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도술사 삐엔 1 - 천서의 비밀
최창륵 지음 / 두산동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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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랜만에 받게 된 만화책.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있었던 책이었다. 요새 소설에만 푹 빠져있다 보니 만화를 보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단숨에 해치우겠다는 기세로 읽기 시작했다.


중국 고전 이야기로, 여와와 남해 여신에 관한 이야기다. 원래 중국 신화에서는 천자의 명을 받은 여와가 인간을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남해여신은 대신 인간을 만들겠다는 욕심에 이상한 요괴와 귀신들만 만들다가 망친 인간의 모습을 다시 먹어서 배가 터진다. 결국 이 남해여신은 귀모가 되어 지옥, 아명국에 갇히게 되어 그곳에서 아들을 만든다. 그러나 지장보살에게 아이를 빼앗기는데 그 아이가 바로 귀신을 볼 수 있는 파란 눈을 가진 삐엔이다.


약간 고친 내용도 있겠지만 중국 신화에 대해서도 약간 알게 되고 삐엔의 모험도 볼 수 있었던 책.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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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도서관 비룡소 걸작선 36
랄프 이자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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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의 전편. 미하엘 엔데가 발굴한 인재, 랄프 이자우가 그의 죽음을 장식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썼다. 바로 끝없는 이야기가 먼저 나왔지만, 비밀의 도서관이 끝없는 이야기의 전편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이 표지만 보고 그림이 많고 매우 재미있을 책 같다는 느낌이 들것 같지만 그림 한 점 없는 책. 그러나 모모를 쓴 미하엘 엔데가 직접 발굴해 낸 랄프 이자우가 쓴 책이라 하여 읽어보았다.


대학에서 불량한 태도로 인해 막 쫓겨난 칼 콘라트 코레안더 씨는 우연히 신문 구인 광고를 보게 된다. 그 구인 광고는, 타데우스 틸만 트루츠의 고서점의 직원으로 되는 것이다. 칼은 트루츠 씨에게 직원으로 정식 임명되는 순간에 트루츠 씨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래서 칼은 트루츠 씨를 찾아 고서점 뒤쪽에 있는 비밀의 도서관에 들어가게 된다. 그 비밀의 도서관에서 이어진 입구에서는 위기에 처한 환상의 세계가 칼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심하고 겁이 많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칼은 그 환상세계에서 결단력있고 용감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랄프 이자우가 만들어낸 환상의 세계. 칼과 함께 환상의 세계를 구석구석 둘러보니 그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는 듯했다. 온화한 모습을 가진 기계용 푸후르, 사자 몸에 비둘기 몸을 가진 편지 그라이프, 밤의 도시 녹투니아 등 말이다. 그곳은 깜짝 놀랄만한 일 같은 것이 없다.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환상 세계가 외부인들에게 완전히 누출되면 어떻게 될까? 파수꾼들이 막고 있더라도 모든 책들이 불에 태워지며, 새롭게 노예를 부려먹을 사람들과 책송곳같은 생물들, 그리고 넓은 땅 때문에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 것이다. 네버앤딩 스토리라고 영화까지 만들어진 끝없는 이야기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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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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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박완서님의 동화 모음집. 유명한 옥상 위의 민들레꽃을 만화로 보게 된 후

‘다른 이야기도 썼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책을 통해 보게 되었다. 이제 박완서 선생님의 6가지 이야기를 읽을 차례였다.  이 책에서 모든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마지막 임금님이었다.


