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평소보다 들떠 있었다. 시종일관 사뿐사뿐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 P445

소리가 나자마자 자신과 지유를 눈보라 치는 습지로 내보낸 아내의 행동도 이상하고, 돌아온 후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수상쩍었다. - P449

직관적이고 단순한 이유를 댔다. 정나미가 떨어져서,라고. - P451

대화의 상대는 대부분 두 가지 유형으로 갈린다. 자기 기준을갖고 대응하는 쪽과 상대의 반응에 따라 응수하는 쪽. - P452

말 그대로 자신을 제물로 삼은 셈이었다. 그리해서라도 노아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알고 싶었다. - P455

때로 진실이 삶보다 더 무겁다는 걸, 서른여섯이 된 지금에야 절절하게 깨닫고 있었다. - P456

다만 예상치 못한 두 가지 변수가 있었다.
하나는 아침 일찍 서대문경찰서에서 아내를 불렀다는 점이다. 명목은 ‘참고인 조사 였다. - P457

다른 하나는 진우의 전화였다. - P457

복종의 밑바닥에 도사린 저항감이었다. 은밀하지만 분명하게 감지되는 느낌이었다. - P457

ㅡ 아내와 여행을 떠나는 길입니다.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 P458

따라서 서민영은 그의 등에 붙어 있는 유일한 안전장치였다. - P458

손도 대지 않은 굴라시, 샴페인 한 잔, 역시 쳐다보기만 한 샐러드, 소스 그릇에 담긴 땅콩버터, 땅콩버터를 떠서 빵에 바르는 자신의 손, 화면이 딱 멈췄다. 땅콩버터였다. - P459

쉐바 10mg - 수면진정제 — 1일 1회 - P461

수면유도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수면진정제계의 대표선수. - P461

"그렇기는 해도 자기 진심을 확인할 필요는 있었어. 내 기대와 진실이 정반대인 경우가 많았거든. 아니지. 많은 게 아니라 다 그랬지. 항상 그랬지." - P465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미쳐 날뛰는 꼴이야 몇 번이나 봤지만, 이런 식으로 미친 건 처음이었다. - P467

"아무리 잘해줘도 사람들은 나를 배신해, 심지어 아빠까지도." - P468

세상은 너무나 고요했다. 흥분해 떠들고 있는 아내를 빼고. - P470

"그래서 얘긴데, 내가 경찰이 껌벅 죽을 걸작을 하나 만들어볼까 해. 이루지 못할 사랑을 비관해 함께 늪에 투신한 불륜 커플, 어때?" - P470

세 번째 깨달음이 왔다. 2층의 ‘되강오리‘는 서준영이 아닌 신재인이었다. - P470

네 번째 깨달음이 연달아 왔다. 이곳은 습지였다. 아내는 반달늪으로 가고 있었다. - P470

"엄마의 시험이야. 내일 아침까지 이 방에서 나가지 않는다면 너를 용서해줄게." - P474

되강오리의 울음은 아빠의 부름이 되어 들려왔다. - P477

그 바람에 욕실의 맨발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 P480

엄마는 다락방을 자물쇠로 잠가뒀어. 안에는 이모가 있어. 이모는 말을 할 수 없어. 이 세 가지를 합하면 어떤 뜻이 되는지 생각해봐. - P484

다른 하나는 오늘 밤지유가 방에서 나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유나는 지유를 지배하는 신이었다. 자신은 지유가 아니라 지유의 신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었다. - P486

일순 지유의 시선이 그녀의 봉인된 입으로 내려갔다. 이 영특한 아이는 그녀의 눈이 말하는 걸 단숨에 알아차린 것이었다. - P489

마비된 입술 새로 침을 질질 흘리고,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헤엄치듯 쓸면서, 화장실을 향해 물개처럼 기어갔던 것이다. - P490

"아래층 욕실에서 …… 피가 고인 욕조에…… 다리 두 개가………발이 달린……… 진짜 다리…….." - P491

아이가 몇 날 며칠 의식을 놔버릴 만큼 앓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빠 인형에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 역시. - P492

