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새 옷 비룡소의 그림동화 93
엘사 베스코브 글 그림, 김상열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병아리 솜털처럼 부드러운 책. 이 책을 읽은 나의 느낌이다.
일요일이면 별다른 일이 있건 없건 들리는 곳이 도서관이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극장에 예매해 두고 좀 일찍 서둘러 도서관 2군데를 들렸다.

시립도서관에서는 서둘러 책만 9권을 빌리고, 도봉정보문화센터에서 빌릴 책을 고른 후 그림책을

아이와 아주 맛있게 먹었다.

도서관에 오면 좋은 것이 아이의 월령이 지나 지인들에게 나눠준 그림책을 여기서는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책이 월령에 따라 학년이 고학년이 되면 더이상 접할 책이 아니다는 잘못된 인식었다는 것을 최근에 절절히 느꼈다. 해서 그림책도 간간히 구입하고, 초등 4학년인 내 아이에게도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하여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중이다.

보이는 글이 지닌 힘 이외에도 그림속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느낌을 느낄 수 있는지 몰랐던 문외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 중 귀중한 한 가지를 그렇게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많이 아쉬웠다. 이 그림책을 보며 그런 느낌이 특히 더했다.

펠레. 정말 부지런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이다.
이 그림책의 그림은 파스텔 톤으로 깃털처럼 부드럽고, 양털 이불만큼 따뜻하다. 그림책의 고전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펠레가 자신이 키우던 양에게서 얻은 양털로 새 옷 한 벌을 입기까지 아주 여러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늘 무언가를 일해야 한다. 노동력의 교환같은. 그것들은 다 자신이 얻고자 하는 새 옷 때문임을 아는 펠레는 참으로 부지런하게 일을 한다.

이 그림책을 읽은 아이라면 혼자서 못했던 아이는 스스로 뭐든 해야겠다고 마음 먹을 것이고, 뭐든 혼자 잘 해낸 아이는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하다니.... 엘사 베스코브 작가의 힘은 역시 대단하다.

이제부터라도 아이와 같이 많은 그림책의 매력에 더욱 한 껏 빠져보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청 아름답고 화려하고 멋진 드레스의 공주 옷을 나쁜 용이 몽땅 태워버렸다. 그리고는 로널드 왕자를 잡아가 버렸다. 보통 공주를 잡아갈 듯 한데 왕자를 잡아갔다. 이 용은 여자용일까? 취향이...

이 동화책은 하여간 일반론적이지 않았다.
공주는 옷이 다 타 할 수 없이 입을 것을 찾다가 종이 봉지로 옷을 대신하여 입고 왕자를 잡아간 용을 찾아 떠난다. 용이 지나간 자리에 말뼈와 함께 숲이 탄 흔적을 남아 공주는 어려움없이 용을 찾기 아주 쉬웠다. 

동굴에는 아주 거대한 문이 달려 있었다. 그 문의 거대한 쇠붙이 손잡이를 두드리며 공주는 용이 나오길 기다린다. 용은 돌아가라고 한다. 공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먹이감으로써?) 자신이 성 한 채를 삼켜 배가 부르다나? 바쁘다고 내일 다시 오라고 한다. 켁, 그럼 왕자는 왜 잡아 가뒀을까? 배가 불러도 공주를 잡아서 가두면 되지? 이렇듯 여기에서 봐도 이 용은 한참 머리가 나쁜 용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참 다행히도 공주가 용의 미련함을 간파하고,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려 용이 나서게끔 한다. 너는 불을 대단히 잘 내뿜다는데? 정말이냐? 얼마나 잘 하냐? 등등 칭찬으로 용을 부추긴다. 처음에는 숲 쉰 군데?)을 태우더니, 다시 한 번의 공주의 꼬임에그 다음에는 숲을 백 군데나 태우게 하여 더이상 불길을 내뿜을 여력이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힘이 빠진 용.

이 미련한 용에게 재치있는 공주는 다시 말한다. 정말 빠르냐고 얼마나 빠르게 날 수 있느냐고... 이 도발에 바보 용은 제 힘껏 날아 다녀온다. 엄청나게 지쳤는데, 다시 한 번 더 날아보라는 공주의 도발에 여전히 응하고는 돌아와서 완전히 곯아 떨어져 버린다.

