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들이 끓어오른 얼굴과 몸에 흰 페인트가 끼얹어진 채 응급실로 실려온 사람들처럼. - P287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했어.
허깨비.
살아서 이미 유령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 P288

회원들이 찾는 가족들의 이름을 엄마가 일일이 찾아내 유해가 묻혀 있을 장소를 추정해줬다고 했어. - P289

미안허우다. 잠깐만 신세 지쿠다예. - P290

지금 갱도에 있는 유해 삼천 구 중 어떤 것도 외삼촌일 수 있는 것처럼. - P291

나는 설득되지 않았다.
어떻게 그가 살 수 있었을지 의문했을 뿐이다. - P292

그것 때문에 엄마가 아버지를 찾아갔던 거야, 어떻게 살아서 돌아왔는지 물으려고. - P293

외삼촌의 이름을 듣고서야 아버지 눈이 흔들렸다고 엄마는 말했어. 외가에 오곤 하던 한지내 남매들중 하나란 걸 알아본 거야. - P294

돌아온 일요일 오후 담배 연기 자욱한 찻집에서 마주앉았을 때 엄마는 서른 살, 아버지는 서른여섯 살이었어. - P294

외삼촌이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여름부터 아버지가 부산으로 이감된 봄까지 약 팔 개월 동안, 겹쳤던 복역 기간에 두 사람이 그곳에서 만난 적이 있는지. - P296

더이상 앞에 있는 사람에게 들려줄 말이 없었어, 아버지에게는. - P297

기억나는 건, 그렇게 물을 때면 엄마가 내 손을 놓았던 거야. - P298

3부
불꽃 - P299

느껴져? - P301

어떤 것도 발광하지 않는 해저면인가. - P302

우리 나무들을 심을 땅. - P303

발자국이 보일 만큼 빛을 놓치지 않고, 인선의 몸과 부딪히지도 않으며 걸으려면 두 걸음의 간격을 유지해야 했다. - P304

눈과 어둠 때문에 수종을 알아볼 수 없는 숲으로 들어섰다. - P305

눈높이로 뻗어 있는 가지들에 촛불의 빛이 스칠 때마다 소금 알 같은 눈송이들이 반짝였다. - P306

초가 얼마나 타들어갔을지 더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 P307

불빛이 허공에 멈춰 한자리에서 너울거렸다. - P308

곧 초가 다 탈거야. - P309

이 기슭까지 엄마하고 가끔 왔어. - P310

커다란 광목천 가운데를 가윗날로 가르는 것처럼 엄마는 몸으로 바람을 가르면서 나아가고 있었어. - P310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 P311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집의 어둠 속에서. - P312

엄마의 정신이 극도로 맑아지는 순간들이 섬광처럼 찾아왔어. - P313

머릿속 수천 개 퓨즈들에 일제히 불꽃 튀는 전류가 흘렀다가 하나씩 끊기는 것 같은 과정을 나는 지켜봤어. - P314

그게 시작이었어. - P315

낮에는 공방에서 나무를 깎고, 밤이면 안채로 돌아와 구술 증언 자료들을 읽었어. - P316

내 인생이 원래 무엇이었는지 더이상 알 수 없게 되었어. - P317

그 아이들,
절멸을 위해 죽인 아이들. - P318

눈 속에서 나는 기다렸다.
인선이 다음 말을 잇기를,
아니, 잇지 않기를. - P319

아니, 침묵하는 나무들뿐이다.
이 기슭에 우리를 밀봉하려는 눈뿐이다. - P320

섬을 떠나 있던 십오 년 동안 아버지가 저 건너편을 지켜봤다고 그날 엄마는 말했어. - P321

포기하자. 이감된 날짜를 기일로 하자. - P321

정말 누가 여기 함께 있나, 나는 생각했다. - P322

하지만 죽음이 이렇게 생생할 수 있나.
뺨에 닿은 눈이 이토록 차갑게 스밀 수 있나. - P323

아직 사라지지 마. - P324

심장처럼, 고동치는 꽃봉오리처럼, 세상에서 가장작은 새가 날개를 퍼덕인 것처럼. - P325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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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마루 가쿠 지음

최재호 옮김

ANONYMOUS CALL

"저는 지금 당신 딸을 데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진짜 거래를 시작하시죠." - P5

