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등산로엔 인적이 드물었다. - P320
불타 죽는 것과 맞아 죽는 것 중 뭐가 나을지 생각하다 - P320
눈을 뜰 때마다 죽지 않았음에 절망하는 삶, 세상의 시선에 산 채로 화형당하는 삶만이 하루하루 계속됐다. - P321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불꽃놀이가 재개된 모양 - P322
차 하나는 타이어가 터졌고, 덕분에 전력의 3분의 1이 줄었으며, 눈앞의 쓰레기들은 비킬 기미가 없었다. - P324
오늘만큼은 이들도 참는 쪽, 맞는 쪽, 도망치기만 하는 쪽이 아니었다. - P325
더는 견디지 않아도 된다는, 그 원초적 해방감이 억눌러 온 분노를 폭발시켰다. - P325
그는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를 흠씬 패줘서, 아니면 실컷 두들겨 맞아서라도, 살아 있는 고통 속으로 돌아갈 때를. - P326
모두가 떠난 전망대는 투명한 공동 같았다. - P328
"죄송하게 됐습니다. 지난번에는 형진 씨인 줄 몰랐거든요." - P329
"화곡동 근처로 봉사활동을 많이 나갔으니까요. 예행연습에 적당한 곳이었어요. 동생분이 그렇게 되신 건 유감입니다." - P330
진정한 평등은 같은 고통에서 오는 겁니다. - P330
"그래서 모조리 없애는 쪽을 택한 거군, 평등하고 효율적인 복지를 위해서." - P331
"그날, 불바다 속에서 나는 핍박받던 자들의 함성을 들었어요. 이 도시가 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 P331
"아니, 넌 그냥 핑계가 필요했던 거야. 네가 지르고 싶었으니까. 한번 본 불 맛을 잊을 수가 없으니까." - P331
놈이 급히 팔을 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소주병이 산산이 조각나며 병 안의 액체가 흩뿌려졌다. - P333
스타렉스는 격전이 벌어지는 다리 위에 멈춰 섰다. - P334
웃고 있는 입과 달리, 번들거리는 눈은 말하고 있었다. - P336
"여태까지 댁이 저지른 범죄기록을 아는 검사님한테 보내놨거든. 방화, 살인, 협박 및 불법 유흥업에 장기매매랑 인신매매까지 싹다. 60년은 족히 나오겠던데." - P337
천둥 같은 총성이 다리 위를 뒤흔들었다. - P338
"박창우 널 살인교사, 폭력교사, 경찰 모욕, 공무집행방해, 연쇄방화와 소훼죄로 체포한다. 더 반항하면 법정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어." - P339
하나뿐인 목숨 대 자빠져 계신 사장님의 명령. - P340
박창우의 손에 수갑이 채워지는 것을 끝으로, 다리 위 패싸움은 종결되었다. - P340
"현장에서 잡혔으니 빼도 박도 못할 겁니다. 장무택까지 엮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P341
검붉은 암영이 동공 뒤로 어른거렸다. - P342
양어머니께서 늘 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 P343
저 마스크는 뭐고 내 친부모는 어떻게 죽었는지,나는 왜 회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 - P344
"이제야 그분들의 뜻을 알겠어요. 나는 더 많은 고통을 불태우기 위해 살아남았던 겁니다." - P344
살아서 다시 보지 말자던 작자가, 동생놈 화장터에는 뭣 하러 따라왔다는 말인가. - P346
자존심, 수치심, 케케묵은 원한들이 뒤섞여 소용돌이쳤지만 한 가지 명제는 바뀌지 않았다. 형이 그를 구하러 돌아왔다. 8년을 뛰어넘어. - P346
이것은..... 잔혹한 정산이었다. - P350
결론은 두 가지였다. 박창우가 실수를 저질렀다. 혹은 그의 계획을 알아차렸다. - P351
"중앙지검 특수부 나승호입니다. 시장님을 폭력교사, 살인교사, 선거법위반, 방화와 뇌물수수, 협박 및 공갈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 P352
<피와 불로 얼룩진 서울시, 우린 살인마에게 투표했다.> - P353
금품수수, 뇌물비리, 부정청탁의 삼진아웃 - P355
형진은 억울한 누명을 쓴 영웅으로 - P357
정혜는 사회의 부패를 고발한 양심 기자로 - P357
장무택과 박창우는 살인마 시장과 그를 돕던 정치깡패로 - P357
양권은 경찰의 체면을 살린 명사수 형사로 - P357
왜 눈치채지 못했던가. 그가 여전히 동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혼자서라도 형진에게 달려가리라는 걸. - P360
작전은 세 단계였다. 하나, 박창우 사단이 사무실을비울 때까지 기다린다. 둘, 텅 빈 사무실을 털어 금고를 손에 넣는다. 셋, 영장이 발부되자마자 장무택을 습격한다. - P360
그녀는 고민 끝에 병실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다시 놓았다. - P361
아마 더는 잃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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