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서 - P148

「97의 세계」 - P150

수백 번의 헛수고를 반복하고 나서야 성범수는 이른바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으니, 그렇게 따져보면 지난 수백 번도 마냥 헛수고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 P150

무한에서는 아무리 많은 수를 빼봤자 전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 P151

먼지구름 사이로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의 유도에 따라 빠르게 남쪽으로 내달리는 딸의 동선이 눈에 들어왔다. - P152

97초 동안의 한주기가 지나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어디 적어둘 수 없었다. - P152

성범수는 많은 궁리 끝에 경로 세 개를 지웠다. - P153

이것들은 성범수에게 주어진 97초 동안 맞닥뜨려야 할 문제 중 일부에 불과했다. 이제 가장 상대하기 힘든 적이 셋이나 남아있었다. - P154

마지막 적은 상식이었다. - P155

경로를 섬세하게 다듬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정보들이 더 많아야 했다. - P156

누군가 있었다.
한동안 차근차근 정보를 모을 때였다. - P157

예측할 수 없게 행동하는 사람이란 뜻이었다. - P158

성범수는 그녀가 볼펜으로 그려나가는 냅킨 위의 복잡한 기호와 수식을 지켜봤다. - P159

성범수가 눈을 뜨는 카페는 Y, 딸이 죽는 장소는 X였다. - P159

이건, 하고 성범수가 주눅 든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방정식이군요." - P160

계속해서 가슴 한구석에 스멀거리는 질문이었다. 성범수는여자가 왜 도와주는지 알 수 없었다. - P162

성범수와 여자는 주기를 셋씩 한 세트로 묶어 각각 사고실험,
실제 시도, 검토 및 전략 수정에 사용했다. - P162

체력의 한계를 인정하기 싫었던 성범수는 더 많은 데이터, 더정교한 통제를 원했다. - P163

견해가 아니라 합리적 추론입니다. 아무리 크게 다쳐도 주기가 새로 열리면 모두 원래대로 돌아가지요. - P163

폭발음과 함께 눈을 뜬 성범수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앞에 있던 탁자를 뒤엎었다. - P164

     그 대답에 적의가 담긴 걸 알아차렸을 법도 하건만 여자는 표정의 변화 없이 성범수의 상처와 끙끙거리는 신음과 그 모든 걸배경처럼 둘러싼 낙담을 빤히 내려다봤다. - P165

바뀌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주기가 열리는 순간 물리적 질서가 초기화된다는 규칙은 그대로입니다." - P166

"당신은 딸이 죽는 모습을 보는 게 점점 익숙해지던가요? 어떤 사람도 고통에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예민해질 뿐입니다." - P167

나는 7초를 줄여야 해요. 그러려면 지금보다 훨씬 제대로 된 방정식이 필요하다는 거, 우리 둘 다 알고 있잖아요. - P168

"당신은 딸에게 제때 도착할 수 없습니다." - P168

그래도 당신이 원한다면, 정말로 원한다면 마지막으로 시도해볼 루트가 하나 남아있습니다. - P168

"이건 당신 문제의 올바른 답이 아닙니다." - P169

무고한 이들까지 해쳐야 하는 경로였으나 성범수에게는 인도주의적 표정을 지을 여유가 없었다. - P170

착지하자마자 튕기듯 일어나 85미터 저편의 딸에게 달려가는 건 두번 만에 성공했다. - P171

그리고 비로소 여자가 올바른 답이 아니라고 했던 이유를 알았다. - P171

딸은 반쯤 뒤집어진 눈으로 엔도르핀에 익사해가는 중이었다. - P171

물리적 질서가 초기화됐다. - P172

당신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번 경로를 통해 증명됐습니다. - P173

당신이 정말 무슨 죄를 저질렀습니까? 그런 건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를 끊임없이 되새기도록 만듭니다. - P173

"정말 뭐든 해보겠어요?" - P175

건물 11시 지점에 작은 남자아이가 주저앉아 울고 있을 겁니다. 그 애를 데리고 서방 비상구에 들어가 함께 계단 아래로 몸을 피하세요. - P175