아사쿠라 신지 - P7

이 남자는 아마도 ‘토다‘라는 이름의 청년일 것이다. - P7

"말 안 했나?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어." - P10

토다 준페이 - P11

야스모토 나오미 - P13

이노우에 할머니는 이 요양원에 온 사람들 중에서 가장 최근에 들어온 사람인데도 나오미가 그녀에게 가장 강한 친근감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이노우에가 2년 전 돌아가신 나오미의 친정 엄마와 닮았기 때문이리라. - P14

나오미는 스기시타의 도움을 받아 사회복지사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 P15

부재중통화 내역을 보니, 전부 아사쿠라가 건 전화였다. - P17

‘나에겐 가족 따윈 거추장스런 존재일 뿐이야."
갑자기 3년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말투였다. - P18

혹시 몰라 디즈니랜드에 따라간 토모미의 엄마 노자키에게 전화를 걸었다. - P18

아즈사는 왜 아사쿠라에게 전화를 건 걸까. - P21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곳이나 아즈사의 학교, 도서관 같은 장소를 모두 알려줘. 그 주변과 역 앞에 있는 번화가를 찾아보자." - P22

발신자 번호가 뜨는 화면에는 공중전화 번호인 듯한 숫자가 떠 있었다. - P23

‘당신에겐 없겠지만 친정아버님께 부탁드리면 되잖습니까?
2개월 전에 집을 파셨잖아요. 건물이 낡아서 건물값은 얼마되지 않지만 땅값만으로도 충분히 큰돈이 될 겁니다." - P24

"아즈사가, 아즈사가 유괴를 당했어요!
아즈사를 유괴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모레 정오까지 1억 원을 준비하라면서...." - P25

"경찰에게 알리면 아즈사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 P27

"아까 전부터 마음에 걸리던 게 있어." - P27

"당신이나 나나 둘 다 은퇴한 경찰이야. 유괴범이 아무 여자애나 유괴했다고 한다면 부모의 과거 직업 따윈 모를 수도 있지만, 범인은 분명 당신 아버님이 집을 팔아서 돈이 있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어. 게다가 당신의 현재 직업까지도 파악하고 있었지." - P28

"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어. 아즈사는 살아있어. 우리들이 범인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무사히 돌려줄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어." - P30

‘후회하고 싶지 않아. 날 전혀 믿을 수 없겠지만 이번만큼은 날믿고 따라줘.‘
아사쿠라는 진지한 눈빛으로 이렇게 호소하는 것 같았다. - P31

무슨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필사적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한 여성이 떠올랐다. 반 년 전에 직장을 그만둔 ‘무라오카 치사토‘라는 여성이었다. - P33

아즈사가 유괴당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아사쿠라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내디딜수 없었다. - P34

유괴범과 나오미의 대화를 듣고 나니, 상당히 숙련된 유괴범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 P35

‘하지만 키시타니 유우지가 경찰이었던 나를 도와줄까?‘ - P36

요코스카 경찰서에서 일했을 때 동료인 카타기리였다. - P38

"이 사람은 말이죠, 경찰 명예에 먹칠을 했어요. 세금 도둑이죠. 그래서 마음껏 등쳐먹어도 돼요. 내가 허락하죠." - P39

"어느 술집에서 지배인을 하고 있대요. 물론 그가 정말 술집을 하고 있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테지만…." - P41

치사토는 반 년 전쯤 남편의 전근을 계기로 요양원을 그만두고 토스카를 떠났다. 전근한 곳은 사이타마의 쿠키라는 곳이었다. - P42

"가능하면 부동산 업자가 없는 상태에서 집을 보고 싶어요." - P43

"오늘 중으로 구입할지를 정하는 것과 내일 정오까지 현금으로 1억 원을 준비하는 것이에요." - P46

아버지를 보면서 자신의 거짓말이 들켰나 노심초사했다. - P47

아즈사가 무사히 돌아오면 아버지에게 솔직하게 전후 사정을 말한 뒤에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었다. - P48

키시타니는 역시 아사쿠라가 들어왔을 때부터 눈치챈 듯했다. - P49

유괴범을 잡기 위해 협력해달라고 순순히 말할 수가 없는 이유였다. - P50

"그 여자의 정체, 그리고 뭣 때문에 협박당하는지에 대해서." - P52

"놈을 잡을 수 있는 시점은 돈을 넘기는 순간밖에 없잖아. 나와 당신 둘이서 나오미라는 여자를 지켜보다가, 상대가 나타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거지." - P53

