걸린 경찰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대조적이다. 또 한일 월드컵때 일본 축구 팬들이 열광하면서 다같이 냇물에 뛰어들어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반면, 정열적이기로 유명한 한국인의 붉은 악마 열기 이후로도 그런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신기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누구나 청룡열차를 연상시킬 것이다. 

우리나라 디지로그를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나는 단연 김치를 들고 싶다. 김치가 세계 5대 건강 식품에 선정된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김치는 어느 음식과도 어울리는 음식임에는 직접 겪어서 안다. 보쌈을 해 먹어도 좋고, 구워 먹어고 환상이며 덜 익은채 먹어도 그 맛은 괜찮다. 거기다가 날음식도 아니지만 구운 음식도 아닌 딱 중간, 발효음식인 김치는 서양 문화와 너무 대조적이다. 서양에서는 음식맛을 따로 느끼기 위하여 메뉴마다 쓰는 나이프와 포크도 바꾼다는데, 맛의 조화로써 무엇이 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의 비빔밥을 마이클 잭슨이 그토록 즐겨 먹고 갔다는 사실이 한없이 기쁘다. 그렇게 만들어진 잭슨 비빔밥이야말로 디지로그를 대표할 수 있는 또 다른 음식일 것이다. 

Digital + Analog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시킬 수 있다. 어느 한 쪽으로 극단적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완벽함이자 그 중간을 이루고 있다. 그 중간인 것도 아니라 극과 극을 조화시켜 만든것이다. 디지로그가 앞으로도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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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을 리뷰해주세요
표해록 :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샘깊은 오늘고전 10
방현희 지음, 김태헌 그림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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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로버 시대가 아니었던 때 좁디 좁은 조선국의 사람들은, 세계를 어떻게 보았었을까? 중국이 중심이었으므로 서양에 관한 존재를 거의 몰랐던 그들.(물론 하멜 표류기와 같은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하멜 표류기에서 살펴보면, 이 책에서는 중국인 해적이 나쁜 이들로 묘사되지만 하멜 표류기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전개된다. 즉, 어느 나라나 동방예의지국이든지 뭐든지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최부는 조선국의 사람으로, 제주 경차관에서 일하다가 아버지의 친상을 겪고, 바로 본국으로 돌아가려다가 거친 바다로 인하여 표류된 이다. 그 때 그 배엔 최부를 포함한 35명의 사람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광할한 대륙 중국에 표류되어 160일만에 조선으로 돌아온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배를 타고 지나가다가 표류되는 경우는 자주 있었던 경우다. 아무리 항해 기술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자연을 쉽게 극복할 수는 없는 법처럼.  예를 들어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버뮤다 삼각지대에 관한 비밀을 정확히 밝혀내지도 못하지 예를 보면 말이다. 게다가 과거였으니, 최부와 다른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이 얼마나 크고 힘들었을지 이해가 간다. 

사람에게 제일 무서운 것은 자연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도 만만치 않다. 밤길을 다니지 못하는 이유도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때문인데, 하물며 기나긴 항해로 인해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사람들을 상대로 해적질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최부를 비롯한 35명 모두 무사히 살아남을 수는 있었으나 여기저기서 많이 맞고 다니고, 죽을 고비도 몇 번이나 넘겼다. 

최부의 기록을 통해서, 조선국의 사람이 본 중국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은 읽기 좋게 논문 수준의 언급, 예법에 관한 난삽한 논쟁 등은 생략하여 큰 줄거리를 살린 글이므로 중국인이 입는 옷과 같은 것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는 않으나,  표해록은 최부의 꼼꼼한 기록 정신 덕분에 다양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자연,물산, 인물, 풍속들이 선명하게 정리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조선 사람들로 하여금 이웃 나라에 눈뜨게하고, 조선 문물이 크게 발전하도록 이바지했다고 한다.  마르코 폴로가 쓴 <동방견문록>, 일본 스님 엔닌이 쓴 <입당구법순례기>와 함께 최부의 <표해록>을 세계 중국 3대 여행기로 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표해록을 읽어서인지  배를 탄다는 것이 두려웠다. 비록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고분분투 하겠지만, 그간에 겪을 고통과 위험, 그리고 뛰어난 두뇌를 발휘해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지....  아직 어린 내게는 이겨내기도, 해결해내지도 못할 일들 뿐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게 크게 다가온 인물 최부. 그 최부의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다양한 위기들을 쉽게 물리쳐나갔던 일들이 소소한 일에도 두려움을 느꼈던 내게 아주 큰 도움을 주었다. 모험이란 어렵고 힘들겠지만, 늘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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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을 리뷰해주세요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 문원아이 11
라헐 판 코에이 지음, 강혜경 옮김, 정경희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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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을 나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생님은 위대한 학자들과 예쑬가들을 탄생시킨다. 이 책에 등장하는 클라라 선생님은, 암 말기여서 반 아이들과 슬픈 이별을 해야만 하는 불운한 운명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남은 인생을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려고 생각한다. 

암에 걸렸다는 것이 얼마나 충격적인지는 잘 알고 있다. 어린 시절 날 몹시도 귀여워해주셨던 할아버지. 얼마 전, 외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야산에 함께 올라 큰 소리로 "하늘에는 비행기가 떠 있습니다.  바다에는 배가 떠 있습니다...."등을 목청껏 외치게 하고는 하셨는데...  고작 4,5살이었으나, 남해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생활은 식탁에 오르는 풍성한 생선과 함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충격적인 소식에 눈물이 하염없이 났지만,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이 더 많이 생각났다.  원래는 낚시로 아구도 낚아 올리실 정도로 힘이 쎈 분이셨는데, 암이란 놈이 언제 할아버지의 몸을 그렇게 갉아먹었던지 마지막에 할아버지는 힘 없이 내 곁을 떠나셨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할아버지께 해드린 것이 너무 없어 마음에 몹시 걸렸다.  기일날 찾아뵙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려야겠다...  

암에 걸리면 운이 좋지 않은 이상 여지없이 떠나야만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바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클라라 선생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보면 매우 다양할 수 있다.  아이들의 감동의 비밀 작전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클라라 선생님을 위하여 멋진 선물을 생각해 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화려하고 멋진 관이다.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일하고, 늙고, 늙어서 죽은 일생을 거친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은 어떠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내가 태어나면서 내가 의식을 갖기 시작하는 것에 대한 신비는 알려하지 않으면서, 내가 죽으면 그 의식이 어디로 갈지만 궁금해한다. 

만약 죽고 나서 내가 묻히는 관의 모습을 보면 어떨까? 관은 보통 짙은 검은색으로 만든다. 만일 내가 죽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검은색 관에 통풍도 잘 되지 않는채로 묻힌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런 의미에서 밝은 관에 묻히게 된 클라라 선생님이 매우 부럽다. 

아이들이 만든 관은 더없이 순수하고 깨끗하다. 관이 죽음을 상징하므로 어른들은 아이들의 생각이 매우 나쁘다고 비판했지만, 막상 그런 관을 선물받은 사람은 얼마나 좋겠는가? 물론 살려고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려는 사람에게 관이 안좋은 선물일지는 몰라도, 이미 죽음을 받아들이고 기다리고 있는 평화로운 클라라 선생님의 마지막은 이런 아름다운 관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결국 자라서 성인이 되고 중년을 거쳐 노인이 되고, 이윽고 어떠한 병에 걸리거나 늙어서 노환으로 죽게 될 것이다. 그 때, 내가 묻히게 될 관이 단순히 검은 색이라면, 지옥 끝까지라도 검은색이 날 쫓아올 것만 같다. 내게도 그런 선물을 해 줄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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