온 힘을 다해 따귀를 날렸다. - P176

내 아들을 구해주지 않는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게 당신에게는 당연할지 모르겠습니다. - P177

여기가 왜 지옥인지 아십니까? 선의가 절망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 P178

남의 목숨을 구하는 것과 자식의 죽음을 방치하는 건 엄연히 다른 일인데, 이곳에는 그 두 가지가 하나의 행동으로 묶여있습니다. - P178

자식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남을 구하는 데 집중하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 P179

가짜 희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절대 여자를 용서하지 않겠지만, 실상 그녀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 - P180

성범수가 반응하지 않은 이유는, 지쳤기 때문이었다. - P181

당신 딸이지금 막 손을 잡은 아이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저 작은 아이는, 내 아들입니다. 바로 오늘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 P182

저 난리 통에 남을 구하러 뛰어다닌 아이는 하고 여자가 덧붙였다.
"당신 딸밖에 없었습니다." - P184

성범수는 백 살 넘은 노인 얼굴이었다. ... 예상보다 빠르게 늙어가고 있었다. - P184

"세 가지를 해봤습니다." - P185

"할 거예요. 제발 진정해요.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알았으니당신 아들은 내가 구해줄 겁니다. 그 전에 당신에게 부탁할 게 좀있을 뿐이에요." - P187

"여기선 그래도 뭐든 해볼 수 있잖아요." - P190

"이제 우리 뭐라도 좀 해봅시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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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살인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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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살인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

스테판 안헴 지음

마시멜로

두툼한 두께 만큼이나 잔인함으로 중무장한 섬뜩한 스릴러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의 그 첫 번째 이야기를 힘겹게 읽어냈다. 스웨덴의 파비안 리스크 형사와 덴마크의 두냐 호우고르 형사가 콤비 아닌 콤비로 활약하며 북유럽의 신비롭고 고요한 풍경과 대비되는 잔혹한 사건을 중심으로, 복잡한 사생활에 둘러싸인 염세적인 주인공이 밤낮으로 수사에 몰두하며 편견과 증오, 위선, 추악한 욕망에서 비롯된 어두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는 스토리를 지닌 장르답게,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도 잔혹한 사건 뒤에 가려진 인물들의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특유의 서늘한 공포와 묵직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스웨덴 헬싱보리의 학교에서 기술 교사 예르겐 폴손이 손목이 잘린 채 잔인하게 살해되어 발견된다. 그리고 얼마 뒤 연이어 또 한 명의 남자가 얼굴이 훼손된 채 사체로 발견된다. 알고 보니 예르겐 폴손과 글렌 그란크비스트는 동창이었고, 모두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 범죄 현장에 남겨진 단서는 단 하나, 피해자의 얼굴을 지워버린 학창 시절에 찍은 단체 사진 한 장뿐이다. 그 사진 속에는 파비안 리스크도 있었다. 즉, 파비안 리스크의 프레드리크스달 학교 동창들 중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파비안 리스크는 스톡홀름 범죄수사국 강력한 형사로 고향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래전 학창 시절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동창들이 과거에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그는 애써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어렴풋하기만 한 옛 기억 속에서 그가 놓치지 말아야 할 단서는 과연 무엇인가?

예르겐 폴손(손)과 글렌 그란크비스트(발)를 시작으로 담임이었던 모니카 크루센스시에르나가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엘사 파블린(혀), 카밀라 린덴(눈), 잉엘라 플록헤드(자궁)이 죽어나간다. 이들의 이름을 되뇌이는 것 만도 인내심을 요구할 정도로 북유럽 문화가 아직은 힘겹게 느껴진다.

