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플라워 컬러링북

시크릿 플라워 컬러링북
지수 그림, 조득필 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8월

<시크릿플라워 컬러링북>을 통해 다양한 꽃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컬러링북의 밑그림이 된 꽃들은 모두 직접 보고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마흔 가지 꽃, 그 꽃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컬러링북 그리고 '열두 달 탄생화'로 더 다양한 꽃의 이야기와 편지지를 만나봅니다.

재료와 도구를 먼저 살펴보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색연필, 커터칼, 지우개 그리고 면봉과 탈지면, 돋보기, 포스터컬러, 작은 붓까지... 컬러링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색연필이면 좋았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더 다양한 컬러링북을 만나면서 앞에 언급한 재료들과 같이 색연필 이외의 재료들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세분화 된 나만의 컬러링을 위한 재료가 준비되어 있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색연필 기본 연습', '도구를 사용하여 색칠하기', '인물에 섀도우 넣기' 그리고 '인물 색칠하기'를 통한 기본기를 배워봅니다. 샘플로 보여주는 이미지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꼭 같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동백나무'에 색을 입혀봅니다. 동백나무와 동박새에 대한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무슨 색을 먼저 넣어야 할지 고민해봅니다. 굵은 것부터? 작고 가는 것부터? 기초 지식은 이럴 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주인공(?)부터 그려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림 모두에 색을 넣을 것에서 여백을 좀 더 남겨두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하기도하지만 추후에 덧씌워서 넣을 수 있어 좋기도 합니다.

동자승 옆에 피어있는 꽃이 '동자꽃'이라고 합니다. 사연을 듣자니 동자승이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까 싶습니다. 꽃잎, 꽃술, 잎파리와 줄기의 색이 다를텐데 좀 더 따스하게 동자승 옆에 있게하고 싶었습니다. 눈이 펑펑내려도 따뜻할 수 있도록. 따스한 겨울이 되기를 바라며...

색을 잘 입혀도 좋고 잘 못입혀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다양한 재료로 천천히 더 많은 꽃들에게 색을 입히고 싶습니다. 나보다 표현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울딸네미와 함께 꽃과 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색을 입혀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픽업

픽업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9월

<빅 픽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 <더 잡> 등 국내에 소개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대부분 만나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장편 소설이 아니라 단편 12편을 모은 소설집 <픽업>을 만나보았습니다. 단편 12편은 서로 다른 맛? 서로 다른 보석과 같은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인간의 고뇌와 시작과 끝에 대한 본질을 보는듯 합니다. 특히 12편 단편 중에서 타이틀로 꼽힌 <픽업>은 새로운 기회와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것을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패라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새로운 기회와 빛을 본다고하는데 그 크기와 방향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작가는 장편에서 보여주었던 문장의 맛을 좀 더 간결하게 조절하였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로다른 시선에서 보여주지만 공통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나 동양 철학에서 볼 수 있는 '인과응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죄를 짖고 살면 안되겠구나 라는 교훈을 다시한번 들려줍니다.

후회를 하지 않고자하지만 후회하게 되는 삶. 늘 가까이 있지만 먼 부부나 가족의 변화같은 이야기. 소설이나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작가의 문체에서 좀 더 사실적이고 있을법한 우리의 이야기를 만나보았습니다. 보통은 단어 하나의 제목이 나를 붙잡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당신 문제가 뭔지 알아?'나 '그리고 그 다음에는?'가 붙잡았습니다. 천천히 읽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 소설만 만나다가 단편을 만나니 조금은 색달랐습니다. 그가 던져주는 문장은 단편 소설이라고해도 아니 단편이기에 더욱 즐거운 시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다음에는 장편 소설로 다시 만나보고 싶습니다.

거의 모든 세상의 법칙

거의 모든 세상의 법칙 - 잡학 다식한 사람들의 "히든카드!"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6년 8월

세상을 알아가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세상을 보는 방법도 마찮가지로 다양합니다. 잡학 다식한 사람들의 히든카드라고 불리는 세상의 법칙을 담은 <거의 모든 세상의 법칙>으로 눈을 돌려보았습니다. 사회, 경제, 과학 그리고 수학까지 네가지 분야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칙들을 만나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만나왔던 책들에서 이미 만난 법칙들도 있습니다. 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만나본 법칙도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분야에서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분명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자기계발서적이 인기가 많았을 떄 많이 만나는 법칙 중 '생각의 법칙'이나 '1만 시간의 법칙' 등은 여전히 공감하며 나를 이끌어 주는 법칙입니다. '풍선효과'나 '72의 법칙' 역시 특정 분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과 수학 분야의 법칙이 제목만 봐서는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내용이 쉽게 전달되는 것을 보면 저자의 풀이가 좋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법칙을 분야별로 나누어 놓았지만 결국 모든 분야는 서로 묶여있듯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 모든 법칙을 알 필요는 없겠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어떤 법칙들은 체험했고, 어떤 법칙들은 실천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실천적 교양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법칙들을 만나보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교양이 별건가요? 라고 말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 둘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즐겨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가 아닌 날

혼자가 아닌 날
구오징 글.그림 / 미디어창비 / 2016년 7월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아름답고 포근한 동화를 만난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어린시절 중 가장 즐거웠던 시절을 떠올리게도 만들고 행복한 시간을 되돌리게도 만드는 그런 행운과 행복을 되돌려주는 시간입니다. 그런 책을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혼자가 아닌 날> 입니다. 제목부터가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하드커버를 감싸고 있는 앞, 뒤 표지의 삽화는 따스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대략적으로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 크게 상관없습니다. 그냥 책을 펼쳐 봅니다.