아이는 아빠 인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무의식적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아빠 인형이 아니라 아빠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나아가 아빠가 살아 있다고 믿었을 것이며, 자신이 본 것을 스스로 꿈이라 우겼을 것이다. - P492

일곱 살짜리 아이가 이 무서운 비밀을 가슴에 담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헤아리기조차 불가능했다. - P492

도구를 치우려고 왔을 것이다. 이는 경찰이 유나의 행적을 어느 정도 파악했으며, 유나도 그걸 눈치챘다는 걸 의미했다. - P496

온몸으로 유나를 들이받았다. 그 결과로 세 사람은 나란히 늪으로 굴러 떨어졌다. - P499

잘못된 셈법이었다. 유나라는 변수가 누락된 계산이었다. - P501

잡아챈 끄덩이를 밑으로 당겨 물속에 얼굴을 담그는 동시에 그녀의 목을 팔로 감아서 조여댔다. - P502

삶의 순간순간마다 자신을 향해 걸었던 주문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물러서라고. 그러면 평화가 오리라고. - P503

선혈이 흐르는 눈을 감싸 쥔 채 유나는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 비명마저 그녀를 향한 것이었다. 쌍년, 개 같은 년, 도둑년. - P504

골짜기……. 그녀는 비로소 알아차렸다. 잘못 고른 길이 아니었다. 선택한 길이었다. - P505

이를 악문 것처럼, 나직하게 눌린 소리로 속삭였다.
"놔. 도둑년아." - P506

유나가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제 삶을 끝없이 훔쳐왔다고. 그것은 어떤 식으로도 바뀌지 않을 신념같은 것이었다. 바로 그 힘으로 살아왔을 테니까. - P507

에필로그 - P508

그러면 나를 달래줘야 맞잖아? 성질부릴 때마다 다락방에 가둘게 아니라. - P510

"저게 또 내 것에 손댔네."
중얼대는 아내의 목소리에 짜증이 배어 있었다. - P512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을 알기 위해서. - P514

‘어쩌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다. 그녀가 자신을 건져올릴 때까지 살아 있는 것. - P514

그는 눈 쌓인 둑방 비탈에 손가락을 박고, 애벌레처럼 몸통을 꿈틀거려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P516

경찰의 태도가 바뀐 건 처형마저 사라졌다는 걸 확인한 후였다. - P516

경찰은 처음부터 아내에게 혐의를 두고 수사를 해온 모양이었다. - P516

아내는 이미 벼랑 끝에 서 있었던 셈이다. - P5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찰청 수사1과 형사인 카츠라기 씨예요. 시노자키 마스미 사건을 담당하고 있대요." - P264

"술도 못 마시는 놈이 무슨 소리야? 넌 사호리 씨를아파트까지 데려다줘. 그게 네 임무잖아." - P268

수면욕과 성욕이 동시에 - P270

"과거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해. 그래서 네 과거도 묻지 않았잖아." - P271

"세 명의 지문이 묻은 맥주잔을 지금 과학수사팀에 맡기고 오는 길입니다." - P273

"허난성 허비시에는 욱촌이라는 빈곤한 마을에서 3명의 여성이 살해당했습니다." - P276

"나왔습니다. 쿠도 선배님, 코타리의 지문이 전과자중 한 명과 일치했습니다." - P278

어젯밤 그의 출신지에서 일어난 토막 살인사건을 듣고 쉬하오란을 의심했지만, 코타리의 정체가 드러나니 고죠가 쉬하오란보다 더 의심스러웠다. - P281

"타인의 신분을 사서 과거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고죠 미키히데와 처음부터 호적상의 신분 없어 새로운 삶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온 쉬하오란, 두 사람이 마치 거울에 비친 한 인간처럼 느껴지네요." - P281

ㅡ 5장 ㅡ - P283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쉬하오란이 그녀를 죽이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 P285

"딸은 지금쯤 양팔을 잃어 고통스럽고 괴로운 상태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을 것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찾아내고 싶습니다." - P287

황당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유노가 무사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의 의미를 잃을 것 같아서요. - P288