사건이 전개되면서, 덴마크의 메테 로위세와 모르텐 스테엔스트루프도 희생되고, 범임으로 추정되던 클라에스 멜비크/루네 슈메켈마저 흉측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또한 에필로그에서 밝혀지지만 헬싱보리를 떠나있던 세 명의 동창들에게도 죽음의 손길을 뻗치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2021.10.11.(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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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P645

안데르스 안데르손 - P645

로타 팅 - P645

크리스티네 빙오셰르 - P646

결국 토리뉘의 얼굴은 뜨거운 여름날 2주 동안 스웨덴 전역을 장식했다. - P646

"범죄 소설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라면,
모든 파비안 시리즈에 전율하게 될 것이다!"

북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죽어갈 때 두려운 것은 죽는다는 사실이 아니야.
사람들에게 잊힐 위험이 있다는 거지."

ㅡ 메시지를 남긴 살인마 ㅡ

스웨덴 헬싱보리의 학교에서 한 교사가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리고 얼마 뒤 또한 명의 남자가 연이어 살해된다. 두 사람은 동창이었고, 모두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 범죄 현장에 남겨진 단서는 하나, 피해자의 얼굴을 지워버린 학창 시절에 찍은 반 단체사진 한 장뿐이다.

ㅡ 과거와 싸워야 하는 형사 ㅡ

파비안 리스크도 그 사진 속에 있었다. 그는 이 사건의 담당 형사다. 스톡홀름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20년 전의 학창 시절과 마주하게 되리라고는 그 역시도 전혀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동창들이 과거에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그는 애써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ㅡ 궁극의 복수는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ㅡ

파비안 역시 학창 시절에 학교 폭력의 대상이었던 친구를 외면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과거의 피해자가 현재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파비안의 기억은 수사 과정의 중요한열쇠가 되지만,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친구마저 살해되며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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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빈이 임시로 머물 월세 530짜리 아파트를 찾아줬어요. - P66

"이 리사 오브라이언이라는 분이 그 고객의 이름을 저에게 알려줄까요?" - P67

형사는 나에게 사빈의 SNS와 은행 계좌를 샅샅이 뒤지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난 그보다 한 발 앞서서 사빈의 노트북이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고 있다. - P69

에이시 노트북에서 삐익 하고 기계음이 나더니 로그인 화면이 나온다. - P71

나는 내 이메일 주소로 비밀번호 목록 파일을 전송한다. - P72

벨라라는 이름으로 온 메시지다. - P73

트레버는 산부인과 의사다. - P74

트레버 맥애덤스는 꽤 잘생긴 남자로, 대략 40대 초반으로 보인다. ... 나는 포스트잇에 이 사람의 주소를 적는다. - P75

이 개새끼가 내 여자랑 잤다. 지난 수개월 동안 내 아내와 몰래 놀아났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천치 호구 남편 역할을 한 거다. - P77

「마커스」
이 사건은 원칙대로 진행한다. - P78

내가 실종된 여자와 구면이라는 사실을, 예전에 우리 부부에게 집을 보여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경찰서 사람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 P79

난 정말 그럴 시간이 없다.
하지만 브라이언의 얼굴이 떠올라 거절할 수가 없다. - P81

아이가 그 부분에 주목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으면 애가 이렇게 되는구나. 티미는 죽음에 대한 부자연스러운 집착을 보인다. - P84

모든 병원, 유치장 확인 완료, 자동차 행방 모름. 전화를 통한 행동일절 없음. - P85

"티미와 대화해봐요. 엄마한테 설명하기로 나와 약속했어요." - P86

「베스」
밖에서 봤을 때 모건 하우스는 꿈속의 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디. - P87

온몸이 얼어붙는 동시에 화끈거린다. 내가 베스처럼 보이지 않다니. 나도 내가 베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 P88

거짓말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당신은 진실의 테두리에서 멀리 벗어나는 말은 하지 않았어. 그렇지 않으면 겹겹이 쌓인 거짓말들에 스스로 걸려 넘어져 아주 단순한 질문에도 답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 - P90