착한 용? 흠,,, 로널드 왕자도 살려둔 걸 보니... 공주도 내일 다시 오란 걸 보니 험한 용은 아니었던지 공주는 용을 이 때 무찌르지 않는다. 구세대인 나는 용을 무찌르지 않아 의아하다. ''무찔러야 되지 않을까?''라면서 말이다.
이 책의 공주는 단지 문을 열고 왕자를 구출하려고 했는데...

이런 못된 왕자 같으니....
거만한 모양새로 공주한테 공주같이 옷도 갈아입고 매무새를 가다듬고 다시 오랜다. 자신이 갇힌 처지란 걸 잊어 버렸을까? 호호호 무슨 이런 왕자가 있을까? 역시 현명한 공주는 잘 있으라고 아듀를 날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물론 결혼은 무효가 된게지. 쿡쿡, 못된 왕자가 곤욕을 치루게 하려면 용은 살아 있어야 했네.

일반 동화와 같지는 않았다. 모자란 용과 거만한 왕자, 용기있고 현명한 공주 이야기...
여자 아이들도 남자 아이들도 다 같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자신을 돌보지 않고 도와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주위에는 있나?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인가?  도움을 받고도 자만한 적이 없는지 아이들에 물을 수 있는 그림책.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논술 4학년
에이스논술연구원 엮음 / 삼성출판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심청전''으로 논술 토론을 아이들과 하였습니다.

한권으로 끝내는 초등논술-삼성출판사- 은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읽으며, 같이 공부하기에 참 좋은 교재입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책 한 권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단편으로 그 내용을 알 수 있으며, 명작 신문이란 코너를 통하여 미처 생각치 못한 부분을 다시 되짚기 할 수 있어 토론하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창의력 퀴즈를 아이들 각자 이야기 해보고, 논술퀴즈 부분에서 아이들은 고심하며, 판사가 되어 보았습니다. 판결은 2팀으로 나누어 내어 보았습니다.

연극 형식으로 아이들이 각자의 역을 맡아 읽었는데, 그 때 아주 진지하며 재미있어 하더군요.

본문 p57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진 뒤, 심 봉사는 딸을 데려간 뱃사람들을 ''인신매매죄''로 고소하기로 했답니다. 다음은 뱃사람들의 재판 내용입니다. 여러분이 재판장이라면 어떤 판결을 내릴까요? 잘 읽어 보고 자신의 판결을 적어보세요. ]

상철이네 팀이 내린 판결

박서방이 예전부터 인당수에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는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자청했다지만, 사람 목숨을 함부로 해서 되겠습니까? 또한 심청이 의견만 듣고 마음 아파할 심봉사를 생각치 못한 박서방은 징역 20년을 선고합니다.

혜진이네 팀이 내린 판결

심청이는 15세로로 미성년자입니다. 목숨에 관련된 일이므로, 반드시 부모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심청이 간청만으로 제물로 바친 박서방은 잘못하였으니, 벌금형에 처합니다.

생각하는 이야기로 고려장에 관련된 짧은 이야기''농부의 지게''를 잠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진정한 효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각자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습지 해법 논술 G단계 1 - 초등 4학년 학습지 해법 논술 G단계 1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학습지)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해법논술로 엄마와 함께 논술 공부를 했습니다.

책을 펴자 마자 먼저''술술도사와 함께 하는 논술이야기''만화로
나온 내용을 읽더군요. 소영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두어 아이
들이 내용에 대한 이해를 하기 쉽게 워밍업으로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다음장으로 넘어가
"읽어보렴"
이라고 말했더니, 아이는 또박 또박 소리내어 읽습니다.
소영이네 가족 이야기 P12~13을 읽으며, 아이의 표정이 점점 우울하게 변하더니 P14~15를 읽으면서 편한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13p그림이 어때 보여?"
"술병이 여러개 뒹굴고 있고.. 아주머니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요."
"응 그러네. 또 뭐가 보이지?"
"책상밑에서 떨고 있는 것 같은 소영이가 보여요."
"또 뭐가 보여?"
"흠. 아저씨 다리.. 소영이 아빠 두 발이 보여요."
"그래. 여기서 아저씨 모습은 전부 안 보이는데, 어떻게 하고 있는 것 같아?"
"술을 먹고 마구 고함치고 욕을 하는 것 같아요."
"니가 이 때 소영이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아빠가 많이 미웠을거예요."

