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도 학교에 가야 한다 난 책읽기가 좋아
수지 모건스턴 글, 세르주 블로흐 그림, 김진경 옮김 / 비룡소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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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6


조르주 114세는 더이상 왕같지도 않은 인물이다. 그의 궁전은 벌써 낡았으며, 일하는 사람들과 교사조차도 전혀 없다. 그들은 반찬 하나없이 손으로 밥을 먹는 신세다. 이제는 왕의 존재가 동화책에나 나올 정도로 되었다. 결국, 그들은 그 궁전을 팔아버리기로 결정한 후에 아파트로 집을 옮기게 된다. 공주는 그곳을 매우 좋아한다. 어느날, 공주는 학교란 곳에 갑자기 가고싶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어안이 벙벙했다. 어째서 학교에 가고싶어할까? 학교에 가기싫은 사람은 많이 봤어도 가고싶어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물론 내가 학교를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공주도 어디까지나 사람이다. 그렇지만 공주는 공주인 것이다. 일단 그 물질의 이름이 정해지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부분 변함이 없다. 공주가 한번 공주로 정해진 이후로, 그 공주는 영원히 공주였던 것이다. 그렇게 한번 있었던 정보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수지 모건스턴의 다른 이야기로 또 다른 철학적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다.

왕이여서 그렇지, 왕과 왕비도 보통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점점 일반인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생활이 완전히 바뀌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오히려 안정적이라고 생각된다. 1000마리 닭 속의 한마리 봉황이 오히려 더 슬픈 법이기 때문이다. 이사가고 나니 부모님 모습은 오히려 전보다 더 행복해보인다. 그 모든 것이 공주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후이다. 아마도 언젠가는 그들은 자신이 왕족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릴지 모른다. 언젠가는 알뤼에스테르 공주야, 가 아니라 알뤼에스테르야 하고 부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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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퉁한 스핑키 비룡소의 그림동화 8
윌리엄 스타이그 / 비룡소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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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 안녕하십니까? 최기자입니다. 이번에는 스핑키라고, 가족들에게서 겨우 화해한 한 소년이 있습니다. 이런 가정이 물론 많겠지만, 여러분을 위해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스핑키씨. 어째서 가족들에 대한 미움을 쉽게 버릴 수 없었나요?

스핑키: 저는 처음부터 이제 그만하고 싶다,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지금까지 고생한 것을 이렇게 헛되게 하면 되겠어요? 그래서 완전히 마음을 풀때까지 그냥 있기로 했지요.

최기자: 그 심정은 제가 어릴적이 있기에 이해가 갑니다. 그렇다면 가족들에게서 어떻게 화를 풀수 있었죠?

스핑키: 저는 드디어 가족들에 대한 마음이 풀렸지만, 그냥 하면 너무 부끄럽고 해서 명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집에 몰래 들어가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광대복장으로 변신해서 가족들을 깜짝 놀래켜 주었지요. 덕분에 가족은 저를 더 잘 대해주었는데, 뭐 며칠 안가서 툭 끊겼어요.

최기자: 그렇군요. 그래도 다시 마음이 울적하지 않았습니까?

스핑키: 아뇨? 그게 제 일상생활이걸랑요. 제 일상생활로 돌아간 것 뿐인데 슬플게 뭐가 있겠어요?

최기자: 만약 당신에게서 누가 토라진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스핑키: 저도 가족들이 많이 힘썼지요. 그래서 제가 그 사람을 토라지게 했다면 제가 다시 낳게 해줄 것입니다.

최기자: 아, 대단합니다! 남이 자신을 위해 희생했으니 자신도 이제 남을 위해 희생하겠다, 그말 이로군요. 스핑키씨의 대단한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만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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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2
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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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 때 이 책을 볼 수 있었다면 매우 좋았을 텐데, 좀 안타깝다.
그냥 보니 만화던데, 이렇게 짧은 만화가 과연 재미있을까? 하며 책을 읽었다.

산타할아버지는 언제나 12월 24일날마다 일어나신다. 그때까지는 매우 오래오래
주무시기만 한다. 12월 24일날 자명종이 울림으로써 그의 생활이 시작된다.

그는 먼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아침을 먹은 후, 썰매를 준비하고 선물도
가져온다. 그리고선 루돌프를 타고 밤에 열심히 선물을 주러 다니신다.

산타할아버지는 매우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산타할아버지가 드시라고
놔둔 음식들을 중간중간 드셔 가신다. 그리고 12월 25일날, 식사를 하시고 다시
매우 긴 잠을 주무신다.

상상이지만 이만큼 산타할아버지의 일상생활이 자세한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산타할아버지는 어떤 생활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하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줄만한 책이었다.