흡연 금지, 마약금지, 친구 불러서 밤새 노는 거 금지. 자정 이전에 집에 안 들어오면 잔디밭에서 취침하기. - P91

와일리 스트리트에 비해 몇 달러 비싸지만 백만 배 나은 곳이다. 난 고개를 끄덕인다.
- P92

남편을 피해 잠적한 사람치고 난 당신 생각을 참 많이 하는 거 같아, 이것도 습관이겠지. - P94

당신 눈치를 보며 지낸 그 긴 시간, 비위를 맞추며 보낸 그 시간의 흔적을 지우는 건 쉽지 않을 거야. - P94

내 차를 찾아냈을까? 핸드폰은? 그 둘은 여기와 반대 방향에있는 털사로 당신을 이끌 단서가 될 것이다. - P95

‘왜 저 남자는 저 여자를 못 가게할까요?‘가 더 나은 질문일 것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난 답을 알아냈다.
당신은 나를 보내주느니 죽이고 말 거야. - P96

「제프리」
사빈은 트레버가 이곳에 발을 들이기 전에 이미 이 집과 사랑에 빠졌을 거다. - P97

"사빈! 안에 있는 거 아니까 당장 문 열어. 당장 이 개 같은 문 열라고!" - P98

"미안하지만 사빈은 여기 없어요, 제프리." - P99

난 이 인간의 애들이 어떻게 되든, 가정이 파탄 나든 말든 관심 없다. 난 내 문제에만 관심 있다. - P100

사빈이 이번 주말에 당신한테 직접 말하려고 했어요. 물어보세요. 우리가 계획한 걸 다 말해줄 거예요. 사빈이 올바른 방식으로 말해주려고 했어요. - P101

사빈은 나의 소울메이트예요. 난 그 여자를 사랑합니다. 열렬히 사모합니다. 사빈을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사건이에요. - P101

"그렇죠. 코리 포터의 가족에게요. 알고 있습니다." - P102

"집에 안 왔다고요. 사빈은 그 후로 집에 안 왔어요. 어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사빈의 차도 행방불명이고요." - P102

트레버가 전화를 끊는다. 측은한 마음이 들려고 한다. - P103

그가 없는 사이에 난 주위를 둘러본다. 사빈의 눈으로 이곳을바라보려 노력한다. 머지않아 애인이 되어 있을 남자에게 집을 구경시켜주며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를 상상한다. - P104

"코리가 전화를 안 받아요." 트레버가 말한다. "리사도요." - P105

금이 가버린 나의 결혼생활에 초조함을느끼며, 아내의 마음을 되돌릴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 P106

자신을 제퍼슨 리저널 메디컬 센터에서 근무하는 산부인과 과장 닥터 트레버 맥애덤스라고 소개하더니, 사빈과는 지난 5개월 동안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말한다. - P107

"당신, 방금 형사한테 사빈이랑 5개월째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말했어." 난 이 자식의 입에서 나온 ‘사랑하는 사이였다‘라는 말을 그대로 인용한다. - P107

"코리에게 전화해주세요. 부탁입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빈을 위해서 해주세요. 우리의……."
거기에서 말을 멈췄지만 이미 늦었다. - P108

그 순간, 무언가가 뇌리를 스치자 난 온몸이 경직된다. 배 속에서 석탄이 타오르며 열기가 사지로 피져 온몸이 뜨거워진다. 작은 불씨만 닿아도 폭발할 것 같다. "임신한 거지?" - P109

마침내 수년간 간절히 기도했던, 하지만 결국 완전히 포기했던 그바람이 이루어졌다. 사빈은 임신했다. 그리고 아기의 아빠는 트레버다. - P109

「베스」
당신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총을 겨눈다. - P111

캐러멜색 피부에 큰 갈색 눈, 50년대 영화배우처럼 아담하고 굴곡 있는 몸매다.
그 여자는 호기심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 P113

예전에 당신은 내 머리에 뜨거운 차를 컵째 부었어. 그 차가 립톤이라는 이유로, 뜨거운 오줌을 마시라고 준 거냐며 내 머리에 부었지. - P114