"상철이는 부모님 이혼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었지? ''아빠는 내눈에만 보여요.''랑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난 이제 누구랑 살지''기억나니?"
"네. ''아빠는 내눈에만 보여요''는 뭐였더라? ''토요일에는 부모님때문에 괴로워하지 마세요''는 잘 기억나요."
"그 책들을 읽고 상철이가 독후감 썼을 때 상철이는 우리 부모님은 절대 이혼을 안하면 좋겠다고 했었지?"
"네. 이혼후에 주인공들이 참 힘들어 했어요."
"주인공 이름은 기억이 나니?"
"...... 음..........뭐지?...... "
"상철이 독서록을 봐 볼까?"
"네. 찾았다. 베른트. 그런데요. 엄마 ''아빠는 내 눈에만 보여요''는 독후감을 안 썼어요. 책으로 찾아봐야겠어요. 파울이였네..."

"그래.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그래서 정독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야. 책주인공 이름이 기억이 안나니 말야.... 하지만, 내용상도 독후감을 썼던 책이 더 기억에 남을꺼야. 상철이가 즐겁게 했을경우란 단서가 붙겠지만. 그리고 이렇게 니가 찾아볼 수도 있고 말이야. 책을 읽은 후 여러가지 질문, 대화를 하거나 그리기 쓰기 등 독후활동을 하는 것은 정확하게 그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란다. 그런데, 이 책 소영이는 부모님 이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니?"

"소영이 아빠는 엄마가 술버릇을 고칠려고 해도 안되니까, 이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상철이는 부모님 이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친부모님이라도 생활이 불행하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단지 새로운 사람이라 걱정되었는데, 소영이네처럼 친 가족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해요."

초등 2,3학년 때 읽었던 이혼 가정에 대한 여러 책을 읽고 아이는 그 상황에 대한 이해를 못했었습니다. 저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몇 번이고 다짐을 받았는데....
오늘 해법논술을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지며, 아이의 마음의 키가 한층 자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화를 통해 해법논술을 풀며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했기에 많이 풀려고 했지만, p21까지만 풀도록 하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논술공부하기에 참 좋은 교재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가진 열쇠 - 웅진푸른교실 8 웅진 푸른교실 8
황선미 지음, 신민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황 선미 작가 선생님.

저는 오봉초등학교 4학년 최 상철이라고 해요. 이번에 처음가진 열쇠를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이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주인공인 명자가 너무 불쌍해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맨날 깎기 싫은 스타일의 머리로만 깎고, 폐결핵까지 있기 때문이에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일해야 하기도 하니... 제가 명자라면 버티지 못하고 가출했을지도 몰라요.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궁금해진게 있어요. 명자는 체육 대회가 끝나고 도서실 열쇠를 맡을 수 있었을 텐데 체육선생님에게 몽둥이로 맞으면서까지 그렇게 한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해 보자면 선생님이 다른 아이한테 도서실 열쇠를 맡기면 어쩌지, 하는 마음때문에 그렇게 한 것 같기도 해요. 실제로 그런가요?

처음 가진 열쇠 말고도 ''약초 할아버지와 골짜기 친구들1,2'' ''소원을 들어주는 선물'', ''일기 감추는 날''과 학교 필독도서로 ''초대받은 아이들''도 읽어 보았어요. 제가 읽은 책들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어요. 자꾸 읽고 싶어져서 선생님의 다른 책도 꼭 다 보려고 해요. 그런데요. 선생님, 제가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요.

첫째. 작가가 되기로 한 때는 언제인가요?

둘째. 작가님이 글을 잘 썼을 시기는 언제쯤인가요?

셋째. 책들이 모두 불행한 주인공이 행복한 결말을 맞더군요. 작가님도 어렸을 때 그런 일을 겪으신 적이 있었나요?

선생님, 편지를 받으시면 제가 드린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6. 11. 15. 수요일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최 상철 올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