욕을 먹는다고 해도 가능한 모든 예방책을 강구했어야 했다는 말…. - P290

여러분의 대화에 끼어들어 사람 됨됨이를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 P293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결과가 되었지만, 고죠 미키히데의 기록을 없애기 위해서는 서둘러 미타조노 곁을 떠날 필요가 있었다. - P295

"이걸로 쉬하오란 방을 수색할 수 있겠군요." - P300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지. 네가 진심으로 사호리를 걱정한다면 결국에는 경찰에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 P301

"일단 코타리 씨의 혐의는 벗겨졌습니다. 저희는 그걸 전하려고 왔습니다." - P307

카츠라기는 자세한 설명을 피했지만, 그의 말투나 표정으로 추측해볼 때 현장의 참혹함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 P308

"사호리 씨가 아파트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 P310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호리가 출근길과는 다른 곳으로 도망쳤다는 뜻이다. - P315

맨 먼저 떠오른 곳은 밝은 장소 - P317

허를 찌른다면 밝은 곳이 아니라 오히려 어둠 속으로 도망친 것은 아닐까. - P318

상대가 연쇄살인범이라면 어둠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 최악의 방법이지만, 만약 범인보다 이곳 지리에 밝을 경우 유리해질 수도 있다. - P318

토미카와쵸 사거리 - P319

"사이코패스라서 동기는 필요 없다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 P325

매끄럽게 드러난 가슴 부분, 쉬하오란은 거기에 끌려 범행을 저질렀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 P326

‘고죠 미키히데‘라는 이름을 버렸을 때부터 멀리하던 타인과의 유대감이 다시 찾아왔다. - P330

그런데 욕실을 나오려는 순간 무언가 이상했다. - P331

찢어진 것처럼 펼쳐진 화상 자국이었다. 짙은 보라색이 되어버린 켈로이드 흉터였다. - P334

만약 가슴에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이 아무 상처도 없이 매끈하고 풍만한 가슴을 본다면 어떤 충동에 사로잡힐까. - P334

"베츠미야 사호리, 당신을 상해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 P337

"저는 이번 사건의 범행 수법에서 연쇄살인의 동기가 살인 쾌락이 아닐까 의구심을 품었었습니다." - P338

"원래 살인 행위를 통해 쾌락을 느끼는 사람인지 아니면 마음의 트라우마가 생겨 그렇게 된 것인지, 기소 전 정신감정이 필요해 현재 전문의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P339

"실제로 시신의 해체나 유기는 쉬하오란이 한 짓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살해 행위는 베츠미야 사호리의 범행이며, 쉬하오란은 사후 공범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 P339

쉬하오란의 욕실에서 압수한 물품 속에 피해 여성의 소지품도 있었는데, 거기서 채취한 지문이 맥주잔에서 채취한 사호리의 지문과 일치했습니다. - P341

"형법 제39조 1항, 심신상실자의 행위는 벌할 수 없다. 2항, 심신미약자의 행위는 그 형을 감형한다." - P342

말이 통하지 않는 무서움, 그건 정말 외국인이 아니면 아무도 몰라요. 무섭고 두려웠을 때 사호리 씨가 도와주었습니다. - P343

그 친구는 항상 제게 시신의 뒤처리를 맡겼습니다. - P344

"그것은 신의 실수입니다." - P345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했다고. - P347

북플라자 베스트셀러 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ㅡ 야쿠마루 가쿠

북플라자 베스트셀러 소설
『봉제인형 살인사건』ㅡ 다니엘 콜

북플라자 베스트셀러 소설
『루팡의 딸』ㅡ 요코제키 다이

새벽마다 옆방에서 들리는 수상한 소리!