그레이디가 뭐냐 하면, 시내에 있는 병원 이름이야. 총 맞은 환자들, 약에 절어서 자기가 진통이 온 것도 모르는 산모들을 받아주는 곳이야. - P115

마르티나 - P116

당신 목소리가 들려, 식탁 건너편에서 말하는 것처럼 생생해, ‘세상에 공짜는 없어. 누군가가 잘해줄 땐, 상대가 뭘 받고 싶어서 그러는지를 생각해야 해. 왜냐하면 그들은 늘 무언가를 바라거든.‘ - P117

출생증명서, 주민등록증, 거주자증명서는 한 장이 아니라 두 장 갖취야 하고, 공과금 영수증이나 신용카드 명세서가 있어야 한다. - P117

문제는 ‘내가 과연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일자리를 구하느냐‘이다. - P118

내가 궁금한 건, 그 돈을 조금 써서 신분증을 만들 생각이 있냐는 거지.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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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90 ○
몰란데르는 언제나 시간에 늦지 않게,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 해결책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 P565

"확실히 운이 좋았군, 지문이 몇 개 남아 있었어. 수도꼭지랑 스위치에." - P567

X 91 ○
그는 이곳에서 거의 18년을 살았다. 좋은 집이었고,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 하지만 이제 이 집은 팔아야 했다. - P568

그는 어떻게 반에서 가장 뛰어난 평점 5점이라는 완벽한 점수를 받고 졸업할 수 있었는지, 어째서 평점이 4.63 점밖에 안 되는 클라에스 멜비크가 장학금을 받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했는지 궁금했다. - P569

장학금이 수여되는 날 그는 결심했다. 다시는 클라에스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겠다고. - P570

여자는 1분쯤 뒤에 문을 열었지만 그는 그 1분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 가운데 하나였다고 기억했다. - P572

X 92 ○
랑나르 팔름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교도소 내 공동 구역을 소개하는 것처럼 팔을 앞으로 내밀면서 말했다. - P573

파비안은 잠에서 깨는 것이 죽음보다 더 가혹한 형벌처럼 느껴졌다. 자신은 살았지만 테오도르는 죽어버린 악몽 속에 있는 것 같았다. - P575

X 93 ○
벌써 적어도 대여섯 번은 전화벨이 울렸다. 물론 전화는 받지않을 생각이었다. 모르는 번호는 질색이었으니까. - P577

X 94 ○
숨을 쉬어봤지만 공기가 들어온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숨을 쉬는 것이 아닐 수도 있었다. - P579

아주 잘 정돈한 수염이 가득 덮고 있지만 아무런 특색 없는 얼굴을 보면서 릴리아는 마침내 그누구도 이 남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P581

지금으로서는 여러분을 보호할 방법이 같은 반 친구분들과 함께 감옥에서 지내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 P584

X 96 ○
확실한 것은 단 한 가지, 파비안의 눈앞에서 쇨메달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P586

X 97 ○
나는 과학수사관이지 망할 경찰특공대 녀석들이 아니라고, 몰란데르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 P587

왠지 쇨메달이 경찰이 내는 손을 이미 훤하게 아는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 P590

X 98 ○
투베손이 도착했을 때 리나 폴손은 노라 함넨의 자기 집 앞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P592

안전을 위해서 - P595

X 99 ○
바로 그때 파비안은 오래전에 자신이 알았어야 할 사실을 깨달았다. 테오도르는 결코 집을 떠난 적이 없었다. 테오도르는 계속 집에 있었다. - P597

몰란데르와 릴리아 앞에서 일렬로 늘어선 전구가 갑자기 켜졌고, 두 사람은 지하로 연결된 계단 앞에 서 있었다. - P599

어둠 속에서 깜빡이는 수천수만 개 다이오드를 보면서 몰란데르는 이곳이 자신이 찾던 방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 P601

릴리아는 괴이하게 돌아간 리스크의 목을 손으로 짚었다. 아직 맥박이 뛰고 있었다. 이미 고통을 느낄 능력은 상실한 것 같았다. - P602

X 100 ○
목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뻣뻣한 목은 움직이기를 거부했다. - P603

