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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안녕 ㅣ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도종환 지음, 황종욱 그림 / 나무생각 / 2007년 2월
평점 :
보라색 하늘. 빙글빙글 그려진 소용돌이 무늬가 반고흐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어쩌면 이 소용돌이는 별이 아닐까? 이 소용돌이 무늬가 별과 나무에 관한 이야기일까?’
하고 연상케 했다.
낮달이 어린 자두나무에게 말을 건다. 말이 없다. 허리 한가운데가 꺾인 어린 자두나무에겐 아무 희망도 없다. 주위의 나무들이 와서 달래도 소용이 없다. 병아리를 쫓아가다가 엄마 때문에 화가 난 어느 남자애 때문에, 서로 원수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 자두나무의 삶이 짓밟혀졌다. 희망이 없는 자두나무는 거의 죽음에 이르렀다. 그러나 하늘에서 하느님이 보낸 별이 자두나무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었다. 자두나무에겐 새로운 잎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 별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 까닭은 이 별이 자두나무에 융화해서 잎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들중 하나가 내려와 어린 자두나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생명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중간에 아이들이 불쌍한 병아리들을 쫓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저 친근하고 만져보고 싶어서 가까이 간 것뿐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병아리들에게는 아주 큰 위협이다. 사람은, 다른 동물들의 입장에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자기 힘을 과시하거나 화가 날 때 나뭇가지도 무턱대고 꺾어댄다. 그러나 그런 것은 하나의 삶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 사람에게 인생을 망칠 정도의 엄청난 욕을 해댄다면, 어떨까? 그 사람은 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나무같은 생명들 또한 그렇다. 사람들이 살짝 실수한 일 때문에 죽고 결국 원하는 일도 하지 못한 채 죽어간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을 존중해 주길 바라는 작가의 뜻이 담긴 책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