아마존 베스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 - P355

비 온 후 말갛게 갠 하늘 같은 느낌. - P355

"사고소식 듣고, 맨 처음 떠오른 게 뭔지 아냐?"
커피였다고 했다. - P356

신유나. 너는 대체 누구냐. - P358

할머니가 텃밭 일을 할 때 쓰던 건초 수레였다. - P361

평범하지 않은 물건은 하단 수납장에 있었다. - P363

첫 번째 칸에 든 것은 통나무 도마와 거치대에 걸린 네 개의 칼이었다. - P363

길고 얇은칼, 짧은 칼, 회칼, 손도끼처럼 생긴 칼. - P363

유나는 저 도구로 뭘 했을까. 다른 것을 상상하기엔 도구들의목적이 지나치게 명확했다. - P364

칼은 해체, 찜기는 삶기, 민서기와 믹서기는 갈기. 해체와 삶기와 갈기는 같은 맥락 안에 위치할 수 있는 단어들이었다. - P364

뚜껑 클립에 각인된 S, J, Y라는 이니셜은, 그녀가 이제 막다른 길에 도착했다고 알려왔다. - P366

직각의 순간 - P366

현관 센서등 밑에 유나가 서 있었다. - P367

"교촌까지 내가 데려다줬어. 멀리서 네 차에 타는 것도 지켜봤고." - P369

유나의 목소리 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동요하고 있다는 표지였다. - P369

유나는 거듭 중얼거렸다. 초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듣고 싶은 것만 들리고, 듣기 싫은 건 안 들리게 만드는 초능력. - P370

아득한 곳에서 유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둑년…. - P372

지유는 치즈버거를 싫어한다. 치즈스틱은 질색이다. 우유는 좋아하지 않는다. 엄마가 사 온 해피밀 세트엔 세 가지가 다 들어 있었다. - P373

원하는 대로 몸이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면 작은 애벌레가 돼서 기어갈 텐데. 엄마의 눈에 띄지도 않고, 주의를 끌지도 않도록. - P376

정말로 노아가 있는지 돌아보고 싶은 마음. 후다닥 방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 - P377

그래도 가위보다는 불안이 나을 것이다. 인형은 감출 수 있지만, 악몽은 막을 수 없으니까. 언제까지나 잠들지 않고 버틸 수는 없으니까. - P378

"너는 엄마 명령을 어기고, 엄마 물긴을 훔치고, 임마한테 거짓말을 했어. 만약 몰라서 그랬다면 한 번쯤 용서할 수도 있겠지." - P382

지유는 이미 두 가지 실수를 범했다. - P383

잘못을 빌 땐 울어서는 안된다. 우는 소리는 엄마의 화만 돋우는 짓이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 - P383

두 번째 실수는 ‘그러지 말라‘고 엄마를 제지했다는 점이었다. 어떤 벌을 내릴지는 엄마가 결정할 일이었다. - P383

나아가, 돌이킬 수 없는 세 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주제넘게도 자신이 받을 벌을 스스로 정한 것이었다. - P383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오래전 아빠와 싸울 때도 엄마는 저랬다.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악을 지르고, 아빠를 밀치고, 주먹질을 하고, 당하기만 하던 아빠가 엄마를 밀쳐내면.... - P386

엄마는 주방에 가서 물만 마시고 갈까. 아니면 아빠한테 그랬듯 칼을 가지고 갈까. - P388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 P389

아내의 대학 시절 남자와 유학 시절 남자와 아버지와 전남편, 그리고 노아. - P390

행복은 가족의 무결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 아내의 신념, 머릿속에서 딸깍, 소리가 났다. 어긋나 있던 톱니바퀴가 착, 맞물리는 느낌이었다. - P390

처음부터 그와 아내가 그리는 가족이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 P390

‘내 딸을 만지지 말라‘는 아내의 말은 실언이 아니었다. 너도 골로 보낼 수 있다는 암시이자 ‘밑밥 깔기‘의 일환이었다. - P393

참으로 교묘한 말장난이었다. 관점을 전복시키는 말이었다. 자신이 어디 있었는가‘에서 ‘그사이 넌 뭘 했느냐‘로. - P397

"이제부턴 그동안 준비해온 일을 시작할 거야."
러시아 투자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P400

그는 하마터면 물어볼 뻔했다. 노아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정리‘ 항목 중 하나였는지. - P400

지유는 절망을 느꼈다. 왜 이모는 전화기를 꺼놨을까. 항상 켜놓겠다고 했으면서. - P406

지유는 아빠 인형과 《새로운 운명》을 선택했다. - P412

지유는 안도와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 자신은 용서받을 모양이었다. - P416