아차 <혼자가 아닌 날>은 글 없는 그림 책입니다. 글이 없기도 하지만 다르게 말씀드린다면 그림책을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을 수 있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잠시 가족과 떨어지지만 결코 혼자가 아닌 날, 바로 그 날의 이야기를 만나러 갑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와 엄마, 아빠. 아이의 볼을 한없이 쓰다듬어주고 뽀뽀해주고 싶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출근을 하는듯 합니다. 아이는 혼자 놀다 가족앨범을 펼칩니다. 아이의 생일날 할머니와의 추억이 가득담긴 사진을 보면서 할머니를 그리워합니다. 종이 한 장에 무언가르 쓱삭쓱삭 적는듯 합니다. 그리고는 집을 나섭니다. 집 안에 있을 떄도 문을 나서도 분명 혼자입니다. 그럼에도 생각에 따라서는 혼자가 아닙니다. 집 안에도 집 밖에도 눈 앞에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합니다. 분명 혼자는 아니지만 혼자이기도 합니다.

나 홀로 집이 아니라 나홀로 낯선 어딘가에 있습니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듯한 누군가가 있다면 혼자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생명체이던간에... 신기한 만남으로 색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몽실몽실 둥굴동굴 다양한 구름 위에 또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분명 혼자가 아닙니다.   

그림이 아름답습니다. 포근하고 따뜻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흑백의 회색톤의 그림이 주는 간결함이 좋습니다. 다만 컬러를 찾는 아이나 어른들에게는 조금은 단조로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하게 해피엔딩입니다. 그렇지만 잠시나마 그림책의 부모는 아이의 이러한 상황을 모르기에 가슴이 무너질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잠시 떨어졌어도 혼자가 아니였지만 말입니다. 해피엔딩이 좋습니다. 그림책이던 현실 세계에서든...

<혼자가 아닌 날>은 따스한 날의 이야기 입니다. 포근한 눈, 포근한 구름이 아이와 함께하는 그런 날. 어른 아이 모두가 함께하는 날입니다. 그림책으로 따스함을 전해받는 그런 날이 바로 좋은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데일리 드로잉 노트 753

데일리 드로잉 노트 753 ㅣ 데일리 드로잉
임해호 지음, 미디어샘 편집부 엮음 / 미디어샘 / 2016년 7월

끄적끄적 날마다 무언가를 끄적대기를 좋아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습니다. 하기 싫은 것도 아니고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도 아닌데... 아주 간단하지만 그것을 하는 사람과 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교할 때 한 쪽에서 자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매일같이 그림을 그린다는 것또한 나에게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기에 다시한번 시도해봅니다.

<데일리 드로잉 노트 753>은 제목의 숫자에서 알 수 있듯 753가지의 타이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정말 간단합니다. 책이라고 해도 좋고 제목처럼 노트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으로 불리우던 이 책 혹은 이 노트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한 페이지에 그림 하나부터 네 개까지 그려 넣을 수 있도록 구분되어 있습니다. 물론 타이틀과 상관없이 맘대로 그린다고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냥 슥삭슥삭 스케치로 소세지를 그려봅니다. 먹음직 스럽지는 않습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그려넣거나 색을 보완하면 그나마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소세지와 빵 그 안에 무언가 채우려고 했는데... 무언가는 상상에 맏겨보려합니다.

코스모스 입니다. 하나를 그려 넣어도 좋지만 둘이 더 좋을 것 같고 셋이 있으면 왠지 다정할 것 같습니다. 하나도 좋고 둘도 좋고 셋도 좋습니다. 나만의 그림을 그려넣으면 되니까요.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참으로 유치하게 그립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저학년이 그린듯 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누가뭐라해도 자기만족이니까요. 매일매일 그리다보면 753개를 그려 넣을 것이고 그러면 조금은 더 낳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거미줄이라고하면 <샬롯의 거미줄>이 생각납니다. 나만 그런가요? 거미는 사람이 머무는 곳이면 보이지 않더라도 근거리에 분명 존재한다고하는데... 친구로 지내기에는 그래도 무리가 따릅니다. 그럼에도 샬롯이라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점 더 유치해지는듯 합니다. 오늘도 무더운 날의 연속. 에어컨을 켜다가도 선풍기만으로 더위를 버텨봅니다. 전기 요금의 누진제의 무서움을 알기에... 선풍기가 로봇이 되어서 부채질을 해주어도 좋을 것 같은데...

다양한 타이틀 속에 좀 더 자세하게 표현을 담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분명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하게 시도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가는 것이 이 책이자 노트를 사용하고자 하는 나의 장점이니까! 좀 더 유치하고 좀 더 자세하게 나만의 그림을 그려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