마지막 임금님


옛날에 기름진 땅에 자리를 잡은 작은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를 다스리는 왕 또한 자비로워 백성들 모두 행복했다. 이곳은 몇 년동안 범죄가 없어 법전은 이미 없어졌으며 감옥은 아예 관광지로 변해버렸다. 그런데 이곳 나라에는 한가지 특별한 헌법이 있었는데, 바로 임금님보다 행복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임금님은 이 나라를 짓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했는데 백성들이 자기보다 행복하면 불평등한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임금님은 많은 관리를 두어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행복한 사람을 막도록 감시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시당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언제나 작은 불행함이 있다. 이 임금님은 관리들에게만 맡기려니 왠지 의심되어 직접 나가보기도 한다. 그런데, 자기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마을 촌장인 젊은이였다. 그래서 임금님은 처음에 촌장이라는 권력을 빼앗고 그다음은 모든 재산, 그리고 가족을 멀리 떨어져 있게 한후 다시 가족들을 없앤다. 그러나 청년은 자유라는 것 때문에 계속 행복해하자 임금님은 청년을 감옥에 가둔다. 관광지로 있었던 감옥을 다시 개조해서 말이다. 그 청년은 감옥에서 어느정도 불행한 생활을 하다가 다시 자기만의 특별한 일을 찾아 인형을 만들어 감옥 창문에 전시했다. 그래서 임금님은 청년을 처형하려했고, 그래도 청년은 자기 가족을 따라 하늘나라로 갈 수 있다고 기뻐하자 임금님은 자살을 하였다. 청년에게 모든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 나오는 임금은 너무 어리석은 것이 아닐까? 왕국을 건설한 이유는 자신의 권력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을 위해서이기도 한다. 그런데도 백성이 자신보다 행복하면 탄압하다니... 분명 히틀러도 유태인은 탄압했으나 자기 나라 백성들은 행복하게 살길 바랬을 것이다. 설사 자기만 위하는 폭군일지라도 백성들이 자기보다 행복하지 못하게 막는 일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박완서 선생님들의 이야기들 모두 자기 행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옛날에는 모두가 서로 나누었으며, 아프리카 원주민의 경우도 모은 재산을 모두 한곳으로 모아 필요할 때 가져간다. 요즘 세상은 너무 이기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 같았다. 사람들 모두 이 이야기들을 읽고 너무 이기적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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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지켜라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7
김재경 지음, 김명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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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를 지켜라


일제 강점기의 슬픔. 난 내가 직접 겪지 않더라도 책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씀으로 설움이 복받쳐 온다. 우리 민족의 상징, 소나무. 이야기는 송근이 가족이 소나무를 지키려고 할 때부터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소나무를 지키다가 순사의 욕에 의해 고혈압으로 중풍에 걸리셔 돌아가셨다. 이제 할아버지 대신 송근이가 소나무를 지켜야 한다. 한겨울도 꿋꿋이 이겨내 제자리를 지키는 소나무,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 나라를 잃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더라도 소나무처럼 꿋꿋이 이겨내는 마음을 가진 송근이는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개코 아버지 같은 일본 앞잡이와 독립 투사 사건에 오해를 받아 감옥으로 끌려간 많은 사람들, 그리고 위안부 등 일본에 의한 많은 슬픔이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독립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나라를 지킨다. 우리는 이런 조상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 우리 모두 송근이 같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


뒷이야기 상상하기


이제  일제로부터 우리나라가 완전히 독립되었다는 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때 봉수 아버지가 말했다.

“이제 그 개코놈 아비를 혼내주러 가자!”

나는 평소에 개코와 개코 아버지를 무척이나 미워했지만 막상 혼내주러 가려니 개코 아버지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같은 민족인데...”

만재형도 맞장구쳤다.

“맞아요. 아무리 밉다지만 같은 민족을 혼내주는 것은 안되죠.”

봉수 아버지는 매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그 사람이 우리에게 한 짓은 용서가 된단 말이냐?”

다른 마을 사람들과 봉수도 거들었다.

“맞아! 우리도 개코를 혼내주자!”

아이들 모두 말을 한다. 왠지 달갑지는 않지만 나는 결국 아이들에게 몰려 개코를 혼내주기로 했다. 개코와 개코의 아버지는 오두막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천황 폐하의 슬픈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때 개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끝났다. 일본을 앞세우면 무조건 좋은 줄 알았더니... 너까지 이렇게 만든 내가 나쁜 놈이야.”

“아버지, 아니에요. 제가 아버지를 따라 함께 친일파일을 한 것이에요.”

곧 개코 아버지가 결심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끝이다. 이제 곧 마을사람들이 들이닥치겠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몽둥이로 얻어맞느니 함께 죽자꾸나.”
잠시 침묵이 흐르고, 봉수 아버지와 몇몇 어른이 문을 열었다. 그 때 마침 개코 아버지가 식칼을 들고 개코를 찌르려고 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빨리 개코 아버지를 붙잡았다. 개코는 조용히 훌쩍거리고 있었다. 나는 마음이 약해졌지만 다시 굳게 다짐했다.