새들이 갈대밭을 차고 오르는 소리도, 되강오리 울음소리도, 눈바람만 웽웽 소리를 지르며 습지를 휘돌았다. - P420

엄마는 왜 혼자 반달늪에 왔을까. - P424

그간 그녀가 이겨내고자 시도해온 일은 모두 섀도복싱이었다. - P426

무려 30년 만에 듣는 언니라는 호칭이었다. 소름이 돋다 못해 머리털이 쭈뼛 섰다. - P427

"아까 나한테 칼 들이댈 때, 그 못생긴 뽕주둥이로 뭐라고 했어? 셈 잘하라고 했나?" - P429

유나에게 한 번 ‘제 것‘은 영원한 ‘제 것‘이었다. ‘제 것‘이 남의손에 넘어가는 일은 용납하지 않는다. 차라리 없애버릴지언정. ‘유나의 것‘이었던 남자들의 최후가 바로 그 증거였다. - P430

아무래도 유나는 역사에 길이 남을 짓을 저지른 모양이었다. 딸 옆에서 아빠를 죽이고, 아빠 옆에서 아들을 죽이는 짓. - P433

생각하지 않으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 P435

안다고 여겼던 건 유나가 아니었다. 유나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었다. - P437

바로 옆방 창가에서 오리 인형을 난자하던 여덟살짜리 여자아이. 그녀를 도둑년‘이라 부르던 어린 유나였다. - P440

올가미는 유나가 건넨 선택 조항으로 읽혔다. 스스로 죽든가, 좀 더 버텼다가 유나 손에 죽든가. - P4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죠는 일주일 전 쿠로바네 교도소에서 가석방을 받았다. - P154

‘미타조노‘라는 사회복지사 - P154

스토커 규제법 위반죄과 상해죄가 경합되었습니다. - P157

"일편단심이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식의 자아도취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혐오스럽고 두려운 행위인지를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 P158

다음 날부터 고죠는 구직사이트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 P161

시마다 루이 - P162

나처럼 연애 경험이 없어서 당황한 걸 거야. - P165

생활안전과 - P165

고죠가 주먹으로 루이의 얼굴을 가격하고 만 것이다. - P169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자신은 너무 유치하고 자기중심적이었다. - P170

고죠는 주위를 돌아다니며 노숙자들을 관찰했다. - P172

"작가를 하고 싶었어. 작가는 밑천도 필요 없고 소설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었지." - P175

"사실 저는 전과자입니다. 그래서 쉽게 취업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당신의 호적이 필요합니다." - P176

코타리 토모야, 그것이 고죠의 새로운 이름이었다. - P179

쉬하오란은 무시무시한 상대지만 미행이 능숙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 P183

코타리의 피폐해진 마음에 따뜻한 감정이 채워졌다.
누군가 자신을 의지한다는 게 이렇게 용기를 주는 것일 줄은 몰랐다. - P186

진퇴양난 - P188

"스토킹규제법 위반 및 상해죄입니다." - P189

현행범으로 신고 - P190

"사호리 씨를 미끼로 쓰자는 말이야?" - P191

‘어쨌든 회식이 끝나면 거기로 가서 널 경호할 거야. 끝날 때쯤 연락해줘‘ - P193

"왜 쉬하오란은 피해자들을 토막 내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의문이었다. - P196

"그냥 사이코 아닐까요? 살인으로 부족해서 토막을낸 다음 만족하는 것일지도 모르잖아요." - P196

코타리와 달리 야구치는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사냥꾼처럼 말했다. - P198

사호리와 쉬하오란을 번갈아 지켜보고 있을 때, 아파트 입구 근처에 서 있는 낯익은 사람이 보였다.
쿠도 형사였다. - P200

"경호가 유효했다는 말이야. 우리가 사호리 씨를 계속 경호하면 쉬하오란이 그녀에게 손을 댈 수 없을 거야." - P204

"오늘 회식에 결석한 사람 대신 내가 참가한 거라고 했던 거 기억 나? 그 사람이 검사부 ‘시노자키 마스미‘인데...." - P206

"처음에는 카마타의 주택지, 두 번째는 오오이후토의 간척지, 세 번째는 사사키 섬유 시신의 발견 장소가 점점 우리에게 가까워지고 있어. 우리 직원들 중에 희생자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 P208