이런 책을 또 한번 볼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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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의 소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116
소피 블랙올 그림, 시린 임 브리지스 글, 이미영 옮김 / 비룡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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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는 중국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다. 그 아이는 각별하게도 빨간색 옷을 매우 좋아했다. 만약 옷 색깔이 수수하다면 머리에 빨간 리본을 두룬다.

그런 루비는 아이들중에서도 붓글씨를 특히 잘썼으며, 공부도 잘했다. 그러나 중국사상은 남자만 대학에 갈 수 있고 여자는 결혼과 집안일만 하면 된다는 차별화된 생각이 있었다. 다행히 루비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서 대학 초청장을 받아 남자아이들과 함께 대학에 공부해 중국 여성 최초로 대학생이 되었다.

마지막 그림에서 할머니의 사진이 나와 매우 당황했다. 그렇다면 루비라는 사람이 실존인물이라는 말인데... 실제로 그런지는 확인해 볼 도리가 없을까?(네이버에는 찾아 보니 나와 있지 않았다) 만약 이 글을 보신 분중에서 루비가 실존인물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은 답글에서 올려주신다면 좋겠다.

루비란 사람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다. 여자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고 집안일과 함께 공부도 틈틈이 했다니 말이다. 나에게도 그런 끈기와 재능이 있을까?
중국여성 최초의 대학생(진짠가?)이제 할머니가 되셨다는 루비,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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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코를 한 소 - 열두띠이야기 2
정 위엔지에 글, 이영경 그림, 심봉희 옮김 / 비룡소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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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꼬마 소년에 의해, 코끼리 코만큼 긴 코를 가진 고무장난감 소가 태어난다. 그러나 다른 장난감들 모두 그 소는 이름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과 놀 수 없으며, 어떤 일도 해선 안된다고 하였다. 결국 그 소는 자신의 이름을 코끼리 코 소라고 정하고, 소방차를 타고 친구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였다. 개미집 화제사건에서 자신의 코를 이용해 불을 끄고, 또 쥐가 부상당했을 때 다른 동물들이 막는 것을 물리치고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서 자신이 직접 꼬리를 뜯어서 쥐의 다리를 고쳐준다. 또한 개구리가 수영장을 만드는 것도 도와주고 개구리들이 뱀에게 잡아먹힐 위험에서부터 자신의 몸을 바쳐 구해준다. 뱀은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뱉었으나, 이미 코끼리 코 소는 머리만 남기고 몸이 흐트러졌다. 쥐와 다른 친구들은 코끼리 코 소의 부탁에 따라 소의 코를 한 코끼리, 일명 소 코 코끼리로 변신한다.

열두 띠 이야기중에서 쥐, 바로 수커와 빼이타 이야기처럼 이 코끼리 코 소는 동물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칠 줄 아는 자다. 그렇다면 쥐와 소는 연관이 많다는 이야기인가? 실제로 소의 이야기에서 쥐에 관한 이야기도 조금씩 나왔다. 아마 그들사이에는 똑같이 희생 정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 않을 까?

뉴숴는, 이씨 아저씨네 집에서 가장 일을 잘하는 동물 바로 소다. 그래서 주인에게 칭찬과 각별한 보호가 있다. 어느 날, 뉴숴는 고기맛을 보게 되고 너무 맛있어서 농장에 있는 동물들을 하나하나 잡아먹어간다. 주인은 그것이 개 헤이후의 짓이라 믿고 몽둥이로 때리자 헤이후는 집에서 나간다. 집에서 동물이 완전히 없어졌을 때, 이씨 아저씨와 뉴숴는 밖에 나간다. 그때 원래부터 뉴숴가 범인이라고 알고 있던 헤이후는 뉴숴를 공격하려다 주인 아저씨가 그것이 헤이후가 뉴숴까지 먹으려는 줄 알고 총으로 죽인다. 그때 뉴숴는 이씨 아저씨를 공격해 팔과 다리를 하나하나 뜯어먹어간다.

이 이야기를 읽고 너무 황당했다. 아무래도 이 소는 고기를 먹고 광우병이 생긴 것 같다. 뇌에 구멍이 뚫려 정신이 이상해 지는 것말이다. 그렇다고 본성을 잃고 계속 고기를 먹는 것이 실제로 광우가 하는 짓일까? 아, 끝까지 이씨 아저씨는 곰을 뉴숴로 착각했다며 계속 뉴숴를 부르며 죽는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이씨 아저씨는 그런 결과를 둔 셈이다. 인간으로 치자면, 인재를 놔두고 아첨만 떠는 인간을 등용한 셈이랄까? 실제로 신문에서 광우가 사람을 먹었다! 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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