"오토바이를 탈 줄 아는 녀석이 필요하다는 건가?" - P55

"한 명 아는 사람이 있긴 하다." 토다를 떠올리며 아사쿠라가말했다. - P56

힘이 빠진 나오미의 목소리에서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절박함이 느껴졌다. - P58

모처럼 몸값까지 준비했는데 토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모든 게 끝장이었다. - P59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일은 정말 옳은 것일까. 나오미에게는경찰에 신고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아즈사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역시 경찰에 맡기는 게 좋지 않을까.‘ - P61

‘아라이는 경찰이 죽인 것이다..….‘ - P62

‘그 사건의 배후에는 경찰이 은폐하려는 무언가가 있다.….‘ - P63

‘경찰은 아직도 나에게서 정보를 얻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을 거야.‘ - P64

"난 아사쿠라 씨한테 빚진 것도 있으니까 도와줄게. 어차피 경찰에 잡힐 만한 불법적인 일도 아닌 것 같고.." 토다가 주저하며 말했다. - P67

"대화는 전부 단톡방을 통해서 한다. 주위 사람들 모두가 핸드폰을 보고 있을 테니, 협박범이 혹시 우리를 보더라도 수상하게 여기지는 않을 거야."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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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고 싶은 사람이 있었을 거 아니야. 그래서 돌아본 거 아니야? - P242

보이지 않는 눈송이들이 우리 사이에 떠 있는 것 같다. 결속한 가지들 사이로 우리가 삼킨 말들이 밀봉되고 있는 것 같다. - P243

물론 이 집도 그때 불탔어. 돌벽만 남은 걸 다시 올린 거야. - P244

엎지른 먹처럼 번져와 내 그림자를 삼키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245

대축척지도 - P247

세상이 달라진다마씀. - P248

지도 위의 점이 언뜻 흔들렸다고 느낀 건 내 착각이었을 것이다. 시선을 떼는 즉시 움직이는, 죽은 척하고 있던 곤충처럼. - P249

거기 있었어, 그 아이는. - P250

인선의 눈동자에서 불꽃과 그을음이 함께 타고 있다. - P251

그 어린것이 집까지 기어오멍 무신 생각을 해시크냐? - P252

우리는 없어도 돼.
우리를 만나러 온 게 아니니까. - P253

5
낙하 - P254

어둠에 잠긴 유리창을 올려다보며 나는 생각한다. 물속의 적막같다. 창을 열면 검은 물살이 쏟아져 덮칠 것 같다. - P254

상자를 지도 앞에 내려놓고 뚜껑을 열기 전에 인선은 소매를 한 단씩 더 접는다. 소매가 닿아선 안 될 무엇이 들어 있는 걸까. - P255

‘1960. 7. 28‘과 E일보 - P256

경북 지구 피학살자 합동 위령제. - P257

이해할 수 없다. 오십팔 년 전 E일보 기사를 누가 오리고 밑줄을 그었을까. - P258

꾸러미 속에서 나온 것은 변색된 편지다. - P259

불타버린 한지내로 돌아갈 수 없어서, - P261

개가열람실 창문의 블라인드 틈으로 들어오던 육 년 전 겨울햇빛이 그때 내 눈앞에 떠오른다. - P262

아이들과 노인을 등뒤로 숨기고, 총에 맞지 않기 위해 흰 수건을 나뭇가지에 묶어 들고 내려오는 깡마른 남녀들의 행렬이 자료 사진으로 실려 있었다. - P263

오빠 머리가 무사 그러멘? 머리가 이상해. - P264

열두 시간 가까이 밤배에 실려 목포항에 도착했는데, 다시 밤이 될 때까지 하선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 P266

내가 그 말 못할 고문 당한 것보다…… 억울한 징역 산 것보다 그 여자 목소리가 가끔 생각납니다. 그때 줄 맞춰 걷던 천 명 넘는 사람들이 모두 그 강보를 돌아보던 것도. - P267

편지를 읽을 때마다 실밥을 잘랐다가 다시 꿰맸을까. - P268

삼 년 만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엄마도 이모도 가슴을 졸였대. - P269