실종 신고가 들어왔던 시노자키 마스미 씨(23)로 판명되었다. - P211

"수사본부는 최근 있었던 일련의 사건과 이 사건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독립된 사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양이야." - P215

쿠와무라
공식 커플 - P216

신분 도용자체가 큰 죄는 아니나, 가짜 신분으로 어떤 업무를하면 민사적으로 손해배상청구를 당하거나 형사적으로 업무방해죄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 P217

베츠미야 사호리 - P220

작업구역으로 들어가려는 순간까지도 쿠도의 시선이 계속 느껴졌다.
조금 전의 강렬함에 냉기가 더해진 시선이었다. - P223

ㅡ 4장 ㅡ - P225

기존의 범죄심리학적 프로파일링 기법을 포기할 정도로 수사본부가 다급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 P228

그럼 코타리를 그렇게까지 의심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 P231

운전경력증명서에 첨부된 면허증 사본에 붙어 있던 증명사진이 코타리가 아니었다는 점이 쿠도가 코타리를 의심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 P232

코타리의 지문 - P235

시노자키 마스미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부터 모방범일 가능성이 언급되었다. - P237

"그런 표정 짓지 마. 4명의 체형이 범인의 취향일 수도 있어." - P242

진짜 코타리 토모야가 오늘 시신으로 발견되었대. - P245

코마츠가와 경찰서의 오가타 - P245

사망 원인은 영양실조 - P246

이름과 호적을 팔았다고 - P249

출입국 심사관이 외국인 입국자의 집에 개별 방문을하는 내부 지침이 있답니다. - P253

"쉬하오란도 그런 케이스였어요. 실제로 존재하지만 호적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거죠. 고향에서의 생활도 고달팠을 거예요." - P254

허난성 차남 - P254

이대로는 사호리보다 네가 먼저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죽겠다. - P259

본말전도 - P2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준영이라는 이름이 눈에 걸렸다. 16일 11시 01분, 통화 시간은 51초였다. - P283

ㅡ 신유나 님, 11번지에서 주문하신 등산용 로프를 대문 앞에 배달 완료하였습니다. - P283

신유나와 졸개들 - P284

억센 주먹에 명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사진 속에 그와 노아가 등을 지고 누워 있었다. - P285

엄지만 움직여 그의 눈두덩을 쓸었다. 쓸어가는 그 속도가 어찌나느리고 섬세한지, 엄지의 표면 질감이 느꺼질 지경이었다. 지문의요철과 그 밑에서 피어오르는 모세혈관의 열기까지. - P287

"아니, 우리에겐 잠보다 위로가 필요해." - P288

지유는 영리한 아이였다. 예민한 데다 자의식이 강하고 감정을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엔 아주 위험한 조합이었다. - P289

이는 엄마와 이모가 서로 자기를 떠넘긴다고 판단할 터였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고, 이는 자기 존재에대한 회의로 이어질 터였다. 어린 시절,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 P289

놀랄 이유가 없었다. 깜박이도 켜지 않고 훅, 들어오는 건 가장 유나다운 행동이었다. 지유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막을 마음도 없었다. - P291

유나에게 인간은 딱 세 종류였다. 승자, 패자, 모르는 자. - P291

상대에 따라 대응 방식도 달랐다. - P291

승자에겐 입안의 혀처럼 굴고, 패자에겐 송곳니로 군림했다. 모르는 자는 입 냄새쯤으로 취급했다. - P292

그녀는 이제 확신할 수 있었다. 민영이 말한 K는 김진우였다. - P295

언제 그렇게 이모랑 친해졌느냐고, 지유를 족칠 거라는 데 자신의 손가락을 걸 수도 있었다. - P296

이것은 단순히 짐을 싸고 난 현장이 아니었다. 무언가를 찾느라 집 안을 샅샅이 뒤졌다고 보는게 적절했다. - P297

이 집에서 사라진 물건이 뭔지 알려주는 단서였다. 지유의 여권이었다. - P299

흡사 카드로 만든 집을 보는 것 같았다. 한 장만 삐끗하면 와르르 무너질 거짓의 집. - P302

이슈트반. - P304

이제 겨우 문턱에 섰는데, 그녀는 여기서 멈추고 싶었다. 문을 열면 돌이킬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설 것 같았다. - P305

