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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화재 박물관 2 - 무형문화재.민속자료
문화재청 엮음 / 사계절 / 2006년 12월
평점 :
'어린이 문화재 박물관'은 체험학습을 다니기 전. 후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한다. 아이와 함께 다녀왔던 체험학습에 엄마가 꼭 집어 해주기 힘들었던 무형 문화재.민속자료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잘 나와 있었다.
작년에는 체험학습을 지나치게 많이 다녀왔다 싶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고민을 하던 시기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덕수궁 앞에서 보았던 이 공연 기억나니?"
"네."
"이 연주를 뭐라고 하는 줄 알겠어?"
"흠... 설명에서 뭐라고 했는데...."
"대취타라고 한대."
"아."
"대취타는 임금님 행차나 군대 행진, 육군과 해군의 의식에 취고수들이 연주하는 행진 음악이라는구나. 15p에 대취타에 쓰이는 악기가 다 나와 있다."
"어디요? 아, 그러네."
그렇게 천천히 읽다가 이번에는 탈춤으로 넘어가 아이와 이야기도 하고 만들기도 같이 해 보았다.
경남 고성 갈촌 박물관에서 참 많은 것을 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온전히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겠다 싶으니... 시일이 좀 지나 잊어버렸다 하더라도 같이 많은 곳을 다녀본 것이 결코 무의미 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이 교육에 있어 뚜렷한 주관이 무엇보다 중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배우면서 많은 정보로 인해 간혹 이것이 옳은지 흔들리는 갈대처럼 휘청거릴 때가 많다. '차라리 책에게 아이를 맡기자.' 그것 또한 넘쳐나는 책들로 인해 양서를 고르기가 사실 쉽지는 않다.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아서인지... 체험학습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으로 좀 휘청일 때 이 책은 일목요연하고 꼭 필요한 백과처럼 큰 도움을 받은 책이었다.
문화재 하면 떠올리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얼, 바로 무형문화재 또한 중요한 문화재이다. 어릴 적 누렇게 흐릿한 전구아래 잠자던 내 머리맡에서 할머니가 시간만 나시면 무릎에 대고 삼던 삼베, 모시. 시골 동네에서 설, 추석 혹은 좋은 일 생기면 옆집아저씨와 윗집 아주머니 할머니가 꽹과리, 징, 북들고 하던 농악놀이도 다 우리의 중요 문화재이다.
바닷바람냄새, 들풀냄새에 싸여 뉘집인지는 모르나 구슬프게 울려 나도 모르게 훌쩍이게 했던 상여꾼 소리를 떠올리며, 그시절 어린 내가 되어 잠시 머무르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