그곳에도 외삼촌은 없었어. 이감 기록도 존재하지 않았어. - P270

포기하자고, 오빠는 죽었다고, 진주로 이감됐다는 날짜를 기일로 하자고. - P271

이름 아래 비고란에 숫자 ‘1950. 7.9‘와 ‘진주 이송‘ 스탬프가나란히 찍혀 있는 것을 나는 본다. - P272

그해 여름 대구에서 검속된 보도연맹 가입자들이 대구형무소에 수용됐어. - P273

여기 찍힌 스탬프 날짜가 7월 9일이니까, 외삼촌은 골짜기가아니라 광산에서 총살됐을 거야. - P274

한다. 인도 날짜와 총살 장소 사이의 관계를, 방금 인선이 한 것처럼 추정했을까.
- P275

어떻게 구하신 거야, 이런 기사들을?
경북에서 발행된 신문이 제주도에 배급됐을 리 없잖아. - P276

발신인 자리에 대구 주소와 함께 찍힌 청보랏빛 직사각형 스탬프에 촛불을 비춰 나는 묵독한다. 경북 지구 피학살자 유족회. - P277

유가족들의 피맺힌 원을 받들어 십 년 세월 그리던 임을 만나고이 쉬게 해드릴 날이 곧 옵니다. - P278

사형 언도 - P279

그러다 여름부터 유해를 찾기 시작한 거야. - P280

더 내려가고 있다.
굉음 같은 수압이 짓누르는 구간, 어떤 생명체도 발광하지 않는 어둠을 통과하고 있다. - P281

6
바다 아래 - P282

십자 선이 희끗하게 닳은 그 신문 조각에 나도 모르게 손을 얹은 것은, 거기 전화번호를 적은 사람의 지문을 만지고 싶은 충동때문이었다. - P282

경산의 시민단체가 코발트 광산 앞에서 최초의 진혼제를 올렸다는 기사다. - P283

드문드문 연필로 밑줄이 그어진 기자의 참관기 위로 나는 촛불을 기울인다. - P284

정식으로 유해를 수습하기 시작한 건 그후 육 년이 지나서야. - P285

그걸 펼치고 싶지 않다. 어떤 호기심도 느끼지 않는다. - P285

얼마나 더 깊이 내려가는 걸까, 나는 생각한다. 이 정적이 내 꿈의 바다 아랜가. - P286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한강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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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서 보낸 접근 금지 명령이 맞네요. - P238

누구에게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어요. - P239

브렌던 씨의 부인은 임신 중절 반대운동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거예요. - P240

앨리슨은 일반적인 성격이 아니고, 힘든 사춘기를 보냈어요. 언제나 엄마의 페미니즘과 아빠의 사회주의에 반대했죠. - P241

내 형편으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차. 내가 몰기에는 과분한 차. - P243

‘넌 오랜 세월을 좋은 남자와 함께했어. 정말 좋은 남자였지.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면 그리 외롭지 않잖아.‘라고요. - P244

와인은 좋다고 대답했지만 솔직히 마음속으로는 당장 눈을 붙이고 싶었다. - P246

머릿속에서 오늘 낮에 겪은 일들이 망가진 핀볼처럼 이리저리 튀었다. - P249

오래도록 정신 모르게 잘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 P250

누군가 자동차 지붕을 해머로 내려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면서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 P251

"혹시 출근할 때 시위대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까?" - P253

간판에 있는 저 이름들은 와스프, 유대인, 아일랜드 가톨릭, 폴란드인을 대표해요. - P255

매우 수상쩍은 토더 신부의 문자메시지였다. - P257

철석같이 믿었던 토더 신부가 어제는 나를 은근히 협박했다. - P257

‘아빠, 나도 심각한 문제가 생겼어. 나는 지금 숨어 있는 입장이야.‘ - P259

16
클라라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덜컥 겁이 났다. - P260

‘엘리스 씨, 당신도 나를 같은 편으로 생각하나요?‘ - P263

앰버는 3년째 감금되어 있었고, 청소년 노숙자를 위한 집을 만든 남자가 자기를 가두었다고 하더래요. 재력도 풍부하고, 사회적 영향력도 막강한 그 남자는 다름 아닌 패트릭 켈러허라네요. - P265

돈 많은 의부의 성 노리개가 된 거예요. 그 당시 앰버의 나이는 겨우 열네 살이었답니다. - P266

켈러허 같은 천하의 악당이 토더 신부의 최대 후원자라는 사실이 끔찍했다. - P267

앰버랑 클라라가 통화하게 되었답니다. 전화를 받은 클라라는 이 문제를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로 결심했대요. - P268