전화를 걸어온 남자는 자신을 서대문경찰서 강력계 형사 김기범이라고 밝혔다. 그녀에게 서준영을 아느냐고 물었다. - P306

‘도를 아십니까‘와 비슷한 어조였다. 김기범이 ‘쪼기‘를 맡았다면, 애송이는 ‘아양‘ 담당인 모양이었다. - P308

그녀는 그의 어조에서 경멸을 읽었다. - P312

민영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은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자신이 받은 충격이 너무 컸다. - P313

두 번째는 순진히 감징직인 이유였다. 말해주기 싫었다. - P313

유나와 준영과 우혜리 집, 아버지의 죽음과 그 이전의 죽음들이 어떤 식으로 연관이 돼 있는지 확인하기 전엔 말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 P316

그렇기는 하나 준영이 그 집에 있었다는 건 분명해 보였다. - P316

김기범이 사자 이빨을 드러내고,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미란다원칙을 고지하러 오기 전에. - P320

자신이 얼마나 이 아이를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목 밑에서 울컥 치미는 뜨거운 기운이 그러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 P320

자신은 이제 바싹 마른 가랑잎 같아서 쥐어짜봐야 눈물 한 방울 안 나올 거라 여겼다. - P321

아이의 부름은 울음처럼 들렸다. - P325

유나는 단순한 엄마가 아니었다. 아이의 영혼을 지배하는 절대자였다. 유일무이한 세계였다. - P327

유나를 잃는다는 건 모든 걸 잃는다는 의미였다. - P327

아이에게서 유나를 빼앗는 일. 아이의 세계를 무너뜨리는 일. - P327

"유나의 가족은 차은호 씨지, 제가 아니에요." - P330

네모인간 - P332

ㅡ 유나와 관련해 여쭤볼 게 있어요. 카톡이나 전화로 나눌 얘기가 아니라서, 직접 뵀으면 합니다. 시간 많이 뺏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 P334

3부

완전한
행복 - P335

기억 속에서 두 장의 사진이 튀어나왔다. 지유와 서준영, 자신과 노아. - P339

"나도 말할 줄 알아. 입도 달렸고." - P340

그가 보기에 서민영과 신유나는 같은 과였다.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도는 사람들. - P342

그는 조급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럴수록 이 교활한 여자는 패를 꺼내지 않을 테니까. - P343

"경찰이 교촌을 기점으로 각 도로의 CCTV를 확인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 시각에 지나간 차량 중에 새언니나 신재인 씨의 차가 있는지." - P345

이 여자는 자기 생각을 확신한 나머지, 가장 기본적인 전제를 무시하고 있었다. 더하여 입증할 수 있는 것과 직관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 P346

목이 탔다. 안달이 났다. 여자의 입을 쫙 벌려서 안에 든 말을 통째로 꺼내보고 싶을 만큼. - P347

"새언니는 대학 시절에 어떤 남자와 동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남자는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졸음운전이었대요. 새언니와 헤어지고 짐을 빼러 간 날이었죠. 근데 그때 같이 갔던 사람은 용케 살아있다네요."
서민영은 턱을 치켜들고 그와 눈을 맞대며 덧붙였다.
"바로 선생님 친구분이에요." - P347

"아마 경고였을 거예요. 너도 갈 수 있다는 경고요." - P348

"내가 뭘 물어보러 왔는지 알고 있지? 아마 언제쯤 오나 보자이 멍청이가, 했을 거다." - P352

"점심때 너랑 똑같은 걸 궁금해하는 사람과 만났거든." - P353

예상한 대로였다. 두 번째 폴라로이드 사진의 주인공과 바이칼 호수에서 진우가 들먹인 지운이라는 남자는 동일 인물이었다. - P354

유나는 삶의 매 순간에 몰입하는 여자였다. - P3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