24시간 동안 릴리아의 얼굴을 두 번이나 때린 것이다.
그제서야 릴리아는 입을 다물고 빨개진 뺨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그리고 마침내 릴리아가 파비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P606

X 101 ○
그 누구도 하지 못한 방식으로 경찰을 골탕 먹인 무적의 살인마라는 신화를 만들며 신나게 떠들어댈 언론을 저지하려고 서둘러 내린 결정이었다. - P608

X 102 ○
테오도르는 언제나 아름다웠다. - P611

두냐 호우고르가 아니었다면 테오도르는 죽었을 것이다. 두나의 응급조치 덕분에 테오도르의 온몸으로 산소가 돌 수 있었다. - P612

서둘러 응급조치를 했고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거의 한 시간 이상 멈추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도대체 파비안은 두냐에게 어떻게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 - P613

X 103 ○
블랙스버그, 카우하요키, 베일리, 몬트리올, 잭스보로, 레드 레이크, 콜드 스프링, 레드 라이언, 에어푸르트…… 학교 총기 사건이 일어난 곳은 무궁무진하게 많았다. - P614

그 아홉 사람은 모두 한 방에 모여 있었다. 그것도 그와 함께. - P615

유일한 범죄.
아홉 명만 더 처리하면 그는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스무 명 가운데 스무 명을 완벽하게 처리한 사람이 된다. - P617

파비안 리스크가 저 침대 끝에 앉아 이 방을 둘러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 P618

경찰은 어디까지 알게 됐을까? 그가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그가 코르헤덴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도? 그래서 리스크를 여기에 데려온 걸까? - P619

그리고 그는 살인범을 결정했다. - P620

X 104 ○
사진은 거의 완벽했다. ... 그러니까 이 모습이 현재 토리뉘 쇨메달의 얼굴인 것이다. - P621

투베손의 말을 끊고 두냐가 말했다.
"수사를 돕는 건 어떨까요?" - P623

X 105 ○
코르헤덴이 이렇게 오랫동안 신문을 넣지 말라고 요청한 적은 없었다. - P623

조심스럽게 다리로 침실 문을 밀어 연 그녀는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있는 코르헤덴을 발견했다. 코르헤덴은 자고 있지 않았다. 손과 발이 침대 기둥에 묶인 채 죽어 있었다. - P625

X 106 ○
킴 슬레이스네르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일어났다. - P626

정체를 밝히다!
스웨덴 경찰은 동창생 살인범 토리 메달의 사진을 공개했고,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범인은 곧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 P629

닐스 페데르센 - P629

X 107 ○
"절대로 잊으면 안 됩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사람이라는 거 말입니다." - P630

X 108 ○
문들이 닫혔다. 오직 다시 열리기 위해서. 이 시간에는 흔한 일이었다. - P633

이게 나다.
-토리뉘 쉴메달. - P634

X 109 ○
맥박이 뛰는 것을 느끼면서 파비안은 잠에서 깨어났다. 숨이 가빠졌다. - P634

그가 여기 있었다. 토리뉘 쉴메달이 여기 있었다. 당연히 여기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 말고 그가 어디로 가겠는가? 그런데도 그런 생각을 파비안도, 그 누구도 하지 못했다. - P636

발을 휘둘러 발목을 잡고 있는 손을 떨쳐내려 애쓰면서 파비안은 정강이에 꽂힌 주사기를 봤다. - P639

쉴메달의 뒤에서 레나와 세실리아, 아니카가 허리띠를 잡아당기고 있었지만 가끔은 성공할 수없을 것처럼 보였다. - P640

마침내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조용하고 어두워졌다.
X 110 ○ - P641

X 111 ○
리나, 세실리아, 아니카, 레나가 그를 살렸다. 네 사람이 살아남았다. - P643

테오도르가 손을 뻗었다. 그 손을 잡는 순간 파비안의 팔을 통해 따스함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 P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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