‘한 번 일본 놈 행세했으면 우리나라 민족도 아니야. 저런 녀석은 왕따나 되어야 해!’

다음 날이 지났다. 이제 봉수를 제외한 아이들 모두 학교로 갔다. 학교는 정말로 변해있었다. 이제 하얀 바탕에 빨간 원이 그려진 것이 아닌,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아이들 모두 신나 외쳤다.

“대한 독립 만세!!! 만만세!”

어느 한국인 선생님 한 분이 와서 농담을 하셨다.

“이놈들아, 벌써부터 대한 독립운동을 하는 게냐?”

아이들 모두 일본 말을 강제로 하느라 일본 억양이 조금 생겼지만, 그래도 한국 역사를 배우고 한국말을 배우게 되었다. 내 꿈이 진짜로 이루어진 것이다! 점심시간이 되고, 아이들 모두 신나게 떠들며 놀았다. 이제 군기를 잡지도 않았고 함부로 매를 돌리지도 않았다. 보지도 못한 천황 폐하따위에 절할 필요도 없어진 것이다. 모두들 신나할 때 반장과 개코만은 머리를 푹 숙인 채 밥만 깨작거렸다. 어떤 애들은 개코에게 가서 단체로 놀려댔다.

“일본 놈이래요~ 일본 놈이래요~ 친일파래요~ 친일파래요~ 개코는~ 매국노~”

나는 아이들을 혼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우리나라를 업신여긴 녀석을 도와줄 마음 따위는 쉽게 나지 않았다. 원래도 그랬지만 이제 개코는 자신만만한 왕따가 아닌 업신여김 당하는 왕따가 된 것이다. 선생님들도 가끔 아이들을 꾸짖었지만 개코의 일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으셨다. 난, 이 일제 강점기를 통해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 어느 곳에 대해 찬성하더라도 찬성했던 쪽이 유리해지면 자신만만해 진다는 사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점령했을 때는 일제를 따른 아이가 오히려 칭찬을 받고 일제가 물러나면 일제를 따른 아이가 왕따 당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유리하더라도 반대파를 괴롭히는 일이 과연 옳은 것일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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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수레바퀴 비룡소 걸작선 40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모리스 센닥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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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는 황새가 오지 않는다. 또한 황새가 사람 집에 둥지를 튼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만약 황새가 지붕 위에 둥지를 튼다는 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황새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황새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의 바닷가에 있는 쇼라 마을에는 황새가 찾아오지 않는다. 다른 마을에서는 전부 황새가 찾아와 지붕 위에 둥지를 트는데 말이다. 그래서 한 여자아이가 선생님과 함께 쇼라 마을에 황새가 찾아 오지 않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낸다. 그 아이가 생각해낸 것은 바로 이러하다.


쇼라 마을의 집은 모두 뾰족하기 때문에 황새가 지붕을 틀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마을에서는 지붕 위에 수레바퀴를 올려놓는다. 또한 쇼라 마을에는 나무가 거의 없으므로 황새가 잘 오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실천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방해로 둥지를 틀지도 않을 것이다. 시끄러운 소음과 공해로 가득 찼는데 이런 곳에 왜 둥지를 틀겠는가?

황새가 마을로 오게 하는 방법을 안 그 여자아이와 다른 학생들, 선생님과 마을 사람들 모두 힘을 합쳐 수레바퀴를 구해서 지붕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기다린 끝에 폭풍우 속에서 헤쳐온 황새들이 수레바퀴 위에 두마리씩 둥지를 틀게 된다.


아, 최근 도시화된 우리 지역에서는 아예 황새를 볼 수 없다. 먼대로 가야지만 볼까 말까한다. 또한 바닷가 근처여서 나무가 잘 자라지도 않는 쇼라 마을에 황새를 끌어드리려고 노력한 아이들이 참 대단하다. 그렇게 노력해서 황새가 진짜로 오게 되었으니 아이들의 노력에 감동한 신의 선물인가보다. 아마 우리 도시 위로 황새가 비행할 일은 황새가 이상하지 않는한 절대로 없을 것이다. 깨끗한 곳을 좋아하는 황새가 시끄러운 도시에서 살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커다란 하얀 몸에 우아한 몸매를 가진 황새를 나도 직접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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