미성년자 납치 및 강간은 변명의 여지없이 중형을 받게 될 겁니다. - P269

임신 5개월이 지나면 법적으로 임신 중절 수술이 불가하거든요. 경찰서를 찾아가게 될 경우 주정부에서 임신 중절을 못하게 할 겁니다. - P270

"클라라는 한번 결심하고 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죠. 일단 결심을 굳히면 결코 입장을 바꾸지 않아요." - P271

17
구글맵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투엔티나인팜스까지 네 시간 이십 분이 걸린다고 나와 있었다. - P272

임신 중절 문제에 대해 내 생각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았지만 어제 병원에서 벌어진 일들이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이제 폭력적인 시위는 삼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 - P273

켈러허는 토더 신부 앞에서 자신의 어두운 단면과 악취 나는 비밀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 P274

그린봄 변호사의 말로는 클라라에게 협박 문자가 왔다면 브렌던 씨 휴대폰도 노출되어 추적당할 가능성이 있답니다. - P275

"저도 브렌던 씨의 친구인 토더 신부가 켈러허 같은 괴물을 감싸주고 있으리라 믿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저의 바람과 현실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더군요." - P277

자궁 안에서 자라는 태아는 엄연히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태아는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함부로 목숨을 빼앗지 말아야 합니다. - P278

토더 신부님은 베벌리힐스에 있는 세인트 이그나티우스 로욜라 교구를 맡고 있었고, 임신 중절 반대운동의 정점에서 매우 비중 있는 역할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 P279

임신 중절의 고통과 자기 아이를 다른 가정에 입양시켜야 하는 고통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힘들까? - P281

임신 중절 반대운동에 앞장서는 활동가들이 취해야 할 올바른 입장이라면 임신 중절 여성들을 위협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삼가야 합니다. - P282

"세상에! 켈러허는 허점이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치밀한 인물이 분명해요. 돈으로 자신의 어두운 정체를 숨기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 P283

제 남편은 생전에 토더 신부 같은 태도를 ‘수염을 기르고 기타를 차는, 사람 좋은 신부 흉내.‘라고 규정했죠. - P284

토더 신부가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발언을 한 의도가 의심스러워요. - P285

"많이 안 좋아요. 앰버가 총을 갖고 있는데 나를 겨누고 있어요." - P287

18
그 이후 두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 P288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처음부터 은밀하게 총을 숨기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 P289

잘못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엘리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옳지 않았다. 지금은 다른 일들이 더 중요했다. - P291

앰버는 공이를 뒤로 당기고 나서 클라라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댔다. - P293

오랜 시간 가해자로부터 끔찍한 일을 당했으니 이제 반대로 가해자가 되어 다 되돌려주고 싶어요? - P294

로스앤젤레스로 다시 보내줄까? 그 늑대 같은 놈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어? - P295

괴물 같은 그 남자와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 P296

어쩌다가 총이 앰버 손에 들어갔어? - P298

"5개월이면 완전한 형태를 갖춘 아이야." - P299

"그놈이 틀림없이 나를 찾아낼 거야." - P300

엘리스가 말했다.
"앰버가 아이를 낳겠답니다." - P301

19
나는 트레일러 하우스에서 24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모텔에 왔다. - P302

"이제 마음이 놓여요. 제가 미치광이처럼 굴어서 죄송해요.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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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켈러허는 돈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최고의 부자였다. - P169

아일랜드 이민 출신인 켈러허의 집안 환경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우스보스턴 출신으로 아버지가 소방관이었던 것뿐이다. - P170

챈들러는 이혼 직후 켈러허가 자신에게 가한 신체적 감정적학대가 이혼 사유였다고 주장했고 반면 켈러허는 챈들러의외도가 직접적인 이혼 사유였다고 주장했다. - P171

챈들러의 불륜 사건이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된 이후 2년이 지나고 나서 챈들러는 제이슨 미스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교통사고로 사망했다. - P172

캘리포니아 주의 ‘마약 퇴치와 안전 운전‘ 교육 프로그램에 2천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 P173

임신 중절을 잔인한 살인이라고 주장해온 토더 신부의 색깔과 켈러허의 대중적 이미지는 잘 어울렸다. - P174

가정 폭력을 당한 여자들이 직접 쉼터로 찾아오는지, 아니면 전화를 받은 우리가 그 집으로 경찰을 보내는지 물었어. - P175

그 다음 질문은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고도 남편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있을 경우 어떻게 처리하는지 묻더군. - P176

