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 유치하기도 하고, 이건 내가 아니라 사람들이 내게서 보기를 원하는 이미지일 뿐이야." - P217
보지도 못한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이 그의 가슴에 깊은 골을 냈다. - P220
"당신이 모르는 당신, 당신이 모르는 나에 관한 이야기…… 자서전이기도 하고 논픽션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아무것도 아닌 얘기……." - P224
서로의 얼굴에 투영된 자신의 과거, 자신의 고통, 자신의 기억을 하나하나 찾아냈다. 그러느라 어둠이 다가오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 P225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은 소용없었다. - P229
《나에 관한 너의 거짓말》은 대형서점 소설 분야에 진열되었다. - P229
무례한 사람으로 보일 것을 알아도 그런 오해가 불편하기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 P231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할 게 없다고 여기고 체념하게 만드는 일은 짜릿했다. - P231
4부로 구성된 소설은 어떤 살인사건을 둘러싼 배신과 복수의기록이었다. 이야기의 층을 한 겹 벗겨보면 여론의 재판정에 한조를 회부할 기소장이기도 했다. - P233
주인공인 화가가 본인 의사에 반하여 미성년자를 유린한 파렴치한이고, - P235
명성을 얻기 위해 아내의 재능을 훔치고도 그 사실을 철저히 숨긴 도둑이며, - P235
십대 시절 이웃 여인을 살해한 살인자란 것이었다. - P235
공식적인 사건 조서와 법정 기록에 어떤 의구심도 갖지 않았고 아버지가 범인이라는 합리적 증거와 법률적 판단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 P237
"그것만 알면 됐다. 너희들이 날 사랑할 필요까진 없으니까… 이제 그만 가도 돼. 다시는 오지 마." - P238
진실을 찾느라 삶을 탕진하기보다 공인된 거짓을 택한 셈이었다. 진실 따위……… 살아가는 데 거추장스럽기만 할 뿐이니까. - P240
그의 경력, 그의 작품, 그의 명성, 그의 아내, 그의 행복. 한때 그의 것이었던 모든 것이 파편이 되어 흩어지고 있었다. - P241
한조는 여신과 사랑에 빠진 목동처럼 아내를 사랑했다. - P242
4년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하워드 주택에 달려든 사람은 장희재였다. - P245
난 시내 어디에서도 보이는 저 기념비를 갖고 싶었어. 그러면 아버지를 뛰어넘을 것 같았거든." - P245
"언니! 이 집……… 재미있을 것 같아." - P247
그리고 형사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언니 옷장에서 골판지 상자 두 개를 가져다 자기 침대 밑에 숨겼다. - P249
지수의 부재는 도시의 분위기를 미묘하게 바꾸었다. - P250
금기어 죽음, 경찰서, 언니, 형사 같은 단어들. - P251
엄마는 섬망 환자처럼 멍하니 해리를 바라보았다. - P253
장희재, 김선우 씨 부부가 귀가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 P256
집에 돌아오면 분노와 자책으로 숨이 막혔다. - P259
삭은 철책 너머 황폐한 하워드 주택 정원에는 키 낮은 관목들이 삐죽삐죽 솟고 잡초들이 웃자라 있었다. - P261
한조가 그린 하워드 주택은 묘사가 거칠고 음영처리도 부실했는데도 그녀의 기억보다 선명하고 생명력이 넘쳤다. - P265
갈피마다 펼쳐지는 생생한 스케치들은 모두 누드 상태였다. - P265
폭력에 길든 여자의 언어는 침묵과 거짓말이었다. - P267
폭력을 처벌하지도 피해자를 보호하지도 못한다는 자괴감이 남보라를 괴롭혔다. - P267
모든 걸 이해하진 못해도 사건을 재구성할 수는 있을 거야. - P269
한조는 언니의 죽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 P272
그들은 언니가 아니라 결빙구간을 찾아간 것이었다. - P274
해리는 한조가 자신을 마음것 사랑하고 미워하고 두려워하고안달하게 만들고 싶었다. - P274
하늘 높이 떠 있는 솔개의 눈으로 날 봐. - P275
수천 개의 눈동자를가진 잠자리처럼, 밤에도 사냥감을 쫓는 사자처럼 날 바라봐.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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