"임신 중절은 당사자의 권리야." - P177

"켈러허가 쉼터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알고 나서 나름 치밀하게 조사해봤어." - P178

그가 설립한 장학재단 명칭이 챈들러야. 그가 끈질기게 괴롭히다가 죽음으로 내몬 전처 이름이지. - P179

켈러허는 가정 폭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왜 가정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위한 쉼터에 돈을 대려고 할까? - P180

켈러허가 기부한 돈 덕분에 네가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 다행이 아닐까 생각해봤을 뿐이야. - P181

"그냥 맥주를 더 마시고 싶다는 뜻일 수도 있잖아." - P182

엄마는 늘환상 속에 빠져 살고 있어. - P183

내가 알기로 네 엄마의 진실은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좀 더복잡하고 슬퍼. 네 엄마는 너랑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아예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 - P184

12
맥주 한 병을 더 마시고 나서 클라라와 두 시간을 더 있었다. - P185

"그럴 리 없잖아. 서로 의견이 확연히 갈리는 얘기를 꺼내지않도록 조심하면 돼." - P187

그 일이 과연 ‘선행‘인지는 의심스러웠지만 마음에 드는 일을하면서 돈을 번다는 건 그리 쉽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긴 했다. - P188

걱정스러운 상황에 빠진 여자가 있어요. - P189

"저에게 파리가 있었다면 브렌던 씨에게는 세쿼이아의 나무들과 눈이 있었군요." - P190

그때나 지금이나 결코 기분이 괜찮은 임신 중절은 없어요. - P192

"임신 중절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시게 된 동기와도 무관하지 않겠네요? 직접 그 일을 겪었으니까." - P193

"처음 듣는 얘기지만 나름 공감이 되었어요. 쉽지 않은 얘기를 들려 주셔서 고마워요." - P195

엘리스가 들려준 말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임신 중절은 선택에 관한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다. - P196

"안톤을 지키기 위해 지금 배 속 아이를 지우려는 거예요?" - P199

재키가 갑자기 양손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엘리스가 말없이 재키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 P201

"임신 중절보다 좋은 방법이 있다! 임신 중절보다 좋은 방법이 있다!" - P203

"임신 중절은 살인이다! 임신 중절은 살인이다." - P206

테레사가 운전석 문을 향해 달려오더니 내 이름을 소리쳐 부르며 협박을 가했다.
‘브렌던! 당신 죽을 줄 알아!" - P207

13
토더 신부가 보낸 문자메시지. - P208

제복을 입은 여경이 테레사를 붙잡아 수갑을 채웠다. - P209

경찰이 이 여성에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어요. - P210

엘리스의 말투는 지극히 점잖았지만 협박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 P213

송곳으로 찌르듯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광기에 빠진 사람들 틈에 휩쓸릴 때 겪는 통증. - P215

‘10초 동안 폐에 공기를 불어넣은 다음 입과 코로 천천히 내뱉는다.‘ - P216

"산타클라리타 외곽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해요." - P218

"애 엄마도 그 여자처럼 임신 중절 반대운동을 하고 있죠." - P219

내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아그네스카도, 토더 신부도 다 엿이나 먹으라고 해. - P220

14
산타클라리타 병원으로 가는 내내 재키는 쉬지도 않고 투덜거렸다. - P221

만약 이혼 소송을 하게 될 경우 당신이 유책 배우자가 되면 당신 남편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텐데, 괜찮겠어요? - P222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야. 급히 연락 바람.‘ - P225

앞으로 다시는 그 여자를 태우고 다니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다음은 그 여자를 태우고 임신 중절 병원을 오가는 동안 보고들은 걸 나에게 상세하게 털어놓으면 돼. - P227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사제라니? - P228

이 빌어먹을 날에 내가 깨달은 개똥철학이 뭔지 알아요? 사랑에는 희생이 따른다. - P230

이미 다 끝난 일을 곱씹지 말라는 뜻이에요. 충분히 생각한 끝에 결정했고, 뜻대로 되었어요. - P231

15
엘리스에게 내 휴대폰의 메시지를 보여 주었다. 아까 토더 신부와 통화한 이야기도 들려 주었다. - P233

"나쁜 일이 있을 때는 누군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잖아요." - P234

"좋아요, 그럼 같이 가십시다. 다만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자리를 피하세요." - P235

아까 통화할 때 내가 토더 신부에게 욕을 했으니 더욱 내 죄책감을 자극할 것이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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